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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파니호 KIM 선발 출격…팀은 DFB 포칼서 완승

뱅상 콤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2024~25시즌 첫 공식전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김민재는 선발로 낙점돼 풀타임 소화하며 무실점 경기(클린시트)에 기여했다.뮌헨은 17일(한국시간) 독일 울름의 도나우슈타디온에서 열린 울름1846와의 2024~25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에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이번 경기는 뮌헨의 2024~25시즌 첫 공식전이기도 했다. 뮌헨은 지난 대회에선 2라운드 만에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긴 기억이 있다.분데스리가 개막 전에 열리는 대회지만, 콤파니 감독 입장에선 데뷔전이기도 했다. 이에 주전들을 대거 투입하며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뮌헨은 전방에 토마스 뮐러·마티스 텔·자말 무시알라·세르쥬 그나브리, 중원에 알렉산드르 파블로비치·조슈아 키미히를 배치했다. 백4는 라파엘 게레이로·다요 우파메카노·김민재·요시프 스타니시치였다. 골키퍼 장갑은 주장 마누엘 노이어가 꼈다.뮌헨은 전반 12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키미히가 전방 침투한 뒤 상대의 견제에도 넘어지며 슈팅을 시도했다. 이는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흘러나온 공을 뮐러가 오른발로 차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바로 2분 뒤엔 김민재의 전방 패스를 받은 그나브리가 완벽히 뒷공간을 허물었다. 그나브리는 침착하게 뮐러에게 건넸고, 그는 멀티 골을 터뜨리며 넉넉한 리드를 안겼다.뮌헨은 이후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전반을 마무리했다.후반에는 시작과 함께 관중석에서 홍염이 터지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스코어에는 이변이 없었다.뮌헨은 주앙 팔리냐, 마이클 올리세 등 신입생들을 투입하며 점검에 나섰다. 이어 후반 34분에는 올리세의 패스를 받은 킹슬리 코망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후반 추가시간에는 해리 케인이 헤더를 기록하며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민재는 마지막까지 그라운드를 지키며 팀의 대승에 기여했다.한편 같은 날 마인츠의 이재성은 베엔 비스바덴과의 1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팀이 0-1로 뒤진 후반 14분 도미니크 코어의 동점 골을 도우며 2024~25시즌 첫 공격 포인트를 신고했다. 이재성은 지난 시즌 리그 6골 3도움을 올리며 팀의 강등권 탈출을 도왔는데, 올 시즌 역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마인츠는 연장 접전 끝에 3-1로 이기며 2라운드 짗눌에 성공했다.이재성은 팀이 1-1로 맞선 연장 후반 6분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마인츠는 요나탄 부르카르트의 역전 골, 나딤 아미리의 추가 골로 간신히 이겼다.김우중 기자 2024.08.17 10:00
프로축구

팬들의 응원을 허무하게 한 ‘재창단의 각오’

‘재창단의 각오로 다시 태어나는 수원 삼성이 되겠습니다.’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자동 강등’을 확정한 뒤 전광판을 통해 선보인 사죄 문구다. 마치 자동 강등을 예견이라도 한 듯, 구단은 팬들에게 빠르게 사죄의 메시지를 전했다. 현실이 믿기지 않는 듯 침묵에 빠진 팬들이 야유는 보냈다.수원은 지난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0-0으로 비기며 강등을 확정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자, 수원 응원석은 침묵에 빠졌다. 팬들은 모두 자리에 일어서 그라운드 위 선수단을 쳐다봤다. 선수들은 중앙에 모여 주저앉거나, 고개를 숙였다. 한동안 그 누구도 팬들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못했다. 강원이 원정 팬과 세리머니, 기념 촬영을 마친 뒤에도 침묵은 여전했다. 경기 뒤 강원을 이끈 정경호 수석코치는 “경기장이 침묵에 빠졌을 때, 수원의 강등을 실감했다. 단 한 번도 상상하지 못한 장면이었다”라고 했다.경기장을 일찌감치 빠져나가는 팬들도 불만의 목소리를 터뜨렸다. 한 팬은 중앙에 멈춰 있는 선수단을 향해 “너네는 올해까지만 하고 떠날 것이지 않느냐” “이러고 내년에 떠날 거면서” 등 불만을 드러냈다.이후 수원은 프런트, 코치진이 모두 모인 뒤에야 서포터스와 마주했다. 전광판에는 ‘면목이 없습니다’ ‘재창단의 각오로 다시 태어나는 수원 삼성이 되겠습니다’ 등 사죄의 메시지가 담겼다. 마치 자동 강등을 예견이라도 한 듯, 빠른 대응을 선보였다.팬들의 침묵은 이내 분노로 바뀌었다. 일부 팬은 홍염, 연막탄을 그라운드 위에 던지기도 했다. 이준 대표이사, 염기훈 감독대행, 오동석 단장, 주장 김보경이 차례로 사과했으나 달라진 건 없었다.팬들은 경기 뒤에도 수원 선수단이 탄 버스를 가로막으며 야유를 퍼부었다. 오동석 수원 단장은 팬들을 향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 누구도 강등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팬들의 분노대로, 프런트는 물론 선수단에도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염기훈 감독대행은 “다시 올라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으나, 지난해 10위보다 못 한 성적표를 받아 든 수원이 타개책을 갖고 있을지 의문이다.K리그 4회·대한축구협회(FA)컵 5회·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2회 우승에 빛나는 수원의 이력에 ‘2023년 강등’이라는 한 줄이 추가됐다. 수원=김우중 기자 2023.12.04 05:00
해외축구

33년 만의 ‘우승’ 파티 준비→역대급 김칫국… 나폴리 ‘축제’는 다음으로

김칫국을 들이킨 꼴이 됐다. 이미 ‘황제 대관식’ 준비를 마친 나폴리가 예상치 못한 무승부를 기록하며 정상 등극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나폴리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리그 14위인 살레르니타나와 이탈리아 세리에 A 32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나폴리(승점 79)가 이겼다면 우승이 확정되는 경기였지만, 살레르니타나에 발목 잡혔다. 김민재는 이날 아미르 라흐마니와 센터백으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이탈리아 명문 구단으로 꼽히는 나폴리는 1926년 창단 후 딱 두 차례 세리에 A를 제패했다. 모두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던 시절인 1986~87시즌, 1989~90시즌 달성한 것이다. 이후 우승과 연이 없었다. 33년 만의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를 목전에 둔 나폴리 구단과 나폴리 시는 살레르니타나전 경기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 홈팬들과 함께 우승의 순간을 즐기기 위함이었다. 애초 이 경기는 하루 전인 29일 오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다. 다만 나폴리가 살레르니타나를 이긴다면, 30일 열리는 라치오와 인터 밀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나폴리 선수단과 팬이 세리머니를 함께 즐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나폴리의 무난한 우승 확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결국 일정은 변경됐다. 마침 2위 라치오가 살레르니타나전 킥오프 직전 열린 인터 밀란과 경기에서 1-3으로 지며 기나긴 레이스를 매듭지을 판이 깔렸다. 이미 나폴리 시는 우승을 확정한 것처럼 꾸며졌고, 팬들은 홍염을 터뜨리는 등 세리머니 예열을 마쳤다. 나폴리 안방인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은 역사적인 장면을 보기 위한 팬들로 가득 찼다. 그러나 부담이 된 탓인지 나폴리는 평소와 달리 좀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압도적인 볼 점유율(73%)을 앞세워 90분 내내 슈팅 24개를 때리는 등 맹공을 퍼부었지만,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선제골을 넣고도 불라예 디아에게 일격을 맞아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다. 우승 퍼레이드를 위해 경기 일정을 바꾸고, 팬들이 운집한 게 모두 물거품이 된 순간이었다.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살레르니타나전을 마친 후 “내가 보기에 (이번 무승부로) 단지 즐거움을 더 연장하는 것일 뿐이다. 이 위치에서 선두를 달리는 게 불편하지 않다. 조금 더 오래 축하를 이어갈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여전히 우승을 제 손으로 이룰 기회가 있다. 나폴리는 오는 5일 우디네세(13위)와 격돌한다. 무승부 이상의 성적만 거둬도 33년 만의 대업을 이루게 된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메르카토에 따르면 세리에 사무국과 나폴리는 현지 시각으로 오후 8시 35분에 잡힌 경기를 오후 3시로 당긴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파티가 열릴 현장에 경찰 등 인력 배치를 수월하게 하기 위함이다. 김희웅 기자 2023.05.02 06:02
스포츠일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본격화 된 축구계 ‘러시아 패싱’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는 대열에 스포츠계도 함께 했다. 특히나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폭넓게 활약 중인 축구계가 이른바 ‘러시아 패싱’에 앞장서는 모양새다.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은 25일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경기 장소 변경 작업에 착수했다.UEFA는 “오는 5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가즈프롬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다른 곳에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체장소는 영국 런던이 유력하다. 런던 스타디움이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이 후보지로 물망에 올랐다.FIFA도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를 러시아에서 치르기로 한 당초 일정을 따를 수 없다”고 한 목소리를 낸 폴란드, 스웨덴, 체코 축구협회의 주장에 귀 기울였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번 일은 긴급 상황으로 여겨 처리하겠다”고 언급했다.유럽 축구클럽들도 러시아 규탄 움직임에 동참했다. 한국인 공격수 이동경이 뛰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샬케04는 유니폼 타이틀 스폰서십으로 참여 중인 러시아 기업(가즈프롬)의 로고를 유니폼에서 빼기로 했다. 빈 자리에는 구단명(Shalke04)을 넣는다.25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레알 베티스(스페인)와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의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는 관중석 곳곳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나부꼈다. 베티스 팬들의 일방적인 야유 속에 경기를 치른 제니트는 이날 경기를 0-0 무승부로 마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와 세비야(스페인)가 맞붙은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는 우크라이나 국기와 함께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대형 배너도 등장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나폴리(이탈리아)의 경기서는 킥오프에 앞서 양 팀 선수들이 ‘전쟁을 멈추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사진을 찍었다.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2.25 13:56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잉글랜드 축구팬들이 화난 이유

2021년 4월 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 12개 구단에 의해 설립된 유러피언 슈퍼리그로 인해 축구계는 한바탕 난리를 겪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각국 축구협회, 정치권, 선수, 팬들의 거센 저항을 받은 슈퍼리그의 출범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잉글랜드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5월 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는 맨유와 리버풀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다. 축구장 밖에서 수천 명의 팬이 모여 미국인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에 항의 집회를 열고 있었다. 이 중 일부가 경기장 안으로 진입했고, 맥주병을 던지고 홍염을 터뜨리는 등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에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경기를 연기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팬들과 비교해 잉글랜드 팬들의 분노는 차원이 다르다. 이들은 단단히 화가 나 있다. 무엇이 잉글랜드 팬들을 이렇게 화나게 했을까?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잉글랜드에서 탄생한 현대 축구의 기원을 알아야 한다. 역사적으로 영국에서 축구는 남성 노동자 계급 문화의 초석이었고, 지리적으로는 잉글랜드 북부 공장 도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에 영국에서 가장 성공한 클럽들의 상당수는 맨체스터, 리버풀, 셰필드, 뉴캐슬과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산업 공동체의 산물이었다. 따라서 오랫동안 축구는 남성 노동자들의 삶의 일부 혹은 전부였다. 1992년 창설된 프리미어리그(EPL)는 기존의 잉글랜드 축구 산업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상업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전 세계 212개국에서 시청하는 거대한 산업이 된 EPL에 막대한 해외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상업적인 성공과 더불어 EPL에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낡은 지역이 새롭게 개발되어 기존의 원주민들은 쫓겨나고 부유한 사람들이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막대한 TV 중계권료와 스폰서십 비용이 유입되면서 EPL 경기장은 더욱더 커지고 최신화되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경기장 티켓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아올랐고, 노동자들은 더는 이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오랫동안 축구장의 주인이었던 노동자들이 사라진 자리는 중산층과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로 대체되었다. 프로 스포츠의 메카인 미국 팬 관점에서 잉글랜드 축구 팬들의 티켓 가격 상승에 대한 불만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미식축구리그(NFL)의 2020년 평균 티켓 가격은 105달러(11만8000원)다. 이에 반해 2019년 EPL의 평균 티켓 가격은 NFL의 절반도 안 되는 28.5파운드(4만4000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생활비(cost of living)가 미국보다 평균 6.4%가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잉글랜드 축구 티켓 가격은 절대 비싸게 보이지 않는다. 물론 미국에도 스포츠 티켓 가격 상승에 관해 불평하는 팬들이 있다. 하지만 잉글랜드 축구 팬들의 불만에 비할 바는 아니다. 미국인들 입장에서 축구 티켓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느껴지면, 경기장에 안 가면 그만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티켓 가격은 내려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계산법은 미국과 영국(유럽)의 근본적으로 다른 스포츠 시스템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됐다. 영국(유럽)과 미국에서 클럽이라는 명칭은 의미가 다르다. 미국프로야구(MLB)의 LA 다저스나 NFL의 댈러스 카우보이는 클럽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은 개인 소유의 프랜차이즈(franchise)다. 따라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이들은 연고지를 옮길 수도 있다. 미국의 프랜차이즈 팀들은 주요 대도시 지역을 커버할 수 있을 만큼 큰 독점적 영토를 가지고 있다. 즉 이들은 보통 지역 경쟁 상대가 없다. 프랜차이즈 팀은 더 큰 조직(리그)의 일부이다. 리그의 멤버는 정해져 있고, 모든 팀의 투표에 의해서만 새로운 팀을 추가하거나 기존의 팀을 쫓아낼 수 있다. 이들은 리그의 지분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성적과 관계없이 리그에 머문다. 이에 반해 잉글랜드 축구 클럽은 미국의 프랜차이즈 모델과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다. 특정 구단주가 클럽을 소유할 수 있지만, 많은 축구 클럽은 오랫동안 지역 사회에 의해 만들어졌다. 클럽과 지역사회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었고, 팬들은 클럽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로컬 팬들은 클럽이 자신들을 하찮게 여길 때 화가 날 수밖에 없다. EPL이 출범한 1992~93시즌 클럽의 가장 큰 수입원은 티켓 판매 등 경기가 열리는 날 얻는 수입(match day income)이었다. 전체 수익의 43%를 차지했다. 하지만 매치 데이 수익은 지난 5년 동안 EPL에서 올린 전체 매출의 12%에 불과하다. 즉 EPL은 경기 중계권료 등으로 이미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고, 티켓 판매는 클럽의 주요 수입원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EPL 티켓은 다른 주요 유럽 축구리그보다 훨씬 비싸다. 유럽에서 축구는 전통적으로 노동자 계급(working class)의 스포츠였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서민들은 더는 EPL 축구를 경기장에서 즐길 수 없다. 축구에 대한 애정은 없고 끊임없이 돈에 욕심을 부리는 구단주와 경영인들에게 팬들은 이미 자신들의 클럽을 뺏긴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러피언 슈퍼리그의 출범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1.05.12 06:00
축구

'팬 OT 난입' 맨유, 승점 차감 가능성

팬들의 격렬한 시위로 인해 경기가 연기되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승점 차감 징계를 당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와 리버풀의 경기가 맨유 팬들의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 난입으로 인해 연기됐다. CNN 등에 따르면 맨유 팬들은 지난달 19일 출범을 선언한 유러피언 슈퍼리그(ESL)의 참가 결정에 반발, 시위를 벌였으며 홍염을 터트리고 경찰에게 병을 던지는 등의 격렬한 시위로 경찰관 2명이 부상을 당하며 결국 경기는 연기되었다. 영국 더선은 경기가 연기된 상황에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징계를 고민하고 있으며 맨유에게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거나 또는 승점 차감 징계까지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현재 승점 67점으로 리그 2위에 위치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 획득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는 맨유가 승점 차감 징계를 받게 된다면 현재 챔피언스리그 티켓 순위 밖에 있는 5위 토트넘(56점), 6위 웨스트햄(55점), 7위 리버풀(54점), 8위 에버턴(52점) 등의 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도정 기자 2021.05.03 17:48
축구

레알 마드리드 버스 유리창 파손··· 리버풀 “부끄러운 행동”

레알 마드리드의 팀 버스가 리버풀 경기장에 들어서며 누군가의 표적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은 15일(한국시간)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에서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차전 맞대결을 치렀다. 경기는 0-0 무승부. 지난 1차전은 레알 마드리드가 홈에서 리버풀에 3-1로 승리했다. 합산 스코어 3-1로 레알 마드리드가 4강에 진출했다. 경기 전 레알 마드리드의 팀 버스가 이슈가 됐다. 안필드에서 경기를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 팀 버스의 유리창이 깨진 것이 확인됐다. 이중 유리창으로 된 검은색 유리가 깨져 있었다. 리버풀 직원들은 머지사이드 경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땅 위로 떨어진 유리 더미를 치웠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 소식을 다루는 ‘마드리드 존(Madrid zone)'은 트위터에 “돌에 맞아 부서졌다”라고 전했다. 한 동영상은 레알 마드리드 팀 버스가 경기장으로 향할 때 길거리에 줄지어 서 있는 리버풀 팬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해당 동영상에서는 리버풀 팬들이 야유를 퍼붓고 홍염을 터트렸다. 리버풀은 사과했다. 리버풀은 성명을 통해 “절대 용납될 수 없고 부끄러운 행동”이라며 “원정팀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머지사이드 경찰과 함께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리버풀 팬들은 지난 2018년 4월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대결을 앞두고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탄 팀 버스를 향해 홍염을 터트리고 캔과 병 등을 던진 바 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4.15 06:37
축구

“전북은 화공, 울산은 홍염…어느 쪽 불길이 더 셀까요?”

“우리는 컨셉트를 ‘화공축구’로 정했습니다. 화끈하고 화려한 공격축구라는 뜻이죠. 홍쌤(홍명보 울산 감독)은 ‘홍염축구(홍명보의 불꽃 같은 축구)’라죠? 둘 중 한 팀은 재 밖에 안남겠네요. 하하.” 프로축구 전북 현대 김상식(45) 신임 감독이 특유의 유머 감각을 뽐냈다. 2021시즌을 앞두고 김 감독은 전북 현대 수석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했다. 울산 현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52) 감독과 ‘현대가 더비’로 맞붙는다. 앞서 홍 감독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홍염축구(홍명보의 불꽃축구)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경남 남해에서 전지훈련 중인 김 감독은 13일 전화 인터뷰에서 “불과 불이 맞붙으니 흥미진진할 것 같다”며 웃었다. 전임 사령탑 최강희·조세 모라이스 감독 시절 전북의 트레이드 마크는 ‘닥공(닥치고 공격)’이었다. 김 감독은 “최근 5년간 기록을 찾아보니 정규리그 기준으로 전북의 평균득점이 1.88골이었다. 2골이 안되더라.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벤투스(이탈리아)는 2골이 넘는다. K리그팀간 전력차가 크지 않지만, 우리가 2골 넣으면 상대는 3골 넣어야 이길 수 있다. 더 흥겹고, 멋있고,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쌤은 선수와 감독으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존경해왔다. 퍼거슨 감독과 모리뉴 감독이 경기장에서 으르렁대도 경기 후 와인 한 잔 하듯, 홍쌤과 함께 발전하고 싶다. 단, 우승 트로피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은 전북에만 12년간 머물렀다. K리그에서 선수로 2회(2009·11), 코치로 6회(2014·15·17·18·19·20) 우승했다. 지난해 모라이스 감독이 이룬 ‘더블(K리그·FA컵 우승)’ 또한 ‘코치 김상식’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전북이 새 사령탑으로 김 감독을 낙점한 이유다. 김 감독은 “전주에선 내비게이션이 필요없다. 십년 단골 김밥집에 가면 이모님들이 아들처럼 대한다. 전주 토박이인 줄 아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의 별명은 ‘식사마’다. 팬들이 개그맨 뺨치게 웃긴다며 ‘욘사마(배용준)’에 빗대 붙여준 별명이다. 2005년 박지성이 맨유에 입단하자, 김 감독은 당시 유행하던 싸이월드에 “지성아, 퍼거슨 감독한테 말 좀 잘해줘. 싸고 괜찮은 선수 있다고”라 써서 팬들을 웃겼다. 김 감독은 “선수 때 ‘카드캡터(경고와 퇴장이 많은 선수)’라 불리기도 했지만, 정작 프로에서 퇴장은 두 번 뿐이었다. 물론 파울왕은 맞다. 파울 횟수(15시즌 간 총 970개)는 내가 부동의 1위일 거다. (이)동국이가 많은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내 (파울) 기록은 깨지 못했다”고 농담을 건넸다. 김 감독은 “어떻게 하면 선수를 한 번 더 웃게 할까 생각한다. 훈련이 즐거워야 경기도 즐겁다”고 했다. 정반대 이미지의 ‘독사’라는 별명도 있다. 대학시절 독하게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친구들이 붙여줬다고 한다. 평소엔 누구보다 친근하지만, 그라운드 안에서는 독사처럼 매섭다. 김 감독은 미드필더 손준호를 집중 조련해 지난해 K리그 MVP로 키워냈다. 최근 이적료 60억원을 안기고 중국 산둥 루넝으로 떠난 손준호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MVP를 받은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모두가 상식쌤 덕분”이라고 했다.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났던 손준호는 김 감독 밑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김 감독은 “준호는 공격 뿐 아니라 수비, 활동량, 센스도 뛰어나다. 키 큰 상대와 헤딩 경합, 패스 차단, 역습 상황에서 곧장 측면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집중적으로 가르쳤다”고 말했다. 김 감독을 친형처럼 따르던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은 지난해 은퇴했다. 요즘엔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다. 김 감독은 “낚시 프로그램에서 물고기도 잘 잡더라. 참 다재다능하다. 이제껏 축구만 했으니 예능도 맘껏 즐기길 바란다. (코치로) 전북에 돌아온다면 언제든 대환영”이라고 했다. ‘김상식호’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구성을 대폭 바꿨다. 공격수 조규성은 군복무를 위해 상무에 입단한다. 다른 팀으로 임대 갔던 김승대·한승규·최영준은 복귀했다. 포항 골잡이 일류첸코는 영입 협상 막바지 단계다. 코칭스태프에는 김두현(39) 코치와 이운재(48) GK코치가 합류했다. 김 감독은 “김 코치는 현역 시절 볼 다루는 센스가 최고였다. 공격력 강화에 적임자라 판단했다. 김 코치는 대한민국 최고의 골키퍼 출신이다. 전북이 최근 몇년간 승부차기에서 재미를 못봤는데, (이 코치를) 특별히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북이 우승할 때 항상 내가 함께 했다. 감독으로서도 K리그 5연패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어 또 한 번의 '더블'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1.13 17:55
축구

의리 축구 잊어라 이제 ‘홍염 축구’다

“울산 현대는 목표가 명확한 팀입니다. 올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했지만, 아쉽게도 2년 연속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놓쳤죠. 울산에서 새로 시작할 여러 도전 중 ‘원 골(one goal)’을 정한다면 단연 K리그 우승입니다.”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홍명보(51) 울산 신임 감독을 만났다. 그는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서 마지막 근무에 한창이었다. 홍 감독은 “이 인터뷰를 끝으로 짐을 싼다. 3년간 고락을 함께한 직원들과 헤어지는 게 쉽지 않지만, 의미 있는 새 출발을 위해 마음을 추스른다”고 말했다. 울산은 24일 홍 감독을 제11대 사령탑에 선임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울산의 새 출발을 이끌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홍 감독은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시작으로 올림픽팀(U-23), 성인 대표팀(A팀), 중국 항저우 뤼청(저장 뤼청의 전신)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K리그는 첫 도전이다. 홍 감독은 “감독으로 K리그 무대에 서는 일이 끝내지 못한 숙제처럼 남아 있었다. 해외에서 들어온 여러 건의 감독직 제의를 거절한 것도 K리그가 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다행히 협회 전무 임기와 해야 할 일을 모두 마치고 울산으로 건너가게 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원 골’이라는 말로 강조한 것처럼, 울산은 K리그 우승에 목마른 팀이다. 지난해와 올해, 두 시즌 연속으로 라이벌 전북 현대에 간발의 차로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런 울산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기어이 우승했다. 이 모든 게 후임 사령탑엔 큰 부담이다. 홍 감독은 “전임 김도훈 감독이 아시아 정상에 오르며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떠난 게 오히려 반갑고 고맙다. 성적에 대한 부담은 감독으로서 당연히 짊어져야 할 부분이다. 울산 팬들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그의 목소리 톤이 올라갔다.) 새로운 성장, 그리고 이를 위한 변화를 홍 감독은 준비 중이다. 코칭스태프에 합류하는 이른바 ‘홍명보 사단’은 대표팀과 항저우에서 한솥밥을 먹은 조광수(39) 전 제주 코치뿐이다. 스페인 출신 코치 등 나머지는 객관적인 역량 검증을 거쳐 선발한다. 홍 감독은 “수석코치를 따로 두지 않는다. 모든 코치가 수평 관계 속에서 치열하게 머리를 맞대길 바라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선수단 개편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적을 준비하는 공격수 주니오(34), 입대를 앞둔 수비수 정승현(26) 등 결별이 예정된 주축 선수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홍 감독은 “선수 구성에 대해 구단과 이견을 조율하는 단계다. ‘젊은 선수 위주로 바꾼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인위적인 변화가 아니라, 실력이 비슷할 경우 젊고 몸값이 높지 않은 선수를 주목한다는 취지다. 신구 조화를 위한 일종의 체중 조절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이 ‘팀 홍명보’로 간판을 바꿔 달면서 K리그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우승을 놓고 절친한 후배 김상식(44) 신임 전북 감독과 대결하게 된다. 또 김기동(49) 감독이 이끄는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도 더욱 주목받는다. 최측근이던 박건하(49) 감독의 수원 삼성, 2002년 월드컵 당시 동료였던 김남일(43) 감독의 성남FC와 승부도 껄끄럽다. 홍 감독은 “모두 자주 연락하며 조언을 주고받았던 좋은 후배다. K리그 현장에선 내가 막내고 초보다. 최대한 많이 배우겠다. 이런 대결 구도가 이슈가 돼 K리그가 더욱 주목받는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라며 활짝 웃었다. (그가 활짝 웃는 건 정말 드문 일이다.) ‘K리그 감독’ 홍명보가 지향하는 축구는 뭘까. 그는 “울산행 소식이 전해진 뒤 한 팬이 ‘홍염(洪炎) 축구(홍명보의 불꽃 축구)를 기대한다’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는 우리보다 강팀과 맞서야 했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 수밖에 없었다. 반면 울산에서는 공격적인 전술과 선수 구성이 가능하다. 짧고 빠른 패스워크로 경기를 풀어가는 ‘콤팩트 축구’를 뼈대로 다양한 색깔을 내겠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12.3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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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제패’ 리버풀, 75만명 환호 속 화려한 개선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 선수단이 금의환향했다. 유럽을 제패한 뒤 카 퍼레이드 행사에 참여한 선수들을 환영하기 위해 75만 명의 리버풀 시민들이 도심에 운집했다. 리버풀 선수단은 3일 리버풀로 돌아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자축하는 카 퍼레이드 행사를 진행했다. 2층버스 두 대에 나눠 탄 선수들이 천천히 시내를 이동하는 동안 이동로 주변을 가득 채운 리버풀 시민들이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응원했다. 팬들은 한 목소리로 응원가를 불렀다. 일부 팬들이 터뜨린 홍염으로 인해 리버풀의 상징색이기도 한 붉은색 불꽃이 거리를 물들였다. 지역지 ‘리버풀 에코’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장관이었다. 리버풀은 완전히 하나가 됐다”고 당시 상황을 표현했다. 모하메드 살라, 버질 판 다이크 등 리버풀 선수 일부는 팬들이 환호하는 장면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라이브로 방송하며 그 순간을 마음껏 즐겼다. 조 앤더슨 리버풀 시장은 “리버풀 시내 중심지에 75만명 이상의 팬들이 모여 뜨거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카 퍼레이드를 마친 후 ‘리버풀 TV’와 인터뷰에서 “거리를 가득 메운 팬들을 보고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면서 “이들에게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 팬들의 환호가 너무나 짜릿했다”고 말했다. 리버풀은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잉글랜드)을 2-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05년 결승전에서 AC 밀란에 대역전승을 거두며 이른바 ‘이스탄불의 기적’을 완성한 이후 14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우승이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6.0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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