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분데스리가 재개에 탄력 받은 EPL, 6월에 SON 다시 보나
독일 분데스리가에 이어 이번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EPL이 본격적인 재개 움직임에 들어갔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9일(한국시간) EPL이 6월 중순 재개를 목표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EPL은 지난 15일 영국 정부가 프리미어리그의 6월 재개를 돕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18일 각 구단 대표자들이 화상 회의를 통해 소규모 훈련 수칙을 확정하고 20일부터 훈련을 시작하기로 했다. 지난 3월 13일 리그를 중단하고, 24일부터 팀 훈련까지 금지한 이후 약 두 달여 만이다.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하지만,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봉쇄를 풀고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등 확산세가 감소하고 있는 분위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지난 주말 독일 분데스리가가 무관중으로 리그를 재개해 무사히 경기를 치르며 EPL도 탄력을 받았다. 물론 재개 준비에 돌입했다고 해서 이전처럼 자유롭게 훈련에 나설 수 있는 건 아니다. 수칙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5명 이하의 선수들이 그룹 별로 75분을 넘지 않는 시간 동안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훈련 시간 동안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하며 동료와 접촉할 수 없다. 훈련장 이동과 주차 등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반으로 철저하게 관리될 예정이다. BBC는 이러한 훈련 수칙이 현장에서 지켜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EPL이 위치정보시스템(GPS) 추적 기술과 비디오 판독 기술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처드 갈릭 프리미어리그 운영부장은 "훈련장마다 감사관 한 명씩을 둬 사전 예고 없이 수시로 '기습 점검'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방역팀 규모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각 구단 선수들은 18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구단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격리 방안이나, 접촉 훈련 전환 시점 및 리그 재개일 등은 추후 논의될 예정이다. EPL이 6월 중순 재개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손흥민(28·토트넘)의 복귀도 빨라질 전망이다. 리그가 중단된 기간 동안 제주 해병대 제9여단 훈련소에서 3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지난 8일 퇴소한 손흥민은 휴식을 취하다가 16일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그 사이 영국 정부가 2주 간의 자가격리를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으로 두면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곧바로 팀에 합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BBC, 스카이스포츠 등 복수의 영국 언론들도 손흥민의 복귀 소식을 전하며 기대감을 보였다. BBC는 "손흥민이 현재 EPL 재개 계획에 따라 허용되고 있는 개인 훈련 세션에 참가할 수도 있다"고 전하며 그의 복귀를 반겼다. 풋볼런던 역시 "손흥민은 곧 팀 훈련에 참가해 조세 모리뉴 토트넘 감독의 지휘를 받게 될 것"이라며 "다가올 리그 재개에 대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의 빠른 복귀는 토트넘에 있어 그 무엇보다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9경기를 남겨두고 리그 8위(11승8무10패·승점41)를 기록 중인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주포인 해리 케인과 손흥민을 모두 부상으로 잃고 부진하던 토트넘 입장에선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기간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군사훈련에 앞서 2월 경기 도중 부러진 오른팔 수술을 받았던 손흥민은 그사이 부상에서도 회복해 경기 출전에 문제가 없다. EPL의 목표대로 6월 중순 리그가 재개된다면, 토트넘은 남은 9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쌓아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거머쥐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렇게 재개를 향해 한 걸음씩 내딛고 있는 EPL이지만, 우려의 시선을 모두 불식시킨 건 아니다. 여전히 코로나19 위험이 존재하는 가운데 리그를 재개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리그 내부에서도 흘러나온다. EPL이 소규모 훈련 수칙을 확정하고 재개를 논의하던 날, 스코틀랜드 프로축구리그(SPFL)는 시즌 종료를 결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월 이후 잠정 중단된 2019~2020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중단 시점 순위를 기준으로 셀틱이 9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것으로 끝났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5.21 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