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IS 이슈] "부끄러움 모르고 키보드로..." 황인범, 악플러 향해 작심발언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이 자신을 향해 악의적인 비판을 하는 일부 안티 팬을 향해 작심한 듯 성토했다. 그는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부끄러움을 모르고 키보드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일갈했다. 손흥민(토트넘)도 해당 게시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황인범은 6일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벌인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 2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후반 20분 백승호(전북 현대)와 교체될 때까지 활약했다.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선발 풀타임 전력으로 뛴 황인범의 몸은 무거웠다. 브라질을 상대로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한 대표팀은 1-4 완패를 당했다. 최선을 다한 여정이었다.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기적을 만들었다. 선수들의 감회도 남달랐다. 황인범은 경기 후 자신의 SNS로 “2018년 9월, 처음 A대표팀 옷을 입은 순간부터 지금까지 이 무대에 서기 위해서 나, 그리고 우리 팀이 해온 노력에 어느 정도 보상받았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끼면서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황인범은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가 남지 않게 모든 걸 쏟아내 자랑스럽다. 조별리그 세 경기, 특히 포르투갈전에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은 살면서 느낀 감정 중에서 가장 보람차고 의미 있지 않았나 싶다. 브라질전에서 아쉬운 모습들을 보였다. 죄송한 마음은 말로 사과하지 않고,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 그리고 선수로서 더 강해지고 단단해질 수 있게 노력하는 모습으로 대신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인범은 ‘벤투호 황태자’라 불린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꾸준히 대표팀에 선발됐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패스를 시도하는 황인범은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에서 공·수 연결의 핵심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황인범의 경기력을 비판하며 ‘대표팀 자격론’을 꺼냈다. 이에 황인범도 적잖은 마음 상처를 받기도 했다. 황인범은 “여전히 선수들, 코치진의 노력과 성과에 부끄러움을 모르고 키보드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진심으로 응원해주시고 함께 호흡해주신 분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안다. 잘 충전해서 또 힘을 내보겠다”고 강조했다. 황인범은 지난 6월 기자와 만났을 때도 “나와 나상호(FC서울)가 일부 팬들에게 거친 비난을 받는다. 그럴 때마다 더 많은 팬분의 응원이 있다는 걸 안다. 큰 위안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인범은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벤투 감독은 내게 정말 감사한 분이다. '황인범이라는 선수를 왜 쓰냐' '무슨 인맥이 있기에, 무슨 관계라서 저 선수를 쓰냐'고 외부에서 말들이 많았다”라며 “그런데도 나를 믿어주셨다. 그분 덕에 내가 앞으로 더 큰 꿈을 가지고...”라고 말하더니 울컥해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07 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