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9건
무비위크

[이슈IS] 박찬욱 '헤어질결심'·고레에다 '브로커' 이변없이 칸 경쟁 진출

두 편의 한국영화가 나란히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Festival de Cannes·이하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이 14일 오후 6시(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생중계로 발표되는 가운데, 프랑스 매체는 올해 경쟁부문에 초청된 작품들을 생중계에 앞서 공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당 명단에 따르면 한국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영화 연출작 '브로커'가 나란히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두 작품의 배급사 CJ ENM은 한 회에 두 작품을 경쟁부문에 동시 진출 시키는 역사적 기록을 썼다.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는 외신에서도 올해 경쟁부문 초청이 유력한 작품으로 일찌감치 꼽혔다. 칸이 사랑하는 박찬욱 감독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을 칸영화제는 결코 외면하지 않았다.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2016) 이후 6년만에 선보이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만난 후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사연을 담았다. 탕웨이가 오랜만에 한국 영화로 컴백, 박해일 이정현 고경표 박용우가 신선한 조합을 완성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영화 진출작 '브로커'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람이 익명으로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글로벌 행보에 일가견 있는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이 함께 했다. 이에 따라 박찬욱 감독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필두로 각 영화 주연 배우들도 칸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75회 칸영화제는 오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칸에서 치러진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4.14 18:16
무비위크

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 공모 1330편 '역대 최다'

영화는 죽지 않았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올해 2월 3일까지 72일 동안 진행한 한국영화 공모에 총 1330편이 접수를 마쳤다. 역대 최다 출품 편수다. 전주국제영화제는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을 소개하는 ‘한국경쟁’과 다양한 장르의 국내 단편영화를 선보이는 ‘한국단편경쟁’, 그리고 전북 지역에서 제작된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공모’ 등 세 분야에서 한국영화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 결과 한국경쟁은 124편, 한국단편경쟁은 1169편, 지역공모는 37편이 접수됐다. 2022년 한국영화 출품 편수는 1330편으로, 전년도인 2021년 한국영화 출품 편수인 1129편과 비교해 201편 증가했다. 최근 몇 년 동안의 출품작 수와 비교해도 기록할만한 수치이며, 그동안 가장 많은 출품작을 기록했던 21회 영화제 당시보다 100여 편 많다. 국내 영화인들이 코로나 팬데믹의 거리두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영화 촬영 방법과 대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온 매우 뜻깊은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은 22회 108편, 993편에 비해 각각 16편, 176편 더 많이 모집돼 124편, 1169편으로 마감되었으며, 지역공모 또한 전년도 28편에서 9편이 더 증가한 37편으로 마무리 됐다. 장르별로 분류하자면, 한국경쟁에서는 극영화 86편(69.35%), 다큐멘터리 26편(20.97%), 애니메이션 1편(0.81%), 실험영화 9편(7.26%), 기타 2편(1.61%)으로 극영화가 한국경쟁 전체 출품 비율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단편경쟁에서는 극영화 934편(79.90%), 다큐멘터리 37편(3.17%), 애니메이션 120편(10.27%), 실험영화 67편(5.73%), 기타 11편(0.94%)으로, 단편 역시 극영화를 위주로 제작되었으나 작가들이 단편 애니메이션 및 실험영화 영역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문석 프로그래머는 “한국영화 출품작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 생각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영화제작이 어려워졌으나, 돌파구를 찾아 다양한 방식으로 창작을 지속해온 한국 영화인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 온 힘을 다해 완성한 작품을 제출해 주신만큼, 진지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상영작 심사에 참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23회 전주국제영화제 공모는 해외영화(국제경쟁) 491편, 한국영화(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지역공모 등) 1330편을 더해 총 1,821편으로 접수를 마감했다. 지난해 출품된 1527편보다 294편 증가한 수치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접수된 모든 작품을 대상으로 예심을 진행하여, 본선 진출작을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전라북도 전주시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2.16 11:48
무비위크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배두나 특별전 'SWAGGIN' LIKE 두나' 개최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한국영화를 넘어 글로벌한 배우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배우 배두나의 특별전 ‘SWAGGIN' LIKE 두나’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배두나 특별전 ‘SWAGGIN’ LIKE 두나’를 기획한 김현민 프로그래머는 “그에게는 언어나 제작 국가, 심지어 캐릭터가 인간인가 비인간인가 하는 것마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경계를 가뿐히 넘나들고 희미하게 지우며, 오히려 우리에게 장벽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라며 배두나를 향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어 “어떤 층위에 있는 캐릭터를 맡아도 자기화하면서, 인물을 현실 위에 단단히 두발 딛게 만드는 구체성이 있다. 필모그래피에서 배우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을 고심 끝에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배두나 특별전 ‘SWAGGIN’ LIKE 두나‘에서는 스무 해가 넘는 동안 장르와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리듬으로 걸어온 길을 관객과 함께 돌아본다. 영화 '플란다스의 개'(봉준호 감독, 2000), '복수는 나의 것'(박찬욱 감독, 2002) 등 초기작부터 일본 진출작인 '린다 린다 린다'(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 2006), 영화 '괴물'(봉준호 감독, 2006), '공기인형'(2010), '코리아'(문현성 감독, 2012), '도희야'(정주리 감독, 2014) 등 7편의 작품이 엄선됐다.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8월 26일부터 9월 1일 까지 총 7일 동안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07.23 08:15
연예

[무비IS] "송강호 열고 이병헌 닫는다" 74회 칸영화제 개막(종합)

칸영화제의 막이 오른다. 제74회 칸국제영화제(Festival de Cannes·이하 칸영화제)가 6일 오후 7시25분(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오프라인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까지 열흘간의 축제를 펼친다. 칸영화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로 '칸2020 오피셜 셀렉션(Official Selection)'이라는 명칭을 달고 공식 초청작 56편을 발표했을 뿐,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행사도 진행하지 않았다. 온라인 영화제를 최대한 지양하려 했던 칸영화제 집행위원회 측은 올해는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정상 개최를 치르려 노력했고, 매해 5월 개최되는 영화제를 7월로 옮겨 전세계 영화인들을 맞이하게 됐다. 2년 2개월만의 개막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안정적이지 못한 만큼, 칸영화제 측은 방역과 안전 예방에 만반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 사무국 측은 사전 방역 수칙을 안내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한국영화는 경쟁부문 진출작 없이 '비상선언(한재림 감독)'이 비경쟁 부문에, '당신 얼굴 앞에서(홍상수 감독)'가 처음 신설된 칸 프리미어 섹션에 공식 초청 받았다. '비상선언' 팀은 한재림 감독과 송강호, 이병헌, 임시완이 영화제에 직접 참석해 프리미어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며, 홍상수 감독을 비롯한 '당신 얼굴 앞에서' 팀은 이번 영화제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작은 레오 카락스 감독의 '아네트'(ANNETTE)가 상영된다. ◇백신접종 기본…방역 단계 최고치 칸영화제 관련 행사장을 비롯해 영화관 입장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인증해야 한다. 프랑스 정부가 인정하는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이다. 현지로 향하는 '비상선언' 팀도 스태프들까지 전원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집행위원회는 행사장 근처에 검사소도 마련했다. 주최 측 발급 출입증을 들고 검사소에 가면 국적과 관계없이 무료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고 6시간 뒤 결과가 나온다. 검사소는 폐막식 당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 사이 운영한다. 내·외부 마스크는 기본, 열화상 카메라도 통과해야 하며, 무엇보다 반가운 악수, 기쁨의 포옹 등 '신체적 접촉' 또한 일절 불허다. 티켓 예약은 접촉을 최소화 하기 위해 온라인으로만 창구를 열었다. 공식 프리미어 외 행사들은 대폭 축소됐다. 또한 각국의 영화 배급사 또는 영화제 관계자들이 신작 영화를 관람하고 개봉작 또는 상영작을 선택하는 필름마켓은 '칸 인 더 시티' 프로젝트로 변환, 전 세계 주요 5대 도시에서 동시에 열린다. 서울도 포함됐으며, 8일~9일, 12일~16일 아트나인에서 개최한다. ◇심사위원 송강호→폐막식 시상 이병헌 경쟁부문 진출작은 없지만 어느 때보다 칸영화제 중심에서 활약할 한국 영화인들이다. 시작과 끝을 모두 책임진다. '비상선언'의 두 주인공이기도 한 송강호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문을 열고, 이병헌이 폐막식 시상자로 선정돼 행사의 마지막을 함께 한다. 송강호는 국내 남자배우로는 최초, 한국 영화인으로는 신상옥(1994), 이창동(2009), 박찬욱(2017) 등 감독과 배우 전도연(2014)에 이어 다섯번째 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약한다. 칸영화제 참석은 무려 여섯번째다. 송강호는 개막식 당일 진행되는 심사위원 기자회견을 첫 행사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지난 3일 가장 먼저 칸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스파이크 리 감독 및 심사위원들과 함께 24편의 경쟁부문 초청작을 평가한다 이병헌은 후반부 존재감을 내비친다. 한국 배우 최초 폐막식 시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박찬욱 감독이 각본상 시상자로 나선 데 이어 한국 영화인으로는 두 번째다. 심사위원석에 앉아있을 송강호와 시상 무대에 설 이병헌의 투샷도 기대를 모은다. 이병헌과 해외 시상식 인연은 2016년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시발점. 당시 이병헌은 한국 배우 최초로 외국어영화상(현 국제장편영화상) 시상을 진행해 한국 영화인 중 가장 먼저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를 밟기도 했다. 칸영화제 참석은 세번째다. ◇한국영화 월드 프리미어 첫 선 '당신 얼굴 앞에서'와 '비상선언'은 칸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 '당신 얼굴 앞에서'는 15일 상영이 예정돼 있으며, '비상선언'은 15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3시30분) 칸영화제 60주년 기념관(Salle du soixantième)에서 프레스 스크리닝을, 16일 오후 10시15분(한국시간 오전 5시15분) 뤼미에르 대극장(Theatre Lumiere)에서 공식 스크리닝을 진행한다. 홍상수 감독은 '당신 얼굴 앞에서'를 통해 통상 11번째 칸영화제 공식 초청을 받은 한국 감독으로 기록을 세웠다. '당신 얼굴 앞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칸 프리미어에 초청받은 첫번째 한국 영화가 됐다. 칸 프리미어는 칸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전 세계적으로 저명한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으로 영화제 기간 내 드뷔시 극장에서 상영된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는 홍상수 감독은 개인적인 영화를 만드는 미니멀리스트이며, 다른 영화감독들에게 영감을 주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이번 영화에서 홍상수 감독의 뮤즈 김민희는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이혜영이 여주인공으로 나서 열연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다. 칸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송강호·이병헌·전도연·김남길·임시완을 비롯해 김소진·박해준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 역대급 대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국내 영화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비상선언'이 초청된 비경쟁 부문은 예술성과 상업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을 엄선해 초청하는 칸영화제의 대표적 섹션 중 하나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비상선언'에 대해 "완벽한 장르 영화"라고 호평했다. 칸영화제 포스터와 스틸도 공개 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프리미어 후 세계 영화인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7.06 10:41
연예

[피플IS] '넘사벽' 송강호, 눈에 띄는 新행보

작품이 없어도 '넘사벽' 넘버원 존재감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송강호(54)가 한국갤럽 선정 2020년 올해를 빛낸 영화배우 1위에 오르며 2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지난해 5월 개봉한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1여 년의 글로벌 투어 끝 올 초 2월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으로 대미를 장식한 여파가 다시 또 1년 내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생충'이 유종의 미를 거두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며 영화계를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은 상황도 송강호의 파급력을 연말까지 지속 시키게 만들었다. 여름을 제외하고 성수기로 꼽히는 시즌을 사실상 통째로 날린 것은 물론, 기대작으로 꼽힐 만한 작품들이 개봉조차 하지 않으면서 무(無)의 상태로 1년을 보냈다. 송강호 역시 올해 선보인 신작은 없었지만, 그래서 더욱 송강호의 이름값을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기생충' 이후 차기작을 줄줄이 선택하며 분기마다 주목도를 높였고, 깜짝 소속사 이적으로 화제성까지 잡았다. 눈에 띄는 광고 출연으로 스크린을 넘어 브라운관에서도 송강호의 모습을 자주 만나게 됐다는 점 또한 신선함을 더한다. 몇 십년간 오로지 작품, 그것도 영화로만 톱 오브 톱 위치를 지켜낸 사실상 유일무이한 배우 송강호이기에 2020년은 송강호에게 분명한 변화의 기점이 됐다. 오랜시간 협업한 전 소속사와 결별 후 아카데미 캠페인 등 후반 '기생충' 투어는 독자적으로 움직였던 송강호는 최근 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에 새 둥지를 틀어 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전통적인 배우 명가로 꼽히는 소속사는 아닌데다가 대내외적으로 특별한 친분이 알려지지도 않았던 터라 송강호의 행보는 영화계 안 팎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 중심에는 최재원 워너브라더스코리아 대표와 김지운 감독, 그리고 JTBC스튜디오가 있었다. 김지운 감독과 최재원 대표가 JTBC스튜디오와 손 잡는 것을 논의 중인 가운데, 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는 JTBC스튜디오와 투자로 얽혀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송강호는 송강호라는 이름으로 이미 브랜드 가치가 최고치를 찍는다. 소속사의 유무, 소속사의 성향이 배우를 좌지우지할 단계는 넘어섰다. 작품 등 최종 선택권은 결국 송강호에게 있지 않겠냐"며 "다만 1인 활동이 가능한 송강호가 1년만에 새 소속사를 찾은 것, 그 소속사가 예상치 못했던 곳이라는건 꽤 의외다. 작품 외 활동에 있어 소통 창구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를 증명하듯 송강호는 1인 활동 시기에도 '비상선언(한재림 감독)'과 '1승(신연식 감독)',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영화 진출작 '브로커' 등 굵직한 작품을 차기작으로 택해 열일의 물꼬를 텄다. 항공 재난을 소재로 다룬 몇 백억대 대작 '비상선언'과 여자 배구단의 드라마틱한 도전을 그리는 '1승'만 놓고 봐도 극과 극 장르를 자랑한다. 송강호의 입김이 확연히 보이는 '송강호 픽'이다. 그 사이 광고계에도 발을 들인 송강호는 톱배우들의 전유물이라 일컬어지는 게임 광고 끝판왕으로 등판했고, 6년만에 금융 광고의 얼굴로도 모습을 드러냈다. 게임광고에서는 묵직하고 비장한 깊이감을, 금융 광고에서는 친근하면서도 진정성 넘치는 분위기로 배우 송강호의 강점을 살려내 윈윈 효과를 얻어냈다. 무엇보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인지도까지 쭉쭉 쌓아올린 송강호는 어디 내놓아도 국가대표로 꼽힐만한 배우라 칭송하며 배우 송강호를 뽐내고 싶어했던 영화팬들의 염원도 현실화 시켰다. 청춘 스타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던 한류의 울타리를 넘어 'K-무비'의 중심축으로 내수시장의 영향력을 확대시킨 것. 최근 뉴욕타임스는 '21세기 가장 위대한 배우 25인'에 송강호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1승' 촬영에 한창인 송강호는 2021년 '기생충' 이후 첫 복귀작을 선보일 전망.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발목 잡을지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송강호를 쏙쏙 피해갈지도 관심이 쏠린다. 충무로 관계자는 "많은 영화배우들이 시류에 따라 드라마, OTT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송강호도 그 물결에 탑승하게 될지, 그의 여러 변화들이 흥미로운 이유 중 하나다"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2.22 08:00
무비위크

"후보 절반은 여성" 영화계 여성의 존재감

여성 영화와 여성 영화인이 충무로의 주류로 우뚝 섰다. 지난 5일 열린 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여성 감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5명의 감독상 후보 가운데 2명이 여성, 신인감독상 후보 가운데서는 무려 3명이 여성이었다. 지난 한 해 가장 훌륭한 작품을 선보인 연출가의 절반은 여성. 이날 감독상과 신인감독상 수상자는 '벌새' 김보라 감독과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 모두 여성이었다. 예술상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남성 중심일 수밖에 없는 촬영과 무술 등 쟁쟁한 분야의 후보들을 제치고 유일한 여성 후보였던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 분장 김서희 실장이 예술상의 주인공으로 호명됐다. 그간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분장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남성에 가려져 있던 여성 영화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같은 사실을 단순히 시상식의 수상 결과로 볼 수는 없다. 특히 신인감독상 후보 과반수가 여성이다. 미래의 한국영화를 책임질 연출가 가운데 여성이 반 이상을 차지한다. 남성이 주류를 이루던 영화계의 세대교체를 예고한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김서희 분장 실장의 활약 또한 뜻깊다. 비슷한 현상은 지난달 개막한 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있었다. 선정된 총 11편의 한국영화 경쟁 본선 진출작 중 절반이 넘는 6편이 여성 감독의 작품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고사 위기에 빠진 극장가를 살리기 위해 나선 이도 여성 감독이다. 영화 '침입자'를 내놓은 전 베스트셀러 작가, 현 신인감독손원평은 섬세한 스토리텔링으로 스릴러를 완성했다. 개봉 첫 주말 3일 간 23만 8444명의 관객을 동원, 7일까지 누적 관객 수 28만 8853명을 기록했다. '침입자'의 선전과 함께 극장 관객은 직전 주 관객 수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충무로에서 여성 배우의 설 자리가 없다는 오랫동안 여러 차례 제기된 공식과 같았다. 소모적인 역할이나 남성 배우를 보조하는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 감독 또한 영화 만들기가 쉽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거친 영화판에서 살아남기란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여성 감독의 계보가 꾸준히 이어지기 힘들었다. 남성적 서사로 가득한 영화만이 스크린에 걸릴 때도 있었다. 숱한 어려움을 딛고 여성 영화인과 여성 영화는 이제 충무로의 주류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초미의 관심사(남연우 감독)'와 '결백(박상현 감독)' 등 남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나 여성 서사를 담은 영화들도 활발히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에 대해 문석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여성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절반이 넘는 것은 미투 운동 이후 한국 사회와 영화계가 서서히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다는 사실의 반영이다"라며 "남자 감독의 영화 중에도 여성이 주인공이거나 여성적 담론을 주제로 하는 작품이 두드러지게 많다는 사실 또한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고 설명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6.09 08:00
무비위크

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 발표 '11편'[공식]

전주국제영화제가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 중이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 측은 30일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을 발표했다. 한국경쟁은 2019년 1월 이후 제작된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메인 경쟁 섹션이다. 올해 한국경쟁에는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125편의 출품작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엄정한 심사를 거쳐 총 11편의 본선 진출작이 결정됐다. 극영화 '갈매기'(김미조 감독), '괴물, 유령, 자유인'(홍지영 감독), '나를 구하지 마세요'(정연경 감독), '담쟁이'(한제이 감독), '더스트맨'(김나경 감독),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신동민 감독), '빛과 철'(배종대 감독), '생각의 여름'(김종재 감독), '파견;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이태겸 감독), '홈리스'(임승현 감독), 그리고 다큐멘터리 '사당동 더하기 33'(조은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전주국제영화제 문석 프로그래머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출품된 125편은 오늘날 한국 사회의 맨얼굴을 드러내고 있다”며 “양극화된 세계 속 극심한 빈곤과 고통, 갑의 횡포와 을 대 을의 대립,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 등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심각한 문제를 이들 영화는 다양한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선정작들은 '여성에 관한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한국경쟁에 선정된 11편 중 여성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절반이 넘는 6편이었다. 이는 미투 운동 이후 한국 사회와 영화계가 서서히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다는 사실의 반영이다"며 "남자 감독의 영화 중에도 여성이 주인공이거나 여성적 담론을 주제로 하는 작품이 두드러지게 많다는 사실 또한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고 전했다. 이로써 한국단편경쟁에 이어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까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선보일 장단편 한국영화 경쟁작들이 모두 베일을 벗었다. 11편의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들은 5월 28일 개막하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에게 소개되며, 본선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대상, 배우상 등의 시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지속적으로 파악, 점검하며 장기화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관객과 게스트, 전주 시민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밝혔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3.30 18:11
무비위크

"K무비 부흥기" 물만난 韓영화, 제2의 '기생충' 청신호

'기생충'의 선전과 함께 해외 곳곳에서 쾌거를 이룩하고 있는 한국 영화다. 전 세계 음악 팬들을 사로잡은 'K 뮤직', 한류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K 드라마'에 이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K 무비'의 선전이 아름답다. 북미에서 완벽한 오스카 레이스를 치르고 있는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을 중심으로 최근 한국 영화에 대한 해외 낭보가 줄을 잇고 있다. 할리우드와 한국 배우들의 합작품이라 할 수 있는 '미나리(리 아이작 정 감독)'는 제36회 선댄스영화제 자국 영화 경쟁부문 심사위원 대상(The Grand Jury Prize)과 관객상(The Audience Award)을 수상했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김용훈 감독)'은 49회 로테르담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Special Jury Award),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은 70회 베를린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선댄스영화제를 수 놓으며 깜짝 선물을 안긴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북미에서 활동 중인 스티븐 연을 비롯해 윤여정과 한예리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일찌감치 주목 받았다.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수상작인 '문라이트'의 제작사 A24가 제작과 배급을 맡은 영화로 작품성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했다. 충무로에서 제작한 100% 로컬 영화는 아니지만, 한인의 삶을 배경으로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들이 직접 연기해 의미를 더한다. 전도연·정우성·배성우·정만식 등 충무로 최고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역시 해외에서 먼저 인정 받았다. 로테르담영화제 심사위원상 뿐만 아니라 34회 스위스 프리부르영화제 장편 경쟁부문 초청도 확정됐다. 해외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초청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로테르담 수상을 시작으로 줄잇는 낭보를 전할 예정이다. 로테르담 측은 "유연한 영화의 구조, 훌륭한 시나리오와 연기 등 모든 것을 탁월하게 연출해 낸 훌륭한 첫 작품이다"며 "현 사회의 계층 간의 불평등 문제를 잘 묘사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크랭크업 후 오랜시간 공들인 '사냥의 시간'은 세계 3개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베를린영화제 초청으로 글로벌한 첫 상영 기회를 잡았다.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 초청은 한국 영화 최초이기도 하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이제훈·안재홍·최우식·박정민·박해수 등 충무로 젊은피가 뭉쳤다.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 카를로 샤트리안은 "극강의 긴장감을 자아내며 관객들이 한 치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현지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극찬했다. 해외 영화제 초청과 수상이 해당 영화의 가치를 100% 판가름 내릴 수 있는 척도는 아니지만,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영화인들의 시선까지 사로 잡았다는 것은 우물 안을 넘어선 영화의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충분하다. 특히 최근 추세는 해외에서 인기있는 특정 감독이나 배우들의 이름만 따지는 것이 아닌, 작품 자체를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보여 K 무비의 발전과 비전을 동시에 확인케 한다. 감독, 배우, 스태프 등 한국 영화인들과 협업을 원하는 할리우드 제작진들의 역러브콜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는 후문. 태평양이 더 이상 먼 거리로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충무로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고, 한국영화가 상영되기만 해도 대단한 일처럼 여겨졌다. 해외 영화제라는 자체가 멀제만 느껴졌다면 이제는 서로가 서로에게 한층 가까워진 듯한 분위기다. 현지 영화제에 참석하면 K 무비에 대한 높은 관심을 새삼 체감할 수 있다. 질문이 쇄도하고 배우들의 인지도도 굉장히 높다"며 "'기생충'의 파급력이 정점을 찍으면서 준비된 충무로의 글로벌화도 함께 응원을 받는 모양새다. 배우들의 해외 진출에도 더 많은 기회의 문이 열리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2.04 08:00
무비위크

'기생충' 아카데미 韓영화 출품작 최종확정…10월 美개봉(종합)

황금종려상, 1000만에 이어 이제 '아카데미 레이스'다.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이변없이 제92회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결정됐다. 한국영화 최초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최종 후보를 넘어 오스카까지 품을 수 있을지 전 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기생충'을 해당부문 출품작으로 선정한 심사위원 일동은 "많은 고심과 토론 끝에 올해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후보로 '기생충'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선정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칸 영화제 수상을 필두로 많은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세계 영화계의 화제작이라는 점, 감독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가장 높다는 점, 현재 한국영화의 예술적, 기술적 완성도를 대표할 만한 작품이라는 점, 마지막으로 미국 현지 배급을 맡은 회사의 신뢰도와 역량이 수일하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고 설명하며 "아카데미 본선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올해 후보작은 '기생충(봉준호 감독)' 포함 총 8편으로 '암수살인(김태균)' '우상(이수진 감독)', '스윙키즈(강형철 감독)' '벌새(김보라 감독)' '말모이(엄유나 감독)' '증인(이한 감독)', '항거(조민호 감독)' 등 작품이었다. '기생충'은 미국 현지에서도 본격적인 아카데미 레이스를 펼친다. 앞서 버라이어티, 인디와이어 등 다수의 미국 영화 매체들은 "북미 배급사 네온이 '기생충' 개봉을 10월 11일(현지시간)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10월 북미 개봉은 매해 2월 개최되는 아카데미시상식 후보 노미네이트를 위한 포석을 다진다는 의미가 있다. 일명 '오스카 시즌'으로 불리며, 시상식이 열리기 5개월 전 개봉해 캠페인을 시작한다. 뉴욕타임즈는 '기생충'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직후 아카데미 후보를 일찌감치 점치며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적은 없지만 '기생충'은 너무나 강력해 배급사인 네온(NEON)이 일처리를 제대로만 한다면 외국어영화상은 물론, 감독상과 각본상에도 노미네이트 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기생충'이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다면 한국 영화로는 또 하나의 최초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앞서 봉준호 감독의 전작이자 할리우드 진출작 '옥자'(2017)가 90회 아카데미시상식 시각효과상 예비 후보에, 지난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버닝'(이창동 감독·2018)이 91회 외국어영화상 예비 후보에 올랐지만 최종 후보에는 탈락했다. 이와 관련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아카데미시상식은 한국 시상식 구조와는 많이 다르다. 일단 후보를 투표할 수 있는 투표권자 숫자가 전 세계 5000~7000명 사이다. 흡사 지자체 선거 운동과 비슷하다. 배급사와 스튜디오가 공을 많이 들이는, 속된 말로 밀어주는 작품이 있고, 각 스튜디오에는 전담 부서도 있다. 그들은 매년 오스카 관련 예상안을 책정해 장기간 선거 운동 하듯 자료를 만들어 뿌리고 홍보한다"고 깊이 있게 설명했다. 또 "뉴욕타임즈도 그런 상황을 전제로 배급사를 이야기 한 것 같다"며 "노미네이트 과정은 기간도 길고 꽤 복잡하다. 설레발을 치고 싶지는 않다.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고 실망할 일도 아닌 것 같다. 작품 고유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 잘 되면 기쁘고, 좋고, 흥분되겠지만 엄밀히 따지면 아카데미시상식은 국제영화제가 아닌 미국시상식이다. 외국 손님들을 끼워주는 정도이기 때문에 집착할 부분은 아니지 않나 싶다"고 시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만 1000만 관객이 열광한 작품인 만큼,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기생충'을 더 널리 널리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내비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기생충'이 걷는 모든 행보가 의미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무후무한 결실을 맺으며 이미 한국 영화계 전설이 된 '기생충'이 또 한 번 기분좋은 소식을 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8.22 18:07
연예

OCN·채널CGV·수퍼액션, '기생충' 황금종려상 기념 '봉준호 특집' 편성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72회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발맞춰 OCN, 채널CGV, 수퍼액션이 봉준호 감독의 전작을 특별 편성한다.먼저 OCN에서는 28일 오후 4시 40분 '설국열차'를 방송한다. 2013년 개봉한 '설국열차'는 기상 이변으로 인류에게 닥친 새로운 빙하기, 생존 인류 전원을 태운 채 설원을 뚫고 질주하는 새로운 노아의 방주 안에서 펼쳐지는 숨 가쁜 반란의 내용을 그렸다.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개봉 당시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다. 영화전문 채널CGV에서는 31일 오후 8시부터 '봉준호 특집'으로 '살인의 추억', '설국열차', '마더'를 선보인다. 2003년 개봉한 '살인의 추억'은 1986년 경기도 화성군에서 벌어진 연쇄살인 사건을 주제로 제작된 작품으로 당시 대종상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등 수많은 상을 휩쓸며 흥행성과 작품성에서 두루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2009년 개봉한 '마더'는 살인 혐의로 체포된 어리숙한 아들의 혐의를 벗기기 위한 엄마의 사투를 담은 작품이다. 당시 제62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액션전문채널 수퍼액션(SUPER ACTION)에서는 6월 2일 오후 2시 30분부터 '봉준호 특집'을 편성해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을 연속 방송한다. 2000년 봉준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한 '플란다스의 개'는 아파트를 배경으로 강아지의 실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플란다스의 개'로 봉준호 감독은 홍콩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상과 뮌헨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차지하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CJ ENM 미디어)영화콘텐츠사업부의 편성담당자는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지평을 연 이번 수상을 통해 '봉준호 장르'를 개척한 것으로 호평 받는 감독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는 특집이다. 시청자분들에게 '기생충'이 탄생하기까지 봉준호 감독이 걸어온 길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이번 특별 편성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5.28 11:4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