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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식의 엔드게임] '칼바람'과 화해한 김태균의 훈훈한 명퇴식

"한화가 이렇게 젊어진 건 제가 은퇴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대전에서 한화 경기를 중계하던 김태균(39) KBS 해설위원(한화 스페셜 어드바이저)이 했던 말이다. 한화의 새 4번 타자 노시환(21)을 비롯해 라인업 대부분이 20대 선수들로 채워진 걸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농담처럼 흘렸지만, 그의 말은 진담에 가까웠다. 지난해 10월, 김태균은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결심했다. 나이와 기량을 보면 1년쯤 더 도전해볼 수도 있었지만, 미련을 버렸다. 2021년 한화 라인업을 보면 알 수 있듯, 그의 자리를 빼앗을 만한 후배들은 충분히 성장하지 않은 터였다. 김태균이 은퇴를 선언한 후 한화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20 정규시즌이 끝난 직후 프랜차이즈 코치들이 대거 한화를 떠났다. 김태균과 송창식은 스스로 은퇴를 결정했지만, 베테랑 1군 선수 상당수가 방출, '자동 은퇴'를 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껏 은퇴 선수들을 잘 예우했던 한화 구단에 낯설고 냉엄한 칼바람이 불었다. 만년 하위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한화의 몸부림은 처절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해 핵심 코치진을 모두 외국인으로 구성했다. 선수단도, 구단도 큰 폭으로 바뀌었다. 그로부터 반년이 지났다. 작별인사도 할 겨를도 없이 유니폼을 벗었던 윤규진(37), 최진행(36), 송창식(36), 김회성(35), 양성우(32) 등 5명의 스타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았다. 김태균의 은퇴식에 특별 손님으로 초대된 것이다. 이들은 김태균의 은퇴식을 끝까지 함께하며 옛 동료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마침 방역지침이 허락한 최다 관중(3900명 만원)이 구장에 입장해 이들은 향해 뜨거운 함성과 박수를 받았다. 경기 전에는 김태균이 이날 행사의 주인공이었으나, 마지막에는 6명이 공동 주연 같았다. 이 깜짝 이벤트는 김태균이 한화 구단에 건의해 이뤄졌다. 한화 구단은 코로나19 탓에 이날 많은 내·외빈을 초청하지 못했다. 김태균은 "동료들만큼은 팬들에게 인사할 기회를 꼭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새 팀을 찾은 이용규(키움)와 개인일정이 있었던 송광민이 불참했지만, 나머지 5명은 웃으며 동료와 팬들 앞에 설 수 있었다. 이날 김태균은 장종훈(35번), 정민철(23번), 송진우(21번)에 이어 한화 구단 사상 네 번째로 등번호(52번)가 영구결번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의 부모님과 아내 김석류 씨가 모처럼 야구장을 찾았고, 두 딸은 멋진 시구와 시타를 했다. 김태균은 "(내가 선수 때는) 가족들이 나보다 더 애타게 경기를 보며 마음 졸였다. 예민한 내 성격에 맞춰주느라 다들 고생 많았다.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한화 선수들은 김태균이 2001년 입단 때 입었던 빨간 올드 유니폼을 착용했다. 모든 선수가 그의 등번호 52번을 달고 뛰었다. 상대 팀이었던 SSG의 모든 선수가 52번 패치를 달았다. 김태균의 친구 추신수(SSG)도 뜨거운 포옹으로 인사했다. 이 행사는 흔한 은퇴식으로 끝나지 않았다. 김태균은 특별 엔트리에 올라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1회 초 시작 직후 대수비로 교체됐다. 오후 5시 경기 시작 후 매시 52분이 되면 관중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장관이 펼쳐졌다. 경기 후 화려한 불꽃놀이, 정민철 한화 단장의 묵직한 헌정사까지 이날 행사는 꽉 차 있었다. "울지 않을 것"이라던 김태균이 끝내 눈물을 흘리며 "이제는 내가 함께하지 못하지만, 후배들이 내 아쉬운 한 부분을 꼭 채워줄 것(우승)이라고 믿는다"고 말한 장면은 특히 감동적이었다. 그래도 은퇴식의 하이라이트는 김태균이 옛 동료들과 함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하고 퇴장하는 모습이었다. 한화의 냉혹한 구조조정의 성패를 아직은 평가할 수 없다. 한화는 올해도 9위에 머물러 있다. 팀 타율은 최하위이고, 팀 홈런은 9위다. 베테랑과 신예들이 건강하게 경쟁했다면, 어쩌면 지금보다 나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통해서라도 한화에 변화가 필요했던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어쨌든 다 지난 일이다. 한화를 떠난 이들은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러나 팬들이 그들을 기억하는 것, 그들이 팬들에게 못다 한 인사를 전하는 건 지나칠 수 없는 일이었다. 한화 구단과 김태균, 그리고 5명의 선수는 그렇게 훈훈한 명예퇴직 행사를 합작했다. 김식 스포츠팀장 2021.05.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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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연승 연대기] ② 박종훈은 한화만 만나면 ‘핵잠수함’이 된다

보통 언더핸드 유형의 투수를 ‘잠수함’이라고 부른다. 어깨 위에서 공을 놓는 다른 투수들과 다르게 허리 아래에서 공을 놓아 공이 아래에서 위로 솟구쳐 오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박종훈은 투구할 때 손가락이 땅에 닿을 만큼의 낮은 릴리스 포인트를 자랑한다. 이러한 박종훈은 한화 이글스만 만나기만 하면 보통의 잠수함이 아니라 ‘핵잠수함’으로 변신한다. 박종훈은 한화 상대로 16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 4월 16일 대전 원정 때부터 이어지고 있다. 당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이래 20경기(19경기 선발)에 출전해 116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에 무려 16승 1홀드를 거뒀다. 승패 기록이 없는 ‘노디시전’은 3차례에 불과하다. 박종훈이 한화 상대로 원래부터 강했던 건 아니었다. 2010년 프로에 데뷔한 박종훈은 2015년 한 차례, 2016년 세 차례 한화와 맞붙었다. 네 차례 대결에서 13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2.27을 기록하며 3패만을 떠안았다. 2016년 7월 28일 대전 원정에서는 2이닝 동안 3개의 홈런을 맞아 10실점을 하기도 했다. 이랬던 그가 다음 맞대결부터 4년 가까이 패배를 당하지 않는 ‘난공불락’의 투구를 하는 것이다. 박종훈의 한화 상대 16연승은 단일 구단 상대 최다 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록이다. 현재 단일 구단 상대 최다 연승 기록은 선동열(해태 타이거즈)이 갖고 있다. 선동열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해 1988년 8월 11일 사직 원정 경기부터 1995년 9월 26일 무등 홈 경기까지 20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선발로 9승, 구원으로 11승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반해 박종훈의 16연승은 모두 선발 투수로 등판해 세운 기록이다. 연승 기간 박종훈의 평균자책점(2.01)이 보여주듯, 한화 타자들은 박종훈을 상대로 맥을 못 추고 있다. 피안타율은 0.219(421타수 92안타)에 불과하다. 장타는 홈런 5개를 허용했고 2루타 7개를 맞았다. 이는 박종훈의 시즌 성적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차이가 드러나는 수치다. 2017시즌부터 현재까지 박종훈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15이다. 피안타율도 0.259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를 만났을 때 박종훈의 평균자책점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좌타자들의 부진이 눈에 띈다. 2017시즌 이후 박종훈을 상대한 한화 이글스 좌타자들의 타율은 0.216(254타수 55안타)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2개, 타점은 15개인 것에 비해 삼진은 50개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언더핸드 투수는 반대편 타석에 선 타자에게 약하다는 평가가 있다. 지난 시즌 한화는 박종훈을 공략하기 위한 타순으로 8명의 좌타자를 기용한 바 있다. 포수로 출전한 우타자 최재훈만 빼고 전부 좌타자였다. 하지만, 이러한 선수 기용에도 불구하고 박종훈은 한화 좌타자에게 약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중심 타자들도 박종훈을 공략하지 못했다. 특히 많은 투수를 상대해본 노련한 타자들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해주지 못했다. 팀 타선을 이끄는 타자 중 박종훈과의 상대 전적을 살펴보면, 정근우 0.105(19타수 2안타) 3삼진, 최진행 0.214(14타수 3안타) 3삼진 1타점, 이성열 0.135(37타수 5안타) 8삼진, 하주석 0.200(30타수 6안타) 7삼진 4타점,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 0.259(27타수 7안타 1홈런) 5삼진 6타점을 기록했다. 그나마 송광민(37타수 11안타)과 김태균(20타수 8안타)만이 박종훈의 공을 공략했다. 득점권 타율도 낮다. 한화는 16연패 기간 동안 박종훈을 상대로 득점권 타율 0.202(89타수 18안타)에 그쳤다. 21타점에 불과했으며, 삼진은 26개나 당했다. 하주석 0.214(14타수 3안타) 4타점, 양성우가 0.142(7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쳤으며, 이성열(5타수 무안타)과 정근우(5타수 무안타)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2017시즌부터 박종훈이 기록한 피안타율(0.259)이 한화전 피안타율(0.219)에 비해 크게 높지 않다. 하지만 한화전 평균자책점(2.01)이 시즌 평균자책점(4.15)보다 현저히 낮아지는 이유가 한화 타자들의 득점권 타율에 있었다. 이 같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박종훈이 한화에 약점이 잡힌 게 한 가지 있다. 바로 도루다. 한화는 최근 몇 년간 대표적인 ‘느림보 군단’이었다. 2015년부터 한화의 팀 도루 기록을 살펴보면, 2018~19시즌을 제외하고는 10위와 9위를 기록했다. 2018~19시즌도 각각 1위와 5위를 기록했으나, 도루 실패에서는 최하위였다. 그런데도 한화 주자들은 박종훈이 마운드에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했다. 성과도 있었다. 박종훈의 16연승 기간 한화 주자들은 32번 도루를 시도해 23번을 성공(성공률 71.9%)했다. 주자가 나가 있을 때의 ‘슬라이드 스텝’이 느린 박종훈의 약점을 노린 것이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5.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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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양성우·김문호 방출...선수단 정리

한화가 선수단 정리를 시작했다. 김문호, 양성우 등 1군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던 선수들이 대상자로 포함됐다. 한화 구단은 23일 "KBO에 투수 송창현, 외야수 양성우와 김문호를 웨이버 공시 말소했다. 투수 조지훈과 김헌제, 외야수 김광명은 육성 말소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화는 시즌 내내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며 차기 시즌 준비를 일찌감치 시작했다. 시즌 종료 전부터 움직임이 시작됐다. 양성우는 2016~2017시즌 모두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그러나 2018시즌부터 출전 수가 줄었다. 올 시즌은 5경기에 그쳤다. 김문호는 롯데 소속이던 2016시즌 규정 타석을 채웠고, 3할 타율도 넘겼다. 그러나 2019시즌 종료 뒤 방출됐고, 한화에서 새 출발을 했지만 동행을 이어가지 못했다. 투수 송창현은 1군에서 통산 64경기에 나섰다. 3승 18패 평균자책점 5.24를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0.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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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한화, 김문호·양성우·송창현 등 6명 방출

올 시즌 최하위를 확정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선수 6명을 방출했다. 한화는 23일 "KBO에 투수 송창현(31), 외야수 김문호(33), 외야수 양성우(31)의 웨이버 공시 말소와 투수 조지훈(26), 투수 김현제(23), 외야수 김광명(23)의 육성 말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송창현은 2013시즌을 앞두고 장성호와 트레이드돼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화로 이적했다. 그해 꾸준히 1군 경기에 출전하면서 2승 8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후 잦은 부상에 시달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올해는 1군 경기 기록이 없다. 김문호는 지난해 11월 롯데에서 방출된 뒤 한화에 입단해 재기를 노렸지만, 올 시즌 18경기에서 타율 0.217, 홈런 2개, 5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한때 한화 외야의 한 축을 담당했던 양성우도 올 시즌 5경기에서 타율 0.222를 기록한 채 팀을 떠나게 됐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0.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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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외국인 3명 때문에 삼중고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채드 벨(31)은 17일 KBO리그 대전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1피안타 3볼넷 3탈삼진 7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가 무너지자 한화는 힘 한번 쓰지 못하고 1-7로 졌다. 18연패 후 2연패. 이날 채드 벨의 피칭 이닝은 올 시즌 최다였다. 이전 네 차례 등판에서는 한 번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8.44를 기록했다. 이날 최원호 감독 대행은 주전 포수 최재훈 대신 박상언에게 포수 마스크를 맡겼다. 포수가 달라졌고, 벤치가 평소보다 더 오래 기다렸다. 그러나 채드 벨의 피칭은 달라지지 않았다. 투구 이닝이 많으니 올 시즌 최다 실점 기록만 세웠다. 사실상 선발 투수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채드 벨은 지난해 한화에 입단,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에 6승1패,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1군 합류가 늦었고, 지난달 말 복귀한 이후에도 구위 저하로 고민 중이다. 더 큰 문제는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31)이다. 올 시즌 31경기에서 타율 0.207, 홈런 4개에 그치고 있다. 지난 16일 LG전에서는 중심타선에서 내려와 6번타자로 배치됐다. 그러나 이날도 3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양성우와 교체됐다. 호잉은 2018년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타율 0.306, 30홈런을 기록했다. 도루도 23개나 성공했다. 우익수 수비도 뛰어나 가장 알찬 외국인 선수로 평가됐다. 그러나 지난해 타율 0.284, 18홈런에 그쳤고, 올해는 더 부진하다. 2018년 호잉의 플레이에 열광하며 "호잉의 여권을 빼앗아야 한다"고 했던 한화 팬들도 그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원호 감독 대행은 "호잉에게 일단 하위 타순을 맡기고, 반등의 여지가 안 보이면 다른 방법을 고려할 것이다. (외국인 타자 교체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호잉이 부진한 이유는 떨어지는 변화구에 점점 약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투수들이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자 지난해부터 상대 투수와 심판에게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최하위로 떨어져 있는 한화는 가뜩이나 더그아웃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선수들이 호잉 눈치까지 보고 있다. 한화 에이스 워윅 서폴드는 올 시즌 3승4패 평균자책점 3.63으로 비교적 호투 중이다. 지난해 성적(12승11패 평균자책점 3.51)과 비슷하다. 그러나 6월 평균자책점이 5.50나 될 만큼 페이스가 떨어지는 게 걱정이다. 한화는 한용덕 감독이 사퇴하며 최원호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개혁 성향이 강한 최원호 감독 대행은 지난 8일 엔트리 10명을 대거 교체했다. 젊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로 경기를 치르려면 외국인 선수 3명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한화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이들의 부진과 부상 탓에 더그아웃 분위기까지 나빠지는 것은 두 번째 부작용이다. 설상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선수 교체가 쉽지 않다는 점도 한화의 고민이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2020.06.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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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연패 위기' 한화, 이용규 1번-김태균 4번 라인업…양성우·김민하 콜업

KBO 리그 역대 최다 연패 위기에 몰린 한화가 1군 엔트리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최원회 한화 감독대행은 12일 대전 두산전에 앞서 "2군에 있던 외야수 양성우와 김민하를 1군으로 부르고 장운호와 최인호의 등록을 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상렬 2군 감독이 양성우와 김민하를 추천했다"며 "젊은 선수들을 대거 1군으로 불러 단기적인 효과를 유도하려 했지만 다시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지난달 23일 창원 NC전부터 지난 11일 부산 롯데전까지 17경기를 내리 졌다. 14연패 끝에 한용덕 전 감독이 중도 퇴진했고, 지휘봉을 넘겨 받아 분위기 전환을 꾀한 최 감독대행도 이어진 3연패를 막지 못했다. 한화가 12일 두산전에서도 패하면, 1985년 삼미가 남긴 역대 최다 18연패 기록과 35년 만에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최 감독대행은 연패 탈출을 위해 1번 중견수 이용규-2번 2루수 정은원-3번 우익수 제라드 호잉-4번 지명타자 김태균-5번 양성우-6번 1루수 노태형-7번 3루수 노시환-8번 포수 최재훈-9번 유격수 박한결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이어 "선발로 채드 벨이 나서기 때문에 수비 위주 라인업을 구성했다. 마운드에선 전날 많이 던진 김범수를 제외하고 모든 불펜 투수들이 대기할 것"이라며 "(연패가 더 길어지면) 선수들이 압박감을 느낄 것이다. 꼭 이번에 끊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배영은 기자 2020.06.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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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 엔트리 시행, 새 얼굴 발굴+뎁스 강화 효과

하위권 팀은 미래를 준비한다. 가을 야구를 준비하는 팀은 전력 안배를 노린다. 확대 엔트리가 시행된 KBO 리그의 풍경이다. 9월 1일부터 종전까지 27명이던 1군 엔트리 등록 인원 제한이 32명으로 늘어난다. 각 구단은 최대 5명을 1군으로 콜업 시킬 수 있다. 팀 상황, 방침에 맞춰 지원군을 선별한다. 1.5군 수준에 불과한 선수들로 폄하될 수도 있지만 팀 입장에서는 이들을 1군에서 기용할 수 있는 기회가 소중하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하는 팀들은 대체로 기존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메울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 동시에 젊은 선수의 가능성을 확인한다. 두산은 2년 차 우완투수 박신지(20)와 김민규(20)를 불러올렸다. 패전조로 활용하면서 퓨처스팀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점검한다. 기대를 모은 신인 야수 김대한(19)도 다시 1군 무대를 밟았다. 1위 SK도 2017 1차 지명 우완투수 이원준(21)을 다시 확인한다. 지난 7월 18일 문학 LG전에서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2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5점을 내준 뒤 강판됐다. 잠재력이 있는 투수를 1군에서 다시 확인한다. 1군 경험이 많은 정현(24)과 정진기(27)도 합류했다. 가을에 유독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베테랑 박정권(38)을 콜업해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해 좋은 기운을 불어 넣으려는 의도도 눈길을 끈다. 3위 키움도 투수만 3명을 합류시켰다. 2019 1차 지명 우완투수 박주성(19)이 주목된다. 4위 LG는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던 좌완 이우찬(27)을 포함시켰다. 즉시 전력감이고 이닝 소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선발과 불펜 모두에 도움을 줄 수 있다.5위 NC는 올 시즌 1군에서 꾸준히 출전하다가 잠시 2군에 있던 선수만 3명이 올라왔다. 미래의 안방 주인 김형준(20)을 불러 들여 양의지, 김태군과 함께 3인 포수 체제를 갖췄다. 내야수 노진혁(30)과 외야수 강진성(26)도 전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다. KT는 신인 투수 이선우(19), 내야수 박민석(19) 콜업했다. 시즌 내내 꾸준히 새 얼굴 발굴을 시도한 이강철 감독은 퓨처스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두 선수를 직접 확인할 계획이다. 외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하준호(30·KT)도 확대 엔트리를 통해 1군 마운드에 설 기회를 얻었다. 한 때 주전급으로 인정받던 외야수였다. 그러나 출전 기회가 줄었고 투수 전향을 결심했다. 원래 프로 무대 입단도 투수로 했다. 올 시즌 내내 퓨처스팀에서 적응기를 거쳤고 1일 한화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모든 팀이 원하는 좌완 강속구 투수다. 최고 구속이 148km까지 찍혔다. 차기 시즌에 좌완 불펜진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위권 팀도 남은 시즌 승수 추가를 위해 컨디션 난조를 겪던 기존 1군 선수를 콜업해 공·수 전력 강화를 노리고, 새 얼굴을 시험한다.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거포 유망주' 이성규(26·삼성)다. 2018시즌 퓨처스리그에서 31홈런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운 선수다. 김한수 감독은 등록 첫 날부터 그를 선발로 내세웠다. 안타를 없었지만 호쾌한 스윙을 보여줬다. 리빌딩 기조를 드러낸 최하위 롯데는 큰 변화가 없었다. 패전조로 나서던 투수 박근홍(34)과 정성종(24)이 합류했다. 젊은 선수는 포수 정보근(20), 외야수 이찬건(23)을 콜업했다. 9위 한화는 반대로 투수진에 경험이 많지 않은 새 얼굴을 콜업했다. 야수진은 양성우(30), 김회성(34), 강경학(27) 등 기존 1군 멤버가 합류했다. 1일 KT전에서는 김회성이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활약하며 승리를 거뒀다. 안희수 기자 2019.09.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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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승' 켈리 "호수비로 도움 받아, 많은 이닝 던지고 싶다"

LG 케이시 켈리가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며 시즌 8승째를 거뒀다. 켈리는 3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6-1 승리를 견인했다. 그는 시즌 8승(8패)째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3.10에서 2.93으로 낮췄다. 켈리는 최근 부진했다. 지난달 14일 두산전과 26일 SK전에서 나란히 6자책점씩 기록하는 등 6월 평균자책점이 5.83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5월 16일 이후 처음으로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마운드에서 안정감을 선보였다. 켈리는 1회 2사 후 제러드 호잉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 이성열을 삼진 처리했다. 2회가 가장 큰 위기였다. 선두타자 김태균에게 안타를 맞았고, 1사 1루에서 양성우에게 안타를 내줘 1·2루에 몰렸다. 켈리는 최재훈을 우익수 뜬공, 박한결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넘겼다. 3회와 5회 삼자범퇴로 막은 켈리는 2-0으로 앞선 6회 1사 후 호잉에게 이날 첫 볼넷을 내줬으나 이성열을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고 투구를 마감했다.켈리는 이날 총 81개(스트라이크 51개)의 공을 던졌고, 7회부터 정우영에게 공을 넘긴 가운데 불펜진이 남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추가했다.켈리는 경기 뒤 "오늘 정말 좋은 경기였다"며 "우리 수비수들이 멋진 수비로 도와줬고 타자들도 많은 점수를 뽑아줬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전에 포수 (유)강남이와 볼 배합에 대해 같이 많이 준비했고 강남이의 리드대로 던졌는데 리드가 정말 좋았다"며 "나만의 루틴을 지키고 준비를 잘해서 앞으로도 많은 이닝을 던져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잠실=이형석 기자 2019.07.03 21:45
야구

'1군 복귀전에서 세이브' 함덕주, "야수형들이 많이 도와줬다"

두산 마무리 투수 함덕주가 1군 복귀전에서 세이브를 올렸다.함덕주는 26일 잠실 한화전에서 등판해 1⅓이닝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4세이브째를 챙겼다. 구위 저하로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재등록된 상황.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상황에 따라 기용하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지만 복귀 첫 경기부터 세이브 상황에 올렸다. 그리고 자기 역할을 해주면서 모처럼 세이브를 추가했다.쉽지 않은 순간에 마운드를 밟았다.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등판했다. 첫 타자 양성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줄 때만 해도 불안했다. 그러나 후속 최재훈을 평범한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9회는 공 11개로 깔끔한 삼자범퇴. 외야수들의 호수비 도움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주자를 내보내지 않으며 위기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함덕주가 복귀전에서 경기를 잘 마무리해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함덕주는 "8회 위기 상황에 올라갔는데 야수형들이 많이 도와줘 자신감이 생겨 9회 운 좋게 세이브를 할 수 있었다"며 "스스로 만족을 못해 욕심을 부렸던 게 더 안 좋았던 거 같다. 2군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늘 경기를 통해 계속 좋은 모습 보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9.05.26 17:27
야구

두산 이영하, 한화전 6⅓이닝 1실점 쾌투…시즌 6승 요건

두산 이영하(21)가 시즌 일곱 번째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이영하는 26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5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2-1로 앞선 7회초 1사부터 배턴을 불펜에 넘겨 점수 차가 유지된 채 끝난다면 시즌 6승(무패)을 달성하게 된다. 2회와 5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시즌 일곱 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선발 투수의 역할을 다했다.1회 2사 3루 위기를 넘긴 이영하는 3회 실점했다. 0-0으로 맞선 3회초 선두타자 최재훈에게 몸에 맞는 공, 후속 장진혁을 볼넷으로 내보내 1,2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타를 불발로 막고 상대 도루 실패까지 겹쳐 2사 3루. 그러나 오선진에게 통한의 중전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두산 타선은 3회와 4회 각각 한 점씩 뽑아내 2-1로 승부를 뒤집어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고 이영하는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4회초를 피안타 한 개로 틀어막았고, 5회초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최대 위기였던 6회도 넘겼다.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6회초 연속 안타와 희생 번트로 1사 2,3루 실점 상황에 놓였다. 이어 송광민마저 볼넷으로 만루. 희생플라이 하나면 동점이 되는 위기였다. 하지만 한화 4번 타자 김태균 3구만에 루킹 삼진, 후속 대타 양성우마저 2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잡아내 순식간에 이닝을 끝냈다.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선두타자 최재훈을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시킨 뒤 권혁과 교체됐다.잠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사진=정시종 기자 2019.05.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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