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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들, 박스오피스 조작 의혹 벗었다…“영진위·경찰, 진심 어린 사과해야”

박스오피스 조작 의혹에서 벗어난 영화인들이 영화진흥위원회와 경찰에 쓴소리를 냈다.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이하 영화인연대)는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업무방해죄로 검찰에 송치된 영화인 전원의 혐의없음 처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 “일부 언론과 정치권 등이 제기한 영화계의 ‘관객 수 부풀리기’ 의혹은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우리는 이 결과를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앞서 지난 2023년 6월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일부 영화의 흥행 순위 조작 의혹에 대해 수사하면서, 영화관 3사와 24개의 배급사 관계자 71명이 관객수를 허위로 부풀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업무를 방해했다며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이 사건에 대해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은 지난달 26일 관계자 전원에게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영화인연대는 “일부 영화 관계자가 영진위의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업무를 방해했다는 경찰조사 결과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의 일부 조항을 곡해한 것이었다. 그 결과 많은 배급사와 영화관이 시장 질서를 교란했다는 오명을 썼다”고 설명했다..이어 “논란이 된 영화 중 ‘그대가 조국’은 일부 정치권과 언론으로부터 관객 수를 허위로 부풀린 대표적인 영화로 취급받았다. 하지만 ‘그대가 조국’에 대한 의혹과 수사는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이해 부족과 정치적 의도가 결합한 부당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크라우드펀딩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합법적인 자금 조달 방식으로, 독립영화와 예술영화의 제작과 배급의 자금을 조달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일반적으로 후원자는 영화 제작과 배급에 기여한 대가로 관람권을 받는다. 영화인연대는 “‘그대가 조국’ 역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모인 후원금으로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입장권을 발권했고 이를 영진위의 통합전산망에 투명하게 반영했다. 이는 정당한 절차였으며, ‘관객 수 부풀리기’라는 주장은 크라우드펀딩의 본질을 왜곡한 것”이라고 꼬집었다.아울러 이들은 “이번 ‘혐의없음’ 처분으로 진실이 밝혀졌으나 배급사와 영화관 관계자들은 그동안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며 “일부 정치권과 언론사는 잘못된 의혹 제기로 표현의 자유와 문화예술의 다양성을 침해했음을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영화인연대는 “이 사건은 영화계에 대한 무책임한 정치적 공격이었으며, 헌법이 보장한 예술의 자유와 직업 선택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었다”며 영진위와 경찰에 책임 있는 후속 조치와 함께 실제 시장을 교란하는 불공정 행위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끝으로 영화인연대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관계자들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바라며, 문화예술의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부당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문화예술의 자유와 다양성을 지켜나가는 데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영화인연대에는 한국예술영화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CGK),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SGK), 한국미술감독조합(PDGK),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한국독립영화협회, 지역영화네트워크,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전국독립영화전용관네트워크, 영화제정책모임, 영화수입배급사협회, 여성영화인모임 등이 속해 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1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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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후보, "선수 '바꿔치기' 표현 쓴 강신욱 강태선 후보 사과해야...체육회장 자격 있나"

유승민(43) 후보가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자신을 향하고 있는 타 후보들의 네거티브에 강하게 반박했다. 유승민 전 탁구협회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학고재갤러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자신을 향해 타 후보들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하고 해명했다. 이번 선거에 나선 또 다른 후보인 강신욱 후보는 지난 4일 체육회장 1차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유 후보에게 대한탁구협회 회장 재임 때 후원금을 '페이백'했고, 2020 도쿄 올림픽 탁구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선수를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떠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강태선 후보 또한 유 후보가 국가대표 선발 과정 부정, 후원금 부당 사용, 회계 부정, 탈세 등 6건의 의혹으로 스포츠윤리센터 직권조사 대상이 됐다고 지적했다.유승민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타 후보자의 네거티브에 대해 선거 전략의 일부라고 생각했다"면서 "해명할 게 없어서 빨리 말하지 않았다. 틀린 게 있어서 그것만큼은 바로잡겠다"고 밝혔다.유승민 후보는 대한탁구협회장 시절 후원금을 유치한 인사에게 일부를 지급하는 '페이백'과 법인카드 부정 사용에 대해 먼저 말했다. 그는 "더 많은 후원금 유치를 위해 인센티브 제도를 만들었다. 요점은 제가 돈을 받았냐 안 받았냐 여부일 것"이라며 "100억원의 후원금 가운데 제가 직접 28억5000만원을 끌어왔다. 그리고 단 한 푼의 인센티브도 안 받았다. 대한체육회 감사를 매년 받았고, 거기서도 지적 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또한 대한탁구협회에서 5년 동안 일하면서 단 한 번도 개인적인 일로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해외 출장 시 제공되는 항공료와 여비도 협회로부터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유 후보는 "국제탁구연맹 고위 임원이라 항공권이 나올 때가 있는데, 그걸 우리 후원사인 대한항공 항공권으로 바꾸면서 그 차액만 (탁구협회 지원으로) 5년간 두 건 결제한 게 전부"라고 했다. 이어 유승민 후보는 '국가대표 바꿔치기 의혹'에 관해 강경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탁구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8년 동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으로 일하며 선수 권익을 위해 가장 많이 목소리를 냈다. '선수 바꿔치기'라는 용어를 쓰는 이들이 체육회장 후보로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면서 "강태선, 강신욱 두 후보자가 용어를 쓴 것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사과를 요청한다"고 했다.유승민 후보는 준비해온 패널을 꺼내들고 설명을 이어갔다. 그에 따르면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A와 B가 여자 대표 선수 한 자리를 놓고 경쟁했는데, 당시 경기력향상위원회(경향위)는 B를 추천했으나 유승민 당시 대한탁구협회장은 성적과 세계랭킹이 더 좋은 등을 고려해 A를 대표로 최종 선발했다.그는 "당시 타 종목에서 국가대표 선발과 관련한 불공정 논란이 크게 이슈가 됐다. 만일 경향위 추천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탁구에서도 불공정 이슈가 나왔을 수 있었다. 탁구협회 정관에 따르면 대표 선수에 대한 최종 결정권이 협회장에게 있기 때문에 정관을 어긴 부분도 없다. 나중에 경향위 회의록 자료를 보니 'A 선수는 귀화 선수라 애국심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해서는 안 될 말까지 나온 걸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지 끝까지 망설였던 이유가 바로 해당 선수들과 관련한 문제가 이슈로 오르내리길 원치 않았고, 선수 보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은경 기자 2025.01.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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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체육회장 후보 '도덕성 논란' 지적 대응..."네거티브 공세 중단하라"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출마한 유승민(43) 후보가 상대 후보의 '도덕성 논란' 제기에 네거티브 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유승민 후보 캠프는 9일 '강신욱 후보 측 도덕성 논란 제기에 대한 반박문'을 발표해 "강신욱 후보 측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네거티브 공세를 하고 있다. 이를 중단하고 공정한 선거를 진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앞서 강신욱 후보는 4일 체육회장 선거 1차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유승민 후보에 대해 대한탁구협회 회장 재임 때 후원금을 페이백 했고 (2020년 도쿄올림픽 탁구)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선수 바꿔치기를 했다는 의혹이 소셜미디어(SNS)에 떠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대한우슈협회장 출신으로 대한체휵회장 후보 등록을 앞두고 강신욱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박창범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8일 "대한체육회의 정상화는 공정·청렴·도덕적인 후보가 만들 수 있다. 대한민국 체육계 미래를 위해 공정한 리더십으로 교체해야 한다"라면서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국가대표 교체 과정에 대해 어떤 해명이나 언급도 없었다. 국가대표 교체에 대한 의혹에 대해 체육인 모두가 해명을 원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김도균 유승민 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유 후보는 탁구협회 회장 시절 거액의 후원금을 기업들로부터 유치하고도 한 번도 인센티브를 받은 적이 없고, 국가대표 선발도 최종 결정권자로서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경기력향상위원회에 시정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공정한 선거 문화를 위해 대한체육회장 선거운영위원회가 개입해 네거티브 행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강신욱 후보 측에는 명예 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chil8811@yna.co.kr 2025.01.0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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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이기흥 후보군'의 신경전이 더 팽팽했다...대한체육회장 정책 토론회서 드러난 이색적인 판도 싸움

제42대 대한체육회장 후보자 정책 토론회가 지난 4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렸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정책 토론회에서는 예상과 달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 대한 타 후보들의 공격적인 질문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와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의 날선 공방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강신욱 후보는 이기흥 후보에 대한 정책 검증 질문에서 "질문하지 않겠다"고 했다. 반면 유승민 후보에게는 "탁구협회장 시절 후원금을 페이백했다는 의혹과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선수를 바꿨다는 의혹이 SNS(소셜미디어)에 떠돈다"고 질문했다. 유승민 후보는 이에 "강신욱 후보께서 저에게 질까 봐 두려운 듯하다"고 받아쳤다. 그는 "근거 없는 네거티브에 충분히 답변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1분 안에 설명하기는 어렵다. 준비된 자료로 충분히 소명할 수 있다"고 했다. 유승민 후보의 해명에 따르면, 탁구협회는 에이전트사가 후원 계약을 유치해 오면 꽤 높은 비율의 수수료를 주고 있다. 이를 대신해 탁구협회 내부 인물이 후원을 성사시킬 경우 그보다 낮은 비율의 수수료를 직접 주는 방식을 썼다는 것이다. 그는 “이 방법이 잘못됐다고 한다면 앞으로는 쓰지 않도록 하겠다. 그러나 이런 방법을 차단하면 현실적으로 종목단체가 후원 받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강신욱 후보는 유승민 후보가 답을 마치자 "해명할 기회를 드린 건데, 네거티브로 받아들이니 유감"이라고 했다. 단일화를 구체적으로 논의했던 강 후보와 유 후보는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체육계 관계자들은 최소 30%의 지지층은 확보한 이기흥 후보가 이번에도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신욱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서로가 이 후보를 빼고 따졌을 때 ‘내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자신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이번 선거엔 ‘또 다른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강신욱, 유승민 후보 외에도 2위권을 자신하는 후보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팽팽하다. 이기흥 후보는 현재 비위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이 후보가 당선된다 해도 이것이 무효가 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재선거를 치르는데, 이 가능성을 현재 ‘반 이기흥’ 후보들이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지난 41대 체육회장 선거에 나선 강신욱 후보는 당시 25.68%의 표를 얻어 이기흥 회장(46.35%)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강 후보는 이런 점을 근거로 이번 선거에서는 25.68% 이상의 표를 얻을 것이라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유승민 후보 또한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대한탁구협회장 경험이 있다. 풍부한 현장 경험과 신선한 이미지가 선거 인단인 체육인들에게 직접적으로 어필할 요소가 많다.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에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총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 회장,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 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이상 기호순)까지 6명이 후보로 나선다. 오는 10일로 예정된 2차 토론회는 후보자 전원이 찬성해야 열힌다. 그러나 일부 캠프에서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져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회장 선거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대의원 2244명의 투표로 치러진다.이은경 기자 2025.01.0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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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기흥’ 대신 유승민-강신욱 후보 신경전…대한체육회장 후보자 정책토론회 마무리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6명이 참가하는 정책 토론회가 4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렸다.현행 체육회장 선거 규정상 선거운영위원회가 주최하는 정책 토론회는 1회 이상 개최할 수 있게 돼 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총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 회장,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 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이상 기호순) 등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자 6명이 참석해 체육 정책에 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진행은 김미량 한국체육학회 이사가 맡았다. 토론회는 사회자의 공통 질문, 개별 질문, 정책 검증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김용주 후보는 이기흥 후보에게 “공정성과 신뢰성을 언급했는데, 지난 8년 동안 체육계가 겪은 난항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준비한 자료를 꺼내며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의혹이다. 경찰과 검찰 조사를 다 받았고,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났다”라고 반박했다. 이외 후보들은 이기흥 후보에게 체육 정책에 대한 질문을 주로 던졌다.강태선 후보는 “과거 공약으로 스포츠토토에서 3400억원을 확보하겠다고 했는데,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지난 2016년 회장 취임 당시 2000억원이던 예산을 지금 5000억원대로 늘렸다”라고 했다.또 유승민 후보가 “체육 예산이 늘어도 현장 지도자들은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 아비규환 상태”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정부의 간섭으로 사업이 제한되고 있다면서도 “많은 발전을 이뤘고, 기반을 착실히 다졌다”고 주장했다.한편 앞서 단일화를 시도했다가 무산된 강신욱 후보와 유승민 후보 간에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강신욱 후보는 이기흥 후보에 대한 정책 검증 질문 순서에서는 “질문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그런데 유승민 후보에게는 “탁구협회장 시절 후원금을 페이백했다는 의혹과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선수를 바꿨다는 의혹이 SNS에 떠돈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승민 후보는 “강신욱 후보께서 저에게 질까 봐 두려운 듯하다. 나도 대회 시절 강한 상대를 만나면 요행을 바라도 했다. 근거 없는 네거티브에 충분히 답변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1분 안에 설명하기는 어렵다. 준비된 자료로 충분히 소명할 수 있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발언을 들은 강 후보 역시 “해명할 기회를 드린 건데, 네거티브로 받아들이니 유감이다”라고 맞섰다.체육계의 최대 화두인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 방안에 대해 각 후보는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이기흥 후보는 체육 구성원 교육을 통해 사고 변화를 꾀하겠다고 했다. 김용주 후보는 대한체육회 내규 점검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유승민 후보는 체육계 현장의 불공정을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태선 후보는 스포츠 조직 운영에 전문 경영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주장했다.오주영 후보는 스포츠공정위원회의 권한 구조 개혁과 외부 추천 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 강신욱 후보는 지역 신문고 설치와 체육인 공제회를 통한 복지 지원을 주장했다.10일로 예정된 2차 토론회는 후보 6명 전원의 동의가 있어야 진행되고, 회장 선거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대의원 2244명의 투표로 치러진다.김우중 기자 2025.01.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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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향하는 배드민턴협회, 전면적 인적쇄신이 필요하다 [IS 시선]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가 변혁을 꾀할 수 있는 호기를 잡았다. 전면적 인적쇄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는 지난 24일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를 둘러싼 논란을 들여다보기 위해 김택규 협회장, 김학균 대표팀 감독 등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불러 관련 내용을 질의했다. 이날 김택규 회장은 '후원 계약' 방식의 적절성 등 협회 운영 규정 전반과 후원 물품 남용 등 개인 횡령 의혹을 꼬집은 민형배 의원의 질문에 대부분 원론적인 답변만 남겼다. 협회를 조사한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위원회는 지난 10일 중간 브리핑을 하며 "김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는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협회는 후원사 후원금(보너스)을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제대로 배분하지 않았고, 후원사 유치에 기여했다는 명목으로 정관에 위반되는 '성공 보수'를 일부 임원에게 지급하기도 했다. 상급 기관뿐 아니라 수사 기관의 조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24일 문체위 현안 질의에서 눈길을 끈 건 김택규 협회장 다음으로 질의에 응한 차윤숙 협회 이사였다. 포천시청 배드민턴단 감독이기도 한 차 이사는 협회 문제점을 진단해달라는 민형배 의원의 요청에 "김택규 회장의 페이백 의혹은 이미 이사회 이사 대부분 알고 있었다. (현재) 협회 집행부가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지난 22일 협회 이사 14명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김택규 회장·김종웅 전무이사·박계옥 감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상황이 이 지경이 되기까지 방관한 우리 이사진들 또한 책임을 통감한다. 개인의 잘못을 들여다보고 꾸짖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라고도 했다. 앞선 14일 김중수·최정·신영민·김영섭 협회 부회장 4명이 앞선 이와 같은 입장을 전한 바 있다. 그러자 협회는 23일 오후 시·도배드민턴협회 및 전국연맹체 회장 16명의 성명서를 통해 "모두 힘을 합쳐 협회의 미래를 걱정하고 고민해야 할 시점에 일부 부회장과 이사들의 입장문 발표와 협회장을 향한 사퇴 촉구는 특정 기득권 세력 보호를 위한 잘못된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사태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7년 동안 대표팀 생활을 하며 겪은 부조리에 대해 소신을 전하며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협회장의 횡령·배임 의혹도 불거졌다. 일부 '내부자'들은 반성과 고언(苦言)으로 자정 의지를 드러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파벌' 싸움 연장선이다. 배드민턴계를 잘 아는 이들은 논란이 불거지기 전부터 '생활 체육' 대표 격인 김택규 회장과 '엘리트 체육'에 정통한 김중수 부회장, 두 세력으로 나뉘어 크고 작은 갈등이 계속됐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협회는 김택규 회장이 선출되기 전에도 문제가 많았다. 일부 임원이 비즈니스 항공권으로 국제대회에 참관해 논란을 일으킨 건 이전 진행부였다. 대표팀 선수들에게 후원사 용품만 사용하도록 강제한 규정은 현재 요넥스뿐 아니라 이전 후원사(2009~2021년) 시절에도 있었다. 최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김동문 원광대 교수가 내년 2월로 예정된 차기 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선수 경기력·권익 향상, 공정한 기회 제공, 협회와 선수 사이 소통기구 운영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선수를 위한 협회를 만들기 위해 꼭 '경기인' 출신이 회장이 될 필요는 없다. 악습을 깨부수고 종목 발전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분명한 건 현재 파벌 싸움을 하고 있는 이들이 이익을 위해 추대하는 인물은 배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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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협회, 문체부 지적에 “근거 없이 횡령·배임 몰아…법적 책임 따질 것”

대한배드민턴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적에 강하게 반발했다.협회는 13일 ‘문체부의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한 입장문’을 배포하고 “명확한 근거 없이 한 개인을 횡령, 배임으로 모는 것은 명확한 명예훼손으로 향후 반드시 법적인 책임을 따질 것”이라고 했다.이어 “각 기관에서 협회 정책과 제도에 대해 전반적인 운영 실태를 보기보다는 단편적인 내용만을 토대로 협회와 배드민턴 조직을 일방적으로 비방하고 있다”며 “문체부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는 만큼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대해 지나친 억측과 비난은 삼가달라”고 당부했다.문체부는 지난 10일 열린 중간 브리핑에서 김택규 협회장의 ‘페이백’ 의혹을 두고 횡령·배임죄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이 외에도 문체부는 협회 일부 임원들의 인센티브 수령, 불공정한 스포츠공정위원회 운영 정황, 국가대표 후원 물품의 관리 부실 및 목적 외 사용 등을 지적했다. 협회는 “(문체부는) 마치 협회가 질 나쁜 라켓과 신발을 선수들에게 강제하고 있는 것처럼 발표했다”면서 “후원사 제품을 사용하는 대가로 정부 보조금 외의 수입금을 받아 선수단의 대회 파견과 훈련에 사용하고 있다. 또한 해당 제품은 세계 정상 선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라고 반박했다.협회는 선수단에 후원사 후원금의 20%를 배분하는 규정이 2021년 6월 삭제된 것에 관해 “당시 코로나19로 스포츠계가 전반적으로 정체 상태였고 (후원사) 계약금도 이전보다 50% 가까이 줄어든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비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 국가대표 운영 지침과 선발 방식 등 문체부가 언급한 부분에 관해서는 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희웅 기자 2024.09.14 10:39
스포츠일반

안세영 목소리 닿았다...체육계가 변한다 [IS 이슈]

문화체육관광부가 10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의 운영 실태 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안세영(21·삼성생명)이 전달한 메시지에 문체부가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은 대표팀과 협회의 미진한 선수 관리에 대해 폭로한 바 있다. 정치권 인사들도 사태를 두고 목소리를 냈고, 협회 내 구시대적 규정과 협회장의 횡령 의혹까지 불거지며 문체부가 공식적으로 조사에 착수한 것. 안세영은 폭로 당시 "스폰서나 계약 등의 규정을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한 바 있다. 대표팀 선수 전원이 후원사 용품만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규정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세영이 "대표팀과 더는 함께하기 어려울 것 같다"라는 속내를 밝히면서, 비(非)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자격 제한을 제한하는 협회 규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문체부는 "올림픽·아시안게임(AG) 종목 중 후원사 용품 사용을 강제하는 종목은 배드민턴과 복싱뿐이다. 선수의 결정권 존중이 필요하며, 제도 개선을 위해 협회 후원사(요넥스)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비국가대표 선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은 폐지를 추진한다. 현재 협회는 국가대표가 아닌 배드민턴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자격으로 국가대표 활동 기간(5년 이상)과 연령(남자 28세·여자 27세) 제한을 두고 있다. 문체부는 "국제대회 출전 제한은 직업 행사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한다"라고 밝혔다.안세영은 부상 중에도 선배들의 빨래와 방 청소 등 잡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촌내·외 생활과 훈련 중 지도자의 명령에 복종'이라는 지침을 강요했다. 문체부는 "(가혹행위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 후 체육계에서 폐지된 규정이다. 협회에 즉각 폐지를 권고했다"라고 전했다. 분명한 건 안세영의 발언을 시작으로 체육계 전반에 걸쳐 구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구체화됐다.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를 개설했고, 지난 9일 중간 발표를 통해 "70여 건의 제보를 접수했다"라고 밝혔다. 대한사격연맹이 선수들에게 지급해야 할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은 채 협회 직원들에게 수천만 원의 성과급을 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문체부 조사를 통해 이미 알려진 김택규 협회장의 후원 물품 배임 및 유용 의혹뿐 아니라, 다른 비위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일부 임원이 정관과 행동 강령에 위반되는 '성공 보수'를 수령했다. 협회는 또 감사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회계법인에 장부 작성·세무조정료 명목으로 약 160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협회 규정상 임직원이 운영하는 업체와 거래할 수 없다. 과거엔 전체 후원금의 20%를 '경기력 성과비' 명목으로 국가대표 선수단의 배분하는 규정이 있었지만, 협회가 2021년 6월, 해당 조항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선수단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던 사실도 밝혀졌다.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김택규 회장의 횡령·배임은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미 김 회장에 대한 고발 사건이 수사기관에 접수된 만큼 추가 조사를 마친 뒤 수사 참고 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회의 국고보조금법 위반 행위에서도 교부 결정을 취소하는 등 후속 조처를 할 예정이다. 이어 이 국장은 "다른 협회도 유사한 사례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진종오 의원을 통해 밝혀진 사격연맹 이슈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금이 체육계 정책을 개혁할 적기다. 대대적으로 새로운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날 문체부도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선수와 지도자를 위한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약속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1 06:00
스포츠일반

‘구세대 관습 철폐’ 외친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 “안세영 의견 전부 검토하겠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구세대의 관습은 없어져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올림픽 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택규 회장은 이날 전남 목포체육관에서 개막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행사에 참석해 “전체적으로 구세대의 관습은 없애야 한다”며 “예를 들어 국가대표 선발, 후원과 계약에 대한 규정을 모두 손봐야 한다. 선수가 국가대표 생활을 편하게 하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이어 “안세영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도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얼마나 (한이) 맺혔다는 것이겠느냐. (협회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안세영 선수가 의견을 낸 부분에 대해서 전부 검토할 것”이라며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동시에 김택규 회장은 다른 종목과의 통일성을 언급하면서 “대한체육회 가맹단체들과 전체적인 흐름은 같아야 한다. 제가 혼자 모든 것을 판단해서 혼자 결정할 일은 아니”라며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등 어디가 됐든 (제도 개선에 대한) 합의점이 나오면 그에 맞춰 개선은 이뤄져야 한다”라고 부연했다.한편 김학균 대표팀 감독에 대해서는 “수십명의 선수들과 코치진을 지도하려면 여러 자질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개인적인 성향이 많지 않았나 싶다. 올림픽 출전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운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잘하는 선수들과의 소통도 진짜 원활히 이뤄졌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평했다.안세영은 이달 초 파리에서 끝난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그간 대표팀의 운영 방식을 비판하며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라는 소신 발언을 남겼다. 특히 국가대표 선발과 후원·계약 관련 규정 재검토를 요청하기도 했다.이외에도 협회를 향한 여러 의혹이 줄을 잇기도 했다. 특히 일부 직원을 향한 폭언, 정부 사업을 통한 이면 계약 의혹 등에 대해서도 사실과 어느 정도 다르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임원진의 후원이 전무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배드민턴협회는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임원이 후원금을) 낸 적이 한 번도 없다. 협회 정관에 임원에게 분담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집어넣으면 해결될 일”이라고 대응했다.한편 김택규 회장은 협회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는 엘리트 체육 인사들이 행정을 방해했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이사회 때마다 한 번도 내 의견이 관철된 적이 없다”며 “‘무능한 회장’이 안세영 선수의 말로 인해 선수들의 불편함을 알게된 것”이라고 토로했다.이어 “세영 선수가 말한 것에 대해 무엇을 개선할지 의논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그 사람들은 지금도 관심 없고 비방만 하고 있다. 엘리트 출신 인사들이 그러고 다닐 게 아니라 대안을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김우중 기자 2024.08.27 17:49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야구단 금품 수수 의혹과 리걸 마인드

최근 프로야구계는 어수선하다. KIA 타이거즈 전 단장과 감독이 한 커피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탓이다. 검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돼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프로야구 역사상 전례를 찾기 힘든 사건이 블랙홀처럼 다른 뉴스를 빨아들이고 있다. 2004년 프로야구 병역 비리, 2012년과 2016년 승부조작 못지않은 충격이라고 할 수 있다.이번 사건은 과거 병역 비리나 승부조작과 비교하면 성격이 약간 다르다. 병역 비리나 승부조작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는데 이번 금품수수 의혹은 야구단 내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필자 입장에선 의문스러운 게 한 둘이 아니다. 선수단과 연관성 없는 업체가 단장과 감독에게 거액의 격려금을 제공할 이유가 무엇일까 싶다.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려고 야구단 마케팅 경험이 있는 지인들에게 연락을 해봤다. 그들의 반응도 하나같이 "이해가 안 된다"는 거였다. 야구단 광고는 생각보다 인기가 많지 않다. 그래서 광고주가 '갑'이고 야구단은 '을'일 수밖에 없다. 정가로 구매하면 충분한 광고를, 청탁까지 하면서, 게다가 금품까지 제공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이유다.2000년대 초반까지는 단장이 야구단 내 거의 모든 업무에 관여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 출신 단장이 늘어나고 업무 전문성이 강조되면서 조직 내 마케팅과 경영지원을 전담하는 본부장(실장)이 단장과 대등한 위치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단장이 마케팅과 경영지원 업무에 거의 관여하지 않는 구조가 됐다. 만약 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면 단장·감독 모두 대가성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그런데 그런 연관성이 떨어지는 커피 업체가 금품을 제공한 이유는 뭘까. 단장은 물론이고 감독도 광고 영업에서 업무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은 없다. 만약 두 사람이 광고를 영업한다면 마케팅 부서에선 90도 인사를 해야 할 정도로 감사할 따름이다. 경기가 안 좋아서 광고 시장이 위축된 지 오래라 야구장 옥외 광고를 채우기가 버겁기 때문이다. 광고 영업의 대가를 구단이 제공한다면 모르겠다. 마케팅 담당 인력만으로 영업이 여의찮다 보니 일부 구단에선 전사적으로 비 마케팅 부서에서 영업 성과를 거두면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도 한다. 외부에서 보면 프로야구단에 이권이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권으로 인식하려면 관련 청탁도 자주 일어나야 하는데 구단 관계자들이 받는 청탁은 사인공이나 개막전과 포스트시즌 입장 티켓(물론 이마저도 쉽진 않다) 정도다.이번 사건을 통해 선수단을 포함한 야구 관계자들에게 '리걸 마인드(Legal Mind·법적 사고)'를 교육할 필요성이 보인다. 잊을만하면 사건·사고가 터지지만 음주 운전, 승부조작, 불법도박, (성)폭력 등 품위손상 행위의 유해성에 대해선 대부분 인지한다. 하지만 어떤 사안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 소지가 있다는 판단의 근거가 되는 리걸 마인드는 전반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이번 금품수수 사건도 이권 청탁으로 인식하지 않고 이른바 '스폰서'의 후원금 내지 격려금 정도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프로야구단은 구단 내 법무 담당자가 있거나 법무법인의 법률서비스를 이용한다.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으려면 리걸 마인드 교육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류선규는 26년간 프로야구 3개 구단(LG 트윈스·SK 와이번스·SSG 랜더스) 프런트로 근무했다. 홍보·마케팅·운영·육성·전략기획 등 야구단 거의 모든 부서를 경험했다. 이를 통해 정립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색다른 시각과 생각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2024.02.0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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