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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선견지명 맞았네...'황제주' 삼성바이오의 질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깊은 애정을 드러내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독주 체제를 갖추며 질주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알리며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라는 훈풍까지 더해지며 ‘황제주(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로 등극했다. 미 생물보안법 통과 ‘훈풍’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가 가파른 위탁개발생산(CDMO)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부문 국내 1위, 세계 3위를 달리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이재용 회장이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 무죄 선고 후 가장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현장을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역대 최고가를 다시 쓰는 등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19일 104만9000원의 종가를 기록하면서 2년 4개월 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의 황제주 탄생을 알렸다. 지난 2022년 5월 9월 태광산업의 100만1000원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시장까지 포함하면 2023년 9월 8일 에코프로(102만1000원)가 마지막 황제주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주가가 100만원을 넘기면서 2021년 8월 17일 이후 3년 1개월 만에 다시 황제주 지위를 회복했다. 20일에도 1.05% 오른 106만원에 장을 마쳤다. 106만원은 2016년 상장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역대 최고가이기도 하다. 올 초 76만원으로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 40%의 상승률을 보이며 제약·바이오 업종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5월 증시 침체와 맞물려 73만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7월 들어 상승곡선을 그리더니 8월 30일 98만원을 찍었다. 이어 이달 들어 마침내 황제주 지위를 회복했다. 무엇보다 최근 중국 바이오기업을 겨냥한 생물보안법의 미 하원 통과가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국이 중국 바이오기업을 견제하면서 국내 업체가 반사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바이오주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3조7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1000억원, 수주 3조5000억원이라는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올해도 매출 4조원 돌파 전망과 수주 규모 증가 등 성장세를 이어나가면서 업종의 대장주로 지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4년 반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도 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금리 인하 국면에서 바이오주 중심의 투자 전략을 권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금리 인하 국면에서 최선호주인 바이오주 등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제언했다.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2위 ADC(항체-약물접합체) CDMO 업체인 우시 XDC가 생물보안법으로 타격이 예상돼 론자를 제외할 경우 주요 경쟁사가 없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분기 1조 매출’ 활짝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창사 후 9년 만에 '매출 1조 클럽'의 문을 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제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고 있다. 2020년 첫 매출 1조원을 찍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에는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그리고 2023년에는 매출 3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역사를 작성했다. 지금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한 기업은 없었다. 4공장 완공으로 생산량이 급증하자 이제 분기별 매출 1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9469억원으로 1조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2분기에는 매출 1조1569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상반기 매출만 2조1038억원을 찍었다. 3분기도 매출이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여 2024년 연간 매출 4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업계 2위인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6117억원으로 연 매출 3조원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내년 전망도 밝다. 시가 총액 기준 글로벌 톱 20위 빅파마 중 16개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7월 말 기준으로 수주량 140억 달러(약 18조7000억원)를 달성하기도 했다. 내년 4월 완공될 18만L 규모의 인천 송도의 제5공장이 가동되면 매출과 수주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5공장까지 더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규모는 78만4000L까지 증대된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2년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1년 4개월 만인 올해 2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5공장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기술 개발 로드맵과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은 이 회장은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신수종 사업으로 바이오를 콕 찍을 정도로 선견지명이 있었고, 삼성의 규모의 경제가 도입되니 성장 속도가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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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장중 100만원 돌파' 3년 만에 '황제주' 복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장중 100만원을 넘기면서 3년 만에 '황제주' 자리에 복귀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27일 전장 대비 1만1000원(1.14%) 오른 9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4.47% 오른 100만5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장중 100만원을 넘긴 것은 2021년 8월 24일(수정주가 기준 100만2132원) 이후 3년 만이다.역대 최고가는 103만3746원(수정주가 기준·2021년 8월 18일)이다.한때 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을 칭하던 '황제주'는 최근 국내 증시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9월 8일 코스닥시장에서 종가 기준 에코프로가 기록한 102만1000원을 마지막으로 황제주 자리는 내내 공석이었다.유가증권시장에서는 태광산업(2022년 5월 9일·종가 100만1000원)이 마지막 황제주 기록으로 남아있었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45% 증가한 4345억원, 매출액은 33.56% 늘어난 1조1569억원이었다.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CMO) 수주 실적은 2016년 31억 달러에서 지속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기준 4배 성장한 120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이는 최소 구매 기준의 실적이고, 수주를 받은 모든 제품의 상업화 성공 시 수주 실적까지 고려하면 235억달러로 크게 증가한다"고 분석했다.이 연구원은 "5공장 가동 준비에 따른 인건비 등 원가, 판관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유입과 고환율 효과로 인해 수익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 업종은 금리 인하 수혜주로도 꼽히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긍정적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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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시끌' 지주사, 요란한 주가 변동 '살아있네'

자회사에 비해 ‘밋밋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주사들이 올해 스포라이트를 받고 있다. 경영권 분쟁, 행동주의 펀드 개입 등의 이슈로 인해 주가 변동의 폭이 예전과는 다른 곡선을 그리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주사 삼성물산, LG, 포스코홀딩스, 에코프로, LS, 한국앤컴퍼니 등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대 주주(18.26%)로 있으면서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은 최근 외국 행동주의 펀드가 움직이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지분 0.62%를 보유한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 캐피털은 지난 6일 경영과 관련해 목소리를 냈다. 삼성물산의 주가와 내재가치 간에 약 33조원의 차이가 존재한다며 자사주 매입, 이사회 다각화, 지주사 체제 재편 등을 요구한 것이다. 행동주의 펀드 개입에 주가 재평가 기대감이 불었고, 삼성물산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14일 13만원 고지까지 돌파했다. LG도 경영권 이슈와 행동주의 펀드 개입으로 올해 주가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 3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어머니 김영식 여사와 세 모녀가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전해지자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주가가 반응했다. 이어 4월에는 영국계 투자사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LLP가 LG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공시하자 적극적인 주주 활동 기대감에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뚫었다. 4월 12일 기준으로 9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가 단연 관심사다. 한국앤컴퍼니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과 차녀 조희원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지난 5일부터 공개매수를 개시했다. 이에 조현범 현 회장과의 지분 경쟁 싸움이 불붙고 있다. 결국 지난 7일 2만37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올해 한때 주가가 1만3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2배 이상 상승한 셈이다. 2021년 연중 최고치인 2만3400원도 경신했다. 여기에 조양래 명예회장이 사재를 동원해서라도 사모펀드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겠다는 메시지를 내면서 장기전 형국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차전지 열풍을 타고 에코프로와 포스코홀딩스, LS 역시 뜨거운 랠리를 펼쳤다. 에코프로는 올해 초 10만560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7월 153만9000원까지 오르며 ‘황제주’로 등극했다. 포스코홀딩스 역시 연초 26만5500원에서 76만4000원(7월 26일 기준)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LS도 비슷한 시기에 15만1300원까지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은 물론이고 지주사의 신사업이나 인수합병 소식에 투자자들이 크게 반응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공정거래법이 지주사의 자회사 지분율 요건을 강화하는 쪽으로 개정되면서 삼성과 현대차그룹 등의 지주사 전환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당분간 지주사의 자체 사업과 비상장 자회사 가치가 지주사 종목 주가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15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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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리포트] 셀트리온·LG엔솔도 넘지 못한 ‘황제주’ 등극 에코프로, 어떤 특별함 있나

에코프로그룹이 이차전지 소재 ‘대장’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격적인 글로벌 투자와 성과로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에코프로는 마침내 ‘황제주’로 등극했다. 단숨에 시총순위 6위로 뛰어오른 에코프로그룹의 특별함과 글로벌 경쟁력을 들여다봤다. 네이버·셀트리온·LG엔솔도 넘지 못한 ‘황제주’ 에코프로그룹은 13일 현재 대기업집단의 시총순위에서 삼성·LG·SK·현대차·포스코그룹에 이어 6위에 올랐다.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 3개 상장사의 시총이 63조5000억원에 달한다. 지주사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30조원 이상 규모로 코스닥 시총 순위 1, 2위를 지키고 있다. 에코프로 3형제의 시총은 연초 12조5965억원에서 63조5046억원으로 41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이에 카카오와 네이버·셀트리온그룹을 제치고 시총 15위에서 6위까지 뛰어올랐다. 에코프로의 주가는 13일 기준으로 113만7000원에 달한다. 특히 한때 광풍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국민주’ 네이버·셀트리온·LG에너지솔루션 등도 넘지 못했던 100만원 벽을 넘어서 ‘황제주’로 등극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7월 18일 종가 기준으로 100만원을 넘어서며 16년 만에 코스닥 시장에서 황제주가 됐다. 지난 2007년 동일철강이 LG가의 지분 인수 소식 호재로 110만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카카오와 함께 플랫폼 광풍을 주도했던 네이버도 액면분할 전까지 100만원 벽을 넘어서진 못했다. 바이오시밀러와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셀트리온 역시 100만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기차 배터리 대장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도 최고가가 62만9000원에 머물렀다. 에코프로 3형제는 ‘셀트리온 3형제’를 연상케 한다. 셀트리온그룹도 상장사 3개로 에코프로그룹과 같다. 올해 에코프로 3형제가 시총이 4배 이상 뛰어오르자 증권가에서는 “2018년 셀트리온그룹에 구축된 팬덤을 떠오르게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에코프로그룹의 실적을 보면 투자자들의 ‘무한베팅’을 이해할 수 있다. 2020년 8508억원이었던 매출이 2021년 1조5041억원, 2022년 5조6403억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수요 폭증세로 에코프로그룹의 올해 매출이 8조~1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코프로의 2분기 실적에서도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다. 에코프로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1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실적이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703억원을 2년 전 동기(297억원)와 비교하면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하이니켈 양극재를 가장 먼저 개발·양산한 에코프로의 기술력이 투자자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며 “세계적으로도 양극재 분야에서 넘볼 수 없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구축 에코프로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양극재 생산으로 두각을 나타낸 이차전지 소재 전문업체다. 1998년부터 설립돼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우수한 기술력으로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뽐내고 있다. 해외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벤츠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BMI)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삼원계 양극재 생산 순위에서 에코프로비엠은 7만5000t으로 세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양극재 생산 케파를 늘리고 있다. 2027년까지 한국과 글로벌 전진기지 등에서 총 71만t의 양극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삼원계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중에서도 니켈 함량을 높아 고성능인 하이니켈 양극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에코프로는 양극재 생산 규모의 50%를 삼성SDI, 40%를 SK온에 공급하고 있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5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 소재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양극재 시장도 폭풍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는 글로벌 양극재 시장이 2021년 173억 달러에서 2030년 783억 달러로 약 5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도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2030년에는 에코프로그룹의 양극재 생산규모가 연간 100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내다본 경쟁사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LG화학 등의 2030년 양극재 케파 전망치는 각 60만t, 30만t, 50만t이다.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전구체 생산 부문에서도 에코프로그룹이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가 포항에서 5만t의 전구체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국내 최대 전구체 생산 전문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17년 에코프로비엠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설립됐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에코프로그룹만의 색채를 갖게 해주는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이다. 이차전지 원료·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전구체의 중국산 수입이 97.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하지만 에코프로그룹은 전구체 자급률이 30% 이상으로 탈중국에 앞장서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존재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처럼 이차전지의 생태계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26년까지 전구체 생산능력을 연간 20만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양극재에 들어가는 전구체의 3분의 1 이상을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서 공급받고 있다”며 “2025년 이후에는 해외 업체들에도 전구체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어 에코프로그룹의 투자 광풍을 부채질한 측면이 있다. 지난 4월 상장을 위해 예비 심사 신청을 했는데, 한국거래소의 심사 기한(45영업일)이 지나면서 다소 지체되고 있다. 기업가치 1조원 규모로 당초 8·9월 상장 계획을 잡았는데 지연될 예정이다. 에코프로 측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심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조금 늦어지고 있지만 변함없이 올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는 경북 포항 영일만산업단지 내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에 세계 최초로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인 ‘자원순환체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에는 에코프로 가족사들의 양극재 생산을 위한 순환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최근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양극재를 담는 용기인 도가니(Sagger)와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한 첨가물 도펀트(Dopant) 생산을 예고하는 등 가족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에코프로그룹 관계자는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에 구축된 순환 시스템은 서로 파이프 관으로 연결돼 돌아가고 있어 물류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며 “이로 인해 타사 대비 가격과 원가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인데 헝가리에도 이 같은 공장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14 07:00
산업

상반기 시총 결산, '황제주' 에코프로 날고, 삼성바이오로직스 꺾여

‘황제주’로 떠오른 에코프로가 올해 상반기에 시총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13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 시총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종목 2599개의 시총은 연초 211조원에서 6월 말 2388조원으로 377조원(18.7%) 불어났다. 이들 종목 중 시총 증가율 1위는 에코프로로 상반기에 시총이 2조7730억원에서 20조772억원으로 624%나 급증했다. 이차전지 배터리 소재 대장주로 떠오른 에코프로는 한때 주가 100만원을 뛰어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시총 증가율 2위는 이수페타시스로 417.4%로 껑충 뛰었다. 상반기에 시총이 증가한 종목은 1769개(68.1%)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시총이 1조원 넘게 늘어난 종목도 51개였다. 반면 상반기에 시총이 감소한 종목은 798개(30.7%)였으며, 32개(1.2%)는 변동이 없었다.시총 1위 삼성전자 시총은 연초 331조3229억원에서 6월 말 431조183억원으로 100조원 가까이(99조6953억원) 늘었다.또 시총 2위인 LG에너지솔루션(25조380억원↑)과 3위인 SK하이닉스(28조7651억원↑)의 외형도 커졌다.이어 시총 증가액이 큰 종목은 에코프로(17조3041억원↑), 에코프로비엠(15조2178억원↑), 포스코퓨처엠(12조5103억원↑), 기아(10조6510억원↑), 현대차(10조1353억원↑) 등이었다.에코프로는 상반기에 시총 순위 변동의 중심이었다. 에코프로는 올해 1월 초 100위 안에도 들지 못했는데 6월 말에는 17위까지 올라섰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3위에서 4위로 하락하고, SK하이닉스가 4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네이버는 8위에서 10위로, 카카오는 10위에서 15위로 각각 밀려났다. 반면 기아가 9위에서 8위로, 포스코홀딩스가 11위에서 9위로 오르며 선전했다.시총이 줄어든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5조9074억원↓), LG생활건강(4조763억원↓), 엔씨소프트(2조9967억원↓), SK(2조8330억원↓), 아모레퍼시픽(2조1876억원↓) 등이었다.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종목은 연초 228개에서 6월 말 256곳으로 28곳 늘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13 14:26
IT

4년 전으로 회귀한 삼성전자…최악 시 5만원 초반까지도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결국 '5만 전자'로 추락했다. 투자자 접근성 제고를 위해 액면분할을 한 4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글로벌 반도체 아웃리치(대외 접촉) 노력도 암울한 시장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전일보다 1.81% 하락한 5만98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1년 7개월여 만이다. 기업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112조원 이상 빠졌다. 투자자 거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 보유율은 49.97%로 낮아졌다. 6년 만에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끝을 모르는 주가 하락세는 비단 삼성전자만의 일이 아니다. AMD·퀄컴·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렸다. 회사의 사업 전망보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가 강하게 반영됐다. 증시 불황의 원인 중 하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15일 0.75%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0.25%씩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간다는 의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연준은 몇 차례 더 금리 인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국은행 역시 금리 역전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준금리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투자 자금 유출과 원화 가치 하락 등 악영향을 막기 위해서다. 결국 삼성전자 주가는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거듭나기 위해 50대 1로 액면분할을 한 2018년으로 회귀하는 모습이다. 당시 1주당 250만원선에서 거래되던 삼성전자 주식은 1주당 5만원 수준으로 내려가 부모의 손을 빌린 초등학생 주주까지 등장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시장은 '10만 전자' 도약을 사실처럼 받아들였지만, 이제는 매도 시기를 고민하는 상황에 놓였다. 시총 1위 기업의 주가가 투자 열풍에 과도하게 흔들려왔다는 지적도 있다. 최악의 경우 5만원 초반에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18년 말~2019년 초 PBR(주가순자산비율) 1.07배까지의 일시적 추락도 배제하지 못한다"며 "이를 적용하면 5만3000원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연구원은 "아이러니하게도 시장 참여자가 이런 시나리오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실제 주가의 바닥은 이 가격대보다는 높게 형성될 것"이라며 "PBR 1.15~1.25배인 5만7000~6만1600원에서 실제 바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6.20 07:00
산업

'아모레는 횡령, LG생건은 추락'…K뷰티 수장 서경배·차석용의 복안은

K뷰티의 대들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나란히 흔들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은 뷰티 대기업 중 처음으로 내부 직원이 35억원 규모의 횡령사고를 저지르면서 리더십 및 총체적 조직 기강이 도마에 올랐다. LG생활건강(LG생건)은 불과 반년 전만해도 '황제주'로 불리며 뷰티 기업의 자존심을 세웠으나, 지금은 주가가 절반 가까이 추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업계는 두 기업의 수장이자 K뷰티 업계의 거목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는 최근 영업사원 3명의 35억 규모의 횡령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다. 이들 3명은 납부해야 할 대금을 착복하거나, 허위 견적서나 세금 계산서를 발생하는 식으로 회삿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수년간 각각 따로 동일한 범행을 저지르면서 불법 도박 및 주식·가상자산(가상화폐) 투자 등에 써 충격을 안겼다. 아모레는 내부 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하고 횡령 대금 중 대부분을 회수하고 내부 징계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K뷰티의 간판인 아모레의 위상에는 금이 갔다. 횡령한 돈으로 불법 도박과 주식 투자를 감행한 직원이 다수라는 점도 아모레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냈다. 오너 기업의 한계인 '지연'의 문제도 거론된다. 횡령을 저지른 직원 3명 중 1명의 부친이 과거 아모레 전신 태평양에서 시판·방문판매·마케팅 부문 부사장과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인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아모레는 취업준비생 사이에 '가고 싶은 직장'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채용 시 꼼꼼한 평가로도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횡령 및 각종 불법적 행태를 저지를 정도의 직원이 본인만의 역량으로 뽑혔겠느냐에는 의구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아모레 관계자는 "횡령 액수를 떠나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임직원들의 자율적인 영업을 보장하되 불법 행위에 빠지지 않도록 구조적인 개선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LG생건은 끝없이 미끄러지는 주가로 마음고생 중이다. 지난해 7월 1일 178만40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27일 종가 기준 71만3000원까지 추락했다. 무려 100만원 이상 주가가 내려앉으면서 투자자 사이에는 "강제 액면분할을 당했다"는 하소연이 나올 정도다. LG생건은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봉쇄 및 면세 채널 약화를 주가 추락의 이유로 꼽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LG생건의 럭셔리 브랜드 '후'가 중국에서 브랜드 파워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는 지난해 전체 화장품 사업 매출인 4조4414억원 중 66%(2조9200억원)를 차지했다.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12%에 달했으나,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 하락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LG생건의 1분기 실적은 중국에서 후의 브랜드 파워에 대한 근본적인 의심을 들게 한다. 다른 브랜드 실적과 비교해봐도 후는 납득하기 어려운 매출"이라고 했다. LG생건은 중국에 치우친 매출 비중을 줄이기 위해 북미 시장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10~20대 사이 인기가 많은 미국 뷰티 브랜드 더크렘샵 지분 65%를 1억2000만 달러(약 1484억원)에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경배 회장은 아모레의 시스템, 차석용 부회장은 '넥스트 후'를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K뷰티 대표 수장인 두 사람이 어떤 해결책을 꺼내 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5.30 07:00
경제

일흔에 7번째 연임…차석용 LG생건 회장의 만만치 않은 임인년

올해 나이 일흔을 맞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7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차 부회장은 '최장수·최고령 CEO'라는 타이틀을 또 한 번 이어가게 됐다. 업계에서는 "당연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지난 16년간의 압도적인 실적을 볼 때 이상할 것 없는 연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파격'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유행의 최전선에 선 뷰티 업의 특성이나 최근 젊어진 LG그룹의 사장단 인사 추세를 볼 때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입지전적인 7회 연임 LG생건은 지난달 28일 제2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차 부회장은 2005년 1월 LG생건을 이끌기 시작한 이후 올해까지 17년째 CEO를 맡고 있다. 차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7번째 연임을 공식화하면서 2025년 3월까지 재임한다. 만약 3년을 모두 채운다면 차 부회장은 LG생건에서만 20년 동안 CEO를 맡는 진기록을 남기게 된다. 대기업 전문경영인,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뷰티기업에서는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기록이라는 것이 업계 공통된 평가다. 차 부회장의 장수 비결은 단연 실적이다. LG생건은 2000년대 초까지 아모레퍼시픽(아모레)에 이은 '만년 2등'으로 통했다. 그러나 LG생건은 차 부회장이 부임하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2005년 매출 9678억 원, 영업이익 704억 원에 그쳤던 LG생건은 2021년 매출 8조915억 원, 영업이익 1조2896억 원까지 몸집을 키웠다. K뷰티 대장 자리도 꿰찼다. LG생건은 2017년 아모레가 사드 후폭풍으로 휘청거리던 틈을 타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는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2016년 매출 1조 원에 이어 2018년 2조 원을 돌파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화장품이 됐다. 칠순의 나이가 뷰티 기업을 이끄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 모습이다. 회사 임직원 사이에 차 부회장은 평소 '남과 다른 새로운 것을 찾는 CEO'로 통한다. "이제는 평범하고 무난한 콘셉트는 잘 보지도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차 부회장이 오후 4~5시면 퇴근해 번화가를 돌며 트렌드를 읽고, 다양한 잡지를 섭렵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최근 LG생건이 인수·합병(M&A)에 뛰어들거나 새롭게 선보인 사업만 봐도 차 부회장의 남다른 감각을 엿볼 수 있다. LG생건은 지난해 8월 미국 프리미엄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폭스’를 인수했다. 알틱폭스는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미국 내 젊은 세대 사이에 가장 핫한 브랜드로 꼽힌다. 100% 비건, 마이너리티를 향하는 알틱폭스의 정체성은 LG생건 같은 경직된 대기업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그러나 차 부회장은 알틱폭스를 사들이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올 4분기 출시를 예고한 초소형 미니 타투(문신) 프린터 '프린틀리', 스마트 맞춤형 염모제 시스템 'LG CHI 컬러 마스터' 등도 역시 차 부회장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못지않은 센스가 발휘된 제품군으로 꼽힌다. 험난한 임인년 '매직'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차 부회장에게도 임인년은 쉽지 않은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장품 매출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중국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 LG생건은 지난해 4분기 면세점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업계에는 LG생건이 중국 보따리상들의 무리한 할인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평이 나온다. 그 사이 주당 100만 원 이상을 웃돌던 '황제주'의 자존심도 상처 입었다. 2021년 1월 1일 125만8000원이었던 LG생건의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86만8000원으로 뚝 떨어졌다. IB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내 소비 위축으로 LG생건의 올 1분기 실적도 고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높은 기저 부담으로 인해 중국 화장품 시장 내 LG생건의 점유율 상승세가 점차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면세점 매출이 당초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면세 실적 우려 또한 퍼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후의 예전만 못한 뒷심이 뼈아프다. 업계 관계자는 "후는 사드 후폭풍 속에서도 LG생건 실적을 이끄는 효자였다. 그러나 후가 화장품 매출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만큼 리스크도 늘었다"고 말했다. 후는 지난해 매출 2조9200억 원을 거뒀다. 화장품 사업 매출(4조4414억 원)의 약 66%에 달하는 수준이다. LG생건 전체 매출로 따지면 약 36%로 파악된다. 차 부회장은 중국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북미를 공략하고 있다. 꾸준한 M&A로 피지오겔, 알틱폭스 등을 인수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LG생건은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에서 2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알틱폭스의 디지털 자산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LG생건은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창엽 부사장을 사업본부장(COO)으로 선임했다. 이 부사장은 LG생건의 북미 시장 영역 확대를 수행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사장은 차 부회장처럼 P&G 근무 이력을 갖고 있다. 이 부사장을 차세대 리더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며 "남은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하는 차 부회장으로서는 북미 시장 성공을 가늠할 임인년이 새로운 도전의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4.11 07:00
생활/문화

SKT도 국민주 합류…어깨 무거워진 '믿을맨' 박정호

통신 업계 1위 SK텔레콤이 통신·투자사로 회사를 쪼개고, 액면분할을 통해 '국민주'로 거듭난다. 소액주주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가 상승을 이끌어야 하는 '믿을맨'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SK텔레콤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존속회사)과 SKT신설투자(가칭, 신설회사)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SK텔레콤은 오는 10월 12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11월 1일에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를 출범한다. 인사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신설회사 대표는 박정호 대표, 종속회사 대표는 유영상 MNO(이동통신) 사업대표가 유력하다. SK텔레콤은 주주 접근성을 강화하고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보통주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액면분할을 하기로 했다. 32만8000원(10일 종가 기준)인 SK텔레콤 1주는 변경상장(존속회사) 및 재상장(신설회사)이 이뤄지는 11월 29일에 6만5600원인 5주가 된다. 여기에 존속회사와 신설회사가 6대 4의 비율로 분할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주주는 3만9360원의 종속회사 주식 5주, 2만6240원의 신설회사 주식 5주를 보유하게 된다. 액면분할은 1주당 가격이 너무 높아 매입을 망설이는 소액주주를 끌어모으는 효과가 있다. 이미 SK텔레콤은 2000년 4월 10대 1 비율로 액면분할을 단행한 적이 있다. 1주당 400만원까지도 치솟은 '황제주'였다가 곧바로 30만원대로 가격이 내려갔다. 액면분할 한 달 뒤 약 14%, 두 달 뒤 약 20%까지 주가가 오르면서 흥행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대표 IT 기업들이 잇따라 1주당 가격을 하향 조정하며 진입 문턱을 낮췄다. 대표적인 사례는 삼성전자로, 2018년 5월 50대 1 비율로 액면분할해 1주당 가격이 200만원대에서 5만원대로 떨어졌다. 주가가 높아 주식을 매입하기에 부담이 된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그 결과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215만명을 돌파했으며, 미성년 주주는 5년간 90배 늘었다. 덕분에 지난 3월 주주총회장에 초등학생 주주가 엄마의 손을 잡고 방문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두 번째 액면분할이 무조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SK그룹 안에서 '전략가' '믿을맨'으로 통하는 박정호 대표의 향후 사업 전략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 박 대표는 인수·합병(M&A) 전문가다. 2011년 현대전자가 전신인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할 때 실무를 담당했으며, 2018년 도시바메모리(현 키옥시아) 지분 투자 때도 일본에서 협상을 주도했다. 최근 정부가 승인한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 과정에서도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일단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SK텔레콤의 주가는 인적분할을 공식화한 지난 4월 이후 10% 이상 올랐다. 이미 통신 시장이 포화한 만큼, 존속회사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다만 반도체를 비롯해 미디어, 커머스 등 신사업에 역량을 쏟는 신설회사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 주가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며 "주총 일정을 고려한 투자 전략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6.11 07:00
연예

JTBC '썰전' 김구라, "주차난에 지친 강남인들! 김포로 오라!?"

'썰전'이 '9.1 부동산대책'에 대해 이야기한다.11일 밤 방송되는 JTBC '썰전'에서는 지난 1일 발표된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9.1 부동산대책'을 논한다. 김구라·이철희·강용석 등 출연자들은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재건축 연한 단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강용석은 "아파트 재건축 연한이 완화돼 30년 이상 된 아파트들의 재건축이 가능해질 예정"이라고 말한다.특히 그는 "강남의 오래된 아파트 단지는 주차장이 부족해 사람들이 정말 많이 싸운다"며 재건축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러자 김구라는 "주차에 지치신 분들은 내가 사는 김포로 오시라"며 "김포는 주차공간이 넘쳐 두 칸에 한 대를 대는 '황제주차'도 가능하다"고 동네에 대한 자부심을 뽐내 웃음을 선사했다. 방송은 밤 11시. J엔터팀사진=JTBC 제공 2014.09.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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