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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마리앙투아네트' 황민현, 7년차 내공 빛난 뮤지컬 도전
그룹 뉴이스트 멤버 민현이 뮤지컬 배우에 도전했다. 데뷔 7년차에 새로운 무대에 나선 그는 다년간의 무대 경험으로 쌓은 두둑한 배짱과 강인한 멘탈로 자신만의 '황르젠'을 만들었다.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의 왕비였으나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과 사회의 부조리에 관심을 갖고 혁명을 선도하는 허구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해 진실과 정의의 참된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다. 초연 이후 5년만에 돌아와 11월 17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황민현은 극중 악셀 폰 페르젠 백작 역을 맡았다. 모든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인 매력적이고 용감한 스웨덴 귀족이다. 황민현은 태도와 걸음걸이부터 연구하며 페르젠 백작 캐릭터에 파고들었다. 그는 "군인이자 귀족이라 서 있을 때부터 위엄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함이 묻어나는 성격은 황민현과도 닮은 부분이 있었다. 마리 앙투아네트 역의 김소현은 "뮤지컬은 처음이지만 데뷔한 지 오래돼서 그런지 내공이 있는 것 같다. 의지하면서 공연한다"라고 전했다.페르젠 백작은 막을 열며 등장해 뮤지컬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사랑하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로맨틱하고 애틋한 러브라인을 그려내야 하면서도, 단호하게 충고할 땐 냉정한 모습도 취해야 하는 입체적인 성격이 돋보이는 인물이다. 황민현은 장면 전환에 따른 감정선을 이해하고 배테랑 배우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대립각을 보여줬다. 대사전달력이나 발성에 있어선 수십년 뮤지컬 무대에 오른 배우들에 비하면 갈 길이 멀지만, 극 안에서의 감정을 흐뜨려놓진 않는다.김소현은 "(황민현과 함께할 땐) 소녀같은 마리 앙투아네트를 연기할 수 있다. 그 맑은 눈과 순수한 표정들을 보면 마리의 순수함을 더 극대화해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 꾸밈 없는 모습들이 좋다. 그러면서도 심지가 흔들림이 없다. 한결같은 컨디션을 보여, 그 흔들림 없는 심지가 페르젠 백작과 참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무엇보다 황민현의 흠 잡을 곳 없는 귀공자 비주얼은 로맨스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어떤 의상도 '황르젠'으로 소화해 '마리 앙투아네트'가 그린 역사 안에 녹아든다. 실제 이 뮤지컬은 무대 연출과 의상 전반에 힘을 줘 눈과 귀가 호강하는 작품이다.황민현은 "뮤지컬은 3시간 동안 집중력을 갖고 가야 한다. 관객으로 볼 때는 몰랐는데 직접 연기해보니 무대 위에서 즉흥적으로 나오는 건 없더라. 모든 장면이 오랜 연습을 통해 나온다는 걸 알았고 뮤지컬 선배님들이 존경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09.19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