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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화장품 맛 난다" 경쟁 식품업체에 거짓 후기 올린 주부 벌금형

전통 간식을 판매하는 식품업체의 온라인 사이트에 허위 후기를 올려 판매를 방해한 주부가 2심에서도 벌금형을 받았다.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항소2부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A씨의 항소심에서 A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A씨는 B씨의 식품업체에서 전통 간식을 구입한 뒤 2020년 9월 4일 오후 한 온라인 마켓에 접속, '20대인데, 건강 간식을 사서 예비 시아버님께 드렸더니 화장품 맛이 나신다고…저희 아버님은 C 업체 것 자주 시켜 드시는데 그것만 못하시다고 한다'는 내용의 구매 후기를 올렸다.C 업체는 A씨의 시어머니 등이 하는 경쟁업체로, A씨는 20대도 아니고 예비 시아버지가 화장품 맛이 난다고 한 사실이 없는데도 거짓 구매 후기를 써 B씨의 판매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B씨는 A씨가 리뷰를 올린 이후 제품 구매를 망설이는 다른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쳤으며, 추석 명절을 앞두고 글을 게시해 피해를 봤다고 진술했다.A씨는 업무 방해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C 업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이미 결혼한 상태로 예비 시부의 선물로 산 것도 아니어서 주된 내용이 허위 사실에 해당한다"며 "구매 후기가 다른 소비자들의 구매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점 등으로 볼 때 고의가 있었음을 인정하기 충분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A씨는 '글의 내용이 주로 상품에 대한 평가로, 주관적인 의견에 불과한 만큼 허위로 볼 수 없다'며 항소했으나 2심도 "리뷰 작성 당시 B씨의 업체와 C 업체 사이 분쟁이 있었고, 피고인은 경쟁업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제품 리뷰가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기각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4.30 07:23
경제

달라도 너무 다르네…"돌격 세계로" 외치는 LG생건, 중국 회복 바쁜 아모레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이 곤두박질쳤던 중국 실적을 어느 정도 회복하는 분위기다. 과감한 오프라인 매장 철수 및 구조조정, 온라인 마케팅 강화에 따른 결과다. 그러나 업계는 쪼그라든 중국 시장을 만회하는 데 집중하는 아모레를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은 이미 '대륙'을 넘어 일본과 북미 등 세계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아모레, 곤두박질친 중국 실적 회복 중 아모레의 지난해 성적표는 참담했다. 전체 매출이 2019년 대비 1조원가량 줄었고, 영업이익은 4278억원에서 143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당기순익은 220억원으로 92.2% 떨어졌다. 1000억원대 영업이익은 K뷰티 간판 기업이 거둔 성과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지경이었다. 코로나19 탓만 할 수 없었다. 경쟁사인 LG생건은 지난해 매출액 7조8445억원, 영업이익 1조2209억원, 당기순이익 8131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화장품 사업부문 단일 성적도 매출액 4조4581억원, 영업이익 8228억원으로 아모레를 크게 앞선다. 증권업계는 아모레가 중국 럭셔리 시장을 잡지 못했고 중저가 브랜드 오프라인 직영매장을 늘린 결과가 저조한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봤다. 아모레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나섰다. 한때 610여 개에 달했던 중국 내 '에뛰드하우스' 매장을 전면 철수했다. 국내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편 아모레 전용 판매 매장이었던 '아리따움'과 '이니스프리' 매장도 축소했다. 가맹점주와 회사 안팎에서 잡음이 컸다. 업계에서 "점잖다"는 소리를 들었던 아모레가 좀처럼 걷지 않던 길이었다. 극약처방이 먹히는 모양새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0% 증가가 예상된다"며 "고마진 카테고리인 면세와 중국 내 설화수 기여도가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아모레의 1~2월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와 대중국 화장품 수출 모두 전년 대비 40% 이상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꽉 막혔던 중국 시장이 뚫리자 아모레도 숨통을 틔웠다. 배 연구원은 "아모레의 1분기 매출액은 1조2000억원, 영업이익 144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매출은 5개 분기 만에 성장세 전환에 접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아모레 내부도 올해는 예년과 사뭇 다를 것이라고 설명한다. 아모레 관계자는 5일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판매로 체질을 개선하면서 성과를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디지털 시장은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중국 럭셔리 브랜드 시장에서 '설화수' 반응이 전반적으로 좋다. 물론 지난해 중국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기저효과 측면도 있다"고 했다. LG생건, 중국 넘어 글로벌로 아모레가 중국에 집중하는 사이 경쟁사인 LG생건은 글로벌 시장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사업확장에 의지를 보였다. 차 부회장은 "글로벌 트렌드인 클린뷰티·더마화장품의 대표 브랜드는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중국·일본·미주지역의 비대면 사업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자신감이 붙은 기색이 역력했다. 이미 기본 준비는 마쳤다. LG생건은 2019년 '더 에이본 컴퍼니'를 인수하고 프리미엄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미주 시장 진출의 디딤돌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대표 브랜드 '피지오겔'의 북미 및 아시아 사업권도 확보했다. 차 부회장은 한국만의 트렌디하고 차별적인 신제품으로 글로벌 3대 뷰티 시장인 미국·일본·중국 시장에서 자사 현지 법인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K뷰티 업계 관계자는 "LG생건은 중국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 '후'를 통해 확실하게 입지를 다졌다. 면세점이나 보따리상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현지 오프라인 매장 확대 및 백화점 입점에 비교적 유연하게 움직인 편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LG생건이 사드 후폭풍과 코로나19에도 대중국 매출이 크게 흔들리지 않자 자신감이 생긴 것 아니겠나. 최근 수년 사이 적극적인 기업 인수·합병(M&A)으로 북미 시장 진출 준비를 해왔다. 차 부회장이 주주총회에서 강조한 만큼 올해부터는 시장 공략 및 확대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직도 중국 실적 복구에 여념이 없는 아모레와 비교하는 시선도 있다. 화장품 유통사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아모레는 LG생건보다 우위였고, K뷰티 업계 상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모레가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관리를 꼼꼼하게 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는 등 나름대로 원칙을 지켜왔다고 하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며 "아모레가 뒤늦게 체질을 개선하는 사이 LG생건은 더 치고 나가고 있다"고 했다. 아모레는 중국만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말고도 아세안과 북미 공략은 계속하고 있다. 아모레에 북미와 아세안은 중국과 함께 중요한 시장이자 축"이라면서 "지난해 북미와 아세안 오프라인 판매 실적은 코로나19로 제한적이었지만 디지털 부문에서는 성과가 났다"고 강조했다. 아모레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지역 디지털 시장 매출은 2019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아세안에서도 설화수 단일 브랜드 판매율이 두 자릿수까지 성장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 회복 외에도 북미와 아세안도 함께 집중하고 있다. 올해에는 이커머스 분야 강화로 두 자릿수 매출 증가를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4.07 07:00
경제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에뛰드 가맹점과도 상생협약

로드숍 매장 가맹점주와 갈등을 빚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브랜드의 가맹점들과도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은 3개 브랜드 가맹점들과 모두 상생협약을 맺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 가맹점에 임대료를 특별 지원하고 온라인 직영몰 수익 공유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런 방식으로 40억원가량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에뛰드 가맹점들과는 14억원 규모의 단기 지원 등에 합의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 가맹점들에 60억원 규모의 지원을 하는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가맹점 지원 규모는 올해 상반기 80억원을 포함하면 모두 2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안세홍 대표이사 사장은 "올바른 상생 협력 관계를 구축해 가맹본부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화장품 업계의 동반 성장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10.22 06:54
경제

[멋스토리] 이번에도 통한 '헤지'…'언택트' 시대 나홀로 날개 단 LG생건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이 나홀로 승승장구 중이다. K뷰티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면세점 매출 감소와 '언택트(비대면)' 확산 등으로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LG생건은 화장품 외에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헤지(위험분산)'에 성공했다. 또 매출의 상당 부분을 견인하는 중국 시장에서 럭셔리 화장품 위주로 승부를 걸면서 탄탄한 매출을 유지 중이다. 업계는 LG생건이 3∙4분기에도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 우울한데…나홀로 분위기 좋은 LG생건 LG생건은 14일 임직원 노래경연 프로그램인 '워킹싱어2'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워킹싱어는 LG생건 본사는 물론 자회사와 해외법인 등 모든 직원이 참여하는 노래경연 프로그램이다. 우승자에게 주는 혜택이 상당하다. 본선·결승 등 단계별로 외부전문가, 임직원 심사단, 임직원 투표 등 공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 선택된 1~3등까지 상금을 준다. 또 보컬 트레이닝 등 전문가의 코치를 받은 뒤 평생 소장할 만한 자신만의 뮤직비디오 제작까지 약속했다. 지난해 열린 1회 경연 때 보다 판을 더 키웠다. 경연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소셜 노래방 앱 썸씽과 협업을 하고, 구독자 1800여 명, 조회 수 10만여 회를 기록하고 있는 사내 소통 유튜브 채널 LG생활건강TV로 중계까지 한다. 최근 K뷰티 전반에 번진 침울한 분위기와는 사뭇 대조적인 행사다. LG생건 관계자는 “워킹싱어2는 직원들의 다양한 도전과 적극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해 코로나 시국에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좋은 기회가 된다. 앱을 통해 대면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활용하면서도 많은 직원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해 몸과 마음이 위축된 임직원들께 위안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한국 화장품 업계는 신음 중이다. 코로나19로 중국인 관광객이 사실상 끊겼고, 면세점 매출도 바닥까지 떨어졌다. 국내 실적도 매한가지다. 전염병을 피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꾸밀 필요가 없어졌고, 자연스럽게 화장품 구매도 줄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정을 맞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약 10년간 '효자'로 불렸던 브랜드숍 가맹점이 화장품 본사와 갈등을 겪고 있다. 최근 수년 사이 온라인 채널로 소비 패턴이 넘어온 데다가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가맹점주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조정열 에이블씨앤씨 대표이사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제품과 온라인 채널에 나오는 상품의 가격 차이 등을 이유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3∙4분기 실적도 낙관 그런데 LG생건만은 이 모든 우환을 무난하게 지나쳤다. 유안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은 LG생건의 올 3분기 실적이 매출액 1조624억원, 영업이익 324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모두 4%씩 증가한 수치다. 최근 업황을 고려하면 상당한 선방이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LG생건은 3분기 실적 전망치와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매수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LG생건의 향후 목표 주가를 180만~190만원까지 끌어 올렸다. 기존 목표주가 160만원보다 12% 이상 높아진 셈이다. 업계는 LG생건이 이전 분기 대비 면세 수요가 회복됐고, 고마진 상품 해외 선전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박신애 KB증권은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화장품 시장의 어려운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LG생건은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쟁 업체들 대비 우월한 실적을 내고 있다"며 "국내 면세점에서는 중국인 보따리상 기반의 높은 수요에 힘입어 면세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매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법인 매출 성장률 역시 시장 성장률을 상회할 것"이라면서 "매 분기 안정적인 이익 증가 추세를 확인하면서 LG생건 주가는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경쟁사인 아모레 분위기는 어둡다. 증권업계는 아모레의 3분기 매출이 1조1567, 영업이익 480억원을 기록,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5%, 55.4% 급감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내년 아모레퍼시픽그룹 영업이익 추정치를 16% 하향 조정했다"며 "영업환경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브랜드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이번에도 통한 리스크 분산 전략 양사의 희비는 헤지가 갈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LG생건은 뷰티(화장품), HDB(생활용품), 리프레시먼트(음료) '3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화장품이 다소 고전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손 세정제, 핸드워시 등 위생용품 수요 증가로 생활용품 사업 매출과 음료 사업이 일부 손실을 만회했다. 그러나 아모레는 대부분의 사업이 화장품에 쏠리면서 위기를 원만하게 넘기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비난을 받았던 직접 진출 부분에서도 차이가 났다. 아모레는 중국 시장에 직접 진출 형태를 고수해 왔다. 이른바 '짝퉁' 근절과 브랜드 양성을 위해서였다. 아모레는 또 집적 진출을 통해 방문판매 조직을 오랜 기간 구축하고 또 중국 지사들이 ‘중국 본사&아모레퍼시픽 본사’ 구조를 다졌다. 2010년 이후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가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이런 아모레의 전략이 성공적으로 평가된 것도 사실이다. 한마디로 브랜드 관리를 '제대로'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모레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과 코로나19로 위기를 겪었고, 직접 진출 전략이 제대로 굴러가지 못하면서 흔들리고 있다. 반면 LG생건은 비용절감과 효율성을 고려해 중국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진출을 많이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승자는 LG생건이었다. 2016년 중국의 사드 보복과 2020년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사업을 탄력적으로 꾸려야 했는데, 직접 진출이 적은 LG생건이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아모레의 성공 모델로 거론됐던 중국 자체 브랜드 전개망 구축이 오히려 지금은 발목을 잡고 있다"며 "시대와 유통환경 변화에 따라 경영 방식도 바뀌어야 하는데 지금은 느린 의사결정 체계라는 비판을 받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소수의 럭셔리 화장품에 올인한 점도 긍정적이다. LG생건은 중국 내에서 '후' '숨' '오휘' 시리즈 등 고마진 프리미엄 브랜드 상품에 매진해 왔다. 특히 후는 중국 황실을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명칭을 붙인 고가의 제품으로 대륙의 마음을 훔쳤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LG생건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상회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화장품 부문의 경우 중국 소비가 정상화되면서 면세 수요가 동반 회복 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 중국 화장품 시장은 브랜드 간 양극화 현상이 강해졌다"며 "LG생건의 브랜드 후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강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10.19 07:00
경제

'고열' 국감 불출석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가맹점 상생안도 '아직'

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건강 문제로 출석할 수 없다는 사유서를 제출했다. 업계는 "예상했던 바"라는 분위기다. 일부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출장 등의 사유를 낼 수 없어 출석을 기대했지만, 업계에서는 "어떤 이유로든 불참하지 않겠느냐. 서 회장이 그동안 국감 전면에 나서는 일이 없었다"며 자조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던 터다. K뷰티 업계는 황망해 하고 있다. 서 회장의 국감 증인 출석으로 곪을 대로 곪은 가맹점주와 아모레퍼시픽 본사와의 관계를 공론화하고 상생안을 찾으려 했으나 무산됐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안 나올 줄 알았다? 아모레 관계자는 7일 "지난 6일 (서 회장이) 고열과 전신 근육통 등 진통으로 국감에 출석할 수 없다는 사유서와 병원진단서를 제출했다. 서 회장의 증인 참석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번 국감에서 서 회장을 상대로 아모레의 가맹점 문제를 집중적으로 질문하려던 정무위 계획 실현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로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고열과 근육통'을 이유로 드는 서 회장을 억지로 참석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서 회장은 그동안 국감 증인으로 수차례 이름이 오르내렸다. 하지만 출석으로 연결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서 회장은 2013년 국감에서 가맹점주에 대한 '갑질' 논란 때문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마지막까지 참석 여부를 두고 진통을 겪었으나 손영철 당시 아모레 사장이 두 차례 출석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2년 뒤인 2015년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야당 의원들이 서 회장의 국감 증인 채택을 강하게 요구했다. 서 회장은 당시 방문판매원을 동의 없이 재배치하고, 특약 점주에게 피해를 준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고발당했다. 하지만 여당의 반대 등으로 서 회장의 이름은 최종 증인 채택 명단에서 빠졌다. 한동안 잠잠했던 서 회장은 올해 다시 한번 출석 요구를 받았다. 이번에는 7년 만에 증인으로 채택됐고, 코로나19로 별다른 거부 의사를 밝힐 수도 없기에 참석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이번에도 건강 문제를 들어 불참하게 되면서 서 회장의 최초 국감 출석도 무위로 끝나는 분위기다. 정무위는 2013년처럼 서 회장 대신 아모레 전문경영인(CEO)을 부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생안 무기한 연기되나 아모레 본사와 가맹점주 간 갈등은 온·오프라인 가격 차별 정책 때문이다. 아모레는 2016년 한국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2020년 코로나19까지 번지자 아모레는 종전 오프라인 채널을 대폭 줄이고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왔다. 이를 위해 국내 온라인 쇼핑의 강자인 네이버와 쿠팡 등과 손을 잡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오프라인 매장보다 10~50%까지 저렴한 물건이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풀리면서 가맹점주의 손해가 커졌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아모레는 직영 오프라인 매장인 '아리따움' 대신 '올리브영'과 같은 H&B스토어(헬스앤뷰티스토어) 전용 제품까지 선보였다. 아리따움에서는 볼 수 없는 제품 패키지가 다른 오프라인 매장에 나오자 아리따움 등을 찾는 고객이 더욱 줄었다. 결국 가맹점주는 눈물을 머금고 매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리따움 매장은 2017년 1323개에서 지난해 말 1186개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니스프리 매장도 1080개에서 920개로 줄었다. 아모레는 과거 상생안으로 직영몰의 매출 일부를 가맹점과 공유하는 '마이샵' 제도를 도입했다. 고객이 직영몰에서 가맹점을 단골 매장으로 등록한 뒤 상품을 구매하면 이익의 일부를 가맹점주에게 나눠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전혁구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 회장은 "아모레 직영몰에서 마이샵을 등록한 고객은 36%에 불과하다"고 하소연했다. 업계는 서 회장의 불출석으로 상생안 계획 발표도 미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아모레 관계자는 "상생안 발표 시점은 현재 미정이다. (국감과 함께 당장 밝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마다 제품 공급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모두 같다고 할 수는 없다"며 "본사로서는 최대한 비슷하게 공급하려고 한다. 직영 온라인몰과 가맹점과 할인율은 비슷하지만, 다른 몰의 경우 할인 프로모션이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아모레는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가맹점주들이 더 어려운 환경이란 점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기도 했고 현장 매장이 어려움이 특히 큰 시점으로 본다"며 "현재 향후 본사나 가맹점주들과 상생 방법에 대해 논의 중이다. 가맹점주들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10.08 07:00
경제

11년 모델 '윤아' 계약도 포기…원 브랜드 1위 이니스프리의 추락

국내 원 브랜드 화장품 1위 '이니스프리'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최근 11년 동안이나 함께 해온 모델 윤아와 결별하는 데 이어 올 2분기 실적도 적자 전환했다. 한때 아모레퍼시픽그룹(이하 아모레)의 '복덩이'였던 이니스프리는 국내∙외 매장 정리수순을 밟는 중이다. 가맹점주들은 아모레 본사가 매장 운영을 고의로 방해한다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울분의 글을 올리고 있다. 이니스프리의 상징, 윤아와 이별 '융니스프리', '인간이니스프리'. 소녀시대 멤버 윤아의 이름 뒤에는 이런 수식어가 붙곤 했다. 데뷔 14년 중 무려 11년 동안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의 '뮤즈'로 활동하면서 붙은 별칭이었다. 11년이라는 시간은 화장품 광고 역사에도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현재 국내 최장수 화장품 모델은 LG생활건강 럭셔리 브랜드의 얼굴로 활동 중인 배우 이영애다. 2006년부터 무려 15년째 전속모델로 뛰고 있다. 배우 김희애는 일본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SK2를 13년 동안 홍보했으나, 2018년 무렵 계약을 종료했다. 그러나 이영애와 김희애는 선 굵은 배우로서 오랜 세월 활동한 스타였다. 아이돌 가수 출신인 윤아가 11년 동안 이니스프리 모델을 지킨 것에 더욱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다. 윤아 특유의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원 브랜드숍이었던 이니스프리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큰 힘을 보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제주도의 깨끗한 자연을 모티브로 한 이니스프리의 정체성을 알리는데도 K팝 스타 출신인 윤아의 덕이 적지 않았다. 영원할 것 같았던 둘의 관계는 2020년 여름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1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함께한 11년, 그리고 아름다운 안녕. 이니스프리와 윤아는 20년 8월을 마지막으로 그동안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려 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니스프리는 함께 공개한 사진과 영상을 통해 그동안 윤아가 이니스프리와 함께했던 모습을 담으며 '헌정'의 의미까지 살렸다. 역대 뷰티 광고주가 모델과 이별을 택하면서 헌정 영상을 내보낸 사례는 '엘라스틴(LG생활건강)'과 전지현 등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아모레 관계자는 "윤아 측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서로에게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 윤아와 이니스프리의 미래를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매장 축소에 가맹점주 반발까지 이니스프리와 윤아의 결별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사뭇 다르다. 최근 2~3년 사이 급격하게 쪼그라든 실적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모레의 위기의식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가늠할 수 있다. 아모레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 감소한 1조 557억원, 영업이익은 60% 감소한 35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에서 손실이 컸다. 해외 매출은 21% 감소한 4054억원을 기록했다. 그 중심에는 이니스프리가 있었다. 이니스프리는 2017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2016년 767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17년 6420억원, 2018년 5989억원, 2019년 5519억원까지 떨어졌다. 올 2분기에는 영업손실 1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8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화장품은 중국 내 비슷한 콘셉트의 브랜드가 성장하며 도전을 맞이했다. 가두점 중심의 원 브랜드숍은 운영비 증가로 갈수록 어려운 상황인데, 중국 사드 보복과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이니스프리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했다. 이니스프리는 몸집 줄이기를 선언했다. 이니스프리는 610여 개에 달하던 이니스프리 중국 현지 매장을 작년 말 대비 100개 이상까지 줄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기준 951개점이었던 점포는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856개까지 줄였다. 아모레는 매장을 줄여나가는 대신 온라인 사업에 방점을 찍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의 반발이다. 자신을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라고 소개한 한 청원인은 지난 6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전국 매장을 없애달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아모레 본사가 '온라인 전용 제품'을 판매하는 등의 갑질로 인해 매출이 급감했다면서 "하루하루 죽고 싶은 마음으로 출근한다"고 썼다. 아모레가 가맹점주가 경영하는 매장을 '테스터배드'로 전락시킨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모레는 지난 7월 아모레퍼시픽 데일리뷰티 유닛을 전담해 온 임혜영 전무를 이니스프리의 대표로 끌어올렸다. 추락하는 이니스프리의 실적과 가맹점주와 관계를 회복이 그의 주 임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와 가맹점주 사이에 오랜 시간 곪았던 문제가 코로나19로 가속화한 상황"이라며 "결국 온라인 강화로 갈 수밖에 없다. 임혜영 대표가 최대한 조용히 갈등을 봉합하는 것을 숙제로 안게 됐다"고 전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8.13 11:00
경제

[멋스토리] '618 쇼핑축제' 대박 LG생건…코로나 2차 지원사격

LG생활건강이 코로나19로 위축된 환경 속에서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광군제(11월 11일)와 함께 중국의 양대 쇼핑축제로 불리는 '618 쇼핑축제'에서 럭셔리 라인을 중심으로 큰 성과를 거둔 LG생활건강은 국내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2차 지원에 나섰다. 지난 2~4월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6월 들어 가맹점 지원책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제2 광군제서 '대박' 618 쇼핑축제는 중국 내 상반기 온라인 최대 쇼핑 행사로 꼽힌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약 3주 동안 열린 행사에는 징둥닷컴을 비롯해 알리바바그룹 티몰과 타오바오, 톈마오 등 전자 상거래 플랫폼이 대거 참여했다. 업계는 그동안 참았던 중국발 코로나19 보복소비가 이뤄질 것이라며 큰 기대를 걸었다. K뷰티는 물론 글로벌 뷰티 기업들이 이 쇼핑축제에 총력을 쏟은 이유다.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등 LG생건을 대표하는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전년 대비 188% 신장했다.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한 브랜드는 오휘였다. 인기 제품인 '더 퍼스트' 세트가 4만9000 세트나 팔려나가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오휘는 '왕훙(소셜미디어 유명 인사)'들이 참여한 라이브방송에서 더 퍼스트 세트의 인기가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이 밖에도 빌리프(128%)와 숨(24%) 등 럭셔리 라인은 물론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CNP'도 전년 대비 509% 증가했다. LG생건에 가장 큰 미소를 안겨준 브랜드는 후였다. 지난해 대비 182% 늘었다. 특히 인기 제품인 '천기단화현' 세트는 10만3000세트가 판매되며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천기단화현은 후의 기초 스킨케어 제품 중에서도 인기가 많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한방 성분을 배합한 궁중처방 '천기비단'을 바탕으로 '산삼옥주', '녹용분골' 등의 원료가 담겼다. 가격이 1540위안(약 26만원)에 달하지만 갈수록 천기단화현 세트를 찾는 이들의 숫자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LG생건의 설명이다. LG생건 관계자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활성화한 라이브 커머스 등 온라인 전략에 발 빠르게 대응한 덕분인 것 같다"고 했다. 비단 LG생건만 함박웃음을 지은 것은 아니다. 애경산업은 대표 브랜드 '에이지트웨니스'의 '에센스 커버 팩트'가 티몰 비비크림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비디비치’는 티몰 글로벌, 티몰 내수관, 징동닷컴 등 3개 쇼핑몰에서 클렌징폼 판매량이 지난해 행사 대비 180% 늘었다. 이례적인 가맹점주 2차 지원 '눈길' LG생건은 거둔 만큼 나눈다. 지난 15일 코로나19에 따른 가맹점주 2차 지원안을 내놨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이 지속하자 7월 매장 월세의 50%를 한 차례 더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무더위와 바캉스 시즌이 섞인 7~8월이 뷰티 업계 비수기라는 점도 고려됐다는 전언이다. 대상은 LG생건에서 운영 중인 네이처컬렉션과 더페이스샵 500여 개 매장이다. 차석용 부회장은 "코로나19가 예상외로 장기화하고 있다. 화장품 판매 비수기인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더욱 시름이 깊어질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3월에 이어 월세를 지원하게 됐다"며 "힘든 시기에 용기를 잃지 않고 위기를 함께 극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LG생건은 지난 3월에도 방문판매 화장품 대리점과 생활용품대리점, 음료 대리점 등의 직원 인건비 약 8억원을 지원했다. 또 특별재난지역인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재난 취약계층에 치약과 칫솔, 생활용품 등 72억원(원가 기준) 상당의 물품을 기부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진 3~4월에는 LG생건 외에도 타 뷰티 기업들의 지원안이 이어졌다. 그러나 안정세를 찾은 6월 들어 또다시 신규 지원안을 내놓은 곳은 LG생건 외에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LG생건은 코로나19 속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을 계속한다. 최근 유튜브 실시간 방송으로 중학생들에게 생활습관이나 진로 과목을 강의하는 '빌려쓰는 지구스쿨(빌쓰지) 라이브 클래스'도 운영하기 시작했다. LG생건의 사회공헌활동인 빌쓰지는 교육부와 전국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자유학기제 협약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은 청소년 습관·진로 융합교육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교육이 어려워지자 유튜브 생방송으로 수업하는 것으로 방식을 바꿨다. LG생건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도 온라인으로 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기여서 유튜브 빌쓰지 클래스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어두운 2분기 실적 전망…'반전' 가능할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LG생건의 상황도 예전만 못하다. DB금융투자는 지난 24일 LG생건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7943억원과 2851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 5.5%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면세점 판매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020년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은 나쁘지 않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LG생건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사이의 여행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2분기 면세점에서 판매가 1분기보다 축소될 것"이라면서도 "국내 화장품 업체 가운데 중국 온·오프라인 모든 채널에서 수요 대응이 가장 빠르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한 업체인 만큼 중장기적 성장 방향성은 견고하다"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에 따르면 LG생건의 2020년 매출은 8조1660억원, 영업이익 1조2300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4.5% 증가하는 것이다. 면세점 실적이 부진하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생활용품부문에서 코로나19 관련 위생용품 판매가 증가해 면세점의 부진을 일부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 연구원은 "저성장 시대의 소비시장에서는 눈앞의 실적보다 회사가 미래에도 지속해서 소비자들의 수요를 끌어낼 수 있는 브랜드력을 지니고 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며 LG생건에 높은 점수를 줬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6.29 07:00
경제

LG생활건강, 코로나19 확산에 화장품 가맹점 월세 50% 지원

LG생활건강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업이 위축되어 월세지급의 부담을 느끼는 화장품 가맹점주를 돕기 위해 3월 월세의 50%를 회사에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LG생활건강에서 운영중인 화장품 가맹점은 네이처컬렉션, 더페이스샵 등 약 500여개다. 가맹점주들은 3월들어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자들의 외출 감소로 매출의 위축을 겪어오고 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3.10 13:08
경제

[멋스토리] 스무 살 ‘미샤’

‘소녀에서 성인으로’. K뷰티 기업 에이블씨엔씨의 ‘미샤’가 진짜 어른이 됐다. 2000년 온라인 사이트 ‘뷰티넷’을 통해 처음 세상에 나온 미샤는 올해 론칭 20주년을 맞았다. 스무 살이 되기까지 쉽지 않은 길을 걸었다. 한국 최초의 브랜드숍으로 화려한 유년기와 청년기를 통과했다. 그 사이 라이벌이 된 2·3세대 브랜드숍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회사 주인도 바뀌었다. 이제 성인이 된 미샤는 심플하고 대담한 도전을 앞두고 있다. 어느덧 아가씨 ‘미샤’ 미샤의 지난 20년은 희로애락으로 가득한 우리네 삶과 퍽 닮았다. 미샤는 2002년 서울 신촌에 이대 1호점을 내며 대중에 널리 알려졌다. 이미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났던 미샤는 33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화장품을 공급했다. 미샤는 이대점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가두 상권 곳곳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새 매장이 오픈할 때마다 미샤 화장품을 사려는 고객이 줄을 이었다. 성장 폭도 컸다. 2002년 매출 33억원이던 미샤는 3년 만인 2005년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12년에는 4523억원을 달성한 이후 3000억~4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메가 히트’ 상품이 꾸준하게 나온 덕이다. 미샤는 ‘3D마스카라’ ‘빨간BB’ ‘M 매직쿠션’ ‘보랏빛앰플’ ‘트리트먼트 에센스’ ‘개똥쑥에센스’ 등 베스트셀러 제품을 끝없이 선보였다. 하나같이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제품으로 평가됐다. 미샤는 성공한 1세대 브랜드숍의 전형이었다. 물론 좋았던 날만 있던 건 아니었다. 미샤는 2000년대 중반 이후 2·3세대 브랜드숍과 경쟁해야 했다. 대부분 미샤를 벤치마킹한 중저가 브랜드였다. 미샤는 2005년 후발주자인 ‘더페이스샵’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주는 아픔도 맛봤다. 대외 환경도 팍팍했다. 특히 2017년 불어 닥친 중국의 ‘한한령’은 미샤는 물론 한국 화장품 업계 전반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가 위태롭게 흔들렸다. 미샤는 버텼다. 단단한 마니아층과 가맹점주와의 비교적 무난한 소통이 위기를 돌파하는 밑천이 됐다. 미샤의 자매 브랜드 ‘어퓨’도 알토란처럼 성장하면서 에이블씨엔씨의 짐을 덜어줬다. 큰 고비는 넘겼다. 2018년 매출이 3400억원 초반까지 떨어졌던 미샤는 지난해 4000억원 안팎으로 끌어올렸다. K뷰티 업계에서 “미샤가 바닥을 치고 반등을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미샤의 지난 20년은 인생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생각만 해도 좋았던 시절이 있었고, 사춘기에 닥치는 질풍노도의 시기도 거쳤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난해 최악의 터널은 통과했다. 미샤의 건실한 제품력과 유통력 덕분”이라며 “이제 스무 살이 됐다. 바닥을 치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심플하고 대담하게…에이블씨엔씨와 미샤의 꿈 성인이 된 미샤는 이제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 지금과 다른 20년을 향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미샤는 화장품 멀티숍인 눙크와 글로벌 진출, 그리고 온라인·모바일 쇼핑에서 답을 찾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2018년부터 2000억 원대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돼지코팩’으로 유명한 미팩토리를 시작으로 ‘부르주아’ ‘스틸라’ 등을 국내 독점 유통하는 제아H&B,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셀라피’를 보유한 지엠홀딩스를 인수했다.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와 종류를 가진 종합화장품 기업으로 거듭난 에이블씨엔씨는 멀티숍 '눙크’를 통해 자사 보유 브랜드를 유통하고 있다. 눙크는 지난 6월 기존 미샤 이대 1호점 자리에 처음 선을 보인 뒤 현재 40여 개까지 늘어났다. 미샤나 어퓨만 취급하는 원 브랜드숍은 고객 체험과 소통에 방점을 찍은 주요 상권 위주로 남겨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시장 진출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셀라피는 최근 시그니처 라인인 에이리페어 라인의 크림미스트 등 3종에 대한 위생허가를 중국으로부터 취득해 본격적으로 중국 내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 외에도 중국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에 판매 채널을 갖고 있다. 미샤도 글로벌 진출에 열중하고 있다. 현재 오프라인 매장 기준 약 50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이는 단일 브랜드로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미샤는 또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쇼피’와 ‘라자다’에서 판매 확대에 나서며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현지 주요 화장품 유통업체의 온·오프라인 매장 입점은 물론 하반기 내 베트남 유명 핼스앤뷰티(H&B) 스토어 ‘가디언’ 100개 점에서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풀어야 할 숙제는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2017년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에 매각된 뒤 총 6차례 회사 대표를 바꿨다. 공격적인 인수합병의 결과가 기대만큼 폭발적이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에서는 "IMM PE가 에이블씨엔씨의 몸집을 지나치게 크게 불린 뒤 매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연내 매각 계획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미샤는 지난 2018년 새 브랜드 슬로건인 ‘DARE, SIMPLY(심플함을 위한 대담함)’을 2020년 경자년에서 계속 밀고 나간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새로운 BI에는 우리 고객들이 미샤를 통해 단순하고 과감하게, 자신감 있게 아름다움을 표현하라는 뜻을 녹였다”며 “미샤의 정체성을 슬로건과 맞춰나가겠다. 고객이 사용할수록 행복한 브랜드인 미샤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1.13 07:00
경제

남는 것 없다더니…면세 업계, 수수료 주고 따이공 유치 과열 경쟁

국내 면세 업계가 중국 보따리상(따이공)들에게 과도한 할인 혜택을 안기면서 '모시기' 경쟁을 벌인다. 앞에서는 "따이공은 우리도 반갑지 않다. 남는 것이 없다"고 말하면서 뒤에서는 유치를 위해 과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이다. 11일 면세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 업계 1∼3위인 롯데·신라·신세계 면세점이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면세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선불 카드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국내 시장점유율 40%가 처음으로 무너진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지난달부터 선불 카드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지난달 서울 명동 본점에서 화장품과 패션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구매액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 든 선불 카드를 제공한 식이다. 면세 업계는 일반적으로 중국 여행 업체에 손님을 보내 주는 대가로 구매액의 20% 안팎을 송객 수수료로 준다. 선불 카드까지 포함하면 구매액의 30%가 중국인에게 다시 흘러 나가는 셈이다.비단 롯데만의 일이 아니다. 2∼3위 업체인 신라와 신세계 면세점도 유사한 종류의 선불 카드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구매액의 약 10%에 해당하는 금액의 선불 카드를 주고 있으나 일부 화장품 프로모션의 경우 구매액의 20%에 가까운 금액이다.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사상 최대인 18조9600억원으로 집계됐다. 면세 업계는 이 가운데 60% 이상을 중국 보따리상 비중으로 본다. 국내 면세 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2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정작 실속은 중국이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국내 면세 업계는 이런 보따리상을 '필요악'으로 본다. 과거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따이공을 두고 "우리도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각종 할인 혜택 때문"이라고 한숨을 쉬기도 했다.더 큰 문제는 따이공이 사들인 면세 물건이 국내에 유통, 소매시장의 물을 흐린다는 데 있다. 이니스프리·더페이스샵·아리따움·토니모리·네이처리퍼블릭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이하 '화가연')는 최근 관세청에 '면세 화장품 불법 유통'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화가연 측은 중국인 유학생 및 관광객을 모집해 화장품을 구매하게 한 뒤 이를 다시 매입하는 방식으로 국내에 유통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매입한 면세품은 화곡동 화장품 도매시장이나 명동 '깔세(보증금 없이 1년치 월세를 한꺼번에 내는 임대차 계약)' 매장 등을 통해 국내에 유통된다는 것이다.면세 화장품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국내로 유출되는 것은 불법이다. 화가연 측은 "면세품에는 주류 등과 같이 '면세'라고 적시할 필요가 있다. 뗄 수 있는 스티커나 스탬프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내 면세점에서 구매한 면세품을 출국장이 아닌 현장에서 바로 받을 수 있는 현장인도제도를 없애야 한다"고 꼬집었다.한 면세 업계 관계자는 "중국 보따리상 유치를 위한 과열 경쟁으로 국내 면세 업계 전체가 손해를 보고, 결국 국부가 중국으로 유출되는 결과가 초래된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9.04.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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