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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재현 감독 “‘파묘2’, 동어반복에 불과…차기작은 뱀파이어물” [송년인터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네요.”오랜만에 마주한 장재현 감독은 근황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장 감독은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12.3 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시위 첫 금요일에 퇴근길에 친구들과 여의도를 잠깐 들렀다. 정말 충격적인 일”이라고 개탄했다.장 감독은 유난히 소란했고 지난했던 올 한 해 한국 영화계에 숨통을 틔운 주역이다. 그는 지난 2월 개봉한 ‘파묘’가 119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천만 감독 대열에 합류했고, 국내 유수 시상식 감독상, 작품상을 휩쓸었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로 극장가 성, 비수기의 경계를 허물고 오컬트 불모지인 한국영화 시장에 새 역사를 쓰는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다.“영화 개봉하고 한동안 정신 차리는 시간을 보냈어요. 기쁨과 혼돈이 공존하는 시기가 한 6월까지 갔죠. 처음엔 뭔가 잘못된 거 같더라고요. ‘이게 1000만명이 볼 영화는 아니지 않나’ 싶었죠.(웃음) 잘돼도 300만 정도 예상했거든요. 그래도 축제 분위기라 기분은 좋았어요. 고마운 분, 감사드려야 할 분도 많아서 이리저리 바쁜 시간을 보냈죠.”‘파묘’를 복기하면서는 자신의 예상을 빗나간 관객들의 반응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파묘’는 전, 후반부가 명확하게 나뉘는 작품. 무덤 이장 과정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을 다루던 영화는 중반부 오니(일본 귀신) 출현을 기점으로 방향을 완전히 틀어 버린다. 후반부는 호불호가 많이 갈렸는데 특히 오컬트 마니아들 사이에서 의아한 반응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정작 장 감독은 후반부야말로 그들을 위한 장면이었다고 했다.“전혀 예측하지 못한 결과였어요. 만들 때도 앞부분은 다 클리셰니까 힘을 빼고 찍었어요. 진짜 공을 들인 건 뒷부분이었죠. 옛날 강시, 미라 영화 때 볼 수 있었던 것들을 리얼하게 녹이고 싶어서 온갖 기술을 총동원했어요. 마니아들, 서브컬처 오타쿠들도 이 부분을 신선해 할 거라고 생각했죠. 한편으로는 전 이 영화가 완전히 마니악하다고 생각했는데 일반 관객들이 또 다른 요소로 좋아해 줘서 여러모로 신기했어요.” 장 감독이 언급한 일반 관객들이 좋아한 요소는 바로 민족주의적 메시지, 이른바 ‘국뽕’이다. 관객은 캐릭터 이름, 차량 번호 등 영화 곳곳에 녹은 항일 코드(이스터에그)를 찾아 공유했고 이것은 ‘파묘’ 흥행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하지만 정작 장 감독은 “전 이 영화를 직업 의식적으로 접근했다. 풍수지리사, 무당이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했다. 근데 영화가 안 그러다가 그런(항일 코드) 부분이 조금 나오니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국뽕’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물론 장 감독의 예상 혹은 의도가 모두 비껴간 건 아니다. 정확히 닿은 것도 있다. 최대한 시원한 오락 영화로서 관객들의 시간을 ‘순삭’시키는 것이었다.“‘왜 이렇게 빨리 끝나’란 말이 가장 듣기 좋았어요. 이 영화는 ‘재미없는 신은 한 신도 만들지 말자’, ‘오락성을 띤 화끈한 극장용 영화를 만들자’라고 시작했거든요. 시나리오 단계부터 노력했던 지점이죠. 실제로 앞에 작품들보다 레이어도 적어요. 문학적 부분, 메타포를 줄이고 심플하고 직관적인 걸 선택했어요.” 장 감독의 이러한 선택에는 전작 ‘사바하’의 영향이 컸다. ‘사바하’ 개봉 후 일반관을 찾았던 그는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장 감독은 “제가 영화를 만들면서 상상한 관객, 예를 들면 ‘션 베이커 영화 나왔대. 가자’ 하는 관객은 10%였다. 나머지 90%는 극장에 놀러 온 관객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그때 제가 엄청난 걸 간과했다는 걸 알았죠. 그리고 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이제 관객은 여운이 남는 영화보다 시원하게 끝나는 영화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사바하’처럼 음흉한 것보다 뜨겁고 심플한 걸 원하는 거죠. 재밌는 구경거리로서 몰입감이 중요해진 거예요. 그래서 ‘파묘’도 직관적으로 방향을 틀었죠. 물론 그 탓에 ‘너무 다 보여줬다’는 혹평도 들었지만요.(웃음)” ‘파묘2’ 제작 여부를 묻는 말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무당, 풍수지리사, 장의사를 다 모이게 하려면 묘밖에 없는데 또 묘를 파는 건 동어반복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스핀오프 형태는 어떨지 궁금했다. 실제 ‘파묘’ 개봉 후 팬들 사이에서는 무당 화림(김고은)과 윤봉길(이도현)을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제작을 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저도 그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그렇게 되면 완전 무당 콘텐츠가 돼요. 그럼 재미도 매력도 없을 거예요. 잼 안 바른 식빵 같겠죠. 이 두 캐릭터도 다른 사람과 협업해서 빛나 보인 거예요. 둘뿐이면 가짜, 허구의 이야기만 나오겠죠. 그렇다고 히어로, 소시민 영웅으로 접근하고 싶지도 않고요.”‘검은 사제들’부터 ‘사바하’, ‘파묘’의 세계관을 뒤섞는 일명 ‘장재현 유니버스’에 대해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내놨다. 장 감독은 “할 이야기가 없다. 주인공이 초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재미없는 이야기를 말도 안 되게 맞추는 것뿐”이라며 “카메오로 나오는 것도 장난 같아서 선호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 장 감독은 “물론 ‘검은 사제들2’나 ‘사바하2’는 마음만 먹으면 만들 수는 있을 거다. 다만 1편보다 잘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한 작품 만드는데 제 인생, 수명의 5년을 끌어다 쓴다. 그걸로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지 돈장사를 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사실 장 감독은 이미 차기작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이번에도 종교를 다룬 영화다. 핵심 키워드는 동방정교(천주교·개신교와 함께 칼케도니아 기독교의 세 가지 주요 분파 중 하나), 뱀파이어, 추적극이다.“동방정교가 뱀파이어, 드라큘라와 가장 잘 어울려요. 실제로도 그렇고요. 장르는 꽤나 종교적인 추적극이 될 거 같아요. 생각보다 에스피오나지스럽죠. 좀 캄하고 다크한 분위기가 될 듯해요. 추적극에 액션이 아닌 호러를 가미할 예정이죠. 뱀파이어가 요즘 액션화, 멜로화됐는데 저는 클래식한 요소를 가지고 와서 하려고 해요.”장 감독은 신작 준비를 위해 석 달째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성당에도 다니고 있다. 목표하는 크랭크인 시점은 빠르면 2026년 상반기다. 장 감독은 너무 늦지 않느냐는 반응에 “전 시나리오가 반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빌드업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또 빨리 나온다고 박수 쳐 줄 사람도 없다”며 웃었다.“지금은 차기작 생각밖에 없는 거 같아요. 정신 바짝 차려야 되겠다 싶죠.(웃음) 아무쪼록 올 한 해는 ‘파묘’가 참 뜨거웠어서 너무 고마웠어요. 덕분에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고요. ‘파묘’에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6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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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웃을 수가 없다” 배우들이 자신하는 ‘킬링 로맨스’ 4월 극장가 활력 될까

“그 장면에선 안 웃을 수가 없어요. 안 웃으면 일부러 참는 거죠.”최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킬링 로맨스’ 제작 보고회에서 출연 배우 배유람은 이 같이 말했다. 그가 언급한 건 불가마 장면. 예고로만 봐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 이 장면이 영화에선 어떻게 구현됐을까.배유람은 이 영화에 대해 “안 본 눈 사고 싶다”는 한줄평을 남겼다. 재미없어서가 아니다. 처음 봤던 그 느낌대로 또 한 번 보고 싶어서다. 그는 “아마 N차 관람에 나서는 관객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 어떤 영화기에 출연 배우가 이렇게 ‘웃음’과 ‘N차 관람’을 자신할까. 영화 ‘남자사용설명서’(2013)로 마니아층을 양산한 이원석 감독의 신작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와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한국영화에서 보기 어려운 캐릭터성 강한 등장인물과 황당한 설정. 이원석 감독은 “나한테는 원래 극단적인 시나리오만 들어온다”면서도 “이 영화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 어딘가에 갇혀서 정체돼 있던 경험을 했을 텐데, 그럴 때 내 옆의 누군가를 통해 용기를 얻어 인생을 변화시키게 되기도 하지 않나. 그게 우리 영화의 주제였고, 그 부분에 반해 연출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주인공 여래를 연기한 이하늬는 “이런 영화가 한국 영화로 세상에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는 “이렇게 영화적인 영화를 찾기가 힘든 시기가 된 것 같다”며 “세상에 없던 미장센과 연기, 영화가 나올 것 같다는 예감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남자사용설명서’가 다소 마니악한 영화 아닌가. 그 마니아들 가운데 한 명이 나였다”며 이원석 감독을 향한 팬심도 드러냈다. ‘남자사용설명서’ 특유의 코믹한 연출과 포인트가 입맛에 맞았다면 ‘킬링 로맨스’ 역시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섬나라 재벌 조나단으로 변신, 여태까지 작품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과감한 비주얼 변신을 감행한 이선균은 “대본은 재미있게 봤는데, ‘나한테 이 역을 왜 줬지’ 싶더라. 감독님이 워낙 유니크한 분이고, 어울리는 대본이었다”고 말했다. 이선균은 조나단을 소화하기 위해 붙임머리, 굵은 아이라인, 개성 있는 콧수염 등을 장착했다. 분장을 지울 때면 왠지 모르게 얼굴이 허전하게 느껴졌을 정도였다. 이원석 감독은 “제작사에서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해주겠다고 하는 말에 혹해서 연출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또 배우들이 기대 이상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귀띔했다. 이원석 감독이 정말 하고 싶은 걸 다 해서 만든 영화, 배우들이 과감하게 망가지고 웃음을 자부하는 영화, 정체불명 독특한 장르의 ‘킬링 로맨스’가 4월 한국영화계에 큰 웃음을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하늬, 이선균, 공명, 배유람 등이 출연하는 ‘킬링 로맨스’는 오는 14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0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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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 100만·‘슬램덩크’ 400만..日애니 돌풍과 극장요금 인하 필요성

한국 극장가에 일본 애니메이션 돌풍이 계속되고 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역대 국내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400만 고지에 오른데 이어 ‘스즈메의 문단속’이 6일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8일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6일째인 이날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고교생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 있는 재난이 흘러나오는 문을 닫는 여행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애니메이션. 역대 한국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2위인 ‘너의 이름은.’(380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이다.‘스즈메의 문단속’ 흥행조짐은 심상치 않다. 6일째 100만 돌파 기록은 올 초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14일째 100만명을 동원한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빠른 기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1년 1월 개봉해 일본 애니메이션 한국 흥행 공식을 정립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218만)이 39일째 100만 관객을 넘어선 것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다. 2017년 1월 개봉한 ‘너의 이름은.’이 5일째 100만 관객을 넘어섰긴 했지만, 당시 ‘너의 이름은.’은 유료 시사회로 7만 5000여명을 동원했을 뿐더러 극장 요금 인상 전이기에 사실상 ‘스즈메의 문단속’ 흥행세가 더 가파르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스즈메의 문단속’도 유료 시사회로 5만 9000여명을 동원하긴 했다. 올해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 돌풍은 상당하다. 1월4일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꾸준한 흥행 끝에 지난 12일 400만명을 동원했다. 지난 2일 개봉한 ‘귀멸의 칼날: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는 TV애니메이션 요약본에 새로운 TV시리즈 첫회 일부가 담겨있을 뿐인데다 CGV 단독 개봉인데도 12일까지 누적 44만 1837명을 동원했다. 박스오피스 5위 안에 ‘스즈메의 문단속’(1위), ‘더 퍼스트 슬램덩크’(3위), ‘귀멸의 칼날: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4위) 등 세 편의 포진할 만큼 일본 애니메이션 바람이 거세다. 한국영화는 지난 1일 개봉한 조진웅 이성민 주연 ‘대외비’가 누적 68만 8468명으로 2위에, 같은 날 개봉한 ‘멍뭉이’가 누적 14만명으로 5위에 포진해 있을 뿐이다. 두 편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건 요원해 보인다. 한국영화는 오는 15일 개봉하는 김다미 전소니 주연의 ‘소울메이트’, 22일 개봉하는 개그맨 박성광의 첫 상업영화 연출작 ‘웅남이’ 등이 일본 애니메이션과 맞서게 된다.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일본 애니메이션의 흥행 돌풍은 극장요금 인상과 직결됐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극장들이 3년 연속 영화관람료를 인상하면서, 관객들이 한국영화 선택에 보다 신중해졌다. 팬데믹 전 한국영화산업 거품이 절정이던 시절 투자했던 영화들이 이제야 개봉하면서 극장에는 볼 만한 영화들과 그렇지 않은 영화들이 뒤섞였다. 때문에 관객들이 상당한 화제작이 아닐 바에야 한국영화 선택에 신중해진 반면 일본 애니메이션들은 화제성이 이어지면서 연속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마니아들과 어린이 관객들이 주로 봤던 일본 극장용 애니메이션들이 이제는 극장에서 봐야하는 작품으로 인식이 전환된 게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돌풍의 원인 중 하나다. 다만 현재 극장에서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들은 일본에서도 메가히트를 거둔 작품들이기에 이 같은 열풍이 계속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일본에서도 메가히트작들이 쉽게 나오는 건 아닌 탓이다.‘소울메이트’부터 시작되는 한국영화 개봉 릴레이가 4월을 거치면서 어떤 성과를 낼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4월 극장 개봉 지원으로 관객과 만나게 되는 장항준 감독의 ‘리바운드’, 이원석 감독의 ‘킬링 로맨스, 이병헌 감독의 ‘드림’ 등은 기대작으로 꼽히는 영화들이기 때문이다. 3월과 4월이 전통적인 극장 비수기이지만, 팬데믹 이후 연중 극장 비수기로 바뀌었기에 입소문이 어떻게 나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문제는 다시 극장요금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산업 분석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한국은 1인당 연평균 영화관람횟수가 4.37회에 달해 세계 1위였다. 이는 한국관객이 유달리 영화를 사랑해서라기 보다는 극장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했기 때문이다. 극장 영화 관람이 비교적 저렴한 여가행위로 인식됐던 터였다. 하지만 극장요금이 3년 연속 인상되면서 관객의 영화 선택이 매우 신중해졌다. 2022년 1인당 연평균 영화관람횟수는 2.19회로 집계됐다. 펜데믹과 극장요금 인상이 겹쳐지면서 수요층이 명확한 일본 애니메이션들은 입소문이 나면 관객층이 확대되는 반면 한국영화는 외면 받기 일쑤가 됐다. 마침 마블영화들을 비롯한 할리우드 영화들이 실망을 주면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반사효과를 얻기도 했다.때문에 한국영화를 다시 부흥시키든, 한국영화산업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든, 단기적으로는 극장요금이 변화돼야 한다. 요일별 할인이든, 시간대별 할인이든, 극장요금이 다양해지면서 관객이 체감할 수 있도록 인하 효과를 줘야 한다. 영화계에선 멀티플렉스들을 비롯한 극장들 상당수가 극장요금 인하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일부 멀티플렉스 반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풍문이 돌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연중 비수기일 바에야 극장요금을 내려서라도 다시 관객이 극장을 찾게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해 관계가 다른 회사들의 반발과 그 결과를 책임질 수 없다는 실무진의 주저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토로했다.일본 애니메이션 붐이 언제까지 갈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 극장요금 체제에선 일본 애니메이션 붐이 꺾이더라도 한국영화가 다시 조명받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극장들의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3.14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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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한수①] '인트로덕션', 더욱 단단해진 홍상수 월드

마니아의 지지를 받는 두 감독이 동시기 새 영화를 선보인다. 홍상수 감독의 '인트로덕션' 그리고 유하 감독의 '파이프라인'이다. 27일 개봉하는 '인트로덕션'은 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인 은곰상을 수상한 작품.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이야기를 전달하거나 효율적으로 서사를 전개하는 것을 넘어 이 각본은 행위와 행위 사이 생기는 찰나의 여백을, 순식간에 인간의 삶 속에 숨은 진실이 갑작스레 밝고 분명하게 드러나는 순간들을 만들어 나간다"는 평을 받은 영화다. 홍상수 감독의 장편 영화 가운데 유일하게 영어 제목을 갖고 있다. 베를린에서 인정받으면서, 국내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홍 감독의 여전한 저력을 입증해줬다. 26일 관객과 만나는 '파이프라인'은 '말죽거리 잔혹사'·'비열한 거리' 등을 만든 유하 감독의 신작. '강남 1970'(2015) 이후 6년 만의 복귀작이다. 마니아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그가 서인국·이수혁 등 스크린에서 잘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과 호흡을 맞춰 만들어낸 작품이다. 기름을 훔치는 '도유'를 소재로 한 범죄 오락 영화로, 6월부터 시작되는 한국영화 개봉 러시의 첫 주자로 나섰다. 출연: 신석호·박미소·예지원·기주봉·서영화·김민희·조윤희 감독: 홍상수 장르: 드라마 줄거리: 세 개의 단락을 통해서 청년 영호가 각각 아버지, 연인, 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들을 따라가는 이야기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66분 한줄평: 대중과 유리된 거장 별점: ●●◐○○ 신의 한 수: 홍 감독은 소개, 입문, 서문, (새 것의) 도입 등 영어 단어 '인트로덕션'에 담긴 뜻을 모두 포기할 수 없어 처음으로 영어 단어를 제목으로 정했다. 이 영화를 모두 보고 나면 왜 꼭 '인트로덕션'이어야 했는지 단 번에 이해가 갈 정도. 홍상수 감독의 선택은 옳았고, 그의 첫 영어 제목에는 이 영화의 메시지와 이야기가 매우 잘 함축돼 있다. 신석호가 연기하는 주인공 영호는 어른의 세계에 입문하는 인물이며,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고, 또 새로운 것을 도입한다. 이 과정 속에 충돌도 일어나고 갈등도 겪으며 깨닫고 변화한다. 별 것 아니어 보이는 일상 속에서 인간의 욕망, 세대간 갈등, 청춘의 방황, 어른의 위선 등이 그려진다. 이 작품은 영화이자 시이고 소설이다. 문학 작품 같은 이야기를 흑백 화면에 잔잔하게 담아냈다. 홍 감독의 연인 김민희의 분량은 적다. 프로덕션 매니저로 스태프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그는 두 번째 단락에만 출연해 주인공의 주변 인물을 연기한다. 신의 악수: 홍 감독만의 스타일을 애정하는 관객 층이 탄탄하게 존재하고 있고, 홍상수라는 인물은 단순히 연출자를 넘어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그러나 '인트로덕션'은 너무 멀리 나갔다. 기승전결을 따르지 않고 이야기의 흐름을 종잡을 수 없다. 홍상수식 등장 인물들은 여전히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시는데, 이들 사이에서는 뜬금없고 엉뚱한 대화가 오간다. 생략되고 찢긴, 파편화된 정보를 제대로 정해진 순서도 없이 제시한다. 대중을 따돌리듯 혼자 날뛴다. 관객과 발 맞춰 나가지 않고, 의문만 잔뜩 남긴다. 불친절한 영화를 다시 조립하고 이어 붙이는 일이 관객에게 큰 기쁨이 된다지만, 이 영화가 낸 과제는 너무 어렵다. 매우 미니멀한 이야기를 이해해 보라는 '인트로덕션'의 과제가 과연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홍 감독의 영화 세계가 확고하고 이를 지지하는 마니아 또한 확고하다지만, '인트로덕션'에 담긴 홍상수 월드는 너무 단단해 파고들기 어렵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5.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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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한수②] '파이프라인', 돌아와요 진짜 유하

마니아의 지지를 받는 두 감독이 동시기 새 영화를 선보인다. 홍상수 감독의 '인트로덕션' 그리고 유하 감독의 '파이프라인'이다. 27일 개봉하는 '인트로덕션'은 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인 은곰상을 수상한 작품.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이야기를 전달하거나 효율적으로 서사를 전개하는 것을 넘어 이 각본은 행위와 행위 사이 생기는 찰나의 여백을, 순식간에 인간의 삶 속에 숨은 진실이 갑작스레 밝고 분명하게 드러나는 순간들을 만들어 나간다"는 평을 받은 영화다. 홍상수 감독의 장편 영화 가운데 유일하게 영어 제목을 갖고 있다. 베를린에서 인정받으면서, 국내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홍 감독의 여전한 저력을 입증해줬다. 26일 관객과 만나는 '파이프라인'은 '말죽거리 잔혹사'·'비열한 거리' 등을 만든 유하 감독의 신작. '강남 1970'(2015) 이후 6년 만의 복귀작이다. 마니아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그가 서인국·이수혁 등 스크린에서 잘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과 호흡을 맞춰 만들어낸 작품이다. 기름을 훔치는 '도유'를 소재로 한 범죄 오락 영화로, 6월부터 시작되는 한국영화 개봉 러시의 첫 주자로 나섰다. 출연: 서인국·이수혁·음문석·유승목·태항호·배유람·배다빈 감독: 유하 장르: 범죄 줄거리: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원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 그들이 펼치는 막장 팀플레이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8분 한줄평: 신선한 재료로 만든 패스트푸드 별점: ●◐○○○ 신의 한 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기 과감하게 개봉을 택한 몇 안 되는 상업영화다. 범죄 오락 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 가볍게 볼 수 있다는 상업영화의 미덕을 갖췄다. 서인국과 이수혁을 비롯해 새로운 얼굴을 대거 기용해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신선한 배우들과 함께 '도유'라는 신선한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 108분이라는 상업영화로서 적당한 러닝타임까지, 오랫동안 극장을 찾지 않았던 관객의 마음을 동하게 만든다. 신의 악수: 유하 감독의 팬이라면 실망이 클 수 있다. 그간 진한 남자의 냄새를 풍기는 작품을 만들어온 유하 감독이 처음으로 한 눈을 팔았기 때문. 감독의 이름을 지운다면 그의 연출작이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만큼 '파이프라인'은 유하답지 못하다. 물론 감독의 변화가 무작정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유하 감독의 변화는 헛발질에 가깝다. 기존에 수없이 봐왔던 케이퍼 무비의 틀에 뻔한 대사와 이야기가 담겼다. 최초로 '도유' 소재를 그린다지만 신선하지 않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 '도굴'이 겹쳐보이고, 그 외에도 여러 케이퍼 무비들이 연상된다. 유명한 "선수 입장" 대사만 등장하지 않았을 뿐이지, 108분 내내 클리셰로 가득하다. 장면마다 반전을 꾀하지만 놀랍지 않고, 웃음 코드는 아재의 그것에 가깝다. 다른 작품에서 빈 틈 없는 연기를 보여줘온 배우들의 연기도 이 영화에서만큼은 과장돼 어색하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5.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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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가 팬" 세계의 스포트라이트 받는 송강호

더는 올라갈 곳이 없어 보이던 명 배우에게 예상치 못한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기생충(봉준호 감독)'으로 세계를 누비고 있는 배우 송강호의 이야기다. 한국영화 100년사를 통틀어 최초와 최고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은 단연 최고의 주목이 쏠린다. 그리고 못지않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속에 송강호가 있다. '기생충'이 북미에서 흥행에 성공하는 등 주류 영화로 꼽히고 있고, 송강호의 이름이 전 세계영화 팬들에게 더욱 널리 알려진 것.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인 네온은 3일 SNS를 통해 송강호와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가 만나는 장면을 공개했다. '송강호 팬인 브래드 피트가 송강호를 만났을 때'라고 설명했다. AFI(American Film Institute Awards, 미국영화연구소) 어워즈 2020에 참석한 두 사람은 환한 미소를 띠며 악수했다. 당시 브래드 피트가 송강호에게 다가와 "'기생충'의 팬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드 피트를 팬으로 둔 송강호는 이번 영화로 할리우드 주류 세계에 발을 디뎠다. 실제 오스카 회원들의 선택으로 결정되는 어워즈데일리 아카데미 시상식 가상 투표 결과 송강호는 남우조연상 후보 5위에 올랐다.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에서도 전문가들이 예상한 남우조연상 후보 5위에 랭크됐다. 뉴욕타임스도 오스카를 예측하며 루피타 뇽오·신시아에리보·제이미 폭스 등 배우들과 함께 송강호를 유력한 남우조연상 후보로 언급했고, AP도 오스카 예측 기사를 통해 송강호에게 시선을 보냈다. 송강호는 한국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선 이미 이름을 날렸다. 배우 조엘 에저턴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을 당시 '살인의 추억(봉준호 감독)'의 팬임을 자처하면서 "엔딩에서 송강호가 카메라를 마주 본다. 최고의 엔딩인 것 같다"고 극찬했다. '신문기자'로 일본 영화시장에 무서운 바람을 일으킨 후지이미치히토 감독은 "송강호의 굉장한 팬이다. 그와 함께 작업 할 기회를 꼭 갖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까지는 이처럼 한국영화 마니아들에게 통하는 명 배우였다면, 이젠 여러 유력 매체의 보도와 인터뷰를 통해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무계획이 계획"이라는 '기생충' 속 명대사도 남겼다. 모든 것을 이룬 듯 보였던 배우는 더 넓은 세계를 무대로 다시 뛴다. 지난 11일 LA비평가협회상 시상식에 참석해 남우조연상을 품에 안은 송강호는 한국 배우를 대표해 여유 넘치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봉준호 감독과 만나 일한 지 벌써 20년이 됐다. 봉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는 티모시샬라메처럼 날씬했는데, 지금 봉 감독은 기예모르 델 토르 감독 같다"면서 "미국 관객들은 내가 잘생긴 배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아무도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다들 내가 이상하게 생겼다고 한다. 솔직히 말해 모든 한국 배우가 나처럼 생겼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하며 웃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1.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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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에 뜬 곽철용…김응수, 때 아닌 전성기

배우 김응수가 예상치 못한 전성기를 맞았다. 2006년 개봉작 '타짜(최동훈 감독)' 덕분에 2019년 젊은 세대의 '대세'로 떠올랐다.김응수는 최근 젊은이들에게 곽철용으로 불린다. 곽철용은 '타짜'에서 그가 연기했던 캐릭터다. 고니(조승우)·백윤식(평경장)·아귀(김윤석)·고광렬(유해진)·정마담(김혜수) 등 많은 등장인물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으나, 곽철용에게 이같은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것은 처음이다. 곽철용에 관련된 유튜브 콘텐트가 넘쳐나고, SNS에서는 패러디가 쏟아진다. 곽철용이자 김응수는 젊은 세대에게 지금 가장 '핫'한 인물이다. 우연히 시작된 전성기세월에 묻혀 있던 곽철용을 꺼내준 이는 여전히 많은 '타짜' 마니아들이다. 대사를 통째로 외우기도 한다는 마니아들은 악역이지만 신사적이었던 곽철용을 기억하고 있다. 이 마니아들 가운데 개그맨 이진호가 있다. 이진호는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해 김응수 성대모사로 웃음을 선사했다. 이진호의 성대모사가 유튜브와 SNS를 타고 화제를 모았다. 방송인 유병재 또한 '타짜' 마니아 중 하나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지난 7월 곽철용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제1회 타짜 덕력 시험' 콘텐트를 공개해 인기를 끌었다. 이진호와 유병재 뿐 아니다. 유명 영화 유튜버들이 앞다퉈 곽철용을 재조명했다. 13년 전 영화 속 캐릭터가 다시 살아나 유튜브를 점령하기 시작한 셈이다.유행 타이밍도 적절했다. 때마침 '타짜' 세번째 시리즈인 '타짜: 원 아이드 잭'이 개봉하며 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프랜차이즈 한국영화 가운데 전설처럼 남은 '타짜'이기에 다시보기 열풍도 불었다. 자연스럽게 그간 조명받지 못했던 캐릭터, 곽철용이 관객들의 마음에 들어왔다. 일부 팬들은 '타짜: 원 아이드 잭'이 기대 이하의 흥행 성적을 거둔 이유에 대해 "곽철용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음 '타짜' 시리즈는 스핀오프인 '곽철용'으로 제작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곽철용' 가상 포스터와 예고편도 등장했다. 곽철용을 향해 '타짜: 원 아이드 잭'보다 더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묻고 더블로 가!" 유행어 퍼레이드놀라운 인기는 셀 수 없이 많은 유행어가 있기에 가능했다. 고니와 화투 대결을 펼치며 외치는 "묻고 더블로 가!"를 시작으로, 고니와 대결에서 패배한 후 살벌한 표정으로 말하는 "카메라도 안 되고, 약도 안 되고 이 안에 배신자가 있다. 이게 내 결론이다", 거친 선수 고니에게 건네는 조언인 "젊은 친구. 신사답게 행동해", 곽철용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대사인 "화란아. 나도 순정이 있다", 그리고 희대의 명대사 "마포대교는 무너졌냐, 이 XX야"까지. 최고의 스토리텔러 최동훈 감독이 활자로 만들어, 베테랑 배우 김응수가 말 맛을 제대로 살려낸 명대사들이 곽철용 열풍을 불러일으켰다.이 유행어는 여러 패러디를 낳았고, 인터넷 '밈'으로 자리잡았다. 대학생 버전, 영화 '양자물리학' 버전, 'LOL' 게임 버전 등 셀 수 없이 많다. 대교의 이름을 번갈아 이야기하는 일명 곽철용 게임도 등장했다. 네티즌은 곽철용 대사를 이용해 댓글 놀이를 하고, 광고제작자들은 이 대사로 광고 카피를 만들었다. 유행어가 계속 다른 모습으로 재생산되며 끊임없이 '곽철용 붐'을 만들어내고 있다. 밀려드는 섭외 러브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대세 스타가 돼 버린 김응수. 쏟아지는 섭외 문의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하루에도 십여통의 문의 전화가 소속사로 걸려온다고. 한 관계자는 "매니저 한 사람이 받은 광고 섭외 문의만 30건 정도 된다. 매일 매니지먼트 사무실로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처음엔 이런 현상이 왜 생겨났는지 알지 못해 어리둥절했다"고 밝혔다.김응수는 지난 25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수목극 '청일전자 미쓰리'에 출연 중이다. 11월 전파를 타는 JTBC 드라마 '보좌관 2' 촬영도 한창이다. 김응수 측 관계자는 "일단 드라마 촬영 스케줄에 집중하고 있다. "섭외 요청이 너무 많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다"라고 전했다.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9.3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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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IS] '서치', 박스오피스 1위 역주행..입소문의 기적

영화 '서치(아니쉬 차간티 감독)'가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치'는 지난 3일 8만 8366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아 65만 9242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29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3위로 출발, 1일 2위로 올라서더니 결국 1위를 차지했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이뤄낸 기적의 역주행이다. '서치'는 유명 배우가 출연하지도, 거대한 제작비가 들어간 대형 블록버스터도 아니다. 그럼에도 참신한 아이디어와 흥미로운 서사로 승부해 처음엔 마니아들을, 그리고 이젠 대중을 사로잡고 있다. '서치'는 예매율 또한 여러 한국영화를 제치고 1위에 올라있는 상황. '서치'의 기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치'는 딸이 부재중 전화 3통만을 남기고 사라지고, SNS에 남겨진 흔적을 통해 딸의 행방을 찾기 시작한 아빠가 발견한 뜻밖의 진실을 그린 추적 스릴러 영화다.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존 조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제34회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며 기립박수를 이끌어 낸 바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8.09.04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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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월 극장가 할리우드 광풍 분다

'겨울왕국'에서 시작된 할리우드 광풍의 여파가 3월까지 이어진다. 충무로 대작들이 5월 이후로 개봉시기를 잡은 가운데 당분간 '수상한 그녀'의 뒤를 받쳐줄만큼 큰 기대를 받고 있는 한국영화가 없는 상황. 반면, 할리우드발 기대작들이 대거 개봉돼 한국영화의 빈 자리를 채운다. 재난 블록버스터와 액션영화 뿐 아니라 해외 주요 시상식을 휩쓸며 극찬을 받은 작품들이 포진돼 영화팬들을 설레게 만든다. 영화시장이 커지고 한국영화의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할리우드 영화가 충무로발 기대작들을 피해 개봉시기를 잡는게 국내 극장가의 현실. 오히려 '소문난' 할리우드 영화를 제때 만나볼수 없어 불만을 가졌던 영화팬들에게 오랜만에 괜찮은 외화를 두루 섭렵할수 있는 좋은 기회다.▶'아메리칸 허슬' '노예12년' 등 우수작 눈길'아메리칸 허슬'(20일 개봉)과 '노예 12년'(27일 개봉)은 영화 마니아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작품들이다. 이미 미국과 영국의 주요 시상식을 휩쓸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3월 2일(현지시각)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아메리칸 허슬'이 10개 부문, '노예 12년'이 9개 부문 후보에 오른 상태다. 두 작품 모두 찬사에 가까운 호평을 끌어내며 화제성을 높이고 있는만큼 국내 극장가에서도 선전할수 있을거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먼저 '아메리칸 허슬'은 1970년대 일어났던 FBI의 함정수사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다. 뉴저지 시장을 표적으로 진행되던 함정수사에 정치인과 마피아 등이 얽히며 벌어지는 일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크리스찬 베일·에이미 아담스·브래들리 쿠퍼·제니퍼 로렌스 등 쟁쟁한 스타들이 보여주는 연기력 대결이 압도적이다. 데이빗 O.러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앞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코미디·뮤지컬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노예 12년'은 1800년대 뉴욕에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다 12년간 노예생활을 했던 흑인 솔로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인신매매로 남부에 팔려갔다가 12년만에 극적으로 자유를 찾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과거 노예제도의 실상을 보여주며 인물의 심리, 그리고 각 캐릭터간의 갈등을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고전적인 스타일의 할리우드 서사극이지만 국내 관객의 정서에도 잘 맞아떨어질 것이란 말을 듣고 있다. 골든 글로브 드라마 부문 최우수작품상, 그리고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스티브 맥퀸이 연출했다.▶'모뉴먼츠맨' '그랜드 부다페스트호텔' 해외영화제 소개작도 눈길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화제작 '그랜드 부다페스트호텔'과 '모뉴먼츠맨'도 국내 개봉일을 확정지었다. 27일 개봉되는 '모뉴먼츠맨:세기의 작전'은 할리우드 톱스타 조지 클루니가 연출한 영화다. 조지 클루니 본인 뿐 아니라 맷 데이먼과 케이트 블란쳇 등 스타들이 동반출연해 눈길을 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예술품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예술품 전담부대의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후 호평을 끌어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호텔'은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돼 심사위원 대상까지 끌어낸 영화다. 세계 최고 부호의 죽음을 두고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명장 웨스 앤더슨 감독이 연출했으며, 에드워드 노튼·틸다 스윈튼·빌 머레이·애드리언 브로디·오웬 윌슨·주드 로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3월 20일 국내 극장가에 공개된다. ▶'폼페이' '노아' '논스톱' 등 블록버스터·액션물도 관객 유혹 나서 전형적인 '할리우드표' 블록버스터와 액션물도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블록버스터는 '폼페이:최후의 날'(20일 개봉)이다. 이탈리아 남부 도시 폼페이의 갑작스런 멸망을 다룬 영화로 이미 6차례나 리메이크됐을 정도로 잘 알려진 소재다. 무너지는 신전과 불길에 휩싸인 도시, 속수무책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참혹한 모습을 보여주는 재난 블록버스터다. '논스톱'(27일 개봉)은 '테이큰' 시리즈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리암 니슨의 신작이다. 비행중 항공수사관에게 '1억 5000만 달러를 입금하지 않으면 20분마다 승객을 한명씩 죽이겠다'는 문자가 날아오면서 시작되는 사건을 다룬다. 리암 니슨이 의문의 문자를 받고 난감한 상황에 처한 항공수사관을 연기했다. 리암 니슨의 새 영화라는 사실만으로 이미 상당수의 남성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리암 니슨 역시 "관객수 500만명을 넘어서면 꼭 내한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상태다. 3월에도 '300:제국의 부활'(3월6일 개봉)과 '노아'(3월20일 개봉),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더 윈터솔져'(3월 27일 개봉) 등 세 편의 블록버스터가 개봉된다. '300: 제국의 부활'은 2006년 개봉된 '300'의 열풍을 이어갈 영화. 이미 드라마와 영화 등 관련 시리즈를 통해 폭넓은 팬층을 확보한 상태다. '노아'는 3월 극장가를 장악할거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 신의 계시를 받고 방주를 만들어 대홍수를 극복한 노아의 이야기를 스펙타클한 영상으로 보여주는 영화. 러셀 크로우가 노아 역을 맡았고 안소니 홉킨스·제니퍼 코넬리·엠마 왓슨 등이 출연했다. '블랙스완' '더 레슬러' 등 수작을 연출한 대런 아로노프스키가 연출했다. 마블사의 신작 '캡틴 아메리카:더 윈터솔저'도 기대작 중 하나다. '어벤져스'로 캡틴 아메리카라는 캐릭터의 인지도가 높아진 상태. '아이언맨'과 '어벤져스' 등 마블사의 시리즈 전반에 걸쳐 등장한 사우엘 L.잭슨과 스칼렛 요한슨이 이번 영화에도 동반출연했다. 정지원 기자cinezzang@joongang.co.kr 2014.02.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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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폭발적 인기, 역대 어느 외화보다 뜨겁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뜨거운 인기를 누리며 국내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다. 2일까지 누적관객수 600만 4181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기록하며 역대 국내 개봉된 외화 흥행순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개봉된 애니메이션 중에서 600만 관객을 동원한 첫 작품이기도 하다. '렛잇고' 등 OST도 인기 K-POP을 밀어내고 10여개 음원사이트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영화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했다.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 40여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휩쓸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작품이다. 최근 2년여간 강세를 보인 한국영화에 밀려 만족할만한 흥행성적을 올린 외화가 드물었던게 국내 극장가의 현실. 이런 상황인만큼 해외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선전은 특히 눈길을 끈다. 역대 히트 외화들의 예와 비교해보면 '겨울왕국'이 만들어낸 각종 기록과 이슈들이 얼마나 대단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수 있다. ▶'레미제라블' '인셉션'등 화제작 제쳐, OST '렛잇고' 국내 차트 1위 '올킬''겨울왕국'이 역대 외화 흥행순위 9위로 올라오면서 앞서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레미제라블'(총관객수 591만명)은 10위로 하락했다. '인셉션'(582만명)은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인셉션'은 2010년 국내 개봉 당시 '천재적인 시나리오'라는 극찬과 함께 마니아층까지 형성하며 화제가 됐던 작품.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만남으로 시너지 효과를 냈다. 꿈과 현실을 오가며 벌어지는 복잡한 구성 때문에 다양한 해석을 낳기도했다. 하지만 화제성 면에서 '겨울왕국'은 '인셉션'보다 한수 위다. '인셉션'이 주로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영화적인 이슈들을 생산하는데 그쳤다면 '겨울왕국'은 각종 패러디 영상물까지 낳으며 보다 폭넓게 대중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겨울왕떡국' 영상물, 김연아 선수의 포스터에 '겨울왕국' 캐릭터 엘사 여왕의 느낌을 덧입힌 '연아엘사' 등 다양한 패러디물이 쏟아지고 있는 중이다. '레미제라블' 역시 2012년 12월에 개봉돼 '좋은 영화'로 불리면서 회사와 학교 등 조직별 단체관람을 이끌어냈던 히트작이다. 뮤지컬영화인만큼 배우들이 직접 부른 OST도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 개봉된 뮤지컬영화로 독보적인 성적을 보유하고 있었던 영화지만 '겨울왕국'의 기세에 밀려 순위가 하락했다. 노래와 춤이 곁들여진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뮤지컬영화라고 봤을때 이 작품의 파급효과는 '레미제라블'보다 한층 압도적이다. 앞서 '원데이 모어' 등 '레미제라블'의 수록곡들은 국내 음원사이트 차트 40위권 또는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려 '이례적인 성과'라는 말을 들었지만, '겨울왕국'은 여기서 더 나아간다. 팝가수 이디나 멘젤이 부른 OST '렛잇고'를 아예 국내 10여개 음원사이트 차트 1위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다. 커피숍과 주점 등 번화한 공간에서 연일 '렛잇고'가 들려오고, 가요 프로그램에서도 인기스타들이 이 노래를 불러 '겨울왕국'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하고 있다. ▶'트랜스포머' '어벤져스' 등 만화 기반 히트작보다 부가상품 판매 수익 높아 역대 국내 개봉외화 흥행순위 10위권 안에 든 작품들은 '트랜스포머' 시리즈(1·2·3편 각 700만명 돌파)와 '아이언맨3'(900만명, 현재 2위) '어벤져스'(707만명, 7위) '다크나이트 라이즈'(639만명, 8위) 등 주로 특수효과가 돋보이거나 '슈퍼영웅'을 내세운 블록버스터들이다. 국내 개봉외화 뿐 아니라 한국영화까지 통틀어 역대 박스오피스 최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바타'(1330만 2637명) 역시 애니메이션과 특수효과를 부각시킨 3D 영화다. 어린 관객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연령대에 어필해 큰 성과를 냈다. 특히 이 작품들의 경우 영화의 성공과 함께 캐릭터를 본떠 만든 완구류 등 부가상품까지 팔아치우며 1석2조의 효과를 누렸다. '겨울왕국'은 기획단계에서부터 부가상품 판매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는 디즈니사의 작품. 다양한 상품들이 개봉과 동시에 시중에 판매됐다. 상영기간중 부가상품 판매수익을 따졌을때 '겨울왕국'이 올리고 있는 성과는 역대 어떤 작품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다. 디즈니가 5000여개 한정판으로 내놓은 엘사와 안나·올라프 인형은 이미 정식 루트를 통해 구매하기가 힘들어진 상태. 관련 온라인 사이트와 커뮤니티 등을 통해 '겨울왕국' 한정판 캐릭터 인형을 구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지만 구매자들이 어렵게 구한 한정판 캐릭터 인형을 쉽게 내놓지 않고 있다. 그외 '겨울왕국' 관련 스티커와 포크 및 수저세트, 또 관련 도서까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겨울왕국', 역대 흥행순위 4위 '미션임파서블4' 따라잡을까 그렇다면, '겨울왕국'의 상승세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겨울왕국'의 600만 돌파시점은 역대 국내 개봉외화 흥행순위 4위인 '미션임파서블:고스트프로토콜'(757만명, 24일만에 600만 돌파)보다 6일이나 빠르다. 설 연휴기간에 '수상한 그녀'에 이틀간 박스오피스 1위를 빼앗겼다가 탈환하는 등 여전히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때 2월 둘째 주말을 넘기면 무난히 700만명 이상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속도로 봤을때 '미션임파서블4'를 제치고 4위에 오르는건 시간문제. 제대로 뒷심을 보인다면 현재 3위를 지키고 있는 '트랜스포머3'(778만명)도 따라잡을 수 있을거라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단, 2위를 지키고 있는 '아이언맨3'(900만명)와는 격차가 커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겨울왕국' 측 한 관계자는 "'겨울왕국'에 앞서 500만명을 넘어선 애니메이션은 '쿵푸팬더2' 한편 뿐이었다. 아무리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려도 국내에서 애니메이션은 실사영화를 이길수없다고들 했는데 '겨울왕국'이 이 한계를 극복했다"라며 "이대로라면 '미션임파서블4'를 넘어 역대 흥행순위 4위까지는 쉽게 오를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2014.02.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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