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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선명한 빨간색 간판 '시바'…테무 전초기지 "한국 진격 이상 無"

대한민국에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이하 C커머스) 바람이 거세다. 알리익스프레스가 본격적으로 국내 진출한 지 만 2년 만에 쿠팡에 이어 업계 2위 자리를 꿰찬 가운데, 또 다른 C커머스 업체인 테무가 국내 직진출을 선언했다. 지난달에는 C커머스 최초로 경기도 김포시에 초대형 물류센터까지 장기 임대차계약을 맺으며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됐던 배송까지 해결하는 분위기다. 상상을 초월하는 자본 규모와 속도, 초저가 정책으로 밀어붙이는 테무를 바라보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테무가 한국 점령의 전초기지로 삼은 김포 물류센터를 직접 찾아가봤다. 낯선 빨간색 글씨 ‘시바’ 지난 11일 경기도 김포시 구래동 6871-22를 내비게이션에 찍었다. 쭉 뻗은 자유로를 내달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김포 일대에서도 유난히 크고 세련된 물류센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연 면적 약 5만평(16만5000㎡),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에 달하는 테무의 국내 첫 물류 전진기지였다. 차에서 내려 물류센터에 가까이 다가가자 건물 최상단에 붙은 낯선 발음의 빨간색 대형 간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영문으로 선명하게 새겨진 ‘SHIVA’(시바)였다. 시바로 간결히 표현된 시바로지스는 중국 C커머스 글로벌 물류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풀필먼트·국제특송·통관·포워딩까지 이커머스의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화물 보관 및 분할 배송을 하는 3자물류(3PL) 외에도 물류 계획과 조정, 운영까지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4자물류(4PL)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시바로지스는 테무를 대행해 김포 구래의 물류센터를 계약한 주체다. 시바로지스가 국내 테무 물류센터의 운영 일체를 맡고, 국내 물류와 상품 보관·운영지원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맡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쉽게 말해서 시바로지스가 시행사이고,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시공사를 맡아 수익은 함께 셰어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건물을 한 바퀴 둘러보는 내내 감탄사가 나왔다. 동부건설이 지난해 준공한 만큼 전반이 최신식이었다. 당장 조업이 가능한 상하차 시설은 물론 상·저온 복합설비를 고루 갖추고 있었다. 압권은 입지였다. 김포 구래는 주변에 항만이 있어서 중국 본토에서 접근이 용이하고, 수도권과 1시간 거리밖에 되지 않아 당일 배송이 가능한 입지였다. 테무가 장기 임차계약을 맺을만했다. 물류가 본격적으로 들어오지 않아 전반적으로 한산했지만, 드문드문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만난 내부 사정을 잘 하는 관계자는 “테무 한국 총괄 사무실이 10층에 들어와 있다. 테무 직원들이 실무 준비를 위해 자주 왔다 갔다 하고, 롯데글로벌로지스 직원들도 오간다”고 귀띔했다. 이어 “현재는 3개 층만 점거하고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물동량이 늘어나고 사업이 확대되면) 물류센터 전체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테무가 김포 구래동에 들어왔다는 소식이 번지면서 인근 부동산은 사뭇 밝은 분위기였다. 대규모 물류센터의 특성상 젊은 층을 위한 일자리가 다수 생길 수 있고, 이에 따라 침체한 상권도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엿보였다. 인근의 부동산 중개사무소 직원 A씨는 “축구장보다 큰 규모의 테무 물류센터가 생기면서 미리 근처 원룸이나 소형 아파트 등을 선점 매수하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전초기지 세운 테무 ‘한국 진출 순항 중’이커머스 업계는 김포에 배송 인프라까지 갖춘 테무가 한국 시장 장악에 고삐를 쥐었다고 보고 있다. 2023년 10월 국내에 앱을 출시한 테무의 유일한 약점은 배송이었다. 국내에 없는 초저가 상품으로 무장했지만, 배송 속도가 너무 느리다 보니 경쟁력을 단번에 키우기 쉽지 않았다. 한국은 빠른 것에 익숙하다. 쿠팡 외에도 네이버쇼핑, 11번가, G마켓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익일·당일·지정일·주말 배송 등 소비자 맞춤형 빠른 배송에 사활을 걸고 있다. 때로는 보름을 넘기는 테무의 배송 속도는 한국 정서와 맞지 않았다. 하지만 테무가 한국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상품을 미리 국내 물류센터에 보관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기존에 1∼2주가 걸리던 배송 기간을 1~2일 안으로 단축할 수 있다. 테무로서는 김포 물류센터를 통해 초저가와 빠른 배송까지 동시에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이미 국내 진출을 위한 ‘예열’은 끝났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가 발표한 ‘2024년 이커머스 앱과 브랜드 시장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테무는 한국 시장에서 지난해 약 140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전체 모바일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139% 성장한 수치다. 업계는 추후 물류센터가 활성화할 경우 배송까지 갖추면서 테무의 성장세가 더 가파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김포 구래 물류센터를 통해 테무 외에도 C커머스 업계 큰손들의 한국 진출도 연쇄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업계 일각에서는 김포 구래 물류센터 내에 테무만을 위한 공간 외에도 타오바오(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오픈마켓)나 틱톡(동영상 공유플랫폼) 등에서 커머스 사업을 전개 중인 중국 대형 벤더사들이 함께 들어왔다는 소문이 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무는 중국 본토를 통한 직구가 기본 베이스라 현재로서는 물동량이 많지 않다”며 “시바로지스가 김포 물류센터를 임대하면서 테무 외에도 중국 내 대형 벤더사들도 함께 계약해 들어와 같이 쓰는 움직임이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아직 테무의 콧대는 높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로컬라이징(현지화)에 집중하고 있다. 플랫폼에 한국산 상품 채널인 ‘케이베뉴’(K-venue)를 만들어 한국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반면 테무는 모기업 핀둬둬그룹의 정책에 따라 현지화에 별 관심이 없다. 또다른 업계의 관계자는 “테무가 최근 L2L 방식을 도입했지만, 기본 원칙은 글로벌 공통적으로 직구”라며 “테무는 알리익스프레스와 달리 현지화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커머스 격전지 된 한국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242조 원대로 중국·미국·영국·일본에 이어 세계 5위 규모다. 최근 수년 사이 한국이 C커머스의 격전지로 떠오른 배경이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각각 912만4000명, 823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쿠팡에 이어 2~3위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테무의 최대 수출국인 미국에 제동이 걸리면서 한국이 더욱 중요한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800달러(약 117만원) 미만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제외 해주는 ‘소액 면세 기준’을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동안 미국 내에서 고공 성장한 중국계 이커머스 업체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테무의 시선이 한국으로 향하자, 국내 이커머스 업계와 유통가는 긴장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 B사의 관계자는 “C커머스는 자본력을 쏟아붓는 규모가 다르다”며 “초저가 정책에, 무료 배송 및 반품까지 더해지면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반면 C커머스의 테무의 직진출을 소비자의 쇼핑 선택권이 확대되는 과정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또다른 관계자는 “한국 언론이 다소 과하게 공급자 중심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 소비자들도 이런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면 좋은 것 아닌가”라며 입맛을 다셨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C커머스가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 키우기 어려워지면서 한국 진출에 더욱 공격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한편 시바로지스 측은 보도가 나간 뒤 본지에 테무와 김포 물류센터는 관계가 없다는 점을 알려왔다. 시바로지스 대표는 본지에 "김포 구래 물류센터는 시바로지스의 자체 물류회사로서 풀필먼트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계약한 것"이라며 "우리는 테무의 김포 물류센터를 계약한 주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바로지스 대표는 "해당 물류센터는 한국제품의 중국 역직구 외에도 중국 기업의 한국 진출 등을 돕는 양방향 물류센터로 사용 예정이며 테무와는 관계가 없다"며 "현재 물류센터 10층에도 테무 직원이 아닌 시바로지스 직원들만 들어와 사업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seojy@edaily.co.kr 2025.04.21 06:50
연예일반

[IS인터뷰] ‘노량’ 정재영 “외국어 연기 어렵더라, 영어 공부라도 할 걸…”

“아무래도 가장 큰 걸림돌은 외국어로 연기를 해야 한다는 점이었죠. 지금까지 연기를 하면서 이렇게 다른 나라 말로 연기를 한 건 처음이라 준비를 할 때부터 막막한 기분이 들었어요.”개봉 18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에서 명나라 장수 진린 역을 맡은 배우 정재영을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노량’은 ‘명량’, ‘한산: 용의 대첩’을 잇는 김한민 감독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편이다.정재영은 이 같은 대작에 출연하는 것이 영광이었다면서도 외국어 연기만큼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여태 외국어로 연기를 해볼 기회가 없었을 뿐 아니라 평소 외국어 공부에도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는 그는 “이번에 ‘노량’을 준비하면서 평소에 영어 공부라도 해놓을 걸 그랬다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촬영에 들어가기 5~6개월 전부터 언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막막하기도 하고 ‘어떻게든 되겠지’ 그런 마음도 있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어려웠어요. 중국어가 공부를 하면 할수록 너무 어렵더라고요. 게다가 단순히 중국어로 말을 하는 게 아니라 거기에 감정을 실어서 연기를 해야 하는 거니까… 솔직히 힘들더라고요.” ‘노량’에서 정재영이 연기한 인물은 이순신과 조선군을 돕기 위해 조선에 온 명나라 도독 진린. 전투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인 초반부터 등장,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중요한 인물이기도 하다.정재영은 “한국어는 대사가 대본과 조금 틀리게 나오더라도 의미에 맞게 감정을 실어 표현할 수 있는데 외국어는 아니지 않나”라며 “영화 관객들이 내가 연기하는 진린을 보고 웃으면 어떡하나 걱정도 됐다”고 고백했다.막상 뚜껑을 열자 호평이 이어졌다. ‘노량’은 임진왜란을 다루고 있는 특성상 중국어뿐 아니라 일본어 대사도 다수 나오는데, 그 가운데 정재영의 외국어 연기가 가장 돋보이더란 평도 많다. 정재영은 “기분 좋은 평가다. 앞으로 ‘노량’을 보실 관객들께서도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희망했다.물론 외국어 연습만 한 건 아니다. 자신이 맡은 진린이란 인물에 대해서도 정재영은 공부를 많이 했다. ‘노량’에서 다루는 노량해전 때의 일뿐 아니라 그 전과 이후의 행보, 자손들의 근황까지 찾아봤다. 정재영은 “실제로는 진린이 이순신 장군보다 두 살이 많았다. 그런데도 이순신을 노야(어르신)라고 불렀다”며 “이 부분에서 진린이 이순신 장군에 대해 얼마나 존경심을 갖고 있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또 진린 역이었던 자신만큼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김윤석의 부담감이 컸을 것이라면서 “현장에서 김윤석 선배를 후배로서도, 진린으로서도 봤다”며 “말없이 어딘가를 쳐다 보고 있을 때가 많았는데 문득문득 ‘이순신 장군에게도 저런 고뇌가 있지 않을까’ 했다. 아마 선배가 무거운 갑옷만큼이나 부담감이 컸으리라 본다”고 추측했다.이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지만 생각 이상으로 먹먹한 작품이었다”면서 “관객들에게도 그렇게 다가갈 수 있길 바란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부분 알 만한 역사적 사실을 영화가 어떻게 그렸는지 극장에 오셔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08 05:43
영화

‘노량’ 400만 관객 수 돌파.. 새해 첫 주말 韓 영화 1위 탈환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가 400만 관객 수를 돌파한 가운데, 박스오피스 1위 재탈환에 성공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6일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가 누적 관객 406만 2,667명을 기록했다. 당일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도 재탈환하며 최종 1위에 올랐다. 이런 흥행 저력은 ‘명량’, ‘한산: 용의 출현’ 그리고 ‘노량’까지. 지난 10년간 이순신을 향한 관객들의 응원과 사랑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영화 관객층이 2030 세대를 넘어 가족 관객부터 학생 단체 관람 등 다양한 관객층들의 선택을 받은 것도 요인이다.‘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김윤석)의 최후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현재 ‘노량: 죽음의 바다’는 전국 극장 상영 중이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07 09:51
연예일반

‘서울의 봄’ 700만 돌파..‘범죄도시3’ 잡고 올 개봉작 1위 등극할까 [IS차트]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이 개봉 20일만에 700만 고지에 올랐다. 11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8일부터 10일까지 150만 279명을 동원하며 700만명을 넘어섰다. 이로써 올해 개봉작 중 ‘범죄도시3’에 이어 한국영화 흥행 톱2에 올랐다. ‘서울의 봄’은 ‘싱글 인 서울’ ‘괴물’ ‘나폴레옹’ ‘3일의 휴가’ 등 신작 공세에도 불구하고 개봉주 주말(149만 4232명) 보다 3주차 주말(150만 279명)에 더 많은 관객 수를 동원했다.‘서울의 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봉한 ‘범죄도시2’ ‘한산:용의 출현’ ‘공조:인터내셔날’ ‘범죄도시3’ 등 전작이 있는 속편이 아닌 한국영화 중 유일하게 700만명을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7번방의 선물’(21일차) ‘광해:왕이 된 남자’(21일차) ‘왕의 남자’(33일차) 등 천만 영화들보다 더 빨리 700만 고지에 올라 천만영화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서울의 봄’은 개봉 4일째 100만, 6일째 200만, 10일째 300만, 12일째 400만, 14일째 500만, 18일째 6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서울의 봄’은 현재 추세라면 오는 15일께 800만 고지에 오르고 4주차 주말에 900만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봄’은 오는 20일 개봉하는 ‘노량:죽음의 바다’와 쌍끌이 흥행을 이끌며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천만 고지에 올라 ‘범죄도시3’(1068만명) 흥행 기록을 넘어 올 개봉작 중 최고 흥행작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서울의 봄’이 더 뒷심을 발휘해 ‘범죄도시2’(1269만명)가 갖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개봉작 최고 흥행 기록마저 넘어설지 지켜봐야 할 듯 하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2.11 08:23
연예일반

‘밀수’는 손익분기점 넘겠지만..지난해 여름보다 총관객 크게 준 극장가 [종합]

올여름 한국영화 성적표가 심상치 않다. 한국영화 빅4 중 가장 먼저 선을 보인 ‘밀수’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다른 영화들이 뒤를 잇고 있지만 상황이 썩 좋지는 않다. 무엇보다 극장을 찾는 관객수가 크게 줄었다. 7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밀수’는 6일 34만 4070명이 찾아 1위를 기록했다.지난달 26일 개봉해 누적 353만 5583명. ‘비공식작전’은 이날 16만 4069명이 찾아 2위에 올랐다. 지난 2일 개봉해 누적 70만 145명. 같은 날 개봉한 ‘더 문’은 6만 3387명이 찾아 누적 36만 944명을 동원하며 4위를 기록했다. 6월14일 개봉해 롱런 중인 픽사 에니메이션 ‘엘리멘탈’은 이날 10만 6274명이 찾아 3위를 지켰다. 누적 631만 3807명. 175억원 가량이 투입된 ‘밀수’는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이 400만명이다. 손익분기점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이지만, 올여름 한국영화 기대작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치고는 흥행속도가 빠르지는 않다. 같은 날 개봉하며 제 살 깎아 먹기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비공식작전’과 ‘더 문’은 손익분기점 돌파가 쉽지 않아 보인다. 올여름 한국영화 빅4 중 마지막 주자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개봉을 이틀 앞두고 예매율 21.8%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8월15일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34.8%로 1위다. ‘밀수’는 11.3%로 3위를 기록 중이다. 때문에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밀수’를 제치고 1위로 출발하게 될지, ‘밀수’가 정상을 지킬지가 관전 포인트다. 올여름 극장가 풍경은 지난해보다 혹독하다. ‘외계+인’ 1부와 ‘비상선언’ ‘한산:용의 출현’ ‘헌트’가 맞붙었던 지난해 여름 극장가에선 ‘한산’과 ‘헌트’ 두 편이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었지만, 올해는 어떨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일단 극장을 찾는 총관객수가 크게 줄었다. 극장 최성수기 지만 지난해 8월초에 비해 같은 기간 일일 총관객수가 10만명 가량 줄어 50만명 가량 밖에 되지 않는다. 주말 관객수도 토요일인 8월5일 87만명에 그쳤다. 지난해 8월 첫번째 토요일인 8월6일 총관객수는 102만명이었다. 팬데믹 및 극장요금 3차례 인상 전인 2019년 8월 첫 토요일 총관객수가 142만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관객이 매우 큰 폭으로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폭우에 이은 폭염, 살인예고 등 다양한 외부 변수가 있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최악이라던 지난해 여름보다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의 관심이 더 줄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개봉 영화들 내적인 요소도 있지만, 극장요금 인상이란 외부요인에 더해 극장요금 인상 전과 같은 배급 및 마케팅 전략을 쓴 게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팬데믹과 극장요금 인상 등으로 시장이 완전히 바뀌었는데, 그 전과 똑같은 전략으로 안일하게 배급 계획을 세웠기에 같은 날 두 편이 동시에 개봉하는 일이 벌어진 것. 그마저 본격적인 마케팅 시작도 늦었다. ‘밀수’만 개봉 3개월 전부터 마케팅을 시작했을 뿐이다. 8월15일에는 ‘오펜하이머’와 더불어 유해진 김희선 주연 ‘달짝지근해: 7510’와 정우성 주연 감독작 ‘보호자’가 같이 개봉한다. 시장은 더 축소됐는데,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것이다. 과연 올여름이 마무리되면 어떤 성적표를 쥐게 될지, 뒷심을 기대해본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8.07 09:02
연예일반

[차트IS] ‘범죄도시3’ 개봉 11일째 700만 돌파… 쿠니무라 준까지 ‘활짝’

올해 첫 700만 관객 돌파 영화가 탄생했다.대한민국 대표 범죄 오락 액션 영화 ‘범죄도시3’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10일 낮 12시 10분께 누적 관객 수 700만을 넘었다.앞서 ‘범죄도시3’은 지난달 31일 개봉한 이후 1일째 100만, 3일째 200만, 4일째 300만, 5일째 400만, 6일째 500만, 7일째 600만을 달성하며 쾌속 흥행질주를 펼친 바 있다. 이와 같은 속도는 개봉 14일째 700만 관객을 돌파한 전편 ‘범죄도시2’보다 약 3일 빠른 속도다.무엇보다 한국영화가 700만 관객을 동원한 기록은 ‘한산: 용의 출현’이 지난해 8월, 개봉 33 일째 돌파한 이후 약 10개월 만의 기록이라 더욱 남다르다. 이렇게 ‘범죄도시3’은 올해 개봉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 기록을 쓰게 됐다.‘범죄도시3’은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한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10 13:18
드라마

‘범죄도시3’ 개봉 6일째 500만 관객 돌파...무서운 흥행 속도

영화 ‘범죄도시3’가 개봉 6일 째인 5일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범죄도시3’가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2일째 100만, 3일째 200만, 4일째 300만, 5일째 400만에 이어 개봉 6일째 500만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전편 ‘범죄도시2’가 2일째 100만, 4일째 200만, 5일째 300만, 7일째 400만, 10일째 500만을 돌파한 속도보다 빠르다. 무엇보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처음으로 500만 돌파 기록과 함께 지난해 ‘범죄도시2’, ‘한산: 용의 출현’, ‘공조: 인터내셔날’ 이후 첫 500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영화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범죄도시3’ 배우진은 이 같은 흥행 열풍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범죄도시3’ 측은 마동석,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 김민재, 고규필, 전석호, 안세호 그리고 이상용 감독이 직접 작성한 손편지를 공개했다. 배우들은 “범죄도시3 500만 감사합니다”, “관객 여러분 하늘 만큼, 땅 만큼 감사합니다” 등 진심이 담긴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범죄도시3’ 팀은 현충일인 6일, 극장에 찾아준 관객들을 위해 감사 무대인사를 나선다. ‘범죄도시3’는 대체 불가한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6.05 17:55
연예일반

[줌인] 극장요금 안 내리면 다 망한다..OTT홀드백 규제도 필요

‘스즈메의 문단속’의 흥행에 가려졌지만, 3월 극장가는 혹독한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2일 극장을 찾은 총관객수는 14만5424명으로 전날 10만2635명보다 늘었다. 전날까지 10만명대를 유지하던 관객수가 늘어난 건 ‘웅남이’ 등 신작 유입효과로 보인다. ‘웅남이’는 개봉 첫날인 22일 2만7698명이 찾아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그간 박스오피스 2위를 지켰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이날 8267명을 동원해 3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다만 ‘웅남이’는 실관람평인 CGV 에그지수가 75%까지 떨어진 터라 주말 동안 얼마나 많은 관객을 동원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1위는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이날 6만 9375명이 찾아 지난 8일 개봉한 이래 줄곧 1위를 지키며 누적 214만 1388명을 기록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이 13일만에 200만명을 동원할 만큼 박스오피스를 견인하고 있지만, 반대로 ‘스즈메의 문단속’ 외에는 사실상 극장이 텅 비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작 ‘웅남이’는 오프닝이 3만명도 채 안되고 3위 이하는 1만명도 관람하지 않고 있다. 1월4일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일일 관객수가 1만명도 되지 않지만 여전히 박스오피스 3위라는 건, 그만큼 관객이 극장에서 볼 영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본 애니메이션 붐이란 현상에는, 한국영화를 비롯해 아카데미 수상작 등 극장에서 상영 중인 여러 영화들이 관객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반영됐다.문제는 극장요금이다. 팬데믹 이후 3년 연속 극장요금이 인상되면서 관객들이 영화 선택에 한층 신중 해졌다. 혹자는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을 놓고 ‘역시 좋은 작품은 관객이 찾는다’는 둥, ‘굿즈 특전 등 일본 애니메이션의 다양한 마케팅이 관객을 끌어모은다’는 둥 본질을 외면한 진단을 한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극장요금도 요금이지만 MZ세대를 비롯한 극장을 찾는 고객들이 차별화된 경험을 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더 퍼스트 슬램덩크’ 사례를 참조해 캐릭터 굿즈 출시나 영화 속 주인공을 위한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일본 애니메이션 흥행이 극장업계에 착각을 주고 있다. 원래 ‘덕후’(일본어 오타쿠의 한국식 표현 오덕후의 준말)는 돈을 쓴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든, 임영웅 콘서트 실황이든, 덕후들은 덕질에 돈을 아끼지 않는 법이다. 덕후가 아닌 일반 관객들이 기꺼이 인상된 극장요금을 감수하고 극장을 찾으려면, 탁월한 볼거리로 재미가 보장되거나, 가격이 적정해야 한다. 비록 현재 한국 극장요금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싼 건 아니지만 3년 연속 인상됐기에 관객 입장에선 체감이 다르다. 3년 사이 짜장면 가격에서 갑자기 파스타 가격이 된 셈이다. 대체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OTT 등 볼거리가 많아졌다. 가격에 소비자를 맞추는 게 아니라, 소비를 하게끔 가격을 맞춰야 하는데, 한 번 인상된 극장요금은 요지부동이다.◇문제는 극장요금..일본 애니 흥행으로 착각현재 영화계에선 극장요금에 대해 다양한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가 크게 인상됐기에, 극장요금 인상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극장요금이 인상된 덕에 손익분기점도 낮아졌다. 극장요금도 인상되고, 관객도 많이 찾게 되면, 극장과 투자배급사, 제작사, 스태프 등 한국영화산업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을 터다. 애초 극장요금 3년 연속 인상의 명분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워진 극장 운영과 한국영화산업에 윈윈 효과였다. 하지만 결과는 관객의 외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극장요금 인상으로 극장의 매출은 팬데믹 이전과 비슷하게 회복됐지만, 정작 극장에서 개봉한 한국영화들은 관객이 줄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올빼미’ 이후 올해 극장 개봉한 한국 상업영화 중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는 아직 한 편도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영화계에선 극장요금이 인하돼야 관객이 다시 극장을 찾을 것이란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산업 분석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한국은 1인당 연평균 영화관람횟수가 4.37회에 달해 세계 1위였다. 이는 한국관객이 유달리 영화를 사랑해서라기 보다는 극장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반면 극장요금이 3년 연속 인상되자 2022년 1인당 연평균 영화관람횟수는 절반 이하인 2.19회로 크게 줄었다. 2022년 미국과 영국 등 해외 극장산업 강국들은 관객수가 70~80% 가량 회복됐다. 한국은 2019년 2억2667만8777명이던 연간 총관객수가 2022년 1억1280만5094명으로 50%도 회복되지 않았다. 한국이 이들 나라와 차이가 있는 건, 팬데믹 영향에 더해 급격한 극장요금 인상 영향이 상당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쇠뿔을 고치려다 소를 죽이는 꼴이 되다 보니, 영화산업 각 이해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다르게 쏟아지고 있다. 한국영화감독조합 공동대표인 윤제균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영화가)흥행이 안되고, 흥행이 안되니 투자가 안된다. 현재 새로 투자가 들어가는 영화 이야기를 못 들어봤다”고 위기를 호소했다. 흥행이 안되는 이유가 단순히 ‘한국영화가 재미가 없다’, ‘그 나물에 그 밥이다’라면 감내하고 반성해야 할 문제지만, 거기에 더해 ‘극장요금 인상’으로 전체 관객이 줄어든 게 큰 원인인 만큼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투자배급사 고위 인사는 “극장에 연중 비수기라고 할 정도로 관객이 줄었다”면서 “내부적으로 극장요금이 인하돼야 관객이 다시 극장을 찾을 것이란 분위기가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사실 극장업계도 위기 의식은 상당하다. 극장을 찾는 데 대한 관객의 인식이 전환되지 않고 이대로 굳혀질 경우, 극장산업이 유지가 안될 것이란 의식을 갖고 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극장사들이 4월 한국영화 개봉 지원작을 선정해 투자사에 혜택을 주는 것도 위기감의 발로다. 다만 극장업체간 입장 차이로 극장요금 인하에 대한 생각은 엇갈린다. 극장요금은 그대로 두고 특별관을 활용해 다양한 체험형 관람과 굿즈 혜택 등으로 관객을 유도해야 한다는 극장사와 한국 극장산업의 본질은 좋은 영화와 저렴한 가격이었던 만큼 지금은 관객이 극장을 외면하지 않도록 극장요금을 시간대별로 차등화하는 등 여러 방식으로 인하해야 한다는 극장사들로 나뉘고 있다.이는 극장산업에 대한 전망이 다른 까닭이기도 하다. 현 극장요금 고수를 바라는 극장사는 관객들이 좋은 작품들이 계속 나오면 결국 극장을 다시 찾게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 지금 관객이 극장을 안 찾는 이유도 좋은 작품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으로 여긴다. 극장요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극장사는 극장을 점차 찾지 않는 관객 인식이 빨리 전환되지 않으면 당장은 매출이 회복될 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산업이 붕괴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 특별관에 쏟을 여력도 없을 뿐더러 특별관이 결코 일반관을 대체하진 못한다는 인식도 있다. 의견이 갈리는 극장사 모두 물가인상, 인건비 인상 등의 압박을 받고 있는 건 마찬가지라, 섣불리 결정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어느 한쪽이 먼저 내린다 해도, 극장은 지역 거점인 터라 그 극장사에 관객이 극적으로 몰리는 게 아니기에 실무진의 고민도 크다.사실상 극장요금을 가장 먼저 올리고 가장 많은 극장을 갖고 있는 CGV가 어떤 움직임을 보여야 다른 극장사들도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다. ◇OTT 홀드백 규제 필요 극장 한 목소리극장요금 인하와 별개로 영화 극장 상영 종료 후 OTT 공개까지 홀드백 기간을 몇개월 이상 차이를 둬야 한다는 공감대는 극장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관객들이 극장을 점차 찾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OTT 홀드백이 짧을수록 더 극장을 찾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지난해 극장 상영 종료 이후 4주 뒤에 OTT업체 쿠팡플레이에서 ‘비상선언’과 ‘한산:용의 출현’이 공개됐지만, 너무 빠르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나마 흥행이 안된 영화들은 VOD 이후 OTT까지 홀드백 기간이 더욱 짧다. 영화계에선 개별 과금을 하는 VOD는 2차 판권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OTT는 그렇지 않은 만큼 홀드백 기간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점차 커지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해 1월 OTT사들과 협정을 통해 극장 상영 후 SVOD(구독형 VOD) 홀드백 기간을 15개월로 단축했다. 그나만 36개월이었던 걸, OTT가 약 4000만 유로를 투자해 연간 최소 10편의 현지 영화 제작에 참여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넷플릭스는 이에 응했고, 디즈니+는 응하지 않았다. 극장업계에선 프랑스처럼 강력한 규제는 아니더라도 한국도 OTT 홀드백 기간을 법적으로 강제해야 극장산업 뿐 아니라 영화산업이 고른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여론을 조성하려 하고 있다. 즉 현재 극장들은 극장요금 인하 압박과 OTT 홀드백 기간 규제 등 두 가지 당면과제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자는 피하고 싶고, 후자는 바라마지 않는 일이다. 극장들은 현재 4월 개봉하는 ‘리바운드’ ‘킬링 로맨스’ ‘드림’ 흥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극장들이 출혈을 감수하면서 개봉 지원을 한 영화들인 데도, 흥행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투자사와 제작사 등의 극장요금 인하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5월 초중순에는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3’ ‘인어공주’와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등 할리우드 영화들이 개봉한다. 한국영화는 이들과 경쟁을 피해 ‘범죄도시3’가 마지막 주 개봉을 검토하고 있다. 극장들로선 5월과 여름 시장에 대한 기대가 있는 만큼, 4월 한국영화 개봉 지원작들과 5월 영화들의 흥행성적에 따라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블영화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3’와 팬층이 있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뿐 아니라 ‘범죄도시3’까지 예상 흥행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상황은 한층 심각해질 전망이다. 흥행에 성공하면 성공한대로 극장요금 인하 이야기는 쏙 들어갈 것 같다. 극장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극장요금 인하를 결정하게 될지, 극장요금 인하는 안 하면서 OTT홀드백 규제를 요구할지, 분명한 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관객의 인식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1인당 연평균 영화관람횟수는 극장요금이 비슷한 다른 나라들처럼 연 2회 가량으로 비슷해질 전망이다. 이럴 경우 미국을 제외한 자국 영화산업이 붕괴하고 할리우드 영화를 공급받는 여느 나라들처럼 한국영화산업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관객이 극장에 안가고, 한국영화를 외면하고, 투자가 안되고, 투자가 돼도 찍어낸 듯한 영화들만 만들어져 다시 관객이 외면하는 악순환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 단계가 지나면 한국영화산업은 일본이나 대만처럼 극장만 살아남고 소소하게 명맥을 이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다시 문제는 극장요금이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3.24 06:00
산업

불황에 허리띠 졸라매는 유통가

유통업계가 새해를 앞두고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인력 감축과 비용 절감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내년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선제적 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14일부터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대리급 이상·근속연수 15년 이상 직원이 대상이다. 조건에 해당하는 직원은 전체 인력의 15%인 160여 명이다. 면세점 업계에서는 맏형 격인 롯데면세점의 구조조정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은 지난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며 "코로나19 팬데믹에 면세점 인력의 자연 감소가 많았음에도 추가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것은 예상 밖"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근속연수 10년 차 이상 또는 만 50세 이상 직원 약 1300명이 대상으로, 지난 2020년 3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최대 24개월 월급 수준의 위로금과 재취업 지원금 12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주류 업계에서도 희망퇴직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근속연수 15년 차 이상 직원들이 대상으로 통상임금 34개월 치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에는 오비맥주가 근속연수 10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올 상반기에는 디아지오코리아가 근무 1년 차 이상 정규직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인력 구조조정 대신 각종 비용 절감을 통한 '짠물 경영'에 나선 곳들도 있다. 이마트는 처음으로 점포 운영 시간을 단축했다. 손님이 많이 찾지 않는 시간에는 문을 닫아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28일까지 이마트 점포의 영업종료 시각은 오후 11시에서 10시로 1시간 앞당겨졌다.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21개 점 경우 영업 마감 시간을 아예 영구적으로 오후 11시에서 10시로 단축하기로 했다. SSG닷컴은 내년부터 충청권(대전·청주·천안·세종 등)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한다. 수요가 많은 수도권 지역에 집중해 운영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도 내년 마케팅 비용을 삭감하고, 알게 모르게 새어나가는 고정비용을 줄이기로 하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다. 최근에는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연 구매 금액 400만원 이상인 고객에게 발급하던 멤버스 바 ‘무료 음료 쿠폰(월 10회) 발급'도 중단했다. 업계의 이 같은 행보는 내년 더욱 어두워질 기업 환경을 감안한 ‘사전 대비’라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백화점·대형마트·온라인쇼핑 등 5개 소매유통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한 '2023 유통산업 전망 조사' 결과에서 내년도 성장세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소매시장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코로나19 기저효과가 반영된 2021년의 8.6%, 2022년 1∼9월의 5.9% 대비 대폭 둔화한 수치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의 성장률 2.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계 구매력이 부진한 상황에서 물가 상승폭과 이자지출 증가폭이 커져 내년 소비지출액은 줄어들 전망”이라며 “내수에 의존하는 유통 기업들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2.21 07:00
연예일반

‘공조2’ 개봉 11일째 400만 돌파…흥행 신드롬 쓴다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공조2’)이 개봉 11일째인 17일 오전 7시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2017년 781만 관객을 동원한 전편 ‘공조’의 13일째 400만 돌파, 올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장식한 ‘탑건: 매버릭’의 개봉 18일째보다 빠른 것임은 물론, ‘한산: 용의 출현’과는 동일한 흥행 속도로 ‘공조2’의 흥행 위용을 제대로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개봉 2주차에도 CGV 골든에그지수 95%, 롯데시네마 관람객 평점 9.4점, 메가박스 실관람 평점 9.1점 등 실관람객들의 만족도를 가늠하는 척도인 극장 3사 관객 평점 또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영화를 향한 관객들의 열렬한 입소문을 실감케 한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삼각 공조 수사를 둘러싼 속도감 넘치는 전개부터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짜릿한 액션에 연이은 호평을 전하며 입소문에 한층 탄력을 더하고 있다. 또한 팽팽한 긴장과 통쾌한 웃음을 아우르는 충무로 대세 배우들의 열연, 개성만점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다채로운 시너지는 젊은 층과 중장년층 관객의 취향을 동시에 저격하며 전 세대의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고 있다. 이처럼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최강자로서의 면모를 다시금 입증한 ‘공조2’는 더욱 거센 흥행 열기로 9월 극장가를 계속해서 뜨겁게 달굴 것이다. ‘공조2’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9.1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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