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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항저우 결산] '종합 4위' 목표는 달성, 금메달 수는 줄었네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가 마무리됐다. 지난 22일 개막해 29일 막을 내린 이런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30개·은메달 33개·동메달 40개를 획득, 종합 순위에서 중국, 이란, 일본에 이어 4위에 올랐다. 당초 기대했던 금메달(39개)보다 적은 메달을 수확했지만, 종합 4위 목표는 이뤄냈다. 사이클 김정빈(스포츠등급 MB)이 경기파트너인 파일럿 윤중헌(이상 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과 3관왕을 합작했고, 탁구에서 서수연(스포츠등급 Class2·광주광역시청)이 여자 단식·복식, 혼합복식에서 3관왕을 달성하며 한국에 금메달을 여럿 안겼다. 특히 메달밭이라 불리는 탁구에선 9개의 금메달이 쏟아져 나왔다. 또 다른 효자종목 사격에서는 이장호(스포츠등급 SH1·청주시청)·이명호(스포츠등급 SH2·청주시청)·이철재(스포츠등급 SH2·충북장애인사격연맹)가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패럴림픽 종목은 아니지만 APG에서 강자의 면모를 자랑하는 론볼은 남자 단식 금메달 2개와 여자 단식, 혼합 복식까지 총 4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양궁에서 박홍조(스포츠등급 ARW1·서울특별시청)-김옥금(스포츠등급 ARW1·광주광역시청) 조가 혼합 복식 금메달, 휠체어 테니스 임호원(스포츠토토코리아)-한성봉(달성군청) 조가 남자 복식에서 함께 금메달을 따내 기쁨을 더했다. 수영의 이인국(스포츠등급 S14·안산시장애인체육회)은 남자 접영 100m에서 일본의 마쓰다 안쿠와 100분의 1초까지 같은 기록으로 공동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와 바둑에서도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주정훈(스포츠등급 K44·SK에코플랜트)은 태권도 남자 겨루기 80㎏ 이하급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바둑 김동한(명지대학교바둑학과)은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을 달성했다. '세계 최강' 보치아는 이번 대회에서 혼성 페어와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얻어내는 데 그쳤다. 탁구 역시 이번 한국 선수단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9개)을 가져왔지만, 당초 예상을 절반 가량 밑돌았다. 금메달 7개를 바라봤던 론볼 역시 4개에 만족했다.중국이 금메달 214개·은메달 167개·동메달 140개로 압도적인 1위에 오른 가운데, 일본은 신인이나 2군급 선수들을 내보내고도 3위(금42·은 49·동 59)를 차지했다. 반면, 5·6위를 차지한 인도(금 29·은 31·동 51), 인도네시아(금 29·은 30·동 36)와 한국의 격차는 금메달 단 1개에 불과했다. 박종철 선수단 총감독은 28일 결산 기자회견에서 "전체적으로 중국을 제외하고는 메달 수와 전력이 평준화됐다"며 "인도와 인도네시아, 태국(7위)과 우즈베키스탄(8위) 등이 더 치고 올라올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역시 "(메달이 많이 나오는) 육상과 수영 등 기초종목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양궁·탁구·사격 등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종목에서도 메달을 더 많이 획득해 (다음 APG에서도) 3∼4위권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항저우=윤승재 기자·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9 10:52
스포츠일반

소방관과 함께한 3관왕부터 금메달 유종의 미까지, 항저우 빛낸 장애인 스타들 [항저우 결산]

소방관과 함께 한 금메달리스트부터 은퇴 무대를 금메달로 장식한 유도 선수까지,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에선 다관왕과 함께 다양한 스타가 탄생했다. 사이클의 김정빈(스포츠등급 B·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첫 3관왕에 올랐다. 시각장애(MB) 종목 4000m 개인 추발과 18,5km 도로독주, 69km 개인도로 경주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각장애 선수 김정빈은 비장애인 경기파트너인 윤중헌(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과 함께 달렸다. 2인승 자전거(탠덤 사이클) 위에서 앞에 탄 윤중헌이 핸들을 쥐고, 김정빈이 뒤에서 함께 페달을 밟으며 금빛 질주에 나섰다. 윤중헌의 본업은 소방관(남양주소방서)으로, 비번인 날을 쪼개 김정빈과 함께 훈련하고 국제대회에 나섰다. 김정빈은 밴드에서 기타를 친 특이한 이력이 있다. 소방관과 기타리스트의 이색 조합, 비장애인과 장애인 선수가 합작한 메달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김진혁 선수단장은 김정빈과 윤중헌을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꼽았다. 김 단장은 “(경기장이 멀어) 선수촌 밖에서 생활한 두 선수는 뜨거운 날씨에서도 3관왕에 올랐다. 비장애인 파트너와 합작한 성과라 의미가 깊다”라며 두 선수의 활약을 칭찬했다. 탁구에선 서수연(스포츠등급 CLASS2·광주광역시)이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여자 단식(TT2) 결승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한 서수연은 이미규(CLASS3·경북장애인체육회)와 함께 나선 여자 복식(WD5)에서도 금빛 스매시를 날렸다. 서수연은 대회 마지막 날 혼성 복식(DX4)에서도 박진철(CLASS2·광주광역시)과 금메달을 한 개 추가하며 3관왕에 올랐다. 2014 인천 대회에서 은메달 2개, 2018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동메달 2개만 얻었던 서수연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숙원을 풀었다. 2016 리우 패럴림픽과 2020 도쿄 대회에서도 은메달만 목에 걸었던 서수연은 ‘숙적’ 중국을 꺾고 3관왕 업적을 쌓았다. 어린 시절 모델을 지망했지만 2004년 의료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서수연은 탁구를 통해 다시 일어섰다. 절망 속에서 탁구로 희망을 얻은 그는 큰 키와 긴 팔을 활용한 금빛 스매시로 아시아를 호령하는 스타가 됐다. 2관왕도 4명이 나왔다. 주영대(CLASS1·경남장애인체육회)와 박진철(CLASS2·광주광역시청), 김기태(CLASS11·부산장애인체육회)가 탁구에서 2관왕에 올랐다. 김동한(절단 및 기타·명지대)은 이번 대회 첫 출전 종목인 바둑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거는 성과를 얻었다. 동·하계 종목을 모두 섭렵한 ‘철의 여인’ 이도연(WH4·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은 핸드사이클에서 대회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1972년생인 그의 나이는 51세로, 2·30대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여전한 경쟁력을 자랑했다. 유도 이정민(J2·평택시청)도 남자 90kg 우승으로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대회 –81kg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정민은 5년 뒤 체급을 올려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번 대회를 마치고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는 그는 값진 금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2관왕에 오른 탁구 박진철도 지난 대회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다. 항저우=윤승재 기자 2023.10.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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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회식 기수 '영광' 김영건 "잘 싸운 선수들 자랑스럽다, 파리에서 만나요" [여기는 항저우]

“선수들이 자랑스럽습니다.”탁구 대표팀 김영건(CLASS4·광주광역시)은 28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 폐회식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기수로 등장해 경기장을 돌았다. 이날 대한민국 대표팀은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알파벳 순서에 따라 44개국 중 15번째로 등장했다. 김영건이 기수 퍼레이드에서 태극기를 휠체어 뒤에 꽂고 가장 먼저 등장했고, 이어진 선수단 퍼레이드에선 김진혁 선수단장과 김철희 부단장, 박종철 총 감독 등 6명이 그라운드로 나와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나머지 127명의 선수단은 관중석에서 행사를 관람했다.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출영식에서도 기수를 맡았던 김영건은 이날 폐회식에서도 기수로 선정돼 태극기를 펄럭였다. 김영건은 “대표팀 주장에 이어 폐회식 기수까지 맡게 돼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0개와 은메달 33개, 동메달 40개를 수확했다. 예상했던 금메달 개수(39개)는 미치지 못했지만 목표로 했던 종합 4위는 지켰다. 사이클에서 김정빈(스포츠등급 B)과 윤중헌(경기파트너·이상 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이 3관왕 영예를 안았고, 탁구의 서수연(스포츠등급 CLASS2·광주광역시)도 마지막 날(28일) 금메달을 추가하며 3관왕에 올랐다. 김영건은 “탁구 종목에 집중하느라 다른 종목은 못 봤지만, 메달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기분이 좋았고 자랑스러웠다. 전체 성적도 나쁘지 않았고 모든 선수가 자랑스럽다”라며 수고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김영건도 은메달을 추가하며 한국의 메달 레이스에 일조했다. 그는 25일 남자 단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APG 12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2014년 인천, 2018년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연달아 단식을 제패했던 그는 대회 3연패에는 실패했지만 메달 한 개를 추가하며 한국의 종합 4위 달성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몸 상태가 좋았는데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지 못해 아쉽다”라면서 “하지만 은메달도 잘한 거 아닌가. 이걸 밑거름 삼아서 다음 대회 때는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라고 했다. 대회를 마친 그는 이제 2024 파리 패럴림픽으로 시선을 돌린다. 김영건은 “내년 초반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파리 패럴림픽을 대비해서 훈련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 응원해주신 분들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마쳤다. 항저우=윤승재 기자 2023.10.2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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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리스트X소방관, 3관왕 역사를 썼다

김정빈(스포츠등급B)과 윤중헌(이상 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이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사이클 남자 시각장애(MB) 종목에서 3관왕을 합작했다. 둘은 대회 개막 이튿날인 23일 4000m 개인 추발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번째 금메달 물꼬를 텄고, 26일 18.5㎞ 도로독주에서 두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에 올랐다. 이어 사이클 마지막날인 27일 69㎞ 개인도로에서 1시간35분27초 기록으로 가장 먼저 들어오면서 한국 장애인 사이클 역사상 첫 장애인아시안게임 3관왕까지 접수했다.김정빈은 “오늘이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온 힘을 다해서 탔다. 1등을 확정한 상태였기 때문에 소리를 지르면서 결승선에 들어왔는데 그동안 겪은 우여곡절의 시간이 스쳐 지나가면서 울컥했다. 너무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라고 3관왕 소감을 전했다. 2018년 인도네시아 대회 이후 두번째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김정빈이 챔피언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건 윤중헌 역시 “첫번째 시상식에서는 벅차기만 했는데 세번째 애국가를 들으니 고생한 순간들이 떠오른다. 같이 땀흘리며 고생한 (김)정빈 님에게 고맙고, 파일럿으로 저를 선택해주고 잊지 못할 경험 만들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두 사람은 탠덤 사이클이라는 2인승 자전거를 탄다. 비장애인 윤중헌이 경기파트너로 앞에서 핸들을 쥐고, 시각장애인 김정빈이 뒤에서 함께 페달을 밟는다. 경기파트너 파일럿은 주행 페이스를 조절하며 방향을 잡고, 시각장애인 선수는 지휘에 맞춰 추진력을 제공한다. 메달은 둘 모두에게 주어진다.두 선수는 불과 5개월 전부터 합을 맞추기 시작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시너지는 컸다. 김정빈은 지난 6월 타이에서 열린 장애인사이클 아시아선수권대회 도로독주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국제 대회 금메달을 따냈고, 넉달 만에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모두 윤중헌을 만난 뒤 벌어진 일이다. 나긋한 말씨부터 조용한 성격까지 닮은 둘은 2주 간격으로 생일이 붙은 31살 동갑내기이기도 하다. 천생연분이 따로 없다. 윤중헌은 “특히 도로는 변수가 많다. 짧은 코너가 있는가 하면 깊게 꺾이는 구간이 있고, 내리막에서 속도를 내거나 오르막에서 같이 댄싱(안장에서 일어나 페달을 밟는 것)을 해야 할 때도 있다”라며 “(김)정빈 님이 몸으로 느끼기 전에 미리 인지할 수 있도록 말을 많이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정빈은 “저는 볼 수 없기 때문에 (윤중헌의 말을) 들으면서 탄다. 그렇게 서로 맞춘다”라고 했다.아마추어 사이클리스트였던 윤중헌은 동호인 동료 박찬종(33)이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뒤 장애인사이클 선수로 재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탠덤 사이클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지난해 9월 왼 다리를 절단한 뒤 의족을 달고 전업 선수로 전향한 박찬종은 재활일기로 사이클인들의 심금을 울린 인물이다. 윤중헌은 “(박)찬종이 형 소개로 김정빈 선수를 만났다”라며 “탠덤을 알게 된 뒤 ‘정말 아름다운 동행이구나’라고 느꼈다”라고 말했다.윤중헌의 본업은 소방관(남양주소방서)이다. 국가대표를 겸하면서 비번인 날을 쪼개 훈련하고, 공가를 내 국제 대회에 출전했다. 김정빈은 밴드에서 기타를 쳤다. 지금은 음악은 내려놓고 한 중소기업(하이브시스템)에 장애인 운동선수로 채용돼 사이클을 탄다. 그들의 자전거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조합이면서 전직 기타리스트와 현직 소방관의 조합이기도 하다.이번 대회 두번째 시상대에서 내려온 뒤 ‘사이클 최고의 순간이 오늘이냐’는 질문을 받은 김정빈은 활짝 웃으며 “그럼요. 오늘이고, 곧 다시 바뀔 것”이라고 답했다. 하루 만에 그들은 다시 최고의 순간을 경신했다.항저우=윤승재 기자·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7 21:00
스포츠일반

51세 '철의 여인', “오늘도 나를 이겼다”

장애인 스포츠계의 ‘철인’ 이도연(스포츠등급WH4·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이 장애인아시안게임(APG) 3연패를 일궜다.이도연은 26일 중국 항저우의 춘안 제서우 스포츠센터 사이클 도로 코스 13.5㎞를 23분35초80에 주파하며 2022 항저우 APG 여자 핸드사이클(H1∼5) 도로독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도연은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연달아 2관왕을 달성했고, 이날 다시 정상에 서며 종목 3연패 대업을 완성했다. 장애인 사이클은 장애 유형에 따라 다른 자전거를 타는데, 하지 장애가 있는 이도연의 종목은 뒤로 누운 채 팔로 페달을 굴리는 핸드사이클이다. 도로독주에서는 출전 선수가 1분 간격으로 출발해 각자의 개인 기록을 겨룬다.이도연은 이날 첫번째 구간까지 10분21초91을 기록하며 중국의 순비앤비앤(10분17초80)에 4초11 뒤졌으나 후반부 출력을 높이며 역전했다. 최종 기록에서는 이도연이 15초65 빨랐다. 경기 뒤 이도연은 공동취재구역에서 기록을 전해 듣고 1위 사실을 확인한 뒤 환호성을 질렀다. 이어서 가쁜 숨을 고르며 “제가 여기 선수 중 제일 연장자다. 젊은 친구들한테 겁도 먹고 있었는데, 국가대표로 왔기 때문에 나이는 핑계고, 죽기 살기로 달렸다”라고 말했다.운동선수로서 이도연의 행적은 경이롭다. 19살에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그는 34살이 되어서야 탁구 라켓을 잡으며 처음 운동을 시작했다. 40살에 육상을 시작해 2012년 장애인 전국체전 3관왕(창, 원반, 포환 3종목 한국 신기록)에 올랐고, 2013년 다시 핸드사이클로 종목을 바꿨다. 전향 이듬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장애인사이클 국제 대회(2014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42살 혜성’의 출현을 전세계에 알렸다.2018년에는 스키를 배운지 1년여 만에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장애인 노르딕스키(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으니 타고난 운동 천재다. 그는 “조상님한테 감사드린다. 어렸을 때부터 체격이 남달랐다. 장애를 얻고 재활하면서 지쳐 있었는데 타고난 몸 덕에 매번 잘했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이도연은 “(사이클 도로독주는) 타인과 대결이 아닌 나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가장 좋아한다”라며 “제 자신을 이겼다는 마음이 뿌듯하다”라고 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자신을 이겨낸 그는 “달리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힘이 부칠 때는) 내 몸도 내 것이 아니다”라며 “내 몸과 자전거를 향해 ‘너희 둘이 하나가 돼서 잘 달려줘’라고 얘기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전거에서 내리는 순간까지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이도연은 27일 핸드사이클 41.4㎞ 개인도로 경기를 치른다. 이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할 경우 그는 APG 3개 대회 연속 2관왕에 오르게 된다.한편, 이날 앞서 치러진 남자 핸드사이클 13.7㎞ 도로독주에 출전한 윤여근(스포츠등급MH4·충청남도)은 21분52초01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던 윤여근은 이번에는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윤여근 27일 핸드사이클 55.2㎞ 개인도로에서 다시 금메달에 도전한다.항저우=윤승재 기자·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6 19:16
스포츠일반

페달도 메달도 함께, 사이클 김정빈·윤중헌 대회 첫 2관왕 '쾌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 대한민국 대표팀에 2관왕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한국 선수단에 대회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겼던 사이클 국가대표 김정빈(스포츠등급MB·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이었다. 김정빈과 그의 경기 파트너 윤중헌(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춘안 제서우 스포츠센터 벨로드롬에서 열린 사이클 남자 시각장애(MB) 18.5㎞ 도로독주에서 23분13초71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인도네시아의 누르펜디·프라다나디완 피아르 팀(25분12초17)을 2분 가까이 따돌린 우승 독주였다. 김정빈은 첫 바퀴부터 치고 나가며 랩타임 11분12초59로 선두를 차지했고 점점 더 차이를 벌리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도로독주는 1분 간격으로 출발해 결승선까지 개인기록을 겨루는 종목이다.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김정빈은 비장애인 경기파트너 윤중헌과 2인승 자전거인 탠덤 사이클을 탄다. 비장애인 파일럿이 앞에서 핸들을 잡고, 페달은 함께 밟는다. 메달도 함께 받는다.중학생 때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은 김정빈은 복지관에서 여러 스포츠를 섭렵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구기 종목인 쇼다운부터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역도 등을 거쳐 사이클에 정착했다.올해 6월 태국에서 열린 2023 아시아챔피언십 도로 독주에서 첫 국제 대회 우승을 거머쥐며 상승세를 탔고, 지난 23일 장애인아시안게임 4000m 개인 추발 경기에서 우승하며 이번 대회 한국의 첫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사흘 만에 한국의 첫번째 2관왕까지 달성했다.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6 15:27
스포츠일반

장애인체전 사이클 사상 첫 4관왕 염슬찬...사이클이 즐거운 유망주

지난 24일 막을 내린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남자 사이클 사상 첫 4관왕이 나왔다. 주인공은 인천광역시 대표로 출전했던 염슬찬(27)이다. 염슬찬은 남자 사이클 개인도로 독주 18.6㎞에서 우승하고 트랙 부문 3관왕(C1~C2 독주 1㎞, C2 개인추발 3㎞, C1~C5 팀 스프린트)에 오르면서 4관왕이 됐다. 역대 장애인체전 사이클에서 4관왕에 오른 건 염슬찬이 처음이다. 염슬찬은 뇌성마비로 C2 등급의 지체장애 선수다. 장애인사이클에는 하부 카테고리가 여러 개 있다. 염슬찬이 타는 C 종목의 사이클은 일반 사이클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지만 장애에 따라 핸들 등을 바꿀 수 있다. 그 외에 시각장애 선수들이 타는 2인용 자전거인 텐덤, 하반신 장애인 선수가 타는 핸드사이클 등이 있다. 한국은 역대 패럴림픽 메달 수에서 탁구(98개), 육상(71개), 사격(57개) 등이 강했고 사이클(14개)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특히 C 부문에서는 국제경쟁력이 도드라지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유망주 염슬찬의 활약이 고무적이다. 염슬찬의 아버지 염경훈씨는 “한국 장애인사이클의 저변이나 훈련 환경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어 “슬찬이가 다소 늦었다고도 할 수 있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사이클을 시작했는데, 재활 목적으로 접하게 된 사이클을 너무나 재미있어 했고 기량이 빨리 향상됐다. 지금도 사이클을 너무나 좋아한다”고 했다. 염슬찬은 2014년 국가대표팀 상비군으로 선발되는 등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시련도 있었다. 훈련 환경이 비교적 잘 갖춰졌던 실업팀 SK텔레콤 장애인사이클팀에 소속됐지만, 팀이 갑작스럽게 해체돼 최근에는 개인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도로사이클을 훈련할 만한 장소를 찾는 게 쉽지 않아 훈련은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하고 있다. 염경훈씨는 “슬찬이가 사이클을 타면서 재활에도 큰 도움이 됐고, 고된 훈련을 잘 참고 이겨낼 정도로 사이클을 좋아하고 발전해 가고 있다”면서 “4관왕이라는 결과를 잘 낸 것에 대해 아들과 따로 이야기도 나누고, 자축도 할 계획이다. 체전 마치고 모처럼 훈련을 쉬면서 휴가도 받았다”며 웃었다. 이은경 기자 2022.10.31 14:33
야구

kt, 18~20일 홈 3연전 장애 체육인 시구 초청

kt가 18~20일 KIA와의 홈 3연전에서 특별한 감동 시구를 준비했다.장애 체육인들이 경기 전 시구자로 나선다. 18일에는 장효철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이 시구를 한다. 장효철 사무처장은 경기도 장애인역도연맹 회장을 거쳐 경기도의회 부의장을 역임해 경기도 장애인 체육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바 있다.둘째 날인 19일에는 휠체어펜싱 국가대표로 경기도장애인펜싱협회 소속 김선미 선수가 시구자로 나선다. 김선미 선수는 2014년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에페A 개인종목 동메달 등 4개의 메달을 딴 우리나라 대표 휠체어펜싱 선수다.장애인의 날이자 3연전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권기현 대한장애인사이클연맹 회장의 시구와 시각 장애 성악 꿈나무 김현진 학생의 애국가 제창이 준비된다. 한국식품연구원 박사이기도 한 권기현 회장은 핸드사이클 아시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딴 장애체육인으로 그라운드에 사이클을 타고 입장해 웨어러블 외골격 로봇을 착용한 상태로 공을 던질 예정이다. 김현진 학생은 2016 시즌 위즈 파크 지니뮤직 홈런존 장학금을 받은 성악 전공 학생이다.kt는 "장애를 극복하고 불굴의 의지로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는 장애 체육인들의 활동에 힘을 보태고, 지역 장애인 체육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17.04.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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