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연합회(KAIA)와 르노코리아 협신회 등 10개 기관은 8일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반도체 수급 등 글로벌 공급위기에 더해 탄소 중립과 미래차 전환 등 구조적 어려움을 겪으며 생존 위기에 처한 자동차 업종을 대상으로 파업과 물류 방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극단적인 이기적 행동"이라고 밝혔다.
KAIA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자동차공학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현대기아협력회, 한국지엠협신회, 쌍용협동회 등의 자동차 관련 단체들의 연합체다.
이들은 완성차 탁송이나 부품 물류 등 자동차 관련 물류 업종은 안전운임제보다 높은 운임을 지급하고 있어 화물연대의 요구사항은 이들에게 해당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 단체 및 기관은 "자동차 물류 업종의 경우 임금이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수준보다 높아 해당이 없다"며 "한가지 부품이라도 물류가 원활하지 않으면 전체 자동차 산업 가동이 중단할 수 있다는 약점을 악용하는 것에 분노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동차업계의 가동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파업과 물류방해 행동 등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며 "이런 요청에도 불구하고 파업으로 인해 우리 업종에 피해를 야기하는 경우 고소·고발 등 법적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행정 및 사법당국에 대해서는 "생존 위기에 처한 자동차 산업이 화물연대의 집단행동으로 결정적 파국에 이르지 않도록 불법행위에 대해 원칙에 따라 엄격한 법 집행을 신속히 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화물연대는 7일 항만과 국가산업단지 파업의 효과가 미미하고 정부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리고 "완성차 공장을 타격해서 세우는 방향으로 투쟁방향을 결정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세부 내용은 오후 2시 이후로 완성차 회사 출입 금지, 완성차 정문에서 조합원 차량 회차, 조합원 차량이 완성차 도착 시간을 예상하고 판단해 오후 2시 이후 도착 예정 시 상차하지 않음 등이다.
화물연대의 물류봉쇄로 완성차 업계는 가동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필요한 부품을 실시간으로 조달 받는 즉시생산시스템이어서 납품 차질은 전체 생산의 차질로 이어지게 된다. 당장은 화물연대 파업을 대비해 어느 정도 재고를 확보해 둔 상태지만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생산 뿐만 아니라 출고까지 중단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