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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출신 김완수 KB 감독 “안에선 독사, 밖에선 아재래요”

여자프로농구 청주 KB 스타즈는 올 시즌 10승 1패, 승률 0.909를 기록 중이다. 2위 아산 우리은행에 2경기 앞선 단독 선두다.‘초보 사령탑’ 김완수(44) 감독이 KB 지휘봉을 잡고 있다. 농구인 사이에서도 “김완수가 누구야?”란 말이 나올 만큼 그는 무명이다. 송도고-건국대 가드 출신 김완수는 2000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5순위로 신세기 빅스(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뽑혔다.최근 KB금융그룹 천안연수원에 만난 김 감독은 “이름(완수)과 작은 키 탓에 별명이 ‘완두콩’이었다. 중1 때 키가 1m55㎝였다(현재 1m79㎝). 고교 때는 ‘농구를 할 줄 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내가 안주했나 보다. 체력도 약해서 프로에서는 퓨처스 리그(2군)밖에 못 뛰었다”고 했다. 남자프로농구 KBL 통계 사이트에 그의 선수 기록은 없다.김 감독은 2000년 군팀 상무 테스트에선 신기성, 현주엽 등에 밀려 탈락했다. 결국 충남 의무경찰 기동대로 25개월간 복무했다. 제대 후 코트 복귀를 준비하던 그에게 구단(당시 전자랜드)이 사무국 지원팀 업무를 제안했다. 고심 끝에 은퇴한 김 감독은 “3년간 지원팀 업무와 선수단 매니저를 맡으며 많이 배웠다. 전창진 전주 KCC 감독님도 주무 출신이라고 들었다”고 했다.2006년 충남 아산시의 온양여중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8년부터 9년간 온양여고 코치를 맡았다. 김 감독은 “당시 첫 월급이 160만원이어서 ‘마이너스 생활’을 계속했다. 아버지가 사업(조립식 패널 제작)을 이어받으라고 했지만 농구에 미련이 남아 고집을 피웠다”고 말했다. 용인 삼성생명 윤예빈과 신이슬, 인천 신한은행 최지선 등이 그의 제자다. 김 감독은 “이제 상대팀인 예빈이가 슛을 던지면 나도 모르게 ‘들어가라’고 하더라. 지금은 농구 교실을 하는 제자 김정아, 신수윤, 김다솜, 임만혁도 있다”고 했다.프로농구에도 그의 지도력이 소문 난 덕에 2016년 부천 하나원큐 코치를 맡았다. 유망주를 이끌고 ‘박신자컵’에 출전해 2018년까지 3년 연속 우승을 이뤄냈다. 올해 4월 김 감독은 KB 사령탑으로 발탁됐다. 파격적인 인사였다. 그는 “여자농구 코치만 16년 하며 차근차근 올라온 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했다.지난 시즌 KB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왕좌왕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김 감독은 자신의 농구 인생처럼 뚝심 있는 전술을 구사한다. 1m96㎝ 센터 박지수의 출전 시간을 28분20초(지난 시즌 33분57초)로 줄여줬고, 가드 허예은을 주전으로 발탁해 경기당 속공을 2.82개(지난 시즌 1.97개)로 늘렸다. 박지수와 강이슬의 호흡이 잘 맞아 KB는 정말 무서운 팀이 됐다.하지만 KB는 지난 26일 우리은행에 72-74로 일격을 당했다. 김 감독은 “‘한 수 더 준비할 걸, 막판에 이렇게 바꿀 걸’이란 아쉬움에 열불이 났다. 내가 아직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그는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여자배구를 이끌었던 ‘비선수 출신’ 스테파노 라바리니(42·이탈리아)를 보고 배웠다고 했다. 김 감독은 “라바리니 감독이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장난치며 교감하고, 같이 기뻐하더라. 저 정도면 ‘감독이 어떤 지시를 내리든 믿음이 생기겠구나’라고 느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우리 선수들이 날 코트 안에서는 ‘독사’, 코트 밖에서는 썰렁한 농담을 한다며 ‘아재’라 부른다. 난 농구를 잘했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 아니다. 대신 선수들이 얼마나 간절한지 잘 안다. 내 이름(완수)처럼 선수들이 뜻한 바를 해내도록 도울 수 있다고 본다. 영어 강사 출신인 여자농구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대행, 미국프로농구(NBA) 경력 없는 비디오분석관 출신 에릭 스포스트라(마이애미 히트) 감독을 보고도 많이 배운다”고 했다. 천안=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1.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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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간판 박지수 “여자배구 인기 부러웠어요”

“다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위로해줬어요. 감사하지만, 솔직히 그런 말이 싫어요. 지면 그냥 진 거잖아요.”여자농구대표팀 센터 박지수(23)의 말이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소속으로, 라스베이거스 MGM 콘도에서 지내고 있는 박지수를 전화로 인터뷰했다.한국여자농구(세계 19위)는 올여름 도쿄올림픽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기록했다. 8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선전했다. 첫 경기에서 세계 3위 스페인에 69-73으로 석패했다. 스페인은 작년에 37점 차 대패를 안긴 팀이다. 한국은 3차전에서도 세계 8위 세르비아에 4점 차(61-65)로 아깝게 졌다. 세르비아 주장 옐레나 브룩스는 “한국팀의 광기에 놀랐다”고 했다.박지수는 “스페인전을 앞두고 다들 ‘또 대패하면 어쩌지’라고 걱정했을 거다. 막상 붙어보니 ‘이길 수 있겠다.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이긴 채 전반전을 마쳤는데, 제가 제공권과 몸싸움에서 밀렸다”며 자책했다. 키 1m96㎝의 박지수는 조별리그에서 전체 리바운드 1위(평균 10.7개), 블록슛 1위(3.3개)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8강에 올랐다면 모를까 떳떳한 기록이 아니다. 아무 의미 없다”고 했다.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박지수와 동료들이 손발을 맞춘 건 나흘뿐이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상 진천 선수촌에 합류할 수 없어서였다. 원소속팀 청주 KB의 훈련장에 홀로 머물렀는데, WNBA 경기에서 발목을 다친 상태였다. 박지수는 “동료들과 함께할 시간이 더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며 아쉬워했다.반면 일본여자농구는 도쿄올림픽에서 유럽 강팀들을 연파하고 깜짝 은메달을 땄다. 일본의 평균 신장은 1m76㎝로 한국(1m80㎝)보다 작았다. 박지수는 “일본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아서 열심히 봐야 하는데 보기가 싫었다”면서도 “일본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상대 선수의 키가 20~30㎝ 큰 데다 힘이 엄청나게 좋다. 그런데 일본은 스피드와 패턴 플레이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사실 일본농구가 과거 한국 선배들이 펼쳤던 농구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4강 진출 당시) 전주원 대표팀 감독님 등은 슛이 정확하고 스피드도 있었다”고 했다.박지수는 “WKBL(여자프로농구)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꽤 오래 있어서 우리 선수들에게 ‘외국인은 막지 못한다’는 생각이 무의식에 박혀있다. 올림픽 때 붙어보니 ‘쟤네도 별거 아니구나’라고 느꼈다”면서 “대회 전에 평가전이나 친선 경기를 몇 번이라도 했으면 어땠을까”라며 아쉬워했다.한국여자배구는 도쿄올림픽에서 김연경(33)을 앞세워 4강 신화를 썼다. 박지수는 “일본 여자농구보다 한국 여자배구가 더 부러웠다. 우리가 저랬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인기를 높이려면 역시 국제대회에서 잘해야 한다”며 “(김)연경 언니는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대단하다. 솔직히 ‘내가 연경 언니처럼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박지수는 “가드 박지현(21·우리은행)과 10년은 함께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 출전해서 일본처럼 8강, 4강에 올라가고 싶다”고 했다.지금은 오프시즌인 데도 박지수는 농구를 하러 미국에 건너갔다. “키가 커서 농구를 잘한다”는 말을 가장 싫어하는 그는 WNBA에서 세 번째 시즌을 뛰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인디애나 피버전에서 개인 최다 타이인 8점을 올렸다. 팀은 19승 7패로 2위다. 라스베이거스가 플레이오프를 끝까지 치르면 시즌이 10월 30일경 끝난다. WKBL은 10월 24일 개막한다. 바쁜 와중에도 박지수는 KB 훈련 영상을 인터넷으로 보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9.0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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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선수 도핑 적발, 추가로 나오면 실격패 가능성도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의 도쿄올림픽 4강전 상대인 브라질에서 도핑 적발 선수가 나왔다. 만약 브라질에서 추가 적발 선수가 나오면 실격패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6일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브라질올림픽위원회는 “(공격수) 탄다라 카이세타가 잠재적 도핑테스트에 적발됐다. 고국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카이세타는 지난달 7일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카이세타는 6일 오후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리는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다. 탄다라 카이세타는 지난달 25일 한국과 예선에서 10점을 기록하며 3-0 승리에 힘을 보탠 선수다. 세계반도핑기구 규정에 따르면 “단체 종목에서 특정 팀 선수 2명 이상이 도핑방지규정위반을 통지 받을 경우, 해당 경기 주관 단체는 그 대회 기간에 해당 팀에 대한 적절한 표적 검사를 실시한다”고 적혀있다. 또한 “단체 종목에서 특정팀 선수 3명 이상이 대회 기간에 도핑방지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된 경우, 해당 경기대회 주관 단체는 도핑방지 규정을 위반한 선수 개개인에게 결과 조치를 부과하고, 여기에 더해 해당 팀에게도 적절한 제재(예를 들면 점수 몰수, 경기 또는 대회에서 실격 또는 기타 제재)를 부과한다”고 명시돼있다. 브라질에서 추가 적발 선수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대회 폐막이 임박해 경기가 연기될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어쨌든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브라질에는 악재, 한국에는 호재다. 브라질은 분위기가 뒤숭숭할 수 있다. 다만, 브라질은 ‘김연경 같은 선수가 6명 있다’고 평가 받는 팀이다. 도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8.0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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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만 6명" 브라질 공격수 도핑 적발···한국전 못 뛴다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의 도쿄올림픽 4강전 상대 브라질에 비상이 걸렸다. 공격수 탄다라 카이세타가 도핑검사에 적발됐다. 6일 브라질 뉴스포털 UOL을 비롯해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탄다라는 도핑에 적발돼 고국으로 돌아간다. 브라질올림픽위원회는 탄다라가 올림픽에서 뛰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탄다라는 지난달 7일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탄다라는 6일 오후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인 한국과 4강전에 뛸 수 없게 됐다. 탄다라는 지난달 25일 한국과 예선에서 10점을 기록하며 3-0 승리에 힘을 보탠 선수다. 브라질에 비상이지만, 한국에는 호재다. 다만 브라질은 ‘김연경 같은 선수가 6명 있다’고 평가 받는 팀이다. 도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8.0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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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노림수로 4강행' 라바리니 "누구도 이 꿈을 안깨웠으면"

“매일매일 꿈을 꾸는 것 같다. 하루하루 지나면 좋아지고 재미있어지고. 누구도 이 꿈을 안 깨웠으면 좋겠다.”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여자배구를 4강으로 이끈 스테파노 라바리니(42·이탈리아)의 소감이다. 한국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8강에서 터키를 세트스코어 3-2로 꺾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얼떨떨한 표정의 라바리니 감독은 “사실 4강을 갈 줄도 모르고 있었다. 한일전처럼 엄청 기뻐하지 못했는데, 상황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웃었다. 라바리니 감독의 ‘서브 노림수’가 좋았다. 특히 5세트에 박은진의 서브가 잘 먹혔다. 라바리니 감독은 “터키가 신체 조건이 좋지만, 경쟁력이 높아지려면 서브를 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잘하는 상대로 첫번째 목표는 서브를 잘하는 것이었다. 브라질-터키전을 보면서, 어디서 차이가 오느냐, 공격 효율성에서 차이가 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수지가 서브가 강하지만, 블로킹과 공격 등 전략을 생각해서 박은진을 넣었다. 상대, 누가 서브 받는지, 시합마다 전력은 달라진다”고 했다. 4강전에 대해 그는 “아직 모른다. 우리가 4강에 올랐다는 걸 실감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 다른 경기를 보면서 여유 있는 자세로 볼 것 같다. 친구랑 전화통화하면서”라고 했다.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에 대해 “본인이 할 수 있는걸 믿고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손에 쥐고 있는 거라고. 더 자신감을 갖고 항상 고맙다고. 가능성을 열어주고 싶다고”라고 했다. 도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8.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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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라스트 댄스는 계속, 여자배구 터키 꺾고 4강행

‘배구여제’ 김연경(33·상하이)의 ‘라스트 댄스’는 계속된다.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터키에 3-1(17-25, 25-17, 28-26, 18-25, 15-13)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세계랭킹(한국 13위-터키 4위), 역대 전적(2승7패)에서의 열세를 극복했다. 터키를 잘 아는 김연경이 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2011년부터 터키 리그에서 활약했던 김연경은 터키대표팀 12명 중 11명과 같이 뛰었거나 상대 했었다. 33세 김연경은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무대다. 이날 패했다면 올림픽이 끝날 뻔했으나 김연경의 도전은 계속된다. 김연경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8점을 올렸다. ‘클러치 박’ 박정아(도로공사)가 고비 때마다 공격을 성공하며 16득점을 올렸다. 양효진(현대건설)은 블로킹 6개 포함 11득점을 기록했다. 한국 여자배구는 올림픽을 앞두고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학교 폭력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둘 없이도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1세트에 9-9로 맞섰지만 연속 4실점했다. 상대 블로킹에 길목을 차단 당하고 다양한 공격에 고전했다. 15-20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며 첫 세트를 내줬다. 레프트 김연경에게 공격이 몰리고, 라이트 공격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2세트 한국이 분위기를 반전 시켰다. 서브 공략으로 터키 수비를 흔들며 6-2로 앞서갔다. 9-6에서 블로킹을 성공한 김연경이 큰 동작으로 동료와 하이 파이브하며 분위기를 더 끌어올렸다. 김수지의 서브 에이스와 김연경의 공격이 폭발하며 12-6으로 점수를 더 벌렸다. 여기에 김희진의 블로킹, 염혜선의 서브 에이스, 김연경의 속공까지 더해져 17-7이 됐다. 김연경은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 24점을 만들었고, 24-17에서 스파이크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3세트 초반 5-1로 앞서갔다. 양효진과 염혜선(KGC인삼공사)의 찰떡호흡이 빛났다. 8-7로 추격을 허용했다. 13-9로 앞서다가 다시 17-18로 역전을 허용했다. 21-21에서 김연경이 2연속 득점을 올렸고, 23-22에서 정지윤이 연타 공격을 성공했다. 하지만 2차례 연속 석연 찮은 판정 탓에 2실점하며 24-24 듀스가 됐다. 김연경은 판정에 항의하다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24-25로 뒤진 상황에서 박정아가 다시 듀스를 만들었다. 또 김희진의 단독 블로킹으로 26-25가 됐다. 26-26에서 상대 네터치 범실에 이어 박정아가 터치 아웃으로 끝냈다. 4세트 초반 터키의 공격을 막지못하며 2-8로 끌려갔다. 그러나 김연경을 앞세워 14-16으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공격 범실으로 14-20으로 점수가 벌어졌다. 이소영과 김수지의 공격이 막히며 16-22가 됐고, 결국 5세트로 가게됐다. 5세트에선 김연경이 다시 존재감을 발휘했다. 첫 득점을 올린 김연경은 언더핸드 패스를 받아서 두 번째 득점까지 올렸다. 재역전당한 9-10에서도 카라쿠르트의 서브를 받은 뒤 공격까지 연결했다. 이어 박은진의 서브 때 상대 리시브가 길게 넘어온 것을 다이렉트 킬로 마무리했다. 11-10 역전. 박은진(KGC인삼공사)의 서브가 또다시 위력을 발휘한 한국은 단숨에 13-10까지 달아났다. 그리고 14-13에서 김연경이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켜 경기를 끝냈다. 도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8.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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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여자배구, 29일 미국전 1세트를 주목하라

36년만의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여자배구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 '몬트리올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한국은 1976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뒤 한 번도 메달 사냥에 성공하지 못했다. 심지어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때는 본선 진출조차 좌절됐다.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예선에서 일본·쿠바 등 난적들을 꺾고 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여자배구 대표팀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반드시 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김형실(61)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첫 경기인 미국전 1세트가 중요하다"고 했다.조별예선 목표는 3승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13위인 한국은 1위 미국과 2위 브라질을 비롯해 중국(5위), 세르비아(6위), 터키(11위)와 함께 B조에 속했다. 미국-세르비아-브라질-터키-중국 순으로 5경기를 치르는 한국은 6팀 중 4위 안에 들어야 8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목표는 3승, 타깃은 세르비아와 터키, 중국이다. 그러나 29일 오전 4시(한국시간)에 열리는 미국과의 1차전 1세트 결과에 따라 타깃이 바뀔 수도 있다. 김형실 감독은 "미국은 세계 최강의 팀이지만 30세가 넘는 고령 선수들이 많다"며 "첫 경기에서 컨디션 난조를 보이거나 젊은 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면 과감하게 미국전에 승부를 걸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김 감독은 지난 5월19일 쿠바와 치른 예선 1차전에서 1세트 쿠바가 흔들리자 올인 전략을 택해 승리를 따내고 예선 리그를 여유롭게 운영할 수 있었다. 한국은 미국과 상대전적 22승27패로 다소 밀리고 있으나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도 1승1패로 팽팽히 맞섰다.자신감의 원인은 '김연경 효과'김형실 감독은 B조 6개 팀 중 한국의 세계랭킹이 가장 낮지만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자신감의 원인은 '월드스타' 김연경(24)이다. 김 감독은 "세계 최고의 레프트인 김연경이 실제로 해결해주는 것도 많지만 함께 뛰는 동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며 "선수단 내에 '(김)연경이와 함께라면 메달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그런 자신감이 강팀들과의 승부에서는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과의 해외이적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았으나 올림픽 기간 중에는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연경이가 힘든 가운데서도 내색하지 않고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며 "주전 선수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해 부상에서 회복됐기 때문에 '김연경 효과'가 확실하게 발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그랑프리 첫 경기인 쿠바전에서 오른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던 라이트 황연주도 회복됐고, 어깨 부상으로 중국 전지훈련에 불참했던 세터 김사니도 돌아왔다. 김 감독은 "올림픽을 위해 그랑프리는 솔직히 힘을 빼고 치렀다. 덕분에 지금은 온전한 전력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며 "미국전 1세트가 중요하다. 힘을 빼고 2차전 세르비아전을 선택할 수도, 올인해서 승부를 걸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유선의 기자 sunnyyu@joongang.co.kr 2012.07.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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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도쿄대첩’의 숨겨진 이야기, ‘현충사 참배’

"마음이 먼저다."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지난 23일 적지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2012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8년 동안 일본 1진을 상대로 당했던 22연패를 끊고 자존심을 회복하는 소중한 승리였다.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일본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18, 22-25, 25-17, 25-13) 완승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일본만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선수들의 굳은 마음가짐이었다. 김형실(61)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 시작 단계부터 일본전에 대한 결의를 다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3월24일 충남 아산의 현충사를 다녀왔다"고 했다. 현충사를 다녀오다김 감독은 일본을 잡기 위해 기술 훈련보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다르게 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유럽챔피언스리그를 마치고 다소 늦게 합류(3월22일)한 김연경이 한국에 도착해 대표팀 구성이 완료되자마자 3월24일 오전 훈련을 접고 아산 현충사로 향했다. 정해져 있던 일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전용버스도 없었고 비까지 내렸지만 김 감독은 단호했다. 12명의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의 차에 나누어 타고 현충사를 찾아 참배하고 일본전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김 감독은 "이날 이후 선수들의 일본전 승리에 대한 열망이 더 간절해졌다"고 했다. 그는 "이런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에 도쿄체육관을 가득 메운 1만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선수들의 의연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이라며 "결국 실전에서 우리의 정신력이 일본보다 강했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힘과 기술을 모두 보여주고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일본을 이기겠다"김 감독은 "지난 8년 동안 일본에 연전연패하는 모습을 보며 모멸감과 좌절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가 대표팀을 이끌던 1997~8년만 해도 일본은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로 일본 여자배구가 급성장하면서 어느새 '배구 강국'이 되어버린 일본 앞에 한국은 작아지기 시작했다. 연패가 시작됐고 그 사이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김 감독은 다시 지휘봉을 잡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을 잡아야 올림픽 본선진출을 이루고 잃어버린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도쿄방송(TBS)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의 목표를 밝히며 "일본을 이기겠다"고 말했다. 당시 함께 인터뷰를 했던 마나베 마사요시 일본대표팀 감독은 "우승이 목표"라고 자신감을 보였었다. 김 감독은 "우리는 목표가 분명했다. 일본을 잡으면 런던행 가능성도 크게 높아진다. 훈련 때부터 일본전에 주안점을 두고 준비해왔기 때문에 선수들이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전에서 34점을 올리며 맹활약한 김연경 역시 경기를 마치고 "일본은 수비가 뛰어난 강팀이지만 이기고자 하는 의지, 승리에 대한 염원이 우리가 더 강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쿄(일본)=유선의 기자 sunnyyu@joongang.co.kr사진=스포츠포커스 김경수 기자 제공※ 사진은 . 도쿄(일본)=스포츠포커스 김경수 기자 제공 2012.05.24 13:40
스포츠일반

여자배구대표팀, 23일 ‘숙적’ 일본과 운명의 한판

2012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23일 적지인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숙적' 일본을 만난다.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 19일 예선전 1차전에서 강호 쿠바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기분 좋게 출발한 대표팀은 20일 러시아 0-3, 22일 세르비아 1-3으로 패하며 1승2패로 몰렸다. 런던행 티켓을 따기 위해서는 한국·일본·태국·대만·러시아·세르비아·쿠바·페루 등 8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3위 안에 들거나 나머지 국가 중 아시아 1위를 해야 한다. 한국은 지난 3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MVP와 득점상을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떠오른 김연경(24·페네르바체)을 앞세워 일본 사냥에 나서고, 일본은 국민적인 스타인 기무라 사오리(26·토레이 애로우즈)를 믿고 있다.2연패는 잊는다김연경은 22일 세르비아전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한 뒤 "중요한 경기를 내줘 아쉽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4경기가 남아있다. 진 경기에 신경 쓰지 않고 앞으로 남은 경기에 집중해서 반드시 런던 올림픽 본선 무대에 서겠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한·일전을 앞두고 김연경에게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일본에서 두 시즌(2009~2010, 2010~2011시즌)을 뛴 적이 있는 김연경에게 "일본 팀에서 경계하는 선수"를 묻기도 했다. 김연경은 "기무라 사오리보다 에바타 유키오, 사코다 사오리의 공격을 집중 마크해야 할 것 같다"며 "러시아와 세르비아에 졌지만 한국 선수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본선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해 반드시 런던행 티켓을 따내겠다"고 말했다.적지에서 싸운다한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일본과 적지에서 싸우게 된다. 1만명 규모의 도쿄체육관은 일본 경기가 있을 때마다 관중으로 가득 찬다. 한국보다 배구 인기가 높은 일본에서 한국 선수들은 일방적이고 열광적인 응원과 맞서야 한다. 이번 대회 개최국으로 대회 일정 조정권을 가지고 있는 일본은 맞수 한국이 쿠바·러시아·세르비아 등 강팀과 싸우는 동안 페루·태국·대만 등 약팀들을 상대하며 체력을 비축하고 사기를 끌어올렸다. 일본 홈구장에서 싸우는 만큼 어느 정도의 판정의 불리함도 예상해야 한다.김형실(61) 대표팀 감독은 "러시아에 이어 세르비아전에서도 패했기 때문에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처져있다. 기술적인 면보다 사기를 끌어올리는 데 더 신경써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일본전에 임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일본)=유선의 기자 sunnyyu@joongang.co.kr 2012.05.22 19:17
스포츠일반

여자배구, 강서브와 이동공격으로 쿠바의 높이를 무너뜨리다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19일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예선전 1차전에서 '북중미의 강호' 쿠바를 3-0(25-19, 25-23, 25-20)으로 완파하고 본선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쿠바는 한국보다 평균 신장(183㎝)이 크고 골격이 굵어 높이와 파워에서 앞서는 팀이다. 한국은 지난해 8월 폴란드에서 열린 그랑프리 대회가 있기 전까지 쿠바에 9년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었다. 그랑프리에서 쿠바에 3-2로 역전승을 거두기는 했으나 쿠바는 여전히 강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쿠바를 압도했다. 강서브와 이동공격으로 쿠바를 흔들겠다는 김형실(61) 대표팀 감독의 전략이 적중했다.강한 공격은 강서브로 봉쇄한다김형실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우리 선수들이 오늘 주문한 전략을 70~80% 정도 잘 수행해줬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이 주문한 전략은 강서브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 "목적타(리시브가 약한 특정 선수에게 서브를 넣는 것)가 가능한 선수에게는 목적타를, 목적타가 어려운 선수에게는 강타를 주문했다"고 했다. 이날 한국은 총 5개의 서브에이스(한송이 3개·김사니·양효진 각1개)를 성공시켰고, 계속해서 강하고 정확한 서브를 넣어 쿠바의 서브리시브를 흔들었다. 쿠바는 더블 세터를 내세워 공격력을 강화했으나 수비가 흔들리면서 제대로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쿠바의 공격 성공률은 한국(50.00%)보다 10%이상 낮은 39.51%에 불과했다.높은 블로킹은 이동공격으로 뚫는다쿠바는 이날 큰 키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블로킹을 시도했다. 그러나 세터 김사니는 황연주·김연경·한송이에게 꼭 맞는 높이와 빠르기로 블로킹을 피해 공을 올렸고 공격수들은 많이 움직이며 빈 곳으로 스파이크를 꽂아 넣었다. 쿠바는 총 43번 블로킹을 시도했으나 단 6번만 성공했다. 26번 블로킹을 시도한 한국과 같은 수치다. 반면 한국은 A퀵에 강한 쿠바의 특징을 파고들어 센터 블로킹을 강화했다. 김형실 감독은 장신 센터 양효진(190㎝)에게 쿠바의 A퀵을 전담해 막을 것을 지시했고 양효진은 2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사니와 정대영도 중요한 순간에 각 2개씩의 블로킹을 성공시켜 쿠바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한국은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의 분수령인 첫 경기 쿠바전에서 기분 좋은 완승을 거두고 20일 러시아를 상대로 2승 사냥에 나선다. 러시아 선수들의 평균 신장(188㎝)은 쿠바보다도 5㎝나 크다. 그러나 쿠바전과 같이 상대의 높이를 무력화시키는 전술이 다시 한 번 효과를 발휘한다면 러시아전에서도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일본(도쿄)=유선의 기자 sunnyyu@joongang.co.kr 2012.05.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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