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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선언...테슬라도 언급 "머스크는 우리 스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11·5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대선 다음날인 6일 오전 2시 30분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집결한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을 통해 "여러분의 제45대, 그리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에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우리나라가 치유되도록 도울 것"이라며 "우리는 국경을 고칠 것이며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오늘 밤 우리가 역사를 만든 이유가 있다"며 "나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는 미국 국민을 위한 장대한 승리이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그는 "난 우리 자녀와 여러분이 가질 자격이 있는 강력하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미국을 만들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진정한 황금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공화당이 다시 상원 다수당이 됐고, 하원 다수당 지위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은 우리에게 전례 없고, 강력한 권한을 줬다"며 행정부에 이어 의회 권력도 차지했다고 밝혔다.그는 "나는 간단한 좌우명으로 통치하겠다. 그건 '약속한 것은 지킨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을 다시 안전하고 강하고 번영하고 자유롭게 만들 것이며 무엇도 내가 여러분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이제는 지난 4년간의 분열을 뒤로 하고 단결할 시간"이라면서 "성공이 우리를 단결시킬 것이며 우리는 모두 미국을 우선하는 방식으로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당분간은 우리나라를 가장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튼튼하고 강력한 군대를 원하고, 이상적으로는 군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그들은 내가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지만 나는 전쟁을 시작하지 않고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특히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우리에게 새로운 스타가 있다. 일론이라는 스타가 탄생했다. 그는 대단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40분 기준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승리 요건인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에는 3명 모자라는 26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승리 선언은 경합주 가운데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외에도 최대 승부처였던 펜실베이니아를 이기면서 사실상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모든 주에서 개표가 완료됐을 때 자신이 확보할 선거인단 수를 최소 315명으로 예상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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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합주 2곳 승리…AP "트럼프 백악관 탈환 근접"

올해 미국 대선에서 승패를 좌우할 경합 주 남부의 '선벨트'(Sun Belt)로 분류되는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AP통신은 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명의 선거인단이 각각 배정된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인단 수는 지금까지 공화당 텃밭에서 확보한 219명에 32명을 더해 251명이 됐다.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50개 주에 배정된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경합 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한다면 정확히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대선의 승자로 확정된다.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전 1시13분 현재 93%의 개표가 진행된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2%의 득표율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47.8%)을 앞선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측했다. 폭스 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승리했다고 예측했다.위스콘신과 네바다, 미시간, 애리조나 등 다른 경합 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탈환이라는 목표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연합뉴스 2024.11.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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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트럼프 "필라델피아서 대규모 선거사기 얘기"…당국은 부인(종합)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당일인 5일 오후(현지시간) 이번 대선의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필라델피아에서 선거 사기가 발생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섰다.그러나 시 당국은 선거사기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부인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40분께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짧은 글에서 "필라델피아에서 대규모 선거사기(CHEATING)에 대한 많은 얘기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법 집행기관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공화당 당원인 필라델피아시(市)의 세스 블루스타인 커니셔너는 "이 주장은 절대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필라델피아에서의 투표는 안전하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필라델피아는 이번 대선의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최대 도시다.펜실베이니아는 7개 경합주 가운데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돼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어 두 사람은 사활을 걸고 선거운동을 펼쳐왔다.각종 여론조사 판세도 두 후보의 지지율이 동률이거나 어느 한 후보가 앞서더라도 오차범위 내에서 아주 근소한 수준인 초박빙 상황이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투표가 진행 중인 대선 당일 오후에 갑작스레 소셜미디어에 선거 사기를 주장하는 글을 올린 것은 막바지에 지지자들을 결집시켜 투표에 나서도록 하기 위해서이거나, 이번 선거에서 패하더라도 승복하지 않기 위한 포석을 깔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그는 2020년 대선 때도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게 패한 뒤 아무런 근거 없이 부정투표 주장을 펼치며 불복을 선언했고, 아직도 "대통령직을 도둑 맞았다"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연합뉴스 2024.11.0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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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D-1] "해리스, 7개 경합주서 4승2무1패"…"전국 49% 동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을 7개 경합주 가운데 4곳에서 근소하게 우위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11·5 미 대선을 이틀 앞둔 3일(현지시간) 나왔다.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7대 경합주의 투표의향 유권자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조지아 등 4곳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살짝 앞섰다.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에서 49%의 지지율을 받아 3%포인트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돌렸다. 노스캐롤라이나(48%)와 위스콘신(49%)에서는 2%포인트 차로, 조지아(48%)에서는 1%포인트 차로 각각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우위였다.펜실베이니아(48% 대 48%)와 미시간(47% 대 47%)은 동률이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49% 대 45%) 1곳에서만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조사는 7개 경합주 7천879명(오차범위 ±1.3%포인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주별로는 펜실베이니아 1천527명, 위스콘신 1천305명, 애리조나 1천25명, 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 각 1천10명, 조지아 1천4명, 네바다 998명 등이 대상이었고, 주별 오차범위는 약 3.5%포인트다.해리스 부통령의 우위는 모두 오차범위 내에 있는 근소한 것으로 이러한 초박빙 승부는 선거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NYT는 "해리스 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 새롭게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우위를 지우고 애리조나에서 강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경합주 가운데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해 핵심 승부처로 여겨지는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판 상승세가 뚜렷해진 것이다.다만, NYT는 "최근에야 누구에게 투표를 할지 결정했다고 답한 8%의 유권자 중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55% 대 44%로 앞서고 있다"며 이를 막판에 표심을 정한 유권자들이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기우는 징후라고 평가했다.전국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동률을 이루고 있다는 결과가 공개됐다.NBC 방송이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전국 등록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해 이날 발표한 조사(오차범위 ±3.1%포인트) 결과 두 후보는 양자대결에서 똑같이 49%의 지지율을 받았다.이는 지난달 NBC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48%로 동률이던 것과 달라지지 않은 결과다.다만, 다자대결로 범위를 넓히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 해리스 부통령이 46%였다.유권자 그룹별로 두 후보가 판이한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재확인됐다.해리스 부통령은 흑인 유권자(87%), 30세 이하 젊은 유권자(57%), 대학 학위를 가진 백인 유권자(55%)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농촌 유권자(75%), 백인 유권자(56%),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유권자(64%)에게 각각 강한 지지를 받았다.성별 격차도 여전해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으로부터 57%(트럼프 41%)의 지지를 받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성으로부터 58%(해리스 4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ABC 방송과 입소스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의 투표의향 유권자 2천2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포인트)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49%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46%)을 3% 포인트 앞섰다.이는 지난 10월 22일 발표한 여론조사 때 '51% 대 47%'로 해리스 부통령이 4% 포인트 앞섰던 것보다는 격차가 약간 줄어든 것이라고 ABC 방송은 전했다./연합뉴스 2024.11.04 09:04
해외연예

클로이 모레츠, 美 대선 지지후보 공개→커밍아웃까지 [왓IS]

할리우드 배우 클레이 모레츠가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클레이 모레츠는 지난 2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2024 미국 대선 사전 투표 인증 사진을 공개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에게 투표했다는 사실을 밝혔다.클레이 모레츠는 그러면서 “나는 여성으로서 내 몸에 대해 정부는 권리가 없으며, 내 몸에 대한 결정은 나와 내 의지만이 내려야한다고 믿는다”면서 “카멀라 해리스는 우리를 위해 그 부분을 보호해줄 것”이라고 적었다. 또 클로이 모레츠는 “(나는) 게이 여성으로서 LGBTQ+ 커뮤니티를 법적으로 보호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국민 여동생으로 사랑받고 있는 클로이 모레츠가 커밍아웃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03 20:26
메이저리그

'불펜 데이' 다저스, 오프너는 루키 캐스페리우스 "길게 던져주길"

월드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둔 LA 다저스가 불펜 데이로 시리즈를 싹쓸이할 수 있을까. 첫 스타트를 끊을 오프너는 루키 벤 캐스페리우스(25)였다.다저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 4차전 선발 투수로 캐스페리우스를 예고했다. 5이닝 이상을 맡기는 건 아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잭 플래허티-워커 뷸러 3선발을 운영했던 다저스는 시리즈에서 1경기 이상은 불펜 투수들이 나눠 경기를 맡는 불펜 데이로 운영했다. 앞서 선발 투수 3명이 1~3차전을 나눠 호투했던 다저스는 4차전을 불펜 데이로 정한 바 있다.불펜 데이는 첫 스타트를 누가 끊을지, 즉 오프너가 누구인지가 중요하다. 오프너는 양키스가 자랑하는 후안 소토를 포함한 상위 타순을 상대해야 한다. 앞서 진행한 세 차례 포스트시즌 불펜데이에서는 라이언 브레이저가 두 번(디비전 시리즈 5차전,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 마이클 코펙이 한 번(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 나선 바 있다.브레이저는 시즌 중 오프너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고, 코펙은 팀에서 블레이크 트레이넨 다음 가는 필승조에 선발 경험이 있어 선택했다. 그런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이번 선택은 두 사람이 아닌 올해 빅리그에 올라온 신인 캐스페리우스였다.캐스페리우스는 올해 정규시즌에 단 3경기 등판만 치러 본 루키다. 선발 경험은 아예 없다. 구종이 다양하지도, 구속이 시속 100마일(161㎞)을 찍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선 제 몫을 해왔다. 3경기에 나선 그는 긴장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투구, 3경기 4와 3분의 1이닝 무실점 호투한 바 있다. 로버츠 감독은 팀의 명운이 걸렸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 때도 그를 중요한 시점에 올려 성공했다. 1이닝만 맡진 않을 거로 보인다. LA 타임스의 잭 해리스 기자는 "로버츠 감독은 앞서 WS에서 첫 3승을 거두기 위해 불펜진을 얼마나 많이 썼는지 생각하면, 오늘 불펜 데이는 캐스페리우스와 랜던 낵과 같은 선수들이 이전 불펜 데이보다 더 길게 던져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물론 경기를 버린다는 건 아니다. 이기면 우승이 확정되는 만큼 필승조 모두 전원 대기다.한편 다저스는 어깨 부분 탈구 후 바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던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가 이날도 1번 타자로 출격한다. 오타니에 이어서는 무키 베츠(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맥스 먼시(3루수)-키케 에르난데스(중견수)-개빈 럭스(2루수)-윌 스미스(포수)-토미 에드먼(유격수)이 선발 타순을 꾸린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30 08:18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올해 빅리그에 100승 팀이 사라진 이유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는 '정규시즌 100승 팀'이 사라졌다. 98승을 거둔 LA 다저스가 시즌 최고 승률 팀(0.605)이다. 지난해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104승) 볼티모어 오리올스(101승) 다저스(100승) 등 세 팀이 시즌 세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지난 10년 동안 평균 2.75개의 팀이 시즌 100승 이상을 해냈는데 올해, 그 명맥이 끊겼다. MLB에서 시즌 100승 팀이 나오지 않은 건 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팀당 162경기→60경기)으로 진행된 2020년을 제외하면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올 시즌 100승 팀이 사라진 이유는 뭘까. 일부 전문가들이 꼽는 원인은 바로 강팀에 집중된 부상이다. 지난해 최고 승률 팀 애틀랜타는 최우수선수(MVP)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에이스 스펜스 스트라이더가 부상으로 시즌 중 이탈했다. 여기에 주전 포수 션 머피, 중견수 마이클 해리스, 2루수 아지 알비스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다저스도 야마모토 요시노부, 더스틴 메이, 워커 뷸러, 클레이턴 커쇼, 가빈 스톤 등 선발진이 부상에 신음했다. 볼티모어 역시 선발 투수 중 카일 블래디시, 타일러 웰스, 존 민스 그리고 마무리 투수 펠릭스 바티스타마저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다. 또 다른 의견 중 하나는 일정이다. 지난해부터 같은 지구 팀 간의 경기 수(76경기→52경기)가 줄면서 승수 쌓기가 예전보다 힘들어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101승 61패, 승률 0.623)는 지구 2위 LA 에인절스(80승 82패, 승률 0.494)에 무려 21경기 앞선 지구 1위였다. 현재 시스템에선 전력이 약한 지구에서 이른바 '왕 노릇'하기가 어렵다는 평가다.와일드카드가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 각각 3개 팀으로 늘어나 포스트시즌(PS) 문턱이 낮아진 것도 한몫한다.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준우승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정규시즌 84승을 거둔 뒤 가을야구에 진출, 돌풍을 일으켰다. 승률 0.530 이상이면 충분히 PS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몰아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물론 우승 후보로 꼽히는 초강력 팀들은 홈 어드벤티지를 원해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하기도 하지만, 이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오히려 전력이 어중간한 팀들은 시즌 출발부터 목표 승률을 0.540 정도로 설정, 팀을 운영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시즌 중반까지 0.500 전후의 승률을 유지한 뒤 후반기 막판 스퍼트로 가을야구 커트라인을 넘겠다는 팀이 많은 것이다. 실제 올 시즌 PS 진출을 확정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정규시즌 100경기를 치른 시점의 승률이 정확히 0.500이었다. 하지만 후반기 리그 승률 1위를 기록하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도 8월 1일만 하더라도 52승 58패로 PS 진출은 언감생심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두 달 동안 승률을 끌어올려 86승 76패(승률 0.531)로 AL 와일드카드를 손에 넣었다.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향후 100승 팀을 다시 보기 어려워질 수 있다. 제도의 변화가 야구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꽤 크다. 즉 어떤 변화 등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데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닐까.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4.10.06 11:38
메이저리그

그라운드에 설 순 없지만...'시즌아웃' 김하성, PS 동행 응원...모처럼 밝은 모습

비록 그라운드에 서진 못했지만 한 시즌 내내 함께 달린 동료들과 진정한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만끽했다.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29) 얘기다.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소속팀 샌디에이고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5-4로 승리, 1차전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디비전시리즈(DS) 진출을 확정했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7일 NL 1번 시드 LA 다저스와 DS 1차전을 치른다. 유독 뜨거운 펫코파크 열기는 이날 정점을 향했다. 샌디에이고는 1회 초, 선발 투수 조 머스그로브가 마이클 해리스 주니어에게 2루타, 후속 아지 알비스에게 진루타, 3번 타자 마르셀 오즈나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먼저 점수를 내줬다. 하지만 이어진 2회 말 공격에서 카일 히사시오카가 솔로포, 루이스 아레에스·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쥬릭스 프로파가 연속 안타를 치며 만든 만루에서 매니 마차도가 적시 2루타를 치며 3-1로 앞서갔다. 이어진 기회에서는 신인상 1순위 후보 메릴 잭슨이 주자일소 3루타를 치며 점수 차를 더 벌렸다. 머스그로브가 3회 갑자기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가는 악재를 맞이했지만, 이후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 김하성은 그라운드 밖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메릴의 적시타가 나왔을 때 두 손을 하늘로 뻗어 기쁨을 만끽했다. 샌디에이고가 5-4로 앞선 9회 초 로버트 수아레스의 세이브로 DS 진출을 확정한 뒤에는 그라운드로 나와 동료들을 격려했다. 김하성은 지난 8월 1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출루한 뒤 상대 투수의 견제에 대응하며 1루 슬라이딩을 했는데, 이후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10일 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는데, 재활 치료가 길어지며 복귀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29일 오른쪽 어깨 수술이 결정됐다. KBO리그 7년(2014~2020), MLB 4년(2021~2024) 동안 쉼 없이 달린 김하성의 몸에 탈이 생긴 것. 김하성은 "팀에 복귀해 도움을 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몸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무척 실망스럽고 좌절감을 느낀다"라는 심경을 밝힌 바 있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NL 유틸리티 플레이어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다. 일발 장타력까지 갖고 있다. 2022시즌 PS 12경기를 소화하기도 했다. 샌디에이고도 큰 전력을 잃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하성이 모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소속팀이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른 2일 1차전부터 동료들과 동행했다. 다저스와의 DS가 성사된 직후 그는 밝은 표정으로 국내팬들에게 안도를 안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3 14:10
메이저리그

'오타니 나와라' SD, ATL 꺾고 LA행...서울시리즈 매치업→DS에서 성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한다. 샌디에이고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2024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5-4로 승리, 1차전(스코어 4-0)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LA 다저스가 기다리고 있는 디비전시리즈(DS)에 진출했다. 선발 투수 조 머스그로브가 부상으로 조기 강판된 악재 속에서도 타선이 집중력, 불펜진이 안정감을 보여주며 강팀 애틀랜타를 잡았다. 어깨 수술을 앞둔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도 동료들을 응원했다 샌디에이고는 1회 초, 머스그로브가 선두 타자 마이클 해리스 주니어에게 2루타, 후속 아지 알비스에게 진루타, 이어 상대한 마르셀 오즈나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먼저 점수를 내줬다. 하지만 2회 말 공격에서 2사 뒤 5득점하며 상대 선발 투수 맥스 프리드를 무너뜨렸다.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가 동점 솔로포를 쳤고, 후속 루이스 아라에스부터 연속 3안타를 치며 만든 만루에서 간판타자 매니 마차도가 2타점 2루타까지 때려내며 3-1로 앞섰다. 후속 타자이자 '신인왕 1순위 후보' 잭슨 메릴도 3루타를 치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머스그로브는 4회 초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맷 올슨의 타석을 앞두고 부상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이후 불펜진이 애틀랜타 공격을 3실점으로 막아냈다. 5-2로 앞선 8회 초, 제이슨 아담이 해리스 주니어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1점 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그가 추가 실점 없이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했고, 마무리 투수 로버트 수아레스가 9회 마운드에 올라 호르헤 솔러·라몬 로리아노·트래비스 다노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NL DS는 '지구 라이벌'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대결이 성사됐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MLB 데뷔 뒤 처음으로 PS 무대에 나서 더 관심을 끄는 상황이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다저스 상대로 8승 5패를 기록하며 상대 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마이클 킹, 2차전에서 머스그로브가 등판했지만, 에이스 딜런 시즈와 베테랑 다르빗슈 유가 바로 1·2차전에 출격할 수 있다. 시즈는 올 시즌 다저스전에 2경기 등판해 10과 3분의 2이닝 동안 4점(평균자책점 3.38)을 내줬다. 피안타율은 0.205에 불과했다. 국내 MLB팬들은 김하성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지난 3월 서울시리즈를 소화하기 위해 방한한 두 팀이 DS에서 만나는 건 흥미가 생길만 하다. 오타니의 첫 PS 무대라는 점만으로 NL DS를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두 팀은 2022년에도 챔피언십시리즈 길목에서 만났다. 당시 샌디에이고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다저스를 꺾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3 12:51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욕지도 갈치미역국 대소동

1979년 여름방학이었습니다. 친구들이 작당을 하여 이번 여름에는 어떻게 신나게 놀까 모의를 했습니다. 지도를 펼쳐놓고 마산에서 여객선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먼 섬을 찾았습니다. 거제도 저 너머에 욕지도가 보였습니다.그때까지만 해도 욕지도는 관광지가 아니었습니다. 그야말로 낙도였습니다. 배낭을 메고 섬에 내렸을 때에 우리를 처음 반긴 것은 또래 토박이의 짱돌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오지에서는 텃세가 심했습니다. 텃세 대처법은, 악플 대처법과 동일합니다. 무시하면 됩니다. “고개 숙이고 가자.” 눈을 마주치지 않고 지나가면 싸움이 나지 않습니다. 그들도 괜히 건드려보는 것이지 싸움까지 벌이고 싶지는 않은 것이지요.바닷가에서 텐트를 치려고 했었는데 우리에게 날아든 짱돌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밤에 습격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그때만 해도 세상이 참 거칠었습니다). 이 집 저 집을 다니며 빈 방이 있으면 빌려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어느 집에 마침 버려진 별채가 있어 거기서 묵기로 했습니다. 방문을 여니 온갖 벌레가 뛰고 날고 기고… 올림픽 경기를 벌였습니다.한나절 방을 치우고 저녁밥을 했습니다. 고기 굽는 캠핑은 꿈도 꾸지 못할 때입니다. 밥과 찌개와 김치가 전부였습니다. 저녁을 먹고 있는데 주인집의 아주머니가 “학생~” 하고 불렀습니다. 친구가 가더니 양재기를 들고 왔습니다. 먹을거리임을 직감하고 우리는 일제히 환호하였습니다. 남이 해주는 음식이 제일 맛있다는 것을 나이가 어려도 다 압니다.그런데 양재기를 든 친구가 그 안을 보며 머뭇머뭇하였습니다. “이거 미역국인데.” 보통의 미역국이 아님을 친구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뭐가 들었는데 그라노.” “갈치 들었다.” “뭐라꼬?” “갈치.” “잘못 본 거 아이가.” “거기에 갈치가 왜 들어가노.” 과연 미역국에 갈치 토막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습니다.우리는 밥을 먹다 말고 갈치미역국 양재기를 가운데에 두고 둘러앉았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갈치미역국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니 무봐라.” “나는 안 묵을끼다.” “니가 무라.” 국물조차 입에 대지 못하였습니다.제 친구들? 맞습니다. 제 고향 마산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입니다. 우리 모두 어릴 때부터 다양한 해산물 음식을 먹고 자랐습니다. 갈치도 참 많이 먹었습니다. 구워 먹고 튀겨 먹고 졸여 먹었습니다. 풀치조림은 멸치조림처럼 도시락 반찬으로 싸다녔습니다. 그런데, 갈치국은 다들 먹어본 적이 없었습니다.지금이면 “이 동네 음식인가 보네” 하며 먹었을 텐데 1970년대 고딩에게는 그만한 문화적 포용력이 없었습니다. 음식을 받았으면 어떻게든 맛있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 예의임은 알고 있었습니다. “못 먹겠습니다” 하고 돌려줄 수는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친구 하나가 용기를 내어 말했습니다. “버리자.” 반발이 있었습니다. “음식은 버리면 안 돼.” “그러면 어떡하자고.” 다른 대안이 없었습니다. “그래, 버리자.” “그러면 니가 버려.” 그렇게 하여 갈치미역국은 재래식 화장실에 버려졌습니다.버리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갈치미역국이 담겼던 양재기를 누가 가져다줄 것인지 정해야 합니다. 그냥 갖다드리는 것이 아니라 “잘 먹었습니다” 하고 거짓말을 해야 합니다. 가위바위보를 하여 거짓말할 친구를 뽑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욕지도 갈치미역국 대소동은 아름답고 재미난 추억으로 친구들 가슴에 남았습니다. 맛칼럼니스트인 저에게는 추억 플러스 공부거리입니다. 똑같은 음식 재료라고 해도 여러 조건에 따라 조리법이 달라질 수 있으며, 똑같은 음식 재료라고 해도 조리법이 달라지면 전혀 다른 음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음식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지금에 와서 가능한 일이지, 욕지도를 머나먼 낙도로 여겼던 마산 촌놈 고딩 입장에서 받은 갈치미역국에 대한 충격은 아직 직접 접해본 적도 없는 그린란드 이누이트의 키비악을 영상으로 보았을 때의 충격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마빈 해리스 선생의 통찰로 이 칼럼을 마무리하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혐오스러워서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먹지 않으니까 혐오스러운 것이다.” 2024.09.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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