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라 뺨치게 무서운 관객이 지켜보고 있다. 1000만, 아니 쌍천만 관객의 응답은 속편으로 이어져야 마땅하다. 성공이 담보된 프랜차이즈 영화 프로젝트를 시작만 하고 끝낼 순 없다.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가 연속 1000만 관객을 사로잡으면서 벌써부터 속편에 대한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제작사가 "3·4부를 만들 것이다"고 확답한 만큼 속편이 나오는 것은 기정사실화 된 상황이지만, '언제' 그리고 '누가'에 대한 지점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신과함께-인과 연'은 속편을 기다릴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포인트를 곳곳에 배치시켰다. 저승삼차사의 과거와 1000년을 넘나든 각 캐릭터의 사연, 얽히고설킨 인연은 2부에서 마무리 지었지만, 동시에 새 떡밥을 툭 던져놔 관객들의 아드레날린을 폭발시켰다.
2부 내용을 온전히 잇는다면 3부 주인공은 이미 정해졌다. 또 다른 스토리 가닥이 잡힌다 해도 저승 재판은 메인 스토리 중 하나다. 그런 의미에서 50번째 귀인으로 확정된 '이상한 망자' 원일병(도경수)은 3부가 만들어진다면 무조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원작 팬들이 그토록 원했던 캐릭터 진기한 변호사도 2부를 통해 깜짝 정체를 알렸다. 강림(하정우)에 진기한의 몫까지 얹어 원성을 자아냈던 영화 '신과함께'는 그 중요한 캐릭터를 매몰차게 버리지 않았다. 매 시리즈마다 기막힌 '한 방'을 날렸던 김수홍(김동욱)이 바로 그 '진기한' 인물이 됐다. 이로써 김수홍을 연기한 김동욱은 1부 주인공의 동생이자 원귀, 49번째 귀인, 그리고 저승 변호사까지 '신과함께' 시리즈에서만 1인 다역을 소화하게 됐다. 진정한 수혜자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유명한 원작이 있지만 영화는 영화만의 재미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관객들은 '이렇게 만들어 놨으면 속편까지 나와야 인지상정', '1·2부 기다림은 짧았는데 3·4부는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요. 희망고문이다', ''신과함께'는 내 설렘 버튼. 언제라도 좋으니 속편 꼭이요', '나태지옥 예약 완료. 3·4부 안 내보내면 배신지옥까지 갈 수도' 등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김용화 감독은 3·4부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지만 '관객의 의중', '관객의 바람'이 곧 자신의 선택이 될 것이라 귀띔했다. '시리즈 쌍천만' 기대 속 어마어마한 부담감을 짊어지게 되겠지만 상업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서 스스로 깔아놓은 거대한 판을 그냥 밟고 지나갈리 없다. 문제는 차기작으로 발표한 SF 영화 '더 문'과 할리우드 영화까지 이미 정해진 스케줄이 꽉 차 있다는 것. 배우보다 바쁜 감독의 결정이 '신과함께' 속편 제작 시기까지 결정시킬 것으로 보인다.
배우들은 전원 "3·4부가 만들어진다면 하겠다"는 구두 약속을 마쳤다. 한국형 판타지 영화의 새 장을 연 원년멤버로서 더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하정우는 "각자의 길을 걷다 타이밍이 맞으면 다시 뭉치게 되지 않겠냐"며 "책임감·의무감이라기 보다는 3·4부가 만들어진다면 그건 정말 원작 웹툰에서 벗어나 영화 '신과함께'만의 독자적인 길을 가게 되는 것 아닌가. 관객 입장에서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물론 '뚝딱' 만들어 낸다고 무조건 애정을 퍼붓는 것은 아니다. 일단 두 팔 벌려 환영하지만 조금만 삐끗해도 단호하게 돌아서는 '관객님'들이다. '신과함께' 팀은 이같은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읽고있는 프로 중 프로다. 김용화 감독은 "0부터 1까지가 어렵지 그 이후는 시간이 걸릴 뿐 순차적으로 가게 된다"고 말했다. '신과함께'는 그 어렵다는 0부터 1까지를 해낸 프로젝트다. 또 한 번의 담금질 후 순차적인 행보를 이어가길 모두가 응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