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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2023년 뜨겁게 달군 '재계 총수들의 말말말'

대기업 수장들이 내뱉는 말 한마디는 기업집단과 대중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변화 속에서 꺼내든 총수들의 단어들은 가벼운 농으로 둘러쌌지만 그 무게감만큼은 남달랐다. 2023년 재계를 뜨겁게 달군 ‘총수들의 말말말’을 짚어봤다. 이재용·정의선 경쟁사 언급하며 채찍질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의 1호 영업사원’으로 국내외 무대를 누볐다. 특히 취재진을 향해 캐논과 아이폰 등 경쟁사 제품들을 직설적으로 언급하며 홍보 최전선에서 뛰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던 그는 ‘한국의 밤’ 행사에서 취재진을 보고서 “내가 직업병이 있어서 그러는데, 나를 찍는 사진이 다 캐논만 있네요”라는 농담을 건넸다. 삼성의 카메라도 좋은데 취재진이 대체로 경쟁사 캐논 제품을 쓴다는 아쉬움의 표현이었다. 이어 그는 “아부다비에서 취재진을 오랜만에 봤는데 다 캐논 카메라만 사용하고 있어서 물어봤다”며 “동영상이 안 돼서 캐논만 쓴다고 하더러”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부산 깡통시장을 방문했을 때는 삼성의 스마트폰인 갤럭시가 아닌 ‘아이폰’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면서 이 회장은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냐”고 물으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이 회장은 ‘1호 영업사원’인 만큼 삼성 제품에 대한 애착을 강하게 나타내곤 한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기자들에게 종종 “갤럭시를 쓰면 인터뷰를 할 텐데”라는 농을 던진 일화는 유명하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1월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뜬금없이 ‘전자회사와의 경쟁’을 선포했다. 현대차그룹의 도전정신 DNA를 강조한 그는 치밀하고 꼼꼼함을 첨가해야 한다며 전자회사를 언급했다. 그는 “200~300개가량 들어가는 반도체가 레벨4 자율주행에서는 2000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동차 제조회사지만, 전자회사보다 치밀하고 꼼꼼해져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과감하고 도전적인 우리 기업문화에 전자회사의 치밀하고 꼼꼼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속 성장을 위해 계속해서 변화하는 능동적인 기업문화 조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물이 고이면 썩는 것처럼 변화를 멈춘 문화는 쉽게 오염되고 깨어지기 마련”이라며 “결과에 대한 두려움 없이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혁신을 강조하며 채찍질을 가했다.그는 지난 7월 하반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80여명의 계열사 사장들에게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고집하지 말고 현재 환경에 부합하는 성공 방식을 만들어라”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롯데 자이언츠 야구단을 예로 들며 “입단 1, 2년차의 신인 선수를 실력만 보고 중용한 롯데 자이언츠처럼 필요한 인재를 능력 위주의 공정한 인사로 발탁해 사업을 잘 진행시켜 달라”고 덧붙였다. 재치 있는 언변으로 호응 유도한 최태원·구광모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자신의 부상을 언어유희로 승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 테니스를 치다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입은 그는 왼쪽 다리에 통깁스를 해야 했다. 깁스 상태로 그달 파리에서 열린 BIE 4차 경쟁 PT에 목발을 짚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PT 리셉션에서 건배사로 '행운을 빈다'는 뜻이 담긴 ‘브레이크 어 레그(Break a leg)’를 외치면서 “제가 파리로 오기 전 실제로 다리가 부러진 것이 세계엑스포 유치 준비를 하는 부산에는 행운을 의미한다고 믿는다”라고 말해 호응을 얻어냈다. 그리고 연말 인사를 통해 드러난 SK그룹의 세대교체를 중국 명나라의 격언집을 인용해 "장강의 앞 물결은 뒷 물결에 항상 밀려갑니다. 언젠가는 저도 앞 물결이 됩니다"라고 재치 있게 표현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우승의 기운을 고취시켰다. 11월 한국시리즈 1차전과 4, 5차전을 직관하며 LG 트윈스 선수단에 힘을 실어준 그는 ‘세계 최고’라는 표현을 쓰는 등 가슴 뭉클한 축하 멘트를 던졌다. 그는 “세계 최고의 무적 LG팬 여러분,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드디어 우승했습니다”며 “2023년 챔피언은 LG 트윈스다. 무적 LG 파이팅”을 외쳐 팬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러자 잠실구장에는 ‘구!광!모!’라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LG는 LG전자와 LG유플러스 등 화끈한 우승 할인 이벤트를 펼치며 성원에 보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조 단위를 한참 뛰어넘는 ‘3경원’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금액으로 사기 진작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 1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3’에서 데뷔전을 치른 그는 바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바다 사업의 잠재가치는 3경원이 넘는다”며 “HD현대는 이를 개척해 수익화하는 ‘근본적 대전환’의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29 07:00
경제

거침없는 직설화법, 뼈 때리는 채찍…총수들의 '2021 말말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처럼 말이 가진 힘은 대단하다. 더군다나 대기업의 수장이 내뱉는 말 한 마디라면 그 무게감은 가히 압도적이다. 2021년 재계를 뜨겁게 달군 ‘총수들의 말말말’을 짚어봤다. 정용진·최태원, 자유분방한 SNS 소통 재벌 총수들은 대중에게 멀게 느껴졌던 존재였다. 하지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자유분방한 소통으로 이런 인식을 무너뜨리고 있다. 개인의 일상과 관심사는 물론이고 정치적 견해나 입장까지 가감 없이 밝히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70만명 이상의 팔로우를 지닌 ‘파워맨’인 만큼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말들이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5월 25, 26일 우럭과 가재 요리 사진과 함께 올린 게시글이 오해를 샀다. 그는 “잘 가라 우럭아~네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고 고맙다", "가재야 잘 가라 미안하고 고맙다"고 적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연상시키면서 정치적 논란이 일었다. 대선 후보 시절인 2017년 3월 팽목항을 찾았던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애들아. 너희들이 촛불 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작성한 바 있다. ‘반공 이슈’로도 화제였다. 정 부회장은 지난 11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산당이 싫어요’ 관련 게시글을 올렸다. 이날 인스타그램에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게재하며 “추신수 선수로부터 선물 받은 올스타 저지 자랑 좀 하겠습니다”라며 “난 콩 상당히 싫습니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정 부회장의 공산당 발언은 ‘신세계 불매운동’, ‘세무조사 가야죠’ 등의 반응이 나올 정도로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인스타그램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최근 TV프로그램 ‘아이디어리그’에서도 패널로 참여하며 대중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1월 16일 “출장 다녀오느라 바빠서 오랜만입니다. 말도 안되는 얘기들이 아무리 현란해 보여도 낙엽처럼 얼마 못가 사라지는 게 자연의 이치죠”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는 SK그룹의 ‘화천대유’ 관련 의혹들을 의식한 입장 표명에 가까웠다. 온라인상에서 성남의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과 관련해 화천대유의 실소유주가 최 회장이라고 주장하는 제기된 것에 대한 반론인 셈이다. 최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화천대유에 초기 자금을 대면서 SK 연루설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송년 인터뷰에서 사회의 반기업 정서에 대해 “잘 모르면 기업인이 ‘뿔 달린 괴물’ 같은 이미지로 보일 수 있다. 실제로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라며 직접 젊은 층과 소통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재용·신동빈, 뼈 있는 직언 통한 채찍 총수들은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대외적인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는 회사의 임직원에게는 뼈 있는 직언, 사회 구성원에게는 변화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후 해외 글로벌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 11월 24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뒤 그는 취재진에게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들,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라고 말했다. 5년 만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온 수장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긴장감이 더해졌다. 이런 무거운 분위기는 2022년 삼성전자의 인사에 반영됐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기존 3개 부문의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 속에서 이뤄진 세대교체로 ‘뉴삼성’ 구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코로나19로 유통·쇼핑·호텔 등 그룹의 주요 사업이 위기에 빠졌다. 이에 신 회장은 지난 7월 사장단 회의에서 “실패보다 더 나쁜 것은 실패를 숨기는 것이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아 실패조차 없는 것이 최악”이라며 혁신을 주문했다. 롯데는 팽배한 위기감에 순혈주의를 깨고 롯데쇼핑 총괄대표에 전 홈플러스 대표 김상현 부회장을 선임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지난 11월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2023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도약하겠다는 중기 비전을 발표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30 07:01
스포츠일반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나온 이상한 소감

“김상열 회장님 덕분이다. 내년뿐 아니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 지난 11월 24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연말 대상 시상식에서 이상한 광경이 벌어졌다. 단상에 오른 선수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김상열 KLPGA 회장을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수상자가 도움을 준 가족과 스폰서를 언급하는 건 관례다. 그러나 이날 선수들은 가족이나 스폰서 못지않게 협회와 김상열 회장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일부 선수들은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김상열 회장이 앞으로도 협회를 쭉 이끌어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선수들의 '이상한 소감'은 주관 방송사인 SBS골프를 비롯해 주요 포털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후 일간스포츠에 제보 전화가 걸려왔다. 제보자는 “선배 프로들의 요구가 있었다”고 했다. 본지는 복수의 관계자들을 취재했고, 선배 프로가 한국프로골프투어(KLPGT) 강춘자 대표이사와 KLPGA 김순미 수석 부회장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들이 일부 선수들에게 '협회와 김상열 회장을 언급해달라고 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선수들 대부분은 김상열 회장과 관련한 질문에 “대답하기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그런 요구를 받은 적 없다”고 말한 선수도 있었지만, 일부 선수는 “잘 모르겠다. 다 말해서 좋을 것이 없을 것 같다”고 뉘앙스를 남겼다. 이에 대해 협회의 한 관계자는 “수상 소감마다 김상열 회장이 언급돼 현장에서도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설마 그런 상황인 줄은 몰랐다”며 “협회 임원이자 대 선배의 부탁을 나이 어린 선수들이 거절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자신들에게 돌아올지 모르는 불이익을 염려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본지는 강춘자 KLPGT 대표이사에게 사실 확인을 시도했다. 올해 초까지 KLPGA 수석부회장을 지낸 그는 지난 5월부터 KLPGA의 자회사인 KLPGT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1992년 전무이사로 협회 일을 시작한 뒤 수차례 정관을 바꿔가며 30년 가까이 자리를 지킨 인물이다. 강 대표이사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선수들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것이지, 선수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가 있겠느냐”며 당시 상황을 부인했다. 이어 “KLPGT의 대표를 하는 내가 김상열 회장님에 대해 어떻게 하라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할 입장이 아니다. KLPGA와 관련해 일체 일을 안 하고 있다”고 했다. 골프계에서는 이 해프닝, 또는 사건을 김상열 회장의 연임을 위한 여론몰이 작업이라고 해석한다. 지난 2017년 KLPGA 13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상열 회장은 내년 3월 퇴임을 앞두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KLPGA 이사들 사이에서 김상열 회장 연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김상렬 회장의 연임을 언급한 사람이 바로 강춘자 대표이사와 김순미 수석부회장이다. KLPGA는 지난 7월 초 이사회를 통해 김순미 KLPGA 수석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회장 추대 태스크포스(TF)를 발족시켰다. 업계에서는 김상열 회장이 직접 나서 연매출 2조원 규모의 모 건설회사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는 작업을 끝냈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김 회장은 이미 비공식적으로 사임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것으로도 알려졌다. 회장 추대 TF팀은 이 차원에서 구성된 조직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5개월의 시간이 흘렀지만, 회장 추대 TF는 별다른 행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뒤가 맞지 않은 KLPGA 14대 회장 추대 과정에 대해 일간스포츠는 한 걸음 더 들어가 취재했다. 〈계속〉 특별취재팀(이지연·김지한·김현지 기자) KLPGA시상식 수상자들 말말말 지난달 24일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나온 수상자들의 소감이다. 일간스포츠는 수년간 진행된 프로스포츠 주요 종목 시상식의 소감을 보도해 왔으나 이렇게 한 목소리로 리그의 커미셔너 또는 회장에 대한 감사를 언급한 시상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효주(최저타수상) "KLPGA 김상열 회장님께서 대회 시작을 해주시고 스폰서와 선수들을 도와줘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김상열 회장님이 KLPGA를 많이 도와주시면 좋겠다. ▶김효주(상금왕)"힘든 시기에 회장님께서 많은 노력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회장님이 내년에도 도와주신다면 KLPGA에서 많이 뛰도록 노력하겠다." ▶김선미(챔피언스투어 상금왕)"김상열 회장님의 뜨거운 열정과 관심,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김재희(드림투어 상금왕)"KLPGA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드림투어에 큰 열정을 보여주시는 회장님께도 감사드린다." ▶안송이(특별상)"스폰서들과 김상열 회장님을 비롯한 협회 분들이 있어서 선수들이 멋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선수를 대표해서 김상열 회장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린다." ▶박현경(다승왕)"투어가 운영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김상열 회장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유해란(신인상)"김상열 회장님께 내년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드리고 싶다." ▶최혜진(대상)"선수들을 위해 항상 애써주시는 KLPGA 김상열 회장님 너무 감사드린다." ※수상자 중 안나린·허윤경만 협회와 김상열 회장 언급하지 않음. 2020.12.04 06:01
경제

"마누라 빼고 다 바꿔라"…이건희 회장 '말말말'

25일 타계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특유의 날카롭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수많은 어록을 남겼다.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삼성그룹이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초석이 됐고 동시에 한국 경제와 사회를 이끄는 밑거름이 됐다. 1987년 이병철 선대 회장에 이어 삼성그룹 회장에 오른 이 회장은 당시 취임사를 통해 "미래 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후 1993년 6월 삼성전자 임원들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소집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작심 발언으로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이날 이 회장은 “모든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한다. 모든 변화의 원점에는 나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변화의 방향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도 촉구했다. 이 회장은 “출근부 찍지 말고 없애라. 집이든 어디에서든 생각만 있으면 된다. 구태여 회사에서만 할 필요 없다”면서 “6개월 밤을 새워서 일하다가 6개월 놀아도 좋다. 논다고 평가하면 안 된다. 놀아도 제대로 놀아라”라고 말했다. 기업의 인재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2002년 6월 인재 전략 사장단 워크숍에서 “200~300년 전에는 10만~20만명이 군주와 왕족을 먹여 살렸지만 21세기는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10만~20만 명의 직원을 먹여 살린다"고 말했다. 이듬해 열린 사장단 간담회 후에는 "인재를 키우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사과나무를 심어야 한다"며 글로벌 차원의 ‘창의적 핵심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섰다. 이 회장은 이 밖에도 "잘한 사람은 더 잘하게끔 발탁을 하고, 못하는 사람은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 "앞으로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은 다 사라질 것이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며 삼성을 이끌었다. 고인은 정치권에 대한 따끔한 충고의 말도 서슴지 않았다. 25년 전인 1995년, 이 회장은 "정치인은 4류, 관료행정은 3류, 기업은 2류"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0.25 16:05
연예

‘크라임씬’ 제작발표회를 웃음바다로 만든 전현무의 말말말

방송인 전현무가 센스 넘치는 멘트로 '크라임씬' 제작발표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전현무는 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JTBC '크라임씬'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과 관련된 얘기를 재치있게 풀어냈다. 10일 오후 11시 첫 방송되는 '크라임씬'은 미스터리한 살인사건 현장을 배경으로 용의자가 된 6명의 출연진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이 가운데 진짜 범인을 찾아내야하는 추리 예능프로그램이다. 예능이지만 소재의 특성상 이날 행사가 다소 딱딱하게 진행될 수 있었지만, 이런 적막한 분위기를 전현무가 과감히 깼다. 전현무의 말 한마디에 현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고, 마치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전현무의 '센스만점' 멘트를 말말말로 모아봤다. -JTBC '히든싱어'에 이어 또 한번 토요일 밤을 책임진다. 부담감은 없나."JTBC에서 강호동과 유재석 역할을 하고 있다. 하하하. 새롭게 태동하는 JTBC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말을 아무도 주변에서 안 해서 직접 한다. 오후 11시 타임을 맡는 것에 대한 책임감 보다는 JTBC가 새로운 걸 많이 시도하는데 작가나마 힘을 보태는 것에 책임감을 갖고 있다. 토요일 밤 예능을 하는 것엔 부담감은 없다." -'크라임씬'의 예상 성적은."'히든싱어' 만큼은 (시청률이) 안 나올 것 같다. (웃음)장르물이 결합된 예능이고, 타깃이 정확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분명한 건 젊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거다. 다운로드수도 많이 나올 새 예능인 건 분명하다." -8일 방송된 MBC 파일럿 예능 '연애고시' 시청률이 저조했다."사실 나도 좀 놀랐다. 눈을 의심했다. 만약에 정규가 된다면 두 배 이상 끌어올리도록 하겠다. 담당 PD랑 문자를 했는데 피차 많이 놀라서 문자에 오타가 많을 정도였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정말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시청률 공약은 다시 안 하기로 했다. 시청률이 중요하겠냐. 단 한 분의 시청자가 보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 숫자는 숫자일 뿐이다. 하지만 많이 봐달라." -그럼에도, 시청률 공약을 내건다면."2.5%가 나오면 (함께 출연하는) 홍진호가 샘해밍턴이나 파비앙 보다 말을 잘 할 수 있도록 말하기 능력을 끌어올리겠다. 전직 아나운서의 명예를 걸고 노력하겠다. 2.5%로 시청률 공약을 하는 이유는 MBC '연애고시(파일럿 예능)'가 2.5%가 나왔기 때문.(웃음) 오랜만에 볼 만한 예능이 나왔다. 요즘 퀴즈 프로그램이 많이 없는데 틈새 시장을 제대로 공약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안 했더라고 토요일 밤 11시 '크라임씬'을 본방사수 했을 것 같다. 재밌게 봐달라."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2014.05.09 13:38
축구

[프리즘 ③] ‘감성 돋는’ CF 스타 차두리

차두리의 서울우유 CF ▶강덕원 서울우유 광고 홍보팀장"남아공월드컵이 끝난 직후 일산의 한 헬스장에서 진행됐다. 본인이 헬스장을 좋아해 촬영장 분위기는 좋았다. 줄넘기를 하거나 헬스 기구를 다룰 때는 어린 아이처럼 즐거워 했다. 운동 선수다운 모습이었다. 부인 신혜성씨가 촬영장에 방문하고 나서는 촬영에 가속도가 붙었다. 김밥·순대·떡볶이를 사왔기 때문이다. 스태프와 스스럼없이 섞여서 분식을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우유를 계속 먹어야 하는 것이 힘들었을 텐데 꿀꺽꿀꺽 잘 마시더라. 10시간 정도 촬영하면서 1리터 짜리 우유를 6~7개쯤 마셨다. 집에 가서 고생 좀 했을지 모르겠다."▶김한모 대웅제약 브랜드 전략실장"사실 우루사 CF의 '간 때문이야'라는 노래는 라이브였다. 시간이 없어 사전 녹음을 하지 못해 연기를 하면서 동시에 노래도 했다. 결국 촬영 마지막에는 목이 쉬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시간 동안 지친 기색 없이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직접 나섰다. 초록색 쫄쫄이 옷에 망토를 두른 '우루사맨' 복장을 입었을 때는 촬영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차두리도 부끄러운지 망토로 하체를 가리더라. 또 여자 스태프가 위험한 물건을 옮기면 직접 나서서 도와주는 모습까지 보였다. 축구에 관심이 없던 한 여자 스태프는 이날 차두리의 팬이 됐다. 촬영 중간에 사인을 요청해도 흔쾌히 해주더라. 당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어 딸 (차)아인이가 입을 수 있는 빨간색 옷을 선물했다. 그것을 보고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이 너무 천진난만했다. 평소 생각했던 모습 그대로였다."패셔니스타 차두리 입국중인 ‘짐승남’ 차두리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최근 남성적인 매력을 가진 남자들이 드물다. 차두리는 남성적이면서도 핸섬한 얼굴이다. 약간 무섭게 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요즘 곱게 생긴 사람이 많아서 그렇게 보일 뿐이다. 얼굴은 남성적인데, 웃을 때는 편안한 매력이 있다. 상반된 매력을 가지고 있다.차두리는 민머리 스타일을 고수하는데, 매우 스타일리시하다. 외국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스타일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연예인들만 즐기는 스타일이다. 나도 같은 머리스타일이다.^^ 개성이 강해보인다. 다양성은 없지만, 한 가지 이미지를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스타일이다.차두리의 패션 스타일은 감각이 있다. 외국에서 활동하는 친구들이 아무래도 감성면에서 뛰어나다. 스포츠 선수들에게 스포츠 웨어가 잘 어울리는 건 당연하다. 차두리가 대단한 건, 수트도 빼어나게 잘 소화한다는 점이다. 언젠가 한 번 모델로 써 보고싶은 선수다. ▶이숙용(한국헤나협회 회장)젊은 사람들이 옆구리에 의미 있는 글자 레터링을 많이 한다. 하지만 팔에 하는 게 보통인데 차두리는 옆구리 쪽에 문신을 했다. 일반적으로 그 부위는 문신을 새길 때 굉장히 아프다. 특히 운동 선수들은 옆구리에 살이 거의 없어서 통증이 더 심했을 것이다. 그런 아픔을 감내하면서 그 부위에 문신을 했다는 걸 보면 스타일을 매우 중시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남성미를 살리기 위한 차원이다. 센스있다. 남자들이 탈의할 때 슬쩍 보이는 부분이라 그 부분에 문신이 있으면 근육이 부각된다. 그래서 외국 배우도 옆구리에 문신을 많이 한다. 아무래도 외국에서 활약하는 선수라 그 부위에 문신을 한 것 같다. 문신을 더 하고싶다면, 왼쪽이나 오른쪽 어깨나 팔꿈치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팔뚝 부분을 추천하고싶다. 또 외국에서는 목덜미 뒤쪽에 아주 작게 의미있는 문양을 넣는 경우도 있다. 남성미가 있어보이는 동시에 앙증맞고 예쁘다.Tip…차두리 말말말“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하고 싶은 스타일. 문제는 수염이 나지 않는다.”차두리는 일본의 축구 영웅 나카타 히데토시의 외모를 부러워했다. 나카타는 짧은 머리에 적당히 기른 수염이 매력적인 선수다. 차두리는 빡빡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지만 대머리는 아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수염은 별로 많지 않다. 정리=온누리·이정찬 기자 [nuri3@joongang.co.kr]▶[프리즘 ①] ‘무쇠로봇’ 차두리를 벗기다 ▶[프리즘 ②] 방황하기도 했던 ‘인간’ 차두리 ▶[프리즘 ④] 다시 보는 ‘차미네이터’의 증거 2011.01.2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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