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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뵨사마가 된 아이"..이병헌, 어린시절 소환 간식차에 '민망'

배우 이병헌이 간식차 선물을 인증했다. 이병헌은 6월 1일 자신의 SNS에 "아주 혼났습니다 민망해서. 그래도 맛있는 커피 잘 먹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현장에 도착한 간식차 인증샷. 영화사 월광은 플래카드에 이병헌의 유치원 졸업 사진을 새긴 뒤 "훗날 이 아이는 커서 한류스타 뵨사마가 됩니다"라는 문구로 유쾌한 응원을 전했다 이병헌은 최근 월광이 제작한 영화 '승부' 촬영을 마친 바 있다. 한편,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스릴러다. 이병헌을 비롯해 박서준, 박보영 등이 함께한다. 홍신익 디지털뉴스팀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1.06.0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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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넷플릭스에 문 활짝 열었다

코로나19로 뉴노멀 시대를 맞이하면서 영화계 지형이 바뀌고 있다. 홀드백 기간을 두고 마찰을 빚었던 멀티플렉스 업계 상위 업체들과 넷플릭스가 최근 합의를 통해 일부 영화 상영을 결정한 것. 덕분에 남은 11월과 12월에는 다양한 넷플릭스 영화를 많은 극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특히 메가박스는 멀티플렉스 3사 중 가장 먼저 OTT 영화에 빗장을 풀고 다양한 콘텐츠 상영에 앞장선 만큼, 더욱 다양한 넷플릭스 영화와 특별한 이벤트로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높은 퀄리티의 작품을 큰 스크린과 완벽한 사운드를 갖춘 극장을 통해 먼저 만나볼 수 있다는 것에 많은 영화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먼저 11월 11일에 개봉한 '힐빌리의 노래'가 절찬 상영 중이다. 위기의 가족이 진짜 버팀목이 되기까지, 전 세계를 뒤흔든 감동실화를 담았다. '뷰티풀 마인드'로 제 74회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던 론 하워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에이미 애덤스와 글렌 클로스 두 배우의 명연기가 극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인다. '맹크'는 개봉 당일인 18일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이동진 평론가와 진행한 GV 이벤트 티켓이 빠른속도로 판매되면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극장 개봉 영화로만 경험할 수 있었던 GV 행사를 넷플릭스 영화로도 접할 수 있게되면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은 것. 오는 12월 2일에도 코엑스점에서 정성일 평론가 GV 이벤트가 예정돼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맹크'는 193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하며, 냉소적이고 신랄한 사회 비평가이자 알코올 중독자인 시나리오 작가 허먼 J. 맹키위츠가 훗날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 ‘시민 케인’의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과정을 담았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게리 올드만이 인생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12월 개봉작은 돌비 애트모스 버전으로 상영되며 메가박스 사운드 특별관 MX관과 차세대 프리미엄 상영관 돌비 시네마를 통해 ‘사운드 샤워’까지 경험할 수 있다. 특히 12월 2일 개봉하는 '더 프롬'은 토니상 7개 부문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동명의 인기 뮤지컬을 원작으로하는 코미디 뮤지컬 영화로, 생생한 사운드 체험 또한 관람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할리우드 최고의 제작자 라이언 머피가 직접 연출을 맡았으며, 메릴 스트립과 니콜 키드먼 등 화려한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역시 12월 개봉작인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인 조지 클루니가 감독과 주연을 맡아 제작 소식과 동시에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원인 불명의 재앙으로 종말을 맞이한 지구, 북극에 남겨진 과학자 오거스틴과 탐사를 마치고 귀환하던 중 지구와 연락이 끊긴 우주 비행사 설리가 짧은 교신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매혹적인 SF영화다. 더불어 메가박스는 이번 넷플릭스 영화 상영을 기념해 멀티플렉스 최초이자 단독으로 넷플릭스와 협업하여 진행하는 관람 이벤트를 진행한다. 12월 20일까지 넷플릭스 영화 개봉작 4편을 메가박스에서 모두 관람하고 이벤트 댓글을 작성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0명에게 ‘넷플릭스 오리지널 굿즈 패키지’와 스페셜 월렛, 웰컴카드로 구성된 ‘돌비 시네마 오리지널 굿즈’, 돌비 시네마 2D 초대권 2매를 증정한다. 20명에게는 돌비 시네마 오리지널 굿즈와 일반 2D 초대권 1매를 증정한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관객들이 넷플릭스 영화로도 극장 관람의 다양한 요소를 경험할 수 있게되어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고객 인식과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극장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라이프시어터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가박스는 작년 10월 멀티플렉스 최초로 OTT 산업의 성장을 주도해온 넷플릭스와 손을 잡으며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메가박스는 선명한 스크린과 생생한 사운드를 통해 '더 킹: 헨리 5세', '아이리시맨', '결혼 이야기', '두 교황' 등 넷플릭스 영화를 순차적으로 상영, 보다 몰입도 높은 환경에서 넷플릭스 작품을 관람하고 싶었던 영화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렇듯 관객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시장의 변화를 포용해온 메가박스는 앞으로도 콘텐츠 저변 확대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나갈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1.1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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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천만 '신과함께'①] "1000만 팬덤 확보" 겨울도, 여름도 '신과함께'

고정 '1000만 팬덤'을 확보했다.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김용화 감독)'이 14일 1000만 고지를 넘으면서 1440만 명을 동원한 '신과함께-죄와 벌'과 함께 '시리즈 쌍천만'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20일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은 개봉 16일만에 1000만 영화 반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신과함께-인과 연'은 이보다 이틀 빠른 속도인 14일만에 누적관객수 1000만 명을 확보했다. 한국 판타지 영화 시대를 연 '신과함께-죄와 벌'의 1000만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 7개월만에 다시 받게 된 1000만 선물은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라 봐도 무방하다. 이로써 '신과함께-죄와 벌'과 '신과함께-인과 연'은 한국 영화로 역대 16번째, 17번째 1000만 명단에 나란히 기록되게 됐다. 역대 1000만 영화는 '명량(2014·1761만3682명)', '신과함께-죄와 벌(2017·1441만931명), '국제시장(2014·1425만7115명)', '아바타(2009·1362만4328명)', '베테랑(2015·1341만4009명)', '괴물(2006·1301만9740명)', '도둑들(2012·1298만3330명)', '7번방의 선물(2013·1281만1206명)', '암살(2015·1270만5700명)', '광해, 왕이 된 남자(2012·1231만9542명)', '왕의 남자(2005·1230만2831명)', '택시운전사(2017·1218만6327명), '태극기 휘날리며(2004·1174만6135명)', '부산행(2016·1156만5827명)', '해운대(2009·1145만3338명)', '변호인(2013·1137만4610명)', '실미도(2003·1108만1000명)',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1121만1786명),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1049만4499명)', '겨울왕국(2014·1029만6101명)', '인터스텔라(2014·1027만5484명)'에 이어 여전히 관객몰이 중인 '신과함께-인과 연(2018)'까지 총 22편이 됐다. '신과함께-죄와 벌'과 '신과함께-인과 연'의 흥행 레이스는 그 자체만으로 역사이자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두 작품 모두 목표 수치를 가뿐하게 뛰어 넘으며 감독과 배우들마저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고, 영화계 전체를 들썩이게 했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개봉 당시 1차 목표였던 1부 손익분기점 600만 명을 눈 깜짝할 새 돌파, 2차 목표가 된 누적관객수 1000만 명까지 넘겼다. 3차 목표는 1·2편 도합 제작비를 1편으로 회수하는 것. 약 400억이 투자된 '신과 함께' 시리즈의 손익분기점은 약 1200만 명이었고, '신과함께-죄와 벌'은 이조차 해내며 '복덩이'가 됐다. 이에 따라 '신과함께-인과 연'은 상영을 시작하자마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게 되면서 애초 1차 목표의 무게를 '시리즈 쌍천만'에 뒀다. 개봉 하자마자 매일 100만 명을 추가한 '신과함께-인과 연'은 역대 사전 최고 예매량, 최고 오프닝 스코어, 일일 최다 관객수 동원이라는 신기록을 끊임없이 추가하며 또 한번 1000만 기쁨을 누리게 됐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신과함께-인과 연'은 개봉 첫 주만에 대만 개봉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인 '신과함께-죄와 벌' 최종 수익 1600만 달러의 3분의1 가까이 따라잡았고, 홍콩에서는 첫 주 330만 달러를 달성하며 역대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은 물론 2018년 아시아 영화 1위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한국과 동시 개봉한 북미, 호주, 뉴질랜드를 비롯해 지난 주에 개봉한 베트남에서도 '신과함께-인과 연'은 역대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박스오피스를 기록하는 등 연일 호평세례를 받으며 흥행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역대급 혹한의 겨울도, 폭염의 여름도 '신과함께' 버텨낸 계절이다. 어떤 위기 상황에도 수혜자는 있기 마련이다. 신(神)들이 보우하는 것이라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신과함께' 시리즈는 날씨의 도움까지 받으며 겨울과 여름 스크린을 장악, 두 계절을 다가오면 떠오르는, 두 계절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거듭날 전망이다.'신과함께' 시리즈는 이제 극장에 걸린다고 하면 '1000만 명'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영화가 됐다. 개봉 시기가 잡히면 일단 모두 피하고 본다는 '어벤져스' 시리즈와 유일하게 대적할만한 한국 영화다. 훗날 '신과함께'와 '어벤져스'가 극장에 나란히 걸릴 날도 맞이하게 될지, '신과함께'를 품게 된 한국 영화계는 그저 든든할 따름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쌍천만 '신과함께'①] "1000만 팬덤 확보" 겨울도, 여름도 '신과함께'(종합) [쌍천만 '신과함께'②] "1부 신파·2부 공룡" 호불호→신의한수 [쌍천만 '신과함께'③] "3·4부 안나오면 나태지옥行" 요동치는 팬심 2018.08.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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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영의 방궁너②] 캐스팅 디렉터 정치인 "안 된다던 박서준 터져 뿌듯"

'방송, 궁금하다 너.(이하 '방궁너')'방송이 발전하면서 다분화하고 있다. 방송 종사자들도 속속들이 해당 직업의 특성과 업무 분담에 대해 상세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로 연예계에서 7년째 밥벌이를 하고 있는 기자 역시 다양한 방송 관련 직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직접 나섰다.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베테랑을 만나 해당 직업의 특성과 에피소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짜' 이야기를 들어 보고자 마련한 코너. 방송이 궁금한 이들이여, '방궁너'로 모여라.'방궁너'의 네 번째 주인공은 현재 드라마 캐스팅 디렉터로 활동 중인 정치인이다. 2005년 1월부터 캐스팅 디렉터로 방송가를 달리고 있는 그는 올해 6살이 된 딸이 있는 '딸바보'라고 소개했다.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연기에 대한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은 '쌈마이웨이' '구르미 그린 달빛' '육룡이 나르샤' '굿와이프' '추리의 여왕' '학교 2017' 등과 방송을 앞둔 '당신이 잠든 사이' '사랑의 온도' 등의 캐스팅 디렉터로 활약했다. 드라마 캐스팅 디렉터 세계에선 배우를 관찰하는 '눈'이 가장 중요한 키였다.1편에 이어.. -이 직업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나만 알았던 배우를 발굴해 사람들이 좋아해 줄 때가 너무 좋다. 이번에 '사랑의 온도' 주연으로 합류한 양세종은 본 순간 그 친구의 매력에 반했다. 그래서 작년 '구르미 그린 달빛' 작업할 때 추천했다. 일정상 문제가 생겨서 드라마에 합류하진 못했지만, '낭만닥터 김사부'엔 함께하게 됐다. 괜찮은 친구가 없냐는 감독님 말에 추천했는데 만난 지 30분 만에 출연이 확정됐다." -양세종 외에 또 기억에 남는 사람은 없나."연극판에서 드라마 한 번 안해보다가 한 분을 보면 너무 좋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이정은 선배님이다. 영화 '변호인'에서 짧게 나오는 걸 보고 너무 인상 깊어서 찾아봤는데 뮤지컬 '빨래' 초창기 멤버였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다가 '고교처세왕'이란 드라마 할 때 엄마 역할로 딱 맞을 것 같았다. 괜찮을 것 같아서 캐스팅하고 현장에 갔는데 감독님과 모르는 사이니 살짝 불안했다. 내가 봤던 눈과 감독님이 봤던 눈이 다르면 판단 미스가 될 수 있으니 조심스럽게 첫 촬영 날 갔는데 감독님이 너무 좋아하시더라. 2회밖에 안 나오는 건데 작가님한테 말해서 분량이 늘었고 다음 작품도 같이 하게 됐다. 그게 바로 '오 나의 귀신님'이었다.(웃음) 이럴 때 진정한 보람이 느껴진다." -잊지 못할 작품의 배역을 꼽는다면."'굿와이프'의 유재명 선배님이 생각난다. 이정효 감독님과 같이 작품을 준비했는데 에피소드가 몇 개 나오니까 원작 보라고 하더라. 보고 나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 원작을 안 봤다. 근데 감독님이 원작에서 실제 그 병을 앓았던 배우가 연기해서 화제가 된 편이 있는데 어떤 배우를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하더라. 그래서 원작을 봤다. 그 병을 앓아봤기에 정말 리얼했다. 그런 와중에 유재명 선배님이 대본을 보고 출연하고 싶다는 연락을 먼저 했다. 수소문해보니 연극에서 이런 역할을 한 경험이 있더라. 현장에서 연기도 정말 리얼하게 잘 해냈다. 감독님이 연기를 보고 소름이 너무 돋아서 손잡고 감사하다고 인사했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다. 흐뭇했던 순간이다." -캐스팅하는 과정이 어렵진 않나."캐스팅이 어려운 건 없다. 결국 누군가는 한다. 그 누군가가 얼마만큼 잘 할 수 있는 배우인가 그게 중요한 것이다. 작품을 건넨 후 '죄송하다'면서 거절하는 데 정말 괜찮다. 누군가는 그 역할을 하게 될 테니 말이다. 나보다도 감정 소비가 많은 건 감독님과 작가님이다. 그 배우를 생각하고 그리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니 말이다." -캐스팅 디렉터가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10년 넘게 직종에 종사해보니 아무래도 오디션을 보거나 미팅할 때 현장에서 상대역 대본을 배우와 맞출 정도의 연기를 할 수 있는 장점이 크게 와닿았다. 연기에 관한 지식이 필요로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와 영화, 연극을 사랑해야 한다. 준비됐다면 영화사나 연예기획사에 소속되어 일하거나 프리랜서 디렉터의 밑에서 일하면서 경력을 쌓아 훗날 프리랜서 캐스팅 디렉터로 활동이 가능하다." -꿈꾸던 현실과 직접 경험한 현실의 차이는."애초 시작할 때는 뭔지 모르고 시작했다. 캐스팅 디렉터가 뭔지는 알지만 2005년만 해도 단역 캐스팅밖에 할 일이 없었다. 주, 조연을 감독님과 작가님이 캐스팅했던 시절이다. 단역 캐스팅하던 시절 만난 조연출 감독님들과 인연이 되어 입봉작을 할 때 연락을 주고받으며 신뢰가 생겨 함께 작업하게 됐다. 그렇게 상호 협력 관계가 되면서 자리를 잡았다." -가끔 반대의 벽에 부딪히지 않나."믿어주면 더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 100%는 아니지만 90% 이상 신뢰해준다. '이 배우가 좋습니다' 혹은 '이 배우가 맞을 것 같습니다'라고 하면 대부분 그렇게 하자고 한다. 근데 가끔 반대의 벽이 있을 때가 있다. '쌈마이웨이' 박서준의 경우 전작이 잘 안 됐었다. 그러다 보니 주위에서 '쟤는 안 된다'는 반응이 있었다. 배우가 연기를 잘하니 잘 될 거라고 믿었다. 회를 거듭하면서 박서준, 김지원에 대한 호감 지수가 올라가는 걸 보니 정말 뿌듯했다.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3편에 계속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사진=박찬우 기자 [황소영의 방궁너①] 정치인, 캐스팅 디렉터 되려면? "나만의 '눈' 중요" [황소영의 방궁너②] 캐스팅 디렉터 정치인 "안 된다던 박서준 터져 뿌듯" [황소영의 방궁너③] 캐스팅 디렉터 정치인 "양세종·김정현·우도환, 2년 내 대성" 2017.08.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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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맨발이다-32] 스파이 작전

나와 엄앵란이 스파이가 된 적이 있다. 내 최대 히트작인 영화 '맨발의 청춘'이 스파이 작전으로 탄생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이 사건을 이야기하기 위해 반드시 짚어야 할 작품이 바로 1963년작인 '청춘교실'이다. 조선일보는 이 무렵 광화문 사옥 바로 옆에 운영하고 있던 시네마극장을 한국 영화 전용극장인 아카데미극장으로 바꾸었다. 방우영 조선일보 전무는 김연준 한양대 총장에게 연극영화과와 영화사를 설립해 아카데미극장 개관 영화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그 바람에 생긴 영화사가 한양영화사였다. 이 영화사는 아카데미극장 개관 프로그램으로 일본 작품이 원작인 '청춘교실'을 기획했다. '아낌없이 주련다' '가정교사' 등으로 청춘물에서 입지를 굳힌 나는 엄앵란·최지희·남미리·방성자 등과 함께 캐스팅됐다. '청춘교실'은 대학교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청춘물이었다. 김수용 감독은 촬영 무대를 건국대 캠퍼스로 잡았다. 당시 캠퍼스 안에 호수가 있는 학교는 그 곳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발랄한 젊은이들의 상을 그려 크게 히트했다. 아카데미극장은 이 영화로 인해 청춘영화 전용극장의 효시가 됐다. 이 극장은 로비가 긴 복도로 되어 있고, 그 양쪽을 열대어 수족관으로 장식한 인테리어로 젊은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열대어를 구경하면서 15m 이상 걸어서 들어가야 했으니 장안의 명물이었다. 한양영화사는 '청춘교실'을 히트시킨 상황에서 또 다른 청춘영화를 아카데미극장에 걸고 싶어 했다. 어느 날 '청춘교실'로 인연을 맺은 한양영화사의 최모 기획실장이 나와 엄앵란을 불러 식사를 사며 차기 작품에 대한 구상을 들려주었다. 훗날 '맨발의 청춘'이 된 기획이었다. "일본에서 히트한 작품이 있어. 남자는 뒷골목 젊은이고, 여자는 대사의 딸이지. 결국 두 사람의 자살로 끝나는 작품이야. 딱 둘이서 하면 되겠다." 일본 원작의 제목은 '맨발의 청춘'이 아니었다. '맨발의 청춘'이란 제목은 최 실장이 즉흥적으로 붙인 것이었다. 선배 격인 그는 개인적인 생각을 들려준 것일 뿐, 이 작품을 회사에 정식 제안하진 않은 상태로 보였다. 나와 엄앵란은 이미 여러 영화에서 호흡을 맞춰 각 영화사의 분위기를 훤히 꿰뚫고 있었다. '가정교사'로 극동흥업, '청춘교실'로 한양영화사의 분위기를 직접 비교할 수 있었다. 나는 이 작품을 더 잘 만들 수 있는 영화사는 극동흥업이라고 생각했다. 한양영화사는 규모만 클 뿐, 작품을 알차게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했다. 극동흥업은 김기덕이란 유망 감독을 전속으로 두고 있었다. 내 생각을 엄앵란에게 이야기했더니, 엄앵란도 같은 의견이었다. 우리는 그 기획을 극동흥업에 넘기기로 했다. '맨발의 청춘'이란 기획에 깜짝 놀란 극동흥업의 차태진 사장은 우리 말을 대번에 알아 들었다. 곧바로 '가정교사'를 각색한 서윤성 작가를 중심으로 대본 입수 작업이 이루어졌다. '맨발의 청춘' 시나리오는 그 다음날로 극동흥업에 들어왔다. 이 영화는 일본의 4대 메이저 컴퍼니 중 하나인 니가츠(日活)사 작품이었는데, 서 작가가 일본의 라인을 통해 구한 것이었다. 극동영화사는 기획과 동시에 발빠르게 촬영 작업을 시작했고, 결국 '맨발의 청춘'은 극동흥업의 작품으로 64년 초 아카데미극장에 걸렸다.만약 최고 히트작이 된 '맨발의 청춘'이 한양영화사로 갔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돌아보면 내 인생의 분수령이었다. 나름대로 성공한 스파이 작전이었다. 정리=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2011.06.0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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