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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판잔러의 세계신과 황선우…올림픽이라는 냉철하고 잔인한 무대 [2024 파리]

중국 수영 단거리 최강자 판잔러(20)가 ‘세계신 가뭄’으로 시끌했던 2024 파리 올림픽 수영(경영)에서 첫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아시아 선수로서 92년 만에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판잔러는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6초40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그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세계최고기록(46초80, 2월 도하 세계선수권)을 0.40초 단축했다. 또 아시아 선수로는 1932년 미야자키 야쓰지(일본) 이후 92년 만에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가 됐다.이번 파리 올림픽 경영에서는 대회 개막 5일이 지나도록 세계신이 나오지 않아 역대급 기록 가뭄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지난 2020 도쿄 대회에서는 경영 세계신 6개가 나왔고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무려 9개가 쏟아졌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라데팡스 수영장의 수심이 세계수영연맹 권장 수심(3m)에 못 미치는 2.1m에 불과해 선수들의 기록이 저조하다고 지적했다.선수들이 레이스를 할 때 스트로크와 킥으로 인해 물의 파동이 발생하는데, 수심이 얕으면 이 파동이 난기류를 일으켜 속도를 내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호주, 미국, 영국 등 수영 강국의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신기록을 내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았다. 그러나 판잔러는 보란 듯이 파리 1호 세계신을 만들어냈다. 그는 결승에서 2위 카일 차머스(호주)를 무려 1초08 차로 제쳤다. ‘황금 세대’를 앞세워 파리에서 큰 기대를 했던 한국 수영으로서는 아시아 라이벌 팀인 중국의 성과가 더 쓰리게 다가온다. 특히 한국의 단거리 간판인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불과 1년 전인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선우와 판잔러는 아시아 수영 단거리를 대표하는 뜨거운 경쟁자였다. 대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판잔러가 금메달, 황선우가 동메달을 기록했고, 자유형 200m에서는 황선우가 금메달, 판잔러는 은메달을 따냈다. 판잔러가 “자유형 200m에서는 내가 황선우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100m는 내가 위다. 서로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며 서로를 응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리에서는 이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판잔러가 자유형 100m 세계신 우승, 계영 800m 4위, 계영 400m 4위에 오른 반면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결승행 실패, 계영 800m 6위에 그쳤다. 가장 아쉬운 점은 순위보다도 기록이다. 황선우는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준결승 기록 1분45초92로 전체 9위에 그치며 결승행에 실패했다. 계영 800m에서는 예선에 나서지 않고 체력을 비축한 채 결승에서 마지막 영자로 뛰었지만, 기록은 1분45초99로 더 떨어졌다. 자유형 100m가 주종목인 판잔러조차 계영 800m 결승 세 번째 영자로서 200m 구간 기록이 1분45초81로 황선우보다 빨랐다. 황선우에게 이번 파리 올림픽은 잔인한 기억으로 남았다. 그는 계영 800m를 마친 후 저조한 자신의 기록에 대해 “나도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기록 종목에서 결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황선우가 파리 올림픽을 준비한 과정이 분명 잘못됐다는 방증이다. 황선우는 불과 6개월여 전인 2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75로 우승했다. 지난해 9월 항저우에서는 1분44초40으로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그의 기록이 파리에서1분45초대로 후퇴했다. 계영 800m에서 나온 기록은 45초대 후반으로 사실상 46초라고 봐도 무방했다.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우승한 다비드 포포비치(헝가리)는 1분44초72를 찍었다.아무리 파리 올림픽 참가자들의 기록이 전반적으로 저조해졌다 해도 올림픽 무대는 다르다. 황선우가 도하 세계선수권 때의 기록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하더라도 도하 때처럼 우승을 하는게 아니라 2위 리처드 매슈(영국 1분44초74)에 이은 동메달이었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2021년) 이후 세계선수권(2022~24년), 아시안게임(2023년)에서 늘 메달을 따서, 지금 상황이 더 혼란스럽다"고 했다. 그의 이 말 안에 이번 대회 부진의 이유가 숨어있는지 모른다. 올림픽은 그가 준비했던 것에서 몇배 더 혹독한 준비를 했야 했음에도 잘 나가던 리듬을 이어가며 그대로 하던 만큼 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이 숨어있었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한국의 계영 800m를 준비한 선수들 대부분이 계영에서 기대 이하의 기록을 냈다. 그러나 유일하게 김우민은 개인전(자유형 400m 동메달)에서 성과를 냈고, 계영 800m에서도 세 번째 영자로서 항저우 때와 큰 차이 없는 기록(항저우 아시안게임 1분44초50, 파리 올림픽 1분44초98)을 냈다는 점에서 한국 대표팀의 훈련 프로그램 문제라기 보다 선수 개인의 훈련 집중도와 멘털 관리 문제가 더 컸던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할 만하다. 황선우는 "아직 배워야 할 게 많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내 수영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그는 7월 31일 계영 800m 결승 직후 이렇게 말했는데, 바로 다음날인 8월 1일에는 판잔러가 세계신기록을 달성하고 포효하는 장면까지 지켜봤다. 다음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한국 수영의 ‘황금세대’, 특히나 그 중심에 있는 황선우가 어떻게 각성한 모습을 보여줄지가 한국 수영의 진짜 힘을 보여주는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이은경 기자 2024.08.0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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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메달 42개 종합 3위···中 역대 최다 金 201개, 일본 52개 2위 [항저우 2022]

한국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2개 대회 연속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마지막 출전 선수인 가라테 국가대표 정지영이 16강에서 탈락했다. 정지영은 8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가라테 구미테 여자 50kg급 16강에서 태국의 차이아누 치뺀숙에게 0-7로 졌다.정지영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 중 마지막 선수다. 정지영이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한국은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종합 3위를 달성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역대 최다 선수단을 파견하며 금메달 45~50개 획득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기초 종목 수영에서 한국신기록을 쏟아내며 역대 최다인 6개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펜싱도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로 강세를 이어갔다. 탁구(신유빈)와 배드민턴(안세영)에서도 뜻깊은 금메달이 나왔다. 야구와 축구는 대회 폐막 직전 금메달을 따며 자존심을 세웠다. 양궁은 대회 막판 임시현이 3관왕에 오르는 등 총 금메달 4개를 땄지만, 인도에 종합 1위를 내주며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배구와 농구 등 프로 스포츠와 소프트 테니스, 레슬링, 유도 등 기타 효자 종목도 부진했다. 개최국 중국이 이번 대회 금메달 201개, 은메달 111개, 동메달 71개를 획득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작성한 역대 최다 금메달 199개를 2개 경신하며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11회 연속 종합 1위를 달성했다.일본은 금메달 52개, 은메달 67개, 동메달 69개로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총 메달 수 기준으로는 한국이 190개를 획득, 일본(188개)보다 2개 더 많다. 일본은 내년 파리 올림픽에 좀 더 집중하고자 종목별로 2진급 선수들을 내세우기도 했다. 한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남녀 최우수선수(MVP)로 3관왕 출신의 김우민(수영)과 임시현(양궁)이 선정됐다. 김우민은 지난달 25일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황선우,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과 함께 한국신기록(7분01초73)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어 자유형 800m(7분46초03)와 400m(3분44초36)에서도 아시아 최강자로 우뚝 섰다. 양궁 대표팀의 막내인 2003년생 임시현은 개인전, 혼성전, 여자 단체전까지 3관왕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로는 김우민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3관왕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8일 오후 열리는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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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아시아 선수에겐 '벽' 100m도 깬다

'수영 괴물' 황선우(18·서울체고)가 아시아 선수에게 벽처럼 느껴졌던 자유형 100m도 정복할 기세다. 황선우는 27일 오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예선 7조 3레인에서 47초 97초로 터치패드를 찍어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황선우는 지난해 11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박태환의 48초42를 0.17초 앞당긴 48초25로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5월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8초04를 찍으며 또 한 번 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도쿄올림픽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 기록인 47초대에 진입했다. 황선우는 전체 9개조 출전선수 70명 중 6위에 올라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가볍게 진출했다. 준결승전은 28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상위 8명 안에 들면 29일 오전 결승전에 출전한다. 자유형 100m는 전 세계에 걸출한 선수가 많아 아시아 선수에게는 넘기 힘든 벽이다.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 가운데 아시아 선수는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의 닝쩌타오가 유일하다. 박태환도 단거리보다는 중장거리에 집중했다. 황선우는 지난해 11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아시아 선수는 자유형 100m에서 안 된다’는 인식을 바꾸고 싶다. 더 오기가 생긴다”면서 "한국 선수 최초로 47초대에 진입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8개월 만에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꿈을 이뤘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7.2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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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잊어라, 황선우가 간다

황선우(18·서울체고)가 올림픽 첫 출전에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 올랐다. 세계 최고의 8명이 겨루는 올림픽 결승 진출만으로도 대단한데, 조심스럽게 메달 획득까지 기대해 볼 만하다. 그야말로 무서운 ‘수영 괴물’이 등장했다. 황선우는 26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 2조에서 1분45초53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전체 16명 중 6위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한국 수영이 올림픽 경영 결승에 진출한 건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황선우는 “어제 오후에 예선을 뛰고 오늘 오전에 준결승을 해서 회복하는 시간이 부족했다. 체력적으로도 부족한 게 있었는데 내일 결승은 컨디션 관리를 잘 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25일 밤 열린 이 종목 예선에서 1분44초62로 한국신기록(종전 1분44초80·박태환)을 갈아치웠다. 예선 전체 1위 기록으로 ‘메달권이 가능하다’는 설레는 기대를 하기에 충분했다. 황선우는 한국 수영의 기린아였던 박태환(32)과 비교된다. 박태환은 17세였던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따냈다. 박태환은 네 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1개와 은메달 3개를 따냈다. 만일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지난해에 열렸다면, 황선우는 결승행을 기대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1년여 동안 가파르게 기록을 줄여나간 끝에 도쿄에서 빛을 내고 있다. 그는 자유형 200m에서 2020년 10월 1분46초31를 기록한 후 2020년 11월 국가대표선발전 1분45초92를, 지난 5월 국가대표선발전에서 1분44초96을 만들었다. 그리고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1분44초62로 박태환의 기록을 넘어섰다. 9개월 만에 1초45를 줄이는 무서운 기세다. 황선우는 박태환과 어떤 점이 다를까. 우선 박태환이 스프린트 능력이 있으면서도 장거리 위주로 훈련해 지구력을 키운 중장거리 선수였다면, 황선우는 확실하게 단거리에 장점이 있는 스프린터다. 황선우가 박태환에 비해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는 부분은 바로 유연성이다. 이정훈 경영대표팀 총감독은 황선우의 장점에 대해 “과신전(hyperextension)이라고 부를 정도로 관절이 유연하다. 유연성에 있어서는 박태환보다 더 좋다”고 설명했다. 수영에서는 유연성이 매우 중요하다. 이정훈 감독은 “황선우는 몸이 전체적으로 유연해서 보통 사람들이 관절이 꺾어지는 각도보다 더 크게 꺾어지고 휘어진다. 이런 동작을 통해 수영을 할 때 몸을 유선형에 가깝게 만들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평영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정다래가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일반인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연하게 발목이 꺾이는 모습을 보여줘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는 어깨와 팔꿈치 관절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유연하게 구부러진다. 특히 자유형 영법에서는 팔꿈치와 어깨 관절의 유연함이 뛰어나면 팔을 마치 패들처럼 사용하면서 물살을 가르고 추진력을 얻는 힘이 달라진다. 뛰어난 관절 유연성과 더불어 윙스팬(양팔을 벌린 길이)이 길면 더 유리하다. 황선우는 박태환에 비해 키가 더 크고(187㎝-183㎝), 윙스팬도 조금 더 길다(193㎝-192㎝). 또한 수영 지도자들은 황선우가 매우 긍정적인 성격이고, 훈련을 말려야 할 정도로 성실한 노력파라는 점을 높이 산다. 아직 성장기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나이여서 신장, 특히 근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남아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그렇다면 황선우가 박태환에 비해 부족한 점은 뭘까. 실전 경험, 그리고 대범한 멘털이다. 이정훈 감독은 “박태환은 중학생일 때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나갔을 정도로 어릴 때부터 국제 무대 경험이 풍부했다. 그에 비해 황선우는 코로나19 탓에 국제대회 참가 경험이 차단된 게 아쉽다”고 했다. 박태환은 모두가 인정하는 ‘강심장’으로, 순간적으로 레이스 운영 방식을 바꾸거나 경쟁 상대를 압도하는 멘털과 대범함이 강점이었다. 늘 ‘실전에 더 강한 선수’로 불렸다. 과연 황선우가 박태환을 넘어서는 멘털과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줄까. 그 부분은 아직 미지수다. 대형 국제 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황선우가 박태환을 넘어설 초대형 선수가 될 수 있을지, 그 실전 적응력을 지켜보는 게 이번 도쿄올림픽의 진짜 관전포인트다.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은 27일 오전 10시43분에 시작한다. 이은경 기자 2021.07.27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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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잠자던 천재 깨웠다" 박태환 넘은 황선우 신체비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전 세계가 시름했지만 한국에선 '수영 괴물'이 탄생했다. 황선우(18·서울체고)가 도쿄올림픽 경영 자유형 200m에서 박태환(32)을 넘어 한국신기록을 세우고, 쑨양(30·중국)의 아시아신기록을 넘을 태세다. 황선우는 26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경영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분45초53 기록으로 전체 6위를 차지해 결승에 진출했다. 올림픽 경영 종목 결승 진출은 한국 선수로는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9년 만이다. 황선우는 전날 예선에선 1분44초62의 한국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웠다. 박태환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작성한 종전 한국기록(1분44초80)을 11년 만에 0.18초 줄였다. 쑨양이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아시아신기록(1분44초39)을 깨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이병호 서울체고 감독은 "지난해부터 기록이 계속 좋아지고 있어서 올림픽에서 쑨양 기록보다 빠른 1분43초대도 가능하다. 올림픽이 생애 첫 무대라 긴장하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었다. 그런데 선수촌 식당에서 음식도 잘 먹고 잠도 잘 잔다고 한다. 평소처럼 무덤덤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수영 동호회 출신인 부모님을 따라 다섯살에 수영을 시작한 황선우는 어린 시절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또래 사이에선 잘하는 편이라서 서울체중에 왔지만, 그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한 명씩은 있었다. 그 스스로도 "힘도 부족하고 운동 신경이 뛰어나지 못하다. 수영선수인데 폐활량도 좋지 않다"고 고백했다. 민석기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박사도 "지난해 말 황선우 기록 연구를 위해 신체 능력에 대해 측정했는데, 다른 선수에 비해 폐활량 수치가 좋지 않아 놀랐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체조건은 전성기 시절 박태환보다 좋다. 키 1m87㎝로 박태환(키 1m83㎝)보다 크다. 지난해보다 1㎝ 컸고, 계속 크고 있다. 양팔을 벌린 길이는 193㎝로 박태환(192㎝)보다 1㎝ 길다. 민석기 박사는 "키가 자라고 있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아직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체질량 지수가 11%로 다부진 편"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황선우는 아직 미완성 선수다. 근력도 근파워도 더 키워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도 황선우는 어떻게 아시아기록을 넘보는 수영 괴물이 됐을까. 이 감독은 "코로나19 시대가 잠자고 있던 천재를 깨웠다"고 전했다. 아직 체력이 달리는 황선우는 회복이 느리다. 하루에 두 번 경기를 하면 전체적으로 기록이 떨어졌다. 도쿄올림픽 준결승 기록이 예선보다 나오지 못한 것에 대해 황선우는 "어제 저녁에 예선을 치르고 다음날 오전 준결승을 하니 체력적으로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면서 국내 대회가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수영장도 한동안 폐쇄됐다. 공교롭게도 부족한 체력에 맞게 휴식과 훈련을 분배할 수 있었다. 그러자 기록이 점점 빨라졌다. 2019년 10월 전국체전에서 자유형 200m 1분47초69를 기록했는데 1년 9개월 동안 약 3초나 당겼다. 임계점을 넘은 황선우의 상승세는 무시무시하다. 수영 관계자들은 "황선우는 타고난 물감(感)이 굉장히 좋다"고 표현한다. 물을 타는 능력이 타고났다는 뜻이다. 황선우는 수영을 시작할 때부터 한쪽 스트로크에 힘을 더 실어주는 로핑 영법을 구사했다. 보통 오른팔과 왼팔이 '땅, 땅' 정박자로 스트로크를 하는데, 황선우는 "따아, 땅' 엇박자로 스트로크 한다. 황선우는 오른팔을 길게 뻗어서 돌리고, 왼팔은 짧고 빠르게 돌린다. 체력 소모는 크지만 순간적으로 힘이 붙어 빠르게 가기 때문에 단거리 선수에게 적합한 영법이다. 김효식 한국체육대 체육학과 교수는 "로핑영법을 하면 한쪽에 힘이 너무 들어가 물속에서 몸이 기우뚱하는 게 보인다. 그런데 황선우는 오른쪽에 더 힘을 싣는 스트로크를 하는데도 양쪽의 균형이 잘 맞는다. 엇박자 스트로크를 하는지 자세히 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선우는 27일 오전 10시 43분 자유형 200m 결승에 나선다. 그는 "결승에선 (메달보다는) 기록 경신을 목표로 잡고 있다. 컨디션 관리 잘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했다. 던컨 스캇(영국·1분44초60)과 키어런 스미스(미국·1분45초07)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된다. 황선우가 기록을 다시 경신한다면, 아시아기록은 물론 메달도 딸 수 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도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7.2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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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 풍년’ 도쿄올림픽 앞두고 설레는 한국 수영

도쿄올림픽(7월 23일 개막)에 나서는 대표를 뽑는 2021 경영 대표선발대회에서 한국신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제주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황선우(18, 서울체고)가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자신의 종전 세계주니어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새로운 기록(1분44초96)을 작성했다. 이외에도 이날만 한국신기록이 두 개가 나왔다. 먼저 이주호(26, 아산시청)가 남자 배영 100m 결승에서 53초68로 우승, 자신의 종전 한국최고기록(53초71)을 약 1년 2개월 만에 다시 썼다. 이 종목 올림픽 A기준기록은 59초93으로, 이주호는 남자 배영 100m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주호는 도쿄올림픽 남자 배영 100m와 200m에 나선다. 중학생 이은지(15, 오륜중)는 여자 배영 100m 결승에서 1분00초03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한국기록인 1분00초16(임다솔, 2019년 6월 동아수영대회)을 0.13초 앞당겼다. 이은지는 배영 200m와 100m에서 올림픽 대표로 나간다. 이들 외에 남자 접영 200m에서는 문승우(전주시청)가 1분56초25의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며 도쿄올림픽 A기준기록(1분56초48)도 통과했다. 종전 한국기록은 1분56초63(이태구, 2016년 10월 전국체육대회)이었다. 올림픽 종목은 아니지만 남자 평영 50m에서도 문재권(서귀포시청)이 27초15로 한국 기록을 앞당겼다. 최동열(강원도청)이 전날 예선에서 작성한 종전 기록(27초21)을 하루 만에 새로 썼다. 한편 17일 폐막하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주니어 신기록 1개, 한국신기록 9개가 나왔다. 한때 대한수영연맹이 관리단체로 지정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9년 광주 세계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한국 수영에 큰 활기가 돌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은경 기자 2021.05.17 06:18
스포츠일반

한국, 제17회 아시아 핀수영선수권대회 출전

제17회 아시아 핀수영 선수권대회가 오는 16일 일본 나가노아쿠아윙에서 개막식을 갖고 20일까지 열전을 벌인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주최국 일본과 중국,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홍콩, 싱가포르, 태국, 인도, 이란, 요르단,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 14개국에서 약 200명이 참가한다. 이 기간 ‘2019 아시아 청소년 핀수영대회’도 같은 장소에서 열리게 된다. 경기종목은 △50m 남·여 표면 △50m 남·여 짝핀 △100m 남·여 표면 △100m 남·여 짝핀 △100m 남·여 잠영 △200m 남·여 표면 △200m 남·여 짝핀 △200m 표면 혼성 계영 △400m 남·여 표면 △400m 남·여 잠영 △400m 남·여 짝핀 △400m 남·여 계영 △400m 혼성 계영 △800m 남·여 계영 △800m 남·여 표면 △1500m 남·여 표면 등이다.한국은 아시아 핀수영선수권대회에 17명(남 9명, 여 8명), 아시아 청소년 핀수영대회에 12명(남 6명, 여 6명)의 선수를 파견한다. 단, △1500m 남·여 표면(시니어/청소년) △200m 남 표면 결승(청소년) △400m 남·여 짝핀(시니어) △800m 여 계영(청소년) 종목에는 출전하지 않는다.한편 한국은 지난 2017년 12월 중국 옌타이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핀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금11, 은10, 동9개를 획득하며 종합 1위를 달성했다. 아시아신기록 2개와 한국신기록 1개도 수립했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아시아 핀수영선수권 대한민국 선수단 명단(단장 김진우, 코치 김해출·박현주)△이동진(부산시체육회) △김광모(부산시체육회) △윤영중(경기도청) △장성혁(서울시청) △권남호(경북도체육회) △박태호(충남도체육회) △윤지환(충남도체육회) △유경헌(충남도체육회) △장형진(경남도체육회, 이상 남) △최민지(충남도체육회) △윤아현(광주시체육회) △장예솔(부산시체육회) △최지혜(부산시체육회) △김가인(경북도청) △서의진(경남도체육회) △신진희(대전시청) △윤미리(경남도체육회, 이상 여) ◇아시아 청소년 핀수영대회 출전(임원 김민선, 코치 이강희·김지혜)△김민경(경기체고1) △이성(대전체고3) △최원혁(경기체고1) △박지우(서울체고2) △박호진(강원체고2) △심재헌(광주체고1, 이상 남) △김가원(경기체고1) △박나현(대구체고1) △박지우(서울체고1) △안선우(서울체고2) △유한미(서울여중3) △이주원(경기체고1, 이상 여) 2019.10.12 11:58
연예

조아제약 ‘2019 조아바이톤배 전국기억력 최강전’ 성료

종합1위 이윤지 선수, 얼굴이름 종목 서 한국신기록 경신 기억력 개선 건강기능식품 ‘조아바이톤’을 판매하는 조아제약(대표이사 조성환, 조성배)이 지난 24일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 교육센터에서 ‘2019 조아바이톤배 전국기억력 최강전’을 개최했다고 26밝혔다. 이번 대회 종합우승은 청년부 이윤지 선수로, 얼굴이름 기억하기 종목에서 종전 45점을 뛰어넘는 49점으로 한국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5분간 약 25명의 처음 보는 사람의 성과 이름을 정확히 기억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이윤지 선수는 스피드 넘버 종목에서도 5분간 246자리의 숫자를 기억해내 1위를 차지했다. 대회 종합 2위는 무작위로 제출된 단어 79개를 외워낸 중년부 권순문 선수가 차지했으며, 종합 3위는 무작위 단어와 스피드 카드에서 2위를 기록한 중년부 조주상 선수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는 조아제약이 타이틀 후원을 맡고, (사)기억력스포츠협회(대표 정계원)가 주최했다. 조아제약과 기억력스포츠협회는 지난해 전국 대회와 국제대회 그리고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연달아 흥행시키며 국내 기억력스포츠 저변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조아바이톤은 홍삼, 옥타코사놀, 로얄젤리, 화분추출물, 밀배아유, 벌꿀 등 천연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기억력 개선∙지구력 증진∙면역력 증진∙피로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조아바이톤은 약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으며, 제품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조아제약 고객 상담실(080-988-8888)을 통해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8.26 16:23
스포츠일반

[브리핑] 원주 동부, 결식아동에게 ‘사랑의 쌀’ 전달 예정 外

○…프로농구 원주 동부가 연고 지역 내 결식아동을 위해 홈 경기 승리 때마다 모아온 '사랑의 쌀' 1톤을 25가정에 40㎏씩 전달한다. 사랑의 쌀은 구단 직원들이 각 가정을 직접 방문해 전한다. 전달식은 25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치를 울산 모비스와 정규리그 홈 경기 때 할 예정이다. 동부는 2002~2003시즌부터 매년 홈 경기에서 승리할 때마다 사랑의 쌀을 적립해왔다. ○…내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9개월 앞두고 위기를 맞은 한국 단거리 육상이 계주에서 재도약의 해법을 찾는다. 장재근 트랙 기술위원장·이종윤 코치 등 1년 이상 단거리 대표팀을 이끌며 한국신기록 9개를 작성하는 데 앞장섰던 지도자를 모두 내보내 '무원칙한 인사의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대한육상경기연맹이 22일 오세진(61) 한국체대 교수에게 단거리 대표팀 재건의 임무를 맡겼다. 오세진 코치는 이날 태릉선수촌에서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고 23일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2010.12.23 10:46
스포츠일반

'동서대로' 1400m 기록 깼다

일본산 네 살짜리 수말인 `동서대로`가 지난주 금요일 12경주로 펼쳐진 1400m 레이스를 1분24초3에 주파하며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이전 1400m 최고 기록은 지난해 4월 10일 서울경마공원에서 `고려방`이 세운 1분24초7초. 동서대로는 이전 기록을 0.4초(거리로는 약 5m) 경신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최고기록은 지난해 7월 15일 모의경주에서 `개세지재`가 세운 1분25초7이었다. `동서대로`가 한국신기록을 기록한 이날 경주는 `시선제압`, `파이트백` 등 내로라 하는 외국산 1군마들이 출전, 초반부터 선두경쟁이 치열했다. 강력한 스타트로 치고 나간 `동서대로`는 선두그룹을 줄곧 유지하며 경주를 풀어가다 결승선 200m를 남겨두고 무섭게 추입하는 `파이트백`을 따돌리고 결승선을 먼저 끊었다.`동서대로`의 대기록 달성에는 행운도 없지 않았다. 전날부터 꾸준히 내린 비로 모래주로가 다져져(함수율 20%) 기록 달성에 최적의 조건이었고 수습기수(15승)인 김용근 기수가 기승함에 따라 3㎏에 달하는 적잖은 감량의 이점을 받았다.(20승 이하의 신인 기수가 기승할 때는 3㎏ 부담중량을 빼준다.) 여기에 이날 출전한 외국산마들이 선행형이 유난히 많아 초반 경주 전개가 빠르게 됐다는 점도 기록경신을 거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부산경남경마공원이 개장을 준비하던 2004년 8월 일본에서 수입된 `동서대로`는 처음에는 별 기대를 하지 않는 마필이었다. 왼쪽 다리 이상으로 입사한 지 9개월이 지나서야 첫 모의 경주를 치렀고 성적도 하위권인 8착이었다. 그러나 오문식 조교사(3조)는 숨은 가능성을 간파하고 경주 주기를 늦추면서 적합한 사양관리 및 재활 운동을 병행, 서서히 능력을 배양시켰다. 통산전적 9전 5승 2착 2회(승률 55.5%.복승률 77.7%)로 최근에는 파죽의 3연승을 달리고 있다.`동서대로`는 혈통도 좋고 강한 승부욕을 갖고 있어 앞으로 발전 가능성도 많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마 디히어(Dhere-1993년 이클립스 상 2세마 챔피언)로부터 강한 체력을 물려받아 부산경남경마공원을 대표할 최강마의 가능성도 엿보인다. 오문식 조교사는 "다리가 좋지 않아 무리하게 경주에 출전시켰다가는 능력도 못보여주고 통조림 공장으로 보내질 것 같았다. 그래서 아꼈다. 음식관리부터 재활까지 전담 관리사를 붙여서 관리하고 능력을 발휘할 때까지 기다렸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수성 기자 2006.05.2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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