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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엄격한 판정의 연속’ 흐름 끊긴 김도훈호, 전반 무득점 침묵 (전반 종료) [IS 상암]

‘유종의 미’를 바라보는 한국이 주전급 선수를 대거 내보내고도 전반전 동안 중국의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분위기를 잡고도 다소 엄격한 파울 판정에 공격 흐름이 끊겼다. 문전 앞 집중력도 아쉬움으로 남았다.한국은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중국과 C조 6차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좀처럼 중국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전반을 0-0으로 마쳤다.이미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 지은 한국은 손흥민·황희찬·이강인 등을 모두 선발로 내세우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반면 최종예선 진출을 위해 무승부 이상의 결과가 필요했던 중국은 철저히 내려앉는 경기 운영을 택했다.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건 한국이었다. 최전방을 맡은 황희찬, 왼쪽 측면의 손흥민이 적극적으로 중국의 뒷공간을 노렸다. 전반 11분에는 오른쪽의 이강인, 왼쪽의 손흥민이 장기인 드리블로 중국 수비진을 위협하는 등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첫 슈팅은 손흥민의 몫이었다. 전반 19분 좌측에서 이재성과 공을 주고받은 뒤,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중국 선수 5명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으나, 공은 골문으로 향했다. 골키퍼 왕다레이가 몸을 던져 막았다. 중국은 수비수 류양의 단독 돌파, 페이 난두오의 측면 공략 등으로 맞섰다. 하지만 미드필더 정우영이 적절한 파울과 커버가 빛났다. 조유민 역시 정확한 태클로 패스를 저지하기도 했다.이강인 역시 공격에 힘을 보탰다. 전반 29분 손흥민이 측면에서 중국 수비를 끌어낸 뒤, 아크 정면의 이강인에게 공을 건넸다. 이강인은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중국은 전반 30분이 지나서야 조금씩 한국의 진영을 위협했다. 공중볼에서 우위를 점하며 공격 기회를 노렸다. 특히 33분에는 간접 프리킥 상황에서 쉬하오양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장셩룽에게 향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이 머리에 제대로 맞지 않았다.한국이 분위기를 내준 건 옐로카드가 나오면서다. 정우영, 조유민이 공격수 페이 난두오와 압두웰리를 저지하다 옐로카드를 받았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은 건 베테랑 정우영이었다. 그는 상대 간접 프리킥 후속 공격을 저지한 뒤, 날카로운 전방 패스를 손흥민에게 보냈다. 손흥민은 오른쪽 라인 돌파로 파울을 유도하며 분위기를 가져오고자 했다.다만 경기 흐름은 계속 끊겼다. 전반 37분에는 페이 난두오가 김진수와 경합하다 쓰러진 뒤 통증을 호소했다. 김진수의 반칙이 인정된 건 아니었지만, 한국 입장에서 반가운 흐름은 아니었다. 전반 막바지 손흥민의 크로스, 황인범의 힐패스가 연거푸 슈팅 찬스로 이어졌다. 하지만 끝내 중국의 수비를 열진 못했다. 한편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이미 최종예선 진출은 확정했지만, 포트1을 차지하기 위해선 중국전 승리가 필요하다. 김도훈 감독이 전날(10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궁극적으로 승리가 절실하다”라고 짚은 이유다. 중국 입장에선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하기 위해 무승부 이상의 결과가 필요하다. 만약 한국에 지고, 오후 9시 30분 열리는 경기에서 태국이 싱가포르를 꺾는다면 순위표가 뒤바뀔 수 있다. 중국 입장에선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일단 전반을 0-0으로 마치며 1차 목표는 달성한 중국이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2024.06.11 20:48
프로축구

선수들도 우려하는 역대급 강행군, 그래도 행복하다는 손흥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홋스퍼와 한국축구대표팀에서 간판 공격수로 활약 중인 손흥민이 거듭 혹사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전 세계 축구선수들이 결성해 운영하는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선수 부상 위험도를 낮추기 위한 제도 변화를 촉구하며 ‘무리한 일정’의 대표적 사례로 손흥민을 꼽았다. FIFPro가 최근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한 워크로드(workload) 미디어 브리핑에서 손흥민의 일정이 화제가 됐다. 손흥민은 최근 3시즌 동안 총 172경기를 치렀다. 토트넘 소속으로 152경기,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0경기에 각각 나섰다. 출전시간 합계는 1만3576분에 이른다. 한 시즌 당 57.3경기를 뛴 셈인데, FIFPro측은 “연구 결과 선수가 한 시즌에 정상적으로 피로를 회복하며 온전한 컨디션으로 소화할 수 있는 한계치는 55경기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동거리다. 같은 기간 동안 손흥민은 소속팀과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며 총 22만3637㎞를 이동했다. 이동하느라 비행기에서 보낸 시간만 300시간에 달한다. 비행 중 서로 다른 시간대(타임존)를 넘나든 횟수는 204회에 이르렀다. 유럽리그에서 뛰는 아시아 출신 선수라 겪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잉글랜드대표팀 주장으로 활약 중인 팀 동료 해리 케인과 비교하면 차이가 도드라진다. 케인은 최근 3시즌 동안 159경기(소속팀 128경기·A매치 32경기)를 소화하며 총 1만4051분을 뛰었다. 출전경기 수는 더 많지만, 이동거리(8만6267㎞)와 소요시간(123시간) 모두 손흥민 대비 삼분의 일 수준에 그쳤다. 타임존을 건너 뛴 횟수도 64회에 그쳤다. 요나스 베어-호프만 FIFPro 사무총장은 “경기 수와 이동 거리가 늘면 선수가 부상에 노출될 위험도가 높아진다”면서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하거나 이동거리를 줄이거나 또는 출전 경기 수에 제한을 두는 등의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앞장서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일본대표팀 주장 요시다 마야(삼프도리아)의 생각도 같았다. “A매치 경기를 위해 장거리를 이동하는 아시아권 선수들이 유럽권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그는 “어린 후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뛸 수 있도록 리그 인프라를 개선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흥민이 ‘혹사 아이콘’으로 주목 받은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축구선수 출장경기 수와 이동거리 관련 이슈가 화제가 될 때마다 주인공급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19년 FIFPro가 ‘오프시즌 중 최소 4주 휴식’을 촉구하며 내놓은 보고서에도 손흥민이 등장한다. 당시 FIFPro는 “손흥민이 12개월간 8만㎞를 이동하며 78경기를 소화했다. 그 중 56경기는 휴식시간이 5일 미만이었다”고 짚었다. 흥미로운 건 강행군을 이어가는 당사자가 피로감을 호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혹사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내 일정에 대해 혹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지난해 11월 A매치 소집 기간 중 “대표팀에서 뛰는 건 축구선수에겐 특혜라 생각한다”면서 “(A매치 출전은) 어려서부터 꿈꿨던 것이고, 그 꿈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고 답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3골)에 오른 지금도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이달 A매치 4연전을 치르는 손흥민은 “나는 프로선수다. 팬들이 많이 오셨는데 설렁설렁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을 순 없다”면서 “못할 수는 있지만,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 하려는 노력만큼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앞서 브라질전(1-5패)과 칠레전(2-0승)을 치른 손흥민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또 다른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를 상대한다. 오는 14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맞붙는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6.09 13:30
축구

‘5G 무패 행진’ 이정효 광주 감독 “부천전 철저히 준비”

“부천FC와 맞대결에서 안 좋았던 부분들을 보완했다.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이정효(47) 광주FC 감독이 리그 선두 부천과 맞대결에 대해 각오를 다졌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광주는 1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 2022시즌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한 골씩을 주고받는 승부 끝에 2-2로 비겼다. 최근 4연승을 질주했던 광주는 시즌 첫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22(7승 1무 2패)가 돼 2위를 유지했다. 선두 부천(승점 23·7승 2무 1패)와는 승점 1점 차다. 경기 종료 후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이 실점하고도 따라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칭찬해주고 싶다”며 “주전 선수들이 (컨디션 난조로)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로 승점을 획득한 건 긍정적”이라면서도 “아쉬운 경기다. 2-2로 동점을 만들었을 때 조금 더 움직임을 공격적으로 가져갔어야 했다”고 말했다. 위안은 있다. 지난 1월 파울루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던 팀 주축 공격수 엄지성이 시즌 2호 골을 터뜨렸다. 엄지성은 전반 27분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공을 받아 중앙으로 공을 몰다 오른발로 감아 차기 슛을 시도해 안양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꽂았다. 올 시즌 엄지성의 슛 능력이 좋아진 점에 대해 이정효 감독은 “이정규 수석코치 등 코치님들이 엄지성, 허율 등 공격수들에게 경기가 끝나고도 30~50개씩 연습을 주문하고 있다”며 “내가 공격수들에게 목표를 정해주기도 한다. 슛을 시도하지 못하거나 찬스를 못 만들면 공격수로서 부족한 부분이다. 공격수에게 과감하게 슛을 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광주는 이날 경기까지 리그 10경기를 치르며 K리그2 팀들과 한 번씩 경기를 가졌다. 가장 어려웠던 상대를 묻는 질문에 이 감독은 “충남 아산FC다. 상당히 거칠고 많이 뛰는 축구를 한다. 몸싸움에서 광주가 많이 힘든 부분이 있다. 박동혁 감독의 탄탄한 수비도 공격에 어려움을 준다”고 말했다. 광주는 23일 홈에서 부천과 1위 쟁탈전을 벌인다. 이 감독은 “변화하는 상대 포메이션에 따라 항상 준비하고 있다”며 “수시로 바뀌는 상대 전략에 대해 인지하고 포메이션 등 움직이는 부분은 광주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 홈에서 펼치는 경기이기에 홈팬들과 광주 시민들에게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안양은 이날 무승부로 5승 3무 2패로 10경기를 마쳤다. 순위는 리그 4위. 이우형 안양 감독은 “광주라는 까다로운 팀을 맞아 이기고자 하는 열정을 보인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전술 변화를 줬는데, 이틀 훈련한 것에 비해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해주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다가오는 2라운드에서는 승수를 더 많이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양=김영서 기자 2022.04.19 04:59
축구

"韓 카타르월드컵 2승1무 16강행, SON 있잖아...日은 탈락" ESPN 예측

한국축구대표팀이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2승1무를 거둬 조 2위 16강에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6일(한국시간) 올해 11월~12월 열릴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64경기 모든 경기 결과를 예측했다. 각종 데이터를 토대로 했지만 재미로 보는 시나리오다.H조 한국은 2승1무,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이 11월24일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ESPN은 “우루과이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최악의 클럽(인터 마이애미)에서 해고된 감독(디에고 알론소)이 사령탑이고, 지역 예선에서 득점 만큼 실점(22골, 22실점)을 했다. 여전히 35세 두 명의 스트라이커(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전성기의 손흥민(토트넘)과 함께하는 마지막 월드컵일 수 있다”며 한국의 우세를 점쳤다.또 한국이 11월28일 가나와 2차전에서도 1-0으로 이길 것으로 전망하면서 “TFG(스포츠 자문 회사, 트웬티 퍼스트 그룹) 모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만 가나보다 등급이 낮다”고 근거를 제시했다.ESPN은 한국과 포르투갈이 나란히 2연승을 거둬 조기 16강행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르투갈은 1차전에서 가나를 2-0으로 꺾고, 2차전에서 우루과이에 2-1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12월 3일 한국-포르투갈의 조별리그 최종전 예상 스코어는 0-0이다. ESPN은 “포르투갈은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올라가길 기대한다. 한국의 바람은 토너먼트 진출이다. 두 팀 다 조별리그를 통과한 상태라서, 당신은 이날 만큼은 잠을 푹 잘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은 포르투갈과 2승1무로 동률이지만 골득실(포르투갈 +3, 한국 +2)에 밀려 조 2위로 16강에 간다는 시나리오다.ESPN은 12월5일 열릴 16강에서 한국이 G조 1위로 올라온 브라질에 0-2로 패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은 TFG 모델에서 넘버1 팀 반면, 한국은 18위다. 한국에 손흥민이 있지만, 브라질에는 네이마르, 티아고 실바, 알리송, 파비뉴, 카세미루, 에데르송, 마르퀴뇨스, 필리페 쿠티뉴, 호베르투 피르미누, 비니시우스 주니어, 프레드…”라며 브라질의 세계적인 선수들을 나열했다.반면 ESPN은 ‘죽음의 E조’에 속한 일본은 1승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독일에 2-3으로 지고, 코스타리카를 1-0으로 꺾지만, 스페인에 0-2로 질 것으로 예상했다.예상 16강 대진 및 결과는 네덜란드-미국(미국 2-1승), 아르헨티나-프랑스(프랑스 2-1 승), 덴마크-폴란드(덴마크 1-0승), 잉글랜드-세네갈(잉글랜드 2-0승), 스페인-캐나다(스페인 1-0승), 독일-모로코(독일 3-1승), 포르투갈-스위스(포르투갈 승부차기 승)다.8강에서는 브라질이 연장 끝에 스페인을 2-1로 꺾고, 프랑스가 미국을 2-0으로 제압할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이 포르투갈은 2-1로 누르고, 잉글랜드는 덴마크를 2-0으로 완파할 것으로 예상했다.4강에서는 브라질이 프랑스를 2-1로 꺾고 결승에 오르고, 잉글랜드는 독일과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결승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결승에서는 브라질이 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우승할 것이라며 예상 시나리오를 마무리했다.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4.06 13:10
축구

20년 전 한국에 무릎 꿇은 벤투, 이젠 조국에 칼 겨눠야

아델 아흐메드 말랄라(카타르)가 ‘KOREA REPUBLIC’이라고 적힌 조 추첨 용지를 펼치자, 파울루 벤투(53)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잠시 생각에 잠긴 표정이었다. 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에서 H조에 포르투갈, 우루과이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로 배정됐다. 한국-포르투갈은 12월2일 H조 3차전에서 맞붙는데, 포르투갈 출신 벤투 감독은 조국에 칼을 겨눠야 한다.20년 전, 2002년 6월14일 인천에서 벤투는 포르투갈 국가대표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국을 상대했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한국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박지성에게 결승골을 얻어 맞고 0-1로 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주앙 핀투가 퇴장 당하자 벤투는 머리를 감싸 쥐며 괴로워했다. 공교롭게도 그 경기가 벤투의 A매치 마지막 경기였다. 운명의 장난 같다. 20년이 흘러 벤투는 적장으로 조국을 상대해야 한다.벤투 감독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복잡 미묘한 심경을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개인적인 것은 분리해야 한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우리(한국)가 잘 할 것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내 감정이나 생각을 넣을 수 없다. 스포츠 적인 방식이 아니다. 난 한국을 지휘하고 있고, 포르투갈은 내 조국이다. 내 커리어에서 경험해본 일이 아니지만, 조금 다르게 준비할 것 같다”고 말했다.벤투는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으로 유로2012 4강행을 이끌었고,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감독으로 포르투갈 대표팀을 상대하는 건 커리어에서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현재 포르투갈 사령탑인 페르난두 산투스(포르투갈) 감독은 스포르팅 리스본 시절 벤투의 스승이었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 포르투갈은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터키, 북마케도니아를 꺾고 힘겹게 본선에 올랐다. 포르투갈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브루노 페르난데스(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디오구 조타(리버풀)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있다. 특히 한국 간판스타 손흥민과 그의 롤모델인 호날두의 맞대결이 관심사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맞대결에서 호날두에게 번번이 판정패했다.손흥민과 호날두를 모두 지도한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호날두와 대결에 부담이나 압박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 손흥민이 호날두를 상대로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축구는) 11명과 11명이 싸운다. 팀으로 상대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은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한조에 속했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과 우루과이는 다른 팀들과 비교해 우승 후보에 가깝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 할 지가 중요하며, 우리가 해야 할 유일한 일은 경쟁하는 것이다. 그리고 (조별리그) 3경기가 끝났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도하=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4.02 11:26
축구

후배 실수로 PK 두 번 차고도 미소 잃지 않은 '캡틴 손'

후배 실수로 페널티킥을 두 번 차고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캡틴 손’다웠다.한국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29·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이라크전 3-0 승리에 앞장섰다. 한국은 4승2무(승점14)를 기록하며 본선행 가능성을 더 높였다.손흥민은 1-0으로 앞선 후반 29분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오른발 땅볼슛으로 골망 오른쪽 구석을 흔들었다. 하지만 슈팅 전에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오는 실수를 범했다. 비디오판독 VAR 끝에 다시 차라는 판정이 내려졌다.손흥민은 흔들림 없이 가운데로 가볍게 차 넣었다. 손흥민은 ‘서니 보이’답게 미소를 잃지 않았다.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A매치 1호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같은 경기장에서 A매치 30호골을 신고했다. 10년 전 그때처럼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하트 세리머니’를 펼쳤다.손흥민은 A매치 96번째 경기에서 30번째 골을 넣었다. 허정무, 최순호, 김도훈 등과 한국 역대 득점 공동 6위에 올랐다. 전반 33분 이재성(마인츠)이 선제골, 후반 34분 정우영이 쐐기골을 넣었는데, 손흥민이 출발점 패스를 했다.한준희 해설위원은 “손흥민은 기량 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서 타의 모범이 됐다. 동료들을 위한 이타적인 플레이를 했다. 페널티킥을 두 번 차도 전혀 불만이 없었다. 교체로 나오기 직전까지 열심히 수비에 가담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경기에 뛴 선수, 뛰지 않은 선수들 모두 노력했고 팀원이라는게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1.17 08:10
축구

'깐부 3총사' 있어 카타르행 든든한 '캡틴 손'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순항하고 있다. 한국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경기 중 5경기를 소화했다.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하는데, 한국은 A조 2위(3승 2무·승점 11)다. 선두 이란(4승 1무·승점 13)에 승점 2점 뒤져있지만, 3위 레바논(1승 2무 2패·승점 5)에 승점 6점이나 앞서 있어, 지금 같은 분위기만 이어간다면 카타르행 가능성이 크다. ‘캡틴 손’ 손흥민(29·토트넘)이 순풍을 이끌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고양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 5차전에서 ‘골’ 빼고 다 보여줬다. 특히 전반 막판 하프라인부터 40m를 돌파해 쏜 왼발 슛이 골대를 맞았는데, 2019년 12월 프리미어리그 번리전 79m 드리블 골을 떠올리게 했다. 전반에는 후배 황희찬(25·울버햄튼)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골대를 2번이나 맞힌 손흥민은 13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골대가 원망스럽기보다는 기회를 놓쳐 팀원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토트넘과 대표팀을 오간 손흥민의 3시즌 이동 거리는 2만3637㎞에 달하며, 비행기에서 총 300시간을 보냈다. ‘혹사 논란’에도 손흥민은 “나는 너무 좋다. 누구나 다 하는 거고, 대표팀에 뛰는 건 진짜 특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의 전 주장 박지성(은퇴)에게 조언도 구하며 팀을 잘 이끌고 있다. 1992년생 손흥민은 ‘96년생 깐부 3총사’가 잘 보좌하고 있다. UAE전에서 미드필더 황인범(루빈 카잔)이 전반에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공격수 황희찬이 키커로 나서 성공했다. 중앙수비 김민재(페네르바체)는 철벽수비를 펼쳤다. 89년생(32세) 기성용(서울)과 구자철(알 코르)이 2019년 대표팀에서 은퇴한 뒤, ‘96라인’ 황인범-황희찬-김민재가 중심을 잡으며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학창 시절 이름값이 좀 떨어졌던 김민재를 황인범과 황희찬이 챙겨주며 그때부터 오랜 우정을 쌓았다. 셋은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으며, 현재 유럽프로축구에 진출했다. 동갑내기 나상호(서울)까지 네 명이 절친이다. 황인범은 “넷이 카카오톡 단체방이 있다. 서로 의지하고 장난도 많이 치고 자극이 된다. 특히 희찬이가 어떻게 훈련하고 자기 관리하는지 본 사람이라면 운이라는 사람은 없을 거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이 놀랍지 않다. 민재는 너무 잘하고 있고 더 좋은 상황을 만들 수 있는 친구”라고 했다. 14일 출국해 카타르 도하에 도착한 대표팀은 17일 0시에 이라크와 6차전을 치른다. 이라크 자국 내부사정으로 중립국 카타르에서 열린다. 한국은 지난 9월 홈에서 이라크와 득점 없이 비겼다. 이라크는 조 4위(4무 1패 승점 4)에 그치고 있다. 손흥민은 “최종예선을 최고의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고, (이라크전도) 결승처럼 준비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한편 카타르행 항공기 비즈니스석 24석 중 한 자리가 모자라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에게 양보하고 이코노미석에 앉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했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1.15 06:00
축구

조규성-손흥민-황희찬, UAE전 선발출격

조규성(김천 상무)이 아랍에미리트(UAE)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한다 파울루 벤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UAE전 베스트11을 공개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발탁되지 않은 황의조(보르도) 대신 조규성이 최전방을 책임진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이 조규성과 공격을 이끈다. 중원에 이재성(마인츠), 황인범(루빈 카잔), 정우영(알사드)이 나선다. 부상으로 빠진 김영권(감바 오사카) 대신 권경원(성남)이 김민재(페네르바체) 센터백 파트너로 나선다. 좌우 수비수 김진수와 이용(이상 전북), 골키퍼는 김승규(가시와)가 나선다. 한국은 A조에서 2승2무로 2위고, UAE는 3무1패로 4위에 그치고 있다. 고양=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1.1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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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빠진 자리에 ‘손톱’ 세울까

한국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5차전 아랍에미리트(UAE)전을 치른다. 황의조(29·보르도)가 빠진 자리에 손흥민(29·토트넘)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지 주목된다.한국(2승 2무·승점 8)은 이란(3승 1무·승점10)에 이어 A조 2위에 올랐다. 반면 UAE는 3무 1패(승점3)로 4위에 그치고 있다. 한국은 UAE와 상대 전적에서도 12승 5무 2패로 크게 앞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한국이 35위로 UAE(71위)보다 높다. 전력상 한국의 우세가 예상된다.그러나 큰 변수가 있다.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황의조는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13골을 몰아친 대표팀 주포다. 벤투 감독은 10일 “내일까지 어떤 선수가 황의조를 대신할지 고민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벤투 감독은 황의조 대체 자원으로 공격수 김건희(26·수원 삼성)와 조규성(23·김천 상무)을 발탁했다. 김건희는 “연계 플레이는 자신있다”고 어필했다. 조규성은 “침투와 공중볼이 내 강점”이라고 맞섰다. 하지만 김건희는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조규성도 최종예선 2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둘 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자원이다.벤투 감독이 왼쪽 측면 공격수를 주로 맡는 손흥민을 원톱 공격수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해리 케인이 부상 등으로 빠지면 최전방 공격수를 대신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날카로운 공격을 뽐내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황의조가 교체아웃되면 최전방으로 올라가 공격을 책임졌다. 그는 지난달 시리아전, 이란전에서 연속골을 터트리는 등 득점 감각이 좋다.현영민 JTBC 해설위원은 “손흥민에게 원톱 스트라이커는 불편한 자리가 아니다.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이 강점이다. 페널티박스 주변에서 침투가 많아진다면 득점 확률이 커질 것이다. 침투 패스가 잘 된다면 해결사 손흥민이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벤투 감독이 조규성 또는 김건희를 내세우거나, 황희찬(울버햄튼)과 이재성(마인츠)을 최전방으로 올릴 가능성도 있다.지난 주말 소속팀 경기를 마치고 9일 저녁에야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10일 하루만 동료들과 손발을 맞춘 뒤 경기에 나선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훈련에서 동갑내기 김진수(전북)와 장난치며 분위기를 띄웠다.애초 ‘A조 다크호스’로 꼽혔던 UAE는 최종예선에서 아직 승리한 적이 없다. 지난 4경기에서 4골을 내줬는데, 모두 후반전에 실점했다. 경기가 흐를수록 체력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였다.UAE의 브라질 출신 귀화 공격수 파비오 리마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국전에 결정한다. 하지만 브라질 출신 카이우, 아르헨티나 출신 세바스티안 탈리아부 등 귀화 공격수들이 꽤 날카롭다.이번 경기에는 관중석을 모두 개방한다. 팬들이 가득찬 경기장에서 축구 A매치를 치르는 건 2019년 12월 동아시아 E-1 챔피언십 일본전 이후 2년 만이다. 손흥민은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건 특혜다. 매우 설렌다. 꼭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한국은 UAE에 이어 17일 0시 카타르 원정경기에서 5위 이라크(3무 1패·승점3)까지 잡는다면, 조 2위를 굳히며 반환점을 돌 수 있다. 조 1·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1.11.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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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킬러' 아즈문도, 'K-WALL' 김민재 앞에서 침묵

47년 ‘아자디 무승’은 못 깼지만, ‘K-WALL’ 김민재(25·페네르바체)는 견고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이란과 1-1로 비겼다. 한국은 2승2무(승점8)를 기록, 이란(3승1무, 승점10)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했다. 해발 1273m 고지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은 ‘원정팀의 지옥’이라 불린다. 한국도 1974년부터 이어진 이란 원정 무승을 이번에도 끊지 못했다. 3무5패다. 그래도 공격에서는 후반 3분 선제골을 터트린 손흥민(토트넘), 수비에서는 김민재가 빛났다. 이란 유럽파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메흐디 타레미(포르투)-알리제자 자한바흐시(페예노르트)를 상대로도 김민재는 밀리지 않았다. 페네르바체에서의 활약으로 터키에서 ‘벽’, ‘괴물’, ‘한국 탱크’, ‘K-WALL’이라 불리는 이유가 있었다. 김민재는 전반전에 패스를 끊고 상대 길목을 차단했다. 커버 플레이도 돋보였다. 전반 34분 김민재 어깨 싸움에 타레미가 튕겨져 나갔다. 후반 13분 이란 골키퍼가 손으로 공을 길게 던져 하프라인을 넘겼는데, 김민재가 재치 있게 걷어냈다. 김민재는 후방에서 패스로 빌드업에도 관여했다. 하지만 한국대표팀은 후반 중반 이후 집중력이 떨어졌다. 결국 후반 31분 자한바흐시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줬다. 에자톨라히와 타레미의 슛이 골포스트를 때리기도 했다. 김민재도 잠시 흔들렸지만 그래도 적지에서 승점 1점을 따는데 큰 기여를 했다. 한국전에서 2골을 넣어 ‘한국 킬러’라 불렸던 아즈문은 김민재의 육탄방어에 고전한 끝에 무득점으로 교체아웃됐다. 김민재는 지난달부터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11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김민재와 함께 뛰었던 이동국 해설위원은 “큰 키(1m90cm)에도 잔발로 뛴다. 작은 선수들이 드리블을 해도 따라간다. 과거에는 자기 것만 했는데, 지금은 주위를 다 보며 경기한다. 성장했다”고 김민재를 칭찬했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0.13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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