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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건설, 이라크 정유산업 혁신 이끈다

현대건설이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현장의 주요 공사를 완료하고 시운전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5일(현지 시간) 이라크 남부에 위치한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공사 현장에서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Muhammad Shia' Al-Sudani) 이라크 총리, 하얀 압둘 가니(Hayan Abdul Ghani) 이라크 석유부 장관, 이준일 주이라크 한국대사, 류성안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가솔린 첫 생산을 기념하는 행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이 지난 2020년에 수주한 이 공사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450km 떨어진 남부 도시 바스라의 정유공장 잔사유(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석유 찌꺼기)를 원료로 하루 2.4만 배럴에 이르는 가솔린을 생산하는 고도화설비 건설 프로젝트다. 고도화시설은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벙커-C유와 아스팔트 등의 중질유(重質油, Heavy Oil)를 부가가치가 높은 휘발유나 경유로 전환하는 설비로, 현대건설은 공사금액 2조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를 설계·조달·시공·시운전을 포함한 일괄턴키 방식으로 일본 JGC社와 함께 수행했다. 세계 5위권의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이라크는 정유 인프라가 노후되고 파손된 곳이 많아 가솔린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정부 차원에서 설비 증설 및 현대화 작업에 힘써왔다. 내년 초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가 본격 가동되면 이라크의 에너지 자립과 원유 생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60개월에 이르는 대장정의 공사를 글로벌 기준의 선진 안전‧품질 시스템을 적용하여 무재해로 수행하고 성공적으로 가솔린을 생산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라며 “이라크 정부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고도화설비 공사 수행에 이어 초대형 해수처리시설 프로젝트(WIP) 수주까지 이어진 만큼, 향후에도 이라크 내 재건사업 및 고부가가치 플랜트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은 1978년 바스라 하수도 1단계 공사를 시작으로 이라크에 진출한 이래 북부철도,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 해수처리시설 프로젝트 등 약 40건, 120억 달러에 이르는 국가 주요 시설을 건설해 오고 있다. 현재는 석유 및 가스 외에도 친환경 플랜트까지 보폭을 넓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서지영 기자 2025.10.28 12:57
자동차

액티언에 콜레오스·쏘렌토까지…추석 내 마음을 흔들 신차는

자동차 얘기는 명절 밥상머리에서 빠지지 않는다. 명절 때만 되면 새로 뽑은 차를 선보이며 우쭐해하는 친척도 한둘은 꼭 있다. 이런 모습에 배 아파하며 조만간 새 차를 장만해야겠다고 결심한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번 추석을 계기로 새 차를 구매하려는 이들을 위해 갓 출시된 신차들을 살펴봤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설과 추석 등 명절은 자동차 구매 의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주로 설 이후인 3월과 추석 이후인 10, 11월 자동차 판매 실적은 매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이에 자동차 업계는 앞다퉈 추석 밥상머리 화두에 올릴 신차를 내놓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먼저 KG모빌리티(KGM)은 세그먼트를 아우르는 신차 '액티언'을 선보였다. 전장 4740㎜, 전폭 1910㎜, 전고 1680㎜로 준중형과 중형 SUV 사이에 놓인 차급을 공략한 것이다. 액티언은 정식 출시 5영업일 만에 판매 대수 780대를 기록하며 내수 시장에서 KGM의 반등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액티언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디자인이다. 롤스로이스 '벨라'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은 역동적이고, 스타일리시한 루프 라인을 접목해 세련된 도심형 SUV 이미지를 구현한다. 긴 차체에 낮은 루프, 중형 SUV보다 넓은 차폭으로 안정감 있고 와이드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게다가 트림에 따라 3395만~3549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도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요소다. 파워 트레인은 1.5L 터보 휘발유 엔진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가며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m의 성능을 낸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4년 만의 신차 '그랑 콜레오스'를 내놨다. 지난달 말 기준 그랑 콜레오스 누적 계약 대수는 1만3000대 이상으로 이는 올해 7월까지 르노 전체 내수 판매량(1만2682대)을 넘어섰다.그랑 콜레오스는 가솔린과 함께 고객 선호도가 높은 하이브리드를 추가하며 쏘렌토, 싼타페와 제대로 된 경쟁 채비를 마쳤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의 시스템 출력과 리터당 15.7㎞의 복합 연비를 갖췄다. 가격은 가솔린 3495만~4345만원, 하이브리드 3777만~4352만원이다. 신차에 맞서 기아는 지난 2일 쏘렌토 2025년형 연식 변경 모델 '더 2025 쏘렌토'를 출시했다. 신형 쏘렌토는 신규 사양인 스티어링 휠 진동 경고(햅틱)와 선바이저 LED 조명을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하고, 고객 선호도가 높은 스마트 파워테일게이트를 기본화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기아는 신형 쏘렌토 디젤 모델을 단종하는 동시에 강화된 상품성을 바탕으로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3605만~4464만원, 1.6 하이브리드 3885만~4929만원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9.12 07:00
자동차

신차도 중고차도 '하이브리드' 전성시대

하이브리드차가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신차는 물론 중고차 시장에서도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전기차가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침체 현상)에 접어들면서 신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가 대세가 됐는데 이 흐름이 중고차 시장으로도 번지는 상황이다.2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9만9832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만8249대보다 46.3% 증가한 수치다.이에 따라 전체 차량 중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5.1%에서 24.9%로 10%가량 늘었다.이렇다 보니 신차로 하이브리드를 출고하려면 1년 이상의 대기 기간이 필요하다. 이달 기준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기아 카니발은 12개월 이상,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8개월, 르노코리아 XM3 하이브리드(아르카나)는 4개월을 대기해야 한다.수입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1분기 기준 처음으로 가솔린(휘발유)차 판매량을 넘어섰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3월 신규 등록된 수입차 가운데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7.5%(2만5908대)로 가장 높았다. 작년 1분기(1만9763대) 대비 16.1%포인트 증가했다.반면 같은 기간 가솔린차 비중은 49.0%(3만849대)에서 무려 21%포인트 감소한 28.0%(1만5292대)로 2위로 내려앉았다. 수출에서도 하이브리드차가 인기다. 올 1분기 친환경차 수출은 17만9114대로 전년 동기(18만8607대) 대비 5.0% 감소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차는 8만4235대가 팔려 전년 보다 5.8% 증가했다. 그냐말로 나 홀로 성장세다.이에 수출에서도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47.0%)이 전기차(46%)를 역전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전기차 비중이 48.5%로 하이브리드차(42.2%)보다 높았다.중고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차만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는 올해 1분기 중고 승용차 시장에서 2만2804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743대보다 36.2% 늘어난 수치다.하이브리드차는 올해 1분기 중고 승용차 실거래 대수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가운데서도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실거래 대수는 50만9542대로 지난해 1분기 51만7010대보다 1.4% 줄었다.업계에서는 국내 승용차 시장에 몰아친 하이브리드 바람이 중고차 시장까지 이어진 것으로 본다.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는 엔진과 전기모터를 주행 상황에 맞게 구동해 내연기관차보다 연료 효율이 우수하고, 충전 인프라 등을 이유로 전기차 구입을 꺼리는 소비자들에게 완벽한 대체재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 기반의 친환경차이면서 연비까지 월등해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4.23 07:00
자동차

'반격' 노리는 GM·르노...전기차보단 하이브리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외자계 완성차 한국GM과 르노코리아자동차가 하이브리드차 청사진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성장이 주춤한 전기차 보다는 당장 잘 팔리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3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올해 무려 4년 만의 신차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오로라1'을 선보일 계획이다.오로라는 르노코리아가 진행 중인 신차 개발 프로젝트명이다. 첫 번째 모델인 오로라1은 중국 길리그룹의 CMA 플랫폼과 르노 그룹 E-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반으로 제작되고 있다. 오로라 프로젝트 성공은 르노 본사에서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월 방한한 파블리스 캄볼리브 르노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은 한국과 글로벌 소비자들의 높은 눈높이를 충족시켜줄 차량"이라며 "르노는 올해 한국에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업계에서는 오로라1을 오는 6월 열리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쇼카로 먼저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GM도 하이브리드차 공략에 나선다. 최근 볼트EV와 볼트EUV 등 전기차 판매를 중단하는 대신, 인천 부평 공장에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위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현재 제너럴모터스(GM)는 글로벌 사업장 중 중국에서만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판매 중이다. 미국과 중국 양국이 무역 갈등을 보이는 상황에 중국에서 생산한 차를 미국으로 그대로 가져오는 건 GM으로서 부담이다.따라서 북미나 남미 또는 한국에서 생산이 유력하다. 순수 전기차는 북미에서 주로 생산하는 만큼 징검다리 역할인 하이브리드차는 생산기지의 경쟁력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한국GM은 그룹 내 글로벌 생산기지 중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엔지니어링과 생산이 모두 가능하고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해외 수출 시 유리한 강점이 있다.게다가 시설 투자 시 정부의 지원도 가능하다. 현재 한국은 외투법 시행령 개정으로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전기차 공장 구축을 위한 시설 투자 시 50%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외자계 완성차 업체인 한국GM과 르코노리아가 하이브리드에 집중하는 이유는 최근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차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실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1월 하이브리드차 신규 등록 대수는 4만5605대로 전체(14만4026대)의 31.7%를 기록했다. 201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월 기준으로 하이브리드차 비율이 30%를 넘은 건 처음이다. 지난해 5월 20%를 돌파한 뒤 8개월 만이다. 휘발유·경유차를 사는 비율이 줄어든 데다, 전기차 인기도 주춤하면서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증가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한국GM과 르노코리아가 신차 부재, 수출 위주의 전략 등으로 국내 시장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최근 소비자 트렌드에 맞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신차를 준비하며 대응하기 시작했다"며 "자동차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는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한다면 현대차와 기아 모델의 대안으로 선택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3.04 07:00
자동차

현대차 아이오닉6, 미국서 '최고 연료소비효율 차' 1위

현대차 아이오닉6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신차 가운데 연료소비효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아이오닉6 롱레인지 후륜모델 18인치 휠은 복합연비 140MPGe를 기록하며 '최고 연료소비효율 차'에 올랐다. MPGe는 휘발유 1갤런(약 3.785L)을 태워 얻을 수 있는 열 에너지가 33.7킬로와트시(㎾h)라는 점에 착안해 미국 EPA가 사용 중인 전기차의 연료소비효율 측정 단위다.이번 조사에서 아이오닉6의 일반형 후륜모델(135MPGe)은 3위, 롱레인지 사륜모델 18인치 휠 모델(121MPGe)은 5위, 롱레인지 후륜모델 20인치 휠 모델(117MPGe)은 7위로 집계됐다.1위를 차지한 아이오닉6 롱레인지 후륜모델의 연비는 2024년형 신차 평균 연비(28MPGe)의 5배에 달한다. 퓨얼이코노미에 따르면 이 모델을 5년간 보유할 경우 평균 대비 6000달러(약 800만원)가량의 유류비를 절약할 수 있다.아이오닉6뿐 아니라 기아 EV6 롱레인지·스탠더드 후륜모델(117MPGe)은 공동 7위, 현대 코나 일렉트릭 롱레인지(116MPGe)는 8위, 현대 아이오닉5 롱레인지 후륜모델(114MPGe)은 10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 10위권에 한국산 전기차 8개 차종이 포함됐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3.03 17:20
산업

아스타팜 사태에 남몰래 웃는 국산 김치 제조 업체들

국산 김치 제조·판매 업체들이 남몰래 웃고 있다. 중국산 김치 대부분이 발암 가능 물질 지정을 앞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원재료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된 중국산 김치 1737개 중 무려 84.5%인 1468개가 아스파탐을 주 감미료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량으로 따지면 2만2632톤이며 가격으로는 1262만8000달러(약 164억1500만원) 규모다.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인공 감미료다. 최근 유행하는 제로 청량음료, 막걸리 등을 포함해 다양한 가공식품의 감미료로 쓰이고 있다.중국 업체들이 김치에 아스파탐을 사용하는 이유는 수입 과정에서 김치가 무르거나, 지나치게 빨리 익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아스파탐은 긴 유통 과정에서도 김치의 아삭함을 유지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국내에서 김치를 제조·판매하는 대상 종가, CJ제일제당 비비고, 풀무원 등은 인공감미료 대신 매실농축액, 설탕 등을 사용하고 있다.문제는 오는 14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 '그룹 2B'군으로 분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그룹 2B에는 암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충분하진 않지만, 발암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고려되는 물질 및 행위가 포함돼 있다. 배기가스, 휘발유, 자기장 등이 대표적이다."호들갑 떨 필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지만, 소비자 동향은 심상치 않다.실제 상당수 제품에 아스파탐이 첨가된 막걸리는 외신에 관련 내용이 보도된 직후인 지난 1~3일 한 대형마트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다.이에 유통업계에서는 국산 김치 업계 역시 이번 사태의 수혜자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김치 수입량은 11만913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8787톤에 비해 20.7%나 급증했다. 수입 김치 대부분은 중국산이었다. 이미 변화의 움직임은 감지되고 있다.국내 수위권 식자재 유통사 A 사 관계자는 "중국산 김치를 공급받아온 고객들로부터 제품 안전성을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치 제조 규모로 국내 상위권에 드는 B사 역시 "외식사업부 쪽으로 김치 견적 신청이 증가했다"며 "대부분 중국산 김치를 쓰다가 국산화를 고려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가정용 포장 김치 사업을 하는 대상과 CJ제일제당 등 대기업도 최근 국산 김치 수요가 늘고 있는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업소용과 달리 가정용 김치는 이미 국산 소비가 많긴 하지만, 중국산 기피 여파로 매출 증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가정용 김치 사업을 하는 대기업 C 사 관계자는 "가격차라는 큰 장벽이 있어 단기간에 반사이익을 누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중국산 김치 의존도를 낮추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업계는 내친김에 이번 사태가 '또 한 번의 기회'가 되길 기대하는 눈치다.앞서 2021년 초 중국산 김치는 한 남성이 알몸으로 절임 배추통에 들어가 하반신을 담근 채 배추를 절이는 이른바 '알몸 김치' 동영상으로 세계를 경악시킨 바 있다. 동시에 중국 정부가 '김치의 원조는 파오차이' '김치 종주국은 중국'이라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잇따라 펼치면서 우리 국민의 분노를 자극했다.이를 계기로 중국산 김치는 한국 식탁에서 자취를 감췄고, 그해 우리나라 김치 무역수지는 12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7.11 07:00
자동차

[카 IS 리포트] 자동차 상반기 실적, 주력 모델이 희비 갈랐다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주력 차종의 흥행 여부가 실적과 직결됐다.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KG모빌리티의 토레스가 실적의 견인차였다면, 르노코리아의 XM3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BMW가 5시리즈를 앞세워 1위를 차지했다. 완성차 1위는 기아…그랜저, 토레스 선전 눈길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완성차 신차 등록대수는 91만510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이 중 승용차는 78만3653대며, 상용차는 13만1449대다.연료별로 휘발유가 47만7403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유 16만8219대, 하이브리드 15만1108대 순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가 전년 대비 42.9% 큰 폭으로 증가했고, 휘발유도 13.6% 늘었다. 전기차는 7만8466대로 1년 전보다 13.7% 증가했다. 반면 경유차는 3.8% 감소했다. 경차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차급의 판매량은 증가했다. 중형차가 20만1636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준중형 19만6353대, 준대형 14만2967대, 대형 11만216대, 소형 7만895대, 경형 6만1586대 순으로 나타났다.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인기도 계속됐다. SUV는 상반기 40만1308대 팔리며 전체 승용 신차의 절반 이상(51.2%)을 차지했다. 세단은 27만2153대로 집계됐다.승용차를 가장 많이 판 브랜드는 기아로 26만482대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 24만7028대, 제네시스 7만2401대, KG모빌리티 4만410대, GM한국사업장 1만8329대, 르노코리아 1만2784대 순으로 집계됐다. 이중 판매량이 뒷걸음질 친 곳은 르노코리아가 유일하다. 올해 상반기 기아가 11.6%, 현대차 26.1%, 제네시스 6.9%, KG모빌리티 40.0%, GM한국사업장 7.3% 성장한 반면, 르노코리아는 49.7% 감소했다.국산 승용차 가운데 현대차의 그랜저가 판매량 6만4836대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기아 카니발(4만716대), 현대차 아반떼(3만7752대), 기아 쏘렌토(3만7047대), 기아 스포티지(3만6373대) 등의 순을 기록했다.이밖에 제네시스 G80(2만8032대), 기아 셀토스(2만7408대), KG모빌리티 토레스(2만7029대), 기아 레이(2만5816대), 기아 K8(2만5693대)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그랜저와 토레스의 선전이다.그랜저의 경우 올해에만 16건의 무상수리와 2번의 리콜(자발적 결함 시정)이 있었지만, '내수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6번의 리콜과 20번 무상 수리를 진행한 4세대 기아 쏘렌토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경쟁 모델의 부재'와 여전한 '신차효과'가 그랜저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에서 그랜저와 직접 경쟁을 벌이는 모델은 기아 대형 세단 K8인데, 그랜저 판매량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그랜저는) 지난해 11월 출시돼 신차 효과도 꾸준하다"고 말했다.토레스는 올해 상반기 판매 상위 10위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모델을 제외한 유일한 모델로 등극했다. 이 같은 선전에 힘입어 KG모빌리티는 내수 3위는 물론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반면 르노코리아의 주력 모델인 QM6와 XM3는 각각 6170대, 5327대의 판매에 그쳤다. 승용차 전체 판매 순위 29, 30위에 해당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르노코리아의 경우 신차가 없다 보니 QM6와 XM3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들 모델의 판매가 주춤하면서 완성차 판매 최하위에 머물렀다"며 "향후 신차 출시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상반기 1위는 BMW…8년 만에 순위 바뀌나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6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테슬라 제외)는 13만689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0.2% 줄어든 수치다. 고금리 영향이 지속되면서 수요가 위축되고 있지만 수입차 업체들이 적극적인 할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브랜드별로는 BMW가 올 상반기에만 3만8106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판매대수가 1.5% 증가했다.2위는 벤츠로 상반기 3만5423대를 판매했는데 전년 대비 9.6% 감소한 수치다. 벤츠는 작년까지 7년 연속 수입차 1위 자리를 유지해왔는데, 올해는 BMW가 선전하면서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커졌다.아우디(9636대)와 볼보(8463대)의 3위 싸움도 치열하다. 아우디 판매실적은 전년 보다 13.8%, 볼보는 20.7% 증가했다.일본차의 강세도 눈에 띈다. 렉서스는 올 상반기 6950대를 팔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대비 판매 실적은 121.1% 급증했다. 포르쉐(6226대)도 전년 대비 32.6% 성장했는데, 올해는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 판매 1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아울러 미니(4430대), 도요타(3978대), 폭스바겐(3240대), 랜드로버(2988대), 쉐보레(2725대), 포드(2111대), 지프(2087대) 등이 2000~400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올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린 차종은 BMW 5시리즈로 1만2200대가 팔려나갔다. 이어 벤츠 E클래스(9408대), 벤츠 S클래스(6304대), 아우디 A6(4561대), 렉서스 ES(4465대) 순으로 나타났다.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가 완전변경을 앞둔 주력 모델 5시리즈의 높은 할인을 앞세워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렸다"며 "하반기 신형 5시리즈가 출시되는 만큼 판매량은 보다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7.10 07:00
자동차

친환경차에 밀려난 디젤차, 퇴출 빨라진다

디젤(경유)차의 존재감이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 한국은 물론 디젤의 고향으로 불리는 유럽에서도 전기차 보다 덜 팔리기 시작했다.2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디젤차 신차 등록대수는 2018년 55만대에서 지난해 18만대로 5년 간 67.4% 감소했다.반면 지난 5년간 하이브리드차는 같은 기간 9만3410대에서 21만1304대로 크게 늘었으며, 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13만7503대에서 20만2808로 급증했다. 디젤차의 빈자리를 하이브리차와 전기차가 차지한 셈이다. 올 들어 5월까지 디젤차 등록대수도 5만9612대로 6만대가 채 안 됐다. 같은 기간 휘발유차는 39만4410대, 하이브리드 11만9613대, 전기차 6만5797대로 각각 집계됐다. 연료별 등록 비율로는 휘발유차 61%, 하이브리드차 18.7% 전기차 10.3% 디젤차 9.3%로 조사됐다.2015년 폭스바겐발 디젤 게이트가 불 지핀 디젤차의 몰락은 친환경차의 급격한 성장과 맞물려 자연스러운 퇴출 수순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올해는 수입차 브랜드들의 전동화 포트폴리오 전환에 더욱 속도가 붙으면서, 10% 점유율마저 장담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의 급격한 전동화 전환으로 기존 내연기관 차가 퇴출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지만 디젤차는 그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이는 디젤 엔진이 처음 개발·보급돼 ‘디젤의 고향’으로도 불리는 유럽 시장도 마찬가지다.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 1~4월 유럽 30국에서 팔린 전기차는 55만9733대였고, 디젤차는 55만391대였다.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난 반면, 디젤차 판매는 0.5% 감소했다.최근 1~2년 새 월별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디젤차를 추월한 경우는 몇 차례 있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으로도 전기차가 디젤차보다 많이 팔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유럽 시장의 경우 탄소 감축을 위한 환경 규제가 잇따라 도입되며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이다.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내연기관 배출가스를 현행 기준인 ‘유로6’보다 줄이도록 강제하는 ‘유로7’ 규제를 시행한다. 새로운 규제 하에 디젤 엔진의 원가 부담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완성차업 체들은 점차 내연기관차를 줄이고 하이브리드차와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디젤차의 하락세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곧이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휘발유차의 점유율도 점차 하이브리드차와 순수 전기차에 밀려 감소세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6.29 07:00
연예일반

[황영미 칸리포트] 고레에다 히로카즈 “인간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때 괴물이 성장한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Monster)은 소년들의 미묘한 감정, 가족과의 관계, 학교에서 친구들과 교사 간의 갈등을 통해 인간 내면에 잠재돼 있는 ‘괴물성’을 다각도로 탐구하는 이야기다. 그동안 소외된 계층을 중심으로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해오던 고레에다 감독의 세계가 조금 변화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영화는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 미나토가 이상하게 행동하기 시작하면서 어머니 사오리가 뭔가 잘못됐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 원인이 아이의 선생님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된 사오리는 학교를 찾아가 정황을 파악하려고 한다. ‘괴물’은 어머니인 사오리의 관점과 선생님 효리의 관점, 그리고 미나토의 관점에서 전개되면서 마침내 진실이 드러나게 되는 구조이다. 동일한 사건이 관점이 바뀌면서 두세 차례 반복되기 때문에 진실은 각자의 관점으로 해석된다는 주제를 구현한 일본 고전 영화 ‘라쇼몽’과 비슷하다. 칸을 찾은 고레에다 감독은 유사한 세계를 탐구해 왔던, 자신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존경해 마지 않던 사카모토 유지의 시나리오로 ‘괴물’ 작업을 한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데뷔작 ‘환상의 빛’을 제외하곤 모두 자신이 시나리오를 썼지만, ‘괴물’은 사카모토 유지와 협업해 작업했다. 사카모토 유지는 ‘도쿄 러브스토리’ 같은 로맨스물 뿐 아니라 ‘마더’ 같은 사회물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집필한 일본 대표 시나리오 작가 중 한 명이다. 일본에선 고레에다 감독과 사카모토 작가가 ‘괴물’로 협업한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또한 ‘괴물’은 지난 3월 타계한 세계적인 음악감독 사카모토 류이치의 유작이란 점도 주목 받았다. 고레에다 감독은 늘 협업하고 싶었던 고 사카모토 류이치와 같이 할 수 있게 돼 굉장한 자부심을 느꼈다고 토로했다.지난 19일 오후 프랑스 칸에서 진행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외신 인터뷰에 한국언론으로는 유일하게 필자가 참여해 ‘괴물’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그동안과 달리 ‘괴물’은 사카모토 유지의 시나리오를 연출했는데. 사카모토 유지에게서 처음 제안 받고 3년 동안 다양한 해석과 연출에 대해 논의했다. 이전에도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묻기는 했지만 이런 식으로 협업하는 작업은 처음이었다. 그래도 덕분에 실제 촬영에 들어갈 때는 스스로 시나리오에 대한 이해도가 높여졌다고 느꼈다.소박했던 본인의 유년기 시절을 되돌아봤을 때, 요즘 육아는 더 어려워졌다고 느끼는가.대중적인 것들로부터 벗어나면 안된다는 강박 관념은 늘 일본 사회에 존재했다고 생각한다. 이 관념은 어른 세계에 팽배하며 어린이들의 세계로도 흘러 넘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런 현상은 내 유년기와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요즘은 어린 아이들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만큼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더 주의를 기울여 기른다고 생각한다. 한때 어른들에게 보이지 않았던 어린이들만의 세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됐다. 따라서 오늘날에는 어린 아이로 산다는 게 더 숨막힐 수도 있겠다고 생각된다. 어른들이 더 밀착해서 신경 써주니까. 물론 어른들도 걱정되는 마음에 그러는 것이다. 다만 제 유년기에는 그러지 않았다. 한 가정에 자녀 세 명이 있었으면 한 명 정도는 유별나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 가정에는 자녀가 없거나 있어도 한 명 정도다. 그만큼 부모나 어른들이 더 신경을 많이 쓴다. 이 부분은 제 유년기와 상당한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이 작품은 환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언급한다. 감독님께서는 환생을 하게 된다면 무엇으로 환생하고 싶은가?(웃음 뒤 진지한 고민) 고래로 환생하고 싶다.감독님도 유년기 시절에 영화에서 나오는 기차처럼 본인만의 공간, 아지트가 있었는지.있었다. 집 옆에 들판이 있었는데, 나중에 누가 땅을 구매해서 폐차장을 세웠다. 낡은 차들이 수십 대가 놓여있었다. 저희 가족은 자가용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마음에 드는 차를 하나 골랐다. 차 문도 잠겨지지 않았다. 조수석 수납함을 비롯해 여러 잡동사니가 그대로 남아있는 차였다. 나는 거기에 내 소중한 물품들을 가져가 내 공간으로 꾸몄다. 그런 면에서 작품 속에서 두 아이가 기차 칸을 꾸미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큰 즐거움을 느꼈다. 제 유년기 시절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 차에는 가솔린 냄새가 여전히 풍겼다. 당시 나에게 그 휘발유 냄새는 어른의 세계의 냄새로 느껴졌다.그러면 어린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가장 아꼈던 보물은 그 기차인가?부끄럽지만 나에게 가장 소중했던 물품은 어렸을 때 소유했던 테디 베어다. 영화에서 아이들은 둘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을 어른들에게 숨기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친다. 이런 부분이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나는 아이들이 딱히 둘 사이의 일을 어른들에게 숨기려고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히려 어른들이 진실을 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어른들이 거짓말을 그대로 믿기도 한다. 예를 들어 엄마는 선생님이 괴롭힌다는 아이의 말을 그대로 믿고, 학교는 실제 정황을 조사하기도 전에 사과부터 한다. 진실을 알아내고자 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어른들이 진실을 외면하면서 괴물들이 등장하게 된다. 이런 괴물들을 탄생시키는 어른들에게 둘러 쌓인 아이들은 스스로에게서도 괴물을 발견하게 된다. 실존하지 않는 괴물들인데 말이다. 이 영화는 아이들이 이런 괴물을 ‘극복’하는 이야기다. 가장 중요한 건 결말이다. 결국 어른들이 빚어낸 거짓과 갈등의 세계로부터 아이들이 탈출하는 장면이다. 영화에서 아이들은 서로를 어루만진다. 일본에서는 두 소년이 그렇게 친밀한 게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있는가?어려운 질문이다. 주인공인 소년은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아빠처럼 보통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부담을 주고, 선생님은 소년은 남자다워야 된다고 강조한다. 이런 어른들의 말들과 가치관에서 소년은 부담을 느끼고, 그렇게 본인이 스스로를 정상이 아니라고 여기게 된다. 나는 일본에서 이런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결말에 도달할 때 주인공은 자신이 괴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안타깝게도 이 꺠달음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또한 극 중 또 다른 소년 요리의 아버지 같은 사람들, 동성애가 “고쳐야 되는 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있다.‘괴물’이라는 제목이 모든 인간은 괴물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상징하는가? 그런 면에서 모든 인간은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으며, 이로 인해 모든 인간을 괴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싶은 건가?실제로 괴물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는 인간들이 있죠.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감정, 발언, 행동들도 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점점 커질 때, 인간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기 시작할 때, 세상을 이해하지 못할 때 괴물이 점점 성장한다. 그리고 그게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두 소년과 촬영하는 건 어땠는가? 그동안 어린 연기자들과 일하는 게 어떻게 변해왔는지 궁금하다.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저는 어린 연기자들에게 대본을 주지 않는다. 장면마다 세트에서 대사를 제공한다. 한국에서도, 프랑스에서도 그런 식으로 작업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배우를 중심으로 대사를 짜기 때문이다. 배우들의 성격과 감수성에 따라 대사를 지시했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인물이 실제 본인과 유사할 수 있게 신경쓴다. 이번 작품의 경우 주인공들이 느끼는 내적 갈등과 부담 때문에 그런 지도를 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따라서 이번 작품은 배우들이 대사를 읊어야 했고, 대사를 중심으로 리허설도 하고 사전 준비를 함께 했다. 평소와는 다른 접근법이었다. 그러나 막상 세트 현장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배우들에게 따로 과제를 내지도 않았고, 화를 내지 않았다. 최대한 배우들이 연기함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계속 연기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노력했다.칸(프랑스)=황영미 칸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심사위원 2023.05.23 06:15
산업

HD현대 조선 흑자 전환, 정유는 수익 감소

HD현대가 조선 부문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정유 부문의 영업이익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HD현대는 27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10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4.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5조274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5.2% 증가했다. 순이익은 1920억원으로 65.1% 줄었다HD현대의 사업 구조는 조선·해양 부문의 HD한국조선해양, 건설기계 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 정유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 3각 체제다.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기간 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HD현대는 유가 상승 혜택을 누린 HD현대오일뱅크의 선전으로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유가 하락으로 올해 1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다.다만 부진했던 주력사업 조선에서의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 먼저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명절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58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매출은 4조842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9% 증가했다. 순손실은 811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HD현대오일뱅크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5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3.2% 감소했다. 매출은 7조398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순이익은 935억원으로 78.5% 줄었다. 정제마진 하락이 영업이익 감소의 이유로 지목된다.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의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뺀 것으로 정유사들은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뒤 휘발유나 경유로 판매한다. 정제마진이 높을수록 정유사 이익도 높아진다.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매출 2조3730억과 영업이익 23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73.1% 증가한 수치다.이 밖에도 HD현대일렉트릭은 중동과 북미 시장의 견고한 수요와 판매가 인상에 힘입어 매출 5686억원, 영업이익 463억원을 거뒀다.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 부품서비스와 친환경 선박 리트로핏(설비 개선)의 매출 증가로 매출 3211억원과 영업이익 455억원을 기록했다.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매출 1408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HD현대로보틱스는 매출 309억원,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2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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