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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티웨이 계속되는 지연 사태…"불만 넘어 안전 우려 증폭"

유럽 하늘길을 넓히고 있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에서 연이어 운항 지연 사태가 발생해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쟁사 대비 안전투자액이 낮은 상황에서 노선 확장에만 치중한 나머지 가장 중요한 '승객의 안전'은 뒷전으로 미룬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불안해서 타겠나13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11일 오전 2시 15분(이하 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서 이륙한 TW172편 항공기(A330-300 기종) 기체에 안전점검이 필요한 부분이 확인돼 이륙 55분 만에 창이 공항으로 회항했다.당시 이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은 285명이었다. 티웨이항공은 TW172편에 투입된 항공기가 즉각 운항에 복귀할 수 없는 상태라고 보고 한국에서 대체 항공기를 보냈다. 대체 항공기는 11일 오후 11시께 창이 공항에서 이륙했다. 21시간 가까운 출발 지연인 셈이다.티웨이항공의 출발 지연은 처음이 아니다. 올해 하반기 들어 지연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지난 6월 13일 인천발 오사카행 티웨이항공 TW283편은 항공기 연료펌프 이상으로 무려 11시간 이상 출발이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티웨이항공은 기존에 배정된 항공기 대신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향할 예정이던 항공기를 배치하면서 '항공기 바꿔치기' 논란도 일었다.같은 날 태국 방콕발 인천행 TW184편도 20시간가량 지연됐다. 다음날에는 오사카발 인천행 TW284편이 또다시 11시간 지연 출발했다.티웨이항공의 항공기 운항 지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6월 15일 인천발 싱가포르행 TW171편은 1시간, 17일 일본 구마모토발 인천행 TW276편은 4시간 지연됐다. 지난달 25일에는 후쿠오카발 인천행 TW296편이 공항 혼잡을 이유로 15시간 지연 출발했다. 이달 5일에는 광주발 제주행 TW907편이 항공기 꼬리 부분 이상으로 3시간 지연 출발해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문제는 티웨이항공의 국내선과 국제선 지연율이 평균치를 훌쩍 넘는다는 점이다. 실제 국토부의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 국제선 지연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국제선 지연율의 추이를 살펴보면, 2023년 1분기 21.9%를 기록했다가 2분기에 13.6%로 개선됐다. 하지만 이후 계속 상승하여 올해 1분기에는 34.8%를 기록했다. 이는 국적 항공사의 평균(22.5%)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의 지연 원인은 기체 결함인 경우가 많아 고객 불만을 넘어 안전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며 "유럽 취항에 맞춰 항공 스케줄 재편을 비롯해 충분한 항공기 및 정비 인력·부품 등 자재 확보, 안전성 제고를 기반으로 한 소비자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주요 LCC 중 안전투자 '꼴찌'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의 잇따를 지연 사태를 두고 '예고된 사고'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티웨이항공은 국낸 LCC 중 '항공안전투자금액'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국토교통부 '항공안전투자공시'에 따르면 2022년 티웨이항공 항공안전투자액은 361억원이었다. LCC '빅 4'인 제주항공(2250억원), 에어부산(2600억원), 진에어(3920억원)에 비하면 10~15%에 불과했다.지난해에도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안전투자계획 규모는 1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진에어 4774억원, 제주항공 4020억원, 에어부산 1910억원 등 경쟁 LCC들 대비 상당히 부족한 수준이다.항공 부문 안전투자액은 항공사가 노령 기체 교체를 위해 지출한 비용, 항공기·부품 등 정비 및 수리·개조 비용, 정비 보관 시설 설치를 위해 투자한 금액을 포함한다.이에 대해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안전투자금은 경년항공기 교체에 필요한 비용도 전부 반영된 것으로, 단순히 안전 부문에 지출되는 비용만 놓고는 항공기 안전과 관련한 투자가 많다거나 적다고 얘기하기는 조금 힘든 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지연 사태가 잇따르자 국토교통부는 최근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이후 안전대책을 시행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국토부는 또 향후 티웨이항공의 장거리 노선 확대를 위한 인허가 단계부터 안전운항 체계를 철저히 검증하고, 미비점을 보완하라고 명령할 방침이다. 항공기 정비는 물론 조종사 훈련, 지상조업, 부품 확보 여부 등을 더욱 면밀히 살피겠다는 것이다.발등에 불이 떨어진 티웨이항공은 부랴부랴 안전강화 대책을 내놓고 있다. 최근 항공기와 직접 관련된 항공기 및 부품 등의 구입비 확대는 물론 '항공안전관리시스템의 구축·유지관리' '항공종사자·직원의 교육훈련' 등에도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346억원으로 잡았던 올해 안전투자계획금도 5769억8900만원으로 대폭 늘렸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8.14 07:00
산업

에어서울 도쿄발 21시간 지연 운항에 승객들 발 동동

도쿄발 인천행 에어서울 항공기가 기체 결함으로 21시간이나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3시께 도쿄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에어서울 RS706편에서 기체 결함이 발견돼 오사카 공항으로 회항했다. 기내에는 승객 179명이 탑승하고 있었다.에어서울은 회항한 뒤 기체를 정비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운항을 재개했다. 앞서 도쿄에서 출발할 때도 태풍으로 인해 3시간 30분가량 지연된 점을 반영하면 총 지연시간은 약 21시간이다.이로 인해 에어서울 승객들도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6월 티웨이항공 역시 장시간 출발 지연으로 승객들이 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달 일본 오사카 노선 티웨이항공 여객기의 장시간 출발 지연으로 피해를 본 승객들은 9000여만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했다.이번 소송에는 인천발 오사카행(TW283편) 승객 106명과 같은 항공기가 투입된 귀국편인 오사카발 인천행(TW284편) 46명이 참여한다.지난달 13일 두 항공편은 항공기 연료펌프 이상으로 약 11시간씩 지연 출발했다. 당초 낮 12시 5분 인천에서 출발하려던 TW283편은 탑승이 4시간가량 늦어졌고, 승객들은 모두 탄 뒤에도 3시간가량 대기하다가 다시 내려야 했다.이 과정에서 일부 승객은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결국 탑승을 포기했고, 나머지 승객도 현지 일정을 취소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26 10:41
IT

애플워치 판매 중단에도 갤워치 역전은 '글쎄'

애플워치 신제품이 출시 3개월여 만에 본토인 미국에서 판매 중지 처분을 받으면서 애플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 일부 변화가 예상되지만, 삼성전자가 단기간 내 선두에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27일 업계에 따르면 미 정부는 특허권 침해 분쟁을 겪고 있는 애플워치 일부 모델의 수입을 금지한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애플은 중국 등 해외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이번 수입 금지 결정은 미국 내 판매를 불허한 것이나 마찬가지다.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오랜 시간에 걸쳐 혈액 산소 측정기를 만드는 마시모의 기술을 탈취했다고 전했다.애플이 2013년 파트너십을 시사하며 접근한 마시모의 CMO(최고의료책임자) 등 직원 다수를 영입했고, 2019년에는 마시모가 보유한 것과 유사한 기술의 특허를 출원했다는 설명이다.이는 2020년 혈중 산소 측정 기능을 처음 적용한 '애플워치 시리즈6'의 출시로 이어졌다는 주장을 펼쳤다.ITC의 특허 침해 판단에 지난 9월 공개된 '애플워치 시리즈9'과 '애플워치 울트라2'는 온·오프라인 판매가 이미 중단된 상황이다.애플은 곧바로 연방순회항소법원에 항소했다. 애플은 성명에서 "애플워치를 소비자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모든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애플의 시련이 경쟁 관계인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지만 당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고, 우리나라를 포함해 다른 나라에서는 판매가 계속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 갤럭시 워치가 아이폰과 호환되는 것도 아니라서 애플 마니아들이 대거 이동하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삼성전자는 2021년 내놓은 '갤럭시워치4' 시리즈부터 구글과 협업한 웨어러블 통합 플랫폼인 '웨어 OS'를 채택했다.이전 모델들은 비교적 개방적인 삼성의 자체 OS(운영체제)인 '타이젠'으로 구동해 아이폰에서도 전용 앱을 다운로드하면 건강관리를 제외한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하지만 애플에 대항할 목적으로 웨어 OS를 택한 뒤부터는 블루투스로 연결해 전화나 문자 등 알림을 받는 것 외에는 갤럭시 워치의 최신 기술을 활용할 수 없다.갤럭시 워치는 애플워치가 아닌 신흥 강자들의 선전이 더 무섭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전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 순위를 보면 올해 1분기 점유율 9%로 애플(26%)에 이어 2위였던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3위 밖으로 밀려났다.3분기에는 인도의 보급형 스마트워치 제조사 파이어볼트(10%)가 단숨에 2위에 올랐다. 애국 소비를 등에 업은 화웨이(9%)가 3위에 안착했다. 애플은 22%로 선두를 유지했다.이에 삼성전자는 '손목 위 주치의'라는 콘셉트에 힘을 싣고 있다. 광학심박센서(PPG)·전기심박센서(ECG)·생체전기임피던스분석센서(BIA)를 통합한 '삼성 바이오 액티브 센서'를 비롯해 건강 전반과 연결된 수면 질 향상 기능으로 어필한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수면을 포함해 고객들이 종합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혁신 기술 개발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28 07:00
사회

영하 20도까지 뚝 최강한파...폭설 제주공항은 마비

22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가까이 떨어지는 등 올겨울 최강 한파가 이어졌다.이날 서울 기온은 오전 7시 32분 영하 14.7도까지 떨어졌다. 영하 20도까지 떨어진 지역도 속출했다. 강원 화천(상서면)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1.5도, 철원(김화읍)은 영하 20.0도를 기록했다. 충남 서천은 영하 19.2도, 경기 파주(판문점)는 영하 19.0도, 경기 연천(군남면)은 영하 18.9도 등 곳곳 최저기온이 영하 20도에 가까웠다.주요 도시 최저기온은 인천 영하 14.2도, 대전 영하 13.7도, 광주 영하 9.6도, 대구 영하 9.7도, 울산 영하 8.2도, 부산 영하 8.1도 등이다.추위는 낮에도 계속되겠다. 전국적으로 이날 낮 최고기온은 영하 9도에서 영상 2도 사이일 것으로 보인다.이날까지 전국에 순간풍속 시속 55㎞(15㎧) 내외 강풍까지 불면서 추위를 배가시키겠다. 한파는 23일 아침까지 계속된다. 오전 현재 충남남부서해안과 전라서해안, 제주, 울릉도, 독도 등 현재 대설특보가 내려진 지역에 눈이 시간당 1~2㎝씩 내리고 있다. 충남서해안은 오전까지, 전북서해안과 전남서부는 밤까지, 전라서해안은 23일 늦은 새벽까지, 제주는 23일 아침까지 강설이 계속될 전망이다.제주 한라산 삼각봉 80.4㎝, 서귀포(한남) 30.2㎝, 충남 서천(춘장대) 29.4㎝, 태안(근흥면) 23.5㎝, 전북 군산(선유도) 60.0㎝, 부안(새만금) 35.4㎝, 전남 영광(염산면) 30.8㎝, 무안(해제면) 29.5㎝ 등 현재 서해안권과 제주에 많은 눈이 쌓인 상황이다.기상악화로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운영이 22일 오전 전면 중단되는 등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공항에 많은 눈이 내려 쌓이면서 제설작업으로 인해 이날 오전 8시 2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제주공항 활주로 운영이 중단됐다.제주국제공항 활주로가 멈춰서면서 김포발 항공편 등 9편이 회항했고, 이 시간대를 전후해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의 지연 운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전 중에 수도권, 강원영서, 충청, 호남, 경상내륙 등에 눈이 예보됐다. 제주는 크리스마스 이브 밤까지 강설이 예상된다. 우리나라 북쪽으로 기압골이 지나가기 때문인데 기압골 경로나 위상에 따라 눈이 내리는 지역과 시간이 달라질 수 있겠다.또 서해안과 제주에는 눈 대신 비가 올 가능성도 크다. 크리스마스 이브 서울에 눈이 온다면 2021년 이후 2년만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브'가 된다. 크리스마스에는 눈 소식이 없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22 11:02
산업

대한항공 뉴욕행 여객기 기체결함으로 회항, 성수기 잦은 고장 왜 이러나

이번에는 대한항공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인해 회항하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승객 400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에서 이륙한 대한항공 KE081편(A380)의 랜딩기어(착륙장치)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이륙 후 약 30분 뒤 발견됐다.대한항공은 도착지인 뉴욕에서 정비할 경우 추가 지연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인천공항으로 회항 조치한 뒤 항공기를 교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여객기는 일본 근처까지 갔다가 이날 오후 2시 50분 현재 인천공항으로 회항 중이다.다만 여객기는 즉각 인천공항에 내리지 못하고 안전한 착륙을 위해 한반도 상공을 선회하며 연료를 소모하는 중이다. 착륙 예정 시간은 오후 3시 30분이다.대한항공은 동일 기종의 교체 여객기를 준비해 이날 오후 5시께 다시 뉴욕으로 출발할 계획이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 안전을 위한 조치로 불편하게 해 드려 죄송하다"며 "최대한 빨리 안전하게 교체항공편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앞서 지난 10일에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기체 꼬리 부분에서 손상이 발견돼 로마발 인천행 항공편의 출발이 22시간 넘게 지연됐다.지난 10일 오후 7시 40분 로마에서 인천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 OZ562편 항공기에서 기체 꼬리 손상이 발견돼 대체편을 투입하며 22시간 20분 지연됐다. 해당 항공편 예약승객은 총 296명이었다.국토교통부는 해당 기체가 지난 10일 낮 12시 24분 인천에서 이륙하던 도중 동체 뒷부분이 활주로에 닿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 건을 '항공안전장애'로 분류하고 현장 감독관을 보내 사실 조사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로마에 도착한 뒤 점검 과정에서 손상이 발견됐으며 탑승했던 승객들은 모두 안전하게 도착했다"며 "항공기 지연과 관련해 타 항공사 여정으로 변경하거나 호텔을 제공하는 등 규정에 따른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항공안전장애는 항공기 사고 및 준사고보다 수위가 낮은 경우로 항공기 운항 및 항행안전시설과 관련해 안전에 영향을 미치거나 미칠 우려가 있었던 것을 의미한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14 15:41
생활문화

인천발 비엣젯항공 여객기 필리핀으로 긴급 회항…"엔진 이상"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베트남 푸꾸옥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기체 엔진 이상 문제로 제3국인 필리핀으로 회항했다.28일 탑승객 제보에 따르면 전날(27일) 새벽 1시 45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푸꾸옥으로 향하던 비엣젯항공 여객기는 현재 필리핀 라오아그시의 한 공항에 착륙한 상태다.탑승객들은 일간스포츠에 '여객기 엔진 이상으로 필리핀으로 회항한다'는 기장의 안내 방송을 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객 200여 명 정도가 탑승했고,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착륙 뒤 일부 승객들은 충분한 사과 없이 대기하라는 말만 들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또 탑승객들은 필리핀 오전 6시(현지 시각)에 도착해 오후 4시 15분 현재까지 공항에 무기한 대기 중이다. 항공사 측은 대체 여객기를 이용해 다시 푸꾸옥으로 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엣젯항공 한국지사는 현재 전화를 받지 않고 있으며,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6.28 17:24
연예일반

[IS분석] 쏟아지는 실화 기반 콘텐츠..명과 암은? ①

최근 K콘텐츠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재들이 다양하게 담겨 화제를 모으고 있다. 허구라면 믿기 힘들 법한 실화들은 시청자들을 극에 더 몰입시킬 뿐더러 현실에서는 이뤄지지 않은 시원한 결말까지 안겨, 종종 환호를 이끌어낸다. 그렇다보니 최근 OTT 시리즈물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들에 실화 또는 실존 인물들을 각색해 극의 소재로 쓰는 경우가 늘고 있다. ◇ 실화 소재 작품, 몰입도 높이고 공감 이끌어지난 달 14일 공개된 김희애, 문소리 주연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에는 지난 2014년 재벌 2세가 연루된 ‘땅콩 회항’ 사건부터 후원금 횡령 의혹으로 검찰조사를 받았던 한 의원의 사건 등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실제 사건을 연상시키는 에피소드들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현실을 바탕으로 하는 자극적인 소재에 힘입어 ‘퀸메이커’는 한국 뿐 아니라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권 1위를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달 15일 종영한 SBS ‘모범택시2’에도 성착취물 공유방 사건, 해외취업 청년 감금 폭행 살인사건, 불법 청약과 아동 학대, 사이비 종교, 버닝썬 게이트 등 실제 벌어진 사건들을 극중 주요 일화로 소개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현실에선 이뤄지지 않은 범죄자들에 대한 통쾌한 응징에 21%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이는 2023년 방영된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이다. 지난 달 28일 첫 방영된 SBS ‘낭만닥터 김사부3’에는 김사부가 총상을 입은 탈북자를 수술해서 살려내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북에 송환해야 하는 상황이 그려져 시청자에 몰입감을 안겼다. 탈북자 송환 문제를 놓고 실제 정치권에선 날선 공방이 이뤄졌던 것과는 딜리 드라마에서는 그야말로 낭만적으로 해결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내용이 주요 설정 중 하나로 등장했다. 지난 2006년 청주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 3명이 동급생이던 학생을 집단 구타하고 고데기로 상해를 입힌 학교폭력 사건을 작품에 녹여낸 것. 고데기로 상해를 입힌다는 설정은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넷플릭스 구독자들의 공분을 사면서 학폭 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더욱 끌어내기도 했다. 실제 사건을 극중 소재로 사용하는 건 비단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것 뿐 아니라 서사와 잘 맞물려 강렬한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장애를 갖고 있는 주인공 변호사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여러 일화들을 잘 해결하는 모습을 그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선한 콘텐츠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모범택시2’를 예로 들며 “두 작품은 실제 있던 사건들을 에피소드로 사용하면서 훨씬 다채로운 콘텐츠를 완성해냈다”며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고 접근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이어 “실화 자체도 중요하지만 내용도 중요하다”며 “대부분 억울한 피해자나 사연 있는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현실에서는 할 수 없었던 문제해결을 하는 방식으로 그려진다. 이상적인 부분을 보여주기 때문에 인기를 끄는 것이고 그렇기에 실화를 소재로 사용하는 작품은 계속해서 제작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단순화한 실화, 상처에 대한 되새김질 우려반면 실화를 주요 소재로 차용하는 작품들은 극적인 요소를 위해 인물의 한 단면만을 강조해 편향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사건의 가해자들을 악마화해서 서사의 도구로 사용하는 건, 그만큼 실제 사건을 쉽게 소비하게 만들 수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너무 사건을 단순화한다는 것이 문제다. 실제 사건에 대한 정의 구현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친다”면서 “그런데 ‘모범택시’를 보면 너무 쉽게 정의가 이뤄진다. 물론 판타지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실제로 믿진 않지만 그런 것들이 너무 쉽게 소비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서 뭐가 잘못됐는지를 파악해야 근본적으로 해결된다. 그런데 드라마는 너무 단순하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 입장에서는 쉽게 해결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사안 자체를 낮게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또한 사건의 맥락을 제거하고 이미지만을 소비하기에, 가해자 뿐 아니라 피해자에게도 상처가 될 수 있다. 정 평론가는 “실제 사건 피해자들이 등장하는 작품들의 경우 그 자체가 일종의 피해 사실에 대한 재현이다. 그 재현은 상처에 대한 되새김질이 될 수 있다. 그런 부분들이 2차 가해라고 표현하긴 어렵지만 그 자체가 괴로운 상황일 수 있다”며 제작진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가해자들의 경우도 가해자의 서사를 굳이 작품에 넣을 필요는 없지만, 공과가 있는 사람일 경우 공은 사라지고 과만 강조돼 낙인처럼 남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실화를 극적으로 각색하는 게 시청자의 몰입을 이끌고 화제를 얻는데 주효한 방법 중 하나라는 게 입증된 만큼, 실화를 연상시키는 작품들은 계속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화를 각색하는 게 극적인 도구로만 사용하거나 악마화하는 방식으로 소비만 된다면, 긍정적인 요소보다는 부정적인 요소가 더 부각될 수도 있다. 제작진의 섬세한 접근과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5.03 06:00
연예일반

[줌인] ‘땅콩회항’·‘미투’ 담은 ‘퀸메이커’, 현실소재 다룬 방식 이대로 괜찮나 ②

넷플릭스 드라마 ‘퀸메이커’가 실제 일어난 재벌, 정치 이슈를 차용해 익숙함을 자아낸다. 앞서 현실적 이야기를 담아 흥행을 일으킨 ‘재벌집 막내아들’, ‘모범택시’와 다르게 정치를 주된 테마로 삼으면서 신선함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동시에 작품 속에 재현된 현실 소재들이 단지 흥미로움과 재미만을 위한 요소로 쓰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땅콩회항’ ·정치계 ‘미투’…실제 사건들 다뤘다 ‘퀸메이커’는 초반부터 대기업인 은성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로 시작된다. 차안에서 난동을 부리는 등 분노조절 장애를 앓고 있는 오너의 딸은 결국 경찰 조사를 받고,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자 그룹의 전략기획실 소속이자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 황도희(김희애)가 해결사로 전면에 나선다. 문제의 오너 딸을 푸석푸석한 머릿결, 탈모인 듯 구멍이 난 헤어스타일로 꾸미고 언론이 그가 착용한 옷, 구두와 ‘가짜 모성애’를 조명하도록 지시하면서 여론을 조작한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014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땅콩회항’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드라마의 주요 무대인 정계를 그려 나가는 방식도 실제 사건과 흡사한 설정들이 대거 등장한다. 김희애와 더불어 드라마를 이끄는 노동인권 변호사 오경숙(문소리)이 한순간에 정리해고를 당한 노동자들을 대변해 몇 달간 옥상에서 농성을 하며 등장하는 모습은, 300여 일간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했던 실제 노동운동가의 모습을 재연한 듯하다. ‘퀸메이커’는 실제 사건들을 캐릭터 묘사를 위한 방법으로 이용한다. 곳곳에 현실 기반 소재들을 심어 두면서 11화까지 서사를 풀어나간다. 황도희와 오경숙이 손을 잡게 된 계기를 여성 보좌관의 ‘미투’로, 오경숙이 노동자를 위해 나서는 모습을 국회에서 신문지 위에 눕는 행동으로, 상황 변화를 꾀하려 은성그룹의 사위 백재민(류수영)이 유세 중 커터칼로 피습 당하는 모습으로, 각각 그려진다. 이들 모두 최근 20여 년간 한국정치사에서 이슈가 됐던 사건들과 무척 유사하다. ‘퀸메이커’는 익숙한 사건들을 이용해 정계와 재벌을 묘사하면서 ‘약자’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퀸메이커’ 오진석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지금은) 오경숙이 말하는 ‘약자를 보호하는 좋은 세상’이라는 당연한 말이 낯설게 들리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며 “그 소박한 가치를 강렬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 싶었다”고 작품의 주제를 설명한 바 있다. ◇현실 소재, 국민 공감대 담으려 시도…그러나 ‘도구화’ 위험 지적도‘퀸메이커’뿐 아니라 최근 방송가와 OTT에서 현실 소재나 실제 사건을 서사에 녹인 작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은 한국 대기업의 일화를, 넷플릭스 ‘더 글로리’는 우리 사회의 주요 화두인 학교폭력을, ‘모범택시’는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피해자들의 사연을 가져오면서 시청자들의 열광을 이끌어냈다. ‘퀸메이커’ 또한 언론을 통해 비춰진 정치계와 재벌들의 실제 이야기를 다수 차용해, 이를 작품의 주제와 결부시키려 노력하는 모양새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일간스포츠에 “드라마나 영화에서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할 때, 사건 자체를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가 작품에 잘 반영돼야 유의미하다”며 “’퀸메이커’는 실제 사건에 반응하고 있는 국민들의 주류적 공감대를 쫓아가면서 드라마에 대한 흥미로움을 이끌어낸다”고 평가했다. 반면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할 때 그 사건이 지닌 면면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재현한다면, 자칫 편향적으로 일반화되거나 사건의 주체나 피해자를 지우고 그 사건을 ‘도구화’할 위험이 있다. 이러한 지점에서 ‘퀸 메이커’ 또한 병렬적으로 등장시킨 현실 소재들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려 시도하지만, 실제 사건들의 외피만 떼어와 재미를 위한 드라마의 장치로만 사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는 특히 드라마의 주요 이야깃거리인 재벌 소재에 대해 “드라마 초기 등장하는 재벌의 한 인물은 누구를 패러디하고 있는지 너무 잘 보여주고 있지 않느냐. 그런데 이 사건이 드라마의 주요 이야기와 큰 관련 없이 사용됐다”며 “결국 ‘악녀적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온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익숙한 사건을 가지고 와 캐릭터 구축은 쉽게 했지만 정작 드라마가 전하는 주요 서사와는 상관 없이 그 사건을 도구화했다는 지적이다. 또 실제 사건들을 캐릭터 변화 등 전체 서사의 변곡점으로만 사용한 것에 대한 비판도 있다. 정치인들의 성범죄 ‘미투’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일련의 전개에서 피해자의 서사는 뛰어넘어 버린채 주인공 황도희의 변화와 드라마의 반전으로 사용하는 데 그친다. 서울시장 당선을 노리는 오경숙의 ‘노동인권 운동가’로서 면모를 그리는 과정도 노동자들은 오경숙을 ‘지켜보는’ 위치에 있는 등 ‘피동적’ 상태로만 대부분 표현된다.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이 같은 지점을 “K드라마가 앞으로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며 “현실 소재들이 잠깐의 재미는 줄 수 있으나, ‘그래서 뭘 보여주는 건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결국 찜찜함과 불편함이 남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4.25 06:00
드라마

[정덕현의 요즘 뭐 봐?]'대행사' 갑을 버텨내는 을의 전략

기억하기로 2013년은 을의 정서를 폭발시킨 이른바 ‘갑질’ 사건들이 여러 차례 등장했던 해였다. ‘라면 상무’, ‘빵 회장’, ‘조폭 우유’, ‘신문지 회장’ 같은 말들이 연일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2014년 그 유명한 ‘땅콩 회항’ 사건이 있었다. 갑질이라는 표현이 일상어처럼 자리했고, 이른바 ‘갑을 정서’라는 말도 나왔다. 이렇게 된 건 이 즈음에 갑자기 갑질이 늘어났다기보다는, 그간 늘 있어도 유야무야되던 사건들이 대중의 관심에 의해 수면 위로 올라왔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흥미로운 건 이 즈음 갑과 을을 나눠, 갑질에 대항하는 을의 반란을 다루는 드라마도 등장했다는 점이다. 미스 김(김혜수)이라는 ‘슈퍼갑 계약직(?)’을 주인공으로 했던 ‘직장의 신’(2013)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정규직이라면 응당 감당해야 하는 야근이나 회식, 초과 근무 같은 직장의 ‘갑질’에 대항해 미스 김은 계약직임을 내세워 칼퇴근, 회식 불참, 초과 근무 거부를 당연하게 하는 ‘을의 전략’을 통쾌하게 보여준다. 드라마니까 가능한 판타지지만, 이러한 을의 반란은 이후 ‘김과장’(2017)이나 ‘자체발광 오피스’(2017) 같은 많은 오피스 드라마 속에서 재현됐다.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는 이 계보 위에 서 있는 오피스 드라마다.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고아인(이보영)이 그 주인공이다. 엄마에게 버려져 고모 밑에서 눈칫밥을 먹으며 자랐고, 장학금 때문에 지방대를 나와 국내 1위 광고대행사 VC기획에 입사해 팀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가족도 스펙도 없는 데다 여성 임원이 제로인 유리천장까지 있는 이 회사에서 그는 제 육신과 영혼을 갈아 넣어 드디어 여성 최초로 상무로 승진한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건 오너가의 딸 강한나(손나은)의 낙하산 인사를 위한 사전 포석이었다. 결국 1년짜리 한시적인 상무 자리라는 걸 알게 된 고아인은 절망의 끝에 저들과 한 판 승부를 벌이기로 마음먹는다. ‘대행사’가 흥미로운 지점은 저 ‘직장의 신’의 미스 김처럼 직원들을 머슴 취급하는 갑들에 맞서 을들이 어떻게 대응하는가 하는 그 대결구도에 있다. 미스 김은 ‘계약직’이라는 걸 내세워 일종의 ‘태업’을 선택하지만, 고아인은 정면승부를 선택한다. 오너가의 수족을 자임하는 최창수(조성하) 라인들을 좌천시키고 대신 그 자리에 실력 있는 ‘을들’을 승진시킨다. 그러면서 낙하산으로 부임한 강한나에 대한 직원들의 불편한 감정을 이용한다. 모든 직원이 보는 앞에서 강한나를 면박 줌으로써 직원들이 가진 ‘을의 정서’를 건드리고 그들의 대변자처럼 서는 것이다.이처럼 갑들 앞에서 고아인이 하는 선택들은 지극히 정치적이다. 회사에는 오너가 존재하고 저들이 ‘머슴’이라 부르며 직원들을 수족처럼 부리지만, 그 수족들이 없으면 회사는 돌아가지 않는다. 고아인은 실력으로 을의 존재가치를 드러내고 그들을 결집시킴으로써 저들이 함부로 할 수 없게 만든다. 실력과 정치력은 을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기본 전제조건이다. 하지만 고아인이 이처럼 저들과 사투를 벌이며 싸우는 궁극적인 목표는 저들을 이기는 일일까. 그렇지 않다. 오너가 아닌 이상 직장 내에서 을의 목표는 결코 갑을 이기는 것이 될 수 없고 또 그런 목표는 이뤄질 수도 없다. 이걸 잘 보여주는 것이 VC기획의 대표 조문호(박지일)다. 그는 직장인들의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는 대표가 된 인물이지만, 직장 내에서는 거의 존재감이 없고 또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알고 있다. 자신은 결국 저들에게 고용된 을이라는 걸. 을의 목표는 결국 이기는 것이 아니라 끝내 버텨내는 것이다. 따라서 버텨내기 위해 죽어라 일하지만, 그것이 선을 넘어 제 영혼까지 소모시키게 해서는 안 된다. 그건 끝내 버텨낼 수 없는 한계를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일을 할 때 쓰디쓴 담배와 커피를 입에 물고 사는 고아인에게 달달한 사탕 하나를 건네며 조은정이 하는 말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아니, 사는 것도 쓴데 먹는 것도 맨날 이렇게 쓰면 무슨 힘으로 버티겠어요?”‘대행사’가 공감을 얻는 건 끝까지 올라가고픈 욕망에도, 끝내 버텨내는 것이 목표일 수밖에 없는 을의 입장을 잘 대변하고 있어서다.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2023.02.27 10:07
사회

조현아, '땅콩회항' 파국 이혼 소송 13.3억 지급 판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4년 7개월에 걸친 소송 끝에 배우자에 13억30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4부는 17일 조 전 부사장과 배우자 박모 씨가 서로 제기한 이혼 청구 소송을 받아들여 이혼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조 전 부사장이 박 씨에게 재산분할로 13억300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또 조 전 부사장을 자녀들의 양육자로 지정해 박 씨는 매달 자녀 1명당 120만원을 양육비로 지급해야 한다. 조 전 부사장은 2010년 10월 초등학교 동창이자 성형외과 전문의인 박씨와 결혼해 슬하에 쌍둥이 자녀를 뒀다. 박 씨는 결혼 8년 만인 2018년 4월 이혼하게 해달라며 소송을 냈다. 그는 결혼생활 동안 조 전 부사장이 자신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고 쌍둥이 자녀도 학대했다고 주장하며 자녀 양육권도 청구했다. 조 전 부사장은 박 씨의 알코올 중독 때문에 결혼 생활이 어려워졌고, 아동학대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하면서 2019년 6월 이혼과 위자료를 요구하는 반소(맞소송)를 냈다. 이혼 소송이 진행 중이던 2019년 2월 박 씨는 조 전 부사장을 특수상해,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등 혐의로 고소했다. 법원은 2020년 4월 조 전 부사장의 상해 혐의를 인정해 벌금 3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아동학대 혐의는 검찰 단계에서 무혐의 처분됐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1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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