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K리그2 2026 개막 미디어데이
하나은행 K리그1 2026이 약 10개월에 걸친 긴 레이스의 막을 올린다. 12개 팀이 10월 24일까지 33라운드 풀리그를 치른 뒤 파이널A(1~6위)와 파이널B(7~12위)로 나뉘어 팀당 5경기를 더 소화한다. 우승팀과 아시아 무대 진출팀, 강등 팀을 가린다. 여기에 북중미 월드컵 일정으로 5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약 한 달 반 동안 리그가 멈추는 변수가 있어, 초반 흐름을 잡는 팀이 시즌 전체 판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판도는 ‘2강 10중’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K리그1과 코리아컵을 동시에 제패하며 더블을 달성한 전북 현대가 여전히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거스 포옛 감독의 이탈이라는 변화가 있었지만, K리그 무대에서 능력을 입증한 정정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팀 색깔은 오히려 분명해졌다. 전북은 시즌 전초전인 슈퍼컵에서 대전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여전한 경쟁력을 확인했다.
전력 구성도 탄탄하다.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스트라이커 모따를 영입해 티아고, 콤파뇨와 함께 리그 최강급 최전방 라인을 구축했다. 슈퍼컵에서 모따와 티아고가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새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수비진 역시 약화되기는커녕 보강에 성공했다. 오베르단이 중원에 합류하며 안정감을 더했고, 해외 경험을 쌓은 센터백 박지수까지 가세했다. 김영빈이 중심을 잡고 송범근이 골문을 지키는 후방은 리그 최상급 전력으로 평가된다. 전북이 다시 우승 경쟁의 중심에 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K리그 미디어데이 선수 기념촬영_(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5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6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2.25 ksm7976@yna.co.kr
대항마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준우승팀 대전하나시티즌은 기업구단 전환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한다. 주민규를 중심으로 엄원상, 루빅손 등 리그 정상급 측면 자원을 보유한 공격진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다만 슈퍼컵에서 드러난 수비 라인의 불안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힘 있는 스트라이커를 상대로 조직력이 흔들렸고, 공격에서도 결정력이 아쉬웠다. 그래도 지난 시즌 쌓은 경험과 선수단 무게감은 전북을 위협할 가장 현실적인 요소다.
또 다른 우승 후보는 FC서울이다. 스쿼드만 보면 전북, 대전에 뒤지지 않는다. 송민규와 후이즈를 영입해 공격을 강화했고, 핵심 수비 자원과의 재계약으로 안정성을 유지했다. 지난해 6위에 머물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김기동 감독에게는 이번 시즌이 분수령이다. 선두 경쟁에 뛰어들어야 지도력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
다크호스의 반격 역시 올 시즌 주요 변수다. 강원FC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상위권 경쟁력을 유지하며 리그 강팀으로 자리 잡았다. 정경호 감독 체제에서 조직적인 빌드업과 강한 압박은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골 결정력만 보완된다면 언제든 상위권 판도를 흔들 수 있다. 포항 스틸러스 역시 예산 규모와 무관하게 매 시즌 경쟁력을 유지하는 팀이다. 박태하 감독의 리더십 아래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간다면 또 한 번 파이널A 진입을 노릴 만하다.
승격팀의 행보도 관심사다. 인천과 부천은 K리그2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이며 1부 무대에 올라왔다. 김천 상무가 자동 강등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잔류 경쟁 구도 역시 예년과 다르게 흘러갈 전망이다. 이정효 감독이 떠난 광주 FC 그리고 김현석 감독이 부임한 울산HD의 반등 여부 역시 중하위권 판도를 흔들 요소다.
개인 타이틀 경쟁도 흥미롭다. 모따와 디오고, 그리고 토종 공격수 주민규가 중심이 된 득점왕 레이스는 시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제공권과 마무리 능력을 갖춘 모따, 침투와 스피드를 앞세운 디오고, 꾸준함이 강점인 주민규는 서로 다른 유형으로 골문을 노린다. 득점 경쟁은 팀 성적과 맞물려 우승 판도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올 시즌 K리그1은 절대 강자의 독주보다 흐름을 잡는 팀이 웃는 리그가 될 전망이다. 전북이 다시 정상에 설지, 대전과 서울이 판도를 흔들지, 혹은 다크호스가 새 질서를 만들지. 10개월간 이어질 치열한 경쟁이 이제 막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