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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업 코리아] 구준엽 “원대한 꿈보다 즐거움, 행복 찾아 보내온 시간들” [창간55]

“제가 1969년 9월에 태어났거든요. 일간스포츠와는 같은 해, 같은 달에 태어난 동갑내기 친구죠.”가수, DJ, 화가 등 다방면에서 활약해온 구준엽이 창간 55주년을 맞은 일간스포츠와 ‘각별한 인연’을 밝혔다. 구준엽은 지난 2022년 대만 배우 서희원과 결혼한 뒤 대만에 거주하고 있다. 국제전화를 통해 일간스포츠의 창간 55주년을 축하해준 구준엽은 강원래와 불세출의 듀오 클론으로 한창 활동하던 전성기, 스포츠지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요즘 친구들은 앨범 내면 쇼케이스를 하는데, 우리 땐 무조건 첫 스케줄이 일간스포츠를 비롯한 신문사를 돌고 인사하며 대면 인터뷰 하던 거였다”고 말했다. “클론이 대만에서 처음 성공했을 때였어요. 우리 매니저가 기쁜 마음에 신문사를 돌아다니면서 ‘대만서 대박났다’고 이야기했는데, 당시엔 인터넷도 없던 때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기자들이 아무도 안 믿었어요. ‘아 성공했어? 그래 수고했다’ 하고 끝이었죠. 당시 H.O.T.가 핫했을 때였는데 SM(엔터테인먼트)이 대만 공연에 기자들과 함께 갔어요. 그 때 우리가 마지막 무대에 올라 객석 반응이 터지니까, (기자들이)뒤집어진 거죠. 뭐랄까, 뭔가 증명해 낸 느낌이랄까? 뿌듯하고, 인정받아 기분 좋은 그런 적이 있었어요.”2024년 현재는 지구촌 어디서 일어나는 일이라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세상이니, 강산이 무려 세 번은 바뀌었을 27~28년 전 미디어 환경을 떠올리면 말 그대로 ‘격세지감’이다. ‘한국 대중음악의 르네상스기’라 일컬어지던 90년대의 한복판인 1996년 5월 데뷔한 클론은 ‘꿍따리 샤바라’, ‘도시탈출’, ‘사랑과 영혼’, ‘초련’ 등 다수의 곡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데뷔 첫 해부터 당시 일간스포츠가 주최했던 제11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본상, 서울가요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당대 가요계에 파란을 일으킨 이들은 90년대 후반 대만 발(發) 한류 열풍의 중심에 서서 중화권 한류 1세대로 상징되기도 한다. 당시의 인기에 대해 구준엽은 “클론의 인기는 우리(멤버)가 아닌 음악의 인기였다. 우린 음악으로 좌지우지되는 팀이었다. 음악을 잘 해야만 했다. 음악이 좋을 땐 인기가 좋았다가 그렇지 않을 땐 떨어지고 그랬다”고 겸손하면서도 냉정하게 자평했다. “당시 가요계는 변해가는 시대의 시작이었어요. 90년대 초반에만 해도 어쿠스틱 음악이 사랑받았는데, 프로그래밍된 음악이 들어오면서 사운드도 팝에 가까워졌고, 팝 사운드에 목말라하던 젊은이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죠. 그런 상황이었는데, 우리는 사실 춤으로 노래를 커버해줘야 했어요. 자학이 아니라, 맞는 말이에요. 노래만 잘 한다고 가수가 되는 시대가 간 거였죠. 우리가 데뷔 때 김건모를 이겼는데, 현란하고 획기적인 퍼포먼스 하는 애들이 가창으로 1등 하던 사람을 이겼다는 게, 시대 흐름의, 문화의 변화였다고 생각해요.” 중학교 1학년 때 TV에서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 무대를 보고 단번에 댄스에 매료됐다는 구준엽은 부모의 이혼으로 불안정했던 가정 환경의 어려움을 춤으로 극복했다. “부잣집 애들은 AFKN 방송을 녹화해서 영상을 볼 수 있는데, 저는 그러질 못해서 눈으로 한 번 보고 동작을 외워야 했어요. 그래도 했죠. 너무 하고 싶으니까. 꿈에서도 춤을 추곤 했으니까요.”그는 고교 시절 절친 강원래와 함께 현진영과 와와 1기 댄서로 활동하는 등 댄스 장르가 대한민국에 본격 태동하기 전부터 댄서로 이름을 떨쳤다. 클론 이후 클럽 음악이 국내에 완전히 유행하기 전에 일찌감치 디제잉에 눈을 떠 DJ KOO로 엔터테이너 인생 2막도 잘 살아왔다. 2000년대 중·후반 프랑스에서 유행하던 테크토닉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것도 구준엽이었으니, 가히 문화계의 ‘트렌드 셰터’라 할 만하다. 이처럼 트렌드에 민감한, 그의 ‘얼리 어답터’적인 기질은 온전히 현재 그의 커리어를 이끈 동력이 됐다. “새로운 걸 좋아하고, 궁금해하고, 해보려 하고, 남들보다 다른 걸 먼저 알고 싶어하는 성격이긴 해요. 저는 미술학도고 가장 좋아하는 미술가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인데, 그 분도 화가이기 이전에 그 시대의 얼리어답터였어요. 그런 점이, 창의적인 일을 하는 데 있어서는 좋다고 생각해요. 뒤처지지 않을 수 있죠.”디제잉에 도전하게 된 데 대해서도 소개했다. “퍼포먼스를 위해 해외 공연에 갈 때마다 현지 클럽에 갔어요. 우리 음악에도 EDM 음악이 있기도 하고요. 제 친구(강원래)가 사고가 나면서 가수를 못 하게 돼 처음엔 다른 걸 해볼까도 싶었는데, 음악이 너무 하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가수는 혼자 하긴 싫고, 다른 형태의 음악이 없을까 하다가 생각해낸 게 디제잉이었어요.” 화려하게 빛나는 커리어와 별개로 첫사랑과 결혼에 골인한, 인생의 위너 구준엽. 그 시절 혹은 왕년이 아닌 ‘현재진행형’ 아티스트로 건재할 수 있는 비결은, 어쩌면 여전히 청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열정과 에너지 덕분이 아닐까. 결코 “잔소리하는 아저씨처럼 되고 싶진 않다”는 구준엽에게, 지금 이 순간에도 ‘K’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후배 아티스트들을 향한 잔소리 아닌 ‘조언’을 부탁하자 그는 자신의 경험을 담담하게 소개했다. “저는 솔직히 꿈이 크지 않았어요. 그렇게까지 먼 미래의 일을 생각해 본 적이 없죠. 누군가는 꿈을 크게 가지라고 하는데, 저는 반대의 생각이에요. ‘지금 주어진 일을 잘 하자’ 주의죠. 꿈을 크게 가지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너무 힘들잖아요. 대신 한 걸음씩, 조그마한 꿈을 이뤄나가면서 스스로의 원동력을 키우고 성취감을 이룬다면 계속 행복하게 활력을 이어나가면서, 끝까지 할 수 있지 않을까, 뭔가 끝에 가서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터뷰 말미 구준엽은 “내 목표는 오버하지 않고, 유치하지 않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뭐랄까? 멋있다거나 핫하다 말고, 근사하고 무게감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남겼다. 하지만 이를 어쩌나. 구준엽씨, 아무래도 다른 목표를 세우는 게 좋겠어요. 이미 당신은 누구보다 근사한 사람이니 말이에요.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9.26 06:05
연예일반

[IS포커스] 트와이스, 여전히 찬란한 아홉 청춘이여

누군가의 성장을 바라보는 것은 얼마나 흐뭇한 일인가. 그런데 그 성장의 주체가 현역 중 최고참급이라면 이는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경이로움과 존경심으로 바라볼 일일 터다. 데뷔 때부터 ‘톱 걸그룹’으로 사랑받으며 수많은 히트곡으로 리스너를 즐겁게 해 준 그룹 트와이스의 여정이 그렇다. 2015년 데뷔 후 많은 이들에게 ‘치어 업’을 선사한 트와이스는 놀랍게도 10년차가 된 2024년에도 글로벌 무대에서 ‘현재진행형’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이들은 23일 새 미니앨범 ‘위드 유-스’(With YOU-th)를 발표하고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꾼다. ‘위드 유-스’는 트와이스가 지난해 3월 ‘레디 투 비’ 이후 약 1년 만에 선보이는 새 앨범으로, 무려 열세 번째 미니 앨범이다. 앨범에는 오리지널 영어 싱글 ‘아이 갓 유’를 필두로 타이틀곡 ‘원 스파크’, 수록곡 ‘러쉬’, ‘뉴 뉴’, ‘블룸’, ‘유 겟 미’까지 총 여섯 곡이 수록된다.전작 ‘레디 투 비’로 빌보드 메인 차트를 비롯한 여러 글로벌 차트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둔 트와이스는 이번 앨범을 통해 여전히 찬란하고 뜨거운 2024년 현재의 트와이스를 보여준다. ◇ ‘원 스파크’, 여전히 타오르는 아홉 개의 불꽃타이틀곡 ‘원 스파크’는 언제나 뜨겁게 타오르는 트와이스의 열정과 아홉 청춘의 빛나는 이야기를 담아낸 곡이다. K팝 히트곡 메이커 이어어택이 작곡에 참여했고 ‘낙낙’, ‘아이 캔트 스톱 미’ 등을 쓴 작곡가 심은지와 지효 솔로 데뷔곡 ‘킬링 미 굿’으로 호흡을 맞춘 멜라니 폰타나가 작사했다. 뮤직비디오 본 편에 앞서 공개된 티저는 트와이스 멤버들이 서로를 독려하는 장면부터 일상을 함께 보내고 품어주는 모습까지 여전히 뜨겁게 달리고 있는 트와이스의 모습 자체가 그려진다. 특히 영상 말미에는 연습 전 다짐을 하며 반짝이고 있는 아홉 멤버의 아름다운 열정이 그려져 왠지 모를 뭉클함을 자아낸다. 어둠 속에서도 반짝이는 조명과 촛불은 이들이 쌓아온 찬란한 우정을 뜻하는 듯 해 팬들과의 유대를 더 끈끈하게 자극할 전망이다.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은 트와이스가 꺼지지 않는 열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가운데, 국내와 아시아에 이어 미국 등 글로벌 시장까지 사로잡은 트와이스의 저력 이면에 깔려 있는, 음악과 무대에 대한 그들의 ‘진정성’이 신곡에 고스란히 담길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마의 7년’을 딛고 현 소속사와 전원 재계약을 체결한 뒤 트와이스가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걷고 있는 행보는 계약 기간을 마친 뒤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는 비슷한 연차의 타 걸그룹들의 그것과 대비돼 눈길을 끈다. 이 배경에는 멤버들간의 끈끈한 유대가 있다. ‘멤버십’을 뛰어넘은 ‘찐’ 우정을 보여주는 트와이스이기에 가능한 현재의 모습이라는 평이다. 이들은 그들만의 특별한 우정을 음악으로 표현해 선보이기도 했다. 이달 초 선공개한 영어 음원 ‘아이 갓 유’가 그것이다. 이 곡은 경쾌하면서도 심플한 드럼 패턴 위 울려 퍼지는 앰비언트 사운드와 멤버들이 켜켜이 쌓아 완성한 보컬 하모니가 벅찬 감동을 선사하는 게 특징이다. 아홉 멤버가 오랜 시간 쌓아온 찬란한 우정과 사랑을 표현해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항해에 나선 트와이스 멤버들의 따뜻한 우정을 그린 뮤직비디오도 인상을 남겼다. 멤버들은 바닷가 바위 절벽에서 자유롭게 춤을 추는가 하면, 노을을 배경으로 둘러앉아 서로 기대어 미소 짓는 등 ‘시스터후드’를 보여줬다. 특히 아홉 멤버들은 함께 하는 모든 순간 같은 곳을 바라보고 포근히 껴안으며 서로의 버팀목이 돼 주는데, 멤버들이 10년 넘는 시간 동안 쌓아올린 우정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담겨 아련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영상으로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 위기를 기회로…트와이스, 투어 아티스트 득실은트와이스는 모두에게 위기였던 코로나19 팬데믹을 기회로 만들어 다시 한번 도약에 성공했다. 데뷔 후 9년 가까운 여정의 초반부를 3세대 대표이자 국민 걸그룹으로 사랑 받은 이들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로 무대를 넓혔다. 2021년 10월 발표한 ‘더 필즈’를 시작으로 2022년 ‘문라이트 선라이즈’까지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 ‘핫 100’ 연속 차트인을 이룬 트와이스는 음악과 무대를 통해 현지 팬덤 공략에 성공, 투어 규모를 점점 넓혀갔다. 그 사이 재계약도 성사시키며 ‘마(魔)의 7년’을 넘어선 뒤로 더욱 굳건하고 견고하게 글로벌 시장을 다지는 중이다. 이같은 트와이스의 행보에 대해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트와이스가 최근 2년여 동안 해외투어에 집중하면서 그룹으로서의 생명력을 확인했다. 음악 스타일 또한 최근 트렌드를 잘 쫓아가고 있고, 후배 걸그룹들과 차별화된 성숙한 여성으로서의 고민, 과거 영광을 함께 한 멤버들과 팬들의 우정을 테마로 삼아 그들만의 색채를 찾아가고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김 평론가는 “투어 규모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탄탄한 팬덤이 있다는 것이고, 퍼포먼스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7년이 지난 시점 성장형 그룹으로 거듭났다는 점은 K팝 전반에 있어서도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와이스가 투어 등 글로벌 활동에 집중하던 시기, 국내에선 아이돌 그룹이 4세대로 세대 교체가 이뤄져 트와이스를 향했던 스포트라이트는 다소 옅어진 것이 사실이다. 일각에선 트와이스의 ‘투어 아티스트’ 행보에 우려 혹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대개 국내에서 인기 정점을 찍고 시간이 많이 흐른 팀의 경우에는 다시 올라가기가 쉽지 않지만 요즘 해외 시장이 활성화되다 보니 국내와 시차를 두고 나중에 해외에서 터지는 경우가 있다. 현재 국내 시장은 4세대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보니 그 외의 그룹들은 다소 시대가 지나간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트와이스의 해외 인기가 상당한 만큼 음악 결과물에 따라 국내에서도 다시 주목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트와이스의 반등 가능성을 진단했다. 미국 NBC 대표 모닝쇼 ‘NBC 투데이’에서 컴백 무대를 선보이는 트와이스는 오는 3월 새 앨범에 담긴 신곡들을 들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선보인다. 또 7월에는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해외 여성 아티스트 사상 첫 입성이 되는 가나가와 닛산 스타디움 콘서트를 진행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2.23 05:30
연예일반

“추억이 다했다”…애니 주제가가 가진 힘

2020년 일본의 레전드 애니메이션 ‘디지몬 어드벤처’의 주제가 ‘버터플라이’ 앨범 발매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이 국내에서 진행된 바 있다. 과거 방영된 ‘디지몬 어드벤처’ 대표 주제곡 ‘버터플라이’를 불렀던 키보디스트 전영호가 당시 ‘디지몬 어드벤처’ 20주년 극장판 개봉을 앞두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직접 펀딩을 연 것이었다. 본격적인 모금 시작 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이 펀딩은 약 한 달 만에 모금액 10억 원을 돌파하면서 ‘추억’의 힘을 증명한 하나의 선례로 남았다. 그로부터 3년이 흘렀지만, 젊은 세대의 만화 주제가를 향한 뜨거운 애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지난달 3일부터 CJ ENM은 2000년대 투니버스에서 방영된 애니를 활용한 음원 앨범 및 공식 굿즈를 출시하기 위해 펀딩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투니버스 인기 애니 OST: 소녀들의 응원’ 타이틀로 진행된 해당 펀딩은 마감일인 이번 달 1일까지 목표 금액 8000만원을 훌쩍 넘은 2억 원을 달성했다. 이 펀딩 앨범에는 ‘슈가슈가룬’ ‘달빛천사’ ‘꼬마마법사 레미’ 등 요즘 아이들은 모르는 90년대생들이 어릴 적 즐겨본 애니 OST 10곡이 수록됐다. 여기에 엽서 세트, 아크릴 키링, 금속 배지 등 애니 캐릭터가 들어간 굿즈도 함께 출시됐다. CJ ENM 관계자는 “MZ세대는 방과 후 TV 앞에 모여 투니버스를 시청하고, 멋진 캐릭터들과 함께 신나게 모험하며 꿈을 키웠다”며 “투니버스를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지금은 구하기 어려워진 추억의 애니메이션 공식 아이템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애니 주제가를 향한 어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지표는 또 있다. 바로 방송의 화제성을 통해서다. 지난달 JTBC 서바이벌 프로그램 ‘싱어게인3’에 74호 가수로 출연한 유정석은 이날 자신이 부른 애니 ‘쾌걸 근육맨 2세’ 주제가 ‘질풍가도’를 가창했다. ‘질풍가도’는 과거 OST뿐만 아니라 교내 축제나 각종 스포츠 경기에서 응원가로 쓰인 히트곡으로, 15년 만에 오른 무대에서 유정석은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겼다. 조회수는 916만 회(18일 기준)로 1000만 뷰에 육박했으며, 댓글에는 ‘질풍가도’에 관한 추억을 공유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쏟아졌다. 일본 만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 ‘원피스’의 OST ‘우리의 꿈’을 불렀던 코요태 또한 2018년 ‘우리의 꿈’을 다시 불러 새 음원으로 발매한 바 있다. 코요태가 부른 ‘우리의 꿈’ 라이브 영상은 조회수 수십만 회를 기록했고, 현재 진행 중인 전국투어에서도 빠질 수 없는 곡으로 자리매김했다. 코요태는 무대 첫 시작부터 해적선을 타고 등장해 ‘우리의 꿈’으로 오프닝을 장식하는 등 이 곡을 톡톡히 활용하고 있는 중이다.소위 애니를 좋아하는 이들을 오타쿠(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라 부르며 소수의 취미로 여기곤 하지만, 지금의 20~30대에게 애니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취미이자 세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견고한 문화였다. 투니버스의 최전성기 시절(2002~2008) 케이블 시청률 상위 톱10에 투니버스 방영 애니가 무려 8개가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과거 습관처럼 즐겨들었던 애니 주제가를 어른이 된 후 다시 들었을 때는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추억 여행에 빠지게 되곤 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어린 시절의 추억은 고된 현실을 잊게 하는 진통제 작용을 한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애니 주제가를 찾아 듣는 것 또한 비슷한 이유이기에 아주 오랫동안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며 “과거에는 애니 주제가의 정식 발매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없었지만, 현재는 고유의 IP로 음원을 재탄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로 인해 음원 출시를 위한 펀딩 에도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2.20 05:25
프로야구

[IS 잠실] '130승' 장원준, 마침표는 이르다

두산 베어스 장원준(38)의 기록이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이승엽 감독은 가능성을 열어뒀다.장원준은 지난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실점을 기록하고 올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130번째 승리를 거뒀다.대기록을 달성할 때까지 무려 5년의 시간이 걸렸다. 2018년부터 부진과 부상이 그를 따랐고, 2020년부터는 아예 선발 투수로 나오지 못했다. 은퇴설까지 있었으나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고, 이승엽 감독이 이를 지지했다. 그리고 마침내 대체 선발 기회를 잡자마자 승리로 연결했다. 이 감독의 뚝심과 장원준의 의지가 결합해 만든 역사다.24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2회 4실점할 때는 '빨리 막았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지켜봤다. 그때는 불펜 투수 준비는 시키지 않았다"며 "장원준이 이겨내길 바랐다. 958일 만의 선발인데 그렇게 강판시키면 언제 또 기회가 올지 모른다. 충분히 기회를 주고 싶었다"라고 전했다.이 감독은 "장원준의 간절함은 코칭스태프들도 다 알고 있었다. 단 하루지만 선수 본인이 납득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고 생각했다. 실책도 나왔지만, 다행히 선수 본인이 잘 이겨냈다. 3회부터는 조금씩 구위가 좋아졌다고 느꼈다"고 전했다.장원준은 23일 경기가 끝난 후 "이제 승리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래도 선발 기회는 더 찾아올 가능성이 남았다. 이승엽 감독은 "지금 외국인 투수 자리도(딜런 파일 부상) 비었고, 김동주가 프로 첫 풀타임 시즌이라 체력이 떨어졌다. 상황을 봐서 김동주의 힘이 많이 떨어졌다고 판단되면 한 번 쉬게 하고 그 자리에 장원준이 들어가는 것도 구상 중이다. 동주가 괜찮으면 원준이가 빠지고 다음에 선발 문제가 생길 때 올리는 것도 고려하겠다. 일단 오늘 경기를 보고 이야기해봐야 한다"고 했다.이승엽 감독은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40살이 넘어서도 요령으로 이겨내는 선수들이 많다. 본인의 선택"이라며 "베테랑들은 20대 때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불혹에 가까운 나이가 되면 신체적인 변화, 정신적인 변화가 온다. 20대 때와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전성기 때를 생각하고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급락하게 된다. 본인이 어떤 상태인지 알고 본인에 맞는 연습 방법이나 자세를 찾는다면 떨어지는 시간을 더디게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조언했다.한편 장원준에게 넉넉한 득점 지원을 안기고, 뒷문을 1실점으로 지켜낸 불펜진에 대해서도 칭찬을 전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장원준에게 승리하면 좋겠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많았다. 꼭 이겨야 한다는 분위기도 강했다. 장원준 선배를 위해 후배들이 더 힘을 냈던 건 사실 같다"며 "그런 게 두산 베어스의 힘이 아닐까"라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24 18:15
야구

볼혹의 수비 아티스트 김강민, 조언도 '톱 클래스'

김강민(40·SSG 랜더스)은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외야수로 꼽힌다. 남들보다 빠른 타구 판단과 스피드, 포구하기 위해 뛰어드는 과감성, 홈까지 노바운드로 던질 수 있는 강한 어깨를 고루 갖췄다. 야성적인 호수비로 생긴 그의 별명도 '짐승'이었다. 그는 올해 1군 데뷔 후 어느덧 21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불혹의 나이를 넘어섰지만, 여전히 그의 포지션은 외야 수비의 핵인 중견수다. 김강민은 "내가 생각해도 수비 실력이 많이 줄었다. 예전에는 공을 세게 던지면 어디까지 갈지 모를 정도로 어깨가 좋았다"며 "지금은 완숙하고 정확하게 던지려고 한다. (수비력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고 느낀다. 그 시기를 늦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추신수나 오승환은 더 오래 뛸 수 있지만 난 은퇴가 코 앞이다"라고 웃었다. 그의 말과 달리 최고의 수비수 김강민의 기량은 현재진행형에 가깝다.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는 그를 두고 "아직도 중견수를 본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 김강민이 의지만 있다면 (은퇴하지 않고) 더 오래 뛸 수 있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리그 최고의 수비수였던 후배 최지훈이 등장해도 김강민은 여전히 후배들에게 살아있는 교과서다. 최지훈은 지난해 선수협이 선수 투표와 기록을 기반으로 시상한 리얼글러브 외야수 부문을 수상했다. 그런데도 김강민의 아성은 넘기란 여전히 쉽지 않다. 김원형 SSG 감독은 "지훈이가 수비만으로 선수들에게 인정받았지만, 김강민 이상으로 하려면 송구에 섬세함이 부족하다"라며 "어깨나 송구 강도는 전성기 김강민만큼 좋지만, 정확도와 섬세함은 조금 떨어진다. 그것만 갖춘다면 김강민 이상의 수비수가 될 수 있다"고 두 사람의 수비를 평가했다. 김강민이 내놓은 송구의 답은 '완급 조절'이다. 그 역시 젊은 시절에는 전력으로 던지는 데 집중했다. 김강민은 초까지 재어가면서 송구 훈련을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2012~2013년 즈음부터 송구를 바라보는 관점이 변했다. 정확하게 던지고 조절하는 법을 배운 덕분이다. 그는 "전력으로 던지지 않아도 80% 힘으로 정확한 포인트에 공을 던지면 주자가 아웃될 확률이 높다는 걸 알게 됐다"며 "예전에는 전력으로 던져야 아웃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경험이 쌓이니 그렇게 던지면 받는 사람도 힘들어지고 정확하지 않게 가서 받는 사람도 다음 동작이 힘들어지더라. 힘을 덜 쓰더라도 정확한 포인트에 던지도록 연습했다"고 했다. 이어 "최지훈도 그 과정인 것 같다. 조금 더 좋아지면서 더 완숙한 경지에 오를 것이다. 최지훈은 모든 면에서 나보다 빠르니 더 좋은 수비수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김강민이 돕는 건최지훈뿐만이 아니다. 이번 캠프에서 조동화 외야 수비 코치의 지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코치님이 옆에서 유서준을 많이 도와달라고 해 다른 선수들과 함께 신경 써주고 있다"라며 "코치님 몸이 하나라 매번 선수들을 1대 1로 지도할 수 없다. 선수들에게 부분마다 플레이하기 편한 포인트를 짚어주고 있다. 유서준에게는 더 디테일하게 송구 훈련도 돕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을 바라보는 그의 소원은 우승이다. 그는 "(동료들이) 건강하다면 작년보다는 무조건 더 좋은 팀 성적을 낼 것"이라며 "솔직히 정말로 우승했으면 좋겠다. 우승하고 은퇴하고 싶은데 내가 오랜 시간을 뛸 수는 없다. 내 욕심이지만 빨리 우승하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제주=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24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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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건한 만능퀸" 엄정화의 전성기는 현재진행형

돌아온 엄정화다. 엄정화가 대체 불가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며, 세대를 뛰어넘는 트렌드세터로서 종횡무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엄정화는 그간 셀 수 없이 많은 히트곡들의 주인인 동시에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작품의 타이틀 롤로서 양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유일무이 ‘시대의 아이콘’이다. 시작부터 레전드 영화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로 연기를 시작한 엄정화는 이 영화의 OST ‘눈동자’를 통해 가수로도 동시 데뷔하며 활동 시작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첫 영화 이후 공중파 드라마의 주연배우 자리를 꿰차며 장르를 가리지 않는 높은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였고, 제17회 황금촬영상에서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괴물 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가요계·영화계 평정 배우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가던 엄정화는 가수로서도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인정받았다. ‘배반의 장미’, ‘포이즌’, ‘몰라’, ‘페스티벌’ 등 수많은 곡들을 히트시키며, 전무후무한 가수로 자리매김한 것. 그 후,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 작품으로 제39회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과 흥행성까지 겸비한 배우임을 입증했다. 영화 ‘해운대’로 1000만 배우 대열에 합류한 엄정화는 ‘댄싱퀸’과 ‘몽타주’를 통해 제4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분 여자 최우수연기상과 제50회 대종상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배우로서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화제의 중심' 현재진행형 전성기 엄정화의 전성기는 여전히현재진행형이다. 10집 앨범 ‘The Cloud Dream of the Nine’의 타이틀 곡 ‘엔딩 크레딧’은 품격있는 퍼포먼스와 뮤직비디오로 공개된 순간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2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지에서 ‘재발견송’으로 화제를 모으며 시대를 앞서간 디바 엄정화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스크린 복귀작 ‘오케이 마담’으로 첫 액션 연기에 도전, 어려운 시국에도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저력을 다시금 뽐내고 있다. 특히 엄정화는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인 ‘놀면 뭐하니?’의 이슈메이커 환불원정대의 큰언니로 맹활약하며 물오른 예능감을 대방출, 대중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엄정화의 출연으로 ‘놀면 뭐하니?’가 역대급 시청률과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마돈나’ 엄정화가 후배들과 만들어낼 막강한 시너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처럼 데뷔부터 현재까지 최고의 자리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며 역사가 아닌 현재진행형 아티스트로 많은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 엄정화. 늘 화제의 중심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유행을 선도하는 엄정화가 또 어떤 행보로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0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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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신기록" 박진영 'When We Disco' MV 22시간만 '1000만뷰'

흥겨운 리듬이 통했다. 박진영 신곡 'When We Disco (Duet with 선미)'(웬 위 디스코 (듀엣 위드 선미)) 뮤직비디오가 공개 4일 22시간여 만에 1000만 뷰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 11일 오후 6시 선공개한 뮤직비디오는 공개 24시간 만에 232만 뷰를 넘어선 데 이어 16일 오후 4시 19분께 유튜브 조회 수 1000만 뷰를 달성했다. 이는 데뷔 27년 만에 기록한 역대 최고 속도의 조회 수 상승 기록으로 지금이 전성기인 박진영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는 방증이다. 특히 해를 더할수록 1000만 뷰 돌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 더욱 눈길을 끈다. 메가히트곡 '어머님이 누구니 (Feat. 제시)'가 1000만 뷰 돌파에 26일, 지난해 공개한 'FEVER (Feat. 수퍼비, BIBI)'가 13일 6시간여가 걸렸는데 이 기록을 8일 이상 앞당겼다. 매 활동마다 신기록을 세우는 '리빙 레전드' 박진영의 저력을 다시금 증명하고 있다. 'When We Disco (Duet with 선미)' 뮤직비디오는 유로디스코 음악에 각종 재미 요소를 가득 채워 국내외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음원 역시 공개 후 지니, 벅스, 네이버 뮤직 실시간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16일에도 여전히 정상권을 고수하며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박진영이 일으킨 디스코 흥바람은 방송가까지 접수 중이다. 13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15일 MBC '쇼! 음악중심', 16일 SBS '인기가요'에 출연했는데 특히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동반한 생 라이브 무대에서도 무대를 쩌렁쩌렁 울리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여전히 '현재진행형 전성기'인 박진영의 역량을 느끼게 해 줬다. 14일에는 'When We Disco (Duet with 선미)' 안무 연습 영상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안무의 포인트는 '유재석 춤'으로, 두 주먹을 쥐고 리듬감 있게 팔을 점점 아래로 내리는 동작이다. 19일 방영 예정인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는 '유재석 춤'에 대한 자세한 비화를 들려주는 등 입담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8.1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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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세계적 인기? 운이 좋았다"…퀸, 진정한 전설의 면모 [종합]

'록의 전설' 퀸(QUEEN)이 내한했다. 프레디 머큐리가 세상을 떠난 이후로 단독 내한 공연은 처음. 퀸은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 속에 한국의 젊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으로 가득찼다. 퀸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굉장히 기대된다. 5년 전 내한했을 당시 열정적인 한국 팬들의 모습을 기억한다. 이번엔 공항부터 마중나와 뜨거운 함성을 보내줬다"라며 첫 단독 내한공연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팬들의 성원에 화답하기 위해 손 하트 포즈도 연습했다면서 활짝 미소지었다. 브라이언 메이는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도 인사했다. 행사에는 기타의 브라이언 메이, 드럼의 로저 테일러, 그리고 2012년부터 프레디 머큐리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보컬 아담 램버트가 참석했다. 아담 램버트는 2012년부터 퀸과 170회 이상의 공연을 진행하고 270여만 명의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에 아담 램버트는 "음악인생에 있어 퀸과 함께 한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다. 프레디 머큐리는 내겐 영웅과 같은 존재라서 그 뒤를 잇는 것이 부담이 됐다. 좋지 않은 말도 나올 것이라는 걸 알았다. 그럴 때마다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음악의 해석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로저테일러는 "아담 램버트라는 대단한 보컬과 함께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행운이다. 벌써 10년이 됐다"고 거들었다. 브라이언 메이는 "프레디 머큐리는 세상을 떠났지만 퀸이라는 그룹을 유지해나가는 것은 예전과 다를 바 없다. 지금도 사운드체크를 여러 번 하고 어떻게 하면 새로운 음악을 들려줄 수 있을지 고민한다"면서 현재진행형 전설의 면모를 보였다. 1971년 팀 결성 이후 총 15장의 정규 스튜디오 앨범을 발매한 퀸은 전 세계적으로 2억 장이 넘는 누적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2001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 2004년 '영국 음악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2003년에는 그룹 최초로 '송라이터스 명예의 전당'에 발자취를 남겼다. 4집 '어 나이트 앳 더 오페라'(A Night At The Opera)에 수록된 '보헤미안 랩소디'는 6분이라는 파격적인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영국 싱글차트 9주동안 1위를 기록했으며 미국 타임 매거진이 선정한 '올 타임 100 송즈'(All-time 100 Songs)에 꼽혔다. 2018년에는 퀸과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로 대한민국에 퀸 열풍을 가져왔다. 100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했으며 퀸 노래를 함께 부르며 영화를 감상하는 '싱어롱 상영회'로 인기를 모았다. 브라이언 메이는 "영화 흥행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 공항에서 그 인기를 마주하고 깜짝 놀랐다. 젊은 친구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반겨줬다. 마치 왕족이 된 기분이었다. 그런 연령대에서 함성을 받은 것이 오랜만이라 새로운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예매자 중 여성 비율이 68.2%를 차지해 남성(31.8%)을 압도했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였던 '폴 매카트니'(51.9%)나 '콜드플레이'(60.2%) 콘서트보다도 여성비율이 높았다. 특히 퀸의 전성기 시절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20대(40.0%)와 30대(33.8%) 고객이 전체 예매자의 73% 이상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흥행이 계기가 되어 전체적인 퀸의 팬덤이 새롭게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퀸은 "관객들의 연령층이 젊어진 모습을 이번주 공연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젊은 관객들에 부응하기 위해 로저 테일러는 충분한 잠으로 에너지를 채운다는 여유도 보였다. "드럼을 치기 때문에 그 자체로 팔 운동이 된다"며 웃었다. 브라이언 메이는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쓴다. 운동, 식단 등 여러가지로 조절한다. 한 달간 비건 식단을 하기도 했다. 한국에 도착해 사찰음식을 먹었는데 건강식이라고 느꼈다"고 비결을 소개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웸블리 스타디움에서의 공연은 퀸에게도 멋진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 장소에서 방탄소년단이 공연을 펼치기도 했는데, 브라이언 메이는 "한국 K팝은 영국에서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새로운 세대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영향력으로 활동을 펼치는 건 환영한다. 앞으로도 잘 해낼 것"이라고 응원했다. 아담 램버트는 "K팝의 비주얼은 정말 멋있다. 시각적인 것들에 감동을 넘어 영감을 얻는다. 방탄소년단의 멋있고 화려한 모습을 많이 봤다"고 했다. 로저 테일러는 "세계에서 이러한 인기를 얻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K팝의 인기를 축하한다. 아무래도 다른 세대라서 세대차이가 느껴지진 하지만 그 인기가 대단하다는 걸 안다"고 덧붙였다. 브라이언 메이는 "우리가 어렸을 때 록 음악의 인기는 대단했다. 어느 순간 록의 시대가 끝났다는 말도 나왔는데 그렇지 않다. 록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K팝은 어떤 변화를 겪어가며 성장할지 궁금하다"고 거들었다. 이번 내한 공연은 지난해 7월 캐나다 벤쿠버에서 시작한 월드투어 '더 랩소디 투어'(THE RHAPSODY TOUR' 일환으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와 함께 한다. 퀸은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해도 가보지도 않은 나라에서 인기를 얻고 열정적으로 좋아해주실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아직도 갈 때마다 신기하고 새롭게 느껴진다. 운이 좋았다. 그 운의 연장에서 새로운 보컬 아담 램버트를 만났고 우리가 과거부터 추구해온 이상향을 따라 음악을 하고 있다"면서 "한국 팬들도 우리의 공연을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1.16 14:50
스포츠일반

우즈 82승…PGA 최다승 타이

"타이거, 타이거!"28일 일본 지바현 인자이시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타이거 우즈(미국)가 최종 합계 19언더파로 PGA 투어 최다승 타이 기록인 82승을 기록하자 갤러리들은 타이거를 외치며 환호했다. 1996년 프로 데뷔 뒤 23년. 어느덧 43세가 된 ‘전설’ 우즈는 갤러리들의 환호에 온화한 미소로 화답했다.우즈의 23년은 매 대회가 역사였다. 우즈는 359경기 중 326경기에서 컷 통과(90.8%) 했다. 82승은 승률로 따지면 22.8%다. 2위는 31번, 3위는 19번을 차지해 톱 3 확률도 36.7%나 된다. 톱 10은 198번(55%)을 기록했다.‘살아있는 역사’ 우즈는 16개의 기네스 기록을 가지고 있다. 우즈는 아마추어 시절 최고 권위의 US아마추어선수권에서 최다 연속 우승(3회·1994~1996년)을 하면서 1인자로 군림했다. 1996년 8월 프로로 전향한 뒤 통산 82승을 거두면서 PGA 투어 최다승 타이 기록이자, 현대 골프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1965년 그레이터 그린스보로오픈에서 82승을 한 샘 스니드(당시 47세)의 기록에 비하면 훨씬 더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나온 기록이라는 평가다. 우즈는 82승 중 15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두면서 쉽게 깨지지 않을 기록들을 세웠다. 1997년 마스터스에서 최연소(21세3개월14일)로 우승할 때 2위를 최다 타수차(12타)로 제쳤다. 당시 기록한 18언더파 270타는 마스터스 최소타 기록이었으며, 3라운드까지 16언더파로 54홀 최소타 기록도 세웠다.메이저 도전의 하이라이트는 2000년이었다. 우즈는 그해 US오픈부터 2001년 마스터스까지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하면서 메이저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을 썼다. 2000년 US오픈에서 2위를 무려 15타 차로 제쳐 4대 메이저를 통틀어 최다 타수차 우승 기록을 세웠다. 2000년 디오픈에서는 18언더파 270타로 디오픈 최소타 기록을 썼다.우즈는 2007년에 7승으로 PGA 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인 1086만7052달러(약 127억원)를 벌어들였다. 통산 상금 1억2405만9468달러(약 1409억원)로 최다 상금 기록도 스스로 경신해 나가고 있다. 동료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PGA 올해의 선수상과 점수로 수상자를 가리는 PGA 오브 아메리카 올해의 선수상을 각각 11회 차지해 이 부문 최다 수상 기록도 가지고 있다. 우즈는 2002년 하와이 카팔루아 리조트 풀랜테이션 코스에서 열린 메르세데츠 챔피언십 3라운드 18번 홀에서 498야드를 날려 PGA 투어 역대 최장타를 친 이색 기록도 가지고 있다.전성기를 지나 허리, 무릎 부상에 시달려왔던 우즈는 지난해에 드라이브 샷 평균 296.8야드로 160위권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골프는 비거리가 전부는 아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도 3번 우드와 롱 아이언을 적절히 섞어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내는데 집중했고, 나흘 내내 선두를 달린 끝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우즈는 "더스틴 존슨이나 브룩스 켑카, 로리 매킬로이처럼 폭발적인 장타는 아니지만 나는 그들이 못하는 경기 운영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아직도 나가서 뛰고 싶고, 몸이 허락한다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살아있는 골프 전설' 우즈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지연 기자 2019.10.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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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재욱, tvN '그녀의 사생활' 주인공 "박민영과 호흡"

배우 김재욱이 데뷔 후 첫 주인공으로 나선다.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21일 일간스포츠에 "김재욱이 tvN 새 수목극 '그녀의 사생활' 남자주인공으로 낙점됐다"고 밝혔다.김재욱은 극중 채움미술관 신입관장 라이언 골드를 연기한다. 반듯한 이마에서 날카로운 콧대로 이어지는 가파른 옆선과 한참을 떨어지는 긴 다리선까지. 바람이 불면 부드럽게 흩날리는 머리카락… 자동으로 BGM이 깔리며 설명할 수 없는 오묘한 분위기가 흘러넘친다. 미술관 관장이라기보다는 미술관에 전시해놓고 감상하고 싶은 예술 작품이다. 겉보기엔 말 한마디 붙이기도 어려운 '냉소남'이지만 작은 실수에도 멘탈을 탈곡할 것 같은 '까칠남'이다.'그녀의 사생활'은 미술관에선 능력 좋은 큐레이터이지만 집에선 덕력 쩌는 아이돌덕후 여자와 오프라인에선 오만한 신입관장이지만 온라인에선 친근한 가짜덕후의 인생 전성기와 흑역사가 현재진행형인 덕질이야기다. 여자주인공은 박민영이 출연 결정했다.'디어 마이 프렌즈' '명불허전' '라이프' 홍종찬 감독이 연출하고 김성연 작가의 웹소설 '누나팬닷컴'을 원작으로 한다. 이동욱·유인나 주연의 '진심이 닿다' 후속으로 오는 4월 첫방송된다.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9.01.2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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