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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신한인도네시아은행, 인도다나와 디지털 플랫폼 대출 확대 맞손

신한은행은 지난 14일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디지털 플랫폼 대출 시장 기반 확대를 위해 인도네시아 전자결제 업체 인도다나와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인도다나는 인도네시아 금융 당국의 사업 허가를 받은 디지털 결제 솔루션 업체다. 물품 구매 후 소액대출로 후불결제하는 서비스와 할부 금융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시장에서 활성 고객 약 83만명을 보유하고 있다.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인도다나와 함께 출시하는 대출은 인도다나의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상품이다.인도다나 플랫폼에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대출을 신청할 경우 해당 플랫폼에서 1차적으로 신용 한도 심사가 진행되고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의 2차 심사를 거쳐 대출이 이뤄진다.신한은행은 인도다나와의 협업으로 인도네시아에서 리테일 고객 기반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출 상품은 4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구형회 신한인도네시아은행 법인장은 "향후 다양한 플랫폼 업체와의 제휴로 리테일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15 10:11
금융·보험·재테크

'손이 가요 손이 가' 토스, 많이 쓰는 이유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의 이용률이 높다. 일주일 평균 10번에 달하는 이용 빈도수와 20대가 선호하는 금융 앱으로도 꼽혔다. 간편 송금의 편의성과 '원앱'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일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국내 15∼59세 1000명을 설문 조사해 펴낸 '금융 트렌드 리포트 2022'에 따르면 토스는 일주일 평균 9.6번, 카카오페이는 3.2번 이용됐다.토스 이용자들은 하루에 1∼2번 앱을 이용한다는 비율이 30.2%로 가장 높았다. 하루에 3번 이상 쓴다는 비율도 25.9%였다.카카오페이 이용자 중에서는 한 달에 1∼3번 이용한다는 경우가 31.1%로 가장 많았다. 일주일에 1∼3번(28.1%)이 뒤를 이었고, '하루에 3번 이상'은 2.8%에 그쳤다.또 모바일 시장조사 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최근 내놓은 ‘2022년 연령대별 인기 앱’ 통계에서는 토스가 20대의 선호 금융 앱에 올랐다. 30~60대에서는 삼성페이를 선택했다.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삼성 갤럭시보다 애플 아이폰을 더 많이 쓰는 20대(올해 6월 갤럽조사 기준 아이폰 52%, 갤럭시 44%)들이 애플페이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 토스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했다.역시 토스에서는 포인트 서비스와 송금, 계좌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는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간편 송금 서비스를 선보인 플랫폼이기도 하다. 게다가 간편결제 서비스인 토스페이는 물론 토스증권, 토스뱅크 등 증권·뱅킹 서비스까지 확대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더불어 개인의 자산 관리도 가능하고 후불결제, 보험상담, 내 차·부동산 시세 확인, 신용·체크카드 추천, 주민센터에서 발급하는 증명서도 뗄 수 있는 등 각종 금융 업무를 볼 수도 있다. 최근 디지털플랫폼정부의 공공데이터를 이용해 부동산 청약 통합조회 등 세분화된 서비스도 추가하며 토스 앱의 서비스 범위를 계속해서 키우는 중이다. 더구나 올해는 알뜰폰 요금제 출시도 앞두고 있어 토스 앱으로의 이용자 유입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5600명의 이용자가 토스를 이용하고 있다.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금융사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나뉘어있지만 토스에서는 뱅크와 페이, 증권까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많은 이용이 이뤄지고 있는 듯 보인다"며 "올해 알뜰폰 서비스까지 추가되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1.04 07:00
금융·보험·재테크

쿠팡파이낸셜, 쿠팡 입점업체에 대출 해줄까

쿠팡이 여신전문금융업에 진출한다. 쿠팡 입주업체에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쿠팡페이의 자회사 쿠팡파이낸셜은 지난 5일 여신전문금융업법상 할부 금융업에 등록했다. 쿠팡파이낸셜은 쿠팡페이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쿠팡은 올해 초 쿠팡페이의 자회사 'CFC준비법인'을 설립하고 여신전문금융업 진출을 준비하면서 이 자회사의 사명을 쿠팡파이낸셜로 변경한 바 있다. 법인 대표는 신원 쿠팡 CPLB 부사장이다. 신용카드업을 제외한 여전업은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다. 카드사가 아닌 할부 금융이나 신기술 사업자는 결격사유가 없으면 등록만으로 사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신청 법인의 자본금이 200억원 이상이고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등록을 거쳐 영업할 수 있다. 쿠팡파이낸셜 자본금은 400억원 수준이다. 쿠팡은 2015년 말부터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쿠팡페이를 운영해오며, 2019년에는 쿠팡파이낸셜 상표를 출원하고 이듬해 쿠팡페이를 분사하기도 했다. 금융 서비스업의 단계를 밟아온 것이다. 2020년에는 후불결제 서비스인 '나중결제'도 내놨다. 회원에 따라 최대 200만원, 할부 기간 최장 11개월까지 제공하는 신용카드 못지않은 서비스다. 게다가 금감원 거시감독국장과 금융감독연구센터 국장을 지낸 인물인 신 대표가 준비법인부터 이끌어 업계에서는 쿠팡파이낸셜의 금융시장 직접 진출 가능성은 계속해서 나왔다. 쿠팡에 따르면 쿠팡파이낸셜은 할부금융 등 이커머스 관련 핵심 금융 서비스를 기반으로 중소상공인 등 이커머스 금융소비자들의 수요에 특화된 새롭고 혁신적인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파이낸셜이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전개하고 있는 대출 서비스와 차이를 보일지도 주목할 포인트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스마트스토어' 업체를 대상으로 2020년 말부터 사업자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대출모집 법인으로서 중개 역할을 하고, 실제 대출은 제휴 금융사가 담당하는 것이다. 반면, 쿠팡은 직접 공급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단순 중개가 아니라는 얘기다. 여전업자인쿠팡파이낸셜은 할부금융 상품을 출시하고, 네이버파이낸셜보다 더 직접적인 형태로 금융업에 뛰어들 수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앞서 2019년 6월 쿠팡파이낸셜로 상표를 출원할 당시 금융서비스업, 구매금융업, 대부업, 보험업, 어음교환업 등을 상표 설명으로 명시한 것을 바탕으로 대출에서 나아가 보험 등까지 영역을 넓힐 것으로 전망한다. 대표적인 빅테크 금융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따라갈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입점 업체라는 타깃 고객이 확실히 정해져 있고, 플랫폼과 연계해 혜택이나 편의성을 제공한다고 했을 때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금융사와 플랫폼의 역할이 모호해지면서 금융사 입장에서는 사업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금융권에서 대출이 잘 나오지 않는 소상공인이 중심이 될 텐데, 직접 대출 시 신용 평가와 건전성 리스크 관리는 어떻게 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8.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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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도 '후불결제' 등장…빅테크와 고객 쟁탈전 시작

현대카드가 국내 카드사 최초로 후불결제(BNPL)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카드사의 빅테크 견제가 본격 시작됐다. 5일 현대카드는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 파트너사인 무신사가 운영 중인 한정판 마켓 '솔드아웃'에 후불결제 서비스 '카드 없이 분할결제' 기능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현대카드를 신청하거나 이용한 이력이 없는 만 19세 이상의 '솔드아웃' 회원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제공된다. '솔드아웃' 앱의 상품 결제 창에서 '카드 없이 분할결제'를 선택하고, 본인 인증과 출금 계좌 정보, 금융 이용을 위한 추가 정보 입력을 마치면 결제가 완료된다. 분할 결제한 금액은 구매 시점에 3분의 1을 결제하고, 나머지 금액은 이후 2개월간 나눠 내면 된다. 그동안 후불결제 서비스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 빅테크 업체를 위주로 제공됐다. 후불결제는 특별한 수단 없이 결제를 진행해 상품 먼저 받고 한 달 뒤에 갚는 일종의 ‘외상 거래’다. 네이버페이가 지난해 4월 국내 빅테크 중 가장 먼저 후불결제 서비스를 선보였고, 자체 심사를 통과한 사람에게 최대 월 30만원 한도를 부여하고 있다. 이어 카카오페이는 올해 1월부터 월 15만원 한도의 '후불형 모바일 교통카드' 서비스를 시행했고, 토스는 지난달부터 월 30만원까지 가능한 후불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BNPL은 금융 이력이 없더라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권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운 ‘씬파일러’에게 유용한 수단으로 꼽힌다. 잠재 고객군으로는 MZ세대나 사회초년생, 자영업자 등이 대상이다. 다만, BNPL 서비스의 주 이용고객 특성상 연체율이 높은 편이라 자산건전성 문제가 제기된다. 금융 이력 없이도 사실상 신용카드를 월 한도액 안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업계는 빅테크 업체가 카드사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됐다며 우려했다. 빅테크사들이 조금씩 금융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너도나도 후불결제 시스템 구축에 돌입했다. 이날 현대카드가 선두로 나선 데 이어 KB국민카드가 3분기 내 후불결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신한카드 역시 관련 빅데이터 기반의 대안신용평가모형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내부 신용평가모델에 기반해 적극적으로 연체율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7.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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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넘어 '후불결제' 담는 네·카·토…흥행은 '미지수'

'간편결제'로 금융 영역에 자리 잡은 대표 빅테크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가 이번에는 '후불결제' 시장을 노리고 있다.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금융 이력 부족자(씬파일러)들을 끌어안겠다는 계획인데, 아직은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에서 결제된 금액(선불전자지급수단·계좌이체 포함)은 44조188억 원에 달했다. 결제 건수는 11억9300만건이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에서 결제된 금액은 17조4536억 원, 결제 건수는 9억700만건이었으며 토스(비바리퍼블리카)에서는 2조1978억 원, 8600만건이 결제됐다. 이들 3개 기업에서 작년에 결제된 금액을 더하면 63조6702억 원이다. 2020년 결제금액 42조7824억 원과 비교해 48.8%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결제액은 2019년 10조5881억 원과 비교하면 6배로 뛰면서, 금융 시장 내 새로운 역할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간편결제를 정착시킨 페이 플랫폼은 이제 후불결제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후불결제란 현금 없이 일단 구매하고 나중에 결제하는 ‘선구매·후지불’ 서비스다. 특히 신용카드가 없는 금융 소비자가 현금이 부족할 때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글로벌 결제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먼저 지난해 4월 네이버파이낸셜이 네이버페이 플랫폼에 후불결제 서비스를 내놨다. 이어 토스가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 금융서비스로 지정받으면서 올해 3월 후불결제를 시작했다. 카카오페이는 아직 후불결제 서비스를 출범하지 않았으나, 현재 서비스 중인 15만 원 한도 후불 교통을 통해 안정성 검증 후 후불결제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후불결제를 이용하려면 자동납부 계좌 등록 후 심사를 거쳐야 한다. 월 결제 한도는 최대 30만 원이며, 만 19세 이상이면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에 따른 별도의 수수료나 이자가 부과되지 않으며, 이번 달 결제 사용금액은 토스의 경우 다음 달 15일, 네이버페이의 경우 5일, 15일, 25일 중 선택해 지정된 계좌에서 출금된다. 업계에서는 빅테크가 카드사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에 후불결제까지 더해지면 사실상 소액이어도 카드 역할을 하겠다는 얘기여서 위기감이 있다"며 "현재 간편결제 플랫폼은 신용카드를 통해야만 결제가 이뤄지지만, 이 서비스가 정착하게 되면 카드사가 간편결제 플랫폼에 종속될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미 해외 도입 사례를 보면, 후불결제의 성장 가능성은 짙다. 아마존·이베이 등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후불결제를 도입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목받는 서비스이다. 국내 이커머스 중에서도 쿠팡이 '나중결제'라는 이름으로 로켓와우 회원을 대상에 한정해 도입하고 있다. 한도는 쿠팡 이용 실적 등에 따라 최대 130만 원까지다. 아직 국내에서는 후불결제 서비스 성공 여부에 대한 반응은 갈린다. 우리나라는 해외 시장보다 신용카드 발급이 어렵지 않다는 이유가 첫 번째다. 대표적인 씬파일러로 언급되는 가정주부의 경우 배우자의 신용을 바탕으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또 대학생의 경우 본인 명의가 아니어도 부모의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30만 원이라는 금액 한도에서도 규모의 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씬파일러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인 만큼 부실률에 대한 관리도 문제점으로 꼽는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빅테크는 자체 심사를 거쳐 후불결제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사용자들의 금융정보와 결제 이력 등 비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안신용평가모형 활용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후불결제 서비스로도 유저 편의성과 포용성까지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4.29 07:00
경제

'후불결제' 발 들이는 카드사들

네이버페이에 이어 토스까지 '후불결제(BNPL)' 서비스에 돌입하면서 카드사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실상 신용카드처럼 쓰는 후불결제가 빅테크 업체에서 확대하자, 결제시장을 지배해온 카드사는 고객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 맞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가장 최근 KB국민카드가 사내 벤처 '하프하프', 결제서비스 기업 다날과 '선 구매 후결제' 결제서비스 구축·운영을 위한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BNPL은 결제 업체가 가맹점에 먼저 대금을 지불하고 소비자는 구매대금을 분할 납부하는 후불결제로 신용카드 할부와 비슷하다. 신용카드는 신용점수, 소득 등 금융정보를 중심으로 발급하고 결제 한도가 부여되지만, BNPL은 비금융정보 등을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를 바탕으로 결제 한도를 정한다. 금융 이력이 없어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이들도 사용 가능해, 소액 단기 신용대출이 필요한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주부 등이 대상이다. 이에 따라 일반적인 신용카드 대비 연체율이 높다. 다를 나라에서는 신용카드 발급이 까다로운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는 금융정보가 부족한 집단을 중심으로 활성화돼 있다. 국내 카드사 가운데 현재까지 BNPL 등 후불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곳은 없다. KB국민카드가 내놓는 후불결제 서비스는 오는 3분기에 출시 예정으로 첫 카드사의 후불결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프하프는 KB국민카드의 신용평가·채권관리 노하우와 다날의 결제 디지털 인프라를 융합해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출생)에 새로운 BNPL 결제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도 후불결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신한카드는 기존 신용평가모형 체계에서 사용하고 있지 않은 모바일, 카드승인 데이터 및 디지털 행동 데이터를 활용해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구축했다.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과 금융 정보가 단절된 국내 거주 외국인으로 구분해 이들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로써 기존 신용평가모형에서는 중신용 등급에 58~78%가량 밀집된 금융소외계층의 신용 등급을 세분화해 우량한 고객을 발굴, 추가적인 금융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씬파일러 등 금융 소외계층에게 합리적인 평가 체계를 제공해 금융 기회 격차를 해소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4.22 07:00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카드사의 '이중성'…핀테크와 '경쟁 혹은 동침'

카드사의 행보가 이중적이다.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에 위협을 느끼며 경쟁하기 위한 견제구를 마련하면서도 함께 손을 잡고 새로운 수익원 찾기에 나서기도 하는 모습이다. 핀테크와 손잡고 PLCC… '충성고객' 확보 효과 9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는 빅테크와 손잡고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열심히 만들고 있다. 삼성카드가 카카오페이와 함께 오는 5월 '카카오페이 신용카드'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이는 삼성카드의 첫 PLCC이기도 하다. PLCC는 특정 기업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해당 기업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 자주 이용하는 기업의 혜택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어 소비자에게는 큰 혜택이 돌아간다. 카드사와 기업이 함께 개발하고 비용과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를 가진다는 게 단순 제휴 카드와 다른 점이다. 이에 따라 5월 공개될 카카오페이 신용카드는 카카오페이를 이용할 때 적립되는 ‘카카오페이 포인트’와 선물하기, 택시·멜론·웹툰 등 주요 카카오 서비스에 대한 이용 혜택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결제는 60만개에 달하는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고, 카카오페이 포인트는 온라인 결제 시에 현금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카드와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월 앱 결제를 연동시키는 등 고객 결제 편의 향상을 위해 함께 힘써왔다"며 "지난해부터 이용자들을 사로잡을 PLCC 혜택과 디자인 개발, 프로모션 기획 등 전 과정에서 긴밀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카드는 네이버와 손잡고 올해 하반기 네이버 전용 신용카드를 내놓겠다는 협약을 맺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특화 PLCC를 만들겠다는 것인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월 3900원(연간 이용권 기준)을 낸 이용자에게 네이버페이 결제 시 5% 적립 혜택을 지급하는 구독형 서비스다. 이는 론칭 6개월 만에 약 250만 회원이 가입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쇼핑을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을 강화한 네이버 PLCC에 눈길이 갈 수 있다. 현대카드는 이미 성공 사례가 여럿 있다. 지난해부터 대한항공·스타벅스·배달의민족 등과 손잡고 PLCC를 집중적으로 출시했고, 올해는 쏘카 PLCC를 내놨다. 이에 힘입어 현대카드의 지난해 실질 회원 수는 870만명에서 930만명으로 확대됐다. 또 롯데카드는 '맞춤형 신용카드 추천 서비스'로 입지를 굳혀온 뱅크샐러드도 올 상반기 안에 PLCC '빨대카드'를 출시한다. 지난해 말 뱅크샐러드가 선불전자지급수단인 '뱅샐머니'를 내놓은 만큼 가입자 700만명을 위한 뱅샐 맞춤형 혜택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PLCC 개발이 사업비용을 공동 부담한다는 측면에서 초기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협업업체의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익도 공동으로 나눠야 한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특히 경쟁 상대인 빅테크 업체들과 '동침'을 하면 많게는 수천만 명에 달하는 핀테크 플랫폼 이용자들이 카드사의 잠재고객이 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또 빅테크 고객들의 결제내역과 소비성향 등을 파악해 빅데이터 분석과 상품 개발 등에 활용할 수도 있다. 빅테크 입장에서도 PLCC로 매출증대, 비용절감뿐 아니라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어 '윈윈'이다. 카드사 영역 넘보는 핀테크…살길 찾기 '분주' 카드사가 빅테크와 손을 잡고는 있지만, 바짝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오는 4월부터 네이버페이를 시작으로 카드사의 전유물인 후불(외상) 결제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 카드사들이 빅테크와의 경쟁을 위해 플랫폼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도 “빅테크와 같은 울타리 안에 있는 것이 아니어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8일 네이버파이낸셜의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페이는 내달 후불결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며 개인당 30만원의 한도가 적용된다. 카카오페이, 토스도 금융당국에 올해 상반기 후불결제업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일단 카드사들은 핀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을 위해 '디지털 퍼스트'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다. 신한카드는 신한페이판을 생활종합금융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고 나섰다. 신한페이판은 간편결제 기반으로 금융·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앱 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KB국민카드는 지난해 ‘KB페이’를 출시하고, 종합금융플랫폼을 내세우고 있다. 결제·송금·환전 등 금융 서비스와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며, 전 금융권 결제수단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축해 오픈형 플랫폼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카드사가 결제 시장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것은 당연하고, 오프라인 영역 역시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제9회 여신금융포럼 '카드사의 미래와 디지털 혁신 방향' 자료집에서 김진혁 마스터카드 상무는 "카드사는 온라인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오프라인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로 디지털 소비가 가속화된 상황에서 아직 '온라인'에서는 빅테크 플랫폼이 비교적 경쟁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카드사들은 카드 상품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거나 디자인 또는 재질 차별화로 본연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소비자는 여전히 다양한 채널을 이용하기를 원하고 있고, 오프라인의 소비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선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모든 것을 디지털로 제공하는 '디지털 온리' 전략은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도 했다. 카드사들이 최근 디자인 등 실물 카드에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은 이런 주장에 궤를 같이한다. 이에 카드사의 전유물인 '실물카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기점으로 소외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선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승인실적은 40조7466억원이었다. 이 중 오프라인 결제액은 30조7151억원으로, 온라인 결제액(10조316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3.10 07:00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네이버 ‘후불결제’ 신용카드 대신할까

오는 4월부터 네이버페이에서 '외상'이 될 전망이다. 신용카드를 등록하지 않아도 '카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월 최대 30만원 상당으로 제한은 있다. 하지만 현재 네이버쇼핑 평균 구매액을 볼 때 적지 않은 금액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후불 결제는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사회 초년생, 주부뿐만 아니라 후불 결제에 익숙한 일반 고객까지 포섭할 것으로 예상한다. 게다가 향후 네이버페이 내 후불 결제 가능 금액이 높아지면, 신용카드를 대신할 수도 있다. 사실상 신용카드업에 진출하는 것이다. 네이버페이, 사실상 '신용카드업' 진출 전자금융업자인 '빅테크'가 사실상 카드사처럼 대출(여신)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제1차 혁신금융심사위원회를 열고 네이버페이의 '소액 후불 결제'를 혁신 금융 서비스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페이는 선불 전자 지급수단(네이버페이 포인트)으로 물품을 구매할 경우에 한해 충전 잔액과 결제액 간 차익을 다음에 상환하도록 하는 방식의 후불 결제를 운영할 예정이다. 즉, 네이버페이 간편결제를 이용해 상품을 구매할 때 선불 충전 잔액이 부족해도 외상으로 결제하고 다음에 갚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초 금융당국은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통해 관련 서비스 도입을 추진해왔으나 법안의 국회 통과가 미뤄지면서 규제 샌드박스로 특례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인별 최대한도는 30만원이다. 하지만 금융 정보, 비금융 정보를 기반으로 한 자체 신용 평가 시스템을 바탕으로 실제 개인별 후불 결제 한도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금융 이력이 부족해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사회 초년생, 주부 등 '신 파일러(금융 이력 부족자)'도 네이버의 쇼핑정보, 생활정보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용평가로 후불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신 파일러는 약 13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이 '포용 금융'의 취지를 강조하며 특례를 들어 네이버페이에 기회를 준 배경이기도 하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페이 30만원 후불결제 허용은 테크핀 후불 결제 허용의 첫 사례로, 후불 한도액은 인당 월 30만원으로 시작하지만 향후 확대가 예상된다"며 "유일한 약점이었던 여신(후불) 기능의 허용은 송금·이체 방식 결제 비중 확대 정책에 날개를 달아줬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올해 네이버의 예상 쇼핑 거래액은 약 35조원이다. 이 가운데 30%가 신용거래를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10조원 이상으로 의미 있는 신용거래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비슷하게 일본의 사례를 보면 온라인 쇼핑에서 금융업으로 확대된 일본 라쿠텐의 경우, 라쿠텐이치바(온라인쇼핑몰) 거래액 중 라쿠텐카드 결제 비중이 65%에 육박한다. 라쿠텐 역시 네이버페이와 비슷하게 포인트 시스템으로 온라인 쇼핑몰, 여행, 페이, 보험, 증권 등을 아우르고 있다. 라쿠텐 카드·페이를 이용하면 포인트가 적립되고 이는 다시 쇼핑, 여행 결제로 이어진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베이스로 회원의 특성, 구매 내역 등을 분석해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도 올해 상반기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고 토스, 핀크도 진출을 검토하는 등 관련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토스 등도 후불결제 진출에 나서겠지만, 네이버가 먼저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다"고 전망했다. '연체' 관리 큰 문제…'한도 상향' 우려도 네이버페이의 외상 서비스에 가장 큰 문제는 '연체'다. 여신 서비스를 해온 플랫폼이 아닌 만큼 여신 관리의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후불결제 이용 대상자로 예상되는 저신용자가 제때 결제 대금을 갚지 못해 연체하는 경우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하이브리드 체크카드(소액 후불 결제를 허용하는 체크카드)의 경우 연체율이 일반 신용카드에 비해 높다. 지난해 3월 기준 5개(삼성·롯데·우리·하나카드·농협은행)사 기준 하이브리드 체크카드의 연체율은 3.53%였다. 이는 신용카드 연체율(0.94%)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이에 당국에서는 카드사에 상관없이 하이브리드 카드를 개인별 2장만 발급하도록 제한했다. 향후 네이버페이에 이어 카카오페이·토스·핀크 등에서 후불결제 서비스를 내놓을 경우 총량 규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신용을 평가해 후불결제 서비스 이용액을 정하겠다고는 하지만, 이 서비스가 여러 곳으로 늘어나면 저신용자를 중심으로 연체자가 다수 발생할 수 있어 제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카드사에서는 현재로써는 30만원 한도로 서비스를 시작하기는 하나, 금액이 상향조정될 경우 신용카드사와 다를 바 없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이동통신사의 소액결제 서비스 한도 금액은 2016년 시작할 당시에는 월 30만원이었지만, 현재 월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 바 있다. 기존 신용카드사의 한 달 평균 사용액은 60만원 내외이니, 현재 네이버페이 후불결제의 30만원 한도가 넉넉하다고 보긴 어렵다. 호주의 대표적인 페이업체인 애프터페이만 봐도, 후불결제 한도를 1000~2000달러(120만~240만원, 개인별로 차등) 수준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카드업계는 앞으로 한도 확대는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페이업체들에 후불결제 시장을 열어줬다는 점 자체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여신 사업권을 준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여기에 한도까지 올라가 신용카드 월평균 사용액에 준하는 수준이 된다면, 신용카드사와 다를 게 없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2.24 07:00
경제

경쟁 불붙은 핀테크 vs 카드사…같은 길, 다른 대우

카드업계의 먹거리로 꼽혀오던 결제·보험·펀드 등 금융시장에서 핀테크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급격히 성장하는 핀테크 업체들에 카드사들도 견제하며 자사의 서비스를 탄탄히 하는 등 셀프 ‘업그레이드’에 나서는 모습이다. 동시에 금융권에서는 핀테크 업체들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주는 동안, 카드사 규제는 옥죄기만 하는 정부 당국의 행보에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급성장하는 ‘핀테크’… 플랫폼 강화 나선 카드업계 최근 금융시장에서 핀테크 업체들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비대면’ 수요와 모바일에 특화된 핀테크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탓이다. 이미 많은 핀테크 업체들은 금융산업에 진입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의 경우 일평균 이용 건수는 2017년 210만건에서 지난해 602만건으로 3배가량 급성장했다. 이에 ‘빅테크’ 업체들도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했다.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이달 초 ‘연 3% 수익률에 결제 시 3% 포인트 적립’이라는 혜택을 담은 네이버통장을 출시했고, 대출 서비스까지 선보일 전망이다. 소액 후불결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서비스’의 혁신금융 서비스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이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카카오도 금융업 진출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페이에 이어 카카오페이증권으로 공모펀드 성과를 냈으며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카드사들도 모바일 앱으로 결제를 넘어 펀드 투자, 금 매매, 병원 진료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플랫폼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모바일 앱인 ‘신한페이판’을 통해 ‘해외주식 소액투자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이 서비스는 카드를 쓸 때마다 생기는 잔돈이나 고객이 지정한 일정 금액이 카드와 연계된 해외 주식에 투자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더해 신한카드는 ‘신한페이판’을 이용해 대형 병원진료의 예약이나 진료비 결제까지 가능한 ‘마이헬스케어’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도 모바일 앱으로 고객이 직접 펀드 투자를 할 수 있는 ‘R2’를 내놓았다. R2는 주가연계펀드(ELF) 상품의 최고가입금액이 100만원인 것과 달리 최소금액을 10만원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ELF 상품의 판매 수수료를 0.5~1.0% 지불하는 것과 달리, R2는 판매수수료가 없다. 이외에 BC카드는 ‘페이북’ 앱을 통해 금 투자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고, 롯데카드는 ‘라이프’ 앱에서 200여 개로 분류한 알고리즘으로 20대와 30대 소비자에게는 여행·취미·웨딩 콘텐트를, 40대와 50대에게는 교육·의료 이벤트 등 맞춤 이벤트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핀테크 업체들이 카드사의 사업 영역으로 발을 넓혀가는 것처럼, 카드사 역시 세밀한 서비스까지 아우르며 플랫폼을 강화해나가는 모양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에 대한 수요가 높고, 핀테크 업체의 결제시장 진출이 예상되면서 카드사들도 플랫폼 사업자로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는 되고, 카드사는 안되고…'기울어진 운동장'에 불만 장벽 높은 ‘금융산업’에서 핀테크 업체들이 승승장구하는 데는 금융당국의 애정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핀테크’라는 이유로 규제를 완화하거나, 사업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다. 게다가 최근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가 네이버·카카오페이와 같은 간편 결제 업체에도 ‘후불 결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카드업계와 핀테크 간 불공정경쟁 우려가 재점화되고 있다. 금융위는 현재 간편 결제 업체에 ‘100만 원 한도의 소액 후불결제’ 도입을 검토 중으로, 아직 도입 시기 등의 세부적인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연내 시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OO페이’로 대표되는 핀테크 업체들이 후불 결제 시스템마저 확보하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페이’는 미리 현금을 충전해두면 이 충전 잔액 내에서 돈을 쓸 수 있는 일종의 체크카드 방식이다. 현금 충전 한도 역시 한 달 200만원으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페이가 후불 기능을 탑재하면 페이 이용자는 굳이 카드사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고객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 업체들이 기존 금융사들이 영위하던 사업 영역에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며 “하지만 기존 은행들은 규제로 금융 외 다른 산업군으로 진출하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은행이 하려고 했을 때는 안됐는데 현재 핀테크 업계에서 하는 것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금융권에 대한 규제는 여전히 탄탄하고 무너뜨리기 어려워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모습이다. 예를 들어 과거 한 신용카드사가 은행과 손잡고 A가 금융상품을 추천해서 B가 상품에 가입하면 추천해준 A에게 캐시백을 주는 사업을 진행하려 했으나 카드 모집인으로 지정되지 않은 일반인이 경제적 이익을 얻는 것이 위법이라는 이유로 당국의 제동을 받았다. 반면 올해 토스가 은행과 손잡고 비슷한 내용의 서비스를 규제 없이 내놓았다. 일반인들이 토스에서 적금 상품에 가입한 뒤 같은 상품을 친구 등에게 소개해주면 우대금리를 주는 내용이다. 동일한 적금에 가입한 사람들이 한 명 생길 때마다 연 0.2%포인트의 이자를 더 받게 되며 경제적 이익을 얻었지만, 당국은 모집인 제도가 없는 예적금 상품은 괜찮다며 허용했다. 그뿐만 아니라 마이데이터산업을 위해 은행들은 수십년간 금융업을 영위하며 쌓아온 양질의 데이터를 조건 없이 개방하게 됐다. 이에 핀테크 업체들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사업에 적용할 수 있게 됐지만, 은행들은 핀테크 업체의 고객 정보를 공유 받을 수 없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인 핀테크 업체들에 기존 카드사와 동일한 규제와 조건을 갖출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며 “다만 공정 경쟁이 될 수 있는 환경은 필요하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금융사 ‘역차별’ 논란에 대해 “핀테크는 새로운 영역으로 그동안 인센티브를 줬는데, 이제는 중대한 지점에 왔다”며 “서로 상생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며 정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7.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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