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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배터리사 속일 의도 없었다"는 벤츠, 직원 교육자료엔 은폐 정황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 벤츠(이하 벤츠) 전기차 화재 사태가 쉽사리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화재 발생 원인 규명과 별개로 벤츠가 고객에게 '중국산 배터리 제조사의 부정확한 정보를 알렸다'는 의혹이 날로 커지고 있어서다. 급기야 소비자들은 벤츠가 허위 광고를 했다면서 집단 소송에 나섰다.벤츠 "CATL 공급→CATL만 사용 아냐"16일 업계에 따르면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는 지난 7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벤츠가 과거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기차 EQE의 배터리 제조사를 'CATL'로 알렸다는 의혹과 관련, "고객을 기망하려던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EQE는 지난 8월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의 막대한 피해로 이어진 지하주차장 화재 사고의 원인이 된 모델이다.배터리 제조사 논란은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 벤츠 전기차 개발 총괄 부사장이 지난 2022년 4월 독일 현지 인터뷰에서 EQE 모델에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인 CATL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밝힌 게 발단이 됐다.당시 스타진스키 부사장은 한국에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다는 지적에는 “배터리 셀만 중국산일 뿐 다른 부품은 다양한 국가의 파트너 업체와 협력해 만들어진다”며 "안전성과 향후 품질에 대한 보증은 모두 벤츠가 담당하기 때문에 배터리 셀 공급업체에 대해 소비자가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화재사고 발생 이후 EQE 대부분 트림에 장착된 배터리는 중국 '파라시스' 였던 게 드러났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CATL은 1위 업체인 반면, 파라시스는 10위 업체다.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벤츠 EQE 중에서는 '300'만 CATL 배터리가 탑재됐고 '350+' 'AMG 53 4M+' '350 4M'에는 파라시스 배터리가 실렸다. 또 최상위 모델인 EQS '350'에도 파라시스 배터리가 들어갔고, EQE SUV '500 4M'에도 역시 파라시스 배터리가 장착됐다.이와 관련 바이틀 대표는 국감에서 "2022년 인터뷰에서 'CATL도 EQE에 사용되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있고, 그에 대해 스타진스키 부사장이 '그렇다'고 대답했다"며 "CATL 배터리만이 EQE 모델에 사용된다는 답변은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딜러 교육자료엔 CATL만 언급바이틀 대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벤츠코리아가 국내 소비자를 상대로 EQE를 판매할 때 'CATL 배터리를 적극 홍보한다'는 지침을 세웠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기 때문이다.이는 벤츠코리아의 공식 딜러사 교육용 내부 자료 ‘2023 EQ 세일즈 플레이북’에서 확인됐다. 해당 자료에는 소비자가 중국산 배터리에 대해 안전성 우려를 제기하는 상황을 가장한 상담 시나리오를 소개하며, 'CATL은 중국 회사지만 배터리 업계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등을 딜러의 답변 예시로 들었다.자료에서는 또 'CATL은 독일, 헝가리, 미국 등 생산 공장을 글로벌로 확대하고 있어, 독일 현지 공장에서 제공받는 것을 우선순위 원칙으로 두고 있다'고 강조하는 등 CATL 외에 파라시스 배터리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EQE에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적용된 것과 상반되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벤츠가 한국 소비자들을 상대로 CATL의 배터리를 탑재했다는 사실만을 적극적으로 강조해놓고 정작 대다수 트림에는 파라시스의 배터리를 탑재한 것은 소비자들을 기망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더욱이 벤츠 본사의 파라시스 지분 보유가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있다. 2018년 벤츠 모회사였던 다임러는 신생 업체였던 파라시스로부터 10년간 170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20년 다임러는 기업공개(IPO) 통해 파라시스 지분 3%를 인수한 바 있다. 현재 벤츠의 1대, 2대 주주는 모두 중국 회사이기도 하다. 차주들 "속았다" 집단 소송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EQE의 차주 등 24명은 최근 벤츠 본사 등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냈다. 소송을 대리하는 하종선 법률사무소 나루 변호사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제조사인 벤츠 독일 본사와 수입사인 벤츠코리아, 한성자동차 등 판매사 7곳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혔다.소송인단은 "화재가 발생한 EQE 모델 대부분에 중국산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됐으나, 벤츠 측은 중국 1위 배터리 업체인 CATL의 배터리가 실린 것처럼 속였다"고 지적했다. 이런 허위 광고로 인해 차주들이 입은 손해액은 차량에 장착된 배터리팩을 교환하는 데 드는 7000만원이라는 것이 소송인단의 주장이다. 다만 원고당 1000만원을 청구한 뒤 벤츠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허위 광고 조사 결과 발표 후 전액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17 07:00
연예일반

코미디언 故김태호, 오늘(17일) 6주기…군산 방화사건 피해자

코미디언 고(故) 김태호(김광현)가 사망 6주기를 맞이했다.김태호는 지난 2018년 6월 17일 전북 군산 장미동 유흥주점 화재사고로 사망했다. 향년 51세. 당시 한 남성이 술값 10만 원으로 인해 앙심을 품고 유흥주점에 불을 지른 후 도주했으며, 이 사고로 인해 3명이 숨졌다. 김태호는 이 사망자들 중 한 명이었다. 당시 김태호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군산을 찾았다가 갑작스럽게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김태호는 지난 1991년 KBS 8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후 KBS2 ‘코미디 세상만사’, ‘굿모닝 대한민국’ 등에 출연했다. 이후 드라마 ‘쾌걸 춘향’, ‘그대는 별’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영역을 넓혔다. 고인의 장지는 경기 용인 평온의 숲이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6.17 08:37
자동차

"가성비 통했다"…토레스 EVX 1분기 전기차 판매 '톱4'

KG모빌리티(이하 KGM)의 첫 전기차 토레스 EVX가 보조금 삭감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 4위에 올랐다.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을 인하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3일 완성차 5사의 판매실적을 종합한 결과, 올해 1∼3월 국내에서 모두 1만5065대의 전기차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이중 토레스 EVX는 1870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는 전달(400대) 대비 2.6배 증가한 1443대가 팔렸다.전기차 차종별 판매순위에서도 토레스 EVX는 현대차 포터(3041대), 기아 레이EV(2442대), 현대차 아이오닉5(2120대)에 이어 4위에 올랐다.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1459대), 현대차의 전기 세단 아이오닉6(1038대)도 앞지른 것으로, 현대차·기아가 주도하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중견 3사(한국GM, KGM, 르노코리아)의 전기차가 톱5 안에 포함된 것은 토레스 EVX가 처음이다.KGM은 토레스 EVX의 선전에 힘입어 국내 전기차 판매 점유율이 12.4%까지 뛰어올랐다.토레스 EVX의 인기 비결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꼽힌다.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넣은 토레스 EVX의 올해 전기차 보조금은 전년 대비 30% 넘게 줄었다. 이에 KGM은 토레스 EVX의 보조금 감소분을 보완하기 위해 차량 가격을 200만원 내렸다.토레스 EVX 가격 인하는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출시 당시 사전계약 가격(4950만 원, E5모델, 세제혜택 후)보다 무려 200만 원을 낮춘 4750만원의 가격을 책정한 바 있다. 당시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대로 구매 가능해 가성비가 부각됐다.올해 200만원 추가 가격 인하로 토레스 EVX 판매 가격은 사전계약 당시 보다 무려 400만원 인하됐으며, 세제 혜택 후 E5 4550만원, E7 4760만원으로 국내 전기차 중 가장 합리적이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 구입 접근성이 용이해졌다.뿐만 아니라 토레스 EVX에 탑재된 LFP 배터리는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다는 막연한 편견을 벗고 1회 충전 433km의 주행거리를 달성했다. 이에 더해 LFP 배터리는 외부 충격에 강하고 화재 위험성이 낮아 내구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토레스 EVX의 화재 안전성을 검증이라도 하듯 지난해 12월 부산의 한 도로를 달리던 토레스 EVX에 불이 옮겨 붙는 화재사고가 발생했으나 LFP 블레이드 배터리 상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 결과가 나왔다.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혜택 축소로 고전이 예상됐지만 KGM은 가격 인하를 통해 대응에 나섰다"며 "토레스 EVX의 가장 큰 강점인 가성비에 안전성까지 더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4.04 07:00
자동차

남아 도는 전기차 보조금 왜?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남아도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전기차 판매 성장 속도가 느려진 데다, 보조금 지급 기준이 낮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6일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시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고 출고한 차량은 3800여 대로 올해 지원하기로 한 7800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대구의 경우 올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 물량 5859대 가운데 절반 이상인 3900여 대가 아직 소진되지 않고 있다.강원도 역시 지난달 기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은 물량은 1162대로 공고대수(3681대)의 31.6%에 불과했다.이유는 복합적이다. 일단 전기차 판매 실적이 저조하다.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5는 올해 상반기 9534대가 팔렸다. 전년 동기 대비 32.8%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기아 EV6도 1만653대 팔려 11.3% 줄었다.현대차그룹만의 문제는 아니다. 수입차를 포함한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63.8% 증가했는데, 올 상반기엔 13.7% 늘어나는데 그쳤다.업계에서는 제조사가 주행거리가 늘어난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올렸기 때문으로 본다.실제 현대차는 제네시스 순수 전기차 GV60의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시작 가격을 503만원 인상했다.신차인 기아 EV9의 경우 레벨3 자율주행 기능 등 신기술이 들어가 옵션을 전부 선택하면 1억원이 넘는다. 전기차가 비싼 이유는 배터리 때문인데, 동급 내연기관차 대비 30~40% 더 비싸다. 전기차를 구매할 돈으로 내연기관차에선 차급을 더 올려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대중화'가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여기에 보조금 지급 기준도 낮아지고 있다. 실제 2018년 대당 최대 1200만원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680만원으로 반 토막 났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이 해마다 감소해서 전기차 구입에 대한 메리트가 약화됐다"며 "또 아직은 전기차를 살 돈으로 1~2단계 상위 레벨의 내연기관차를 살 수 있다. 배터리 가격이 떨어지기 전까지 전기차 대중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충전 스트레스, 충전 비용 상승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국내 전기차 충전소는 전국에 2만641대에 달한다. 국토교통부도 지난해 전기차 충전소 417개를 보급하는 등 전기차 보급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이용자들의 체감률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전기차 화재사고 역시 구매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모두 사고가 발생할 수 있지만 전기차 문제가 보다 더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가 구매 심리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8.07 07:00
산업

'안전불감증' NC백화점, 주차장이 거대한 창고로

지난 9월 26일 대전 현대아울렛 지하 하역장에서 화재 사고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지만, 일부 대형 유통업체들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지난달 30일 방문한 경기도 성남의 NC백화점 야탑점. 주차장에 들어서니 수십 미터 길이의 가림막이 처져 있고 직원들이 가림막 뒤를 오가며 물건들을 꺼내왔다. 가림막 안으로 들어가 보니, 바닥에는 분명 주차선이 그려져 있는데 곳곳에 물품 상자가 가득 쌓여있었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곳이어서 실수나 고의로 불이 날 경우 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였다. 또 다른 곳에서는 쌓여있는 박스들이 주차장 통로 커브로 이어지는 벽면도 차지하고 있어 운전이 다소 서툰 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의류 매장의 한 매니저는 "보통 하역 창고에서 물건을 매장까지 이동하려면 힘이 들어 일단 매장과 가까운 주차장 쪽에 물품을 쌓아 놓고 필요할 때마다 그곳에서 매장으로 옮겨오고 있다"며 "백화점 자체 행사나 정기 세일 기간이라면 상당량의 물건들이 주차장 벽면에 2중 3중은 물론 심지어 일부 주차면도 차지해 임시로 쌓아놓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지하 주차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주차장 한쪽으로 설치한 가림막 뒤로 새 물건들이 분류돼 놓여 있었다. 옷과 휴지 등 생필품과 라면·간장 등 다양한 물건이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백화점 이용 고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날 백화점은 찾은 고객 A(42·여) 씨는 "주차하는 공간에 항상 종이 박스가 쌓여 있는데, 솔직히 위험해 보였다"며 "하역장인지 주차장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고객 B(54·여) 씨는 "자주 이곳에 오는데, 매번 물건과 박스들이 쌓여 있어 주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만약 화재라도 나면 차량이 신속히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주차장을 창고 등 다른 용도로 쓰는 건 명백한 불법이다. 현행법상(주차장법 제12조) 부설주차장의 경우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고,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소방시설법에서도 방화구획 등 주위에 물건을 쌓아두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현장은 법이 적용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문제는 주차장에 쌓여있는 상자 속 상품이 대부분 의류라는 점이다. 화재에 취약한 만큼, 화재 발생 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9월 7명이 숨지고 한 명이 크게 다친 대전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화재사고 역시 지하주차장 곳곳에 널린 종이 상자와 의류가 ‘불쏘시개’ 역할을 해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 지하 1층 주차장 내 하역장에서 난 불이 근처에 쌓여있던 상자 더미로 옮겨 번졌고, 스프링클러와 배연장치가 작동했음에도 검은 유독가스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NC백화점 야탑점 안전불감증은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NC백화점 야탑점은 지난 2018년 2층 의류매장에서 누수가 발생해 천장이 무너져 내렸지만, 천막으로 사고 장소를 가리고 정상 영업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NC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겨울 의류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하역장에 있어야 할 물품이 주차장에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며 "매일 계도하고 있으며, 주차장에 적재되는 물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2.01 07:00
자동차

BMW-벤츠 앞서거니 뒤서거니 '수입차 왕좌' 쟁탈전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가 수입차 왕좌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양사의 1위 경쟁은 2018년 BMW 디젤차 화재 사건 이후 처음이다. BMW가 지난 9월까지 4개월 연속 수입차 시장에서 월간 판매 1위를 달려왔는데, 10월에는 벤츠가 선두 자리를 재탈환했다. 올해 누적 판매실적은 BMW가 근소하게 앞서는데, 두 브랜드 간 격차가 수백 대 수준에 불과해 남은 11~12월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대기 수요가 충분한 가운데 연말까지 물량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BMW 제친 벤츠, 다시 선두로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는 10월 국내 시장에서 7717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며 BMW(6754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BMW는 지난 9월까지 4개월 연속 수입차 시장에서 월간 판매 1위를 이어왔는데 10월 벤츠가 선두 자리를 재탈환했다. 아우디가 2637대, 쉐보레가 1586대, 폭스바겐이 1114대 등으로 뒤를 이었다. 벤츠가 다시 월간 1위를 탈환하면서 BMW가 앞서가던 올해 누적 판매량 격차도 한층 줄었다. BMW는 올해 1~10월 누적 6만4504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1위 자리를 지켰다. 벤츠는 6만3791대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지난달에는 BMW가 7405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며 벤츠(5481대)와 격차를 벌렸지만 10월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이에 7년 만에 수입차 왕좌를 노리던 BMW에도 비상이 걸렸다. BMW는 수입차 브랜드별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대부분을 수입차 최다 판매 브랜드로 있었다. 그러다 2015년 벤츠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벤츠는 작년까지 6년 연속 1위를 유지해왔다. BMW는 2018년 불거진 화재사고로 주춤한 적도 있으나 국내 시장에 공격적으로 물량을 배정하면서 꾸준히 선두권을 지켰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2015년 전만 해도 BMW는 수입차 시장 '절대강자'였다"며 "올해 수입차 왕좌를 지키려는 벤츠와 되찾으려는 BMW 간 연말 판촉 전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뜨거워지는 판촉 경쟁 BMW와 벤츠 간 판매 경쟁은 이달 시작과 함께 무섭게 달아오르고 있다. 당장 BMW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할인 폭을 대폭 늘렸다. BMW 영업점 관계자는 “10월부터 5시리즈 할인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월말에는 일부 모델 대상으로 1300만원까지 할인이 적용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에는 할인이 소폭 감소했지만, 중순 이후에는 상황이 다시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달 BMW 5시리즈는 600만~1000만원 상당 할인 혜택이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6시리즈도 1000만원대 할인이 적용 중이다. BMW가 연말 공격적으로 할인을 늘린 데는 10월부터 벤츠 물량이 다시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BMW는 또 신차 공세에도 나선다. 이달 3일 7세대 3시리즈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세단·투어링 모델을 국내 출시했다. 3시리즈는 벤츠 C클래스보다 판매량이나 인지도 면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모델이다. 여기에 7세대 '7시리즈'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도 이달 공식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BMW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절대적인 판매량은 많지 않지만, 전기차 'i7'도 출격을 대기 중이다. BMW의 공세에 벤츠도 다양한 신차 라인업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기존 베스트셀링 모델인 프리미엄 세단인 E클래스, S클래스는 물론 동급의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내 출시한 전기 세단 ‘EQE’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벤츠의 1등 공신인 E클래스 기반 전기차다. 회사 측에서도 거는 기대가 크다. 요하네스 슌 벤츠코리아 부사장이 “국내 고급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을 정도다. 실제로 EQE는 1억원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직후 170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벤츠는 지난 6월 S클래스 세그먼트의 전기차 모델 ‘EQS’도 출시해 프리미엄 전기 세단 라인업을 갖췄다. 다만 벤츠는 BMW처럼 큰 폭의 가격 할인은 없다는 입장이다. 벤츠 관계자는 "가뜩이나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 별도의 특별한 할인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관건은 물량 업계에서는 양사 모두 이미 출고 대기 고객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에, 남은 두 달 동안 어느 브랜드가 더 공격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 BMW 인기 모델의 경우 구매자가 없기보다는 대기 물량이 없어 차를 팔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반도체 이슈가 완화되면서 물량이 풀리고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양사 모두 독일 본사로부터 물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BMW 관계자는 "“반도체 이슈에도 꾸준한 한국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연말 7시리즈 물량도 최대한 많이 확보해서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 관계자 역시 "E클래스, S클래스 등에 대해 수요가 많은 것을 파악하고 있고,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10 07:00
금융·보험·재테크

'블랙아웃' 카카오, 주가 결국 '검은 월요일'

카카오 그룹주가 결국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재난 대응 부실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유가증권시장이 멈춰있던 주말새 카카오에 '화재사고'가 발생하면서 17일 장이 열리자마자 카카오와 계열사들 주가는 결국 급락했다. 이날 오전 9시 5분께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8.85% 하락한 4만6850원에 거래됐고, 코스닥 종목인 카카오게임즈(-7.19%),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카카오페이(-8.73%), 카카오뱅크(-8.29%)도 전 거래일과 비교해 7∼8%대 급락했다.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3개사는 모두 개장 직후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결국 카카오 그룹주는 이날 각각 카카오 4만8350원(-5.9%), 카카오뱅크 1만6600원(-5.1%), 카카오페이 3만4600원(-4.1%), 카카오게임즈 3만7400원(-2.2%)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는 이번 사고가 주가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공동체의 주요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함에 따라 광고, 이커머스, 콘텐츠 등 카카오가 영위하고 있는 주요 사업에서 총체적 피해가 발생했다”며 “4분기 카카오 예상 매출액을 일할 계산해 단순 피해 규모를 추산하면 약 22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역시 이번 서비스 중단으로 매출이 최대 1~2%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시장 급락에 카카오톡 중지 사태로 단기적으로 카카오 그룹주 주가의 큰 폭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시장 상황 악화 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실적 감소는 물론 지금까지 카카오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상장 계열사의 임원 주식 매각 이슈 등 여론이 좋지 않은 가운데 발생한 이번 사고가 카카오 이용자의 이탈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 하락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는 최근 경기 둔화에 따른 광고·커머스 산업의 실적 부진, 주가 하락에 따른 성장주들의 동반 약세 등으로 주가가 하락해 왔다. 여기에 '화재사고'라는 사상 최악의 악재를 만나면서 기업의 성장성은 물론 사고 대처 능력까지 시장에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며 "이미 카카오톡을 대체할 다른 메신저들이 다운로드 상위권을 기록하고 비대면으로 커온 카카오 금융 서비스에 대해서도 불만이 커진 상황"이라며 "특히 금융의 경우 이미 카카오페이나 카카오뱅크 외에 대체할 플랫폼들이 많아 이런 불신이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사고는 지난 15일 오후 3시 33분 카카오가 이용하고 있는 SK C&C 판교캠퍼스 A동 데이터센터 지하 3층 전기실에서 발생했다. 화재 직후 카카오톡, 다음 포털 등 다수의 카카오 서비스에 장애가 일어났다. 화재는 같은 날 오후 11시 46분에 진화됐지만, 서비스 장애 완전 복구 시점은 미정인 상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18 07:00
산업

SPC, 20대 직원 사망사고에 사과 대신…

최근 SPC그룹 계열사의 빵 반죽 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기계에 몸이 끼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SPC그룹은 사고 발생 후 이틀 동안 그룹 차원의 공식 입장이나 사과문을 내기는커녕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의 해외진출을 홍보하고 나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6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전 6시 20분경 경기 평택시 소재 SPC그룹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여성 근로자 A 씨(23)가 소스 배합기 기계에 몸이 끼는 사고가 났다. 현장에는 A 씨 외 다른 직원이 1명 더 있었으나, 이 직원이 자리를 잠시 비운 사이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배합기에 몸이 낀 채 발견된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 씨는 약 2년 전부터 일하기 시작했다. 올해 7월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가 집을 떠나게 되면서 사실상 A 씨 월급이 생계유지 수단이 된 상황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A 씨 사망 사고 일주일 전 이 공장에서는 또 다른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당 사고 피해자인 B 씨는 지난 7일 오후 3시쯤 생산라인 기계를 다루다가 손 절반이 20분가량 벨트에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A 씨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공장 직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SPC 계열 SPL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올해 1월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을 물릴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노동부의 사건 조사와 별개로, SPC그룹의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건 발생 이틀째인 이날까지 SPC그룹 본사 차원의 대응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SPC는 공식 사과 대신 일요일인 이날 이례적으로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영국 런던에 첫 매장을 냈다'는 홍보자료를 언론에 뿌렸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SPC그룹이 태도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아울렛 화재를 겪은 현대백화점그룹의 대응과도 비교된다는 비판이 나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26일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사고로 직원이 사망하자, 즉각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를 중심으로 대응팀을 꾸려 현장에 내려보내 구조상황과 사고 수습 상황을 챙겼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역시 사고 당일 현장을 찾아 "화재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분들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죄 말씀을 올린다"며 "어떠한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그룹은 사고 발생 후 현재까지 백화점과 아울렛 행사 관련 일체의 홍보자료를 내고 있지 않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홍보 활동을 자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과에도 시기가 있다”며 “안전사고와 관련해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과하고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SPC그룹은 이날까지도 그룹 차원의 공식 입장을 낼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0.17 07:00
자동차

수입차 판매 1위 달리는 BMW 또 '화재 악몽' 걱정

BMW코리아가 판매실적 호조에도 맘 편히 웃지 못하고 있다. 잇따른 화재사고로 브랜드 이미지에 또 한 번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맞수' 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자칫 화재사고가 7년 만의 수입차 1위 탈환에 제동을 걸진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4개월 연속 1위 승승장구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3928대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달(2만406대)보다 17.3% 증가했다. 지난 8월(2만3850대)보다는 0.3% 증가해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BMW의 선전이다. 지난달 브랜드별 등록 대수를 살펴보면 BMW는 7405대 판매해, 메르세데스 벤츠(5481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우디 1812대, 폭스바겐 1470대, 쉐보레 1162대, 지프 1025대, 볼보 881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BMW는 월간 판매량에 이어 누적 판매량에서도 벤츠를 넘어섰다. 지난 9월까지 BMW는 5만7750대를 판매했고 벤츠는 5만6074대가 판매됐다. 지난 6월까지 벤츠가 3만9197대 팔리며 3만7552대 팔린 BMW보다 앞섰지만 7~9월 모두 BMW가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누적 판매량 순위도 뒤바뀐 것이다. 9월까지 누적 점유율은 BMW가 28.84%, 벤츠가 28.01%다. BMW의 성장 비결은 세단과 SUV의 고른 판매가 꼽힌다. 실제 올해 9월까지 5시리즈(1만4185대)와 X5(5335대)가 각각 수입 베스트셀링 모델 2, 4위를 차지하며 톱5 안에 들었다. 이어 3시리즈(4912대), X3(4688대), X7(3908대), X6(3754대)가 BMW의 판매를 뒷받침하며 나란히 수입 베스트셀링 모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난으로 인한 물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일부 옵션을 제외하고 차를 판매하는 일명 ‘마이너스 옵션’ 전략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BMW는 벤츠와 달리 마이너스 옵션 방식을 채택해 인기 차종의 물량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BMW의 마이너스 옵션 차량은 20~4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BMW가 지난 2019년 12월부터 시작한 온라인 판매 채널 'BMW 샵 온라인'도 판매 실적 호조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20년 온라인 판매는 단 500대에 그쳤지만 2021년에는 5251대가 팔리면서 수입차 업계 가운데 온라인 판매 시장에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에도 고성능 라인인 M에디션을 포함해 다양한 차량을 국내에 들여와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추첨 구매 방식을 도입한 'M4 컴페티션 x KITH 드로우' 행사도 진행했는데, 4대 판매에 2만4000명이 넘게 참여해 6060대 1이라는 기록적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로써 BMW는 7년 만의 연간판매 1위 탈환에 가까이 다가서게 됐다. 이제 올해 남은 기간은 4분기 3개월뿐이다. 일찌감치 한국 시장에 진출해 수입차 시장을 선도해온 BMW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2016년 벤츠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2위에 머무르는 아쉬움을 겪기도 했다. 잇따른 화재사고가 발목 잡나 다만 일부에서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BMW 차량 화재사고가 수입차 왕좌 탈환에 악영향을 끼치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BMW는 지난달에만 2대의 차량이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17일 경남 창원시 한 도로를 주행 중이던 BMW 차량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차체가 전소했다. 운전자는 주행 중 차량 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하고 차를 세운 뒤 급히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BMW 차량 화재는 불과 4일 후에도 이어졌다. 지난달 21일 오전 인천 서구 신현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BMW 차량에서 불이 나 32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BMW 차량과 인근에 주차된 차량 2대 등 3대가 모두 타고 차량 2대가 일부 불에 탔다. 최근에도 BMW 차량 화재사고는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일 경기도 화성시 평택화성고속도로 광명 방향 향남IC 부근을 주행 중이던 BMW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화재 차량은 BMW 5시리즈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운전자는 보닛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갓길에 차를 세운 뒤 동승자와 함께 하차해 다치지 않았다. 경찰은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BMW 화재사고가 잇따르면서 소비자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며 "BMW가 보다 적극적으로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에 나서고, 사고 방지책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BMW는 지난 2016~2018년 일부 차량의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 불량으로 화재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에 '불나는 자동차 1위'라는 오명의 타이틀과 함께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돼 판매량이 급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5월 당시 화재사고와 관련해 BMW코리아 법인과 임직원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긴 상태다. 차량 결함 관련 자료를 정부에 제출하지 않거나 결함 관련 표현을 삭제하고 제출했다는 것이 수사 결과다. 더 큰 문제는 BMW의 화재사고가 끊이질 않는다는 점이다. BMW코리아는 지난 2018년 차량 연쇄 화재 사건 이후 지난해까지 같은 원인으로 총 183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BMW코리아의 리콜 횟수도 2702건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 역시 지난 8월까지 총 63건의 화재사고에 연루됐다. 9월 2건, 10월 1건을 포함하면 총 66건의 화재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BMW의 1만 대당 화재 건수는 1.07대로, 누적 등록 대수가 10만 대 이상인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화재사고로 추락했던 BMW가 또다시 화재사고라는 악재를 만났다. BMW코리아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0.13 07:00
산업

아울렛 화재에 성남FC 의혹까지...현대백화점, 잇단 검찰 조사에 '초긴장'

현대백화점그룹에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최근 대전아울렛 화재 사고와 성남FC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대대적인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화재사고로 유통 기업 첫 중대재해처벌법 사례가 되진 않을지, 성남FC 의혹과 관련해서는 자칫 뇌물공여 혐의로 대표가 기소되지 않을지 우려하는 눈치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현대백화점 본사(서울 대치동)와 압구정 본점·판교점 등을 압수수색했다. 성남FC 후원과 관련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성남FC 구단주)으로 재직할 당시 관할 기업들이 인·허가 등 민원을 해결해준 대가로 성남FC에 광고비 등 명목으로 후원금을 냈다는 게 골자다. 현대백화점은 성남FC에 2015년 2억6000만원, 2016년 3억원을 냈다. 현대백화점은 2015년 8월 알파돔시티에 판교점을 개점했다. 백화점 개점을 앞두고 인근 상인들은 상권·생존권 보호 등을 이유로, 주민들은 교통난 등을 이유로 반발했다. 검찰은 현대백화점이 낸 후원금이 이런 반대 민원 해결의 대가로 추정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수사에 따라 현대백화점에 제3자뇌물공여죄가 적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전 두산건설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두산건설은 이재명 대표가 시장 재직 시절 55억원 상당의 광고 후원금을 내고, 그 대가로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 3000여 평을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하는 데 특혜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성남시가 용적률과 건축 규모, 연면적 등을 3배가량 높여주고, 전체 부지 면적의 10%만을 기부채납 받았는데, 이에 두산 측이 막대한 이익을 본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두산건설의 사례를 보면 현대백화점도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검사들이 (성남FC 의혹에 연루된) 기업을 각자 전담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어 자칫 현대백화점 대표도 뇌물공여죄로 기소되진 않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6일 발생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사고와 관련해서도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총 7명이 사망자가 발생한 이번 사고와 관련해 검찰은 공공수사부 검사 등 총 6명을 파견해 경찰, 노동청 등과 함께 합동감식반을 꾸려 화재 원인과 화재 확산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을 적용받을 수도 있다. 아웃렛을 운영하는 현대백화점은 규모 측면에서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이다. 지난 1월 27일 시행된 중대재해법은 산업현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에게 책임을 묻고 처벌하는 법이다. 상시 근로자 수 50인 이상 기업의 사업장에서 사망사고 등 중대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면 1년 이상 징역으로 처벌한다. 현대백화점이 중대재해법 수사 대상이 되면 유통업계 1호로 기록된다. 이와 관련해 법조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인 것은 맞지만, 수사대상자는 더 확인해봐야 한다"면서도 "중대재해법은 기업 단위로 수사하기 때문에 현대백화점의 경영책임자가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0.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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