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정몽원 회장은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 23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 선거인단 100명 가운데 투표에 참가한 71 명 중 70 명의 지지를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제 23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 당선이 확정된 후 “2018 평창 겨울 올림픽을 19개월 남긴 중차대한 시점에서 업무의 연속성과 책임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도전을 결심했다”고 재선에 도전한 배경을 밝혔다.
연임에 성공한 정 회장은 “대한민국 아이스하키의 미래가 달린, 정말 중요한 시점에 무거운 소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이를 계기로 아이스하키가 인기 종목으로 튼튼히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연임 각오를 다졌다.
정 회장은 “우리의 당면 과제는 눈 앞으로 다가온 평창 올림픽을 잘 치르는 것이다. 세계적인 강팀과 맞붙게 돼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지만 최선을 다해 국민들께 감동을 선사하고, 우리 아이스하키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진정한 아이스하키 강국이 될 수 있는 안정된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겠다. 평창 올림픽을 겨냥한 남녀 대표팀의 전력 강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평창 올림픽 이후를 바라본 중장기 발전 사업도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을 가동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1994년 12월 창단 후 2012년까지 안양 한라 구단주를 맡으며 한국 아이스하키 성장의 초석을 놓은 정 회장은 2013년 1월 제 22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에 추대됐고 27일 연임에 성공하며 오는 2020년까지 한국 아이스하키를 이끌게 됐다.
제 22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집행부를 이끈 정 회장의 최대 성과는 2018 평창 겨울 올림픽 본선 출전권 획득이다. 정 회장은 취임 후 한국 아이스하키의 떨어지는 국제 경쟁력과 취약한 국내 저변 등을 문제 삼아 평창 올림픽 본선 자동출전권(개최국 자격) 부여를 망설이던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을 상대로 지속적인 설득작업을 펼친 끝에 2014년 9월 스페인 테네리페에서 열린 2014 IIHF 준연차총회에서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평창 올림픽 본선 자동 출전권 획득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또 한국 아이스하키 사상 최초로 외국인 지도자를 영입, 과감한 체질 개선 작업을 펼치도록 했다. 2014년 8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활약한 캐나다 교포 백지선 감독을 대표팀 프로그램 디렉터 겸 남자 대표팀 사령탑으로 영입했고, 10월에는 역시 NHL에서 활약한 미국교포 박용수 코치와 계약했다.
남자 대표팀은 ‘백지선-박용수’ 체제 출범 후 2015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열린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에서 우승, 디비전 1 그룹 A로 승격했고 지난 4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2016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서는 승점 7점으로 역대 세계선수권 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