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함께-인과 연(김용화 감독)'이 14일 1000만 고지를 넘으면서 1440만 명을 동원한 '신과함께-죄와 벌'과 함께 '시리즈 쌍천만'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20일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은 개봉 16일만에 1000만 영화 반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신과함께-인과 연'은 이보다 이틀 빠른 속도인 14일만에 누적관객수 1000만 명을 확보했다. 한국 판타지 영화 시대를 연 '신과함께-죄와 벌'의 1000만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 7개월만에 다시 받게 된 1000만 선물은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라 봐도 무방하다.
이로써 '신과함께-죄와 벌'과 '신과함께-인과 연'은 한국 영화로 역대 16번째, 17번째 1000만 명단에 나란히 기록되게 됐다.
역대 1000만 영화는 '명량(2014·1761만3682명)', '신과함께-죄와 벌(2017·1441만931명), '국제시장(2014·1425만7115명)', '아바타(2009·1362만4328명)', '베테랑(2015·1341만4009명)', '괴물(2006·1301만9740명)', '도둑들(2012·1298만3330명)', '7번방의 선물(2013·1281만1206명)', '암살(2015·1270만5700명)', '광해, 왕이 된 남자(2012·1231만9542명)', '왕의 남자(2005·1230만2831명)', '택시운전사(2017·1218만6327명), '태극기 휘날리며(2004·1174만6135명)', '부산행(2016·1156만5827명)', '해운대(2009·1145만3338명)', '변호인(2013·1137만4610명)', '실미도(2003·1108만1000명)',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1121만1786명),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1049만4499명)', '겨울왕국(2014·1029만6101명)', '인터스텔라(2014·1027만5484명)'에 이어 여전히 관객몰이 중인 '신과함께-인과 연(2018)'까지 총 22편이 됐다.
'신과함께-죄와 벌'과 '신과함께-인과 연'의 흥행 레이스는 그 자체만으로 역사이자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두 작품 모두 목표 수치를 가뿐하게 뛰어 넘으며 감독과 배우들마저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고, 영화계 전체를 들썩이게 했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개봉 당시 1차 목표였던 1부 손익분기점 600만 명을 눈 깜짝할 새 돌파, 2차 목표가 된 누적관객수 1000만 명까지 넘겼다. 3차 목표는 1·2편 도합 제작비를 1편으로 회수하는 것. 약 400억이 투자된 '신과 함께' 시리즈의 손익분기점은 약 1200만 명이었고, '신과함께-죄와 벌'은 이조차 해내며 '복덩이'가 됐다.
이에 따라 '신과함께-인과 연'은 상영을 시작하자마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게 되면서 애초 1차 목표의 무게를 '시리즈 쌍천만'에 뒀다. 개봉 하자마자 매일 100만 명을 추가한 '신과함께-인과 연'은 역대 사전 최고 예매량, 최고 오프닝 스코어, 일일 최다 관객수 동원이라는 신기록을 끊임없이 추가하며 또 한번 1000만 기쁨을 누리게 됐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신과함께-인과 연'은 개봉 첫 주만에 대만 개봉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인 '신과함께-죄와 벌' 최종 수익 1600만 달러의 3분의1 가까이 따라잡았고, 홍콩에서는 첫 주 330만 달러를 달성하며 역대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은 물론 2018년 아시아 영화 1위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한국과 동시 개봉한 북미, 호주, 뉴질랜드를 비롯해 지난 주에 개봉한 베트남에서도 '신과함께-인과 연'은 역대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박스오피스를 기록하는 등 연일 호평세례를 받으며 흥행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역대급 혹한의 겨울도, 폭염의 여름도 '신과함께' 버텨낸 계절이다. 어떤 위기 상황에도 수혜자는 있기 마련이다. 신(神)들이 보우하는 것이라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신과함께' 시리즈는 날씨의 도움까지 받으며 겨울과 여름 스크린을 장악, 두 계절을 다가오면 떠오르는, 두 계절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신과함께' 시리즈는 이제 극장에 걸린다고 하면 '1000만 명'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영화가 됐다. 개봉 시기가 잡히면 일단 모두 피하고 본다는 '어벤져스' 시리즈와 유일하게 대적할만한 한국 영화다. 훗날 '신과함께'와 '어벤져스'가 극장에 나란히 걸릴 날도 맞이하게 될지, '신과함께'를 품게 된 한국 영화계는 그저 든든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