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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64년 만에 우승 한 푼다…아시아 축구 최강 가리는 아시안컵 개막

아시아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막을 올린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아시아 24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1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달 10일 결승전까지 한 달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대회는 도하 등 카타르 5개 도시 9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우승 상금 500만 달러(66억원) 등 대회 총상금은 1480만 달러(195억원)다.18회를 맞는 아시안컵은 4년마다 아시아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등 각 대륙별 대항전과 같은 위상이다. 당초 지난해 여름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이 개최를 포기하면서 개최지가 바뀌었다. 한국도 지난 1960년 대회 개최 이후 63년 만의 아시안컵 유치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카타르에서 아시안컵이 열리는 건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이번 아시안컵은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가 진행된다. 각 조 1·2위가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고, 6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도 토너먼트 진출권을 얻는다. 조별리그 순위는 승자승 규정이 적용되고,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적용됐던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이 새로 도입된다.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무려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1956년과 1960년 대회에서 2회 연속 정상에 오른 이후 단 한 번도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1972년과 1980년, 1988년, 2015년 준우승만 네 차례. 그동안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면서도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지 못한 건 한국축구의 오랜 한으로 남았다. 일본이 대회 최다 우승국(4회)이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상 3회) 한국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은 카타르다.클린스만호는 ‘역대급 전력’을 앞세워 아시아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화려한 선수단 면면은 물론, 저마다 소속팀에서 가파른 상승세까지 타고 있어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적기라는 평가다. 최근 A매치 6연승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은 이미 결전지 카타르에 입성, 오는 15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E조 경기를 차례로 치른다.이번 대회엔 한국인 사령탑이 두 명이나 대회에 참가한다. 김판곤 감독은 말레이시아를,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각각 이끌고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에 도전한다. 김판곤 감독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클린스만호와 격돌한다.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으로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은 이제 아랍에미리트(UAE) 사령탑으로서 옛 제자들과 적으로 만난다.▲2023 AFC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26명)- 골키퍼 :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 벨마레)- 수비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 김태환(이상 울산 HD) 김주성(FC서울) 김지수(브렌트퍼드) 이기제(수원 삼성) 김진수(전북 현대)- 미드필더 :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박용우(알아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이순민(광주FC) 이재성(마인츠05)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 현대) 양현준(셀틱)- 공격수 :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김명석 기자 2024.01.12 05:45
국가대표

[IS 수원] 손흥민·김민재 등 베트남전 '선발'…클린스만 사실상 '최정예' 가동

클린스만호의 베트남전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사실상 ‘최정예’ 전력이 나선다. 전반에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뒤 후반에 교체 카드 등을 통해 실험하겠다는 구상이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베트남과 격돌한다. 베트남과 국내에서 평가전이 열리는 건 1964년 이후 59년 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6위, 베트남은 95위로 격차가 크다.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조직력 강화와 로테이션 두 가지 모두 잡겠다고 밝혔던 클린스만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잔뜩 무게를 뒀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반에 생각한 대로 경기가 잘 풀리면, 후반전에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앞으로 공식경기에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한 실험을 할 예정이다. 교체카드도 6장이나 되는데, 최대한 쓸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사실상 최정예가 나선다. 최전방에는 손흥민과 조규성(미트윌란)이 포진한다.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양 측면에 포진하고, 이재성(마인츠05)과 박용우(알아인)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수비진은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가 구축한다. 골키퍼는 조현우(이상 울산 현대).지난 튀니지전과 비교하면 홍현석(KAA 헨트)과 김승규(알 샤밥)가 빠지고, 손흥민과 조현우가 각각 선발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공·수 밸런스보다는 공격에 더 무게를 뒀고, 골키퍼에 변화를 주는 정도로만 변화를 줬다. 사실상 베스트 라인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선수들의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을 돌아봐도 로테이션에 선을 그은 클린스만 감독의 의중이 엿보인다. 이재성은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8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고 정승현은 6경기, 조규성·박용우·설영우는 5경기, 김민재·이기제는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다. 황희찬 역시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다. 튀니지전에서 부상 여파로 휴식을 취했던 손흥민도 다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객관적인 전력 차가 큰 만큼 이번 경기 만큼은 로테이션이 가동될 것이라는 전망도 컸는데,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선발로 나서는 선수들 가운데 오랜만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조현우뿐이다. 지난 3월 28일 우루과이전 출전을 끝으로 A매치 5경기 연속 벤치만 지키다 이날 오랜만에 출전 기회를 받았다. 다만 객관적인 전력 차, 예상되는 경기 흐름을 고려하면 클린스만 감독의 마음을 흔들 선방 기회가 얼마나 나올지는 미지수다. 사타구니 부상 여파로 지난 튀니지전에서 휴식을 취했던 손흥민은 이날 경기를 통해 대표팀 A매치 출전 최다 7위에 오르게 된다. 현재 손흥민은 A매치 113경기(37골)에 출전해 조영증과 공동 7위에 올라 있다. 만약 이날 경기에 출전하면 단독 7위로 이름을 올린다. 공동 5위 유상철·김호곤(124경기)과 격차는 10경기다.이날 벤치에는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 김진수(전북 현대) 황의조(노리치 시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이 앉는다. 평소 많은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던 김주성(FC서울)이나 김준홍(김천 상무) 오현규(셀틱) 등 비주전급 선수들이 후반전 어느 시간대, 얼마 출전 기회를 받을지에 관심이 쏠린다.베트남이 평가전을 위해 한국을 찾은 건 1964년 이후 무려 59년 만이다. 동남아 팀과 국내 평가전은 1991년 인도네시아전 이후 32년 만이기도 하다. 역대전적에서는 17승 5무 2패로 한국이 크게 앞선다. 이날 경기는 4만 1000여장의 입장권이 모두 매진돼 만원관중 속 A매치가 펼쳐진다.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A매치가 매진된 건 코로나19 당시 무관중 경기를 제외하고 3경기 연속이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첫 4경기는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가 지난 13일 튀니지전 과중은 6만명에 못미치면서 연속 경기 매진기록이 끊겼다. 다만 이번 경기를 통해 다시 가득 찬 경기장에서 A매치가 열리게 됐다.수원=김명석 기자 2023.10.17 19:55
해외축구

방구석 1열에서 손흥민 볼까, 배구·농구장 나들이 갈까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쾌거를 이끈 '유럽파' 축구 선수들이 2023년 계묘년(癸卯年) 설 연휴를 달군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포워드 이재성(마인츠)과 미드필더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포문을 연다. 이재성은 21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전, 정우영은 볼프스부르크전에 나란히 출전할 전망이다. 이재성은 지난 11일 스위스 리그 루체른과의 연습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2022~23시즌 15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한 그는 16라운드에서 공격 포인트에 도전한다. 세리에A 정상급 수비수로 인정받고 있는 김민재(나폴리)는 22일 오전 2시에 열리는 살레르니타나와의 19라운드 원정 경기에 출격한다. 김민재는 지난 18일 소속팀이 치른 컵대회(코파 이탈리아)에서 경기 후반 교체 출전하며 체력을 아꼈다. 살레르니타나전에서 더 견고한 수비를 보여줄 전망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에서 뛰고 있는 '황소' 황희찬도 22일 오후 11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전에 출격할 전망이다. 월드컵에서 활약한 황희찬은 소속팀 복귀 뒤 출전 기회가 늘어났다. 최근 리그 경기에서 4연속 선발로 나섰다. 23일 오전 3시 30분에는 그리스 리그 올림피아코스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이 아트로미토스전에 나선다. 황인범은 19일 열린 아리스와의 그리스컵 8강전에 출전, 풀타임을 뛰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한국축구 '아이콘' 손흥민(토트넘)이 설 연휴 대미를 장식한다. 24일 풀럼과의 EPL 21라운드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손흥민은 최근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추석과 설, 국내 명절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국민에게 기쁨을 줬기에 기대가 크다. 프로배구도 흥미로운 매치업이 기다리고 있다. 21일 열리는 여자부 경기에선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과 '현직 캡틴' 박정아(한국도로공사) 국가대표팀 신구 에이스 맞대결이 펼쳐진다. 김연경은 권순찬 감독이 경질되며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팀을 이끌고 있다. 박정아는 역대 5번째로 개인 통산 5000득점을 노린다. 6점만 남겨두고 있어 이 경기에서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남자부는 22일 열리는 리그 3위 OK금융그룹과 4위 우리카드의 대결이 주목된다. OK금융그룹은 국내 에이스 송명근이 가세하며 공격력이 좋아졌다. 우리카드는 최근 코로나 이슈로 자리를 비웠던 신영철 감독이 복귀해 경기를 지휘하는 호재가 있다. 프로농구는 21일 고양 캐롯과 안양 KGC인삼공사전이 흥미롭다. 지난 시즌까지 KGC인삼공사를 이끌었던 김승기 감독이 캐롯을 이끌고 친정팀을 상대한다. 리그 대표 슈터로 자리매김한 전성현(캐롯)의 경기력도 관심사다. 조상현 창원 LG 감독,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의 '쌍둥이 사령탑' 맞대결은 24일 열린다. '명절의 꽃' 씨름은 24일까지 올해 첫 대회(2023 설날장사씨름대회)를 치른다. 남자 씨름은 신생팀 MG새마을금고가 가세하며 더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태백급(80㎏ 이하) 문준석(수원특례시청)이 설날 대회 2연패, 금강급(90㎏ 이하) 임태혁(수원특례시청)이 3연패를 노리고 있다. 백두급(140㎏ 이하)에서는 정창조·서남근(이상 수원특례시청)과 장성우(새마을금고) 최성민(태안군청)이 장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23.01.20 09:42
프로축구

‘1년 만에 복귀’ 손준호, 정우영 파트너로 벤투호 안정감 더할까

손준호(30·산둥)가 1년 만에 축구대표팀에 복귀했다.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수비적인 측면을 보강할 필요가 있는 벤투호에 꼭 필요한 옵션이 될 만한 카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3일 대표팀 소집명단(26명)을 발표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3일 코스타리카, 27일 카메룬과 2연전을 치른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전 ‘완전체’가 모여 발맞출 수 있는 최종 모의고사다. 지난해 9월 레바논전 이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손준호가 다시 한번 부름을 받았다. 손준호는 그간 벤투호와 연이 없었다.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에서 MVP급 활약을 펼친 손준호지만,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수칙 탓에 중국을 벗어나기 어려워 한동안 태극 마크를 달지 못했다. 손준호는 지난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무릎 부상으로 낙마하기도 했다. 손준호에게는 1년 만에 온 기회가 마지막 시험대인 만큼, 본인의 장점을 가감 없이 발휘할 필요가 있다. 그의 합류는 분명 벤투호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손준호는 수비력이 좋은 3선 미드필더다. 상대 패스 길을 읽고 차단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공 배급 능력도 좋아 빌드업 시에는 중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정우영, 황인범, 이재성으로 중원을 꾸렸다. 손준호가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 실정이다. 손준호는 3선에서 정우영을 대신할 수 있는 자원이다. 다만 벤투 감독이 정우영을 후방 빌드업의 핵심으로 여기는 만큼, 정우영 옆에서 파트너로 뛰는 다른 옵션이 될 가능성도 있다. 손준호의 활용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도전자’다.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와 H조에 묶였다. 포르투갈, 우루과이보단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이며 가나와 승부도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 월드컵에서는 대표팀이 그동안 해왔던 빌드업을 통해 장악하는 축구를 펼치기 어려울 수 있다. 중원 싸움에서 밀리면 필연적으로 후방은 흔들린다. 정우영 홀로 3선에 위치할 때는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게 강팀과 경기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황인범이 내려와서 빌드업을 돕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손준호는 고민 해결에 일조할 수 있는 자원이다. 손준호가 허리에 가세하면서 후방 빌드업이 원활해지고 수비 라인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손준호 활용 시 미드필더 혹은 최전방 가용 수를 줄여야 한다. 중원 핵심으로 여겨지는 황인범, 이재성 등이 빠지거나 공격진을 기존 3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카타르 행 티켓과 벤투호의 중원 구성은 손준호 발끝에 달렸다. 그가 9월에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본인의 운명이 바뀌고 대표팀의 플랜이 추가될 수 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15 07:21
국가대표

[IS 포커스] '골든보이' 이강인의 경기력, 벤투 고집 꺾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13일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9월 친선경기 소집명단(26명)을 발표했다. 이 경기는 오는 11월 개막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모의고사 격이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9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된 후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차례로 친선경기를 치른다. FIFA 랭킹 34위 코스타리카는 월드컵 본선에서 스페인, 독일, 일본과 E조에 속해 있다. 38위 카메룬은 브라질, 세르비아, 스위스와 G조 배정됐다. 두 팀은 한국(28위)보다 랭킹은 낮지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만큼 경쟁력을 가졌다.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한 조인 대표팀은 코스타리카를 우루과이, 카메룬을 가나로 가정해 전술을 점검할 전망이다. 선수 차출에 보수적인 벤투 감독 특성상 9월 A매치 명단도 이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튼)을 포함해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알 사드)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 현대) 김진수(전북 현대) 김승규(알샤밥) 등 주축 선수가 대거 합류했다. 이런 가운데 '골든보이' 이강인(21·마요르카)이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 3월 일본과 친선경기(0-3 패)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지난 2019년 9월 조지아와 친선경기에서 A대표팀에 데뷔한 이강인은 이후 명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으나, 점차 벤투 감독의 전력 구상에서 멀어졌다. 스피드가 느리고 수비 가담이 적어 멀티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이강인은 벤투 감독의 고집을 실력으로 깨뜨렸다. 올 시즌 마요르카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는 이강인은 리그 5경기에서 1골·3도움을 기록했다. 특유의 발재간과 패스능력 등은 여전한 가운데 약점으로 지적받던 부분을 상당 부분 개선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뽑은 이유는 다른 선수들과 동일하다. 경기력, 폼, 대표팀의 요구 상황 등을 고려해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포커스를 선수가 아닌 팀에 맞추고 바라봐야 한다. 각 선수가 팀에 어떤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소속팀에서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관찰 중이다. 이강인은 공격 프로세스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 판단도 좋다. 다만 수비에서 더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A매치가 월드컵 이전 해외파가 모두 합류하는 마지막 평가전이라는 점, 코로나19 영향으로 월드컵 엔트리가 23인에서 26인으로 늘어났다는 점에서 이강인의 이번 발탁은 월드컵 합류에 청신호나 다름없다. 벤투 감독도 “월드컵까지 시간은 남아 있다. 어떤 선수가 발탁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9월에 소집된 선수들이 월드컵에 많이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K리그 29경기에 출전해 8골·4도움을 기록 중인 ‘신예’ 양현준(20)은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벤투 감독은 “나이는 어리지만, 소속팀에서 정기적으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기술과 스피드가 좋다. 공격에서 중앙 관리를 잘해준다.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리그에서 득점도 몇 차례 보여주고 있다. 대표팀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대표팀은 월드컵 개막을 앞둔 11월 초 국내에서 출정식을 겸해 평가전을 한 차례 더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FIFA가 공식적으로 보장하는 대표팀 소집 시기가 11월 14일이기 때문에 해외파 주축 선수들을 빼고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 벤투 감독은 “9월 A매치가 모든 선수가 모이는 마지막 소집이다.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일정 준비는 마쳤으나 경기 관련해서 조율 중이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에서 어디까지 진출할지)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 월드컵에서 우리가 최소 3경기를 치르는 건 확실하다. 최선을 다해서 경쟁하는 게 우리의 의무다. 잘 경쟁하고 싸우지 않으면 다음 단계에 나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9.14 04:30
축구

"외국인 축구선수 계약해지 허용하라" 러시아서 뛰는 황인범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에 대한 국제 스포츠계 제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제축구선수협회가 러시아 구단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 구제책 마련에 나섰다. 국제축구선수협회는 2일(한국시간) "러시아 클럽에 소속된 외국인 선수들이 조건 없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국제축구연맹(FIFA)에 계약에 관한 규칙 개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은 전날 러시아 국가대표팀과 클럽팀에 대해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FIFA가 정치적인 이유로 회원국의 월드컵 출전을 금지한 것은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유엔 제재를 받은 유고슬라비아 이후 28년 만이다. 또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종목별 국제연맹(IF)과 각종 대회 조직위원회에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를 지원하는 벨라루스 선수 및 관계자들의 국제대회 초청 또는 참가를 불허하라고 권고했다. 국제축구선수협회가는 러시아 축구 클럽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에게까지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고 목소리를 낸 것이다. 루이 에버라드 선수협회 이사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 따라 러시아 클럽에 보상금을 지불하지 않고 계약을 종료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고 본다. 현재 이 문제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FIFA는 2년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됐을 때도 각국 리그 일정이 중단되거나 축소되는 등의 상황에 맞춰 이적에 관한 규칙을 일부 완화하는 등 유연한 대응을 한 바 있다. 에버라드 이사는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매우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선수들에게 러시아를 떠날 자유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협회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프로축구 클럽에는 133명의 외국인 선수가 소속돼 있다.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26)도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뛰고 있다. 한편 국제축구선수협회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축구 선수 2명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협회는 "우크라이나 축구선수 비탈리 사필로(21)와드미트로마르티넨코(25)의 가족, 친구, 팀 동료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구단 카르파티리비프의 유스팀 출신인 사필로는 전차 승무원으로 입대했다가 지난달 25일 수도 키예프 근교에서 러시아군과 교전 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클럽 FC 호스토멜에서 뛰는 아마추어 선수 마르티넨코는 그의 어머니와 함께 키예프 인근 자택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에 목숨을 잃었다. 협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축구계의 첫 번째 희생"이라고 전했다. 김식 기자 2022.03.02 17:01
축구

조영욱·엄지성·김대원 등 K리거 7명, 월드컵 최종예선 소집 제외

국내파 7명이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2일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8차전에서 소집 제외되는 7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KFA는 “고승범, 이영재, 정승현(이상 김천 상무), 최지묵(성남FC), 엄지성(광주FC), 조영욱(FC서울), 김대원(강원FC) 등 7명을 명단에서 제외했다”며 “해당 선수들은 23일 18시 30분 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도착 당일 코로나19 PCR 검사 후 결과 확인까지 파주NFC에서 격리한다. 음성 확인 후 소속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지난 17일 해외파 6명 합류를 발표했다. 김민재(페네르바체), 황인범(루빈 카잔), 황의조(보르도) 등이 이름을 올렸다. 부상 중인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은 아직 합류에 관한 판단을 보류하고 있다. 한편 대표팀은 22일 이스탄불로 이동해 휴식을 갖는다. 해외파 6명은 23일과 24일에 걸쳐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후 25일 레바논으로 건너가 최종예선 7차전을 치른다. 김영서 기자 2022.01.2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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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우영'이 중원을 지배하자 '작은 우영'은 데뷔골을 넣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6차전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뒀다. 한국(4승 2무·승점 14)은 이란(5승 1무·승점 16)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하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청신호를 켰다. 이날 경기에서 두 명의 정우영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으로 움직였다. ‘큰 우영’ 정우영(32·알사드)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황인범(25·루빈 카잔)과 함께 중원에서 빌드업(공격 전개)에 충실했다. 수비라인과 공격라인의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대표팀 연계 플레이의 허리를 책임졌다. 소속팀이 있는 도하에서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정우영의 움직임이 날렵했다. 특히 정우영의 패스 능력이 돋보였다. 축구 통계사이트 ‘FotMob’에 따르면 정우영은 이날 경기서 패스성공률 96%(101번 시도 97번 성공)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패스에 성공했다. 롱패스도 10개 중 8번 성공했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 조규성(김천 상무) 등 공격수들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건네주며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팀의 1차 방어선 역할에도 충실했다. 전반 19분 이라크 역습 때 침투하는 상대 선수의 공격을 끊어내는 등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가로채기도 2회 성공했다. 정우영이 앞선에서 막아주자 김민재(페네르바체), 권경원(성남) 등 포백 라인이 안정적인 수비를 할 수 있었다. 정우영은 지난 9월 A매치 기간 귀국 도중 비행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서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손준호(산둥)가 황인범(루빈 카잔)과 함께 중원에서 활약했으나 정우영만큼의 활약은 아니었다. 결국 대표팀은 한 수 아래로 평가받은 이라크와 레바논을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우영이 복귀한 10월 최종예선부터 대표팀의 경기력이 좋아졌다. 정우영이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으로 연계 플레이와 수비 가담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기 때문에 대표팀 허리 라인에 안정감이 생겼다. 대표팀은 10월부터 3승 1무의 호성적을 거뒀다. 경기를 치를수록 정우영은 대표팀에서 대체 불가한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작은 우영’ 정우영(22·프라이부르크)은 후반 교체 투입으로 피치를 밟았다. 이날 대표팀의 선제골을 넣은 이재성(마인츠)과 후반 20분 교체됐다. 지난 11일 아랍에리미트(UAE)와 치른 최종예선 5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A매치 출전이다. 정우영은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후반 34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상대 문전에서 수비수들의 시선을 끈 뒤 황희찬에게 공을 건네줬다. 황희찬은 자신이 직접 슈팅을 하기보다는 근처에 있던 정우영에게 밀어줬고, 패스를 받은 정우영은 침착한 슈팅으로 이라크 골망을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작은 우영'의 A매치 데뷔골에 '큰 우영'도 기뻐했다. ‘큰 우영’ 정우영은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작은 우영’ 정우영과 함께 찍은 사진을 “우리 우영이 데뷔골 축하 기념”이라는 글과 함께 올리며 훈훈한 모습도 남겼다. 김영서 기자 2021.11.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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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휘젓다

손흥민(29·토트넘)이 아랍에미리트(UAE) 수비를 휘저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5위 한국은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UAE(71위)를 1-0으로 꺾었다.2년 만에 축구 A매치 관중 100% 입장이 허용된 가운데 3만152명이 이 경기를 ‘직관’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스포츠 경기 중 최다 관중이었다. 골대를 두 번이나 때린 손흥민은 골만 빼고 다 보여줬다.최종예선 10경기 중 반환점을 돈 가운데 한국은 3승 2무(승점 11)를 기록, 이란과 선두 싸움을 이어갔다. 최종예선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UAE는 3무 2패(승점 3)에 그쳤다.황의조(보르도)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 조규성(김천 상무)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튼)이 좌우 날개에 포진하는 4-3-3 포메이션 형태였다. 한국의 강력한 압박, 섭씨 영상 4도의 쌀쌀한 날씨 탓에 중동에서 온 UAE 선수들의 움직임은 무거웠다. 전반 34분 페널티 박스 내 오른쪽에서 황인범(루빈 카잔)이 알리 하산의 다리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영리하게 돌아선 황인범의 움직임이 좋았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슛으로 골망 오른쪽 구석을 흔들었다. 황희찬의 A매치 7호 골.한국은 전반전에 볼 점유율 74대26, 슈팅 11대1로 압도했다. 전반에만 골대를 2번 강타했다. 전반 13분 조규성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이 왼쪽 골포스트를 때렸다.전반 45분 손흥민은 하프라인부터 상대 선수 3명을 달고 단독 드리블 돌파를 했다. 약 30m를 치고 들어가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슛을 쐈다. 아쉽게 왼쪽 골포스트를 맞았지만, 2019년 12월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전 ‘79m 드리블 골’을 떠올리게 했다. 전반 추가시간에 날린 손흥민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 얼굴에 맞았다.후반에도 손흥민은 지독한 골대 불운에 시달렸다. 후반 28분 김진수(전북)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러닝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후반 31분 조규성이 교체된 후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올라섰다. 그러나 지난달 시리아, 이란전에서 골 맛을 봤던 손흥민은 3경기 연속골에 성공하지 못했다.한국이 슈팅 17개를 쐈지만 1득점에 그친 점은 아쉬웠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빌드업(공격전개) 템포, 공격전환 템포 모두 좋았다. UAE가 수비실책이 많은 팀이어서 세컨드 볼 싸움에 유리했다. 특히 조규성의 폭넓은 움직임, 적극적 압박, 등지는 플레이 모두 준수했다”면서도 “심각하게 결정력이 아쉬웠던 경기다.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을 교체하는 타이밍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경기 후 손흥민은 “선수들이 고생해서 많은 찬스를 받았는데 (해결하지 못해) 미안하다. 추운 날씨에도 멀리까지 오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더 시원한 승리로 보답해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UAE도 볼을 잘 차는 팀이다. 비디오 분석을 통해 선수들끼리 얘기한 부분이 잘 이루어졌다. 공격수들이 찬스에서 골을 넣었어야 했다. (앞으로) 더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2년 만에 축구 A매치 경기장이 활짝 개방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인서 및 48시간 내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면 입장 가능했다. 경기도 파주에서 온 유준범(19)씨는 “흥민이 형을 응원하기 위해 2차 접종까지 마치고 왔다”며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따라 했다. 한국은 17일 0시 카타르 도하에서 이라크와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른다. 고양=박린·김영서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1.1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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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2골대+황희찬 PK 골' 한국, UAE 1-0 제압

‘손’ 손흥민(29·토트넘)이 아랍에미리트(UAE) 수비를 휘저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이 3만 관중을 ‘들었다 놨다’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5위 한국은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71위)를 1-0으로 꺾었다. 2년 만에 축구 A매치 관중 100% 입장이 허용된 가운데 3만152명이 ‘직관’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모든 스포츠 경기 중 최다 관중이었다. 골대를 2번이나 때린 손흥민은 골 빼고 다 보여줬다. 전반 36분 ‘황소’ 황희찬(울버햄튼)이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트렸다. 최종예선 10경기 중 반환점을 돈 가운데 한국은 3승2무(승점 11)를 기록, 이란과 선두 싸움을 이어갔다. 최종예선 각 조 1, 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는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UAE는 3무2패(승점3)에 그쳤다. 황의조(보르도)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 조규성(김천 상무)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좌우 날개에 포진하는 4-3-3 포메이션 형태였다. 한국의 강력한 압박, 섭씨 영상 4도 쌀쌀한 날씨 탓에 중동에서 온 UAE 선수들의 움직임은 무거웠다. 전반 34분 페널티 박스 내 오른쪽에서 황인범(루빈 카잔)이 알리 하산의 다리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영리하게 돌아서는 황인범의 움직임이 좋았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슛으로 골망 오른쪽 구석을 흔들었다. 황희찬의 A매치 7호골이다. 한국은 전반전에 볼 점유율 74대26, 슈팅 11대1로 압도했다. 전반에만 골대를 2번 강타했다. 전반 13분 조규성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이 왼쪽 골포스트를 때렸다. 1m88㎝ 조규성의 포스트 플레이가 잘되자, 덩달아 중원 움직임도 좋아졌다. 전반 45분 손흥민은 하프라인부터 상대 선수 3명을 달고 단독 드리블 돌파를 했다. 약 30m를 치고 들어가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슛을 쐈다. 아쉽게 왼쪽 골포스트를 맞았지만, 2019년 12월 프리미어리그 번리전 ‘79m 드리블 골’을 연상시켰다.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얼굴에 맞았다. 골키퍼가 ‘막았다’보다는 ‘맞았다’는 표현이 맞다. 후반에도 손흥민은 지독한 골대 불운에 시달렸다. 후반 28분 김진수(전북)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러닝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후반 31분 조규성이 교체아웃되고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올라섰다. 지난달 시리아, 이란전에서 골맛을 본 손흥민은 3경기 연속골은 불발됐다. 수차례 골문을 두드렸지만 뭔가 홀린듯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앞서 후반 16분 상대 역습 상황에서 알자비의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골키퍼 김승규(가시와)가 수퍼세이브로 막아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빌드업(공격전개) 템포, 공격전환 템포 모두 좋았다. 계속해서 상대진영 높은 부분부터 UAE를 압박하는 경기전략도 괜찮았다. UAE가 수비실책이 많은 팀이라서 세컨볼 싸움에 유리했다. 특히 조규성의 폭넓은 움직임, 적극적 압박, 등지는 플레이 모두 준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심각하게 결정력이 아쉬웠던 경기다. 그래도 결과를 얻은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체력면에서 힘겨워진 선수들에 대해 좀 더 적절한 타이밍의 교체는 고려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슈팅 17개(유효슈팅 6개)를 쐈지만 1골에 그친 점은 아쉬웠다. 손흥민은 경기 후 “선수들이 고생해서 많은 찬스를 받았는데 (해결하지 못해) 미안하고 반성해야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추운 날씨에도 멀리까지 오신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 좀 더 시원한 승리로 보답해드렸으면 좋았을텐데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아쉬워했다. 강력한 압박 플레이 대해 손흥민은 “UAE도 볼을 잘 차는 팀이라서 그런 부분을 준비했다. 비디오 분석을 통해 선수들끼리 얘기한 부분이 잘 이루어졌다. 공격수들이 찬스에서 골을 넣었어야 했고,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위드 코로나’에 따라 2년 만에 축구 A매치 관중을 100% 받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인서 및 48시간 내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면 입장가능했는데, 경기도 파주에서 온 유준범(19)씨는 “흥민이 형을 응원하기 위해 2차 접종까지 마치고 왔다”며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따라했다. 이날 유효좌석 3만5000석 중 3만152명이 입장했다. 한국은 17일 0시 카타르 도하에서 이라크와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른다. 고양=박린·김영서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1.1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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