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한국 현지 법인인 겅호코리아 설립 발표장에서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겅호코리아가 그라비티를 인수하느냐’였다. 물론 이같은 관심은 겅호코리아가 겅호온라인이 100% 출자한 회사라는 데서 기인한다. 소프트뱅크 계열에는 2005년 계열 투자 법인인 EZER를 통해 4000억원을 주고 한국 기업을 인수한 그라비티와 소프트뱅크가 자체 설립한 겅호온라인이라는 두 개의 온라인 게임사가 있다.
그렇다 보니 그라비티라는 나스닥 상장 기업이 있음에도 왜 굳이 겅호코리아를 설립하느냐가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며 이런저런 추측이 난무했다. 하지만 이날 이후 그동안 의혹을 사던 겅호 온라인과 그라비티의 합병설은 일단 물밑으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동생인 손태장 겅호온라인 회장을 대신해 한국에 온 모리시타 가즈키 대표는 "그라비티는 그라비티고 겅호는 겅호"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라비티 초기 해외 사업을 세팅한 박수홍 겅호코리아 대표도 "겅호는 그라비티 주식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겅호코리아는 겅호온라인이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 한국의 노하우와 인재를 활용하기 위해 설립한 것일 뿐 그라비티와는 무관하다"라고 말했다.
겅호코리아의 올해 전략은 한국에서 자체 발굴한 게임을 해외 퍼블리싱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것. 이에 따라 ‘진 여신전생 온라인’ ‘북두의 권 온라인’ ‘그란디아 온라인’ 등 일본에서 개발된 온라인 게임을 올해부터 차례로 한국 내에 선보인다. 또한 해외 퍼블리싱 업무의 첫 번째로 효성CTX에서 개발한 FPS 온라인 게임 ‘랜드매스’와 이미 계약을 맺었다.
문제는 두 회사가 지금처럼 명확한 업무 분담을 해 나갈 수 있을지 여부다. 지금 당장은 그라비티와 겅호가 좋은 파트너사로 각자의 사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두 회사가 게임개발과 해외 사업이라는 소임 분담을 명확히 할지. 완전 합병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시간이 지나보면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