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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ERA 6.36서 1점대 필승조까지, NC와 찰떡궁합인 '쌍둥이 아빠' 김재열

김재열(28)이 NC 다이노스 이적 후 새로운 야구 인생을 맞고 있다. 김재열은 지난 9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 8회 말 구원 등판,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NC와 한화는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재열은 올 시즌 NC 필승조의 주축이다. 왼손 김영규와 함께 팀 내 홀드 공동 1위다. 그의 야구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개성중-부산고 출신인 그는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 71순위로 고향 팀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으나, 1군에 데뷔하지 못하고 2017년 방출됐다. 이후 병역을 마친 그는 사회인야구에서 뛰며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다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 시속 140㎞의 빠른 공을 던진 걸 계기로 입단 테스트를 거쳐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2020년 감격스러운 1군 데뷔전을 치렀고, 2022년 47경기서 1승 2패 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6.07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94경기에서 2승 3패 7홀드 1세이브 ERA 6.36에 그쳤다. 김재열은 지난가을 2차 드래프트 3라운드에 NC의 지명을 받았다. 보상금 2억원, 연봉 6000만원 조건이었다. 김재열의 이적도, NC의 투자도 대성공이다. 그는 올 시즌 34경기에서 1승 1패 7홀드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 일찌감치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올 시즌 30이닝 이상 던진 불펜 투수 중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86, 피안타율 0.154에 불과하다. 36이닝 동안 기록한 탈삼진(37개)도 많다. 김재열은 가족의 힘을 얻고 있다. 그는 "나는 광주, 아내는 부산에서 떨어져 지내다가 NC로 이적하며 함께 생활하게 됐다. KIA의 일본 마무리 캠프 도중 2차 드래프트 이적 소식을 듣자마자 아내에게 전화해 '나 창원으로 가게 됐어'라고 하니까 소리 지르며 좋아하더라"며 "올해 1월 얻은 쌍둥이 딸 육아도 함께해서 정말 행복하다. 집에 가면 가족이 있어서 야구를 싹 잊는다. 쌍둥이 딸을 보면서 내가 웃고 있더라"고 말했다. NC와 찰떡궁합이다. 김재열은 "내 투구폼이 독특해 그동안 야구하면서 코칭을 많이 받았다. NC에선 상대와 싸우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며 "코치님들이 멘털 관리에 신경 써주신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기량도 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배들은 물론 (손)아섭, (박)건우 형이 많이 조언해 준 덕에 빨리 적응하고 녹아들었다"라며 "1군에 남아 계속 던지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24.06.11 13:36
프로야구

[IS 스타] 캡틴은 '5G 4홈런', 백업 선수도 대활약...양석환 "경민 형, 빨리 안 오면 자리 없어!"

김기연(27)과 전민재(25) 등이 허경민(34) 형, 양의지(37·이상 두산 베어스) 형이 없을 때 너무 잘해준다. 경민이 형이 빨리 안 오면 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겠다."'잇몸 야구'마저 대성공이다. 두산 베어스가 4연승을 내달리며 기어이 리그 단독 2위에 올랐다. 1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는 단 1경기다. 사령탑은 물론 캡틴 양석환(32)의 얼굴에는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른 듯한 미소가 묻어 있었다.두산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홈경기을 10-3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SSG와 주중 3연전을 모두 가져왔다. 앞서 18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4연승이 이어졌다. 최근 17경기 성적은 무려 13승 2무 2패에 달한다.타선의 힘이 막강하다. 23일 두산의 타선은 딱 한 순간 맹렬하게 타올랐다. 2회 말 SSG 송영진을 상대로 무려 1이닝 9득점을 폭발시키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앞서 21일 경기 역시 8득점을 몰아쳐 SSG를 힘으로 꺾었다. 두산이 지난 15일 KIA 타이거즈전 패배로 9연승을 마칠 때만 해도 타선이 식을 것처럼 보였다. 17일 팀 내 타율 1위(0.389·23일 기준 리그 1위)허경민이 오른쪽 어깨 극상근 미세 손상으로 말소당했고 양의지도 무릎 통증으로 결장하면서 우려는 더 커졌다. 당장 지난해만 해도 두산은 양의지, 정수빈 등 일부 타자에게만 의존해 시즌을 치른 바 있다.빈자리를 '잇몸'이 채웠다. 내야 빈자리는 전민재와 이유찬이 채웠다. 포수 마스크는 김기연이 썼다. 절대 채울 수 없을 것 같던 빈자리였으나 전민재와 김기연의 활약이 그 공백을 채우는 중이다. 17일 이후 전민재는 타율 0.364, 김기연은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859로 팀 타선 폭발에 힘을 보태고 있다.주축 선수들 역시 건재하다. 특히 주포 양석환의 폭발이 양의지의 공백을 가리는 중이다. 양석환은 23일 SSG전에서도 2회 두 번째 타자로 볼넷을 얻어 빅이닝의 도화선이 됐고, 타자일순 후엔 스리런 홈런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이승엽 감독도 경기 후 "양석환은 최근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때려냈는데, 캡틴의 한 방이 나올 때마다 팀이 큰 힘을 얻고 있다"고 그를 칭찬했다. 정작 양석환은 홈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대신 주장답게 빅 이닝을 만들어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23일 경기 종료 후 본지와 만난 양석환은 "내 홈런보다도 앞 타자들이 워낙 잘해준 게 컸다. 그 덕분에 편하게 타석에 들어갔는데 노림수가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다"고 전했다.9연승이 깨진 후 다시 4연승을 이어가는 두산에 양석환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양석환은 "지금 팀이 계속 좋은 경기를 하고, 승리를 거두고 있다"며 "현재 분위기는 정말 좋다. 선수들 스스로도 '힘이 생겼다'고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많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더 좋은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답했다.'특급 잇몸'이 된 후배들에게 칭찬도 잊지 않았다. 양석환은 기연이와 민재 등이 경민이 형, 의지 형이 없을 때 너무 잘해준다"며 "경민이 형이 빨리 안 오면 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겠다"고 웃었다.단독 2위지만, 두산이 맞이한 승부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두산은 24일부터 다시 광주에서 1위 KIA를 만난다. 승차는 단 한 경기. 두산이 위닝 시리즈를 거두면 승차가 사라진다. 양석환은 "현재 순위에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그래도 현재 팀 분위기가 좋고, 우리보다 위 순위 팀과 맞대결"이라며 "팀이 위로 올라가려면 그런 상대에게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팀 선발 로테이션도 괜찮고, 타선 분위기도 좋다. 광주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대한 많이 이기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4 05:31
예능

‘빼고파’ 배윤정 “’스우파’ 후배들 대성공 자랑스럽지만…” 솔직심경

‘빼고파’ 배윤정이 솔직한 마음을 고백한다. 30일 첫 방송되는 KBS2 ‘빼고파’는 연예계 대표 유지어터 김신영과 다이어트에 지친 언니들이 함께하는 건강한 몸만들기 프로젝트다. 극단적인 다이어트 대신 몸과 마음을 지키며 삶의 행복을 찾아주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예고했다. 하재숙, 배윤정, 고은아, 브레이브걸스 유정, 김주연(일주어터), 박문치가 건강한 체중관리에 도전한다. 화끈한 출연진들이 들려줄 솔직한 이야기와 유쾌한 케미스트리가 ‘빼고파’의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이에 첫 방송부터 멤버들의 거침없고 놀라운 토크가 이어진다고. ‘빼고파’ 멤버 중 유일하게 아기 엄마인 배윤정은 과거 건강미 넘치는 보디 라인으로 모두의 워너비였다. 하지만 출산과 육아로 체중이 증가한 상황이다. 배윤정은 “임신하고 25kg이 쪘다. 댄서였으니까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육아가 보통 힘든 게 아니더라”면서 “나는 몸이 건강하고 예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나의 가장 큰 무기가 없어지면서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고 털어놓는다. 그런가 하면 배윤정은 최근 여성 댄서들이 출연해 전국적인 인기를 구가한 ‘스트리트우먼파이터’의 성공을 언급한다. “후배들이 자랑스러웠지만”이라고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군다. 그는 후배들의 화려한 성공을 보며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솔직하게 고백한다고. 배윤정이 ‘빼고파’에서 털어놓는 진심은 무엇일지, 너무 솔직해서 공감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응원하고 싶은 여섯 멤버의 건강한 다이어트 이야기는 30일 오후 10시 35분 첫 방송되는 ‘빼고파’에서 공개된다. 서가연 인턴기자 2022.04.28 14:32
연예

'장르만 코미디' 김호준X박영진, 이젠 진짜 웃겨야 산다

개그맨 김준호와 박영진이 차태현을 웃겼다. 26일 방송된 JTBC ‘장르만 코미디’에서 김준호는 특별 출연한 절친 차태현을 웃기기 위해 박영진을 비롯한 개그맨 후배들과 함께 사극 콩트 ‘웃으면 좀비, 킹덤’을 펼쳤다. 이날 개그맨 후배들을 대기실에 모은 김준호는 화가 난 얼굴로 “‘콘텐츠 거래소에 차태현을 섭외해놨다. 그런데 PD에게 ’아무거나 하라. 어차피 아무도 안 보는데 뭐‘라고 문자를 보냈더라”라고 폭로했다. 이어 “새 코너를 짜봤다. 요놈 배꼽 한번 빼보자. 못 웃기면 그만두는 거다”라고 은퇴까지 언급하며 결의를 다졌다. 김준호는 “사극을 짜봤다. 웃으면 좀비이고, 웃으면 때리는 거다”라고 말했고, 박영진은 “때릴 수 있는 명분을 만들었다”며 찬성하면서도 “그놈의 좀비 지겹다. 이 형, 최근에 웃긴 게 ’바보 삼대‘ 때다”라고 20년 전 코너를 소환했다. 이에 김준호는 “내가 대상 수상자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고, 결국 두 사람은 차태현을 못 웃기면 귀싸대기 맞기 대결을 성사시켰다. 대기실에서 차태현을 만난 김준호는 시청률 언급에 당황하면서도 “세 번 박장대소하면 한 번 더 출연하고, 여섯 번 박장대소 하면 고정으로 출연하던가, 친한 배우를 출연시킬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차태현은 “그럼 김기방을 출연시키자”고 말했지만 김준호는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조인성과 황정민의 출연을 언급해 큰 웃음을 안겼다. 사극 콩트를 시작한 김준호와 박영진은 삼행시를 통해 차태현을 폭소케 했다. 또한 개그맨 후배들을 비롯 ’찰리의 콘텐츠 제작소‘에서 활약한 유튜버들과 합을 이루며 결국 여섯 번이 넘는 박장대소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웃음 사냥 대성공에도 불구하고 결국 마지막 벌칙은 김준호가 직접 박을 맞으며 대선배의 훈훈함까지 뽐냈다. '장르만 코미디‘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9.27 15:19
야구

'땡큐 SK' 김광현, STL 캠프 전 일주일은 친정팀과 함께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2)과 친정팀 SK의 '동행'은 계속된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첫 시즌 캠프를 앞둔 담금질을 친정팀 SK와 함께하기로 했다.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합동 훈련이다. 김광현은 지난달 18일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팀 세인트루이스와 2년 최대 1100만달러에 사인했다. 2007년 입단 후 13년간 SK 한 팀에만 몸 담았던 김광현이다. 앞으로는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세계 최고의 무대에 도전장을 던져야 한다. 다행히 세인트루이스는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팀이다. SK가 늘 캠프를 진행해 온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차로 약 한 시간 정도만 가면 되는 곳이다. 애리조나주를 베이스캠프로 삼는 팀들도 많은데, 때마침 플로리다주에서 훈련하는 팀에 입단하는 행운을 얻게 됐다. 김광현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대성공을 거둔 선배 투수 류현진(토론토)과 같은 숙소를 쓴다. 과거 SK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배 투수 송은범(LG)과 정우람(한화)도 이들의 훈련 동지다. 각자 훈련 스케줄은 다르지만, 든든한 선배 투수들과 서로 의지하면서 하루하루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주 정도 훈련을 마치면 한국으로 돌아와 설 연휴를 보낸 뒤 다시 1월 말 미국으로 떠나 본격적인 캠프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투·포수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날은 다음달 12일(한국시간). 그때까지 개인 훈련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애매했는데, 마침 친정팀 SK가 1일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캠프를 시작하게 됐다. SK 역시 김광현에게 두 팔 벌려 환영 의사를 표현했다. 오히려 김광현이 '정말 그래도 괜찮겠느냐'며 합류를 망설였다는 후문이다. 자칫 캠프지에서 스포트라이트가 자신에게 쏠려 다른 동료들의 훈련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한 것이다. 그러나 SK 관계자는 "김광현은 13년간 늘 우리와 함께 훈련하던 선수다. 그가 우리 캠프에 함께 있다면 후배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동기 부여도 될 수 있다"며 "빅리그 캠프에 합류하기 전 일주일 정도 우리와 훈련을 함께하면 팀 후배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막 빅리그에 발을 내딛는 김광현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스프링캠프다. 고교 야구의 슈퍼스타였고 데뷔 직후 줄곧 국내 최정상급 투수였던 김광현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아직 김광현의 경기를 직접 본 적이 없는 미지의 감독과 코치들에게 자신의 실력과 가능성을 직접 보여주고 기회를 따내야 한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갖고 있어 빅리그 진입은 유력하지만, 목표인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성공하려면 시범경기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도 중요하다. 아직 5선발과 불펜 전환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는 상태다. 메이저리그 공식 매체인 MLB닷컴은 7일(한국시간)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이트, 다코타 허드슨, 마일스 마이컬러스를 세인트루이스의 확실한 선발 카드로 분류하면서 "김광현과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다니엘 폰스더리언, 오스틴 곰버, 라이언 헬슬리가 5선발 경쟁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김광현은 마르티네스와 함께 가장 유력한 주자로 꼽히고 있다. 마르티네스는 2015년부터 3년간 붙박이 선발 투수로 뛰었지만 어깨 통증 탓에 2018년 후반기에 불펜으로 이동했다. 지난 시즌에는 마무리 투수로 뛰면서 24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여전히 선발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MLB닷컴이 "마르티네스의 어깨 상태가 관건"이라고 말한 이유다. 이렇게 중요한 캠프를 앞두고 김광현이 천군만마를 만났다. SK는 팀 에이스에서 메이저리그 투수로 거듭난 김광현이 최대한 편한 환경에서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세인트루이스 입단식 때 '땡큐 SK'라는 작은 팻말을 직접 준비했던 김광현 역시 올 시즌 좋은 모습으로 친정팀의 명성을 드높이겠다는 각오다. 그야말로 상부상조다. 배영은 기자 2020.01.07 15:08
야구

[IS 인터뷰] 키움 소방수 오주원, "조상우 돌아올 때까지 내 몫 해내겠다"

"조상우의 빈자리가 보이지 않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키움 왼손 투수 오주원(34)은 요즘 팀의 확실한 필승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소방수 역할 한 달 만에 '철벽 마무리'라는 수식어를 얻어도 이상할 게 없는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시즌 중반까지는 불펜에서 마당쇠 역할을 했다. 하지만 전임 소방수 조상우가 부상으로 이탈한 지난달 중순부터 자연스럽게 대체 마무리 투수로 투입됐다. 결과는 대성공. 지난달 11일 NC전에 처음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첫 세이브를 올리면서 믿음을 보여 줬다. 이후 지난 13일까지 14경기에서 1승·무패 12세이브를 쌓아 올렸다. 단 한 경기도 실점하지 않았으니,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0'이다. 특히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동안 3경기에서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고 모두 세이브를 올렸다. 오주원의 활약 속에 키움은 6경기에서 4승을 따내면서 2위 두산을 턱밑까지 바짝 쫓았다. 지난 12일 인천 SK전에서 승리하면서 2016년 4월 13일 이후 1185일 만에 단독 2위에 올라섰다. 비록 다음 날 하루 만에 다시 2위 자리를 두산에 내주긴 했지만, 키움으로는 의미 있는 발자취였다. 대체 소방수 오주원이 기대 이상의 공헌을 세웠기에 가능한 결과기도 했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이 7월 첫째 주 주간 MVP로 오주원을 선정한 이유다. 오주원은 "의미 있는 MVP로 뽑혀서 감사하고 기쁘다. 7월 첫째 주뿐 아니라 한 달 동안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일단 대체 마무리 투수긴 하지만, 맡은 보직을 잘 수행하면서 좋은 성적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오주원은 2004년 현대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그해 신인왕까지 거머쥔 16년 차 베테랑 투수다. 얼떨결에 마무리 투수라는 중책을 맡았는 데도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주어진 임무를 해내고 있다. 오랜 기간 몸담아 온 팀과 후배들에 대한 책임감이 새로운 전성기를 열고 있는 비결이다. 그는 "(지금의 상황에)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부담을 느끼기보다 그동안 경험을 살려 편하게 임하려고 노력한다"며 "후배 투수들이 정말 잘해 주고 있지 않나. 나 또한 상우가 돌아올 때까지 이 자리를 잘 지켜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더 이상 긴 호흡의 목표를 세우기엔 부담스러운 위치. 프로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오주원은 이제 그저 '팀'을 이야기한다. 그는 "내 개인 성적은 지금 잘하고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한다. 내 개인의 목표보다 팀의 목표, 즉 우승이 나와 동료들의 최고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팀 안팎으로 여러 평지풍파를 겪으면서도 키움은 늘 '야구 잘하는 구단'이었다. 그 팀의 역사를 함께해 온 오주원은 그런 소속팀의 저력을 믿는다. 그는 "모든 선수들이 잘해 주고 있기 때문에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고참으로 팀원들과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긍정적 결과가 나오도록 만드는 게 목표"라고 거듭 강조했다. 인천=배영은 기자 2019.07.14 15:50
야구

[IS볼] 2019 프로야구 개막 특집 구단 프리뷰 ②삼성·KIA·키움

'반갑다, 프로야구!'마침내 야구의 계절이 왔다.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가 오는 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린다. 잠실 두산-한화전·부산 롯데-키움전·광주 KIA-LG전·인천 SK-kt전·창원 NC-삼성전이 올 시즌 개막을 알리는 첫 경기다. 개막 2연전을 신호탄으로 각 구단은 팀당 144경기의 대장정을 시작한다.지난 시즌 최종 승자는 SK였다. 정규 시즌을 2위로 끝낸 SK가 극적인 역전 우승을 해냈다. 두산이 정규 시즌 역대 최다인 93승을 올리면서 압도적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SK는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을 꺾은 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마저 넘고 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두 팀은 올해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물론 야구는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기나긴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 각 팀에 수많은 변수가 등장하고, 순위 표 맨 윗자리의 얼굴은 수시로 바뀐다. '왕조'를 구축할 것 같았던 팀이 손쉽게 자리를 내주기도 하고, 지난 시즌 한화처럼 만년 하위권 후보로 분류됐던 팀이 11년 만에 가을잔치를 치르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우승팀은 하늘이 점지한다고들 한다. 우승 과정에는 분명히 객관적 전력이나 성적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행운이 따라야 한다. 하지만 리그 최정상 팀이 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올해는 과연 어떤 팀이 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버틸 수 있는 무기를 갖췄을까. 또 어느 팀이 가장 든든한 살림 밑천을 마련한 채 시즌을 시작할까. 2019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10개 구단의 올 시즌 전력과 전망을 팀별로 짚어 본다.①팀 홈런 9위 삼성…김동엽이 '대포 갈증' 풀어 줄까 김한수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는 2019시즌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력으로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2018시즌, 아쉽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5위 KIA와 승차가 없었지만 승률에서 밀려 6위를 기록했다. 2017년 9위까지 추락했던 팀 성적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올 시즌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력으로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타선 쪽에선 플러스 요인이 꽤 많다. 키움·SK가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해 거포 김동엽을 영입했다. 여기에 현역 입대까지 거론됐던 박해민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다. 신인 드래프트에선 '마이너리그 유턴파' 이학주가 영입돼 내야가 단단해졌다.마운드는 물음표를 지워야 한다. 일본 스프링캠프 동안 선발 로테이션 경쟁을 펼친 선수만 6~7명. 그러나 양창섭이 팔꿈치 수술을 받아 전열에서 이탈했다.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전환한 최충연은 좀 더 안정감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심창민의 군 입대로 공백이 발생한 마무리 투수 자리는 작지 않은 숙제다. 2019시즌 삼성에 합류한 김동엽. 삼성의 홈런 갈증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부족한 팀 홈런, 기대를 모으는 김동엽지난 시즌 삼성의 팀 홈런은 146개. 최하위 NC에 3개 앞선 9위였다. 리그 평균인 176개보다 30개가 적었고, 이 부문 1위 SK(233)와 격차가 87개였다. 주포 거포가 포진되는 지명타자에 베테랑 박한이가 가장 많이 이름을 올렸다. 아무래도 이대호(롯데) 나지완(KIA) 최주환(두산) 등과 비교해 볼 때 파괴력이 떨어졌다. 그만큼 투수들이 받는 위압감도 약했다.리그에서 대표적으로 타자 친화적 홈구장을 보유했지만 활용법을 몰랐다. 오프시즌 동안 영입한 김동엽에게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김동엽은 최근 2년 동안 연평균 24.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타자가 즐비한 SK에서도 힘 하나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에 받은 어깨 수술 여파로 외야 수비 때 송구가 불안하지만, 삼성은 지명타자로 김동엽을 기용할 계획이다. 팀 외국인 선수로는 사상 첫 3년 연속 재계약에 성공한 다린 러프와 함께 중심타선을 형성한다.기대를 모으는 외인 투수 듀오최근 외국인 투수 덕을 보지 못했다. 3년 연속 시즌 10승을 넘긴 외국인 투수가 없다. 지난 시즌에는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외국인 투수를 두 명 모두 교체했고, 저스틴 헤일리와 덱 맥과이어가 새롭게 영입됐다. 순항을 이어 가고 있다. 헤일리는 높은 릴리스포인트와 익스텐션을 활용해 시범 경기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 맥과이어도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원투펀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토종 에이스 윤성환의 기량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백정현을 제외하면 경험 있는 국내 선발투수가 별로 없다. 2년 차로 기대를 모은 양창섭의 이탈이 뼈아픈 상황. 그러나 헤일리와 맥과이어가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만 잡아 준다면 말이 달라진다. 2015시즌 알프레도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 이후 맥이 끊긴 '외인 10승'이 1차 목표다.②외인 싹 바꾼 KIA···베테랑 이탈, 신예 기대 2017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이듬해인 지난해 정규 시즌 143번째 경기에서 5위(70승74패)를 확정해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 만에 '가을 야구'를 조기 마감했지만, 5위 싸움에서 최종 승자를 차지하며 전년도 우승팀으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다.시즌 종료 이후 스프링캠프까지 어두운 소식이 많았지만, 시범 경기에서는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위기'자 '기회'의 시즌이다. 베테랑지난해 10월 말, KIA는 임창용의 방출을 결정했다. 이를 둘러싸고 많은 논란과 무성한 소문이 생겼다. 1976년생 임창용은 지난해 현역 최고령 투수였지만, 선발과 중간·마무리를 오가며 5승5패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42로 KIA의 급한 불을 여러 차례 껐다. 그의 빈자리를 누가, 어떻게 메우냐가 중요하다. 또 투타 최고참이 캠프에서 부상으로 이탈했다. 윤석민은 고질적인 우측 어깨 통증에 허벅지 안쪽 내전근 통증을 안았고, 내야수 이범호는 허벅지 근육이 1~2cm가량 찢어졌다. 윤석민은 선발과 마무리 모두 가능하고, 이범호는 중요할 때 한방 쳐 주는 해결사 능력을 갖춘 베테랑이다.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커서 이들의 복귀 시기와 몸 상태에 관심이 모인다. 올시즌 기대를 받는 신인 김기훈. KIA 제공신예최근 몇 년간 눈에 확 띄는 새로운 자원의 등장이 뜸한 사이 주전 노쇠화가 심했던 KIA는 올 시즌만큼은 군 제대 선수와 신인 그리고 유망주에 머물렀던 젊은 선수까지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한승혁이 빠진 5선발 자리에는 2019년 1차 지명 좌완 투수 김기훈이 대신한다. 지난해 9월 열린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일본전에서 5이닝 2피안타 4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캠프에서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을 비롯해 전문가의 극찬을 받았다. 아직 제구력이 부족하나 대형 투수로 성장 가능성을 갖춘 만큼 코칭스태프는 전격 지원할 방침이다.불펜에는 시범 경기에서 호투 중인 하준영과 이준영·고영창·문경찬 등 젊은 피가 합류했다. 세대교체를 이끌 자원들이다. 이민우·유승철·김세현도 구원 계투 후보들이다. 현재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지난해 5승 8홀드 평균자책점 3.54로 데뷔 이후 최고 시즌을 보낸 좌완 임기준, 퓨처스리그 다승·방어율왕 출신 사이드암 박준표가 합류하면 허리진이 더욱 힘을 얻는다. 새롭게 마무리 보직을 맡은 김윤동이 초반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하냐도 중요하다.주전 구도가 보다 뚜렷한 야수진에서는 '멀티플레이어' 최원준과 '젊은 거포' 황대인을 필두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를 기대한다. 최근 2년간 김민식이 주전 포수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은 신범수와 한준수가 경쟁에 합류해 불꽃 튀는 안방 전쟁을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 KIA에 합류한 새 외인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싹 바뀐 외인KIA의 2019년 성적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 중 한 가지는 얼굴이 모두 바뀐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다. KIA는 2017년 우승 멤버 헥터 노에시와 팻 딘(이상 투수) 그리고 로저 버나디나와 재계약을 포기했다.대신 제이콥 터너·조 윌랜드·제레미 해즐베이커가 새롭게 가세했다. 셋 다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연습 경기에서 부진으로 우려를 낳았지만, 시범 경기에서 좋은 모습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두 외국인 투수는 양현종-임기영-5선발과 함께 선발 마운드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해즐베이커는 시범 경기 6연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지만, 이후 2루타와 3루타 홈런 등을 터뜨리며 안타 생산에 나섰다. 그의 활약도에 따라 타선이 바뀔 여지가 많다.③키움 '강한 2번' 찾기… 박병호가 '테이블 세터?' 키움은 지난 9년간 사용한 '넥센'이라는 이름과 이별했다. 새 이름으로 새 출발하는 올해를 '대권 도전' 적기로 판단한다. 팀 내부뿐 아니라 야구전문가들도 지난해 한국시리즈 상대인 두산과 SK 외에 키움을 '3강'으로 분류한다.지난 시즌에도 키움은 막강한 전력을 자랑했다. 4번 타자 박병호가 미국 생활을 마치고 복귀해 '홈런쇼'를 펼쳤고, 국가대표급 키스톤콤비인 2루수 서건창과 유격수 김하성이 건재했다. 2017시즌 신인왕 이정후는 2년 차 징크스도 없이 프로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최원태는 13승 고지를 밟으며 넥센의 토종 선발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여기에 김혜성·송성문 같은 유망주들도 가능성을 꽃피웠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 조상우와 주전 포수 박동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5월 이후 뛰지 못했고, 팀 간판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그런데도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쳤고,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밟았다.올해는 지난 시즌 부상과 개인사로 자리를 비웠던 선수들이 모두 돌아왔다. 입단 전에 받았던 징계로 지난 시즌의 절반을 뛰지 못한 특급 신인 안우진도 포스트시즌을 거치면서 리그를 뒤흔들 만한 가능성을 보여 줬다. 선발진에 합류해 시즌을 처음부터 같이 시작한다. 지난해 키움의 발목을 잡았던 '부상' 변수만 없다면, 우승도 충분히 노려 볼 만한 전력이다. 과연 정규시즌 박병호의 타순은 어디일까.박병호의 자리는 2번일까, 4번일까새 시즌을 앞둔 키움의 가장 큰 화두는 '2번 타자 박병호'였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시범 경기 개막을 앞두고 '강한 2번 타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박병호를 2번 타순에 넣어 보겠다고 선언했다. 박병호는 2014·2015년 2년 연속 50홈런을 쳤고,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한 달을 쉬고도 홈런 43개를 날렸다. 키움이 늘 4번 타순에 고민 없이 적어 넣는 거포다. 또 지난해 출루율 1위(0.457)에 오른 타자기도 하다. 키움은 2번 타순에 기용해 대성공을 거둔 메이저리거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처럼 박병호도 2번 자리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시험해 보겠다는 복안이었다.일단 박병호는 시범 경기 첫 6경기에선 2번, 마지막 2경기에선 4번 타순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4번 외 다른 자리에서도 충분히 강하다는 점도 입증했다. 장 감독은 마지막 순간까지 박병호의 타순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타순은 감독님이 결정하는 것일 뿐이고, 나는 내 자리에 맞게 내 타격을 하겠다"고 했다.마무리 투수와 포수, 어떤 그림이 나올까마무리 투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일찌감치 선발진을 비롯한 마운드 구상을 마친 키움이지만, 소방수 자리는 달랐다. '파이어볼러' 조상우와 베테랑 김상수를 마무리 투수 후보로 놓고 개막 직전까지 고민했다. 전임 소방수 조상우는 구위가 여전히 좋지만, 지난해 5월 이후 실전에 나서지 못한 데다 올해 스프링캠프에도 참여할 수 없었다. 소방수라는 중책을 맡기기에는 불안한 부분이 있다. 김상수는 지난해 조상우의 배턴을 급하게 이어 받은 뒤 무리 없이 임무를 소화했다.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하다. 감독은 조상우의 복귀와 함께 적임자를 찾아야 하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취약 포지션으로 꼽혔던 포수 자리는 박동원이 돌아오면서 단단해졌다. 백업 포수 김재현이 군에 입대했지만, 비시즌에 삼각 트레이드로 영입한 삼성 출신 포수 이지영도 충분히 주전 경쟁을 할 수 있는 선수다. 다만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던 박동원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안방마님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스포츠취재팀 2019.03.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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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이정재 "마음의빚 쌓인 느낌…후배 부탁 거절 못해요"

누군가에게 '나 왜 존재감 없어!'라고 외치거나 툴툴거리고 싶어질 땐, 거울을 한 번 더 보거나 나 자신을 들여다 보는 편이 여러모로 이득이다. 존재감, 그리고 그것을 뛰어넘는 임팩트는 결국 '나'로 인해 파생되기 마련이다. 영화 '신과함께(김용화 감독)' 시리즈의 염라 이정재는 '밀정(김지운 감독)' 이병헌에 이어 톱스타의 가장 영리한 특별출연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특별출연, 특별출연' 하지만 쌍천만을 앞둔 시리즈의 주역으로 분량과 비중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1부 때부터 공식석상 한켠에서 조용히 홍보를 도왔던 이정재는 이제 '신과함께' 일정에 없으면 아쉬운 배우가 됐다. 1부가 대성공을 거둔 후 2부 개봉을 앞두고는 매체 인터뷰까지 나선다고 해 취재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정재가 주연으로 촬영을 마친 '사바하(장재현 감독)'를 통해 곧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졌던 터라 그의 결정은 기분좋은 선물이 됐다. 사진 촬영을 하지 않음에도 깔끔한 댄디룩에 특유의 소년미 넘치는 미소로 기자들을 맞이한 이정재는 '이 배우가 원래 이렇게 멋졌나' 소근거리게 만들 정도로 움직이는 화보를 보는 듯 분위기 넘치는 비주얼을 자랑했다. 이정재의 표현처럼 '한국 영화계의 선배'가 된 존재다. 저승지배자 염라를 지금 만나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될 정도. 이정재는 영화 안에서도, 밖에서도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겸손의 미덕도 빛난다. 이정재가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이후 하정우와 김용화 감독에 의해 다시 정리됐다. "염라는 명백한 조연"이라는 이정재의 발언에 김용화 감독은 "특별한 특별출연이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and(그리고) 누구'로 표기된다. 그 캐릭터를 이정재라는 배우가 맡아줘서 감사할 따름이다"고 단언했다. '신과함께-인과 연' 흥행을 "700~800만?"이라고 예측한 수치에 대해서는 하정우가 "우리 염라언니 너무 겸손했다"며 싹둑 잘랐다. 실제 '신과함께-인과 연'은 누적관객수 900만 명을 돌파, 1000만 가시권에 들었다. 한국 영화 최초 시리즈 쌍천만 대기록이다. 이정재는 '도둑들(최동훈 감독)', '암살(최동훈 감독)', 그리고 '신과함께' 시리즈로 연속 1000만 기쁨을 함께 나눈다. 한층 넓어진 팬층에 덤으로 얻은 친근함까지. '신과함께'와 이정재는 서로가 서로에게 행운의 존재가 됐다. - 이제 비중은 크게 따지지 않는 것인가."한 10년 정도 된 것 같다. 외국 영화를 보면 정말 대단한 배우들이 아주 작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프로젝트라는 이유로 참여해 재미있게 작업한다. 그게 좀 부러웠다. '한국 영화도 좋은 프로젝트, 다 같이 모일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을텐데' 싶었고, 그 첫 시작이 나에게는 '도둑들(최동훈 감독)'이었다. 본인의 롤이나 크기, 중요도를 따지지 않고 영화적 재미만 놓고 모일 수 있었던 작품이다." - 경험에 의해 생각이 바뀐 것인가."다른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에 있어서도 '연기적으로 새롭게 보여 드릴 수 있는 역할이라면 모든걸 다 떠나 나도 충분히 즐기면서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든다. 염라같은 경우는 김용화 감독과 친분도 친분이지만 캐릭터가 재미있었고 등장하지 않아도 그 존재 만으로도 충분히 필요한 캐릭터라 더 좋았다." - 수 많은 지옥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본인의 삶을 되돌아 보기도 했나."1부를 볼 땐 여러 지옥의 모습들과 그 지옥에서 다루는 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까 '야, 뭔가 진짜 좀 죄짓고 살면 안 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근데 현실로 따지면 기독교라…. 기독교인 염라다. 하하." - 걸어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어떤가."어떤 자부심보다는 '너도 이제 늙었구나. 진짜 선배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웃음) '나에게 바라는 것이 많이 있고, 기대고자 하는 부분이 많이 있구나. 선배 역할을 해야 하는구나. 나이를 먹긴 먹었네' 싶은 것이다." - 큰 변화를 느끼나."거절을 잘 못하겠더라. '한국 영화계의 영화인으로서 당신은 선배니까 이런 역할도 해줘야지' 하는 무언의 이야기도 들리는 것 같아서. 돌이켜 보면 우리 선배들도 한국 영화의 발전과 존립을 위해 굉장히 많은 일들을 서스름없이 하셨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일해왔던 후배인 내 입장에서는 뭔가 '마음의 빚'이 쌓여있는 것 같다. '신과함께' 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기획·개발·개봉까지 할 수 있었던건, 1부가 1400만 명이라는 흥행을 할 수 있었던건 선배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후배들이 '선배 이것 좀 해주세요' 하면 거절이 안 된다." - 소속사 운영도 그 일환일까."배우의 마음은 배우가 더 잘 알 수 밖에 없다. '현역 배우들이 주축으로 회사 운영을 하면 다른 소속사보다 효과적인 회사가 되지 않을까'라는 취지에서 만들었던 것이다. 그 취지가 다른 어떤 외부적인 여러 요인에 의해 퇴색되지 않고 꾸준히, 순수하게 발전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회사에서도 후배들이 뭘 요청하면 다 해주는 편이다.(웃음)" - 본인이 신인일 때와 요즘 신인을 보면 달라진 점도 있는 것 같나."너무 다르다. 일단 지금은 완벽할 정도로 준비된 신인들이 많다. 교육기관이 많아져서 그런 것인지, 환경이 바뀌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친구들 자체가 영리해서 그런 것인지 자신이 뭘 해야 돋보일 수 있는지 이미 깨닫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더라. 준비도 철저하다. 첫 영화, 첫 작품인데도 잘 소화해내 놀랍다. 예전 내 모습과 비교한다면 난 정말 많이 쑥스러워 했던 것 같다." - 확실히 환경은 변한 것 같다."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 '우리 때는…' 이라고 하니까 웃긴데(웃음) 아주 옛날엔 오전 7시에 촬영을 시작하면 다음날 오전 7시에 끝났다. 24시간 내내 촬영한 것이다. 스태프들도, 배우들도 체력적으로 버틸 수 없는 구조였다. 여전히 힘든 부분들은 있지만 '52시간 근무' 등 어떤 확실한 제도 아래 시도하고 시행되는건 정말 좋다고 본다." - 여름시장, 결국 '신과함께-인과 연'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반응이 많다."다 잘 돼야지. 나오는 모든 영화들이 의미있고, 그 노력과 고생은 나눌 수 없다.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둬 모두가 보람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신과함께2' 이정재 "1000만 사랑, 정성으로 보답 감사" [인터뷰②] "절대 권력자 모습 싫었다" 이정재에게 '염라'란? [인터뷰③] 이정재 "마음의빚 쌓인 느낌…후배 부탁 거절 못해요" 2018.08.12 13:30
스포츠일반

선물 같았던 LPGA의 경주 나들이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팀이 처음으로 패했다. 하지만 세계를 돌며 장기 레이스를 마치고 돌아온 LPGA 팀원들에게 선물 같은 대회였던 건 변함없었다. 호스트인 박인비(29)는 LPGA팀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팀 대항전인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이 부산에서 경주로 장소가 옮겨지자 더 바빠졌다. 대회는 24일부터 26일까지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 골프장에서 열렸다. 골프장 점검은 물론이고 선수들 초청까지 바쁜 나날들이 이어졌다. 특히 경주는 남편인 남기협 프로의 고향이기도 해 신경이 더 쓰였다. 박인비 부부는 손님맞이와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지난 24일 처음으로 ‘박인비 디너’도 열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챔피언스 디너처럼 직접 메뉴를 선정해서 선수들에게 대접하는 양식이 비슷했다. 박인비는 고심한 끝에 평소에 남편과 함께 다녔던 '맛집'으로 선수들을 데려갔다. 메뉴는 오리불고기. 소고기 등은 매번 먹는 메뉴라 색다른 것을 생각하다 선택한 아담한 단골 식당이었다. ‘박인비 디너’는 대성공이었다. 참여한 22명이 오리 20마리를 먹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이미림은 “양희영 선수와 점심도 먹지 않고 갔다. 허겁지겁 먹었던 것 같다. 맛이 일품이었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박인비는 “선수들이 피곤해할까 봐 걱정했는데 많이 와서 맛있게 먹어 줘 뿌듯했다. 식당 사장님이 선수들의 남다른 식성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남기협 프로는 외조로 분주했다. 박인비가 선수들을 챙겼다면 그는 국내외 캐디들을 보살폈다. 23일 40명 정도 되는 캐디와 관계자들에게 한우를 대접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남기협 프로는 “아무래도 우리 부부에게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골프장을 비롯해 선수와 갤러리들을 위한 시설과 편의 등이 너무 좋아 잘 치러진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LPGA 선수들은 경주의 관광 명소인 첨성대를 둘러보는 등 ‘경주 나들이’에 행복함을 표현했다.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 최나연은 “정말 좋은 경험이자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8년 만에 LPGA 우승컵을 추가했던 지은희는 “시즌을 마무리하고 다 같이 모여서 서로 이야기하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이어서 힐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골프가 개인 종목이라 시즌 중에는 이런 기회가 없다. 후배들과 친해지고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포항의 지진 피해민에게 1억5000만원의 성금도 전달해, 대회의 의미를 더했다. 박인비는 “한국만 열 수 있는 대회라 남다른 것 같다. 선수들이 멋진 경기력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이고 적극적으로 도와줘 대회가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에서는 KLPGA가 혼자 3승을 챙겨 MVP에 오른 배선우의 활약을 앞세워 13-11로 승리했다. 2015년 대회 창설 이후 처음으로 ‘언니’ LPGA팀을 물리치고 상금 6억5000만원을 챙겼다.경주=김두용 기자 사진-[KLPGA 제공] 2017.11.27 06:00
야구

김동엽·한동민·박정권이 만든 '9라운드의 기적'

낮은 지명 순위가 반드시 프로에서의 '실패'를 뜻하는 건 아니다.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지난 7일부터 열린 NC와의 홈 3연전 내내 김동엽과 한동민을 4·5번 타순에 배치했다. 결과는 대성공. 두 선수는 1~2차전에서 3홈런을 합작했고, 3차전에선 8타수 5안타(1홈런)를 폭발시키면서 팀의 시즌 첫 연승을 이끌었다. 개막 6연패 부진 탈출 원동력은 중심 타선의 폭발력이었다.김동엽과 한동민은 '야구판 미생'이다. 김동엽은 2015년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지명됐다. 전체 지명 선수 100명 가운데 86번째였다.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낸 마이너리그 유턴파 4명(남태혁·정수민·나경민) 중 지명 순위가 가장 밀렸다. 전 한화 포수 김상국의 아들인 김동엽은 천안북중 졸업 후 일본 미야자키 나치난학원으로 2년간 야구 유학을 떠났다. 마이너리그 경험(하위 싱글A)까지 더하면 KBO리그 데뷔 전 한·미·일 야구를 모두 접한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신인 지명을 앞두고 열린 트라이아웃 때 부상 여파로 제대로 뛰지 못하면서 팀들의 외면을 받았다. 지명 후 그는 "아버지가 '뒤 순번에 뽑혔으니 창피하지 않냐'고 하시더라. 더 열심히 했더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겠지만, 내가 지금까지 한 것에 대한 평가이니 스스로 반성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SK 유니폼을 입은 김동엽은 오른손 파워 히터로 성장했다. 지난해 150타석에서 6홈런을 때려냈다. 장타율이 0.517. 9일 NC전을 마친 후 그는 "(신인지명 당시와) 똑같은 마음가짐이다"고 말했다.6일 광주 KIA전부터 9일 인천 SK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낸 한동민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경성대를 졸업한 한동민은 2011년 열린 드래프트에서 김동엽과 같은 9라운드 지명(전체 85위)을 받았다. 송태일 SK 스카우트 팀장은 "대학 3학년까지는 유망한 선수였다. 하지만 4학년 때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어 순번이 뒤로 밀렸다"고 기억했다. 이어 "신인 지명 때 5라운드 아래 선수는 어떤 장점 하나를 가지고 결정을 한다. 한동민은 수비 면에선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힘있는 타격을 했다. 훈련 모습을 지켜보면서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낮은 지명 순위는 한동민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그는 "처음에는 솔직히 자존심이 상했다.하지만 팀에 합류한 뒤 내가 9라운드 지명을 받을 만한 실력이라는 게 느껴졌다. 야구판은 넓고, 선수는 많더라"며 "내가 너무 건방을 떨었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하루하루 열심히 했다. 이만수 전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셔서 여기까지 야구를 하게 된 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동민은 상무야구단에서 뛴 2년 동안 퓨처스리그 홈런왕을 놓치지 않았고, 지난해 팀에 복귀해 단숨에 기회를 잡았다. 김동엽과 한동민의 활약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선수가 있다. 바로 박정권이다. 그 역시 전주고 3학년이던 1999년 열린 드래프트 9라운드(전체 65위)에서 쌍방울에 지명됐다. '9라운드 지명 대선배'다, 쌍방울 입단 대신 동국대 진학을 택했고, 지명권을 승계한 SK에 2004년 입단했다.첫 세 시즌은 스포트라이트와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도약했고, 2007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 왕조'의 한 축을 담당했다. 2015년 겨울에는 FA(프리에이전트)로 4년·총액 30억원(계약금 14억원·연봉 4억원)에 잔류하며 성공시대를 써내려갔다. 힐만 감독 부임 후에는 주장을 맡아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개인기록과는 별개로 젊은 선수들이 많은 SK 팀 내부에서 중심을 잡아준다.그는 김동엽과 한동민에 대해 "평소에도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후배들이기에 나란히 잘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앞으로도 좋은 활약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출발은 미미했지만, 누구보다도 인상적인 결과를 만들어가고 있는 세 선수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4.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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