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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美 ‘큰손’된 10대 대기업 총수들, 국빈 방문 병풍?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122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 때의 52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파견되지만 그동안 한미 정상회담에서 국내 기업들이 ‘투자 보따리’만 내놓는 등 실익이 없었던 터라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최대 큰손’으로 투자 보따리 챙긴 10대 그룹 총수 2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5박 7일간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대통령 국빈 방미는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전날 공개한 경제사절단 명단에 따르면 대기업 19개사, 중견기업 21개사, 중소기업 64개사와 함께 14개 경제단체 및 협회, 공기업 4개사로 구성됐다. 10대 그룹 총수 대다수가 이번 국빈 방문에 동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구자은 LS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일제히 포함됐다. A기업 관계자는 “미국은 동맹국 이상의 의미가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대체로 10대 그룹 총수들이 매번 대통령과 함께 공식적으로 방문했다”며 “조선시대로 따지면 명나라와 같은 강대국이 왕위 책봉을 하는 자리라 할 수 있기에 최대한 성의를 보여야 하는 셈”이라고 했다.한국 기업들은 미국의 최대 ‘큰손’으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에 1921억 달러(약 255조원)를 들여 반도체 공장 11곳을 신설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이런 국내 기업의 투자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 등의 분야에서도 ‘투자 보따리’를 풀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105억 달러(약 14조원)를 들여 전기차 및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한다. SK는 배터리 회사는 SK온이 포드와 합작해 세운 블루오벌SK가 114억 달러(약 15조원)를 투자해 켄터키와 테네시주에 배터리공장 3개를 건설한다. 50대 50 합작회사라 SK온이 투자하는 금액이 57억 달러에 달한다. 김동관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화솔루션도 태양광과 신재생 에너지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월 미국 조지아주에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를 들여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첨단 기술동맹 강화 ‘세일즈 외교’ 표방, 현실은 병풍?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지는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와 반도체법을 통과시킨 작년 미국 내 반도체와 친환경 기술에 대한 투자가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 2000억 달러(약 265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하면 약 20배 늘어난 수치다. 무엇보다 한국 기업의 역할이 컸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최근 2020년부터 조지아주 전기자동차 관련 프로젝트가 35개에 달하며 2만74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현대차의 전기차 공장 착공 후 현대차의 협력사들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B 기업 관계자는 “주지사들이 한국 기업의 총수들이 오면 비행기를 타고 어떻게든 얼굴을 한번 비추기 위해서 만찬 자리에 참석하려고 한다”며 “미국 입장에서는 현재 한국 기업이 최고의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국 기업인들이 ‘큰손’ 역할을 하고 있지만 경제적 외교에서 실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IRA의 적용으로 현대차는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생긴 반도체법은 반도체 생산 보조금(390억 달러)과 연구개발 지원금(132억 달러)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70조원)를 지원한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반도체법으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은 중국 투자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는 이번 국빈 방문에서 ‘세일즈 외교’를 강조하고 있다. 300억 달러(약 40조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던 지난 1월 UAE 방문 때처럼 미국의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며 첨단산업 분야의 기업들을 대거 경제사절단에 포함시켰다. 반도체·항공우주·방위산업·에너지·바이오·모빌리티 기업들이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경제 및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앞서 많은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에 이번 방문에서 한국 기업들에서 추가될 투자 보따리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이번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과 관련해서는 용산에서 다 챙기겠다는 지침이 있었기 때문에 기업 총수들은 사실상 ‘병풍’ 역할만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edaily.co.kr 2023.04.21 07:00
연예일반

‘편스토랑’ 이찬원, 슈트 입고 청와대서 만찬 “너무 맛있다”

가수 이찬원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찬을 즐긴다. 19일 방송되는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편스토랑’)에서는 ‘한국인의 장’을 주제로 한 9월의 메뉴 개발 대결이 시작된다. 그중 이찬원은 요리 연구의 일환으로 한식 전문가를 만나 2017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독도 새우’로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국빈 만찬과 관련된 뒷이야기를 직접 듣는다. 뿐만 아니라 만찬 요리도 직접 맛본다. 이날 공개된 VCR 속 이찬원은 늘 반찬을 만들던 집 주방이 아닌 곳에서 멋진 슈트 차림으로 등장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찬원이 등장한 곳은 바로 청와대 앞. 이찬원은 “살다 살다 청와대를 와 보다니…”라며 호기심을 안고 청와대에 들어섰다. 이찬원은 본관, 대통령 관저, 영빈관 등을 둘러보며 역사적인 장소의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이찬원은 ‘편스토랑’의 편셰프답게 건물 내 주방과 식당을 살펴보며 관심을 보여 웃음을 줬다. 곧이어 이찬원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이찬원을 맞아준 사람은 한식 전문가 한윤주. 한윤주 한식 전문가는 2017년 한미정상회담 당시 국빈 만찬 음식으로 독도새우 등을 선보여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인물이다. 한윤주 전문가는 이날 이찬원에게 국빈만찬 음식에 담긴 비밀과 특별한 재료, 특별한 조리법 등을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어디서도 쉽게 들을 수 없는 비하인드 스토리에 이찬원은 물론 ‘편스토랑’ 식구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뿐만 아니라 이날 이찬원은 애피타이저부터 메인 메뉴까지, 당시 국빈 만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뜻깊은 기회를 얻었다. 각 메뉴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며 맛을 본 이찬원은 감탄을 쏟아냈다. ‘편스토랑’ 이번 대결 주제인 ‘한국인의 장’에 맞게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귀한 장을 맛본 한편, 국빈 만찬으로 널리 알려져 화제가 된 독도새우 역시 한 입 먹을 때 마다 감탄해 보는 이들의 미소를 유발했다. 한윤주 한식 전문가는 역시 “잘 먹는다”며 엄마 미소로 흐뭇하게 바라봤을 정도. 어느 때보다 맛있게 음식을 맛본 이찬원은 “의미를 떠나 이 자체로 너무 맛있다”고 감격하며 “실례가 안 된다면 리필을 좀…”이라고 요청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찬원의 청와대 방문기는 19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공개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8.18 16:54
스포츠일반

출마·대항마·하마평·밴드왜건…알고 보면 재미있는 선거 용어

제20대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와 친숙한 동물인 말로부터 유래한 선거 용어들의 재미있는 어원을 들여다봤다. 보통 선거에 도전하는 이는 ‘출마’를 선언한다. 출마는 ‘말을 타고 나가다’라는 기본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만, 과거에는 말을 타고 나간다는 것이 곧 전쟁에 나간다는 것을 의미했다. 전장으로 향하는 마음가짐으로 선거의 첫 시작에 임한다는 묵직한 의미가 담겨 있다. 경마에서 역시 기수나 경주마들이 참가하는 것을 출마라고 칭한다. 출마가 있으면 반대로 ‘낙마’도 있다. 출마와 마찬가지로 ‘말에서 떨어진다’는 의미다. 또 예로부터 말은 출세나 성공을 의미했기에 관직에 오르지 못하거나 선거 중에 타의에 의해 선거전에서 빠지게 될 때 보통 ‘낙마했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선거 구도에서 자주 언급되는 단어인 ‘대항마’는 일종의 라이벌을 의미한다. 사전적 의미는 ‘경마에서 우승이 예상되는 말과 결승을 다투는 말’로 선두로 달리는 사람과 견줄 수 있는 사람을 뜻하는 용어로 자주 사용된다. 복병을 뜻하는 ‘다크호스’ 역시 선거나 스포츠 등 경쟁 구도를 빗댈 때 많이 사용되는 단어다. 국회의원 후보를 선출할 때나 정부 내각 개편이 있을 때 우리는 주로 ‘하마평에 오르내린다’는 표현을 한다. 하마평은 ‘하마비’라는 한자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하마비는 궁궐이나 종묘 또는 성인 등의 묘소 앞에 세워져 있는 비석이다. 여러 사람이 하마비 부근에 모여 상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치적 인사나 소문 등이 확산되는 데서 하마평이란 말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정치적으로 특정한 현상을 의미하는 시사용어에도 말과 관련된 말이 있다. 어떤 특정 후보에게 여론이나 언론 등이 집중되면 대중들이 그러한 내용을 확인하고 대세론에 힘이 실리는 현상, 바로 일종의 승자 쏠림 현상을 의미하는 ‘편승 효과’ 또는 ‘밴드왜건 효과’다. 밴드왜건은 미국 서부 개척시대에 등장했던 역마차 또는 악대 마차를 의미하는데 축제나 금광 발견 당시 행렬의 선두에서 요란한 음악으로 사람들을 이끌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기인한 밴드왜건 효과는 앞서 얘기한 대로 달리는 마차에 탑승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최근 안보 이슈가 떠오르면서 국제 정세 속에서 동맹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될 때나 대선 후보들의 국방·외교 공약에서 ‘린치핀(Linchpin)’이란 단어가 종종 언급될 때가 있다. 2010년 6월 한미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동맹을 언급하며 사용해 눈길을 끌었던 단어기도 하다. 린치핀은 마차나 수레 등의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에 꽂는 핀으로 아주 중요한 부분이나 핵심, 구심점을 의미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03 19:59
경제

삼바 모더나 백신 공급 본격화…첫 생산물량 국내 공급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모더나 백신이 국내부터 공급된다. 국내에서 최초로 생산되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류근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초도물량(PPQ) 243만5000회분이 금주 중에 국내에 도입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모더나와 직접 계약해 확보한 물량 4000만회분 중 일부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이후 정부는 국내 공급을 추진해왔다. 류 조정관은 “공급의 안정성과 유통의 효율성을 위해 국내 생산 백신의 국내 공급 필요성에 대해 우리 정부와 모더나는 공감대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번에 공급하는 모더나 백신은 4분기 신규 접종과 2차 접종, 고위험군 대상 추가접종(부스터샷) 등에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25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백신 품질관리기준(GMP) 인증과 품목허가를 하면서 긴급사용승인을 내렸다. 식약처는 "열에 쉽게 파괴되는 mRNA 백신의 특성을 감안해 원액 혼합조제부터 충전, 밀봉까지 전 공정에서 무균상태 유지 등과 같은 제반 관리상황을 면밀하고 철저하게 평가해 승인했다"고 말했다. 식약처가 질병관리청의 신청에 따라 긴급사용승인한 모더나 백신 초도물량은 총 243만5000회분이다. 국내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 공급해 국민 접종에 쓰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생산해 국내에서 코로나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부터 공급해 왔다.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스푸트니크V 백신에 이어 모더나 백신까지 더해지면서 바이러스 전달체(벡터), 합성항원, mRNA 백신 등 다양한 플랫폼의 코로나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26 15:55
경제

드디어 풀려난 삼성 이재용…경영 족쇄는 못 풀어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7일 만에 출소한다. 사면이 아닌 '가석방'이라 당장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이하 심사위)는 9일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을 확정했다.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던 이 부회장은 약 1년의 징역을 남겨두고 오는 13일 오전 10시에 서울구치소를 나온다. 그동안 법무부는 실무상으로 형기의 80%를 채워야 가석방 대상에 포함했다. 하지만 올해 이 기준을 60%로 대폭 완화했다. 법무부는 교정시설 과밀수용 해소를 위한 것이지 이 부회장의 상황을 고려한 결정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28일 복역률 60%를 넘겼다. 수용 생활 중 큰 문제 없이 지내 모범수로 분류됐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코로나19 장기화 등 경제 상황을 고려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가석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의 감정, 수용 생활 태도 등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 소식에도 삼성전자는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면과 달리 가석방은 형 집행을 유지한다. 잔여 형기가 남아있어 1년여간 법무부의 보호관찰을 받아야 한다. 해외로 출장을 나갈 때마다 법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 가장 치명적이다. 글로벌 파트너십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에 재계는 정부를 상대로 이 부회장의 사면을 계속 요청해왔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경제5단체가 올해 4월 건의서를 청와대에 제출한 데 이어 경총 회장을 맡은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부겸 국무총리 등 주요 인사들에게 사면을 촉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도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 초청 점심식사에 참석해 사면 건의서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핵심인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약속한 대규모 투자 계획도 하루빨리 이행해야 한다.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장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양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TSMC의 점유율이 55%로 2위 삼성전자(17%)를 크게 따돌렸다. 여기에 PC CPU(중앙처리장치)를 주로 생산하던 인텔까지 모바일 파운드리 사업 확장을 가속한다고 발표해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올해 5월 있었던 한미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약속한 170억 달러(약 19조원) 현지 신규 공장 구축 계획도 아직 구체화하지 못했다. 뉴욕, 텍사스, 애리조나 등 5곳을 후보지에 올려놨지만 막대한 비용이 드는 투자라 결정이 쉽지 않다. 그나마 가석방으로 비교적 자유로워진 이 부회장이 간접적으로나마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수감생활 중 변호사 접견을 두고 이미 '옥중경영'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재계의 판단이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통제 상황 속에 변호사의 입을 빌려 경영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일이 법무부 승인을 받으면 활동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직접 해외로 건너가 인공지능(AI) 석학을 영입하거나 다른 기업들이 뭘 하는지 봐야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가석방과 별개로 이재용 부회장과 연계한 다른 재판들은 계속 진행된다. 2015년 이 부회장이 지분 약 23%를 보유한 제일모직에 유리한 쪽으로 지주사 성격의 삼성물산 지분을 확보해 금전적 손실을 초래하면서 그룹 지배력을 강화한 혐의의 경영권 부정 승계가 대표적이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 관련 정식 재판도 이달 19일부터 열린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8.09 19:01
경제

한미 회담서 가장 바빴던 '경제인' 최태원…대미 경제외교 선봉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미 경제 외교의 선봉장으로 나서며 실질적인 대미 협력에 기여했다. 23일 SK와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22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한미 양국 산업 장관과 주요 기업인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 3대 산업의 대미 투자를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와 환경보호 등 지역사회 중심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미는 대한상의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이고, 최 회장은 이번 경제 사절단에 참여한 유일한 경제단체장이다. 최 회장은 미국 재계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한국 산업 경쟁력 강화도 모색했다. 22일에는 미국의 대표적 경제단체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의 조슈아 볼튼 회장, 폴 덜레이니 통상·국제담당 부회장 등과 화상 면담을 하고 양국 재계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BRT는 애플, 아마존, 월마트, 제너럴 모터스, 존슨앤드존슨 등 미국 200대 대기업 최고경영자로 구성된 경제단체로, 전미제조업협회(NAM), 미국 상공회의소(USCC)와 함께 미국 내 3대 경제단체로 꼽힌다. 최 회장과 볼튼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새로운 기업가 정신'에 기반한 경영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한 뒤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법론을 찾기로 했다. 최 회장은 "급변하는 국제정세로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기후변화와 소득격차, 인구감소 등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ESG 경영을 정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대한상의와 BRT가 서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고객, 근로자, 거래기업,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존중하는 경영으로, 최 회장이 강조해 온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과 궤를 같이한다. 21일에는 미 정보통신산업협회(ITI)의 제이슨 옥스먼 회장, 롭 스트레이어 부회장과도 회의를 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의 산업 재편 전략과 반도체·정보통신 정책 동향에 관한 폭넓은 의견을 수렴한 뒤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ITI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 인텔 등 미국 기업은 물론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대만의 TSMC 등 세계적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된 반도체와 정보통신 분야 전문단체다. 최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그간 역동적인 대미 투자,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 수소경제와 전기차 배터리 양산, 좋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미국의 든든한 경제 파트너 역할을 해 왔다"며 "정보통신 분야에서도 양국의 산업 경쟁력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채널을 구축하자"고 말했다. 20일 최 회장은 미국의 유명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과 회의를 하는 등 전략 분야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킹도 강화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 회장은 워싱턴 체류 기간 SK 회장으로서 가진 경영 역량과 인사이트,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가진 대미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우호적 협력관계를 끌어내는 데 주력했다"며 "이번 방미 활동을 기반으로 양국 간 교역, 투자, 공동 연구개발(R&D) 등 민간 차원의 다양한 경제 협력 방안을 계속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5.23 14:45
경제

한미 백신 파트너십 급물살, 삼성바이오로직스-모더나 유력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코로나19 백신 파트너십 구축 방안이 꼽히고 있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 오기 전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백신 파트너십을 논의하겠다"고 밝혀 백신 지원 방안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모더나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백신 파트너십의 주요 주체가 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일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에서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생산한다는 데 대해 "현재 확정된 바 없어 확인이 불가하다. 추후 확인이 가능한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전날과는 전혀 다른 해명 공시였다. 화이자 백신 위탁생산 풍문에 대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 파트너십과 관련해 15일 본지와 통화에서 “청와대에서 나온 얘기인 것 같다. 백신 생산과 관련된 제약바이오업체에서는 완료 이전에 관련 보도가 나가면 계약이 파기될 수 있어서 극도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오는 8월 국내 업체의 코로나 백신 대량생산을 공표하면서 위탁생산 후보로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GC녹십자, 에스티팜 등이 거론됐다. 심지어 러시아 백신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일 9.47%가 급등하며 94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와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세포치료제와 백신 등으로 넓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신 공급업체인 모더나는 한국 법인 설 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맞물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 생산에 나선다면 한국은 글로벌 백신 생산기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코로나 백신을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다만 노바백스 백신은 3분기 이후로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6만4000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1위 위탁생산(CMO) 기업이다. 백신을 생산해본 경험은 없지만 코로나 치료제는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백신 원액을 공급 받는다면 충분히 생산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21일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 최종점검위원회를 열어 품목허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이전 단계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는 ‘품목 허가 가능’이라는 의견을 내린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5.15 10:25
연예

수호 "한미정상회담 참석, 트럼프 대통령 손녀가 엑소 팬···먼저 악수 요청도" (가요광장)

'가요광장' 수호가 한미정상회담 환영만찬 참석 후일담을 공개했다.2일 오후 방송된 KBS 쿨FM '정은지의 가요광장'에서는 그룹 엑소(EXO)의 수호가 축하사절단 게스트로 출연했다.이날 수호는 "한미정상회담 환영만찬에 초청된 것은 엑소의 힘이라기보다, 한국 K팝의 힘인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엑소는 지난달 29일 오후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친교만찬에 특별 초대된 바 있다.수호는 "트럼프 대통령의 손녀가 엑소를 많이 좋아한다고 하더라. 이전에 평창에서 이방카 보좌관을 만난 적도 있다. 그래서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에게 '너무 잘생기고 멋있다'며 먼저 악수를 요청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이어 수호는 "이건 여담인데 그날 트럼프 대통령이 저희에게 일일이 악수를 했다. 그때 기자들이 '다음날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만날거냐'고 물어보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저희한테 '유남생?(You know what I'm saying?) 잘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일이 있을 거다'라고 저희한테 얘기하셨다. 정치적으로 대단한 일인데 대수롭지 않게 얘기해서 놀라웠다"고 비화를 밝혔다.홍신익 기자 hong.shinik@jtbc.co.kr 2019.07.02 15:17
연예

[리뷰IS]'썰전' 입성 박형준, 전원책과 다른 차분한 매력

박형준 교수가 '썰전'의 새로운 보수 논객으로 입성했다. 전원책 변호사와는 사뭇 다른 매력을 자랑했다. 차분한 분위기 속 말을 이어가는 그는 설득력 있게 자신의 주장을 폈고 유시민 작가의 반박 주장에도 차분한 모습을 잃지 않고 소신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6일 방송된 JTBC '썰전'에는 박형준 교수의 신고식이 펼쳐졌다. 그는 17대 국회의원과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지냈다. 국회 사무총장도 역임한 바 있다. 장관급 인사 자리까지 지냈던 것. 이에 전 보건복지부 장관 출신 유시민은 "장관'급'이다"라고 미묘한 신경전으로 웃음을 안겼고 박형준은 미소로 화답했다. 박형준은 "온 국민이 좋아하는 방송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다. 방송이 재미있고 유익하게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구라가 "차분하고 점잖아서 재미가 걱정이다"라고 토로하자 "개그는 내 특기 과목이 아니다. 하지만 은근히 곱씹어 볼 수 있는 블랙 코미디는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니스, 축구, 농구를 좋아한다는 박형준은 자신의 특기가 '노룩패스'라고 답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차분한 모습으로 토론을 이어갔다. 국민의당 제보 조작사건에 대해 경험에서 우러나는 상황 설명과 소신 발언들로 채워갔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선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보여줬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한국의 국제적 위상까지 보여줄 수 있는 내용에도 집중했으면 좀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운 점을 덧붙였다. MB 정부 시절 이룬 한·미 FTA에 대해선 자화자찬했다. 그 당시 그토록 반대했지만 어떻게 보면 성공한 것 아니냐는 것. 유시민은 바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특유의 차분함으로 고분고분하게 맞섰다. 이전의 날 선 토론 분위기보다는 한층 차분해진 분위기에서 토론이 이뤄졌다. 박형준은 향후 한·미 FTA와 관련해 미국이 다시 이야기를 꺼낼 것이라면서 "한라봉을 보고 한 사람은 귤이라고 하고, 한 사람은 오렌지라고 하면 안 된다. 양국은 큰 숙제를 안은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보수 논객 박형준의 합류와 함께 새롭게 정비된 '썰전'.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 속 다음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조용조용하지만 할 말 다하는 박형준과 유시민의 묘한 신경전이 서막을 올렸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2017.07.07 06:54
경제

오늘 한미 정상회담, 레임덕 위기의 오바마 朴대통령과 무슨 얘기 할까

오늘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 이후 한반도 안보상황, 북핵 위협에 대한 대북공조 방안, 북한 인권문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 직후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이어서 향후 북미관계 변화 가능성과 남북관계 개선전망도 논의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더욱이 이번 회담은 지난 4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 공화당 승리로 여소야대가 된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첫 회동인 만큼 미국의 대 한반도 정책 등에 대한 입장변화 여부 등을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외교부 당국자는 “한중에 이어 한미, 미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여러 가지 복잡하게 움직이는 동북아 국제정세 상황에서 한미중 간 북핵문제와 관련해 공조를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5월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와 올해 3월 핵안보정상회의 계기 한미일 3자 정상회담, 4월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방한 때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오늘 한미 정상회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오늘 한미 정상회담, 왜 중국에서?" "오늘 한미 정상회담, 만나는구나" "오늘 한미 정상회담, 중국에 있구나" "오늘 한미 정상회담, 무슨말 할까"등의 반응을 보였다.온라인 일간스포츠(사진=JTBC 뉴스 캡처) 2014.11.1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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