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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민기 발인식 오늘(24일) 엄수…학전 들렀다 영원히 하늘로

‘한국 대중문화예술계의 대부’ 김민기가 하늘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학전’을 찾는다. 고 김민기의 발인식이 24일 오전 8시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빈소 및 발인 등 장례 모든 절차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고인은 그의 영혼을 담아낸 공간인 소극장 학전 앞마당과 공연장을 들렀다가 천안공원묘지에서 영면에 든다. 김민기는 지난해부터 투병해 온 위암이 악화돼 21일 가족들 품에서 끝내 눈을 감았다. 학전 팀장이자 고인의 조카인 김성민 씨에 따르면 김민기는 지난해 가을 위암 4기 진단을 받은 뒤 간 전이를 거쳐 폐렴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생전 유언은 ‘그저 고맙다’였다. 빈소가 꾸려진 22일부터 고인의 동료, 후배, 각계 예술인들의 조문 행력이 이어졌다. 가수 윤상, 이은미, 장기하, 알리, 배우 류승범, 김희원, 김대명, 배성우 등이 빈소를 방문했으며 고인의 대표 연출작인 ‘지하철 1호선’에 출연한 배우 장현성, 황정민도 빈소를 찾아 추모했다.예술계뿐 아니라 정치계에서도 고인이 생전에 쌓아온 업적을 높게 사며, 그를 추모했다. 윤석열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김민기와 얽힌 일화를 소개하고 추억을 회상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1951년생으로 서울대 회화과 전공인 김민기는 학전 소극장의 산파이자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탄생시킨 연출가이면서 ‘아침이슬’, ‘가을 편지’, ‘꽃 피우는 아이’ 등 대표곡을 남긴 천재 음악가였다.대학 1학기를 마친 뒤 고등학교 동창 김영세와 포크송 듀오 도비두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1970년 명동 ‘청개구리의 집’에서 공연을 하며 대표곡 ‘아침이슬’을 작곡했는데 이 곡은 군부 정권에 맞선 민중의 저항곡이 됐다.1971년 발표한 정규 앨범 ‘김민기’ 수록곡 중 양희은이 부른 ‘아침이슬’이 민주화 시위에서 시민들에 의해 널리 불리자 유신 정권은 이 곡을 금지곡으로 지정했고, 김민기를 집요하게 탄압했다. 군부독재의 탄압 속 군대에 다녀온 김민기는 전역 후 생계 유지를 위해 봉제 공장과 탄광에서 일하면서도 음악 작업의 끈을 놓지 않았고, 소위 ‘저항가요’로 외압에 맞서며 당시 시대정신을 노래로 남겼다. 1977년 봉제 공장에서 일하며 ‘상록수’를 작곡해 발표했고, 노래극 ‘공장의 불빛’을 만들었다. 1984년엔 민중가요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결성해 프로젝트 음반을 발매하며 거리의 음악으로 함께 했다. 이후 신군부 정권 막바지, 1987년 민주화 항쟁의 현장에서 광장에 모인 군중이 ‘아침이슬’을 부르며 저항했고 김민기는 ‘아침이슬’과 함께 그 자체로 민주화와 저항의 상징이 됐다.1991년엔 ‘문화예술계 인재들의 못자리’를 만들겠다는 뜻을 갖고 서울 대학로에 학전 소극장을 열었다. 김민기는 ‘학전’을 30여년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들을 양성해 왔는데 가수 고 김광석, 윤도현·박학기 등이 이곳을 거쳤고 배우 설경구, 황정민, 안내상, 이정은, 조승우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다수가 학전을 통해 배출됐다. 대표작은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다.학전은 대한민국 공연예술의 산실로 자리매김했으나 재정난 및 김민기의 투병으로 지난 3월 문을 닫았다가 지난 17일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7.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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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선비였다” 박지원→고현정, 故 김민기 별세 이틀째 추모 물결 [종합]

지난 21일 세상을 떠난 가수 겸 공연예술가 고 김민기의 빈소에 고인을 추모하려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문객들의 면면은 서울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인 ‘학전’을 30여 년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을 배출해 온 고인의 행적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김민기의 빈소는 22일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날 낮 12시 30분께부터 고인의 동료, 후배, 각계 예술인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가수 윤상, 이은미, 장기하, 알리, 배우 류승범, 김희원, 김대명, 배성우 등이 빈소를 방문했으며 고인의 대표 연출작인 ‘지하철 1호선’에 출연한 배우 장현성, 황정민도 빈소를 찾아 추모했다.SNS를 통한 애도의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배우 고현정은 “김민기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고 방금 알았다. 아 너무 슬프고 먹먹하다. 마음이 마구 꿀렁거린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비통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김민기의 비보가 전해진 후 예술계뿐 아니라 정치계에서도 고인이 생전에 쌓아온 업적을 높게 사며, 그를 추모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민기 선생은 예술 선비셨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시절 김민기와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박 의원은 “문체부는 문화예술단체를 지원하는 예산이 있는데, 김 선생께 도움을 주겠다는 말을 건넸다가 망신을 당했다”고 소개했다. 당시 김민기는 “필요한 문화예술에 지원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우리는 거절한다”고 했다.또 박 의원은 “2년 전 건강이 여의치 못하다는 말씀을 듣고 ‘지하철 1호선’ 관람 일정을 잡고 연락드렸더니 ‘그날 꼭 나오겠다. 저녁 식사를 함께하자’고 하셨다”며 “그런데 대학로 극장에 가니 도저히 나오실 형편이 아니란 말씀을 했다. 이렇게 그는 가셨다”고 아쉬워했다. 이외에도 윤석열 대통령, 전 문재인 대통령까지 고인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한편 김민기는 지난해 위암 4기 판정을 받고 항암 치료를 받아오던 중 지난 21일 세상을 떠났다. 발인은 24일이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7.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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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하게’ 한지민X이민기 코믹 시너지 본격 시작, 시청률 소폭 상승

‘힙하게’ 한지민 이민기의 유쾌발랄한 티키타카에 시청률이 소폭 상승했다. 13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힙하게’ 2회에서 봉예분(한지민)은 어쩌다 생긴 초능력이 동물이든 사람이든 엉덩이를 만지면 과거가 보이는 ‘사이코메트리’라는 것을 각성했다. 평화로운 무진에 충격적인 납치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허당 히어로 봉예분과 열혈 형사 문장열(이민기)의 본격적인 활약도 예고됐다.첫회 전국 5.3% 수도권 5.6%로 출발한 ‘힙하게’는 2회 시청률 전국 5.8% 수도권 6.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드라마 1위에 올랐다.이날 파리만 날리던 ‘봉 동물병원’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봉예분이 초능력으로 동물들의 마음을 잘 살필 수 있게 되자 문전성시를 이뤘다. 기쁨도 잠시 날벼락 같은 소식에 초능력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유성이 떨어진 날. 금실이 주인인 전광식(박노식)도 봉예분과 같이 초능력이 생겼다. 전광식은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어 신나게 능력을 사용했지만, 그때마다 머리카락이 빠졌다. 상상을 초월하는 부작용을 들은 봉예분은 충격을 받았다.봉예분은 자신의 초능력이 사람에게도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엇보다도 수의학과 후배 염종혁(이휘종)을 사이코메트리한 영상은 봉예분을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한 여자가 납치돼 괴로워하는 모습을 본 것. 급기야 염종혁이 여자를 끌고 어딘가로 향하는 현장까지 이어지며 충격을 안겼다.눈치라곤 없는 문장열에게 무진은 예상 밖 난관의 연속이었다. 좀처럼 무진 동네 사람들의 속내를 읽어내지 못하는 그에게 배덕희(조민국)는 눈치 좀 챙기라면서 ‘무진어’ 통역을 도와주며 웃음을 더했다. 무진 적응에 진땀을 빼던 문장열 앞에 나타난 봉예분은 뜻밖의 해결사였다.고양이 엉덩이를 만져 양파 농사를 망친 범인을 찾는데 도움을 준 것. 어떻게 증거를 찾았냐는 문장열에게 “제가 초능력이 있다고 그랬잖아요. 엉덩이를 만지면 다 보여요”라면서 고백한 봉예분. 하지만 믿을 구석 없어 보이는 봉예분의 말은 문장열을 어이없게 할 뿐이었다.범인은 무섭지 않아도 귀신은 무서운 허당 형사 문장열이 광수대 복귀에 집착하는 이유도 드러났다. 문장열은 1년간 공들인 백사장(김병희)을 코앞에서 놓치며 좌천됐고, 자신이 없는 사이 더 활개를 친다는 그를 잡기 위해 이를 갈았다. 백사장과 마약 거래를 하던 마약상의 마지막 행선지가 무진 쪽이라는 것을 알게 된 문장열은 집요한 추적에 나섰다. 소금부터 낚시 떡밥까지 하얀 가루만 보면 맛부터 봤다. 형사 본능이 무색하게 온 동네를 들쑤시고 다니며 헛발질만 하는 문장열의 분투는 웃음을 안겼다.그런 가운데 봉예분과 문장열이 또 한번 엮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광어 양식장 주인의 수상쩍은 행동에 마약 거래를 의심하고 급습한 문장열. 그곳에서 광어에 백신을 놓던 봉예분을 범죄자로 오해해 또 한 번 업어치기를 했다. 하지만 미심쩍은 백색 가루의 정체가 광어 사료로 밝혀지자 열혈 형사 문장열은 다시 굴욕을 맛봐야 했다.한편 편의점 알바생 김선우(수호)에게 첫 눈에 반한 봉예분의 설레는 표정은 앞으로의 두 사람 관계를 궁금케 했다. 원종묵(김희원)이 첫사랑 정현옥(박성연)에게 차갑게 구는 이유도 베일을 벗었다. 정현옥이 자신의 친구와 결혼하자 실망한 것. “오빠 결혼 안 한 것 나 때문이라며?”라며 애틋해하는 정현옥에게 발끈하는 원종묵, 두 사람의 극과 극 온도차가 웃음을 안겼다. 봉예분의 든든한 지원군 배옥희(주민경)의 최강 네트위크도 빛을 발했다. 특히 출산 중에도 배옥희의 부름에는 가야 한다고 고집 피우는 동생을 대신에 달려온 김용명(김용명)의 강렬하고 엉뚱한 등장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8.14 09:16
영화

‘스마트폰’ 임시완, 뒤통수 치지만 청개구리는 아니야 [IS인터뷰]

예측 가능하다고 생각했을 때 다른 수를 던진다. 배우, 아니 여전히 가수이기도 한 임시완 이야기다.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로 돌아온 임시완을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난해 영화 ‘비상선언’에 이어 또 한 번 악인의 얼굴로 돌아온 그는 “사실 촬영상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며 “다음 작품에서는 악인이 아닌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한 임시완은 영화 ‘변호인’(2013) 이후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변호인’으로 연기력을 제대로 인정받은 그는 ‘오빠생각’(2016),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등으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은 끝에 지난해 드라마 ‘트레이서’ 시즌1, 2와 영화 ‘비상선언’으로 또 한 번 포텐을 터뜨렸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임시완의 첫 넷플릭스 영화다. 임시완은 “넷플릭스 애청자로서 남다른 심경”이라며 “처음에 나오는 ‘두둥’ 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특유의 사운드를 듣는데 마치 ‘넷플릭스의 세계로 초대받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 역시 영화를 굉장히 기대감을 가지고 보게 되더라”고 이야기했다.190여개국의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출연작이 공개된다는 것 역시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오프라인에서 개봉해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날 때와는 또 다른 감상이 있다고 임시완은 밝혔다.“(넷플릭스 공개가) 좋은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는데요, 일단 좋은 건 해외 팬들이 우리 작품을 보다 손쉽게 볼 수 있다는 거죠. 아쉬운 건 오프라인에서 관객들과 만날 수 없다는 거예요. 작년에 ‘비상선언’ 개봉 때 극장에서 관객들과 오랜만에 만났을 때 기분이 참 좋았거든요. 그때 영화를 계속 찍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에서 임시완이 연기한 인물은 타인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악랄한 범죄를 저지르는 오준영. 우연히 습득한 스마트폰을 이용해 어떠한 원한도 없는 사람의 인생을 가지고 놀고 무너뜨리는 인물이다.‘비상선언’에서 무차별 테러를 감행하는 끔찍한 사이코패스를 연기했던 임시완은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에서는 일상의 얼굴을 하고 보다 평범해 보이는 범죄자를 탄생시켰다. 임시완은 ‘비상선언’ 때와 달리 장난기 있는 정서를 가지고 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단 한 신도 진지하게 연기하지 않았어요. 모든 게 다 장난이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널 죽여버릴 거야’ 그런 식으로 진지하게 하는 것보다 장난스럽게 다른 사람의 인생을 가지고 장난치는 느낌을 내는 게 보시는 분들을 더 섬뜩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인물이지만 임시완은 굳이 전사를 만들며 이해하려는 시도를 하진 않았다. 그래도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임시완은 자신이 연기한 인물을 ‘예술행위를 한다고 생각하고 거기에서 쾌감을 느낀다’고 상정했고, 이 심플한 정의를 바탕으로 집중해 연기를 펼쳤다. “저는 그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는 걸 마치 아티스트로서 컬렉션을 완성해 간다는 느낌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스스로를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상대를 속이는 데 능한 인물이죠. 그 능력을 이용해 다른 사람과 관련된 정보를 습득하는 것을 마치 예술 활동이라 여길 것 같았어요.”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임시완은 원작도 보지 않았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이데’는 동명의 인기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일본에서 먼저 영화로 만들어졌다. 임시완은 “나도 모르게 따라가게 될까봐 보지 않았다”며 “이제 우리 작품이 공개됐으니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임시완을 이 작품에 인도한 건 김희원이었다. 두 사람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과 드라마 ‘미생’(2014)에서 함께 만났던 사이다. 임시완이 주연으로 활약한 ‘미생’에는 김희원이 특별출연을 했다.“김희원 선배가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추천했어요. ‘이 역이 너랑 잘어울릴 것 같다’면서요. 그렇게 대본을 봤고, 출연을 결정하게 됐어요. 김희원 선배의 연기를 무척 좋아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정말 감탄했어요.”놀라운 건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가 ‘비상선언’ 개봉보다 전에 촬영됐다는 점. 김희원은 그때까지 누구도 보지 못 했던 악인으로서의 면모를 임시완에게서 먼저 발견했던 셈이다.영화에서 임시완과 김희원이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장면은 임시완 역시 공을 많이 들였다. 극에서 처음으로 준영이 일이 꼬여 난처해하는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임시완은 “그 장면을 찍을 때 김희원 선배가 먼저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하면서 고민을 하더라. 내가 새까만 후배인데, 후배 앞에서도 스스럼없이 그렇게 하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극에서 준영이 저지른 범죄 피해자로 등장하는 천우희의 연기 역시 임시완을 놀라게했다. 특히 여러 번 테이크가 가는 신에서도 흔들림 없는 감정선을 보여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임시완은 “마지막 감정신에서 테이크를 많이 갔다. 그렇게 격한 감정신은 휘발성이 커서 몇 번 하다 보면 금방 무뎌진다고들 하는데 천우희 누나는 몇 테이크를 가든 그 에너지를 그대로 밀어붙이더라”며 “정말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비주얼을 담당하는 아이돌인 줄만 알았을 때 남다른 연기력을 보여주며 번듯한 배우로 변신했고, 마냥 선한 얼굴일 줄만 알았을 때 ‘비상선언’과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로 악인의 얼굴을 보여준 임시완. 기분 좋게 대중의 뒤통수를 칠 줄 아는 그는 또 한 번의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가수 활동이다. “가수 활동도 여력이 되는 한 하고 싶어요. 가수 활동을 할 때는 연기자로 보이고 싶었는데, 이제 다들 배우로만 봐주시니까 ‘저 가수도 하거든요’라고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여러 가지 영역에서 계속 도전을 하고 싶어요. 결국은 그게 한 분야로 합쳐져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 믿어요. 앨범이요? 조만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21 08:38
스타

‘비상선언’→‘스마트폰’ 임시완, 두 얼굴이 된 남자

어쩌다 이렇게 섬뜩한 얼굴이 됐을까. 영화 ‘변호인’(2013)에서 부산대 공과대학 1학년생 박진우를 연기하며 ‘연기파 아이돌’로 급부상했을 때만 해도 임시완에게 저렇게 날카롭고 악한 얼굴이 숨어 있다는 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지난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19일 한국 기준 넷플릭스 영화 1위에 올라선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평범한 회사원이 자신의 모든 개인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분실한 뒤 일상 전체를 위협받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스마트폰이라는 현대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기기를 끔찍한 범죄의 매개가 되는 소재로 바꿔 섬뜩함을 높였다.임시완이 극에서 맡은 인물은 ‘오준영’이라 불리는 남자다. 외진 곳에서 스마트폰 수리를 하는 그는 정체가 불분명하다. 스마트폰 수리를 하는 사람이지만 자신의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가 없고, 부모를 비롯한 가족들과 연락도 일찌감치 끊은 상태다. 오준영이 스마트폰 수리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을 습득해 그곳에 스파이웨어를 심기 위해서다. 이 스파이웨어를 이용하면 어떤 사람의 휴대전화든 고스란히 복제할 수 있다. 카메라가 눈이 되고 스피커가 귀가 돼 스마트폰 소지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게 되는 셈이다.영화에서 준영은 자신의 납치 피해자가 된 상대에게 이런 말을 한다. “내가 폰 줍고서 당신 앞에 이러고 있기까지 며칠이 걸렸을까? 3일 걸렸어, 3일. 이것만 있으면 알 수 없는 게 하나도 없어요. 이것만 있으면 네가 뭘 샀는지, 뭘 원하는지, 뭘 가졌는지 뭘 처먹었는지, 누구를 좋아하는지, 누구를 싫어하는지. 이것만 있으면 누구든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고 누구든 될 수 있는데 근데 뭐 ‘말도 안 되는 생각 하지 마’야, 예?”스마트폰에서 울리는 알람을 듣고 일어나 스마트폰으로 수면 유도 음악을 듣고 자기까지. 아니, 잠 든 상태에서도 스마트폰의 건강 관리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수면의 질을 체크하니 그야말로 배터리가 없어 꺼지지 않는다면 24시간 내내 현대인은 스마트폰과 함께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쌓이는 막대한 데이터가 누군가의 악의에 의해 얼마나 쉽게 삶을 파괴시키는 도구로 전락할 수 있는지가 바로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가 보여주는 점이다.소재가 워낙 일상적인 만큼 악랄하기 그지없는 준영 역시 일상적이고 평범하게 그려졌어야 했다. ‘악의’라곤 모를 것 같은 해사한 얼굴의 임시완은 그래서 더 그 역에 찰떡이었다. 지난해 영화 ‘비상선언’에서 기내에 무차별 테러를 감행하는 사이코패스 범죄자로 변신하기 전까지 임시완은 줄곧 반듯하고 정갈한 청년의 얼굴로 대중 앞에 서 왔다. 그런 임시완에게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건 다름 아닌 배우 김희원이었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이후 김희원과 임시완은 서로 계속 연락을 주고 받으며 막역한 선후배 사이로 지내왔다. 배우의 우정에 작품 이야기가 스며드는 건 당연한 일. 김희원은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의 준영을 보고 임시완을 떠올렸다. 임시완에게 직접 이 역을 추천한 것도 김희원이었다.당시만 해도 아직 ‘비상선언’이 개봉하기 전이었다. 김희원은 일찌감치 임시완이란 깨끗하기 그지 없는 이미지의 배우에게 숨겨진 새로운 잠재력을 발견했던 셈이다.김희원은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공개에 앞서 진행된 제작 보고회에서 임시완을 추천한 이유에 대해 “임시완이 준영 역을 맡으면 어떨까 호기심이 생겼다”며 “임시완을 볼 때마다 바르고 깨끗한 이미지를 느꼈다. 이런 사람이 준영 역을 하면 보는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임시완이 가진 큰 힘은 바로 여기에 있다. 누가 봐도 ‘범인’은 아닐 것 같은 생김새. 하물며 마피아 게임을 해도 끝까지 ‘선량한 시민’으로 살며 누구에게도 ‘마피아 지목’을 받지 않을 것 같은 얼굴에서 섬뜩함을 뿜어내기 시작하면 그만큼 심장이 철렁해지는 게 없다. ‘비상선언’에서 스튜어디스에게 얼굴 색 하나 안 바뀌고 욕설을 뱉을 때도 그랬고, 이번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에서도 마찬가지다.극에서 시종일관 준영은 가볍고 캐주얼한 태도를 고수한다. 마치 자신이 저지르는 범죄의 심각성을 모른다는 듯이, 아니 알아도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는 듯이. 옆구리를 푹 찌르면 언제든 픽 웃을 것 같은 장난스럽기 그지 없는 태도다.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도 없어 보이는 준영은 임시완이란 배우를 만나 묘한 힘을 가지며 보는 이들을 몰입시킨다. 나쁜 사람인 걸 알면서도 ‘설마 저 선은 넘지 않겠지’라는 조마조마한 희망을 가지고 끌려가는 마력. 그래서 종래엔 배신감에 휩싸여 허벅지를 주먹으로 내리치게 되는 힘. 범인이 누구인지 알면서도 끝까지 조마조마해하고 반전을 기대하는 건 임시완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물론 주변 사람들은 실제 임시완에 대해 “오준영 같은 섬뜩한 인물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10여년 전 쯤 명절을 앞두고 한복 인터뷰를 하기 위해 사무실을 찾았던 그를 봤을 때부터 이번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에 이르기까지 각종 행사장 곳곳에서 봤던 임시완은 아주 조용한 사람이었다. 크게 들뜨거나 목소리를 높이는 법 없이 조용조용히 이야기하고 미소를 머금고 있는 사람. 23살에 아이돌 그룹 제국의아이들(ZE:A)로 데뷔, 이후 영화 ‘변호인’, 드라마 ‘미생’(2014), ‘타인은 지옥이다’(2019) 등을 거쳐 연기력을 인정 받은 배우로 우뚝 서기까지 임시완이 보여준 저력은 그렇게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단단한 마음에서 나온 것일지 모른다.때문에 ‘비상선언’ 이후 “또 악역이냐”는 일부 대중의 평가에도 임시완이 걱정되진 않는다. 고작 두 번째 악역임에도 ‘또’라는 평가를 받는다는 건 임시완이 ‘비상선언’에서 보여줬던 연기가 대중에게 무척 강렬하게 각인됐음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의 연기 변신이 통했다는 뜻이니까.‘비상선언’에서 눈빛부터 남다른 사이코패스를 연기했던 임시완은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에서는 일상의 얼굴을 한 범죄자로 변신, 색다른 연기를 보여줬다. 또 올 9월에는 광복 이후를 배경으로 국가대표 마라토너들이 첫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 ‘1947 보스톤’으로 다시 한 번 대중 앞에 선다. 손기정이라는 전설적인 선수를 코치로 만나 ‘제51회 보스턴 마라톤’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 국민들에게 광복 이후 첫 우승이란 값진 결과를 안긴 서윤복 선수. 악인의 서늘함을 벗어던지고 서윤복이란 국민 영웅이 돼 돌아올 임시완. 경계를 넘나드는 배우 임시완의 도전이 앞으로도 기대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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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이성민·신현빈 ‘재벌집 막내아들’ 주3회 파격 편성 내세운 자신감 [종합]

배우 송중기의 짜릿한 역전극이 펼쳐진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정대윤 PD를 비롯해 배우 송중기, 이성민, 신현빈이 참석했다.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회귀물.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격변의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치밀한 미스터리와 음모, 상상을 초월하는 승계 싸움과 캐릭터 플레이가 차원이 다른 회귀물의 탄생을 예고한다. ‘60일 지정생존자’ ‘성균관 스캔들’로 섬세한 필력을 인정받은 김태희 작가와 신예 장은재 작가, ‘W’ ‘그녀는 예뻤다’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정대윤 PD가 만났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판타지 회귀물이라는 독특한 소재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정 PD는 “제목을 들으면 재벌 2세의 로맨스나 끈적한 막장 드라마의 느낌을 받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저희 드라마는 억울한 죽임을 당한 한 남자가 회귀 후 자신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밝혀나가는 드라마다. 제목 때문에 오해하지 마시고 온 가족 모두 시청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PD는 회귀물 소재의 매력도 강조했다. 그는 “원작 자체가 너무 재밌었다. 친구와 만나서 이야기하다 보면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비트코인을 사고 싶다’ 등의 이야기를 하지 않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귀물이 드라마에선 시작 단계인 것 같다”며 “웹툰이나 소설에서 회귀물은 주류 소재인 걸로 알고 있다. 다른 회귀물이 개인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풀어낸다면 ‘재벌집 막내아들’은 80년대부터 근현대사의 굵직한 서사들을 드라마에 잘 녹여냈다고 생각한다. 굵직한 서사들을 드라마와 함께 유기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주3회라는 파격적인 편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정 PD는 “처음에는 무리 아닌가 생각했다”면서도 “OTT에서 공개할 때는 한번에 공개하지 않나. 시청자분들이 원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요즘 트렌드에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 주말 금, 토, 일을 다 시간 내서 본다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저희는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했다. 송중기는 재벌집의 충직한 비서 윤현우와 재벌집 막내아들 진도준을 연기한다. 시대가 다른 두 캐릭터를 연기하기가 쉽지는 않았다는 송중기는 “두 가지 캐릭터를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온 것이 사실이다. ‘아스달 연대기’에서 1인 2역을 해봐서 어려운 걸 알아서 그런지, 두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고 어려움을 표했다. 또한 “두 명의 캐릭터를 연기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가장 먼저 끌렸던 건 아니”라며 “대본을 보기 전에도 이 대본을 집필해주신 김태희 작가님과 한 번 작품을 했었고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너무 컸다. 그리고 대본의 서사가 워낙 탄탄해서 선택했던 부분이 첫 번째였다. 더 좋아진 점은 성민 형님께서 진양철 회장을 맡아주신다고 해서 자신감도 생겼다“고 합류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전작 tvN ‘빈센조’에 이어 ‘재벌집 막내아들’까지 연달아 복수극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송중기는 “복수극이라는 게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작품을 같이 하는 식구들이 영향을 끼친 것 같다. ‘빈센조’는 김희원 PD, 박재범 작가에 대한 믿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성민은 순양그룹의 총수 진양철로 분해 돈에 대한 끝없는 갈망을 드러낸다. 이성민은 “기존 드라마 재벌의 묘사보다는 조금 더 리얼리티가 있다고 생각하고 캐릭터에 접근했다. 이런 드라마가 나오길 바랐다. 우리 근 현대사에 여러 인물이 연상되는 지점도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으로 연기했다”고 신경 쓴 부분을 전했다. 이성민는 영화 ‘리멤버’에서 진양철 캐릭터보다 주름이 많은 분장을 한 경험이 있다. 이성민은 “이번에 분장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때보다는 분장 시간이 적었다. 분장한 제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새로운 기분은 안 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신 진양철은 그때보다는 좀 더 품위 있는 얼굴이라 제가 실제로 나이가 들면 진양철처럼 늙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성민은 송중기와 호흡이 어땠냐는 질문에 “현장에 함께 있던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며 “후배 배우임에도 기댈 수 있었고 의지할 수 있는 넓은 가슴을 가진 친구다. 현장에서 함께 연기하거나 시간을 보낼 때마다 늘 든든한 동생이자 맏아들 같았다”고 표현했다. 신현빈은 법조 명문가 출신의 반부패수사부 검사 서민영을 연기한다. 신현빈은 “현재의 서민영과 과거의 서민영은 같은 사람이지만, 분위기가 달라 다른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면서 “그런 부분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 과거의 서민영은 밝고 단단한 사람이었는데, 냉철한 서민영이 되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드라마에는 가족물도 있고, 멜로도 있고, 경제사를 다루는 부분도 있고 시대극 같은 작품이기도 하다. 종합선물세트처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그 가운데, 다른 좋은 선배님들도 많아 기대감을 크게 가지고 작품을 시작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내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들에게도 회귀하고 싶은 과거가 있을까. 먼저 이성민은 “20대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망했다. 송중기는 “‘재벌집 막내아들’ 촬영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끝나고 나니까 아쉬운 점이 들기도 하고 제가 부족해서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촬영 끝나니 보이더라. 전으로 돌아간다면 더 잘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현빈은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저희 강아지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오는 18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1.1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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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전 '개승자' 파이널 2차전, 최하위 윤형빈팀 '후반전 1위'

‘개승자’ 파이널 라운드 2차전 전반전과 후반전의 순위가 완전히 뒤집혔다. 26일 방송된 KBS 2TV 코미디 서바이벌 프로그램 ‘개승자’ 14회에서는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한 TOP6 김준호 팀, 이수근 팀, 윤형빈 팀, 변기수 팀, 이승윤 팀, 김원효 팀의 2차전 후반전 경연이 펼쳐졌다. 전반전 1위를 차지한 이수근 팀은 이날 새 코너 ‘무엇이든 살살 물어보살’로 무대에 올랐다. 이수근과 유남석은 각각 수근동자와 선녀보살로 완벽한 캐릭터 변신을 선보이며 완성도 높은 웃음을 선보였다. 식탐이 많아 고민이란 관객의 고민에는 ‘맛없는 것만 먹을 것’이라고 조언하는 등 넘치는 재치로 후반전의 시작을 활기차게 이끌었다. 다음으로 이승윤 팀이 신개념 개그 배달 서비스를 그려낸 새 코너 ‘개그의 민족’으로 무대를 꾸몄다. 와일드카드로 등장한 서태훈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고전 개그’ ‘힙합 개그’ ‘연인 개그’ 등을 주문하자 이승윤 팀이 고객의 니즈에 맞는 개그를 차례로 배달했다. ‘싸움’ ‘대사’ 등 다양한 개그 토핑들을 추가 주문하는 모습과 배달된 개그를 함께 즐기며 별점을 매기는 모습은 음식 배달 서비스를 연상케 하며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신비로운 알고리즘의 세계 (신.알.세)’만큼 아이디어가 빛나는 무대에 관객들은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변기수 팀 또한 새 코너 ‘열린음악회’로 맞섰다. 힙합을 내려놓고 또 다른 끼로 무장한 변기수 팀은 현란한 춤사위로 시작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코너에서 변기수는 후배 개그맨의 존재감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며 훈훈한 면모를 보여줬다. 김승진, 장기영, 박형민은 노래와 댄스 등을 통해 본인들의 숨겨진 끼를 대방출하며 관객들과 호흡하는 모습으로 새 코너를 더욱 빛냈다. 윤형빈 팀이 ‘대한외쿡인’ 코너로 다음 무대를 꾸몄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적 있는 실제 상황을 제대로 고증한 공감형 개그는 개그 판정단의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했다. 와일드카드 정경미가 전반전의 설욕을 다짐하고 또 한번 존재감을 발휘했다. 정경미와 윤형빈은 과거 선∙후배와 현재 부부를 넘나드는 극과 극의 케미스트리로 어느 때보다 생생한 웃음을 안기며 관객의 공감을 자아냈다. 새 코너 ‘진지록 비기닝 : 패배자의 역습’으로 무대에 오른 김준호 팀은 김희원의 독백과 판소리로 차원이 다른 서사를 예고하며 시작부터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변덕꾸러기, 장난꾸러기 등 전국의 꾸러기들이 웃음을 잃어버린 ‘진지한 시대’를 살고 있다는 설정만으로 큰 웃음을 안겼다. 와일드카드 이동윤의 반가운 얼굴과 관객들을 하나로 만든 조윤호의 유행어까지 휘몰아치는 존재감으로 후반전 무대를 꽉 채웠다. 김원효 팀이 ‘중년 퀴즈쇼’로 마지막 무대를 꾸몄다. 중년 아저씨로 완벽 변신한 김원효와 송필근은 2인 2색의 개성으로 또 한 번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다채로운 캐릭터 쇼가 만들어낸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와일드카드 심진화의 애교 개그로 완성한 콩트는 이제껏 선보인 코너들과 다른 매력으로 개그 판정단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후반전 결과 전반전 최하위 윤형빈 팀이 후반전 1위를 차지했고, 전반전 1위 이수근 팀이 최하위를 기록하는 대반전이 펼쳐졌다. 파이널 라운드 2차전 전∙후반 통합 투표 결과 이승윤 팀이 1위를 기록했고 변기수 팀, 김원효 팀, 이수근 팀, 김준호 팀, 윤형빈 팀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파이널 라운드 2차전 후반전’ 온라인 투표는 내달 1일 오후 11시 59분까지 ‘개승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참여할 수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2.2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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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 김희원 초대 '바달집3' 출격…해맑은 미소로 추위 녹여

배우 정해인이 김희원의 초대를 받고 '바퀴 달린 집3'를 찾는다. 오늘(30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될 tvN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3' 11회에는 밥해주고 싶은 정해인이 옛 정취를 간직한 전통 한옥의 고즈넉한 앞마당에서 다이내믹한 하루를 보낸다. 이날 김희원과 공명은 '바달집' 공식 셰프 성동일 없이 손님을 맞아야 하는 미션을 수행한다. 메뉴 선정부터 버퍼링 제대로 걸린 작은 형님과 막둥이, 급기야 손님 정해인이 자연스럽게 주방에 입성한다. 캠핑을 해본 적 없는 '캠린이'지만, 일단 뭐든 돕고 보는 세상 해맑은 매력으로 기분 좋은 웃음을 더한다. 특히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 속 엉망진창 김치전에 영혼까지 탈탈 털린 정해인의 활약이 더욱 기대케 한다. 고생한 큰형님을 위해 점심 한상을 깜짝 준비한 이들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얼굴만 봐도 '밥해주고 싶은' 정해인의 매력에 푹 빠진 형님들. 군대 가는 막둥이 공명의 빈자리에 은근슬쩍 영입까지 시도, 막둥이 놀리기에 진심인 형님들의 장난기가 발동해 웃음꽃을 피운다. 첫 연기의 기억을 떠올리며 배우로서 고민을 털어놓는 선, 후배의 따뜻한 시간도 그려진다. "이렇게 좋아도 되나 싶다"라며 행복함을 드러내는 정해인을 위한 삼형제의 야심찬(?) 불꽃쇼가 펼쳐진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2.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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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르만 로맨스’ 무진성 “도전 좋아해 성소수자 연기 망설임 없어”

“특별한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만나는 수많은 사람 중 한 명 같았다.” 17일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장르만 로맨스’에는 류승룡, 오나라, 김희원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쟁쟁한 이들 사이에서 유난히 눈길이 가는 이가 있다. 배우 무진성은 ‘장르만 로맨스’를 통해 스크린 데뷔를 신고했다. 극 중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교수인 현(류승룡 분)을 사랑하는 남자 제자 유진 역을 맡아 애틋하면서도 당찬 연기를 선보였다. 무진성은 비대면 인터뷰에서 “도전을 좋아하는 편이라 성소수자 연기를 망설이지는 않았다”며 “현을 향한 유진의 마음과 정서를 공감하고 거침없이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진이 현에게 갖는 감정은 복잡미묘하다. 존경심, 동경, 인간애 등이 뒤섞여 있다. 이 모든 감정은 사랑이라는 단어에 다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도 깎아내릴 수 없다는 게 이 영화의 메시지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극 중 유진은 자신을 결코 바라봐줄 수 없는 이성애자 남성을 조건 없이 사랑하는 ‘약자’의 처지이면서도 시종 당당한 태도를 유지한다. 극 초반 현이 거부감을 드러낼 때도 그다지 상처를 받지도 않는 듯하다. 그러나 위로가 필요할 때 애처로운 눈빛으로 한 번만 안아달라고 말한다. 무진성은 류승룡과 호흡 덕분에 유진의 이런 독특한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상대의 리액션이라 생각한다. 류승룡 선배가 유진을 더 돋보일 수 있도록 내 연기를 받아줬다”고 했다. 평소 류승룡을 존경하는 무진성은 선배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사실에 무척 긴장했다고 한다. 긴장을 풀기 위해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류승룡이 크게 웃는 사진으로 설정해 놓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촬영장에 들어가자 기우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무진성은 “선배님을 처음 만나자마자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 먼저 다가와 농담도 하고 긴장하지 않게끔 대화하면서 분위기를 풀어줬다. 후배들이 좋은 연기가 나오도록 마음을 헤아려준다고 생각했다. 너무 잘 이끌어줘 나는 그대로 몸을 맡겼다”고 했다. 배우 출신인 조은지 감독 또한 ‘배우 무진성’의 어려움을 알아채고 마음을 다해 도와줬다고 한다. 무진성은 “감독인 동시에 배우로서도 선배라 다행이었다”면서 “내 마음을 꿰뚫어 보고 어려워하는 지점을 족집게 과외 선생님처럼 해결해줬다”며 웃었다. 영화에서 무진성이 마치 유진의 ‘현신’처럼 느껴지지만, 역할을 하기까지 꽤 지난한 과정을 거쳤다. 사람에 대한 상처와 진로 고민으로 슬럼프를 겪던 시기에 만나게 된 시나리오를 보고 오디션에 지원했다. 2013년 데뷔 이후 주로 드라마에서 활약했던지라 영화 경험도 없었지만,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역할을 따냈다. 무진성은 “영화를 본 부모님이 감동해 우셨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울컥했다. 누구보다 오래 기다렸고 내가 고생하는 걸 알기에 기뻐하셨다”고 했다. 데뷔 전 그는 학창시절 법조인을 꿈꿀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 처음 배우가 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반대했다. 고등학생 때 친구와 함께 연극을 본 뒤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하고는 부모님께 딱 한 달만 연기를 배워보고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면 그만두겠다는 식으로 설득했다. 그러나 한 달이 두 달 되고, 두 달은 어느새 1년이 돼 데뷔까지 하게 됐다. 무진성은 “영화 데뷔작이 개봉한 지금도 하루하루가 꿈꾸는 것 같고 감사하다. 8년간 여러 작품을 하면서 알게 된 건 배우가 좋은 연기와 좋은 작품을 만나도 봐주는 사람 없으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더 책임감과 감사함을 갖고 연기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 현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1.11.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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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류승룡 "조은지 감독, 소름끼치는 디렉션 감동"

류승룡이 후배이자 배우 동료, 이번 작품에서는 감독으로 호흡맞춘 조은지에 대해 아낌없는 칭찬을 쏟아냈다. 영화 '장르만 로맨스(조은지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류승룡은 5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배우는 아무래도 양질의 스트레스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중요한 촬영 전날 밤에는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생각에 잠을 못 잔다"고 운을 뗐다. 류승룡은 "그래도 어색한 것 같아 미심쩍은 마음으로 현장에 딱 갔을 때, 조은지 감독이 '이렇게 해주세요~'라고 솔루션을 줄 때가 있다. 그땐 진짜 소름이 끼친더라. 배우 생활을 하면서 몇 번 경험하지 못하는 경험인데, 이번에 여러 번 그런 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 정말 시나리오 안에 온전히 젖어있고 쑥 들어와 있구나. 진짜 배우의 입장으로 본인이 다 해보는구나'라는 마음에 굉장히 안심할 수 있었고 신뢰할 수 있었다. 그래서 '주파수가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의 생활 연기를 펼치는데 내심 두려움이 있었다는 류승룡은 조은지 감독의 이러한 한 마디 한 마디가 큰 도움이 됐다고. "두려움도 많이 극복된 것 같다"고 전한 류승룡은 "나중에 또 다른 작품을 하더라도 조은지 감독에게 물어보고 도움 받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물론 류승룡은 '믿고보는 배우'라는 신뢰 이상으로 이번 역할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그 중심에는 '공감'이 있었다. "'숨기고 싶지만 나도 저런 모습이 있었어'라고 생각될만한 지점들이 많았다"는 류승룡은 "사람이기 때문에 단점이 있을 수 있고, 지질하거나 비호감스러운 모습도 보일 수 있는데 혼나고, 따귀도 날리고, 동정심도 유발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끌어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왜 우리 인생이 좀 따갑지 않냐. 생각대로 잘 안 되고, 내 뜻대로 안 되고. 일상의 피로감을 보여 주면서 해소하는 포인트ㄹ,ㄹ 많이 염두해 뒀다"고 밝혔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극중 류승룡은 7년째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현으로 분해 전 아내 미애(오나라), 30년 절친 순모(김희원), 사춘기 아들 성경(성유빈), 천재 작가 지망생 유진(무진성) 등 모든 인물들과 얽히고 설키며 버라이어티한 케미의 중심에서 극을 이끈다. 배우 조인지의 장편 상업영화 감독 데뷔작으로 17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NEW 2021.11.0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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