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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이노베이션, SK E&S와 합병설에 "결정된 바 없어"

SK그룹이 사업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20일 SK E&S와의 합병설에 대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이날 한 매체가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해 자산 100조원이 넘는 초대형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재탄생한다고 보도한 데 따른 해명 공시다.SK이노베이션은 "향후 관련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SK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한 '리밸런싱' 작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그룹 사업의 양대 축 중 하나인 그린·바이오 사업에서는 '질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도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SK E&S 수석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최근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을 맡으며 그룹의 에너지·그린 사업 전반을 총괄하게 된 것도 양사의 합병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 에너지 분야를 대표하는 중간 지주회사다. SK그룹 지주사인 SK㈜가 3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 E&S의 경우 SK㈜가 지분 90%를 보유 중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20 17:42
연예일반

[줌인] 티빙‧웨이브 합병, 쿠팡플레이는?...토종 OTT 지형 변화 오나

우리나라 대표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가시화되고 있다. 합병이 현실화되면 넷플릭스, 디즈니 등 전체 OTT 시장 변화를 포함해 국내 OTT 지형에도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4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티빙‧웨이브가 몸집을 불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있는 킬러 콘텐츠를, 또 다른 토종 OTT 쿠팡플레이는 콘텐츠 유통 중심을 유지하되 이른바 ‘가성비’ 높은 콘텐츠로 승부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CJ ENM과 SK스퀘어는 자사 OTT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두 회사는 조만간 합병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전망이다. CJ ENM이 합병 법인의 최대 주주에 오르고 SK스퀘어가 2대 주주에 오른다. 앞서 이들의 합병설은 여러 차례 불거졌으나 최종 합의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그러다가 최근 웨이브의 투자금 상환 기간 임박, 티빙 및 웨이브의 고질적인 적자, OTT시장의 둔화가 합병 논의에 급물살을 타게 한 요인으로 알려졌다. 벼랑 끝에 몰린 토종 OTT들이 새로운 생존전략을 꾀하는 것이다. 이들의 합병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국내 최대 OTT가 탄생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넷플릭스가 약 1370만 명으로 1위를 지키고 있다.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약 510만 명, 약 423만 명으로 이들이 통합된다면 MAU는 930만 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넷플릭스와 격차가 확 좁혀지는 것이다. 물론 중복 가입자가 존재해 실제 구독자 수가 어느 정도 이를지는 미지수다. 다만 티빙‧웨이브가 약 527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쿠팡플레이를 뛰어넘어 토종 OTT들 중 가장 우위를 차지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으로 국내 OTT 시장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토종 OTT들의 지형 변화 및 전략도 주목된다. OTT 시장 구도가 양사 합병으로, 이용자 수 기준 넷플리스 대 티빙‧웨이브 간 2강으로 흘러갈지 아니면 기존처럼 넷플릭스 1강 체제 하에 티빙‧웨이브, 쿠팡플레이들 중 선택적 이용으로 이어질지 등 여러 관측이 나온다. 콘텐츠 전문가들은 티빙‧웨이브와 쿠팡플레이가 다른 시작점에서 현재 생존 전략을 꾀하고 있는 터라, 이용자층이 크게 중복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현재 티빙과 웨이브는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킬러 콘텐츠를 제작해 규모의 경제를 더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합병도 가입자수를 늘려 투자 등의 규모를 확대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더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쿠팡플레이는 이미 모회사인 쿠팡을 통해 가입자수를 일정 부분 확보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쿠팡 유통망을 통해 시청자 유입과 시청 시간 증대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할 경우 오리지널 드라마를 중심으로 화제성과 인기를 한번에 끌어올려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 이번 합병을 통해 가입자수를 확보한 후 오리지널 킬러 콘텐츠를 통해 더 많은 가입자수를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며 “쿠팡플레이는 일단 현재 가입자 수를 유지하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쿠팡플레이는 성장 동력으로 해외 스포츠 중계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두 축으로 두고 있는데 드라마 및 영화 제작보다 풍자코미디 예능 ‘SNL 코리아’를 앞세워 유튜브 쇼츠 등을 통한 시청자 유입을 꾀하고 있다. 최근 쿠팡이 자회사인 제작사 및 매니지먼트사 씨피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방송인 신동엽과 ‘SNL코리아’의 수장 안상휘 에이스토리 본부장을 영입한 것은 이러한 전략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이들의 전략이 향후 OTT 시장에 어떤 영향을 불러올지는 지켜봐야 한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하고 쿠팡이 제작 콘텐츠 수를 늘리는 것은 전체 OTT 시장에서 다양성을 높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결국 토종 OTT도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을 겨냥해야 하는데 이들 중 누가 성공 모델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2.05 06:00
연예

CJ ENM·SM엔터 합병설, SM "사실 무근…다각도로 논의중"

CJ ENM(이하 CJ)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양 측 모두 기업간 인수합병설을 부인했다. 21일 매일경제는 CJ와 SM이 오는 22일 인수 계약을 맺고 해당 내용을 공표한다고 보도했지만, 이에 대해 CJ 측은 "음악 사업 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고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SM 역시 "여러 기업들과 다각도로 논의 중이다. 그러나 22일 인수 계약을 체결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최근 투자 업계에 따르면 SM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창사 32년 만에 인수를 결심한 후 보유 중인 자신의 지분 18.7% 전량을 내놓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만 총괄의 소유 지분 가치는 3000억 대로 알려졌으며, SM 시가총액은 21일 기준 약 1조 7925억 원이다. SM을 인수하는 유력 후보 기업으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CJ ENM 등이 있다. SM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자신의 이름 이니셜을 따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공식적인 창립 시기는 1995년으로, 이후 H.O.T.,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 수많은 스타 가수를 탄생시켰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0.21 15:23
연예

[이슈IS] 임영웅·방탄소년단 한솥밥 루머, 하이브·물고기 "사실무근"

임영웅과 방탄소년단이 같은 소속사 식구가 될 것이란 루머에 대해 양측 모두 발빠르게 부인했다. 3일 한 매체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임영웅의 소속사인 물고기뮤직이 기업간 인수합병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중에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소속사 확인 결과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두 아티스트 모두 막강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해당 소식은 삽시간에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양측 모두 인수설을 비롯해 기업간 합병에 대해서도 즉각 부인했다. 임영웅의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인수합병설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으며, 하이브 역시 "사실무근"이라며 소문을 일축했다. 임영웅은 지난해 3월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초대형 스타로 떠올랐다. 임영울을 비롯한 '미스터트롯' 톱 6는 매니지먼트를 대행하고 있는 뉴에라프로젝트와의 계약이 오는 12일 만료된다. 이후 톱 6는 기존 소속사로 돌아가 활동 스펙트럼을 넓힌다. 이에 임영웅과 소속사 물고기뮤직의 향후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09.03 20:23
생활/문화

SKT, 37년만에 기업분할 추진…연내 통신·신사업 분리

SK텔레콤이 통신 사업을 벗어나 종합 ICT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설립 37년 만에 기업분할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존속회사인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와 신설회사인 'ICT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통해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을 분리, 각 영역에 적합한 경영 구조와 투자 기반을 갖춰 반도체와 뉴 ICT 사업을 확장한다. 회사명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이 100조원에 이르며 코스피 상장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2위에 올라있다. SK텔레콤 5G 가입자는 올해 2월 기준 약 635만명(점유율 약 46.5%)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뉴 ICT 사업은 지난해 SK텔레콤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24%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원스토어, ADT캡스 등 자회사들의 IPO(기업공개)도 추진하고 있다.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는 SK브로드밴드 등을 자회사로 두고 5G 리더십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신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신사업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IDC), 구독형 서비스 등이다. 존속회사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5G 유망 산업에서 미래 수익을 창출하고, AI와 디지털 인프라 등 혁신 기술 개발을 지속한다. ICT 투자전문회사는 국내외 반도체 관련 회사에 투자한다. 과거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 투자,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진행했을 때보다 더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신설회사와 SK㈜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합병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SK텔레콤은 증권사의 분석을 인용해 자사의 목표 주가가 상향하고 있으며, 분할 이후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합산 가치가 약 3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은 추후 이사회 의결,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연내 분할을 완료할 방침이다. 미래 지향적인 기업가치를 반영한 새로운 회사명도 준비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CEO는 이날 임직원 대상 온라인 타운홀 행사에서 "지금까지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잘 키워온 SK텔레콤의 자산을 온전히 평가받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시점"이라며 "분할 후에도 각 회사의 지향점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자"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4.14 16:33
축구

[IS 기획]전남의 변신…촌티 벗고, 뷰티 입다

전남 드래곤즈. 어떤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가. 촌스럽다? 전남 광양시라는 연고지. K리그 구단 중 비행기를 타야 하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외하고 가장 멀고 교통편이 불편한 지역. 구단의 상징색은 잘못 사용하면 정말 촌스러운 노란색. 팬들과의 시대에 뒤떨어진 소통 방식. 그리고 경기력적으로도 화끈한 공격축구가 아닌 수비축구라는 색안경. 이런 여러 가지가 합쳐 전남은 '촌티'를 대표하는 구단이 됐다. 이런 이미지로 오랫동안 살아왔다. 전부 '과거'의 일이다. '지금' 전남은 그렇지 않다. 경기장부터 팀의 철학과 방향성 그리고 세련된 경기력을 위한 준비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바꿨다. 촌티를 벗고 '뷰티'를 입었다. 이런 전남의 획기적인 변화 노력을 소개한다. ◈광양축구전용구장 전남의 홈 구장인 광양축구전용구장은 1993년 한국에서 두 번째 축구전용구장으로 개장한 역사적 운동장이다. 하지만 오래된 전용구장이라는 걸 제외하고 특별한 멋을 찾지 못했다. 이번에 전남은 구단의 상징인 홈구장을 대대적으로 변화시켰다. 경기장 외부부터 내부까지 전부 바꿨다. 경기장 외관 상단부에는 이종호, 이유현 등 전남 간판 선수들의 모습이 담긴 대형 사진을 시원하게 걸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내부로 들어오면 더욱 파격적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내부 벽면에는 촌스러울 수 있는 노란색이라는 편견을 과감히 깼다. 노란색과 검정색을 적절하게 조화시켜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그라운드로 나가는 길목에는 전남 선수들의 사진을 열정적으로 배치했다. 유니폼과 시즌권 모두 세련미가 철철 넘쳐 전남 팬들의 극찬을 받았다. 관중석도 새단장을 했다. 본부석 주변에 프리미엄 좌석이 위치했다. 관중석 변화의 핵심 작품이다. 이 역시 노란색과 검정색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또 다른 구장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냉각시스템도 갖췄다. 관중석 벽쪽에서 잔 물줄기가 나오는 시스템인데 무더위에서 약 2도~3도 정도 온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공사비 약 2억5000만원을 들였다. 화룡점정은 라커룸이다. 검정색과 노란색의 세련된 조화는 기본. 핵심은 경기장의 라커룸과 전남 클럽하우스의 라커룸이 같은 공간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비슷하다는 점이다. 사실상 똑같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선수들이 훈련과 실전을 똑같이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 훈련이나 실전이나 라커룸에서 느끼는 감정이 비슷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훈련이 곧 실전인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중이 없었던 지난 날. 전남은 새로운 변화를 준비했다. 오는 9일 전남은 광양전용구장에서 서울 이랜드 FC와 K리그2(2부리그) 14라운드를 치른다. 올 시즌 첫 관중을 초대하는 경기다. 이에 맞춰 모든 준비를 끝냈다. 전남 팬들에게 처음으로 세련된 경기장을 공개한다. 뷰티를 입은 경기장에 탄성을 지를 전남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철학과 방향성 경기장만 바뀐 게 아니다. 구단의 철학과 방향성도 획기적으로 바꿨다. 이를 주도한 건 지난해 취임한 조청명 전남 대표이사다. 그는 1986년 포스코에 입사해 혁신기획실장, 경영전략실장 등 포스코 및 계열사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정통 '기획맨'이다. 특히 적자로 허덕이던 포스코플랜텍을 흑자로 탈바꿈시켜 '회생전문가'라는 타이틀도 품었다. 그는 먼저 전남의 촌스러움에 대한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조 대표이사는 "직접 전남에 와보니 그런 느낌이 살짝 들었던 건 사실"이라고 웃으며 "젊은 세대들의 분위기에 맞춰서 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젊은 층에 맞춘 변화는 거부했다. 전남 특유의 정서에 세련미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새로운 이미지를 그렸다. 그는 "전남은 지방의 도시다. 국민들과 팬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품은 팀이고 고향의 정취가 있는 클럽이다. 이런 걸 무조건 촌스럽다고 받아들일 수 없다. 레트로가 유행하는 것 처럼 복고에 대한 향수도 있다. 전남 특유의 정취를 유지하면서도 젊은 층들에게 세련된 이미지를 전해야 한다. 대도시를 따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전남만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애매했던 전남의 방향성도 확실히 정했다. 조 대표이사는 "전남에 오자마자 구단의 핵심 가치를 재정립했다. 자립, 열정, 신뢰 3가지다. 모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벗어나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다. 또 프로축구단의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을 기쁘게 해주는 것이다. 즐거움을 주지 못하면 떠나야 한다. 이를 위해 구단 직원들은 열정적으로 임해야 한다. 그러면 구단과 팬 사이에 신뢰가 쌓일 것이고, 원팀이 되는 것이다. 팬들의 사랑이 커져야 구단의 힘도 커진다. 명문구단으로 갈 수 있는 과정이다. 그래서 우리의 슬로건은 '팬과 함께 행복한 명문구단'이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포스코의 두 개 클럽 합병설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모기업 포스코가 운영하는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을 합쳐 하나의 강팀을 만들자는 논리다. 이에 조 대표이사는 "일부에서 한 팀으로 합쳐서 예산을 집중시키자는 말도 한다. 이건 현장을 모르고 피상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축구단은 연고지가 생명이다. 포스코는 포항 제철소와 광양 제철소가 있다. 합치면 연고지는 어떻게 할 것인가. 포항과 광양에 두 개의 구단이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축구단은 지역사회와 제철소에 일하는 가족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포스코가 두 구단을 내실있게 운영하는 것이 축구단을 운영하는 근본 목적에 부합할 것이다. 두 구단이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해온 역사도 이어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경기력 경기력적인 세련됨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았다. 전남은 타 구단과 달리 1억1000만원을 들여 직접 카타펄트를 구입해 사용 중이다. 대부분의 구단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제공하는 장비를 쓴다. 카타펄트는 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도구다. 부상을 예방할 수 있고, 훈련강도와 양을 조절할 수 있다. 훈련 중 라이브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시간으로 개인 선수의 퍼포먼스를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몸상태와 컨디션 체크가 가능하다. 또 전남은 전경준 감독의 요청으로 전력분석관 2명을 두고 있다. 이 역시 경기력 향상을 위한 전남의 노력 중 하나다. 전 감독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전남 선수들에게 이겨내는 힘이 약했다. 어려울 때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러니 이겨야할 경기에서 지는 경우가 있었다. 이것이 습관이 되면 절대 올라갈 수 없다. 이런게 촌스러운 모습"이라고 말한 뒤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졌다. 버티면서 상대를 밀어낼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전남이 전통적으로 수비축구를 한다는 이미지가 강하다는 평가. 전 감독은 쿨하게 인정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결과를 내려면 전남에서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 지금 스쿼드로 무리하게 공격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촌스러운 수비축구와는 다르다. 전 감독은 "더 효율적인 수비, 더 효율적인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세련된 축구는 효율적으로 많이 뛰는 축구다. 작년 선수들은 8km 정도를 간신히 뛰었다. 올해는 10km도 거뜬히 뛴다. 축구가 마라톤은 아니지만 효율적으로 많이 뛰면서 포지션마다 역할에 충실하며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걸 한다면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분석관을 두 명 둔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혼자 영상을 분석하기에는 양이 많다. 리그를 퐁당퐁당 해야 한다. 3일 뒤 경기가 있고, 1주일 뒤 경기가 있는 날도 있다. 한 경기 끝나고 리뷰를 하고 있으면 다음 경기를 건드릴 시간이 없다. 그래서 오늘 경기는 분석관 한 명이 맡고, 다음 경기는 다른 한 명이 전담한다. 이들이 영상을 보고 나에게 피드백을 준다. 영상에 너무 매달리지 않아도 된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시스템"이라고 답했다. 전남의 상징적 선수 이종호도 아름다운 축구를 그리고 있다. 공부하는 전술가 전 감독의 도움이 컸다. 그는 "선수 구성원도 바뀌었고, 축구가 더 스피디해졌다. 팀이 경기력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느낀다. 전경준 감독님에게는 새로운 축구를 배우고 있다. 정말 축구 천재인 것 같다. 디테일하게 전술을 짜준다. 우리가 잘 하는 부분, 상대가 잘 하는 것을 막는 부분 등 정보를 주는데 깜짝 놀랄 정도다"고 미소를 드러냈다. 이어 이종호는 "올해 전남에서 이렇게도 축구를 할 수 있구나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렇게 찬스를 만들고, 이렇게 막아낼 수도 있구나 놀랄 때가 있다. 전남에서 새로운 축구를 하고 있다. 나 역시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그래서 요즘 축구가 더 재미있다. 파면 팔 수록 더 즐겁다"고 덧붙였다. ◈1부리그 승격 가장 확실한 변화는 2부리그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전남의 모든 구성원들은 한 마음으로 1부리그 승격을 자신하고 있다. 조 대표이사는 "명문구단으로 가기 위해서는 성적이 필요하다. 전남이 2부리그로 떨어졌다. 이런 과정이 명문구단이 되기 위한 보배같은 쓴 약이라고 생각한다. 떨어져봤기에 구단의 모든 구성원들이 마음을 다시 무장할 수 있었다. 새로운 미션과 핵심 가치를 앞세워 성실하게 과제들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빨리 1부리그로 올라가겠다. 프런트와 선수단의 협력이 잘 이뤄져 성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분위기가 매우 좋다. 당연히 목표는 1부리그 승격이다. 큰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했다. 전 감독은 "1부리그 승격을 하지 않을 거면 내가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 스쿼드가 얇다는 건 변명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마지막까지 다할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한 단계 씩 올라가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기특하다. 잘 하고 있다. 대화도 많이 한다. 한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1부리그를 바라봤다. 이종호는 "전남은 2부리그에 있을 구단이 아니다. 전남이 강팀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2부리그에 있지만 전통이 있는 팀이다. 1부리그로 올라가야 한다. 전남 선수들의 목표는 뚜렷하다. 2부에서 누가 우승할지 아직 모른다. 끝나고 결과를 받아볼 것이다. 매 경기 결승처럼 임하고 있다. 선수들이 승격을 위해서 자기의 역량을 끌어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과가 잘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광양=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8.03 06:00
경제

셀트리온 합병설, 서정진 회장의 2세 승계 준비?

제약·바이오 업계의 거인인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가 합병한다면 최대 수혜자는 누가 될까.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이 서 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 강화를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로 지분율이 35.49%나 된다. 또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의 95.51% 지분을 갖고 있다. 합병 과정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 가치를 높게 산정할 수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가치가 높아진다면 합병 후 서 회장은 신주를 더 받게 되는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의 2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서 회장의 셀트리온 지분율이 20% 내다. 셀트리온은 소액주주의 지분이 60% 이상이다. 그래서 소액주주의 의견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서 회장은 지난 15일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주주들이 원한다면 내년에 세 회사의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전제를 달았다. 주주들의 지분이 막대하기 때문에 서 회장 마음대로 합병을 결정할 수 없다. 소액주주들이 대규모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합병이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 서 회장은 올해 말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경영을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는 등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지만 서 회장이 물밑에서 셀트리온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주도할 계획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2세 승계 작업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은 2세 경영에 대해 “이사회 의장을 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사회 의장을 하려면 오너가의 지분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합병이 2세 승계를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서 회장의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은 1984년으로 30대 중반이다. 2014년 셀트리온 생명공학연구소에 입사했고, 2017년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로 선임되는 등 경영능력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의 핵심부서인 제품개발부문 부문장으로 합류하는 등 승계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제품개발부문에서 관여하고 있는 R&투자금은 셀트리온 매출의 30%에 육박한다. 2018년 9812억원의 셀트리온 매출 중 R&D 투자금은 2890억원에 달했다. 서 수석부사장이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경험이 부족한 면도 없지 않다. 그래서 서 회장은 경영 승계 속도를 늦추는 대신 지배력 강화를 공고히 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서 회장으로서는 그룹 장악력을 바탕으로 아들이 향후 셀트리온을 경영할 수 있도록 물밑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다. 3형제가 합병된다면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어온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회계 감사’ 등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합병으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도 우려된다. 소액주주들이 반발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합병을 통한 수급 상황 개선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소액주주들로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 2018년 셀트리온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할 때 소액주주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힘이 되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합병 이슈에 대해 다음달 17일까지 공시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1.22 07:00
연예

빅히트 측 "플레디스 인수합병설? 결정된 바 없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사업 확장에 대해 다양한 기회들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13일 빅히트 측은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와의 인수 합병설에 대해 "다양한 기회들에 대해 열려있으나 문의하신 내용은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날 한 매체는 방탄소년단을 키운 빅히트가 뉴이스트, 세븐틴의 소속사 플레디스를 레이블로 들인다고 보도했다. 지분 양수양도와 관련한 모든 절차를 마친 상태라고 했으나, 빅히트 측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빅히트는 여자친구 소속사 쏘스뮤직을 레이블로 인수했다. 빅히트의 사업 확장 가능성이 열려 있는 바, 레이블 합병 등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1.13 08:39
스포츠일반

겅호는 겅호, 그라비티는 그라비티

일본 최대의 온라인 게임 퍼블리셔 겅호온라인이 한국에 진출했다.지난 19일 한국 현지 법인인 겅호코리아 설립 발표장에서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겅호코리아가 그라비티를 인수하느냐’였다. 물론 이같은 관심은 겅호코리아가 겅호온라인이 100% 출자한 회사라는 데서 기인한다. 소프트뱅크 계열에는 2005년 계열 투자 법인인 EZER를 통해 4000억원을 주고 한국 기업을 인수한 그라비티와 소프트뱅크가 자체 설립한 겅호온라인이라는 두 개의 온라인 게임사가 있다.그렇다 보니 그라비티라는 나스닥 상장 기업이 있음에도 왜 굳이 겅호코리아를 설립하느냐가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며 이런저런 추측이 난무했다. 하지만 이날 이후 그동안 의혹을 사던 겅호 온라인과 그라비티의 합병설은 일단 물밑으로 가라앉는 분위기다.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동생인 손태장 겅호온라인 회장을 대신해 한국에 온 모리시타 가즈키 대표는 "그라비티는 그라비티고 겅호는 겅호"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라비티 초기 해외 사업을 세팅한 박수홍 겅호코리아 대표도 "겅호는 그라비티 주식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겅호코리아는 겅호온라인이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 한국의 노하우와 인재를 활용하기 위해 설립한 것일 뿐 그라비티와는 무관하다"라고 말했다.겅호코리아의 올해 전략은 한국에서 자체 발굴한 게임을 해외 퍼블리싱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것. 이에 따라 ‘진 여신전생 온라인’ ‘북두의 권 온라인’ ‘그란디아 온라인’ 등 일본에서 개발된 온라인 게임을 올해부터 차례로 한국 내에 선보인다. 또한 해외 퍼블리싱 업무의 첫 번째로 효성CTX에서 개발한 FPS 온라인 게임 ‘랜드매스’와 이미 계약을 맺었다.문제는 두 회사가 지금처럼 명확한 업무 분담을 해 나갈 수 있을지 여부다. 지금 당장은 그라비티와 겅호가 좋은 파트너사로 각자의 사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두 회사가 게임개발과 해외 사업이라는 소임 분담을 명확히 할지. 완전 합병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시간이 지나보면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 같다. 한편 이날 유일영 그라비티 대표는 해외 행사 일정이 있어 불참했다. 박명기 기자 2007.04.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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