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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방출설 매과이어, 주장 박탈까지…“실망이지만, 최선을 다할 것”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으로 활약한 해리 매과이어(30)가 주장직에서 내려왔다.매과이어는 17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오늘 주장이 바뀔 것이라 얘기했다. 텐 하흐 감독은 이유를 설명해줬고, 개인적으로 매우 실망스러웠지만 맨유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계속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전했다.이어 “주장 완장을 찬 기간동안 멋진 응원을 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3년 반 전부터 지금까지 맨유의 주장으로 활약한 것은 커리어 중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이자 큰 특권이었다”고 덧붙였다.끝으로 매과이어는 “나에게 주장 완장을 준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에게 항상 감사하며, 이제 누가 주장이 되든 모든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2019년 8월 8700만 유로(약 1235억원)의 이적료로 레스터 시티를 떠나 맨유에 합류한 매과이어는 합류 당시 수비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 당시 맨유가 투입한 이적료는 구단 역대 2위(현재 3위)에 해당할 정도의 큰 금액이었다. 매과이어는 맨유 합류 첫 시즌 리그 전경기에 출전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이어 2021~22시즌까지 꾸준히 리그 30경기 이상 소화하며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도 꾸준히 주전으로 나선 바 있다.하지만 2021~22시즌 중간부터 급격히 경기력이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발밑이 좋지 않은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와 호흡이 나빴다. 근래 이어진 맨유의 수비 실수 모음에는 꼭 매과이어가 등장했다. 장점으로 여겨진 피지컬과 판단력은 오히려 약점이 됐다. 솔샤르 감독 시절 쉼 없이 경기를 소화하다 결국 탈이 난 모양새였다. 결국 텐 하흐 감독이 부임한 2022~23시즌에는 주장 완장을 찼음에도 벤치에 머무는 일이 많았다. 시즌 중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이 부상으로 번갈아 자리를 비운 덕분에 간간이 선발로 나섰을 뿐이었다. 매과이어는 2022~23시즌 공식전 31경기 나섰으나, 출전 시간은 1593분이었다. 시즌 막바지에는 다시 벤치를 지키는 일이 많았다. 사실상 전력 외 판정이나 다름 없었다.입지를 잃은 매과이어는 자연스럽게 시즌 뒤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025년까지 계약돼 있어 일정 수준 이상의 이적료가 필요하다. 이어 지난 6일 맨유 소식을 전하는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가디언의 보도를 인용, “맨유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성공하면서 일부 선수들의 주급이 올랐다. 매과이어도 마찬가지”라고 전한 바 있다. 이적이 이뤄지기 위해선 막대한 주급까지 필요하게 된 셈이다.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최근 매과이어 영입에 관심을 가진 구단은 토트넘, 웨스트햄, 애스턴 빌라 등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2022~23시즌이 끝난 뒤 매과이어의 몸값을 2000만 유로(약 283억원)로 책정했다.
한편 2023~24시즌 맨유의 주장은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유력하다. 포르투갈 매체 아볼라,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페르난데스가 맨유의 주장 완장을 찰 것이라 주장한 바 있다. 페르난데스는 2022~23시즌 매과이어가 출전하지 않은 경기에서 주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김우중 기자
2023.07.17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