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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웃음·영리한 전략…‘핸섬가이즈’, 100만 넘고 손익 돌파 ‘초읽기’ [줌인]

영화 ‘핸섬가이즈’가 100만 돌파에 성공하며 손익분기점 돌파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9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핸섬가이즈’는 8일 3만 4920명의 관객을 추가하며 누적관객수 100만 4898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핸섬가이즈’는 ‘하이재킹’에 이어 6월 개봉작 중 100만 고지를 넘어서며 극장가에 흥행 불씨를 지폈다.지금 분위기라면 주중 손익분기점 돌파도 가능하다. 이 영화는 순제작비 49억원을 들인 중·저예산 영화로, 손익분기점은 110만명 가량이다. 물론 개봉 3주 차에 접어진 데다 장마철에 들어서면서 관객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평일 기준 3만 명 이상을 꾸준히 동원하고 있는 만큼 무리 없이 10만명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핸섬가이즈’는 실관람객 평가는 물론, N차 관람률까지 높다. CJ CGV에 따르면 개봉일인 지난달 26부터 약 2주 동안 ‘핸섬가이즈’를 2회 이상 본 관객은 3.6%에 달한다. 같은 날 개봉한 또 다른 작품이자 마니아층을 보유한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의 이 기간 N차 관람률이 2.6%인 점을 고려하면 ‘핸섬가이즈’를 보고 또 보는 관객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관객의 선택이 반영되는 좌석판매율(전체 좌석 중 실제로 관객이 앉은 좌석 비율) 역시 8일 기준, 7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인사이드 아웃2’과 동일한 7.9%를 유지하고 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앞서 개봉해 흥행이 저조했던 영화들과 달리 ‘핸섬가이즈’는 관객들이 편하게 극장을 찾을 수 있는, 코미디가 강한 작품”이라며 “특히 속도감이 좋고 오락적인 재미가 있다 보니 관객들이 편하게 부담 없이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점에 힘을 받아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핸섬가이즈’가 이대로 손익분기점 돌파에 성공한다면, 올해 다섯 번째 수익을 낸 영화가 된다. 이 중 두 편은 ‘파묘’ ‘범죄도시4’로 천만 영화였고, 두 편은 ‘소풍’ ‘건국전쟁’으로 손익분기점이 30만명이 채 되지 않는 작품이었다. 즉 제작비 100억원 이하, 손익분기점이 100만명 이상의 허리급 작품 중 매출을 낸 건 ‘핸섬가이즈’가 올 들어 처음이 되는 셈이다. 극장 관계자는 “‘핸섬가이즈’만의 영리한 기획과 전략이 통한 게 아닌가 한다”며 “최근 극장가 양극화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핸섬가이즈’ 규모의 손익분기점 돌파는 극장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에 반갑고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0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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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 틈이 없다" 개봉 밀린 허리급 영화들 '비상'

코로나19 사태로 멈춰버린 극장가에서 개봉을 기다리던 '허리급' 영화들이 비상에 걸렸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극장가로 향하는 관객의 발길이 더욱 뜸해지고 있다. 이런 탓에 개봉하지 못한 영화만 50여편에 이른다. 전에 없던 국가적 재난 사태에 2020년 한 해의 개봉 라인업이 뒤바뀌고 있는 셈이다. 사실 여름 개봉을 확정한 연상호 감독의 '반도' 등 대작들은 이미 성수기에 맞춰 배급 시기를 조율 중이다. 문제는 허리급 영화다. 대작을 피해 비수기 개봉을 노리던 허리급 영화들이 개봉 시기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이 여러 편 제작되고 있는 요즘, 그보다 낮은 예산의 영화들은 이들을 피해 비수기 시장을 노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다가오는 봄까지 개봉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성수기 대작을 피하려면 다음 비수기를 노려야 하고, 또 그러다 보니 중저예산 영화들 사이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한국영화 대작만 피해간다고 될 일이 아니다. 전통적 성수기 개봉작이 아니더라도, 전 세계 동시 개봉할 정도의 파급력을 가진 외화도 여러 편 개봉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개봉을 잠정 연기한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과 4월에서 11월로 개봉을 연기한 '007 노 타임 투 다이', 5월 1일 관객과 만나는 마블 스튜디오의 '블랙 위도우', 11월 개봉 예정인 마동석 출연작인 마블 스튜디오의 '이터널스' 등과 대결해야 한다. 모두 정면 대결이 힘든 외화들이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보면 배급 시기를 잡기 쉽지 않다. 특히 CJ엔터테인먼트 등 빅5 투자배급사 이외 신생 투자배급사들엔 더욱 불리하다. 신생 투자배급사들이 생겨나면서 다양한 색깔을 지닌 허리급 영화의 편수는 늘어났으나 정작 관객과 만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이미 촬영을 완료한 영화가 여러 편인데, 제작 단계에서부터 성수기를 노린 대작을 제외하곤 개봉 시기를 확정하기 힘들다. 결국 밀리고 밀리다 보면 전체 라인업이 흔들린다. 그렇다고 1년 이상 묵혀두면 '묵힌 영화'라는 시선을 피하기 어렵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3.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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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료 계속 오른다…달갑지 않은 변화

배우들의 출연료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억소리 난다'는 반응도 귀여울 정도다. 달갑지만은 않은 변화다. 오를 줄만 알지 내려올 줄은 모르는 출연료에 제작자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영화를 흥행시키자니 톱 배우가 필요하고, 그러자니 제작비가 수직 상승한다. 제작비가 상승하면 결국 흥행 강박에 빠질 수밖에 없다. 흥행 강박은 신선한 영화를 만드는 일에 악영향을 미치곤 한다. 그렇다면 결국 제작자들은 지금껏 흥행했던 영화들과 비슷한 작품을 만드는 안전한 방법을 택하게 된다. 지난해 수 많은 영화들이 이같은 위험한 선택으로 예상치 못한 흥행 저조를 맛 봤다. 돈은 돈대로 들였지만 결과는 처참. 본인들은 "다르다"고 어필했지만 재탕 느낌을 피하지는 못했다. 영화계 안팎에서 "이래선 안 된다"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물론 제작비가 높아진다 하더라도 톱 배우를 놓칠 수는 없는 일이다. 티켓파워가 입증된 배우가 출연을 결정하면 제작과 관련된 모든 일이 잘 풀린다. 투자 문제로 몇 년간 표류하는 작품도 셀 수 없이 많은데, 배우의 이름 하나만으로 투자부터 제작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덕분에 고액 출연료를 감수하면서까지 캐스팅하겠다는 제작진이 줄을 선다. 톱 배우를 써도 망하고 안 써도 망한다면 일단 쓰고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 하자는 판단이다. 배우들은 몸값을 높여도 써주니 아쉬울 것이 없다. 하지만 "'적정 선'은 지켜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토로도 상당하다. 대형 상업 영화 제작자들만 딜레마에 빠진 것이 아니다. 허리급 영화들을 만드는 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는 "시나리오에 자신이 있어도 제작비가 없어 톱 배우 섭외가 어렵다. 섭외에 난항을 겪다가 결국 생각지도 못한 캐스팅을 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영화계 새 얼굴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박정선 기자 2019.01.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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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여름 극장가 대전

올 여름 극장가의 특징은 다양성이다. SF 판타지부터 첩보 액션, 스릴러와 멜로까지 거의 모든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아온다.25일 개봉한 '인랑(김지운 감독)'과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을 필두로 8월 1일 '신과함께-인과 연(김용화 감독)', 8월 8일 '공작(윤종빈 감독)'과 '맘마미아!2(올 파커 감독)', 마지막 주자인 8월 15일 '목격자'까지 여름 대목 4000만 관객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벌인다.다양성이 특징인만큼, 이들 작품은 제작비부터 준비 기간, 컴백에 걸린 기간까지 천차만멸이다. 누가 가장 많은 돈을 들였는지, 5년간 준비한 영화와 22년간 지속된 영화는 무엇인지 여름 극장가 대전을 숫자로 살펴봤다. ▶제작비…'목격자' 45억원부터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1989억원까지 '목격자'가 가장 적은 돈을 들여 투자배급사 NEW의 여름 시장 텐트폴 영화로 나선다. 순제작비 45억원으로 이른바 허리급 영화다. 살인마의 범행 현장을 목격한 상훈(이성민)이 범인의 다음 타겟이 된다는 이야기를 담은 추격 스릴러다. 비교적 적은 제작비를 들였다지만 구성은 가볍지 않다. 아파트라는 한정적 장소를 배경으로 삼았음에도 차량 추격신 등 제작비를 꽤 들인 볼거리도 준비돼 있다. 다음 영화에서부터는 제작비가 훌쩍 뛴다. '공작'이 165억원을 순제작비로 썼다. 1900년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을 가진 스파이가 남과 북을 오가며 벌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첩보 영화지만 일반적인 할리우드 스파이물이 보여주는 방식을 선택하지 않는다. 총이 아닌 말로 첩보전을 벌인다. 165억원의 제작비는 액션보다는 당시의 리얼리티를 살리는데 쓰였다. 스크린 가득 1990년대의 남과 북을 생생하게 재현한다.'신과 함께-인과 연'의 제작비는 추정치다. 전편과 이번 작품을 합해 350억원의 제작비를 들였으니, 그 반인 175억원으로 추정했다. 전편이 그렇듯 이승과 저승의 일들을 화려한 CG로 표현했다. CG 기술 자랑 대회와도 같은 이 영화에 막대한 제작비가 소요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어 '인랑'이 순제작비 190억원을 쓴 것으로 전해진다. 2029년 가상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는데다 강화복이라 불리는 특수한 슈트 제작에 많은 돈이 투입됐다. 김지운 감독이 "강화복 만드는데 제작비를 다 썼다"고 말할 정도. 할리우드 영화로 넘어가면 이미 규모부터가 다르다. 많은 돈이 드는 액션신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맘마미아!2'가 한국돈으로 838억원을 들였다. 물론, 콜린 퍼스부터 피어스 브로스넌까지 몸값부터 차원이 다를 터니 당연한 수준의 제작비다. 역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 1989억원으로 상상 이상의 돈을 들여 제작됐다. 앞서 한창 촬영 중 제작비가 많이 들어 중단될 수도 있다는 보도가 외신을 통해 등장했을 정도. 덕분에 만들어진 볼거리는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차는 물론 헬기, 보트, 오토바이로 추격신을 벌이고, 아낌없이 때려부수며 액션신을 펼친다. CG가 아닌 진짜 익스트림 액션을 위해 통크게 제작비를 쏘고 시원한 재미를 만들어냈다. ▶전작 흥행 성적…'맘마미아!' 457만명부터 '신과함께-죄와 벌' 1441만명까지 6편의 주요 경쟁작 중 3편이 시리즈다. 먼저 '맘마미아!2'는 제목에서부터 2편임을 나타낸다. 전작인 '맘마미아!'는 457만 명의 관객을 국내 극장에서 불러모은 바 있다. 아바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 영화는 당시 기대 이상의 흥행을 이끌어냈다. 한화로 582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전세계적으로 683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전편인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은 612만 명의 최종 스코어를 기록했다.이번 영화를 제외한 5편의 시리즈 중 가장 높은 관객수를 기록했던 작품은 4편인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로, 75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두 영화의 전편 흥행 성적을 합해도 '신과함께'를 따라잡을 순 없다. 전편인 '신과함께-죄와 벌'은 1441만 명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국내 관객 동원 역대 2위의 성적이다. '신과함께-인과 연'의 1000만 관객 돌파를 기대하는 이유는 단연 전편의 놀라운 대박 때문이다. ▶'인랑'의 5년,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22년 '공작'은 황정민·이성민·주지훈의 첫번째 칸 국제영화제 작품이었다. 이성민과 주지훈은 처음 초청됐고, '곡성'으로 참석하지 못했던 황정민은 처음 칸 레드카펫을 밟았다. '목격자'는 이성민의 2번째 영화다. '로봇, 소리'로 처음 단독 주연을 맡았던 그는 2년 반 만에 다시 단독 주연으로 스크린에 선다. '로봇, 소리'로는 흥행에 큰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지금의 이성민은 다르다. '인랑'은 주연배우 강동원이 처음 시나리오를 받은 지 5년 만에 세상의 빛을 봤다. 김지운 감독이 2013년 처음 '인랑'의 시나리오를 건넸지만 여러번 제작이 무산됐기 때문.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제작돼 스크린에 걸리게 됐다. '맘마미아!2'는 10년 만에 컴백한다. 2008년 1편이 개봉했고,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아왔다. 오랜 세월이 흐른 만큼 많은 설정이 바뀌어 전편과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시리즈 22년의 역사를 영화에 녹였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리즈라고 정의해도 과언이 아닐 '미션 임파서블'은 이번 6번째 영화로 시리즈 사상 개봉 첫날 관객수 신기록(60만 명)을 세우면서 22년 역사의 위력을 과시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8.07.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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