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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품달’은 ‘복품달’, 광고 수입만 100억원
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이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국민 드라마'라는 훈장을 달았다. 방송 전에는 큰 기대를 받지 못했지만 애절한 러브라인에 배우들의 열연이 녹아들며 2012년 가장 '핫'한 드라마로 떠올랐다. '국보급' 아역들의 탄생과 한가인·김수현의 재발견 등 숱한 이슈를 만들어내며 전국민적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 시청률·해외 판권·광고 판매 등에서 3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대장금(03)' '선덕여왕'(09)을 비롯한 방송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사극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주부들의 설거지 시간을 앞당기고, 아저씨들의 귀가 시간을 재촉한 '해품달'의 모든 것을 숫자로 풀어봤다. ▶ 1(등)'해품달'은 1월 3일 첫 방송 후 18회(1일 기준) 연속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지상파 3사가 한 날 한 시에 새 수목극을 시작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비교 자체가 되지 않았다. 종영까지 아직 2회가 남아있지만, 해가 서쪽에서 뜨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해피엔딩은 떼어놓은 당상이다. ▶ 3(벌)극 중 '단벌신사'로 화제가 된 윤승아(설)가 총 20회 중 갈아입는 의상의 수. 한가인을 호위하는 무사 역을 맡은 그는 아역들이 퇴장한 7회부터 투입돼 16회까지 푸른색 무사복 하나만 입어 화제가 됐다. 이후 노란색 저고리를 차려입는 등 두 차례 옷을 바꿔 입었지만, 무녀 한가인이 입는 옷보다 남루하고 낡은 것이었다. 소속사인 판타지오 측은 "마지막회에 옷을 한 번 더 갈아입을 수 있는 장면이있지만, 아마도 앞서 입었던 옷을 다시 입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 6(세)'해품달'에서 찰떡호흡을 맞추고 있는 한가인(30)과 김수현(24)의 나이차. 방송 전에는 적지 않은 나이차가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게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이 있었지만, 심금을 울리는 애절한 로맨스로 우려를 한 방에 날려 보냈다. 김수현의 소속사인 키이스트 측은 "영화 '도둑들'에서 전지현(31)을 짝사랑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아직 개봉을 하지 않아 이번 작품이 데뷔 후 상대배우와 가장 큰 폭의 나이차가 있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 7(개국)'해품달'의 판권 수출이 확정된 국가의 수. '해품달'은 현재 일본 태국·홍콩·싱가포르·대만·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7개국과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베트남 등과도 판권 수출을 협의 중이다. '해품달'의 편당 판매가는 약 1억5000만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럴 경우 판권 수익만 약 200억원에 이른다. MBC 글로벌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중동·유럽 등 50개국에 수출된 '대장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최고가를 기준으로 협상 중이다. 3월 중순에 계약이 완료될 것이다"고 말했다. ▶ 35(%)한가인이 드라마 제작발표회 때 밝힌 희망 시청률. 한가인은 스크린 데뷔작이었던 '말죽거리 잔혹사'(04·약 300만명)에서 중박을 터트렸지만, 그동안 드라마에선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Dr.깽'(06) '나쁜 남자'(10) 등 출연 작품의 평가와 시청률은 반비례를 거듭했다. 그랬던 그가 '해품달' 제작발표회에서 "뒤쪽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게 좋은 것 같다"며 희망 시청률로 35%를 말했다. 참고로 김수현은 이보다 더 놓은 36%의 시청률을 희망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당시엔 터무니없는 말처럼 들렸지만 꿈은 이루어졌다.▶ 41.3(%)'해품달'이 기록한 전국 최고시청률. 1월 3일 첫 회 18%로 시작한 후 매회 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운 '해품달'은 16회 만에 꿈의 기록인 시청률 40%(순간 최고시청률 46.6%)를 돌파했다. 미니시리즈로는 지난 2010년 9월 종영한 KBS 2TV '제빵왕 김탁구' 이후 처음. MBC 드라마로는 '선덕여왕' 이후 3년 만에 맞이한 경사였다. SBS의 경우 '천국의 계단' 이후 주중 미니시리즈 중 40%의 시청률을 넘은 작품이 7년째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키며 큰 사랑을 받았던 SBS '시크릿 가든’은 35.3%의 전국 최고시청률과 40.1%의 순간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 50.7(km)서울 강남에서 야외 촬영이 진행되는 경기도 용인 드라미아 세트장까지의 거리. '해품달'은 용인 민속촌(29.1km)·경기도 양주 세트장(31.5km)·문산 세트장(43.7km)에서 주된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거리상으로 부담이 될 정도는 아니지만, 촬영이 막바지로 가면서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배우들의 행복한 비명이 높아지고 있다는 후문. 특히 촬영장이 공개된 민속촌과 수원 화성행궁 등에는 매일같이 팬들이 찾아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450(벌)MBC 의상제작팀이 '해를 품은 달'을 위해 새롭게 제작한 의상의 수. MBC는 '대장금'(03) '이산'(07) '동이'(10) 등 사극 제작 경험이 풍부하지만 이번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수백여벌의 의상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봉현숙 MBC 미술센터 관장은 "방송 약 3개월 전부터 의상을 본격적으로 준비했는데, 특히 앞서 어떤 작품에서도 다뤄진 적이 없던 성수청 무녀 의상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기존 의상을 재활용한 것까지 합치면 드라마에 투입된 옷은 1000벌을 가뿐히 넘을 것이다"고 말했다. ▶ 600(만원)극중 제일 비싼 의복의 가격. 김수현이 정무를 볼 때 입었던 의복의 총 가격은 명품 부럽지 않을 정도다. 바지·저고리·버선·곤룡포·익선관까지 세트로 시중에서 구입할 때 가격이 웬만한 회사원 두 달치 월급과 맞먹는다. 봉현숙 관장은 "의상 중에 김수현이 입었던 곤룡포뿐만 아니라 왕가의 자제들이 입는 당의(저고리 위에 덧입는 예복)와 대란치마도 제작비가 꽤 많이 든다"고 귀띔했다.▶ 1000(만원)MBC가 '해품달' 팀에 보낸 격려금 액수. 이대영 MBC 드라마 1국장은 "평가가 좋은 드라마에 대해서는 종종 격려금을 지급했다. '해품달'도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격려금 지급대상이다"고 말했다. 뜻하지 않은 보너스를 받은 '해품달' 팀은 아역은 물론이고 성인 연기자들이 모두 모여 한 끼 든든하게 먹었다는 후문이다.▶ 100(억원)'해품달'의 순수 광고 수익. 편당 광고 단가가 약 1350만원으로 책정돼 매회 매출이 약 3억8000만원(28개 기준)에 이른다. 20회 종영할 때 최종 수입은 약 75억원. 본방송을 제외한 재방송 광고수입까지 더하면 100억원을 가뿐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2.03.01 2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