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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DL·HL 등 B2B 기업들도 '사명 바꿔 가치 높이자' 붐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B2C 기업뿐만 아니라 B2B 기업들에도 사명과 CI 변경 바람이 불고 있다. 대중에게 친숙도를 끌어올려 프리미엄 가치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명 중후장대로 불리는 조선·철강·중공업 기업들이 대대적으로 사명을 바꾸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HD현대로, 두산중공업이 두산에너빌리티로, 포스코강판이 포스코스틸리온으로 바뀐 것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다소 딱딱하고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미래 지향적인 사명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룹의 사명과 CI를 대대적으로 바꾼 B2B 기업들이 많다. HD현대를 비롯해 대림산업은 DL으로, 한라그룹도 HL으로 새 출발을 시작했다. DL그룹은 2021년부터 새롭게 출범했다. 창립 82주년을 맞아 선택한 변화였다. DL의 CI는 블록을 쌓듯이 세상의 기본을 만들어가는 DL의 업을 형상화했다는 설명이다. 사명 변경과 함께 DL그룹은 새로운 사옥도 완성했다. 서울 종로구에 새로 지은 D타워 돈의문에 6개 계열사 임직원들을 집결시키며 글로벌 디벨로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HL그룹은 38년간 한라 사명을 사용하다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HL로 변경했다. HL은 ‘하이어 라이프(Higher Life)’의 영문 앞 글자를 딴 것으로 ‘더 높은 삶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지 않는 B2B 기업이라도 사명과 CI의 변경으로 젊은 세대에게 참신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정몽원 HL그룹 회장은 “젊음은 이 시대의 명령이다. 정체돼 있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을 찾으며 성장하는 모습이 젊음”이라며 “젊고 새로운 HL 브랜드로 시장과 소통하며 창의적인 인재들과 함께 대담하게 도약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B2B 기업인 효성그룹도 CI 변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고객이 믿고 인정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직접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소비자와 접점이 크게 없지만 CI를 통한 변화를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사명을 변경하는 건 아니고 CI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며 “B2B 기업도 B2C 기업들처럼 클라이언트에게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신뢰와 인지도가 곧 프리미엄 가치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전통의 식품 업계에서 사명 변경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21년 사명을 ‘hy’로 변경했다. 사명 변경을 통해 식음료 기업에 한정됐던 기존 이미지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화장품과 밀키트를 배달하고 와인까지 수입하는 hy는 식품기업에서 유통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이런 hy의 변신은 롯데웰푸드의 사명 변경에 참고가 됐다. 간편식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CJ제일제당도 최근 사명 변경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10 07:01
스포츠일반

'퇴임' 정몽원 아이스하키협회장 "그래도 면은 안 먹을 것"

정몽원(66·한라그룹 회장)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 퇴임식이 열린 28일 서울 역삼동 행사장 입구에는 ‘한국아이스하키 개척가’라는 문구가 붙었다. 그는 아이스하키 ‘불모지’에서 26년간 헌신했다. 1994년 실업팀 만도 위니아(현 안양 한라)를 창단했고, 97년 외환위기 때도 팀을 지켰다. 2013년 협회장을 맡아 한 차례 연임했고, 8년 임기를 마쳤다. 그는 “시원섭섭하지만 하키판을 떠나는 건 아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라며 웃었다. 정 회장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을 찾아가 2018 평창올림픽 자동출전권을 따낸 일, 2018년 IIHF 톱 디비전(월드챔피언십)에 진출한 게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세계 33위일 때 일본 선수들은 아는 척도 안 했다. 톱 디비전에 올라가니 인사도 잘하더라. 스포츠와 외교는 힘과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비인기 종목인 아이스하키 사랑의 외길 인생을 걸어온 정 회장은 “아이스하키에 미쳐서 좋아서 그랬다”면서도 “상무팀을 구체화하지 못했고, 전용구장을 늘리지 못했다. 평창올림픽 이후 초등부 팀이 100개 이상으로 늘었지만, 국제대회가 올 스톱됐다. 1년에 40경기 이상 해야 하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연임 대신 퇴임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8년 전, 한번 미쳐 보자고 했다. 후회는 없다. (연임으로 인한) 똑같은 패턴보다, 젊고 새로운 인풋이 있어야 발전한다고 생각했다. 저부터 바뀌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후임 집행부도 응원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대표팀 원정경기마다 동행해 선수단 숙소에서 함께 머물렀다. ‘경기를 말아먹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대회 기간 면류는 입에도 안 댔다. 그는 “(대회에는) 계속 동행할 거다. 중계화면에 제 얼굴이 나올 거다. 이제는 맘 편히 볼 거다. 그래도 면도 계속 안 먹을 거고”라며 웃었다. 정 회장은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IIHF 명예의 전당에 ‘빌더(행정가나 지도자)’ 자격으로 헌액이 확정됐다. 코로나19로 연기된 헌액식은 6월 열릴 예정이다. 그는 “내게는 8년이었지만, 긴 한국 아이스하키에서 보면 요만한 부분일 수 있다. 나보다 더 좋은 분이 와 더 발전하고, 나는 구석 한쪽에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1.28 17:36
경제

신한은행, 스타트업 스케일업 '신한 오픈이노베이션' 출범

신한은행은 신한 스퀘어브릿지(S2 Bridge : 서울)에서 기술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기술 수요가 있는 기업을 연계하는 ‘신한 오픈이노베이션’을 출범한다고 8일 밝혔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신한 오픈이노베이션은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수요 기업들은 4차산업 기반의 신기술을 도입하고, 스타트업들은 대기업·중견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신한 오픈이노베이션에는 신한금융그룹 외에도 굿네이버스 글로벌임팩트, KT CS, 한라그룹, 코맥스&코맥스 벤처러스 등 5개 기업들이 참가한다. 이들 기업은 핀테크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에너지, 스마트시티·팩토리, 에듀테크, 모빌리티, 혁신BM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타트업과의 기술연계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번에 참여하는 스타트업들은 12주간 기술 및 사업고도화 컨설팅, 온·오프라인 역량강화 강의, 현업 기술 담당자와의 워크숍 등으로 자사 보유기술의 시장현황을 파악하고 사업화 가능성을 점검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스타트업들의 스케일업을 위해 중견ㆍ대기업과의 기술연계를 직접적으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은 신한 오픈이노베이션이 유일하다”며 “이번 오픈이노베이션을 계기로 스타트업과 대기업간 기술 연계 및 사업 확장이 보다 활성화 돼 산업 전반에 활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0.08 12:40
스포츠일반

선수 원정 숙소에 묵는 협회장 “함께해야 같은 꿈”

“아이스하키는 축구와 달리 득점당 어시스트 2개를 인정해줘요. 개인이 아니라 팀이 넣은 골이란 의미죠. 저도 많은 어시스트를 받았고, 그들을 대표해 수상만 하는 겁니다.” 8일 강릉하키센터에서 만난 정몽원(65) 한라 회장 겸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은 영광을 ‘팀’에 돌렸다. 그는 5일 한국인으로는 처음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정됐다. 그가 말한 ‘팀’은 모든 하키인이다. 명예의 전당에는 웨인 그레츠키(59), 마리오 르뮤(55·이상 캐나다) 등 전설들이 이름을 올린다. 정 회장은 하키 발전에 공로가 큰 행정가나 지도자가 대상인 ‘빌더’ 자격으로 헌액된다. 헌액식은 5월 25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다. 정 회장은 1994년 실업팀 만도 위니아(현 안양 한라)를 창단하고 운영해왔다. ‘하키 불모지’ 한국에서 25년간 고생했다. 백지선 한국 남자대표팀 감독은 “정 회장이 없었다면 한국 아이스하키는 없었다”고 공개적으로 말한다. 정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때도 팀을 지켰다. 정 회장은 “우리 친구들(선수)이 극한 상황에서도 정신 차리고 한다. ‘이 친구들도 해내는데, 나라고 못할까’라는 생각에 재기할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25년 전 어디에 명함 내밀기도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한라는 1990년대 중반 캐나다 전지훈련 중 낯선 현지 팀과 붙어 1-8로 졌다. 알고 보니 상대는 동네 피자 배달원·집배원·소방관 등이 만든 동호회 팀이었다. 앞서 1982년에는 대표팀 경기에서 한국은 일본에 0-25로 졌다. 정 회장은 “2008년에 세계선수권에 나갔는데, 상대가 ‘(한국은) 실력이 떨어진다’며 우리 선수와 악수도 안 했다. 얼마나 서럽던지. 스포츠는 외교랑 똑같다. 힘과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2013년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에 취임한 정 회장은 대표팀 육성에 힘을 쏟았다. 2014년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 백지선(영어명 짐 팩)을 감독으로 영입했다. 또 실업팀에서 뛰던 캐나다·미국 선수 7명을 귀화시켰다. 한국 남녀 아이스하키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개최국 자동출전권이 없는 아이스하키에서 스포츠 외교력의 승리였다. 정 회장은 네트워크를 총동원했다. 여자는 남북 단일팀까지 꾸렸다. 남자는 세계 6위 체코(1-2 패), 4위 핀란드(2-5 패)를 상대로 선전했다. 정 회장은 2008년부터 대표팀 원정경기마다 동행해 선수단이 숙소인 3성급 호텔에서 함께 머문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해야, 같은 꿈을 꿀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가끔은 팀 주무처럼 선수 물통에 물을 손수 채워 넣는다. 또 경기를 ‘말아먹지 않을까’ 해서 면(麵)류는 입에도 안 댄다. 아이스하키협회는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대표적인 모범 경기단체다. 양궁협회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다. 정몽원 회장은 “양궁협회는 금메달 제조기다. 우리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친척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까지, 집안(범현대가)이 다들 운동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아이스하키에서 기업 경영의 팁을 배운다고 했다. 그는 “엔트리 22명 전원 다 뛰는 유일한 종목이다. 기업도 누구 한 명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과거 한국 아이스하키는 피지컬, 시설, 프로그램 탓을 했다. 남 탓 아닌 우리 탓을 하면서 간절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한라그룹 창업자인 고(故) 정인영 회장님도 가지 않은 길을 가셨다. 진짜 리스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미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자동차산업이 위기인 요즘 한라는 자율주행차의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평창올림픽 뒤 몇몇 귀화 선수가 한국을 떠나면서 우려가 쏟아졌다. 지난해 5월 세계선수권 2부리그에서 3위에 그쳐 승격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유로 챌린지에서 귀화 선수 없이 2승1연장패로 선전했다. 정 회장은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이후 내려간 일본처럼 되면 안 된다. 올해 협회장 임기가 끝난다. 초등클럽이 100개 정도로 많아졌다. 앞으로는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 지속)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올림픽 유산인 강릉하키센터를 존속시키기 위해 최근 국제대회(레거시컵)도 개최했다. 한국은 8월 열리는 2022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최종예선에서 노르웨이·덴마크·슬로베니아와 같은 조에 속했다. 조 1위는 자력으로 올림픽에 진출한다. 정 회장은 “백 감독이 해볼 만하다고 하더라. 쉽지 않은 도전이겠지만, 우리 친구들은 지난해 슬로베니아를 꺾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당일 정 회장은 강릉하키센터 관중석에서 레거시컵 한국 대표팀 대 쿤룬 레드스타 경기를 관전했다. 대표팀 골리 맷 달튼이 관중석의 정 회장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정 회장은 경기 내내 “가! 가! 가! 가!”, “좋았어”, “그렇지”라고 열성적으로 소리쳤다. 정 회장은 “주말에 산이나 야구장에 가잖아요. 저는 하키장에서 기운을 얻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귓속말로 “가끔 욕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아내(홍인화 여사)가 아나운서 출신이라 평소 교양있는 모습인데, 하키장만 오면 나보다 더 열정적”이라며 웃었다. 강릉=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2.11 08:50
스포츠일반

두 남자가 설계하고 실천한 한국 아이스하키의 기적

모두가 '기적'이라고 불렀다.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것을 기적이라고 한다면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일궈 낸 것은 기적이 맞았다.백지선(50·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지난달 29일(한국시간) 끝난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만큼 감동적인 기적 하나를 썼다. 이들이 쓴 기적의 이름은 '한국 아이스하키 사상 첫 월드챔피언십(1부리그) 승격'이었다.누구도 감히 기대하지 못했던 1부리그 승격을 일궈 낸 백지선팀이 지난달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회 도중 부상을 당한 한쪽 팔에 깁스를 한 채 선두로 걸어 나온 주장 박우상(32·안양 한라)을 필두로 차례차례 자랑스러운 얼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귀화 선수 에릭 리건(29·안양 한라)은 안면 골절로 인해 오른쪽 눈에 피멍이 든 상태였지만 누구보다 기쁜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2부리그와 3부리그를 오가던 한국이 아이스하키 '꿈의 무대'인 1부리그에 도전한다는 사실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래서인지 대회 준우승을 의미하는 은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자부심과 자신감으로 반짝반짝 빛났다. 기적을 쓴 선수들의 걸음걸이는 개선장군처럼 당당했고 만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환영 인파에 휩싸인 선수들을 지켜보던 정몽원(62·한라그룹 회장)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은 백 감독을 발견하고 그에게 다가가 두 손을 굳게 잡았다. 백 감독도 환한 얼굴로 정 회장의 손을 마주 잡았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기적을 설계하고 실천한 '두 남자'는 그렇게 서로 말없이 칭찬과 감사를 나눴다."정몽원 회장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다. 무척 기쁘다."귀국 뒤 취재진 앞에 선 백 감독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다. 단순한 공치사는 아니었다. 정 회장은 "난 그저 판을 깔아 줬을 뿐이다. 모든 것을 실천한 것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그를 필두로 한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노력이 없었다면 한국 아이스하키의 기적도 없었다.'겨울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아이스하키지만 한국에서는 비인기 종목에 불과하다. 등록 선수 233명(남자)에 실업팀은 단 3개뿐이었고, 2014년에는 2018 평창겨울올림픽 개최국 자동 출전권도 얻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당시 르네 파셀(67) IIHF 회장으로부터 "한국 아이스하키가 평창에서 망신을 당하면 그걸 허락해 준 우리도 곤란해진다"는 굴욕적인 말까지 들었다.그러나 정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귀화 선수 충원과 외국인 감독과 코치 영입 등의 조건을 통해 자동 출전권을 따낸 협회는 본격적인 '평창 프로젝트'에 돌입했다.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 10명을 아이스하키 강국인 핀란드에 파견했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의 백 감독과 박용수(41·영어명 리차드 박) 코치를 영입했다. 브락 라던스키(34)와 맷 달튼(31·이상 안양 한라) 등 귀화 선수도 적극적으로 충원했다.협회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2월에는 고양에서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를 개최했고, 3월에는 러시아 대표팀을 초청해 두 차례 친선경기를 치르는 등 강팀과 맞대결을 통해 선수들의 실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선수들은 다양한 경험을 쌓고 체격적으로 우월한 유럽 선수들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뒷심을 기를 수 있었다. 이 같은 협회의 설계를 링크 위에서 실천한 사람이 백 감독이다.2014년 7월 부임한 백 감독은 한국 아이스하키가 변방의 약소국에서 1부리그 승격을 이룬 '다크호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장서서 이끌어 왔다. NHL 우승컵인 스탠리컵을 두 차례나 들어 올린 경력과 10년 넘게 쌓은 지도자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장악한 백 감독은 팀의 체질부터 바꿨다. 특별 훈련으로 체력을 끌어올린 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벌떼하키'로 1부리그 승격의 꿈을 이뤘다.정 회장과 협회의 섬세하고 정확한 설계, 그리고 냉철한 분석과 판단을 통해 이를 실천으로 옮긴 백 감독의 호흡은 지금까지 완벽 그 자체였다. 앞으로 이들이 평창에서 또 어떤 기적을 보여 줄지 기대되는 이유다.인천공항=김희선 기자 2017.05.01 06:00
연예

권오중, 중증장애아동 위한 걷기대회 나서

권오중이 중증장애아동의 방문물리치료비 기금마련을 위한 걷기대회에 나섰다. 권오중은 지난 24일 한라그룹과 함께하는 '2016 워크투게더’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 캠페인은 직원들이 걷는 거리만큼 중증장애아동의 방문물리치료비를 후원하는 행사로 권오중 홍보대사는 더 많은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여 보다 많은 중증장애아동이 치료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오래 전부터 소규모의 봉사단체를 운영하며 장애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할 만큼 장애인과 함께하는 삶을 실천해 오던 권오중은 지난 6월 밀알복지재단 홍보대사로 위촉돼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행사를 개최한 한라그룹은 2015년부터 밀알복지재단의 장애아동방문물리치료비를 후원하고 있다. 한라그룹의 관계자는 "장애의 정도가 심하거나 이동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는 중증장애아동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이 사업을 작년부터 후원하고 있다"며 "이번 워크투게더 캠페인은 전 직원들이 중증장애아동을 위한 후원에 동참하고, 걷기운동으로 건강까지 증진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권오중은 "좋은 취지로 마련된 행사에 동참하게 돼 기쁘며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중증장애아동들의 물리치료비를 위해 임직원이 한마음이 되어 움직이는 모습이 사회에 큰 귀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6.10.26 09:51
스포츠일반

정몽원 회장, 제23대 아이스하키협회 회장 당선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제 23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으로 재추대됐다. 제 22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정몽원 회장은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 23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 선거인단 100명 가운데 투표에 참가한 71 명 중 70 명의 지지를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제 23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 당선이 확정된 후 “2018 평창 겨울 올림픽을 19개월 남긴 중차대한 시점에서 업무의 연속성과 책임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도전을 결심했다”고 재선에 도전한 배경을 밝혔다. 연임에 성공한 정 회장은 “대한민국 아이스하키의 미래가 달린, 정말 중요한 시점에 무거운 소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이를 계기로 아이스하키가 인기 종목으로 튼튼히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연임 각오를 다졌다. 정 회장은 “우리의 당면 과제는 눈 앞으로 다가온 평창 올림픽을 잘 치르는 것이다. 세계적인 강팀과 맞붙게 돼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지만 최선을 다해 국민들께 감동을 선사하고, 우리 아이스하키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진정한 아이스하키 강국이 될 수 있는 안정된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겠다. 평창 올림픽을 겨냥한 남녀 대표팀의 전력 강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평창 올림픽 이후를 바라본 중장기 발전 사업도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을 가동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1994년 12월 창단 후 2012년까지 안양 한라 구단주를 맡으며 한국 아이스하키 성장의 초석을 놓은 정 회장은 2013년 1월 제 22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에 추대됐고 27일 연임에 성공하며 오는 2020년까지 한국 아이스하키를 이끌게 됐다. 제 22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집행부를 이끈 정 회장의 최대 성과는 2018 평창 겨울 올림픽 본선 출전권 획득이다. 정 회장은 취임 후 한국 아이스하키의 떨어지는 국제 경쟁력과 취약한 국내 저변 등을 문제 삼아 평창 올림픽 본선 자동출전권(개최국 자격) 부여를 망설이던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을 상대로 지속적인 설득작업을 펼친 끝에 2014년 9월 스페인 테네리페에서 열린 2014 IIHF 준연차총회에서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평창 올림픽 본선 자동 출전권 획득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또 한국 아이스하키 사상 최초로 외국인 지도자를 영입, 과감한 체질 개선 작업을 펼치도록 했다. 2014년 8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활약한 캐나다 교포 백지선 감독을 대표팀 프로그램 디렉터 겸 남자 대표팀 사령탑으로 영입했고, 10월에는 역시 NHL에서 활약한 미국교포 박용수 코치와 계약했다. 남자 대표팀은 ‘백지선-박용수’ 체제 출범 후 2015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열린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에서 우승, 디비전 1 그룹 A로 승격했고 지난 4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2016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서는 승점 7점으로 역대 세계선수권 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희선 기자 2016.07.27 18:08
경제

지난해 급여 5억 이상 임원 748명…적자기업도 고액보수 챙겨가

지난해 국내 기업에서 5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등기임원은 748명을 기록했다. 이 중 대규모 적자를 낸 기업의 임원들도 고액의 임원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재벌닷컴은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643개사의 등기임원 보수내역을 집계한 결과 5억원 이상 보수(급여, 퇴직금, 스톡옵션, 기타근로소득 포함)를 받은 경영인은 748명이었다고 밝혔다. 이 중 현대그룹, 두산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기업의 임원들도 고액 보수를 챙겨갔다.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져 계열사 매각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 중에 있음에도 45억3200만원의 보수를 챙겨갔다.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과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지난해 연결기준 1조7000억원대 적자를 냈음에도 회사에서 17억6100만원과 15억1100만원의 고액 보수를 받아 눈총을 받았다.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역시 지난해 연결기준 2500억원대 대규모 적자를 내고도 이 회사에서만 7억45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은 지난해 연결기준 1200억원대 적자를 낸 코스모화학과 240억원대 적자를 낸 코스모신소재에서 16억8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도 지난해 연결기준 2200억원대 적자를 낸 동국제강에서 퇴직금을 포함해 40억7700만원, 20억78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GS그룹 계열사인 GS이앤알 하영봉 사장도 지난해 690억원대 적자를 내고도 6억27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최상위 보수 임원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퇴직금을 제외한 순수 근로소득 기준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현직 경영인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권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149억5400만원을 받아 전년 93억8800만원보다 59.3%(55억6600만원) 더 받았다.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98억원, 손경식 CJ제일제당 회장이 80억9500만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64억1075만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8억322만원 등이 상위 5위를 차지했다.이어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55억8634만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53억4800만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48억1008만원이었다.류기덕 위메이드 이사의 보수총액은 55억4800만원을 기록했지만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회사주식을 처분해 벌어들인 수입이 51억9600만원을 차지해 순수 근로수입은 3억5200만원이었다.전년인 2014년 보수총액 145억7200만원으로 전문경영인 1위를 차지했던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해 47억9900만원으로 67.1%(97억7300만원) 줄었으며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도 전년보다 32.7% 줄어든 36억9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6.04.01 14:49
경제

대기업 올해 배당액 전년보다 17.3% 증가…기업환류세제 영향

기업소득환류세제 등 영향으로 올해 상장 대기업들의 배당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49개 출자제한집단 대기업 그룹 계열 238개 상장사의 배당액은 전년보다 17.3% 증가했다.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9일 대기업 집단 내 238개 상장사의 올해 배당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7일까지 공시한 165개 기업의 배당금은 13조152억원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배당금 11조927억원보다 17.3% 증가한 규모다.그룹별로는 단일기업인 에스오일을 제외할 때 미래에셋그룹이 배당액을 작년보다 7배 가까이 늘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미래에셋그룹은 작년 대비 574.9% 늘어난 279억 원을 배당했다.이어 현대그룹(1099억원, 448.3%), KT(1506억원, 389.1%), 대림그룹(118억원, 190.6%), 한라그룹(578억원, 140.0%) 등의 순으로 배당금 증가율이 높았다.에스오일은 16배 증가해 단일기업으로는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배당금 총액은 10대 그룹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10대 그룹의 배당금은 총 10조6226억원으로 전체 배당금 총액의 81.6%에 달했다.10대 그룹 가운데선 롯데그룹의 배당금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작년 1180억원에서 올해 1885억원으로 59.8% 증가했다. 이어 SK(57%), 현대차(23.8%), LG(18.1%), GS그룹(13.8%) 등 순이었다.아직 배당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기업들이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하면 확정 배당금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배당금 집계에서는 지난해 중에 실시한 중간 배당까지 포함됐다.배당금 총액은 삼성그룹이 4조1960억원으로 단연 1위였다. 49개 그룹 총 배당액의 32.2%에 달하는 규모다. 이어 현대차(2조1780억원), SK(1조7911억원), LG(1조667억원)등이 1조원대 이상의 배당 잔치를 벌였다.한편 정부는 작년부터 기업 소득을 가계와 사회로 환류시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기업소득환류세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투자와 배당 임금증가 등이 당기순이익의 일정 비율 이하인 경우 법인세를 추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6.03.09 11:33
연예

현대백화점, 위니아만도 인수 … 가전업 진출 신호탄

현대백화점이 위니아만도를 인수하고 가전업에 진출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주 위니아만도 지분 100%를 보유한 CVC캐피털파트너스(이하 CVC)와 지분 양수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금액은 약 15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세부조건에 대한 합의가 거의 끝났기 때문에 조만간 실사를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할 예정이다. 1999년 범현대가인 한라그룹에서 갈라져 나온 위니아만도는 이번 인수로 15년 만에 현대가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위니아만도는 한라그룹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만도 가전부문에서 출발한 회사로 1995년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해졌다. 한라그룹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첫째 동생인 고 정인영 회장이 세운 회사다. 외환위기 직후 한라그룹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CVC 컨소시엄에 매각됐고, 이후 컨소시엄 내 지분을 모두 사들인 CVC의 완전 자회사가 됐다. 그러나 CVC는 2000년대 후반부터 매각을 추진해왔다.현대백화점은 홈쇼핑 회사인 현대홈쇼핑과 식품유통 전문업체인 현대그린푸드를 계열사로 갖고 있어 위니아만도 인수를 통해 제조·판매의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J비즈팀 2014.08.1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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