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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BGF, 새벽배송 헬로네이처 B2B 전환

BGF가 헬로네이처를 BGF네트웍스의 종속회사로 편입시키고 B2B(기업간 거래) 사업으로 전환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BGF네트웍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헬로네이처 지분 100% 인수 건을 최종 승인했다. 헬로네이처 지분은 BGF 50.1%, 11번가 49.9%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헬로네이처가 주력하던 새벽배송 사업을 종료하고 기존 역량들을 활용해 프리미엄 신선식품 소싱 및 공급, 차별화 상품 개발, 온라인 채널 제휴 판매 등으로 사업 영역을 조정한다. BGF는 그동안 실적이 저조했던 헬로네이처의 사업 구조를 재편함으로써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해 그룹 차원의 비즈니스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BGF 관계자는 "새벽배송 특성상 고비용 구조로 수익성 확보가 어렵고 최근 물류비 상승까지 더해져 향후 시장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했다"며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 외에 대형 유통 업체들까지 뛰어들며 갈수록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로 접어드는 시점에 맞춰 발빠르게 사업 전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BGF네트웍스는 BGF의 계열사 중 하나로 CUpost 택배 서비스,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 모바일상품권 운영 등 디지털 마케팅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약 791억 원 수준이다. BGF는 BGF네트웍스와 헬로네이처 모두 온라인 시장에 기반을 둔 사업 역량을 가지고 있는 만큼 IT 기획 및 기술력, 상품 콘텐츠 개발, 광고·마케팅 네트웍스 등 다방면에서 유무형의 결합을 시도해 그룹의 탄탄한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4.15 16:18
경제

누가 더 멀리 가나…새벽배송 전국구 경쟁

유통 업계의 새벽배송 경쟁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이미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고, 부산·울산 등 광역시로도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와 비대면 소비문화 발달에 따라 비수도권에서도 새벽배송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대구FC 준공식을 열고 비수도권 거점 물류센터 가동 계획을 밝혔다. 총 3200억 원 이상이 투자된 대구FC 규모는 축구장 46개 크기와 맞먹는다. 연면적 33만m²(약 10만 평)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초대형 물류센터다. 인천·고양·동탄 등 기존 쿠팡 FC 중에서 가장 크고, 단일 물류시설로 국내 최대 규모다. 다음 달부터 물류설비 테스트를 거쳐 내년 하반기(7∼12월)에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쿠팡이 대구에 초대형 물류센터를 지은 건 ‘전국구 새벽배송’을 위한 포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날 주문한 생필품을 다음 날 문 앞에서 받아볼 수 있는 로켓배송(로켓와우·로켓프레시 포함)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한정된 인프라 탓에 주로 수도권에서 가능했다. 쿠팡은 전국 30여 개 도시에서 100여 개 물류센터(지난해 말 기준)를 가동하고 있지만 대부분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이나 신도시를 중심으로 투자가 집중된 데 따른 것이다. 쿠팡은 대구FC를 충청 이남의 남부권을 아우르는 전국 로켓배송의 핵심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새벽배송 주문은 수도권은 밤 12시, 비수도권은 이른 저녁에 마감된다. 다른 배송업체에 위탁하는 지역은 이틀 이상 걸리는 곳도 있다. 비수도권의 주문 가능 시간을 수도권처럼 늦추고 배송 가능 품목도 확 늘리겠다는 게 쿠팡의 목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GS프레시몰도 새벽배송 전쟁에 한 발 더 깊숙이 뛰어들었다. 그동안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만 새벽 배송 서비스를 했으나 앞으로는 서울과 인천, 경기 과천·의왕·안양·군포·수원·용인 등지에서도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충청권과 영남권 등으로도 새벽 배송 지역을 넓힐 예정이다. 배송 지역 확대 관건은 물류 거점 확보다. 하반기 예정된 충청권과 영남권 외에도 추가 배송 지역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 권역 물류 거점을 찾고 물류 전문 회사와 협업 모델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말 신규 오픈 한 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덕에 물류 생산성이 대폭 향상됐다"며 "물류 경쟁력을 기반으로 새벽 배송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전국 권역 확대를 단기간 내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벽배송 개척자로 평가받는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2015년 5월 새벽배송 서비스 ‘샛별배송’을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제공하다가 지난해 5월 대전·세종·천안·아산·청주 등 충청권, 7월 대구, 12월 부산·울산 등으로 권역을 빠르게 확대했다. 그 결과 컬리의 누적 회원 수는 1000만명을 넘어서며 새벽배송 1위 업체로 입지를 굳혔다. BGF가 운영하는 온라인 푸드마켓헬로네이처는 이달 강원도 원주 지역을 시작으로 향후 강원도 주요 도시로 새벽배송 서비스 '더그린배송' 지역을 점차 넓혀나갈 방침이다. 이로써 서울·수도권(일부 지역 제외), 중부권(천안·아산·청주·대전·세종 등), 강원권(원주) 소비자는 더그린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 오아시스마켓도 작년 7월 청주·아산·천안에 진출했고, 이르면 상반기 중 대전·세종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힐 예정이다. 업체들이 이처럼 새벽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이유는 성장성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은 2018년 5000억 원에서 지난해 5조 원까지 커졌고, 2023년에는 11조9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업체들이 앞다퉈 새벽배송 사업에 진출하면서 전체 시장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양상"이라며 "코로나19 확산 후 배송·배달 수요가 늘어난 데다 비수도권에서도 소비자들의 주문이 늘고 있는 만큼 업체들의 배송지역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3.29 07:00
경제

몸집 키우는 마켓컬리, 상장까지 직진할까…'수익성 개선' 큰 과제로

인기 장보기 앱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가 기존 물류 처리량을 2배로 늘릴 수 있는 김포 신선식품 물류센터를 열며 몸집을 키웠다. 최근 쿠팡을 따르듯 상장 계획도 공개하는 등 고속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투자를 받기 위한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상장을 위해서는 확대되고 있는 적자 폭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컬리는 간담회를 열고 김포시 고촌읍에 문을 연 국내 최대 규모의 신선식품 물류센터를 공개했다. 총 8만2645㎡(2만5000여 평)의 김포 물류센터는 기존의 4개 물류센터를 합친 면적보다도 1.3배 규모로, 기존 주문량이던 약 22만 상자의 2배인 44만 박스 처리가 가능하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약 20% 인력을 투입하고도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LG CNS와 고민한 부분은 적정한 자동화가 무엇인가였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QPS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직원들의 동선을 최소화하고, 작업 집중도를 향상했다. 실제로 김포 신선식품 물류센터에서는 1m 남짓한 구역에서 레일을 통해 자신 앞으로 이동해 온 상품을 바코드로 체크하면 넣어야 할 상자에 불이 들어오는데, 여기에 상품을 넣으면 바로 포장 단계로 넘길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이 설계돼 있어 큰 움직임이 필요 없었다. 김 대표는 “김포 물류센터로 물량을 더 많이 처리할 수 있고, 동남쪽에 치중돼 있었던 물량을 서울 수도권 서쪽까지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며 “상반기 내 새벽배송 지역을 가까운 인구밀집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번 물류센터 확대로 올해 컬리가 가져가야 할 매출 목표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상장 준비에 나서면서 구체적인 수치 공개에 부담이 따른다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마켓컬리는 ‘새벽배송’ 시스템을 도입하며 매년 새로운 유통업체가 따를 만큼 혁신적인 물류 시스템을 이끈 선두주자로 꼽혀왔다. 이에 현재 헬로네이처, GS프레시, 쿠팡 로켓프레시, ssg닷컴 등이 이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사용하는 회원 수도 점차 늘어 700만명을 넘었고, 매출도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 2015년 5월 서비스를 시작한 후 2016년 173억원의 매출로 시작하던 마켓컬리는 지난해 9523억원까지 규모가 커졌다. 하지만 동시에 적자 폭도 늘고 있다. 각종 마케팅과 투자로 컬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162억원으로 집계됐다. 김포 물류센터에만 300억원이 투입되면서 전년 영업손실(1012억원)보다 150억원가량 적자 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누적 영업적자는 26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4조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받고 투자하면서 성장한 쿠팡과 비슷한 노선을 밟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마켓컬리 입장에서는 투자 유치가 더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쿠팡이 소프트뱅크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은 4조원에 달하지만, 컬리는 42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컬리가 상장을 추진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하려면 수익성, 매출액, 영업 현금흐름 등 요구 사항 중에서 한 가지 이상을 충족해야 하는데, 컬리는 수익성 면에서 충족하지 못한다. 뉴욕 증시 요구사항에 따르면 수익성의 경우 직전 3개 회계연도의 세전이익의 합이 1억 달러(약 1200억원) 이상이거나 각 3개 회계연도의 세전이익이 각각 2500만 달러(약 285억원)를 넘겨야 한다.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컬리는 9만5000원에 거래됐으며, 기업가치는 2조8901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시장의 기대감이 높다. 김 대표는 수익성 개선에 대해 “규모의 경제가 나오면 수익성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며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하는 등 숫자가 증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3.31 07:00
경제

CU, 코로나 채용 한파 속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편의점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그룹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BGF리테일을 비롯해 BGF로지스, BGF에코바이오, 헬로네이처 등 다른 계열사들까지 신입 및 경력사원 총 1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BGF그룹은 상∙하반기 공채 외에도 실제 업무에서 생생한 경험을 통해 본인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인턴십과 함께 경력사원 수시 채용 등을 병행하며 올해 채용 규모를 전년 대비 2배(90%) 가량 더 늘렸다. 신입사원의 응시 자격은 4년제 대학교 졸업 및 2021년 2월 졸업예정자로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BGF리테일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서류접수를 받는다. BGF리테일의 모집 직군은 영업관리, 전략기획, 재경지원, 상품운영, 기타이며 채용 과정은 서류 전형, 인적성 검사, 1차 면접, 2차 면접, 현장 실습, 최종 입사 순으로 진행된다. 신입 전형 외에도 부서별 인턴십도 모집한다. 상품, 재무, IT(빅데이터), 마케팅 등 주요 부서에서 우수 인력을 선발해 2~4개월 간 인턴십 후 최종 면접을 통해 채용 여부를 결정한다. 인턴십은 하반기 신입 채용과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BGF로지스는 전국 물류센터의 운영 및 관리 직군을 채용하고 BGF에코바이오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조와 관련된 사업기획, 해외영업, R&D 등의 직무에서 신입 및 경력 사원을 뽑는다. 헬로네이처도 최근 이커머스 시장의 확대 흐름에 맞춰 MD, 마케팅, IT 등 핵심 직무를 중심으로 수시 채용을 진행한다. BGF그룹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상황 속 지원자들의 안전을 위해 캠퍼스 리크루팅 대신 유튜브를 통한 채용설명회와 온라인 실시간 상담을 제공하고 비대면 방식의 AI 인적성 검사를 시행한다"고 전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9.27 10:38
경제

새벽 배송 '큰손'으로 떠오른 30대 주부…유기농·친환경 신선 식품 인기

새벽 배송의 가장 큰손은 30대 주부들인 것으로 나타났다.19일 온라인 푸드 마켓 헬로네이처가 최근 3년간 이용 고객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년 전에는 40대의 구매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최근에는 30대 비중이 늘고 있다.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보면 2016년에는 40대 비중이 42%로 가장 높았다. 또 50대는 17%, 60대 이상은 8%를 차지하는 등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이용이 많았다.반면 모바일과 온라인 쇼핑의 주력 소비층으로 꼽히는 30대는 32%로 상대적으로 적었고 20대 비중은 1%에 그쳤다.하지만 잠들기 전 주문하면 눈뜨기 전 문 앞으로 물건을 가져다주는 새벽 배송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한 지난해부터 지각 변동이 생겼다.지난해 30대의 구매 비중은 2016년보다 12% 높아진 44%를 차지했고 20대도 5% 상승한 6%를 기록했다. 20·30세대의 이용 비중이 50%로 올라선 것이다.반면 40대의 구매 비중은 33%로 8% 내려앉았다.여성 구매 비중은 2016년 71%에서 2017년 73%, 2018년 76%로 매년 상승하며 남성을 압도했다.특히 육아를 하는 30대 주부들은 유기농·친환경 신선 식품을 문 앞까지 가져다주는 새벽 배송 시장의 '충성 고객'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이다.실제 헬로네이처의 유아·어린이 먹거리 전용 코너인 베이비키친은 최근 3년간 매출신장률이 평균 450%에 달할 정도이다.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다소 비싼 온라인 푸드 마켓의 경우 처음에는 구매력이 높고 질을 우선시하는 중·장년층이 주로 이용하다가 새벽 배송이라는 편의가 접목되자 20·30세대로 소비층이 넓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5.20 07:00
연예

"오늘은 내가 요리사"… 밀키트 직접 해 보니

쓱쓱 그림을 그리고 "참 쉽죠?" 라고 말하던 '밥 아저씨' 화가 밥 로스처럼, 신들린 가위질을 선보이며 "참 쉽죠?"라고 말하던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처럼. 전문가에게는 참 쉽지만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한없이 어려운 분야가 있다. 요리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무엇보다 요리는 복잡한 준비 과정이 뒤따른다. 신선한 재료를 사기 위해 미리 장을 봐야 하고, 소금이나 식용유 등 기본적인 재료가 항상 구비돼 있어야 한다. 한 번 요리하기 위해 많은 분량의 재료를 사는 것도 번거롭다. 남은 재료를 냉장고에 뒀다가 오래돼서 버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최근 이 같은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밀키트(간편 요리 세트)'다. 한 번 요리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재료를 담아 패키지로 배송해 주는 제품이다. 여기에는 고기와 야채 등 식자재뿐 아니라 소스까지 포함돼 있다. 레시피(요리 방법)도 들어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이 그 대표적인 예다. 잇츠온은 지난해 9월부터 차돌박이 순두부찌개를 비롯해 서울식 소불고기·떡볶이·치킨 케사디야·비프 촙스테이크 등 20여 종의 밀키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정말 편리하고 맛있을까. 밀키트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기자가 직접 요리해 봤다. "손질된 재료… 딱 맞는 양의 양념"밀키트는 원하는 시간에 집으로 요리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재료를 배달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잇츠온 사이트에 접속해 원하는 제품과 배송 날짜를 선택하면 된다.기자는 지난 5일 저녁을 위해 2일 오후 10시 '비프 촙스테이크'와 '차돌박이 순두부찌개'를 주문했다.'띵동', 제품을 받기로 한 당일 오전 9시. 요리 상자가 배달 왔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네모난 상자를 전달해 줬다.상자를 열어 보니 요리하는 데 필요한 갖은 재료들이 냉장 식품 형태로 레시피 카드와 함께 딱 필요한 만큼 손질돼 들어 있었다.유통기한은 예상보다 짧았다. 3일 정도다. 요리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유통기한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국야쿠르트 측의 설명이다. 먼저 '비프 촙스테이크(1만8900원·2~3인분)'에 도전했다. 잇츠온 밀키트 중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다.만드는 법은 간단했다. 레시피에 나온 순서대로 따라 하면 됐다.포장을 열면 소고기를 비롯해 양파·피망·마늘·소스 등 식자재가 각각 따로 포장돼 있다.따라서 주방에 있는 어떤 재료도 꺼낼 필요가 없다. 요리할 팬과 담을 그릇만 있으면 된다. 포장된 소고기를 꺼내 허브 솔트를 뿌리고 올리브오일을 발라 10분간 숙성해 준다. 팬에 숙성된 소고기를 넣고 강불에 볶아 준다.이어 갖은 야채를 넣고 소스를 부어 볶으면 요리가 완성된다. 고기를 숙성하는 시간을 빼면 요리하는 데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다. 요리하는 방법은 라면을 끓이는 것 못지않게 간단했다.다만 집에 가득 퍼지는 연기는 주방 환풍기를 가장 세게 틀었지만 막지 못했다. 완성된 음식의 겉모습은 그럴 듯했다. 내가 만들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맛도 예상보다 좋았다. 양념의 양도 적당했다. 이어 '차돌박이 순두부찌개(1만5900원·2~3인분)'를 만들어 봤다. 요리하는 방법은 촙스테이크보다 쉽다. 배달된 재료를 순서대로 볶아 주다가 적당량의 물을 넣고 끓이기만 하면 완성된다. 요리를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8분. 맛은 예상보다 좋았다. 여느 음식점 못지않았다. 뽀얗고 담백한 순두부 맛이 일품이었다.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두 가지 요리를 직접 만들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짧은 요리 시간과 남는 재료가 없다는 점이다. 뒤처리도 쉬웠다. 종이와 비닐 포장을 분리수거해 버리면 끝이다. 특히 양념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아내에게 일일이 물어보지 않아도 돼 편했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기자의 요리 도전을 지켜보던 아내는 "요리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장을 보지 않고 간단히 만든 요리치고는 맛이 훌륭하다"며 "매주 주말에 이렇게 요리해 주면 좋겠다"며 웃었다. 1인 가구 증가로 수요 급증… 업체들 경쟁 '후끈'간단한 조리법에 장보기의 번거로움마저 없앤 '밀키트'에 대한 고객의 반응은 뜨겁다.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7월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을 론칭하고 그해 9월 밀키트 제품을 선보였다. 출시한 지 1년이 지난 현재 밀키트 제품의 누적 매출은 70억원을 넘어섰다. 잇츠온 전체 누적 매출(200억원)의 35%에 해당한다.매출과 함께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정기 배송' 비율이다. 정기 배송은 한 달 치 식단을 집으로 배달받는 서비스다. 잇츠온 밀키트 제품의 주문별 매출 비중은 단품 주문이 40%, 정기 배송이 60%다.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1만3000여 명의 야쿠르트 아줌마 유통망을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밀키트 제품을 받을 수 있게 한 결과, 정기 배송 비율이 늘고 있다"며 "여기에 이용의 편리성과 할인 혜택 등 장점까지 더해지면서 정기 배송 주문 비율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한국야쿠르트의 밀키트 제품이 인기를 끌자, 경쟁 업체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동원홈푸드는 '더반찬'을, GS리테일과 NS몰은 각각 '심플리 쿡'과 '10분 레시피'를 내놨다. 프렙·테이스트샵·배민프레시·마이셰프·헬로네이처 등도 밀키트 사업에 뛰어들었다.현대백화점은 밀키트의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4월 서울 강남 유명 레스토랑 그랑씨엘의 이송희 셰프와 손잡고 프리미엄 밀키트 '셰프 박스'를 선보였다.대표 제품은 현대백화점의 고급 전통 식품 브랜드 '명인명촌'의 유기농 매실액을 쓴 차돌박이 겉절이, 부산 기장 다시마와 셰프의 소스가 만난 양념장어덮밥 등이다.가격은 다른 밀키트보다 5~10% 비싸지만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다는 전략이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밀키트는 신선하고 건강한 가정식을 찾는 소비자의 요구에 가장 잘 부합하는 간편식"이라며 "조리되기 전의 식자재 상태를 직접 볼 수 있고 요리법이 간단해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8.10.11 07:00
경제

오픈마켓 11번가, SK플래닛서 독립…SKT '한국형 아마존'으로 육성

오픈마켓 11번가가 SK플래닛에서 독립해 SK텔레콤의 자회사가 된다.SK텔레콤은 자회사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11번가에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9일 밝혔다.신규 투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H&Q코리아 등에서 유치했다.SK텔레콤은 신규 투자를 발판으로 향후 11번가를 '한국형 아마존'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SK플래닛에서 11번가를 분리해 신설 법인을 설립하고, OK캐쉬백·시럽 등 SK플래닛의 마케팅 플랫폼 사업 조직을 자회사 SK테크엑스와 합병하기로 했다.SK플래닛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분할 및 합병을 결정했다. 오는 7월 31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거친 뒤 9월 1일 11번가 신설 법인과 SK테크엑스 합병 법인(가칭 SK플래닛)을 출범시킬 예정이다.새 법인으로 분사되는 11번가는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등 뉴 ICT와 결합한 신규 서비스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신선식품·패션 등으로 오픈마켓을 확장하고 간편 결제인 '11페이' 확대도 추진한다.또 다양한 유통사들과 제휴를 통해 차세대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최근 SK텔레콤이 국내 편의점 1위 CU 투자회사인 BGF와 손잡고 SK플래닛의 자회사 헬로네이처를 합작 법인(JV)으로 전환, 신선식품 O2O(온·오프라인 연계) 분야에서 협력을 끌어 낸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SK텔레콤은 "이번 투자로 11번가는 기업가치를 2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등 성장 잠재력을 외부에서 인정받았다"며 "이와 동시에 체질 개선을 위한 대규모 자본을 확보해 기존 e커머스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OK캐쉬백·시럽 등 SK플래닛 사업 조직과 SK테크엑스의 합병 법인은 SK ICT 그룹사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이터 및 기술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다. 합병 법인은 양 사가 보유한 데이터와 기술 개발 역량을 합쳐 플랫폼 개발 등을 지원한다.SK텔레콤은 "4차 산업혁명의 빠른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강하게 실행할 수 있는 조직 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8.06.19 17:50
경제

11번가, SK플래닛서 '독립'…SKT 5000억 투자 유치

SK플래닛이 오픈마켓 11번가를 독립 법인으로 출범시킨다.SK플래닛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11번가 인력 분할을 의결했다고 밝혔다.기존 주주가 보유한 지분율에 따라 신설 법인 지분을 나눠 갖는다. 11번가는 운영사이던 커머스 플래닛이 2016년 SK플래닛에 흡수합병된 지 2년 만에 별도 법인으로 재탄생한다.신설법인으로 분사되는 11번가는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등 뉴 ICT와 결합한 신규 서비스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신선식품·패션 등으로 오픈마켓을 확장하는 한편 간편결제인 '11페이(pay)' 확대도 추진한다.또한 다양한 유통사들과 제휴를 통해 차세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H&Q코리아 등으로부터 11번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총 투자 규모는 5000억원이며, SK텔레콤은 향후 11번가를 '한국형 아마존'으로 성장 시킬 계획이다.최근 SK텔레콤이 국내 편의점 1위 씨유(CU) 투자회사인 BGF와 손잡고 SK플래닛의 자회사 헬로네이처를 합작법인(JV)으로 전환, 신선식품 O2O(온·오프라인 연계) 분야에서 협력을 끌어낸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SK텔레콤은 "이번 투자로 11번가는 기업가치를 2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등 성장 잠재력을 외부로부터 인정받았다"며 "동시에 체질 개선을 위한 대규모 자본을 확보해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과는 차별화되는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8.06.19 16:33
경제

SK플래닛, 헬로네이처 인수…신선식품 경쟁력 강화

SK플래닛이 친환경 프리미엄 식품 온라인 판매 전문 기업인 헬로네이처를 인수한다고 15일 밝혔다.SK플래닛은 헬로네이처 지분 100%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독립적인 자회사로 편입해 신선식품 영역에서의 양사 서비스간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헬로네이처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24시간 내 수도권 지역에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2012년 서비스 시작 후 가입자 20만여 명, 제휴 생산 네트워크 1000여 개, 최근 1년 매출 성장률 350% 등을 기록하며 국내 신선식품 분야 선도 스타트업으로 자리잡았다. 헬로네이처는 50여 명으로 구성된 신선식품 유통 및 물류 전문가 등이 검증된 생산자 네트워크를 확보해 채소, 과일, 정육, 양곡, 수산 등 친환경의 프리미엄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마케팅 활동과 신속한 새벽 배송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에게 큰 인기를 끌어 왔다. SK플래닛은 헬로네이처 인수로 오픈마켓의 범위를 뛰어넘는 플랫폼 확장을 추구하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커머스 경험의 환경을 제공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통 사업자로 자리매김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헬로네이처를 11번가와 연계해 신선식품 카테고리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럽, OK캐쉬백 등을 접목해 결제 편의성 제공 및 크로스(Cross) 마케팅 기회 확대 등의 시너지를 함께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헬로네이처는 SK플래닛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에도 독립된 자회사로 운영되며, SK플래닛은 시너지 창출 및 사업 성장성 가속화를 위한 상생의 지원 체계를 구축해 국내 최대 온·오프라인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6.12.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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