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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줄까 말까…알뜰폰 바라보는 SKT의 고민

정부가 쪼그라든 알뜰폰(MVNO)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으려 하자 업계를 대표해 협상 테이블에 나선 SK텔레콤의 셈법이 복잡하다. 이동통신(MNO) 시장에서는 사실상 경쟁자나 다름이 없고, 자회사 SK텔링크의 'SK세븐모바일'은 순위 싸움에서 일찌감치 밀려나 키워봤자 다른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 뻔해서다. 올해가 정부와의 마지막 대면 조율이라 버티기에 나설지 이목이 쏠린다.SKT에 달린 알뜰폰 운명28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다음 달 알뜰폰 망 도매 대가 인하를 목표로 SK텔레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의무적으로 통신망을 빌려주고 있다. 정부와의 이번 협상 결과가 다른 이통사와 알뜰폰 사업자들의 기준이 된다.이와 관련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망 도매 대가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통 3사에 지불하는 망 사용료다. 천문학적인 비용으로 자체 인프라 구축이 불가능한 영세 사업자들은 이통사의 망을 빌려 상품을 판매한 뒤 수익의 일부를 돌려준다. 요금제도 이통사가 설계한 구조를 그대로 가져가는 경우가 대다수다.정부는 야심 차게 밀어붙인 제4 이통사(스테이지엑스)가 자본금 이슈로 좌초될 위기에 놓이자, 최근 주춤한 알뜰폰을 살려 이통 3사를 견제할 메기로 삼겠다는 방침을 세운 모습이다.올해 1분기만 해도 매달 10만명대를 나타냈던 알뜰폰 신규 가입자 수는 지난 4월과 5월 각각 4만6141명, 2만7591명으로 급감했다.정부의 통신비 부담 완화 압박에 이통 3사가 앞다퉈 내놓은 중저가 5G 요금제와 청년·시니어 전용 데이터 혜택 등으로 가격 경쟁력이 낮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부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더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하도록 이통 3사에 망 도매 대가 인하를 요구할 전망이다. 이달 초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도 이런 내용이 담겼다.알뜰폰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은 LTE 11GB 구간은 지난 2019년 이통사 몫(수익 배분 도매 대가)이 51.5%에서 50%로 1.5%포인트 떨어진 뒤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 장벽을 낮추면 알뜰폰 사업자들은 더 싼 요금제를 내놓거나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하지만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나면 이통사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의 지난달 통계를 보면 SK텔레콤에서 알뜰폰으로 넘어간 가입자는 3만639명으로, 알뜰폰에서 SK텔레콤으로 바꾼 가입자(2만5077명)보다 많다.KT는 알뜰폰으로 전환한 가입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그나마 LG유플러스는 1만7000명대로 비슷한 규모가 오간 것으로 집계됐다.이통 업계 관계자는 "멤버십 혜택을 이용하지 않은 고객이 월 2만~3만원의 요금을 절약하기 위해 똑같은 네트워크 품질의 알뜰폰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이통사는 고객을 빼앗긴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통 3사 요금 하한선에도 영향또 이통사는 요금제 하한선이 알뜰폰 망 도매 대가와 직결돼 있어 수익성 악화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지난 정부가 이통 3사의 월 2만원대 보편요금제 출시를 추진할 당시 알뜰폰의 생존에 위협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가격과 상품을 구성하는 방어책이 논의됐다.보편요금제는 이번 국회의 입법 대상에서 빠지며 폐기됐지만, 이 과정에서 '이통사 최저 요금 수준=알뜰폰 망 도매 대가'라는 일종의 공식이 생겼다.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입장에서는 통신요금 방어를 위해서라도 도매 대가 인하를 최소화해야 한다. 매년 낮추기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통사 계열 알뜰폰 자회사 점유율을 봐도 SK텔레콤이 지원에 소극적인 이유를 알 수 있다.외국인 가입자가 주로 쓰는 선불요금제를 제외한 알뜰폰 후불요금제 시장에서 임대하는 망 기준 올해 5월 SK텔레콤의 점유율은 19.11%로, KT(41.21%)와 LG유플러스(39.68%) 대비 크게 뒤처졌다.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KT엠모바일과 KT스카이라이프, LG헬로비전과 미디어로그 등 막강한 가입자 저변의 알뜰폰 자회사 2곳씩을 보유하고 있어 SK텔레콤은 쉽게 다가설 수 없다.이런 상황에서 알뜰폰을 사이에 둔 정부와 SK텔레콤의 줄다리기는 올해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망 도매 제공 의무화의 사후 규제 전환으로 내년부터는 협상력이 약한 알뜰폰 업계가 과기정통부의 도움 없이 SK텔레콤의 얼굴을 직접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1위 특성상 가입자 추가 확보보다 빼앗기는 것을 더 경계하는 사업자일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 없이도 알뜰폰 시장이 잘 돌아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7.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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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 젓자" 입 벌어지는 알뜰폰 물량 공세 이유는

이동통신사 계열 알뜰폰 업체들이 대대적인 가입자 유치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가입만 해도 상품권을 뿌리는가 하면, 전에 없던 멤버십 혜택까지 내놨다. 일반 요금제 대비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다른 이통사 알뜰폰에 고객을 빼앗기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13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침체 장기화로 고정 지출을 줄이려는 수요가 늘면서 알뜰폰을 선택하는 이용자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계를 보면 지난 7월 3G·LTE·5G를 포함한 알뜰폰 가입자는 전월 대비 28만명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업계 1위 SK텔레콤의 가입자가 3만명가량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KT는 오히려 약 3000명이 줄었다.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움직임도 가속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통계에서 올해 8월 기준으로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간 가입자는 전월보다 6700명 이상 늘었다. 반대로 알뜰폰에서 KT와 LG유플러스로 바꾼 가입자는 각각 약 1700명, 1900명 증가한 데 그쳤고, SK텔레콤은 오히려 4000명가량이 줄었다.이런 추세에 발맞춰 이통사 계열 알뜰폰 사업자들이 입이 떡 벌어지는 프로모션을 앞다퉈 선보이며 경쟁사로의 이탈을 방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통상 이통 3사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설계할 수 있는 조건으로 망을 빌려주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KT엠모바일은 KT의 망만 쓰는 것처럼 몸집이 큰 알뜰폰 사업자들은 같은 계열의 망만 빌려 쓴다.LG헬로비전의 헬로모바일만 인수 전 CJ헬로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영위했던 만큼 여러 통신사의 망을 활용하고 있다. 이에 알뜰폰 시장에서도 가입자 쟁탈전이 치열하다. SK텔링크의 알뜰폰 브랜드 세븐모바일에서는 이달 50만원 상당의 가입 이벤트가 조기 종료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오는 30일까지였던 행사 기간을 12일까지로 단축하고, 당첨 인원은 20명에서 7명으로 줄였다. 해당 기간 요금제 68종에 가입한 고객 전원에게는 신세계 상품권 2만원을 지급했다.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의 U+유모바일도 9월 한정으로 가입 리뷰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가입 후 30일 내 100자 이상 우수 리뷰를 남기면 신세계 상품권 2만원을 100% 제공한다. 베스트 리뷰로 선정되면 최대 15만원의 네이버페이를 준다.업계 1위 KT엠모바일은 알뜰폰의 단점으로 여겨졌던 멤버십 혜택을 추가해 눈길을 끌었다.이달 초 자사 고객 전용 온라인 쇼핑몰 'M스토어'를 론칭해 약 10만종의 생활 밀착형 상품을 포인트 차감 없이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친구 초대 미션 등으로 쌓은 자체 포인트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업계 관계자는 "고가 요금제에서 알뜰폰으로 바꾸면 통신사 입장에서는 타격으로 볼 수 있겠지만 같은 회사 안에서 변경이 일어나면 가입자 이탈을 막았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9.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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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헬로비전, 개인정보 유출로 과징금 처분

삼성전자와 LG헬로비전이 개인정보 보호 조치 위반과 유출로 과징금·과태료 처분을 받았다.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는 28일 제11회 전체회의를 열고 개인정보 보호 법규를 위반해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삼성전자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8억7558만원, 과태료 14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삼성전자는 2020년 1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총 6건의 유출 신고가 들어와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 중 4건에 대해 심의·의결했다.먼저 삼성 계정 시스템의 데이터베이스 제품을 변경하며 제품별 데이터 처리 방식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아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오류 260명·열람 26명)됐다.삼성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2020년 2월부터 5월까지 사이버 공격이 있었고, 76개 계정의 이미지와 동영상 등이 빠져나갔다.삼성닷컴 온라인스토어 시스템에서는 개발 오류로 이용자가 타인의 배송정보를 조회하는 등 개인정보가 유출(오류 62명·열람 19명)됐다.LG헬로비전에 대해서는 11억3179만원의 과징금과 174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의결했다.개인정보위는 개인정보 유출 신고를 접수해 LG헬로비전을 조사한 결과, 누리집(홈페이지)을 운영하면서 안전 조치 의무를 소홀히 하는 등의 법 위반 사실을 확인했다.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누리집에서 1대 1 상담 문의 게시판을 운영하면서 개인정보 처리시스템의 침입 차단·탐지시스템 운영을 소홀히 했으며, 웹 취약점 조치를 하지 않아 해커의 공격으로 4만6134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또 초고속 인터넷·케이블 TV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누리집을 운영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가 공개한 세션 보안 취약점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 세션 오류로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며, 이런 사실의 신고·통지를 지연한 것으로 나타났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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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꼴찌 없다" 이통 시장 흔드는 LGU+의 반란

이동통신 3사 중 '만년 꼴찌' 이미지가 강했던 LG유플러스가 최근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LTE 점유율은 이미 KT를 제쳤으며, 합리적 소비 확산으로 몸집이 커진 알뜰폰 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제 지인 결합 등 파격적인 5G 마케팅을 앞세워 진정한 2위 도약을 노린다.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업계 1위 SK텔레콤의 올해 3월 2G·3G·LTE·5G 등 전체 점유율은 39%를 기록했다.기타 회선을 제외한 SK텔레콤의 점유율은 이미 지난 1월 40%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2001년 10월 이후 처음이다.KT도 3월 점유율이 22%로 전월보다 1%포인트 빠졌다. 이에 반해 LG유플러스와 알뜰폰은 각각 21%, 17%로 점유율을 지켰다.LTE 시장에서는 이미 LG유플러스가 KT를 압도한 상황이다. 점유율 21%로 SK텔레콤(34%)과 알뜰폰(27%)에 이어 3위에 올랐다.가입자 30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측되는 5G 서비스가 대세로 떠올랐지만 LTE 이용자 기반은 여전히 탄탄하다. 5G 대비 요금 부담은 덜 하면서도 속도 차이가 크지 않아 가입자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27만명 이상이 이탈했다가 올해 1월 18만명, 2월 6만명대로 감소세가 완화한 뒤 3월에는 오히려 3만명가량이 늘었다. 현재 4500만명 이상이 LTE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알뜰폰의 성장은 LG유플러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개별 기업 기준으로 점유율 1위는 KT엠모바일이지만, LG유플러스 자회사인 미디어로그와 LG헬로비전의 매출 규모를 합하면 업계 선두다.이통 3사 중 알뜰폰에 가장 공을 들인 곳이 LG유플러스다. LG헬로비전(당시 CJ헬로) 인수 당시 '1통신사 1알뜰폰' 체계를 무너뜨렸다는 업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곧바로 알뜰폰 상생 파트너십을 가동했다.유통 채널과 멤버십 혜택이 부족한 알뜰폰 사업자들을 위해 판촉 행사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전국 매장을 상담 창구로 운영하는 등 지원 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이달 초에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5G 중간요금제를 자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도매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4만~6만원대 5G 상품을 설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 것이다. 알뜰폰 5G 가입자는 이제 막 20만명을 넘어 점유율 1%에 불과하지만, 고객 선택권이 확대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이런 노력에 힘입어 LG유플러스의 알뜰폰 가입자는 올해 1분기 434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5G 성장세(27.5%)를 훨씬 웃돌았다.고객 비용 부담을 확 낮춘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도 이동통신 매출 상승에 한몫했다는 평가다.지난 2021년 5G·LTE 최초로 출시한 지인 결합 상품 'U+투게더'가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가입 대상을 가족으로 한정했지만, 친구나 연인과 함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결합은 최대 5명까지 할 수 있다. 모은 인원이 많을수록 할인액도 올라간다. 여기에 25% 선택약정 할인도 중복으로 적용할 수 있다. 만 18세 이하 청소년 고객에게는 월 1만원을 추가로 깎아준다.월 8만5000원의 '5G 프리미어 에센셜'에 가입할 때 U+투게더로 4명이 결합하면 인당 3만8500원만 내면 된다. 5G 데이터 무제한 상품을 월 3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5G 점유율 확대는 풀어야 할 과제다. SK텔레콤 48%, KT 30%, LG유플러스 21%로 확연한 격차를 보인다. 고객에 어필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지속해서 선보이고 알뜰폰 5G 생태계를 키워 3위 탈출의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LG유플러스 관계자는 "산업 현장의 IoT(사물인터넷) 사업 수주와 알뜰폰 산업 상생 노력으로 점진적인 가입자 증가 효과를 이룩하고 있다"며 "모바일 영역에서 차별화한 결합요금제 등을 운영하며 핸드셋 기준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도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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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알뜰폰, 4만~6만원대 5G 중간요금제 출시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선보인 5G 중간요금제 4종을 U+알뜰폰 사업자에 도매 제공한다고 1일 밝혔다.앞서 LG유플러스는 5G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5G 데이터 레귤러'(6만3000원, 50GB 소진 후 1Mbps)·'5G 데이터 플러스'(6만6000원, 80GB 소진 후 1Mbps)·'5G 데이터 슈퍼'(6만8000원, 95GB 소진 후 3Mbps)·'5G 스탠다드 에센셜'(7만원, 125GB 소진 후 5Mbps) 등 중간요금제를 내놓은 바 있다.LG유플러스는 더 많은 고객이 5G 중간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자사 망을 쓰는 U+알뜰폰 사업자에 해당 요금제를 도매 제공하기로 했다.이를 바탕으로 U+알뜰폰 사업자들은 4만~6만원대 5G 알뜰폰 요금제를 설계했다.신규 요금제는 인스코비(프리티)·에넥스텔레콤(A모바일) ·마블프로듀스(마블링)·코드모바일·CK커뮤스트리(슈가모바일)·큰사람커넥트(이야기모바일)·와이엘랜드(여유텔레콤)·유니컴즈 등 중소 알뜰폰과 미디어로그(U+유모바일)·LG헬로비전(헬로모바일) 등 LG유플러스의 자회사를 비롯한 10개사가 출시한다.유호성 LG유플러스 MVNO사업담당은 "U+알뜰폰 고객의 5G 서비스 경험을 혁신하는 계기로 삼고 브랜드와 만족도를 상승시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01 10:03
금융·보험·재테크

KB금융의 알뜰폰 '정식 사업' 될까…기대 반, 우려 반

KB국민은행의 혁신금융 서비스인 알뜰폰 '리브모바일(리브엠)'이 규제 샌드박스를 넘어 정식 승인을 받을지가 금융권 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은행은 알뜰폰 진출로 비이자 사업 확장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반면, 중소 알뜰폰 업체에게는 생존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심사위원회가 오는 30일 소위원회를 열고 혁신금융 서비스 1호 사업인 국민은행 알뜰폰 리브엠의 최종 승인 여부를 논의한다.리브엠은 금융위가 기존 금융 서비스와 차별성이 인정되는 금융업 또는 이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로 인정한 사업이다. 지난 2019년 4월 국민은행이 신청해 각종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조건으로 최대 4년(기본 2년+연장 2년)의 사업권을 보장받았다. 현재 리브엠 가입자는 41만5000명에 달한다. 이는 알뜰폰 시장 점유율 약 5.6%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1월 말 기준 알뜰폰 이용자는 약 736만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리브엠의 운명은 오는 4월 16일을 기점으로 갈리게 된다. 국민은행은 이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금융당국에 알뜰폰 사업을 은행의 '부수업무'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당국은 은행의 알뜰폰 사업이 부수업무로 지정될 경우 시장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고 있다.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중소 알뜰폰 사업자에게 금융권의 알뜰폰 진출이 위협이 될지 여부다. 리브엠이 정식 승인을 받으면 다른 은행들도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이 시장에 관심이 높아 이달 초 하나은행은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했고, 신한은행도 KT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요금제를 내놨다. 토스는 아예 알뜰폰 사업을 하고 있다.현재는 한 가지 요금제에 그치지만, 은행이 본격적으로 자본을 앞세워 원가 이하 요금제 등을 출시할 경우 중소 사업자가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금융위가 부수업무 지정 조건을 내걸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 점유율을 10%로 제한하는 방안이나, 이동통신 3사의 알뜰폰 자회사 수준으로 요금체계를 올리는 등이 거론되고 있다.하지만 이런 부분에 있어 국민은행은 그동안 중소 알뜰폰 사업자보다 높은 요금제를, 통신 3사 알뜰폰 자회사보다는 낮은 요금제를 제공해오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반면, 윤석열 대통령도 나서 지적하고 있는 통신 시장의 '과점 폐혜'에 메기 역할을 하는 알뜰폰 사업자가 나타날 기회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알뜰폰 시장에서도 통신 3사의 점유율은 절반 이상이다. 박완주 국회 과학기술정보빙송통신위원회 위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통신 3사가 보유한 알뜰폰 자회사(SK텔링크·KT엠모바일·LG헬로비전)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51%에 이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도 '과점' 지적에 경쟁 사업자를 늘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 않느냐"라며 "통신 시장도 마찬가지로 경쟁을 위해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하는 방향에서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게다가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를 '금산분리 완화'의 시작으로, 통신 시장에 혁신을 불러올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의견도 있다. 금산분리는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서로 업종을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것을 금하는 원칙을 말한다. 이에 국내 은행이 비금융산업에 진출할 경로는 사실상 막혀 있었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당국이 과도하게 개입을 하게 되니까 부작용이 나온다”며 “미국은 국민의 생명이 안전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미국은 금산분리 자체가 없다.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합쳐져야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산업자본 전용 금융인 실리콘밸리뱅크가 망한 것도, 우리나라는 소매금융만 살아남은 것이 이를 말해준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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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모바일 선전포고에 이통사 "글쎄" 알뜰폰 "자본력 횡포"

금융사인 KB국민은행에 이어 토스까지 알뜰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자 이동통신업계의 표정이 탐탁지 않다. 경쟁 대상으로 지목된 이통사는 흥행 가능성에 물음표를 던지며 시큰둥한 모습이다. 알뜰폰업계는 금융사의 자본력 횡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31일 이통업계 관계자는 "메기효과와 같은 큰 충격을 줄지는 지켜봐야 알 것으로 보인다"며 "킬러 서비스를 내놓지 않는 이상 이름값이 있는 알뜰폰에 그칠 수 있다"고 했다.앞서 토스는 이통사 대비 요금이 20%가량 저렴한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경쟁 대상이 알뜰폰이 아닌 이통 3사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를 바라본 이통사는 출시 초기 토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면서도 당장의 위협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입장이다.또 다른 이통업계 관계자는 "조금만 보태면 이통사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는데 가격 경쟁력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3개월 할인 프로모션이 지난 뒤의 성과를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이런 분위기와 달리 알뜰폰업계는 금융사가 중소 사업자들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특히 정부의 점유율 규제 도입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통사 알뜰폰 자회사들은 아무 제한 없이 금융사가 시장에 진출하는 상황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토스처럼 영향력 있는 사업자가 들어오면서 알뜰폰이 더 확산할 것으로 기대되기는 한다"면서도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무분별한 경쟁 심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경기 침체 장기화에 가계 통신비를 줄이려는 시도가 맞물려 알뜰폰은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2년 11월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을 보면 알뜰폰 가입자는 1263만8794명으로 전체의 16.44%를 차지했다. 과거의 '아재폰' 이미지를 벗고 불필요한 약정과 혜택을 뺀 합리적 요금제로 인기를 얻고 있다.그런데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신규 가입자 유치에 나선 이통 3사의 자회사(5개사)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서자 규제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공정거래위원회의 독과점 시장 분석 결과를 보면 SK텔레콤(SK텔링크)과 KT(KT엠모바일·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LG헬로비전·미디어로그) 자회사의 점유율은 2020년 42.4%에서 2021년 50.8%로 8.4%포인트 늘었다. 대부분의 고객이 이미 친숙한 브랜드의 알뜰폰 상품을 선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정부는 2014년 이통사 자회사의 합산 점유율이 50%를 넘으면 영업을 제한하는 등록 조건을 걸었지만 가입이 폭증한 사물인터넷(IoT) 회선으로 인해 통계가 왜곡되면서 사실상 효력을 잃었다. 이에 양정숙 의원은 제대로 교통정리를 해 규제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수년 전부터 외치고 있다.하지만 금융사 알뜰폰을 향한 지적은 찾아볼 수 없다. 이통사 자회사들이 억울한 이유다. 그 사이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리브모바일은 누적 가입자 40만명을 바라보며 순항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중소 사업자를 포함한 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지난달 11일 성명에서 "거대 금융기관의 시장 파괴적인 요금 할인이나 사은품의 재원이 혁신으로 창출한 것이 아니라 서민들로부터 거둬들인 막대한 이자 수익에서 나온다"며 "자본력을 경쟁의 수단으로 활용해 가입자를 빼가는 불공정한 행위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2.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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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알뜰폰 자회사 점유율 상승…공정위 "모니터링 필요"

이동통신 3사가 알뜰폰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어 공정 경쟁을 위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27일 독과점 산업인 알뜰폰 분야 시장 분석을 한 결과를 공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이통 3사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50.8%로 전년 대비 8.4%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에도 전년보다 점유율이 5.3%포인트 오른 바 있다. 이에 반해 독립·중소 사업자의 2021년 점유율은 49.2%로 전년 대비 8.4%포인트 줄었다. 2019년 62.9%, 2020년 57.6%로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SK텔레콤은 SK텔링크, KT는 KT엠모바일과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과 미디어로그를 알뜰폰 자회사로 두고 있다. 알뜰폰은 2010년 통신 시장 경쟁 촉진을 위해 도입해 올해 9월 기준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의 12.7%인 706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52개 사업자가 알뜰폰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이통 3사 자회사의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공정위는 시장의 독과점 구조를 완화하고 통신요금 및 서비스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독립·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공정위는 "이통 3사 자회사의 점유율 증가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비전 인수(현 LG헬로비전)의 영향도 있지만, 모회사의 브랜드 이미지 이전 효과와 고객 서비스 편의성 등 상대적 경쟁력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통 3사의 비가격적 요소(단말기 장려금, 고객 지원 등)에 관한 자회사와 비자회사 차별 취급 등 불공정행위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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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나가도 문제…'알뜰폰 1위' LGU+, 규제 차단 총력전

'1000만 가입자' 시대를 연 알뜰폰(MVNO) 시장에서 정부의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하자 1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발등에 불이 붙었다. 이동통신 3사 자회사의 독식 체제가 굳어지자 합산 점유율에 제한을 걸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3년 전부터 운영해온 중소 알뜰폰 사업자 상생 프로그램을 내세워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를 설득하고 나섰다. 시장 양보 차원에서 선불 알뜰폰을 철수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1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이통 3사 알뜰폰 자회사의 합산 점유율이 50%가 넘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소 사업자의 시장 확장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김영식 국회의원이 과기정통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2월 기준 이통 3사 자회사 5곳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50.9%다. LG유플러스군(미디어로그·LG헬로비전)이 22.1%로 우위를 점했다. 만년 꼴찌인 이동통신(MNO) 시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KT군(KT엠모바일·KT스카이라이프)이 19.3%로 뒤를 이었다. SK텔레콤(SK텔링크)은 9.6%를 기록했다. 다만 현행 과기정통부의 방식대로 최근 급증한 IoT(사물인터넷) 회선까지 포함하면 3사 합산 점유율은 30%대로 뚝 떨어진다. 수익성이 좋지 않은 IoT 회선 사업에서 이통 자회사가 손을 떼면서 95% 이상이 중소 사업자에 몰린 탓이다. 규제 도입 찬성론자들이 IoT 회선 거품을 빼 실제 가입자에 기반을 둔 산정 기준을 마련해 통계 왜곡을 해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LG유플러스 컨슈머서비스그룹장 박준동 상무는 이날 서울 용산사옥에서 열린 알뜰폰 상생 전략 간담회에서 "최근 1년간 자회사 실적은 20% 가까이 빠진 상태다. (상생 프로그램에 가입한) 중소 사업자는 계속 성장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입장에 정면으로 맞서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반대를 표명했다. LG유플러스 망을 쓰는 사업자 중 자회사 비중은 48~49%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으며, 매달 0.3~0.5%씩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생 프로그램으로 충분히 공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계 왜곡 논란에 대해서는 "MVNO 시장을 인위적으로 구분하고 알뜰폰만 지목해 점유율을 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장 활성화를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뜰폰 사업자 대표로 참석한 김병노 큰사람커넥트 회장은 행사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나 "LG유플러스가 이통 3사 중 가장 중소 사업자 친화적"이라고 평가했다. 상생 프로그램 참여 효과로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냐는 질문에는 "그 정도 된다"고 답했다. 그렇다고 LG유플러스가 마냥 중소 사업자만 밀어주는 것은 아니다. 자회사도 MNO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전체 알뜰폰 시장 규모를 키우며 1위를 공고히 하는 것이 목표다. 박재술 LG유플러스 MVNO영업1팀 팀장은 "기본적으로 1등에 대한 니즈가 있다. 어떤 상품을 어느 사업자가 판매할 거냐를 관리하면서 상생의 정신에 위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소 사업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회사 선불 알뜰폰 사업 철수도 고민하고 있다. 월말 요금 납부가 일반적인 MNO와 달리 선불폰은 미리 돈을 지불하고 사용하기 때문에 단기간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여행자의 수요가 높다. 박준동 상무는 "선불폰은 자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던 기폭제다. 정부와 협의해 전향적으로 배제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며 "(방역조치 완화로) 여행객이 늘어 다시 커지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의 지난 4월 통계에서 알뜰폰은 약 159만개의 선불 요금제 회선을 확보했다. 이통 3사의 10배에 달하는 특화 영역이다. 이 밖에도 LG유플러스는 장기고객(2년) 혜택과 카카오모빌리티·해피포인트 연계 요금제 등 신규 가입자 유치를 뒷받침하는 파트너스 프로그램 '+알파'를 론칭해 중소 사업자 공존 생태계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6.22 07:00
생활/문화

알뜰폰 흥행에 이통사들 신경전…"불공정 경쟁" vs "소비자 편익 증대"

경기 침체 장기화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알뜰폰을 향한 인식이 180도 바뀌었다. 가입자는 1000만명을 돌파하며 과거 '아재폰'의 이미지를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다. 품질은 똑같은데 월 고정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처럼 시장이 커지면서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한 이동통신 3사가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순위에 따라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인다. 점유율이 낮은 업체들은 공격적 프로모션이 공정한 경쟁을 저해한다며 반발하고 있고,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업체들은 소비자 편익을 위해 요금을 낮추는 것은 당연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재폰' 벗어나는 알뜰폰 국내 알뜰폰 신규 가입자 수는 작년 말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누적 1000만명을 돌파한 지난해 11월 14만4859명이 새로 가입한 데 이어 매달 20만명 이상 유입되고 있다. 올해 2월 이통 3사의 MNO(이동통신) 신규 가입자가 3만~6만명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이는 현 정부가 가계비 절감을 위해 보편요금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덕이다. 이통 3사가 알뜰폰 사업자에 망을 빌려주면서 받는 도매대가를 해마다 인하했다. 2021년에는 데이터 도매대가를 약 30% 내려 처음으로 1원대(1MB당 1.61원)에 진입했다. 이통사가 제공하는 LTE 상품의 수익 배분율도 계속해서 낮췄다. 이에 알뜰폰 사업자들은 보다 경쟁력 있는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었다. 다만 이통 3사가 자회사를 앞세워 알뜰폰 시장에서도 MNO와 마찬가지로 지배력을 키워가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영식 의원이 과기정통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기준 이통 3사 자회사 5곳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50.9%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군(미디어로그·LG헬로비전)이 22.1%로 앞섰고, KT군(KT엠모바일·KT스카이라이프)이 19.3%로 추격했다. SK텔레콤(SK텔링크)은 한 자릿수(9.6%)에 그쳤다. 단일 회사 1위 KT엠모바일은 데이터 제공량을 대폭 늘린 '데이득(데이터+이득)' 프로모션으로 재미를 봤다. 여기에 2019년 금융권 최초로 이동통신 서비스 '리브모바일'을 내놓은 KB국민은행도 약진하고 있다. 출시 2년여 만에 20만 가입자를 확보하며 3.7%의 점유율을 가져갔다. KB국민카드·KB증권·KB손해보험 등과 연계한 우대 서비스 'KB스타클럽' 고객에 요금 할인 혜택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 무제한(11GB+일 2GB+3Mbps) 상품을 월 2만48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가격 경쟁 과하다" vs "문제될 것 없어" 알뜰폰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자 일선 유통망은 대기업의 시장 진입으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지난 14일 성명에서 "도매대가 이하의 요금 할인과 과다 사은품 프로모션 등 KB국민은행의 불공정 경쟁 행위를 즉각 중단하게 해달라"며 "내년 금융 규제 샌드박스 종료 시점에 알뜰폰 사업에서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최초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KT 망까지 확대하고 있어 영향력이 지금보다 3배 이상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정부는 알뜰폰에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할 것을 주문했다. 분명히 가계 통신비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일부 사업자들이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어 부정적인 이미지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건전한 상품 경쟁력과 차별화한 서비스로 시장 매개체가 되는 것은 좋은데, 과도하게 돈을 풀어 다른 사업자들이 따라갈 수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고객에게 보다 저렴하게 상품을 제공하는 것은 편익 증대 차원에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 3사가 알뜰폰 시장에서 경쟁을 유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동일한 품질에 싼 가격으로 이용 경험을 늘려 생태계를 키워가고 있다"며 "MNO 가입자가 빠지는 것을 걱정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4.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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