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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IS 여주] "상금 다 쏟아부을 각오로 모험을 걸었다" 임성재의 도전, 후배들에게도 큰 울림

"되든 안되든 미국(PGA 투어)무대에 올인했다."아직 26살이지만 임성재는 벌써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6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한국과 일본 투어를 오가며 경력을 쌓은 임성재는 21세의 나이에 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도전, 167개 대회에 나와 우승 2회를 거두며 한국 골프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젊은 나이에 도전한 미국 무대. 임성재는 당시를 돌아보면서 "되든 안되든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나섰다. 당시엔 한국(KPGA) 투어도 일본 투어도 시드가 1년밖에 없었고, 미국에 가서 시드를 유지 못하면 다 잃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 잃더라도 도전하고 싶었다. 나는 그 정도로 모험을 걸었다"라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우승을 거둔 적은 없다. 하지만 여러 대회 준우승으로 차곡하게 모은 돈을 모두 쓴다는 각오로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다행히 빨리 우승이 찾아왔다. 2018년 미국에 진출하자마자 2부 투어를 평정하고 이듬해엔 1부 투어 신인상까지 받았다. 그는 "이런 모험, 이 정도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PGA 투어에 도전했던 당시를 돌아봤다. 임성재는 더 많은 선수들이 PGA 투어에 도전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PGA 투어에 오면 정말 좋다. 옆에서 함께 뛰는 선수들이 모두 최고의 선수들이다. 함께 하는 것만으로 골프가 느는 느낌이 든다"라면서 "이들도 한 경기 한 경기 노력을 정말 많이 한다. 느끼는 게 많아지고 좋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권유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대표적이다. 임성재는 "훈련을 정말 말도 안되게 (많이) 한다. 숏게임 훈련장에 가면 항상 있더라. 멘털과 콘택트 능력, 쇼트 게임 등 모든 능력을 다 갖춘 선순데 더 열심히 훈련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당분간은 셰플러 시대가 계속될 것 같다"라고 덧붙이며 혀를 내둘렀다. 임성재는 "능력 있는 후배들이 많다. 요즘 후배들 보면 비거리가 상당한데, 볼 컨트롤만 좋아진다면 미국 와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후배들의 실력이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다른 투어 생각 없이 미국 하나만 바라보고 도전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후배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권유했다. 한편, 임성재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리는 2024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임성재는 지난해 우승자 자격으로 이 대회에 참가한다. 임성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치며 우승했다. 파이널 라운드를 공동 4위로 출발했지만 5타차를 뒤집는 무서운 뒷심으로 짜릿한 역전을 거뒀다. 임성재는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해 기쁘다. 작년에 팬분들이 많이 와주셨는데, 올해도 많이 와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페럼 클럽에는 임성재를 보기 위해 2만 명이 넘는 갤러리가 몰렸다. 22일 귀국해 시차 적응 중인 그는 "원래 카페인을 잘 안 먹는데, 이번엔 카페인도 잘 섭취하면서 잘 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임성재는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임성재는 "어떤 대회든 우승을 하면 자신감이 상승한다. (우승을 한다면) 미국에 돌아가서도 이 자신감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라면서 "오늘 연습 라운드를 9홀 쳤는데, 그린 스피드가 빨랐다. 퍼팅 거리감 연습만 조금 한다면 괜찮아질 것 같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여주=윤승재 기자 2024.04.25 06:04
LPGA

'우승·우승·우승' 세계1위 코다의 무서운 질주, LPGA투어 3연속 우승…이미향 4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가 벌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승을 거뒀다. 코다는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길버트의 세빌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작성,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1월 열린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 이어 지난달 25일 열린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코다는 이번 포드 챔피언십까지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3개 대회 연속 우승은 2016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킹스밀 챔피언십, 볼빅 챔피언십에서 내리 우승한 이후 8년 만이다. 2013년 박인비,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3연승을 달린 바 있다.코다는 2타차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으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7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우승했다. 9번 홀까지 3타를 줄여 우승권에 진입한 코다는 12번, 1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한 뒤 이후 2타를 더 줄이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이미향은 이날 버디 5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작성, 최종합계 공동 3위(17언더파 271타)에 올랐다. 이미향은 이날 한때 선두에 1타차까지 추격했지만 15번 홀(파4) 보기가 아쉬웠다. 이미향은 지난 2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공동 3위 이후 시즌 두 번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김효주는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마지막 날 11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동력을 잃었다. 15번 홀(파4)에서도 보기 1개를 추가한 김효주는 이날 1언더파 71타를 작성하며 공동 8위(16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쳤다. 혼다 타일랜드 공동 5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톱10 진입이다.윤승재 기자 2024.04.01 09:04
PGA

'티샷 실수→환상 이글' 김성현, PGA투어 코그니전트 클래식 1R 선두 질주

김성현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성현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리조트 챔피언 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코그니전트 클래식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를 잡아 7언더파 64타를 쳤다. 첫날이지만 좋은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무리 한 김성현은 채드 레이미(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3번 홀(파5) 이글이 결정적이었다. 티샷이 페어웨이에서 크게 벗어나 나무 밑에 떨어져 고전했던 김성현은 25m를 남기고 친 어프로치 샷이 홀로 들어가 2타를 줄일 수 있었다. 까다로운 16번 홀(파4)에서도 워터 해저드를 가로지르는 호쾌하고 정확한 샷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순항했다. 1라운드를 마친 김성현은 "오늘 출발이 나쁘지 않았고, 또 3번 홀에서 이글까지 하면서 편안하게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었다"라면서 "중간 중간 위기가 많았는데, 벙커 세이브도 잘하고 파 세이브로 잘해서 순조롭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2번 홀(파4) 버디와 3번 홀 이글 상황에 대해선 "오늘 오후조로 출발했는데 생각보다 바람이 안 불었다"라면서 "2번 홀은 쉬운 홀은 아니었는데 그린에 잘 올려서 퍼트로 잘 마무리했다. 3번 홀은 그린 앞쪽으로 잘 보냈는데 내가 생각한대로 랜딩도 되고, 잘 굴러가서 홀에 들어갔다. 내가 생각한대로 잘 쳤던 것 같다"라며 만족해 했다. 기분 좋은 출발. 김성현은 "내일은 아침 일찍 첫 조로 티오프를 한다. 빨리 들어가서 쉬고 내일을 준비하려고 한다"라면서 "남은 3일도 오늘처럼 내 플레이하면서 순조롭게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1라운드는 일몰로 일부 선수들이 경기를 다 마치지 못했다. 함께 출전한 한국인 선수 안병훈은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16위에 자리했다. 김주형은 3언더파 68타, 이경훈은 2언더파 69타로 중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2020년 이 대회(당시는 혼다 클래식) 우승자 임성재는 이븐파 71타로 하위권에서 1라운드를 마쳤다.윤승재 기자 2024.03.01 11:04
PGA

'알코올 중독·교통사고' 극복하고 우승, PGA 투어는 '인간극장'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4시즌 대회 두 개가 마무리됐다. 두 명의 우승자 모두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쓴 장본인들이었다. 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044야드)에서 끝난 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830만 달러)의 우승자는 그레이슨 머레이(미국)였다. 4라운드 최종합계 17언더파 263타를 친 머레이는 안병훈(한국), 키건 브래들리(미국)과 동타를 이루며 연장에 돌입, 홀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7년 바바솔 챔피언십 우승 이후 7년 만의 PGA 투어 우승이었다. 지난 6년 동안 머레이는 알코올 중독과 소셜미디어(SNS) 논란, 스쿠터 교통사고 등 온갖 악재를 겪으며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7년 머레이는 SNS를 통해 알코올 중독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PGA 투어가 알코올 중독에 빠진 내게 도움을 주지 않았다’라며 불평하는 글을 올리며 물의를 빚었다. 2022년 소니오픈 땐 플레이가 느린 재미 프로골퍼 케빈 나(나상욱)를 SNS에서 비판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그해 6월 US오픈에서 부진했을 땐 퍼터를 집어 던지고 아이언을 무릎으로 박살 내는 기행을 펼치기도 했다.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22년 10월엔 버뮤다에서 스쿠터를 타다 자동차와 정면충돌하면서 얼굴과 손, 무릎을 크게 다쳤다. 50바늘을 꿰매는 대수술을 받았다. “헬맷을 착용하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 죽었을 것이다”라고 회상할 정도로 큰 사고였다. 이듬해 4월 멕시코에서 열린 대회에선 전날 술을 마시고 필드에 나섰다가 최악의 성적(80타)과 함께 나흘 내내 불안 발작을 일으키며 심각한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2024년 확 달라진 모습으로 7년 만에 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술은 이미 8개월 전부터 끊었고, 그는 약혼녀와 부모님, 캐디 케이 그린의 도움으로 일어설 수 있었다고 전했다. 머레이는 “다시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는 이제 다른 사람이 됐다. 8개월 전에 그 술을 끊지 않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활짝 웃었다.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썼다. 공교롭게도 지난주 열린 PGA 투어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 우승한 크리스 커크(미국)도 알코올 중독 경험이 있는 선수였다. 2015년 5월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 이후 7년 동안 우승이 없던 그는 성적 압박감에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찾아와 술에 의존했다고 고백했다. 커크는 2019년 5월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PGA 투어를 쉬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걸 잃기 직전까지 갔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커크 역시 가족의 힘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아내 타니의 도움으로 알코올 중독을 해결할 수 있는 상담 모임을 찾아 회복에 전념, 2022년 11월 투어에 복귀했다. 이어 2023년 2월 혼다 클래식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하면서 그해 말 PGA 투어에서 선정한 ‘용기상’을 받기도 했다. 커크는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한동안 인생의 기쁨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이번에 확실히 그 기쁨을 되찾았다. 나는 이 힘든 상황이 너무 좋다. 우승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최고의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너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머레이와 커크 두 선수 모두 알코올 중독을 이겨내면서 우승, 골프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윤승재 기자 2024.01.16 11:04
PGA

'알코올 중독·우울증' 딛고 46억 잭팟, "기쁨을 되찾았다"

크리스 커크(미국)가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을 이겨내고 개막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커크는 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막전 ‘더 센트리(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29언더파 263타를 작성하며 우승했다. 이로써 커크는 PGA 투어 통산 6승을 거뒀다. 지난해 2월 열린 혼다 클래식 이후 11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대회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47억원)를 품에 안았다. PGA 투어 개막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새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커크는 2015년 5월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 이후 7년 동안 우승이 없었다. 2015년 한국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이 우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세계적인 스타로 뻗어나가지 못했다. 알코올 중독 때문이었다. 성적 압박감에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찾아왔고 술을 끊지 못했다. 결국 커크는 2019년 5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PGA 투어를 쉬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커크는 지난해 혼다 클래식 우승 후 방송 인터뷰에서 “내가 사랑하는 모든 걸 잃기 직전까지 갔다”라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커크는 아내 타니의 도움으로 중독을 해결할 수 있는 상담 모임을 찾아 회복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커크는 2022년 11월 투어에 복귀, 2023년 혼다 클래식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에는 PGA 투어에서 선정한 ‘용기상’을 받기도 했다. 아내 타니는 PGA 투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늘은 우리 가족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다. 나와 크리스가 극복한 일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라면서 “5년 전 크리스가 처음 술을 끊었을 때와 지금을 생각하면 정말 미친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커크는 우승 후 "한동안 인생의 대부분의 기쁨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이번에 확실히 다시 그 기쁨을 찾았다. 나는 이 힘든 상황이 너무 좋다. 이걸 잘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이 과정이 너무 좋다. 최고의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너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한편, 2위는 이날 10언더파를 몰아친 사히스 티갈라(미국)가 차지했다. 라운딩 후반 커크가 주춤하면서 티갈라가 선두 역전에 성공했지만, 17번 홀 버디 퍼트가 홀 가장자리를 맞고 휘어 나가면서 버디에 실패, 1타 차로 2위에 머물렀다. 한국인 선수로는 안병훈이 막판 뒷심을 발휘했으나 최종 합계 26언더파 266타를 기록하며 선두에 3타 뒤진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임성재는 이날 11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10언더파 63타를 기록, 최종 합계 25언더파 267타를 기록하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만 34개의 버디를 몰아친 임성재는 1983년 이후 PGA 투어 한 대회에서 가장 많은 버디(72홀 기준)를 작성한 주인공이 됐다.윤승재 기자 2024.01.08 18:04
프로야구

[IS 인터뷰] “왜 안돼?” K-보라스의 반문, “K-오타니, 왜 안된다고 생각해요?”[창간 54]

“오타니가 한국에서 나오지 못할 이유가 있나요?”이예랑 리코 에이전시 대표가 반문했다. '이도류(투·타 겸업)'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과 최우수선수상(MVP)을 차지하고,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정상에 선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보며 '한국에는 왜 이런 선수가 없을까'라는 시선에 대한 이 대표의 질문은 이랬다."왜 안된다고 생각해요?" 이는 끊임없이 반문하며 도전한 그의 인생과도 맞닿아 있는 주제였다. “왜 안돼?”로 시작한 K-보라스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김현수(LG 트윈스) 양의지(두산 베어스)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 계약을 담당하며 ‘슈퍼 에이전트’로 유명해진 이예랑 대표지만, 이 타이틀을 얻기까지 수많은 “안 돼”와 싸워야 했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아나운서에 도전했을 때도, 서른이 넘은 늦은 나이에 스포츠 에이전트를 도전했을 때도 모두가 그를 말렸다. 여기에 “에이전트는 남자도 하기 힘들어”라는 편견도 이어졌다. 노력 끝에 에이전트가 된 후에도 여자인 그가 롱런할 거라고 믿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럴 때마다 이예랑 대표는 “왜 안돼?”라고 반문하며 오기를 품었다. 마음을 더 굳게 먹고 치열하게 준비했다. 야구 규칙과 규정 공부는 기본. 선수와의 소통 방식부터 선수가 착용하는 장비까지 면밀하게 연구하면서 선수의 마음을 사기 위해 노력했다. 2014년엔 MLB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무작정 미국을 찾기도 했다. 대부분 백인 남자들이 주를 이루는 윈터미팅(시즌 뒤 구단 관계자들과 에이전트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낯선 한국 여성은 당당히 명함을 돌리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이예랑 대표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이 대표는 2016년 김현수(당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MLB 진출을 이끌어내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이 대표는 양의지, 이정후 등 초대형 선수들과 손을 맞잡으며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에이전트가 됐다. MLB의 유명한 에이전트의 이름을 딴 ‘한국의 스캇 보라스’라는 별명도 얻었다.“저한테는 ‘안 돼’라는 건 없어요. 세상엔 무조건적인 단점은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땐 ‘여자’라는 시선과 프로 야구단에서 일한 경험이 없는 ‘일반인’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어요. 하지만 워낙 치열하게 살다 보니 그런 시선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요. 진입장벽이 있었지만, 그 벽을 넘는 쾌감으로 더 열심히 했어요. 오기로 버텨내는 것 같아요.” K-오타니, “왜 안돼?”'한국의 오타니'에 대한 생각도 "왜 안돼?"에서 시작된다. “오타니가 한국에서도 나오지 못할 이유가 있나요?”라고 반문한 그는 “요즘 어린 선수들을 보면 피지컬(신체)이 상당하다. 재능도 뛰어나고 발전 가능성도 크다”라면서 “한국에서도 충분히 세계적인 선수가 나올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이예랑 대표는 “어린 선수들을 위해 구단과 리그 차원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 아마추어 지원은 물론이고, 이들을 가르치는 지도자들을 위한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2023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등록된 아마추어 야구 선수는 1만1458명(403팀). 고교 야구 선수는 3694명에 이른다. 그에 반해 등록된 고교야구 지도자 수는 306명(스포츠지원포털 기준). 한 사람당 12명의 선수를 지도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포지션도 다르고, 신체 능력이나 생각도 다양한 선수들을 지도할 코치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 이에 이예랑 대표는 “인력 보강이나 코치들 처우 개선 등을 통해 어린 선수들이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이예랑 대표는 또 해외 진출 제도가 유연하게 바뀌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KBO리그는 해외에 다녀온 아마추어 선수가 2년 동안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없고, 모교가 5년 동안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규정이 있다. 해외 무대에 도전하려는 어린 선수가 짊어지는 짐이 너무 크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 5시즌만 뛰고 미국에 진출했다. 오타니의 해외 진출 요구를 소속팀(닛폰햄 파이터스)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지원하면서 계약이 성사됐다. 덕분에 오타니는 전성기를 MLB에서 보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당초 오타니는 2014년 고등학교 졸업 직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계획이었으나, 닛폰햄이 오타니의 이도류 도전과 향후 포스팅(비공개 입찰) 시스템을 통한 MLB 진출을 약속하면서 NPB에 먼저 입성했다. 이후 구단은 약속을 지켰고, 2018년 오타니가 빅리그에 입성했을 때 나이는 24세에 불과했다. 이예랑 대표는 "KBO리그의 포스팅 조건은 7시즌이다. 대졸 선수들은 고졸 선수들보다 4살 더 많지만 조건(7시즌을 뛴 후 해외 진출)이 같다. 아무리 빨라도 30대가 다 돼서야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라면서 “오타니처럼 세계적인 선수의 탄생을 원한다면 해외 진출을 위한 제도도 조금 유연하게 바뀌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이예랑 대표는 자신을 소위 ‘국뽕(국수주의)’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며 웃었다. 유학 시절 소니·혼다 광고 일색이었던 뉴욕 타임스스퀘어가 삼성·LG 등 한국 기업 광고가 등장해 뿌듯해했던 그는 스포츠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연경(흥국생명)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같은 세계적인 스타가 꾸준히 나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K-POP이라는 말이 나오기까지도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나. 안 된다는 고정관념과 싸우며 수십년간 노력을 한 끝에 해냈다. 스포츠, 야구도 할 수 있다”라면서 “에이전트들도 그저 ‘선수 편’이 아닌 한국야구가 발전하길 원하는 ‘동반자’로서 노력하겠다. ‘한국의 오타니’가 나올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이예랑 리코에이전시 대표한국의 스포츠 에이전트. 2015년 김현수를 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마이너리그 거부권 포함 2년 700만 달러 계약을 성사한 것을 시작으로 유명세를 탔다. 2019시즌엔 양의지를 KBO리그 FA(자유계약선수) 계약 역대 2위의 금액(4년 125억원)으로 NC 다이노스에 입단시킨 데 이어, 2020시즌엔 안치홍을 KBO리그 최초의 옵트 아웃(선수가 계약 도중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 조항을 포함해 롯데로 이적시키며 '슈퍼 에이전트'의 호칭을 얻었다. 이 대표는 테니스(권순우), e스포츠(LOL 기인) 등으로 범위를 넓혀 에이전트 생활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2023.09.25 14:00
PGA

임성재, 매치 플레이 첫 경기 8홀차 대승…김주형·김시우도 낙승

프로골퍼 임성재(25)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 플레이(총상금 2천만 달러)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8홀차 대승을 거뒀다. 임성재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에서 매버릭 맥닐리(미국)에 8홀차 대승을 거뒀다.이날 승리로 임성재는 승점 1점(무승부시 0.5점)을 얻었다. 4명의 선수가 한 조에 묶여 이 중 승점 1위 선수가 16강에 진출하는 조별리그에서 임성재는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 초반 맥닐리가 자멸하면서 손쉽게 레이스를 이어갔다. 임성재는 5번 홀(파4)과 6번 홀(파5)에서 연달아 버디를 기록하며 4홀 차까지 달아났다. 맥닐리는 2번 홀(파4) 4번 홀(파3) 7번 홀(파3) 10번 홀(파4) 11번 홀(파3)에서 연달아 보기를 적어내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버디를 하나도 뽑지 못하고 보기만 5개를 뽑았다. 결국 임성재가 12번 홀(파4)을 버디로 장식하자 맥닐리가 항복했다. 경기 후 임성재는 "맥닐리가 안 풀려서 이길 수 있었다. 오늘은 빨리 끝나서 체력을 많이 아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첫 경기를 이기는 게 중요하다. 2승을 해도 (16강에) 못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서 집중해야 한다"고 다짐했다.한편, 김주형(21)도 알렉스 노렌(스웨덴)에게 2홀차 승리를 거뒀다. 13번 홀(파4)과 15번 홀(파4)에서 버디를 적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김시우(28)는 혼다 클래식 우승자 크리스 커크(미국)를 4홀차로 크게 이겨 대회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데이비스 라일리(미국)를 1홀차로 따돌리며 승리했다.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스콧 스털링스(미국)를 3홀차로 제쳤다. 하지만 2위 욘 람(스페인)은 7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한 리키 파울러(미국)에게 2홀 차 일격을 당했다. 2023.03.23 12:21
스포츠일반

팽팽해진 LPGA 투어... 캘리포니아에선 ‘한국 독무대?’

개막 5개 대회에서 특정 국가 독주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초반 판도를 보면, 춘추전국시대 양상이다. 지난 1월 개막전이었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부터 이달 혼다 LPGA 타일랜드까지 2022 시즌 LPGA 투어 5개 대회가 열렸다. 시즌 네 번째 대회였던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을 비롯해 대니엘 강(미국·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리디아 고(뉴질랜드·게인브릿지 LPGA), 레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드라이브온 챔피언십), 나나 코에르츠 마드센(덴마크·혼다 LPGA 타일랜드)이 우승했다. 5개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은 물론, 국적이 모두 달랐다. 시즌 개막 후 5개 대회에서 우승한 골퍼들의 국적이 모두 달랐던 건 2003년 이후 처음이다. LPGA 투어에서 시즌 첫 5개 대회는 해당 시즌의 판도를 엿볼 수 있다. 한동안 한국, 미국 등 특정 국가 골퍼들이 시즌 초반에 다승을 거둬 주도권을 쥐었다. 지난해엔 첫 3개 대회에서 미국 선수들이 줄줄이 우승했다. 이 중에서 게인브릿지 LPGA에서 우승했던 넬리 코다(미국)는 지난해 4승을 거두고 하반기 세계 1위를 질주했다. 미국(8승)은 한국(7승)을 제치고 한 시즌 최다승 국가가 됐다. 한국 선수들은 한 시즌 최다승 합작 기록(15승)을 세웠던 2015, 2017, 2019년에 각각 시즌 첫 5개 대회에서 3~4승씩 휩쓸었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세계 1위 고진영이 올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1개 대회만 나서 우승했고, 다른 한국 선수들의 우승이 없었다. 그새 교포 골퍼들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우승 없는 시즌을 보냈던 대니엘 강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하는 등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올라 시즌 초반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리디아 고도 시즌 초 우승에 성공했고, 이민지(호주)도 평균 타수 부문 선두(67.75타)에 올라있는 등 언제든 우승을 노릴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들은 지난 15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리디아 고가 3위, 대니엘 강이 4위, 이민지가 5위에 올랐다. 이들의 순위 상승에 박인비가 6위, 김세영이 7위로 밀려났다. 유럽 출신 골퍼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아마추어 세계 1위 출신 매과이어가 LPGA 투어 데뷔 3년차에 처음 우승했다. 또 LPGA 2부 투어인 엡손 투어에서 통산 3승을 거뒀던 마드센이 덴마크 여자 골퍼 중에선 처음 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반면 지난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던 패티 타바타나킷(태국), 유카 사소(일본) 등 아시아 출신 신예 골퍼들의 우승이 없었다. 지난 1월 말까지 세계 1위였던 넬리 코다도 우승 없는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2연전을 치른 LPGA 투어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에서 개막하는 JTBC 클래식을 통해 재개된다. 이 대회에 이어 31일부터 나흘간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에서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런 챔피언십이 열린다. 한국 선수들이 시즌 초에 형성된 춘추전국시대 판도를 바꿀 기회다. 고진영을 비롯해 지난해 JTBC 클래식 전신인 KIA 클래식에서 우승했던 박인비, 올해 LPGA 투어 신인왕에 도전중인 최혜진은 국내에서 샷을 가다듬고 대회 일정에 맞춰 미국으로 출국한다. 최근 태국에서 대회를 치른 김효주, 이정은 등은 곧장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 2연전’을 준비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3.16 11:47
스포츠일반

샷 거리 늘렸다... 다시 우승 바라보는 '핫 식스' 이정은6

‘핫 식스’ 이정은(26)이 다시 우승하는 골퍼가 되기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19년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이후 우승 없던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다. 이정은은 지난 13일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 코스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8위(20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그는 지난달 초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 이달 초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공동 4위에 이어 최근 LPGA 투어 3개 대회 연속 톱10에 올랐다. 특히 11개 라운드 연속 언더파 기록을 세울 만큼 꾸준하다. 혼다 타일랜드 최종 라운드에서만 8타를 줄인 그는 경기가 끝나고 “마지막날 목표가 보기 없는 경기였는데, 그대로 치러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대회 내내 흐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최종 라운드에서만) 충분히 10타를 줄일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고 했다. 그만큼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그의 자신감은 기록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혼다 타일랜드 1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 291야드를 기록했다. LPGA 투어의 웬만한 초장타자 못지 않은 수준이었다. 그는 올 시즌 4개 대회를 치르면서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266.97야드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261.65야드)보다 5야드(약 4.5m) 더 늘어난 수치다. 올 시즌 그린 적중시 퍼트수 1위(1.65개), 한 라운드 평균 퍼트수 4위(28개) 등 쇼트게임에서 장점을 발휘하고 있는 그는 샷에 대한 자신감까지 붙어 경기력이 한층 더 안정적으로 올라섰다. 이정은은 한동안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골퍼 중 한 명이었다. 지난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사상 최초로 대상, 상금왕 등 한 시즌 6관왕을 달성했다. KLPGA 투어에 입회한 ‘이정은’ 중에서 6번째로 등록됐단 의미로 붙여진 등록명 ‘이정은6’에 빗대서 붙인 별명 ‘핫 식스’는 이때 더 부각됐다.미국 무대에 진출하면서도 ‘이정은6’이라는 등록명을 그대로 사용한 그는 2019년 US여자오픈 우승과 LPGA 투어 신인상으로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 했다. 그러나 2020년과 지난해 연이어 우승 없는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 LPGA 투어 24개 대회에서 8차례 톱10에 들었지만, 우승 문턱을 넘진 못했다. 한 번 선두에 오르면 누구도 넘어서기 힘들었던 그의 탄탄한 플레이도 한동안 힘을 내지 못했다. 이정은은 평소 겨울 훈련 때 전남 해남에서 남들보다 강하게 체력 훈련을 소화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골퍼였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진행한 훈련에선 달랐다. 국내에선 휴식을 하는데 최대한 집중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곧장 미국으로 건너가 웨이트 트레이닝과 샷 훈련을 병행해 새 시즌을 준비했다. 1~2월에 미국에서 열린 LPGA 투어 2개 대회에 출전하면서 실전 감각을 다지고, 자신에게 맞게 스윙을 3주 동안 다시 가다듬었다. 그 결과, 이달 싱가포르와 태국에서 열린 LPGA 투어 2개 대회에서 스스로 만족할 만 한 경기력을 펼쳐보였다. LPGA 투어에선 아직 통산 1승뿐인 이정은은 다시 우승하는 골퍼를 꿈꾼다. 올 시즌 2승을 목표로 잡은 그는 이달 말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열릴 JTBC 클래식, 메이저 대회 셰브런 챔피언십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좋았던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가기 위해 캘리포니아 대회를 앞두고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하겠다. 부족했던 면을 보완하면 충분히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3.14 13:59
스포츠일반

“난 완벽주의자” 여전히 배고픈 골퍼 고진영

지난 6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을 마친 뒤, 고진영(27)은 우승 소감을 밝히면서 향후 계획에 대해 “한국에 돌아가서 열심히 연습을 할 생각”이라면서 “골프를 좀 쉽게 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5승을 거두고, 개인 시즌 첫 대회에서도 우승해 여자 골프 세계 1위의 면모를 보여줬던 고진영이지만, 여전히 그는 배가 고픈 듯 했다.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의 경기력은 지난해 하반기처럼 견고했다. 얼마나 강한 경기력을 펼쳐보였는지는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고진영의 그린 적중률은 94.4%, 18개 홀 중에서 단 1차례만 그린을 놓쳤다. 특히 막판 6개 홀에서 5개 버디를 잡아냈다. 그만큼 막판 집중력이 대단했다. 다른 선수들이 한두번씩 흔들리는 사이에 고진영은 자신만의 플레이를 집중했고, 경쟁자들을 넘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부담감을 안고서 경기를 치렀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보유하고 있던 최장 연속 60대 타수 라운드 기록(14라운드)과 최장 연속 언더파 라운드 기록(29라운드)에 나란히 도전했다. 무엇보다 시즌 첫 대회였다. 실제로 대회 1라운드에서 고진영은 초반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막판 회복해 힘겹게 기록을 이어갔다. 그래도 평정심을 찾고서 다시 자신만의 강점을 선보였다. 고진영은 우승 직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플레이를 잘해서 기록을 깰 수 있었다. 압박감 속에서 경기를 했고, 그걸 깨면서 내 자신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대회였다”고 자평했다. 고진영을 향한 찬사가 쏟아졌지만, 정작 본인은 더 큰 꿈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골프를 좀 쉽게 치면 좋겠다”고 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는 “난 완벽주의자다. 아직도 필요한 게 많다”고 스스로 채찍질했다. 그는 여전히 더 많은 우승으로 세계 1위를 오랫동안 지키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지금도 끊임없는 노력과 실험으로 자신에게 맞는 스윙을 찾는데 매진하고 있다. 고진영은 이번 주 열릴 혼다 타일랜드엔 나서지 않고, 이달 말 열릴 JTBC 클래식 출전 계획을 잡고 있는 상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3.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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