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진우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3라운드 강원FC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죠.”
발목 부상도 국가대표 공격수 전진우(26·전북 현대)의 질주를 막을 수 없었다. 지난 5월 눈두덩이가 붓고도 공격 포인트를 작성한 경기를 연상케 하는 활약이었다.
전진우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3라운드서 선발 출전, 후반 43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리그 단독 1위(승점 51)를 지켰다. 리그 무패 기록은 무려 19경기(14승5무)로 늘었다.
이날 K리그 득점 1위(12골) 전진우의 발끝은 조용했다. 골키퍼를 제치고도 빈 골문을 열지 못했고, 아쉽게 슈팅으로 이어가지 못한 장면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 영향력은 상당했다. 전진우는 경기 내내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로부터 퇴장과 페널티킥(PK)을 유도했다. 이는 팀 동료 콤파뇨(이탈리아)의 PK 쐐기 골로 이어졌다.
전진우의 활약이 놀라웠던 건 경기 중 발목을 접질리고도 88분을 뛰었기 때문이다. 그는 전반 28분 코너킥 수비 과정 중 상대 선수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왼 발목을 접질렸다. 경기 중 통증을 호소했지만, 그는 한 차례 치료 뒤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상대 퇴장, PK 유도 모두 발목을 다친 뒤에 일어난 장면이었다. 지난 5월 대구FC전에서 눈을 다치고도 1골 1도움을 몰아친 활약을 연상케 했다.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강원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3라운드. 전북 콤파뇨(오른쪽)가 PK 골을 터뜨린 뒤 전진우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올해 국가대표로 성장한 전진우의 위력이 빛난 경기였다. 정작 본인은 전혀 만족하지 않은 듯했다. 그는 믹스트존 인터뷰서 “(활약이) 만족스럽진 않다. 더 잘해야 한다”라고 곱씹었다.
자신의 발목 부상에 대해서도 “접질렸다”라고 짧게 답한 뒤 “그저 팀을 위해 뛰겠다는 마음뿐이었다”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교체를 요청하진 않았나’라 묻자, 그는 “선수는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경기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지 않나”라며 “경기장에서 뛸 수 있다는 건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주어진 시간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 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전진우는 이달 끝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기간 국가대표로 차출됐다가, 개막전을 앞두고 어지럼증으로 인해 낙마한 바 있다.
A매치 휴식기 뒤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여전히 어지럼증과 싸우고 있지만, 팀의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전진우는 “병원마다 진단이 조금씩 다르다. 지금은 약을 먹고 뛰고 있다”면서 “팀의 상승세,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 워낙 훌륭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나태해지지 않을 거라 본다. 더위가 심한 만큼, 몸·부상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