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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83세 백전노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기부' 넘어 '비전'도 제시할까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가 3년 만에 경영 일선에 돌아왔다. 배임·횡령 혐의로 복역했던 그는 지난 광복절에 특별사면된 뒤 보름만에 회장으로 취임하며 그룹의 정상화를 선언했다. 올해 여든셋 백전노장인 이 회장 앞에 쌓인 숙제가 만만치 않다. 임대주택사업으로 사세를 키운 부영주택은 그 사이 적자 전환했고, 그룹은 새로운 먹거리가 없어 방향을 잃었다는 평가다. 백전노장의 숙제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30일 취임식을 갖고 경영 현장에 복귀했다. 오너가 3년만에 복귀하는 의미 있는 행사였으나 내부 분위기는 상당히 소박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부영그룹 직원들의 상징과 같은 베이지색 셔츠를 입고, 서울 중구 본사 대강당에 마련된 취임식장에 등장했다. 동시에 자신이 돌아온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했다. 이 회장은 "대내외적으로 경제적 어려움 속에 신속하고 치밀한 의사결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때"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 회장이 자신의 경영 공백기 동안 실적이 곤두박질친 부영주택을 일으키겠다는 뜻으로 평가한다. 실제로 지난 3년 동안 부영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주사인 부영은 지난해 매출 6623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부영그룹의 재계 순위도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주력 회사이자 부영그룹의 자산 70%를 갖고 있는 부영주택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부영주택은 서민에게 아파트를 임대한 뒤 기간이 끝나면 아파트를 분양해 대금을 거둬드리는 임대주택 사업으로 '알짜 회사' 소리를 들었다. 부영주택이 그동안 공급한 30만 가구 가운데 23만 가구가 임대아파트일 정도로 치중돼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영주택 매출은 2020년 2조4559억원을 기록했지만, 2022년 5565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16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2017년 한때 시공능력평가 순위 12위에 빛났던 부영주택은 지난해 93위로 주저앉았다.현재로서는 부영그룹이 임대주택 사업 외에 다른 혁신적인 먹거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건설업계는 복귀한 이 회장이 사실상 멈춰있던 수도권 개발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노른자'로 불리는 성수동 뚝섬 특별계획구역 4구역(성수동1가)에 추진 중인 부영호텔 사업(49층)과 용산구 아세아아파트 개발 사업이 우선 거론된다. 승계 구도 향방은 이 회장은 지주회사인 부영의 지분 93.79%를 보유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부영주택 역시 100% 자회사로 사실상 이 회장의 독주 체제다.반면 승계 구도는 불투명하다. 83세 백전노장인 이 회장은 3남 1녀를 뒀으나, 아직 후계자를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 이성훈 부영주택 부사장과 이성욱 부영 전무, 이성한 부영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등 세 명의 아들도 그룹 전반에 깊이 관여하지 않는다고 알려진다. 막내딸인 이서정 부영주택 전무가 2021년 지주사와 계열사 사내이사를 맡으면서 주목받고 있으나 역시 구체화된 부분이 없다. 현재 이 회장의 복귀는 비교적 순항하는 모양새다. 그 배경에는 이 회장의 기부 릴레이로 인한 효과도 적지 않다. 이 회장은 최근 들어 같은 고향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과 이웃들에게 수천만 원에서 1억원에 달하는 현찰을 수차례 나눠줘 화제가 됐다. 이 회장은 경영일선에 복귀한 뒤에도 순천에 고향 사랑 기부금을 내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대중은 배임·횡령 혐의의 이 회장이 보다는 통 크게 돈을 나눠주는 이 회장을 더 기억하는 분위기다.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부영그룹 차원에서 국내외에 기부한 금액은 1조원에 달한다. 이밖에도 이 회장이 개인적으로 고향 사람들 및 동창 등에게 기부한 금액 역시 265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이 회장이 현금을 나눠주면서 남긴 "사촌이 땅을 사서 배가 아픈 것은 의술로도 치유할 수 없는데, 금융서비스는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말은 이른바 '신금융치유론'으로 불렸다. 부영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이 회장이 수령한 배당금은 3062억원이다. 2019~2021년 3년 동안 받은 배당금(122억원)의 26배 수준이다.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현금 기부를 하는 모습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시선이 있다"며 "일부에서는 상속세 마련을 위해 고배당을 받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고 했다. 부영그룹 측은 "그룹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이중근 회장의 경영복귀로 그동안 미진했던 사업들이 새로운 활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1941년생, 전라남도 순천 출신▲1983년 부영주택흥산 설립▲1994년 부영 대표이사 회장▲2000년 한국주택협회 회장▲2020년 횡령·배임 혐의 구속▲2023년 8월 특별사면 2023.09.08 07:57
산업

원희룡 "집값 당분간 하향 안정화돼야…연말까진 하락세 전망"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31일 집값이 당분간 하향 안정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원 장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한국주택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단기적인 경착륙 때문에 생기는 파괴적인 효과는 막되 (집값이) 당분간 하향 안정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전월세가 하향 안정을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당분간은 하방 안정 요인이 작동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최소한 올해 연말까지는 그럴 것이라고 신중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원 장관은 소득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집값은 문제라고 지적했다.원 장관은 "PIR(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이 18배까지 갔던 것은 비정상이라고 본다"며 "이런 상황 때문에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포기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PIR은 주택 가격에서 연 가구 소득을 나눈 값으로, 지난해 서울의 PIR은 18배까지 치솟았다.내 집 마련 실수요자에 대해서는 세금 부담과 금융규제를 완화해 거래를 활성화하면서도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 세력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기조도 재차 확인했다.원 장관은 "토지거래허가구역 빼고는 규제를 다 풀었다"며 "다만 아무리 규제를 완화한다고 해도 단기간 시세차익을 노리고 샀다 팔았다 하는 투기 세력과는 손잡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국토부가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겠다는 의지도 밝혔다.원 장관은 "집값 바닥보다 인구 바닥이 어디냐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여태 순한 맛도 아니고 밍밍한 맛의 저출산 관련 정책만 내놨다. 불닭 맛 내지는 판을 뒤엎는 정책을 고민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건설현장 정상화 의지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 한국주택협회 소속 대형 건설사 등 회원사 대표들이 모인 만큼 불법하도급 문제 근절을 위한 원청의 노력도 강력하게 주문했다.원 장관은 "자재비가 올랐다고 (공사비를) 올려달라고 하지만 불법 하도급을 거치면서 공정별로 20%씩 돈을 떼이는데 올리면 뭐하냐"며 "우선 밑 빠진 독부터 막고 물가 상승에 따라 공사비를 올리든 해야 한다. 불법하도급으로 돈을 떼먹는 건 소비자들에게는 사기공사이자 사기분양"이라고 질타했다.가짜 근로자·전임자 문제 근절을 위해 건설현장 전자 출입카드제 도입과 대금 직불제를 도입하자고 강조했다.원 장관은 "일 안 하는 가짜 근로자는 전자 출입카드제와 임금 직접 지불제를 도입하면 없어진다"며 "원청부터 현장소장, 감리가 감독 책임을 지도록 하면 이런 문제가 없어지는 데 몇 달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어 "각자도생 방식으로 현장에서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 감리자와 원청에 이를 법적 의무로 부과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건설사의 우크라이나 시장 진출 필요성을 제안하고 해외 수주 지원도 약속했다.원 장관은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도 우리가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하는 시장"이라며 "현재 이에 대한 분석과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3.31 14:21
부동산

몸뚱이는 커졌는데, 영업이익은 '영'…한숨 쉬는 건설사들

대형 건설사들이 올 3분기 실망스러운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정비 업계는 내년에도 원가 상승이 전망되고 건설 업황도 침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려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시공능력평가 2~5위권 건설사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2위 현대건설은 올 3분기 매출 5조4308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519억원) 대비 2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37억원으로 전년 동기(2204억원) 대비 30.2% 감소했다. 3위 DL이앤씨는 더 충격적이었다. 매출 1조848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068억원) 대비 2.3%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 영업이익은 1164억원으로 전년 동기(2590억원) 대비 55.1% 폭락했다.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은 각각 매출은 늘었으나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했다. 포스코건설은 영업이익 4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110억원 대비 61.26% 추락했다. GS건설도 매출 2조9530억원을 거두며 36% 늘어났지만, 영업이익 1250억원으로 17.8% 줄었다. 정비 업계는 원자잿값 상승과 건설 경기 침체를 꼽는다. 건설업에 필수적인 시멘트 가격이 연초와 비교해 20~30% 급등했다. 시멘트 원가의 약 40%의 비중을 차지하는 유연탄은 지난해 톤당 평균 137달러에서 올해 2분기 376달러로 급등했다. 주요 시멘트 공급사인 삼표시멘트와 쌍용C&E는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했거나,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치솟았던 철근과 목재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공통적인 분석이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건설 경기도 얼어붙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달 24일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주택건설 사업 체감경기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 9월(50.6)보다 2.8포인트(p) 하락한 47.8을 기록했다. 이 수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물론 모든 건설사의 성적표가 낙제점을 받은 것은 아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 3분기 매출 4조 1890억원, 영업이익 3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4.1%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1300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요 사업장인 미국 테일러 반도체 공장 공사와 카타르 LNG 탱크 등 해외 주요 사업장에서 이익을 낸 덕분이다. 대우건설도 나이지리아 등 해외 건설 현장의 매출 덕분에 매출 2조5205억원으로 20.0% 늘었다. 영업이익은 83.0%이나 상승하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잿값에 금리까지 올라 미입주·미분양 금융비용도 늘었다. 특별한 대책이 없다면, 올해만이 아니라 내년에도 건설 업계 전체가 영업이익 감소세에 접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1.02 07:00
부동산

[위클리부동산]한국주택협회 새 회장에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外

한국주택협회 새 회장에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한국주택협회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를 제14대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윤 회장은 취임사에서 "최근 주택산업 환경은 기후 및 인구 구조의 변화로 주거의 유형이 바뀌고 첨단 디지털 기술의 트렌드화로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이런 변화의 격량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미래 주거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주택시장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회장은 1987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정통 '건설맨'으로 재경본부 사업관리실장(상무)과 공사지원 사업부장(전무),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을 거쳤으며 지난해 3월 현대건설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윤 회장의 임기는 3년으로 2025년 9월까지다. 대우건설, 3005억원 규모 인천 민간임대 공사 수주 대우건설은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시티오씨엘 5단지(민간임대) 공동주택 푸르지오 신축공사를 수주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공사금액은 3004억9240만원으로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의 3.46% 규모다. 발주처는 주식회사 디씨알이다. 이 사업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학익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49층, 5개 동, 아파트 총 1136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짓는 공사다. DL이앤씨, LG화학 ABS 프로젝트 4404억원에 수주 DL이앤씨는 LG화학과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 생산 공장 재구축 투자 프로젝트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사업은 LG화학이 노후화 라인 교체를 위해서 발주했으며 DL이앤씨가 단독으로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4404억원이다. DL이앤씨는 여수 석유화학단지에 있는 LG화학 공장 부지에 연산 22만톤 규모 ABS 공장을 건설한다. DL이앤씨가 설계부터 기자재구매, 시공, 시운전 업무까지 수행한다. LG화학은 현재 ABS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회사로 ABS 국내외 시장 점유율 1위를 굳히기 위해서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ABS는 일반 플라스틱보다 충격과 열에 강하고 성형성이 우수해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과 자동차 소재로 쓰인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9.26 07:00
경제

우주 기운을 받아 당첨됐는데…잔금 대출 못받은 세대 '최고치'

이른바 '로또'라 불리는 아파트 분양에 성공하고도 잔금 대출을 받지 못해 입주하지 못한 세대가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다. A씨는 내년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밤잠을 설치고 있다. 정부가 갑작스럽게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자칫 잔금을 치르지 못할 수 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보니 계획도 다 엉망이 되는 기분이다. 마이너스 통장은 물론 주변 지인에게도 부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A씨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주요 포털사이트의 부동산 카페 등에는 어렵게 분양을 받았는데 대출 규제로 잔금을 치를 수 없을 것 같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재테크 카페 회원인 B씨는 지난달 15일 '아파트 입주 대출…고민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B씨는 "우주의 기운을 받아 분양을 잘 받았지만, 아파트 입주 단금 대출때문에 요즘 너무 힘들다"며 "중도금까지는 어떻게 마련했는데 이제 이게 문제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세종 어울림 파밀리에 센트럴' 일부 입주예정자들이 집단으로 잔금 대출을 일부 은행에서 약속 받았으나, 선착순으로 바꾸면서 아파트 계약 취소에 몰렸다면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인 주택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미입주 사유 중 '잔금대출 미확보' 응답이 34.1%에 달했다. 전달(26.7%)과 비교해 7.4%포인트 급등했다. 자신이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한 사람 100명 가운데 34명은 잔금대출을 받지 못해 들어가지 못한 것이다. 이는 주택산업연구원이 2017년 6월부터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월간 단위로 가장 높은 수치다. 이 비율이 30%를 넘은 것은 작년 7월(33.3%)과 지난 2월(32.1%) 두 차례뿐이었다. 앞으로도 팍팍하다. 금융당국이 내년 1월부터는 잔금대출도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대출 한도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1월부터 신규 취급되는 대출은 총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원칙적으로 DSR 적용대상이 된다. 다만 잔금대출의 경우 DSR 시행일 전에 입주자 모집공고가 있었다면 공고일 당시 규정을 적용한다. 분양 당시의 기대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규제가 사실상 실수요자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렵게 내집장만을 한 실수요자가 피해를 입으면, 서민 경제가 더 어려워진다. 정부의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1.20 13:46
경제

[서지영 기자의 랜드 ing] 코로나19, 분양가 상한제 영향 미칠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정부의 ‘부동산과의 싸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최근 부동산 재건축·재개발 현장에서 제기한 민간주택 분양가 상한제 시행 유예 요청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민간주택 분양가 상한제란 종전 공공 분양주택에 적용하던 집값 상한선을 민간분양주택까지 확대한 것이다. 재건축 조합과 건설사로서는 최종 분양가가 과거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이익도 줄어들 수 있다. 정부는 오는 4월 29일부터 분양가 상한제를 통해 치솟는 주택 가격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분양가 상한제가 강남 지역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수익성을 크게 떨어트리고, 집값 과열을 부추기는 투기수요를 규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강경한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가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질 가능성이 생겼다. 앞서 강남과 은평구, 동작구청 등도 지난 2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연기를 요청하는 공문을 국토부에 보내거나 건의한 상태다. 대한건설협회와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3개 단체도 최소 6개월 연장안을 국토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재개발·재건축사업 조합 모임인 미래도시시민연대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3개월 이상 연기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하나같이 ‘안전’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연기의 이유로 들고 있다. 현재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다음 달 28일까지 관할 지자체에 입주자 모집 공고를 신청해야 한다. 또 조합원 총회와 모델하우스 등을 개관해 분양을 위한 각종 행사도 열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이런 대규모 모임 행사를 열기 힘들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 이달에만 대규모 조합 총회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오는 30일에 열릴 예정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조합 총회는 규정상 최소 1000명 이상의 사람이 모여야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정부로서는 난처한 상황이다. 국토부 측은 “제기된 민원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분양가 상한제 시행 유예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업계와 각 이해관계자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권구철 미래도시시민연대 조합지원단장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연기하더라도 시장에 잘못된 신호가 가거나 혜택을 보는 현장이 늘어나진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경제정의실천연합 측은 “경제 상황에 따라 분양가 상한제 시행 여부를 조절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도입보다는 여유를 주문하고 있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가 이슈는 이미 지난해부터 있었고, 분양가도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분양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금처럼 정책을 서두르기보다는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도입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3.16 07:00
경제

규제 냉풍에도 뜨거운 GTX 효과… ‘운정신도시 라피아노’ 기대감 ‘쑥’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주택 시장이 차갑게 얼어붙는 가운데, GTX 경유 지역만큼은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GTX는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대심도 고속전철로 수도권 외곽과 서울 중심지를 평균 100km, 최대 180km 시속으로 잇는다. 국토부는 GTX가 개통하면 이동 시간이 기존 대비 약 70~80% 단축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노선은 지난달 착공식을 열고 본격 공사에 들어간 GTX-A다. 파주 운정신도시, 서울 삼성, 동탄신도시 등 10개 정거장, 83.1km 구간이다. GTX-A가 개통하면 파주 운정에서 서울 삼성까지 이동 시간이 기존 90분 이상에서 20분대로 단축된다. 또 철도 분담률이 증가해 도로 교통 상황까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GTX에 대한 기대는 땅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파주시 GTX-A노선 연장이 확정되자 해당 지역 지가상승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5.6%로 경기도 평균(2.01%)의 두 배 이상이었다. 3분기 누계 지가변동률에서도 파주 지가상승률은 8.14%로 전국 1위였다. 분양 단지 역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중 GTX-A 운정역 인근에 분양하는 게이티드 커뮤니티 단독주택 ‘운정신도시 라피아노’가 눈길을 끈다. 파주시 동패동, 목동동 일대에 4개 단지, 총 402가구 규모다. 4개 단지는 산책로를 통해 연결된다. '운정신도시 라피아노‘는 GTX-A 개통 시 서울역을 10분대, 삼성역을 20분대로 이동할 수 있어 GTX-A 개통의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단독주택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운정신도시 라피아노’의 호재로 작용한다. 해당 단지는 테라스, 로프트, 루프탑, 야외가든 등을 설계해 낙후된 단독주택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전가구 전용 84㎡로 구성됐지만 최대 88㎡ 서비스 면적을 제공해 실사용 면적 및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아파트 시스템을 도입해 단지 생활이 익숙한 현대인도 부담 없이 거주할 수 있다. 먼저 단지마다 차량번호 인식 및 방문자 확인 시스템, 단지 내 도로 카메라 설치를 통한 보안 네트워크 시스템 등을 적용해 방범 문제를 줄였다. 이 외에도 각 가구마다 기본적으로 태양광 시스템울 설치해 불필요한 관리비 지출을 막았다. 1~3단지에는 전체 단지 입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공간인 '라곰라운지'와 휘트니스센터, 스크린골프 연습장, 게스트 하우스 등이 계획돼 있다. 편리한 생활 인프라 시설도 눈여겨볼만하다. 단지 인근에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아울렛, 파주출판문화단지 등 다양한 쇼핑문화시설이 있고 운정다목적체육관, 한울도서관 등의 편의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산내초·산내중·운정고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학세권이기도 해 자녀의 안전한 통학을 돕는다. ‘운정신도시 라피아노’는 '2019년 미래건축문화대상' 단독주택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미래건축문화대상은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국토교통부, 환경부, 대한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가 후원하는 주택분야 최고 권위의 상이다. 소비자에게 친환경적이고 스마트한 건축공간을 제공하는데 기여한 우수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사전조사와 산학전문가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한편 ‘운정신도시 라피아노’ 4단지 청약은 46세대 모집에 총 469건이 접수되면서 평균 10.2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A1(전용면적 84㎡)은 14세대 모집에 185건이 청약 접수되며 가장 높은 경쟁률 13.21대 1을 보였다. ‘운정신도시 라피아노’ 견본주택은 파주시 야당동 1002번지에 자리한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1.21 13:07
경제

공유형 모기지란, 연 1~2%의 금리로 주택 가격 40~70%까지 대출받는 상품... 기준은?

정부의 대출 상품인 공유형 모기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공유형 모기지란 주택을 구입한 후 가격이 변화해 발생하는 수익이나 손익을 주택기금과 집주인이 나누는 식의 정부 지원 대출이다. 수익이나 손익을 나눠주는 대신에 연 1~2%의 낮은 금리로 주택 가격의 40~7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공유형 모기지는 고정금리로 ‘수익형 공유형’과 ‘손익형 공유형’이 있다. 수익형 공유형 모기지는 금리가 연 1.5%이며, 손익 공유형은 최초 5년간은 금리가 연 1%이고 이후엔 연 2%다. 수익형 모기지 상품은 최대 2억원 한도 내에서 집값의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으나 손익형은 집값의 40%까지만 대출할 수 있다. 공유형 모기지의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의 경우 부부합산 연소득이 7000만원 이하여야 하고 5년 이상 무주택자는 부부합산 연소득이 6000만원 이하여야 가능하다. 20일 국토교통부와 우리은행에 따르면 공유형 모기지 실적은 1월 772억원에서 4월 1250억원으로 1.6배 증가했으나 지난달 말 기준 404억원으로 실적이 급격히 감소했다. 공유형 모기지는 도입 후 현재까지 9355억원이 지원됐으며 승인기준으로는 7122건이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진흥실장은 “공유형 모기지를 처음 개발해 도입한 영국에서도 지원대상과 11억원 가량의 주택구입 가격 제한은 있어도 소득제한은 없다”며 “주택구입자금 대출 상환능력을 갖춘 가구가 기금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택시장 거래 당사자로 유인하고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집값 변동과 관련된 위험성을 덜어주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주택시장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매력적인 상품이다”며 “기금의 성격상 당장 반영하지는 못하지만 소득기준 상향이 실제로 필요한지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공유형 모기지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공유형 모기지란, 딱 나를 위한 상품이군", "공유형 모기지란, 부동산은 뭔가 복잡해", "공유형 모기지란, 소득기준 조금만 더 올렸음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온라인 일간스포츠[사진=중앙포토DB] 2014.11.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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