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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황금알' 낳는 자율주행 시장, 구글과 테슬라 '2강 체제'

미래에 ‘황금알’을 낳을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은 구글 웨이모와 테슬라 ‘2강 체제’로 좁혀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가 올해부터 일본 도쿄에 진출하는 등 로보(무인)택시 시장에서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LA), 애리조나주 등 미국 서부 지역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였던 웨이모는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에서 2026년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히는 등 동부 지역에서도 서비스를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첫 해외 진출 국가는 일본으로 결정됐다. 미국 CNBC 방송은 웨이모가 일본 도쿄 최대 택시 운영사인 일본교통(니혼 코츠) 및 택시 호출 앱 고(GO)와 로보택시 시험주행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니혼 코츠의 운전기사들이 차량에 탑승해 미나토, 신주쿠, 시부야, 치요다, 츄오, 시나가와 등 도쿄의 주요 지역을 수동으로 운전하며 현장 상황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기본 정보를 습득하게 된다. 이 테스트에서 얻은 데이터로 웨이모의 AI 시스템을 훈련할 예정이다. 차량은 재규어 I-PACE가 사용된다.국내 자율주행의 선구자인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이사는 웨이모의 일본 진출과 관련해 "자율주행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이지만 일본 진출 등으로 갑자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자율주행의 신뢰도가 점점 높아져 사회적 수용도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도 지난해 10월 웨이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차는 웨이모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인 ‘웨이모 드라이버’를 아이오닉5에 적용하고, 해당 차량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인 ‘웨이모 원’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테슬라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출시를 위해 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스틴 시의 자율주행차 태스크포스(TF)는 테슬라와 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테슬라는 오스틴에서 소방당국의 구조대원들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다루는 방법을 교육하는 행사도 열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로보택시 공개 행사에서 “2025년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완전자율주행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테슬라가 적극적으로 로보택시 사업에 뛰어들자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시장에서 발을 뺐다. 지난해 12월 GM은 그동안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쏟아부은 크루즈의 로보택시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를 중단했다. GM은 지난 2016년 크루즈 인수 후 로보택시 사업에 14조원 이상을 지출해왔는데 웨이모와 테슬라라는 강력한 경쟁자 탓에 사업 철수를 결정한 셈이다. 이에 로보택시 사업 대신 자율주행 전략을 재정비해 GM 승용차에 적용되는 고급형 운전보조시스템 및 자율주행 시스템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 규모는 2025년 209조원에서 2035년 134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1.06 07:01
자동차

BYD에 알핀까지…수입차의 '한국 상륙작전'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잇달아 한국에 상륙하고 있다. 증가하는 수입차 점유율, 비교적 잘 갖춰진 전기차 인프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중국 전기차 잇단 데뷔 준비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행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다.당장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이르면 내달 초 국내에 상륙한다. 서울시 강서구 BYD 1호 전시장에서 차량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BYD가 한국에서 선보인 차종은 '돌핀'과 '아토3', '씰' 등 3000만~4000만원대 저가형 모델이 유력하다. BYD 전국 판매 딜러사 선정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됐다. 도이치 오토모빌이 서울 서초와 경기 성남, 분당, 동탄, 수원, 부산 지역의 전시장을 담당한다. 하모니오토는 서울 강서, 일산, 부천, 김포, 제주 지역의 전시장을 담당하고 삼천리오토는 경기 안양과 서울 북부 지역을 담당할 예정이다. 중국 신에너지(전기차) 자동차 시장에서 4번째로 판매량이 많은 립모터 인터내셔널도 한국 시장 진출 초읽기에 돌입했다.립모터인터내셔널은 스텔란티스와 중국 립모터가 각각 51%, 49%의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글로벌 브랜드다. 한화 2800만원대 소형 전기차 'T03'과 5500만원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C10' 등 중저가 볼륨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또 다른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도 한국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지커 코리아 프로젝트'를 이끌 적임자로 현대코퍼레이션과 BMW코리아, 폴스타코리아를 거친 김남호 대표를 내정했다. 내년에 공식적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인력을 확충해 국내 사업을 본격 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지커는 중국 지리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중국의 제네시스'로 불린다. 유럽 판매가 기준 가장 저렴한 ‘지커X’ 가격이 5만 유로(약 7400만원), 주력 모델인 ‘지커 001’은 6만 유로(약 8880만원)다. 유럽차도 한국 시장 '군침'유럽 자동차 브랜드의 시선도 한국을 향하고 있다.당장 프랑스 르노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이 2026년 한국에 진출한다.필립 크리프 알핀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모터쇼 현장에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와 인터뷰를 통해 "르노그룹이 알핀 브랜드를 2026년에 한국시장에 런칭할 계획"이라며 "올해 한국 시장에 대한 티징 차원에서 A110 차량 20대 정도를 한정 판매할 예정이며, 이에 맞춰 올해 11월 방한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알핀은 르노자동차의 자회사이자 모터스포츠 브랜드다. A110은 미드십 엔진 구조를 갖춘 경량 스포츠카로 알핀의 대표 차량이다. 유럽 스포츠 부문에서 현재 A110은 판매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6년에는 100% 전동화 계획도 가지고 있다.이밖에 독일 폭스바겐의 스코다와 스텔란티스 산하 알파로메오가 한국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스코다는 폭스바겐 산하 대중차 브랜드다. 최근 폭스바겐은 한국 판매량이 계속 부진해지자 새로운 브랜드 출시를 검토하고 나섰는데, 앞서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한 전력이 있는 스코다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스텔란티스의 알파로메오는 대부분의 모델이 1억원을 넘는 고가 브랜드다. 국내에 정식 수입된 적은 없지만 다양한 경로로 차를 구매해 들여오는 이들이 있을 만큼 마니아층도 탄탄하다. 합병 후 스텔란티스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한국 진출설은 불이 붙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 시장의 존재감이 커지는 이유에 대해 빠른 전기차 전환 속도를 꼽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누적)는 작년 5월 말 기준 약 45만대이고, 전체 등록된 자동차 대수 중 1.8%의 비중을 차지한다. 2021년 말에는 전기차 비중이 0.9%(약 23만대)였는데, 그 사이에 2배가량 증가(0.9% → 1.8%)했다. 또 한국은 아태 국가 가운데 충전 인프라가 가장 잘 구축된 국가로 꼽힌다. 작년 기준 누적 전기차 등록 대수 대비 충전기의 비율이 0.64로 중국(0.16), EU(0.09), 미국(0.05)보다 높은 편이다.수입차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연간 2만대 규모였던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 기준 연간 27만대 규모가 됐다. 점유율은 20%에 육박한다. 최근엔 국산차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수입차의 가격 경쟁력마저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에 대한 가격 저항마저 줄면서 한국을 바라보는 수입차의 시선은 갈수록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30 07:00
자동차

파라과이에 한국산 전기버스 달린다…KGM 커머셜, 첫 해외 수출

KGM 커머셜(이하 KGMC)이 창사 이래 해외 첫 수출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첫 수출 국가는 중국 브랜드가 독점하고 있는 중남미의 파라과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과 협력해 친환경 전기 좌석버스(SMART 110E) 5대를 수출하기로 했다.이번 수출은 한국자동차연구원이 2024년도 산업통상협력개발지원사업(ODA)의 일환으로 수주한 물량이다. 연구원은 이번 수출에 그치지 않고 KGMC와 함께 파라과이 현지에 자동차부품센터를 조성해 전기버스 시범 보급과 운행을 통한 친환경 자동차 기술 지원 및 확산 등 국익을 위한 협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과 21일 하비에르 히메네스 파라과이 산업부 장관과 후스또 사까리아스 이타이푸발전소 사장, 미겔 앙헬 우발디노 로메로 알바레스 주한 대사가 KGM 본사(경기 평택) 및 KGMC 군산공장을 각각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일행은 한국자동차연구원과 함께 국내 친환경 자동차산업의 발전 경험과 파라과이 자동차산업 정책역량 강화 방안에 대해 공유하고, 양국간의 신뢰 증대 및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KGMC는 파라과이 현지에 전기 좌석버스가 인도되는 오는 11월 파라과이 대통령 등 정부 고위급 인사들을 초청해 전기 좌석버스 론칭 및 1호차 인도식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이번 파라과이 수출을 발판으로 향후 RHD 주력시장인 아태지역에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과 공격적인 시장 공략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 및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KGMC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친환경 버스 생산을 통해 내수 시장 확대와 더불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 등 글로벌 시장 확대로 판매 물량 증대를 추진하여 국내 친환경 버스회사에서 글로벌 친환경 종합 상용차 회사로 성장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8.22 16:51
자동차

한국수입차협회, 제8회 ‘KAIDA 학술상’ 시상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16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3년도 한국자동차공학회 추계학술대회’ 정기총회에서 한국자동차연구원 김현철 부원장을 ’KAIDA 학술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상을 수여했다고 17일 밝혔다.KAIDA 학술상은 국내 모빌리티 산업 성장의 초석이 되는 학술적 발전에 대한 지원을 목표로 개설된 상으로, KAIDA가 지난 2016년 KAIDA와 한국자동차공학회가 함께 개설한 후 8년 연속 시상해 왔다. 수상자는 지난 1년 간 한국자동차공학회의 국문논문집에 수록된 논문 중 산업 기여도를 평가, 가장 우수한 논문 저자 1명을 선정해 시상한다.시상의 기준이 되는 한국자동차공학회 국문논문집은 1979년 창간 이래 자동차공학 전 분야에 걸쳐 독창적이고 완성도 높은 논문을 수록한 자동차공학 전문논문집이다. 2018년 1월 게재논문부터는 글로벌 학술 데이터베이스 스코퍼스(SCOPUS)에 등재되어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국제학술지로 인정받고 있다.2023 KAIDA 학술상 수상자로는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연구로 학술 및 산업 발전에 공헌한 한국자동차연구원의 김현철 부원장이 선정됐다. 김 부원장은 친환경 연료전지 활용에 있어 목표 유량 및 성능 충족을 목표로 연료공급밸브 설계 및 성능 평가를 수행함으로써 탈석유화, 탄소배출 저감 등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 과제 달성을 위한 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정윤영 KAIDA 부회장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실증적 연구를 통해 국내 모빌리티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크게 공헌하고 계시는 수상자께 감사와 응원의 말씀을 전한다”는 시상 소감과 함께, “KAIDA는 국내 모빌리티 산업 전반의 성장에 있어 학술적 발전의 중요도를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내 자동차 업계의 일원으로서 적극적인 산학협력 활동을 기반으로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1.17 12:41
자동차

미래차 갈 길 바쁜 현대차...'정년 연장' 복병 만나

현대자동차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전기차 등 미래차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정년 연장 요구'라는 복병을 만났기 때문이다.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교섭에서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앞서 지난 18일 현대차 노조는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제17차 교섭에서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사 측이 조합원 요구를 외면하고 일괄 제시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이제부터 갈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 6월 1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7차례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같은 날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순이익의 30%(주식 포함)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상여금 900%와 각종 수당 현실화 등도 주장하고 있다. 가장 첨예한 사안은 ‘고용’ 문제다. 노조는 별도 요구안에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연동해 만 64세로 연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노조는 아직 일할 능력이 있는 고령 조합원이 많아 정년 연장이 필수라고 주장하고 있다.하지만 사 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전기차 전환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도리어 생산 인력을 확대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실제 한국자동차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전기차 1만대를 만들 때 투입되는 생산 인력은 내연기관차의 38% 수준이다. 100% 전기차 전환이 완료되면 지금 보다 생산 인력을 절반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 뜻이다.이에 글로벌 완성차들은 전기차 전환을 위해 대대적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미국 포드는 최소 1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3월 생산직 직원 5000명을 해고했고, 메르세데스 벤츠가 속한 다임러그룹은 2021년 직원 2만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현대차는 연착륙을 위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고, 대안으로 생산직 정년퇴직자를 충원하지 않는 자연 감소 형태로 인력 구조를 재편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노조가 올해 임단협에서 정년 연장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이런 계획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정년을 1, 2년만 연장해도 퇴직금부터 세제까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크다"며 "친환경차 전환을 당초보다 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정년 연장이 회사 경영 차원에서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일부에서는 고령화 시대에 맞춰 정년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노사가 자율적으로 합의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완성차 5개사 중 올해 임단협 교섭을 타결한 곳은 KG모빌리티가 유일하다. 한국GM 노조는 파업을 위한 사전 단계에 돌입했고,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돼 교섭을 다시 시작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8.24 07:00
자동차

쌍용차, 한국자동차연구원과 MOU 체결…미래차 개발 협력

쌍용자동차는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과 친환경차와 미래차 연구개발 및 기술교류 등 상호간 협력 강화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지난 24일 쌍용차 평택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정용원 쌍용차 대표이사와 권용일 연구소장, 나승식 한자연 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이번 협약을 통해 쌍용차와 한자연은 전기차·하이브리드차·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등 친환경차와 미래자동차 관련 핵심 기술 연구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연구진 등의 기술교류와 연구시설 및 기자재 등 공동 활용을 통해 시너지도 극대화할 방침이다.특히 쌍용차는 한자연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미래차 기술 확보와 시스템에 대한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는 물론 프로젝트 공동 수행 등을 통해 협력업체에 대한 기술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자연도 국내 자동차 산업의 미래차 전환 지원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쌍용차는 2014년 한자연과 MOU를 체결하고 자율주행 관련 연구 개발을 시작해 2015년 자율주행차 시연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2017년에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국내 최초 지능형교통시스템 자율주행 기술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정용원 쌍용차 대표는 "한자연과의 연구개발 및 연구진의 기술 교류 등 기술협력을 통해 친환경차와 미래차 기술에 대한 기술 경쟁력 제고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전기자동차, 커넥티드카 등 친환경차와 미래차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2.27 14:18
자동차

[2022 결산] '다사다난' 자동차…"내년이 더 걱정"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공장 가동을 멈추는가 하면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완성차를 제때 운송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과 중국 무역 분쟁 등 각종 대외 악재가 쏟아지면서 원자재 공급망이 붕괴된 충격도 컸다. 생산은 물론 판매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유난히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 다만 각 브랜드는 회사의 분위기를 전환할 중요한 신차들을 소개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악재 쏟아져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실적은 올해 139만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2.5% 감소한 수치다. 극심한 내수 침체를 겪었던 2013년(137만3902대) 이후 가장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욱이 올해는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한 차량도 보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달까지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현대차 1t 트럭 포터(8만3169대)다. ‘연 10만대 클럽’을 배출하지 못한 해는 2000년 이후 2013·2016·2021년뿐이다. 무엇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이 촉발한 생산 차질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출고 대기기간이 길어지면서 밀린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물량을 수익성이 높아진 해외로 돌린 것도 국내 판매량 저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완성차 업계를 더욱 힘들게 했다. 철광석, 알루미늄 등 완성차 생산에 필수적인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제조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 실제로 현대차·기아가 매입한 알루미늄 1t당 가격은 지난해 말 2480달러(약 323만원)에서 올해 3분기 말 2832달러(약 369만원)로 14.2% 상승했다. 여기에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두 차례나 총파업을 벌이며 물류에 비상등이 들어오기도 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공장에서 생산한 완성차를 카캐리어를 통해 출고센터로 탁송했지만, 화물연대 파업으로 대부분 운행이 중단됐다. 업계는 지난 6월 화물노조 파업 때 나흘간 5400여 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져 2571억원의 피해를 봤다고 밝힌 바 있다. 그나마 위안은 위기 속에서도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졌다는 데 있다. 올해 11월까지 국내 완성차 5사의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1% 증가한 29만4179대로, 연말까지 30만대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하이브리드가 16만5328대, 수소전기차가 9718대 팔렸고, 전기차는 지난 10월 처음으로 연간 10만대를 돌파해 11월까지 11만9133대를 기록했다. 위기 대응 위한 인사 단행…경영 정상화 드라이브 문제는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인해 내년 전망도 어둡다는 데 있다. 최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자동차 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자동차산업에 부정적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등 공급망 문제는 2024년에나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 국내 완성차 기업들의 생산량은 3.0% 감소, 내수의 경우 올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국내 완성차 5사의 실적을 견인한 수출의 경우 내년에는 4.2% 하락 전망했다. 이에 국내 완성차 업계는 위기 대응을 위한 인사를 단행하고, 사명을 변경하는 등 새해 실적 개선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원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체질개선에 속도를 높였다. 지난 20일 진행한 임원 인사에서 3명 중 1명이 40대로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적·연령·성별을 불문하고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우수 인재들"이라고 평가하며 "내년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 속 혁신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진행된 대표이사 사장단 인사에서는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그는 2016년 1월 현대차그룹에 합류해 제네시스 디자인 및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 미래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신설한 GSO(Global Strategy Office)를 이끌어 갈 적임자로 김흥수 부사장을 임명했다. 쌍용차는 지난 10월 KG그룹 인수 후 첫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7본부 26담당'의 조직을 '2부문 8본부 28사업체'로 확대 개편했다. 또 효율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본부를 통합 관장하는 '부문'과 생산과 판매, 개발 업무를 지원하는 사업지원본부를 신설했다. 사업 역량 확대를 위해 국내 및 해외 영업본부를 사업본부로 변경했고, 현행 '담당' 조직은 '사업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와 함께 쌍용차는 내년 3월 사명 변경도 추진한다. 새 이름은 ‘KG모빌리티’가 유력하다. 쌍용차는 사명을 변경과 함께 전기차 개발과 출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U100’(프로젝트명)을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코란도 헤리티지(유산)를 이어받은 전기차 ‘KR10’(프로젝트명)과 전기 픽업트럭도 2024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팬덤층이 두텁긴 하지만 전기차가 중심이 돼야 해 기존 이미지를 벗을 수 있는 사명 변경이 필요하다는 구성원의 여론이 있었다”며 “향후 U100 등 신차의 성공적인 개발과 출시를 통해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3월 도미닉 시뇨라 사장의 후임으로 스테판 드블레이즈 사장을 선임했다. 2005년부터 르노그룹에서 엔지니어로 왕성히 활동한 스테판 사장의 부임 첫 일은 사명 개명이었다. 부임 16일 만에 르노삼성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자동차로 변경하며 삼성을 지우고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브랜드 특유의 태풍 로고도 변경했다. 새롭게 태어난 르노코리아는 내년 'XM3 하이브리드' 등을 앞세워 실전 반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국GM은 올해 6월부터 엔지니어 출신인 로베르토 렘펠 사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렘펠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답게 업무를 논리적으로 분석한 뒤 주도면밀하게 수행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렘펠 사장은 한국GM이 내년 1분기출시 예정인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의 흥행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과 시장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2.29 07:00
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잡자"…현대차 '동맹' 확대 총력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티리 사업을 함께 할 '동맹' 찾기에 분주하다. 자율주행 기술은 물론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협약(MOU) 업체를 늘리고 있다. 미래차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든든한 우군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ICT 기업과 잇따라 MOU…KT와는 '혈맹'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플랫폼 기업과 2건의 굵직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달 19일 카카오모빌리티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실증 및 상용화를, 웨이브와 차량용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제휴를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는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실증 및 사업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플랫폼을 활용해 현대차의 아이오닉5 ‘로보라이드’를 호출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도심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범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웨이브와는 OTT 서비스 탑재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한다. 플랫폼 서비스 운영과 유지·보수, OTT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규 콘텐츠 서비스를 지속 발굴하기 위해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초 KT와 7500억원의 지분교환을 하기로 하면서 단순한 MOU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기도 했다. 현대차 지분 1.04%(4456억원가량)와 현대모비스 지분 1.46%(3003억원가량)를 KT 지분 7.7%(7500억원 안팎)와 교환하는 방식이다. 지분 교환은 가장 강력한 단계의 협력관계 구축으로 '혈맹'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양사는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6G 통신규격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기로 했으며 빅데이터 등 ICT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미래기술펀드 운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미래 사업 확장에 필수적인 보안 통신 모듈 분야 기술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사프란과는 UAM 협업 현대차그룹은 도심항공모빌리(UAM) 개발과 관련해서도 동맹을 늘리고 있다. UAM은 도심에서 수직 이착륙 등이 가능한 개인 항공기다. ‘하늘을 나는 차’로도 표현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선진항공모빌리티(AAM)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AAM은 UAM에서 한발 나아가 RAM(지역항공모빌리티)까지 포괄하는 단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최근 현대건설, KT, 대한항공, 인천공항공사 등과 짝을 이뤄 정부의 한국형 UAM 실증사업에 참여했다. 지난 7월에는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와 UAM 공동 연구 등을 위한 MOU도 맺었다. 롤스로이스는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작사 중 하나다. 두 회사는 2025년까지 지역 간 항공교통(RAM) 기체의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 배터리 추진 시스템 등을 공동 연구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UAM 독립 법인인 슈퍼널의 UAM 기체 배터리 추진 시스템 공동 연구도 MOU에 포함된다. 두 업체 간 MOU는 지난 7월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국제에어쇼’에서 마침표를 찍으며 확정됐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슈퍼널 전시관을 찾은 워렌 이스트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를 직접 맞았다. 두 사람은 현대차그룹이 새로 공개한 UAM 인테리어 콘셉트 목업(mock-up·모형)에 함께 탑승하기도 했다. UAM의 동력원은 현재 다양하게 검토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그중에서도 수소연료전지 활용법을 연구 중이다. 신재원 현대차그룹 AAM본부장 사장은 “자동차에 성공적으로 탑재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항공기에까지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현대차그룹은 에어쇼에서 프랑스 항공 엔진 기업인 사프란과의 업무 협약식도 했다. 사프란은 항공기 엔진 및 로켓 엔진 등 다양한 항공 우주 관련 장비를 설계 및 개발하고 있다. 전기차 타이어는 미쉐린과 '맞손'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타이어도 미쉐린과 공동 개발키로 했다. 최근 MOU도 체결했다. 이번 MOU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차세대 타이어 기술 확보를 목적으로 추진된다. 지난 5년간(2017년 11월~올해 6월)의 1차 협업에 이어 향후 3년간 진행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프리미엄 전기차 전용 차세대 타이어와 탄소 저감을 위한 친환경 타이어를 공동 개발하고, 자율주행 고도화에 필요한 실시간 타이어 모니터링 시스템 분야에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미쉐린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양사의 자동차 및 타이어 기술 역량을 극대화하고, 차량 주행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단순히 자동차뿐만 아니라 통신, 항공, 인프라, 콘텐츠, 타이어 등의 기업들과 협업을 하는 이유는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은 앞으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차시장 규모는 2020년 64억 달러(약 9조1970억원)에서 2035년 1조204억 달러(약 1466조315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택시, 물류, 차량 공유 등 자율주행 서비스 시장은 2030년 3조2000억 달러(약 4598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래차는 기존 완성차 시장과는 구조가 다르다. 자동차 기계 기술 중심에서 반도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통신 등 다른 산업이 진입하면서 개방형 구조가 되고 있다. 특히 전장·SW의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ICT 역량 확보도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여기에 고객 편의를 위한 디지털화가 미래차 시장의 강력한 구매 요소로 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회사는 이제 차만 만들어서 파는 것이 아닌 관리부터 폐차까지 모든 과정이 비즈니스 모델이 되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모빌리티 쪽에 강점을 가진 기업과 MOU를 맺거나 인수합병에 나서게 되는데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0.27 07:00
자동차

자동차협회 "완성차 인질 삼은 화물연대 파업 규탄"

자동차 협회 및 단체가 완성차 업체들의 물류를 봉쇄한 화물연대의 파업을 규탄하고 나섰다. 자동차산업연합회(KAIA)와 르노코리아 협신회 등 10개 기관은 8일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반도체 수급 등 글로벌 공급위기에 더해 탄소 중립과 미래차 전환 등 구조적 어려움을 겪으며 생존 위기에 처한 자동차 업종을 대상으로 파업과 물류 방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극단적인 이기적 행동"이라고 밝혔다. KAIA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자동차공학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현대기아협력회, 한국지엠협신회, 쌍용협동회 등의 자동차 관련 단체들의 연합체다. 이들은 완성차 탁송이나 부품 물류 등 자동차 관련 물류 업종은 안전운임제보다 높은 운임을 지급하고 있어 화물연대의 요구사항은 이들에게 해당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 단체 및 기관은 "자동차 물류 업종의 경우 임금이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수준보다 높아 해당이 없다"며 "한가지 부품이라도 물류가 원활하지 않으면 전체 자동차 산업 가동이 중단할 수 있다는 약점을 악용하는 것에 분노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동차업계의 가동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파업과 물류방해 행동 등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며 "이런 요청에도 불구하고 파업으로 인해 우리 업종에 피해를 야기하는 경우 고소·고발 등 법적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행정 및 사법당국에 대해서는 "생존 위기에 처한 자동차 산업이 화물연대의 집단행동으로 결정적 파국에 이르지 않도록 불법행위에 대해 원칙에 따라 엄격한 법 집행을 신속히 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화물연대는 7일 항만과 국가산업단지 파업의 효과가 미미하고 정부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리고 "완성차 공장을 타격해서 세우는 방향으로 투쟁방향을 결정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세부 내용은 오후 2시 이후로 완성차 회사 출입 금지, 완성차 정문에서 조합원 차량 회차, 조합원 차량이 완성차 도착 시간을 예상하고 판단해 오후 2시 이후 도착 예정 시 상차하지 않음 등이다. 화물연대의 물류봉쇄로 완성차 업계는 가동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필요한 부품을 실시간으로 조달 받는 즉시생산시스템이어서 납품 차질은 전체 생산의 차질로 이어지게 된다. 당장은 화물연대 파업을 대비해 어느 정도 재고를 확보해 둔 상태지만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생산 뿐만 아니라 출고까지 중단될 수밖에 없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6.08 17:51
경제

늘어난 전기차…충전 인프라에 팔걷은 완성차

바야흐로 전기차 시대다. 수년 전만 해도 희소했던 도로 위를 달리는 전기차를 이제는 흔하게 볼 수 있을 정도다.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도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한국 소비자의 경우 대다수가 넥스트 카로 전기차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족한 충전 인프라는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전기차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자 “3년 내 전기차 구매 의향" 1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자동차 수는 총 2501만5291대로, 이중 전기차는 24만1182대로 집계됐다. 전체 등록 자동차 중 전기차의 비중은 0.96%로, 반올림할 경우 처음으로 1%를 기록하게 된다. 국내 등록 자동차 100대 중 1대는 전기차인 셈이다. 전기차 등록 대수는 2014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3000대를 넘지 못했고 비중도 0.01%에 그쳤지만 2017년 처음으로 0.1%를 넘긴 이후 2018년 0.24%, 2019년 0.38%, 2020년 0.55%, 2021년 0.93%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전망도 밝다. 최근 고유가와 맞물려 전기차를 살 의향이 있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 전기차 전시회 'xEV 트렌드 코리아' 사무국이 최근 성인남녀 2098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선호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5%(1994명)는 전기차 구매 의향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3년 이내에 사겠다는 응답자는 59%(1244명)에 달해 작년 같은 조사 대비 33%포인트(p) 늘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1∼3년 이내에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46%로 가장 많았고, 이어 3∼5년 이내 25%, 5∼10년 이내 14%, 연내 13% 등의 순이었다. 이는 이전보다 상품성이 개선된 다양한 브랜드의 전기차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기차 수 대비 턱없이 부족한 충전 인프라는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차 100대당 개인·공용 충전기 수는 2017년 말 59.7기까지 늘어났다가 2020년 8월 기준 50.1기로 오히려 감소했다. 늘어나는 전기차 판매 대수를 충전시설이 따라잡지 못한 여파다. 이와 관련 국민권익위 조사를 살펴보면 지난 5년(2016~2020년)간 전기차 관련 민원은 3만1102건에 달했는데, 이 중 충전시설 관련 내용이 2만8301건으로, 91%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늘어나는 전기차에 비해 충전시설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이 커지기 위해서는 신차 출시와 더불어 전기차 인프라 확대도 뒤따라 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너도나도 충전 인프라 확대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앞다퉈 인프라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대표적이다. 지난 11일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E-CSP)을 개발해 전국 ‘이피트(E-pit)’에 적용했다. E-CSP은 충전소 운영을 위한 관제 시스템과 충전사업자-회원간 충전 중개를 위한 로밍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전기차 충전 사업의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충전 사업자들의 경우 서비스 개발과 운영 부담이 줄어 효율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고, 신규 사업자들은 충전 시장 진입이 한층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CSP이 적용된 이피트는 회원가입 및 차량등록 절차 간소화, 블루·기아 멤버스 포인트 전환 후 사용하던 방식을 실시간 차감 방식으로 개선, 충전소 정보 고도화 및 고장 최소화 등으로 안정적 충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게 된다. 또 향후에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확대 개편해 제휴사별 충전회원카드가 없어도 이피트 회원이면 제휴 충전소에서도 이피트와 유사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 편의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맞춰 안성휴게소(서울 방향)를 시작으로 오는 15일까지 순차적으로 이피트 운영을 재개한다. E-CSP을 기존 충전소에 더해 신규 개소 예정인 충전소에도 적용한다. 먼저 이달 내 제주도 지역 최초로 ‘제주 새빌이피트’를 개소할 예정이고, 상반기 중 마포·판교·광명 등 주요 도심지에 이피트를 오픈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올해부터 다양한 사업자들과 추가적인 제휴 모델을 개발해 초고속 충전기 확대 보급을 가속화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피트는 지난해 론칭 후 전기차 충전 서비스에 대한 고객 불만을 개선하고 충전 인프라 확대를 견인했다”며 “신규 개발한 충전 서비스 플랫폼과 지속적인 충전 인프라 확장으로 충전 생태계의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BMW코리아는 지난 11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한국전력과 전기차 충전을 간편하게 해주는 '플러그 앤 차지(PnC)' 서비스의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BMW코리아가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개발하는 국제표준 기반 PnC는 전기차에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면 자동으로 차량 정보를 인식해 사용자 인증 및 결제가 한 번에 이뤄지는 충전 기술이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및 미국에서 인프라가 급격히 확충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충전 방식이다. BMW코리아는 올해 말까지 한국전력 충전기와 BMW 전기차 간의 PnC 서비스 실증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국내에 판매되는 BMW 순수전기차 모델에 PnC 서비스 이용을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양사는 미래의 양방향 충방전 서비스인 V2G 분야에서도 기술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BMW뿐만이 아닌 타 브랜드 전기차도 향후 PnC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모든 국내의 전기차 고객이 PnC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국전력과 함께 충전 인프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도 전기차 포트폴리오 확대에 맞춰 인프라 및 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딜러 네트워크에 충전기 설치를 늘리고, 그중 고속충전기 설치 비중을 23%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볼보는 전국 영업망에 급속, 완속을 포함한 85개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했다. 추후 티맵과의 협업을 통해 볼보 고객에게 보다 편리한 충전 솔루션을 지속해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4.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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