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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뚝거리며 코트 지킨 염혜선 "챔프전 악역, 이제 한 경기 해냈네요" [IS 스타]

오른쪽 무릎 부상을 안고 코트를 지킨 정관장 '야전 사령관' 염혜선(34)이 챔피언결정전 5차전 승부를 자신했다. 염혜성은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 출전, 세터로서 정관장의 점수 쟁탈전 우세를 이끌었다. 정관장은 1·2세트를 먼저 내주고, 내리 세 세트를 가져가며 3-2 역전승을 거뒀다. 챔프전 1·2차전에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홈에서 13년 만에 치른 챔프전에서 기어코 승리를 거뒀다. 염혜선은 1세트 중반 오른쪽 무릎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하지만 코트에서 빠지지 않았다. 통증이 가시기 전에는 다른 선수들이 토스를 올려야 할 정도였지만, 2세트 중반 정관장의 반격 기세가 한창 올랐을 때부터는 다시 점프 토스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몸 상태가 안 좋은 상황에서도 백토스로 메가왓티 퍼위티의 백어택을 끌어냈다. 수비를 할 때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이날 메가는 양 팀 합계 가장 많은 40점을 기록했다. 반야 부키리치 역시 31점을 기록했다. 염혜선 자신도 블로킹으로 1점을 지원했다. 정관장은 김연경의 선수 생활 고별전을 다음 경기로 미루게 만들었다. 그 중심에 염혜선이 있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염혜선의 투혼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염혜선은 "오늘 끝나지 않아서 다행인 것 같다. 홈에서 끝나면 억울할 것 같았다. 선수들이 모두 같이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4차전도 중요하다. 5차전 갈 수 있게 더 노력할 것"이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는 "'코트에서 죽자'라는 마음으로 뛰고 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에 '악역'을 자처한 염혜선은 "이제 한 경기를 해낸 것 같다"라고 웃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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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 1득점→해결사 본능 폭발' 김연경...흥국생명 2연승 견인 [IS 인천]

V리그 여자부 1위 흥국생명이 2연승을 거두며 2위와의 승점 차를 벌렸다. '배구 여제'가 날았다. 흥국생명은 2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8, 18-25, 25-20, 25-23)로 승리했다. 1세트 1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던 김연경이 3·4세트 특유의 해결사 본농을 보여줬다. 그는 총 21득점, 공격 성공률 40.00%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7승(5패)째를 거두며 승점 50을 쌓았다. 2위 현대건설(승점 46)과의 차이를 4로 벌리며 1위를 굳게 지켰다. IBK기업은행은 주전 세터 천신통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5연패를 당했다. 승점 33에 머물렀다. 1세트 초반은 팽팽한 양상이 이어졌다. 10-10에서 마르타 마테이코가 오픈 공격 성공, 공 소유권을 되찾은 뒤 정윤주가 오픈 공격 성공, 이어진 상황에선 상대 공격 범실이 이어지며 3점 차로 앞서갔다. 이어 2~3점 차 리드를 유지한 흥국생명은 17-14에서 정윤주가 퀵오픈에 성공하며 1세트 최다 점수 차(4)를 만들었고, 19-16에서 침묵하던 에이스 김연경까지 첫 득점을 해내며 승기를 잡았다. 23-18에서 마테이코가 연속 득점을 해내며 1세트를 마무리 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 마테이코가 지난 세 경기 부진을 딛고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린 게 고무적이었다. 2세트도 승부 양상은 1세트와 비슷했다. 10-12에서 육서영에게 퀵오픈을 허용하며 3점 차 리드를 내주기도 했다. 15점 고지도 3점 차로 밀렸다. 상대가 몇 차례 서브 범실을 한 덕분에 점수 차가 더 벌어지지 않았지만, 1세트와 비교해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다. 그나마 위안은 1세트 잠잠했던 김연경이 살아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점수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18-22에서는 혼전 상황에서 네트를 넘어온 공을 김다은이 밀어 넣었지만, 그대로 사이드라인을 벗어나며 아웃됐다. 5점 차로 벌어진 순간이었다. 흥국생명은 18-24에서 김다은의 오픈 공격이 황민경에게 블로킹 당하며 결국 2세트를 내줬다. 승부처였던 3세트. 흥국생명은 주장이자 주전 미들 블로커 김수지가 7-5에서 상대 황민경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 하며 기세를 올렸다. 9-6, 10-6에서 김연경이 연속으로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리기도 했다. 2세트 기세가 오른 IBK기업은행도 만만치 않았다. 흥국생명은 육서영과 이주아에게 실점 그리고 범실을 범하며 17-16,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아닐리스 피치가 이동 공격, 김연경이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피치는 20-18에서 절묘한 플로터 서브를 성공하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이후 IBK기업은행은 2연속 범실을 범하며 자멸했다. 흥국생명은 세트 포인트(24-20)에서 김연경이 끝내기 득점을 해내며 승리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흥국생명은 4세트 초반 1-4로 밀렸지만, 피치와 블로킹이 블로킹하며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수비에서 공격권을 되찾은 상황에서 김연경이 호쾌한 백어택을 상대 코트에 꽂으며 기세를 올리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14-14에서 마테이코가 터치아웃 득점을 해냈고, 피치가 상대 미들 블로커 최정민의 속공을 블로킹 하며 팽팽했던 흐름을 우세로 바꿨다. 16-15에서도 빅토리아 댄착의 오픈 공격을 김다은이 블로킹하며 기세를 올렸다. 2연속 실점 하며 다시 동점을 허용한 상황에서 김연경이 오픈 공격을 성공헀고, 이어진 수비에서 이고은이 황민경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2점 앞선 채 20점을 채웠다. 이후 김연경까지 빅토리아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고비도 잘 넘겼다. 범실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김연경이 22-21으로 앞서 가는 득점을 해냈고, 23-22에서 절묘한 플로터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공격권을 가져오는 데 기여했다. 그가 24-23에서 백어택까지 성공해 경기를 끝내며 흥국생명이 승리를 확정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2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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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챔프전에서 처음 성사된 여제 VS 퀸...절친노트에 쓰일 특별한 이야기

한국 여자배구의 황금기를 이끈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과 '블로퀸' 양효진(35·현대건설)이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에서 격돌한다. 정규리그 2위 흥국생명은 지난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3~24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 시리즈 2승(1패)째를 거두며 챔프전에 진출했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과 2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1차전을 치른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내내 1위를 다퉜다. 흥국생명이 첫 12경기에서 11승(1패)을 거두며 치고 나섰지만, 현대건설이 2라운드 3차전부터 9연승을 거두며 선두를 탈환했다. 한때 흥국생명에 승점 8 차이로 앞서며 독주했던 현대건설은 5라운드 중반 주춤하며 추격을 허용했다.결국 정규리그 순위는 두 팀의 최종전에서 갈렸다. 흥국생명이 지난 15일 GS칼텍스전에서 승리, 승점 79를 만들며 1위에 올라섰지만, 현대건설이 이튿날(16일) 페퍼저축은행을 꺾으며 1위(승점 80)를 확정했다. 흥국생명은 업셋 우승을 노린다. 선봉장은 역시 김연경이다. 그는 한국 여자배구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슈퍼스타. 터키 리그에서 득점왕에 오를 만큼 '월드클래스' 기량을 보여줬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은 김연경이지만, 여전히 V리그에서 가장 날카로운 창이다. 올 시즌도 국내 선수 득점 1위(775) 공격성공률 1위(44.98%)에 올랐다. 현대건설의 우승은 김연경 봉쇄 여부에 달려 있다. V리그 역대 넘버원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철벽 방패' 구축을 이끌 전망이다.양효진은 2009~10시즌부터 11시즌 연속 블로킹 부문 1위에 오른 선수다. 배구팬으로부터 블로퀸(블로킹과 퀸을 합한 단어)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다. 상대 세터의 의도를 간파하는 판단력이 뛰어나고, 정석으로 불릴 만큼 기본에 충실한 손 모양을 만들어 블로킹에 나선다. V리그 통산 블로킹 부문 1위(1560개)에 올라 있다. 두 선수는 올림픽만 세 차례 출전하는 등 십수 년 동안 국가대표팀을 함께 이끌었다. 대표팀 생활 대부분 룸메이트로 지낼 만큼 절친한 사이이기도 하다. 네트를 가운데 두고 마주 볼 때는 치열하게 경쟁한다. 김연경이 해외 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V리그에 복귀한 지난 시즌 맞대결이 재개됐다. 올 시즌은 처음으로 챔프전에서 만났다. 김연경은 V리그 기준으로 네 번째, 양효진은 세 번째 우승 반지를 기대한다. 김연경은 PO 3차전 승리 뒤 "오늘 경기 전에 (양)효진이와 통화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팬으로서 언니(김연경)를 응원한다'라고 하더라. 오늘 이기면 (현대건설 홈구장이 있는) 수원으로 간다고 얘기했는데, 정말 이뤄졌다. 빅매치가 성사된 것 같다. 배구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김연경은 "2020~21, 2022~23시즌 챔프전에서 패했다. 또 한 번 기회가 온 것 같다"라며 우승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양효진도 정상 등극을 염원한다. 현대건설은 2019~20시즌과 2021~22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으나, 코로나 팬데믹 탓에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으면서 진정한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다. 양효진은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고,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하지만 은퇴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보니, 우승할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커진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선 흥국생명이 4승 2패로 우세한 전적을 남겼다. 특히 5·6라운드에서는 세트 스코어 3-0으로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김연경은 "상대가 어려운 경기를 하도록 할 방법을 알아낸 것 같다. 그게 주효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양효진은 정규리그 막판 목 통증을 안고도 코트에 나서며 현대건설의 1위 등극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이 PO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심신을 정비할 시간을 가진 게 유리한 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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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아본단자 감독 '1차전 리셋' 모드...."끝날 때까지 알 수 없는 게 승부"

여자 프로배구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머릿속에서 기록이 갖는 의미를 지웠다. 변수가 많은 단기전만의 특성을 더 신경 쓴다. 흥국생명은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정관장과의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1-3로 승리한 흥국생명은 이날 2차전까지 잡으면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서 기다리고 있는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과 우승을 높고 대결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파죽지세로 포스트시즌(PS)에 오른 정관장에 6라운드 승부에서 패하는 등 결코 우세하지 않은 기운 속에 PO 1차전을 맞이했다. 1세트를 내주며 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배구 여제' 김연경과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 레이나 토코쿠가 맹활약하며 내리 2~4세트를 따냈다. 윌로우가 25점, 김연경은 23점, 레이나는 18점을 기록했다. 통산 여자부 PO에서 1차전에 승리한 팀은 모두 챔프전에 올랐다. 리버스 스윕은 17번 중 한 번도 없었다. 흥국생명이 1차전 승리로 100% 챔프전 진출권을 잡은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아본단자 감독은 1차전 승리 뒤 "100%라는 기록을 믿지 않는다"라고 했다. 의식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단기전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판단도 엿보인다. 24일 2차전을 앞두고도 같은 말을 전했다. 그는 "우승을 앞에 두고 놓친 적도 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승부는 모른다. (100% 진출 확률에 대해)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본단자는 승리한 PO 1차전을 두고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다"라며 "강한 서브로 상대를 더 압박하고 움직임도 더 많이 해야 한다"라는 당부를 남겼다. 2차전에서 승리하면 28일 열리는 챔프전까지 체력을 비축할 수 있다. 흥국생명 선수단 모두 조기 챔피전 진출 확정을 바란다. 아본단자 감독은 "누구나 이 경기에서 승리하고 체력적으로 여유를 갖길 바라겠지만, 따로 선수들에게 얘기한 건 없다"라고 했다. 의식하면, 빈틈이 생기게 마련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매 경기 리셋하고 준비한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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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 놓고 신경전 펼친 99즈...프로배구 '봄의 전쟁' 개전

프로배구 챔피언을 향한 봄의 전쟁이 개전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8일 서울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2023~24 도드람 V리그 포스트시즌(PS)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챔피언 등극을 노리는 남자부 4팀(대한항공·우리카드·OK금융그룹·현대캐피탈)과 여자부 3팀(현대건설·흥국생명·정관장)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해 각오를 전했다. 남자부는 대한항공이 23승 13패, 승점 71로 정규리그 1위에 오르며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 직행했다. 5라운드까지 순위 맨 위에 있었던 우리카드는 승점 2 밀린 채 치른 16일 삼성화재와의 최종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하며 1위 탈환에 실패했다. 대한항공은 이전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V리그 남자부 역대 최초로 4연패를 노린다. 다른 3팀은 대한항공의 독주를 저지해야 한다. 정규리그 6번 맞대결에서 4승 2패로 우세한 전적을 기록한 우리카드가 가장 강력한 대항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선수·지도자로 배구를 오래 했지만, 이번에 1위를 놓친 게 가장 마음이 안 좋았다"라고 돌아보며 "단기전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챔프전 우승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잘 준비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상 수성을 노리는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우리는 PS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 가장 큰 힘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대한항공은 역대 최초 통합 4연패라는 큰 동기부여가 있다. 그동안 잘 했던 것을 믿고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챔프전이 성사되면, 두 팀의 대표 국내 공격수이자 1999년생 동갑내기 친구 사이인 임동혁(대한항공)과 김지한(우리카드)이 펼치는 자존심 대결도 큰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임동혁은 "나는 정규리그에서 유일하게 전적이 열세였던 우리카드가 챔프전에 올라오길 바란다. 다시 제대로 맞붙고 싶다"라며 전의를 드러냈다. 이에 김지한은 "정규리그 1위는 대한항공이 했으니 챔프전 우승은 우리(우리카드)가 가져가겠다"라고 응수했다. 대한항공과 플레이오프(PO) 승리 팀이 맞붙는 챔피언결정전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막을 올린다. 여자부 PS는 2위 흥국생명과 3위 정관장이 22일부터 PO(3전 2승제)를 치른다. 먼저 2승을 거둔 팀이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과 28일부터 챔프전(5전 3승제)에서 맞붙는다. 정관장은 정규리그 막판 가장 기세가 좋은 팀이었다. 흥국생명·현대건설과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차례로 승리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PO만 치르기 위해 PS에 올라온 게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상 탈환을 노리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에이스) 김연경이 PS에서도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꾸준한 경기력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흥국생명 미들블로커 이주아는 "6라운드 승부에서 준비한 전략이 잘 통해 현대건설을 이겼다. 긴장하지 않고 PS를 치를 것"이라고 전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그동안 뒷심이 약하다는 평가에 선수들이 흔들리기도 했다. 압박감을 이겨내고 1위를 지켜냈기 때문에 PS에서는 선수들이 배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건설 주전 미들블로커 이다현도 "지난 시즌 PO에서 한국도로공사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그 경험 덕분에 PS에서 여유를 갖고 경기에 임하는 방법을 배웠다. 올 시즌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청담=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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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재한 양효진과 잘 뽑은 외인 듀오...현대건설, 13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직행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 직행했다. 현대건설은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3-25, 25-15, 26-24, 25-19)로 승리했다. 모마 바소코가 35득점, 양효진이 23득점, 위파위 시통이 10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최종전에서 승점 3을 채운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전적 26승 10패, 승점 80을 기록하며 1위였던 흥국생명(28승 8패·승점 79)를 2위로 끌어내렸다. 현대건설은 2019~20시즌과 2021~22시즌 1위를 차지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리그가 중단되거나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으며 통합 우승 기회를 놓쳤다. 현대건설이 챔프전에 직행한 건 2010~2011시즌 이후 13시즌 만이다. 2010~11시즌 이후 두 번째 통합 우승을 노린다. 현대건설은 2위 흥국생명과 3위 정관장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오는 28일부터 챔프전을 치른다. 현대건설은 1세트 야스민 베다르트에게만 11점을 내주며 고전한 뒤 23-25로 패했다. 2세트까지 내주면 1위 탈환이 무산되는 상황이었다. 5세트 승부를 만들어 이기더라도 승점 2 추가에 그치게 될 상황이었다. 승점이 79로 같으면 다승이 더 많은 흥국생명이 1위를 지키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팀 대들보 양효진이 존재감을 보여줬다. 2세트 홀로 8득점을 기록했다. 서브에이스로만 2점을 보탰다. 이후 전열을 정비한 현대건설은 최하위(7위)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한 수 위 전력을 보여주며 내리 두 세트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전망이 밝지 않았다. 전력과 조직력 모두 탄탄한 팀이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등 국제대회에 주축 선수 김다인, 이다현, 정지윤이 참가하며 오프시즌 동안 손발을 맞추지 못했다. 정지윤은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시아쿼터 도입으로 영입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위파위 시통이 공수에서 활약했고, 새 외국인 선수 모마 바소코도 위력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블로퀸' 양효진이 지키는 네트 위 싸움도 항상 우세했다. 강성형 감독은 팀 화합을 이끌며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현대건설은 5세트 후반 위파위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잠시 흔들리며 흥국생명에 추격을 허용했다. 12일 흥국생명전에서도 패하며 승점 1 차이로 추격을 당했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결국 1위를 되찾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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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압박감 즐긴다"...배구 여제, 아드레날린 최고치

여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1위 경쟁이 클라이맥스에 이르렀다. '배구 예제' 김연경(36·흥국생명)의 아드레날린은 최고치로 솟구치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 5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6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36점·공격성공률 50%를 기록하며 소속팀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을 해냈고, 고비마다 상대 에이스 브리트니 아베크롬비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기세 싸움을 이끌었다. 승부처였던 3세트 후반에는 특유의 클러치 능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흥국생명은 26승(7패)을 거두며 승점 73을 쌓았고, 이날 기준으로 한 경기 덜 치른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김연경의 활약은 새삼스럽지 않다. 눈길을 끄는 건 그의 강철같은 체력이었다. 김연경은 30점까지 진입한 2세트 듀스 승부에서 결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4세트 막판, 22번이나 공격을 주고받는 '메가 랠리'를 자신의 손으로 끝낸 뒤에도, 고개를 숙이고 숨을 고른 다른 선수들과 달리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김연경은 이날 올 시즌 130번째 세트를 채우며, V리그 기준으로 이 부문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 전성기만큼 체력이 넘칠 순 없다. 현재 시점이 정규시즌 마지막 라운드(6)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팀 에이스인 그에게 제대로 휴식을 주지 못하고 있는 점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정작 김연경은 개의치 않고 있다. 5일 기업은행전이 끝나고 만난 그는 "감독님이 (서른여섯 살인) 내 나이를 모르시는 것 같아서 종종 상기시키고 있다"라고 농을 던진 뒤 "원래 시기는 누구나 힘들기 때문에 수면·식단·근력 관리 모두 더 철저하게 하고 있다. 꾸준히 하는 게 쉽진 않지만 트레이닝 코치님 등 도와주는 분들이 많다. 남은 (정규시즌) 세 경기도 일정이 빡빡하지만, 그래도 지난해와 비교해 체력이 괜찮은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실제로 김연경은 6라운드 진입 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기업은행전까지 치른 세 경기 모두 공격성공률 45% 이상 기록했다. 1라운드 1~4차전 이후 처음으로 세 경기 연속 45%를 넘어섰다. 경기 기복이 있었던 5라운드 여섯 경기에선 평균 43.14%였다. 김연경은 이에 대해 "매 경기, 매 세트 결과에 따라 승점 추가와 순위가 달라진다. 아무래도 순위 경쟁이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고, 많은 경기가 남아 있지 않다 보니 집중력이 더 높아지는 것 같다"라고 했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2022~23)에도 순위 승부처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4라운드까지 흥국생명에 승점 3 밀린 2위였지만, 5라운드 5승(1패)을 거두며 1위를 탈환한 뒤 정규리그 끝까지 지켜냈다. 김연경은 4라운드 42.58%에 그쳤던 공격성공률을 5라운드 47.54%까지 끌려올렸다. 이 부문 리그 1위를 차지하며 라운드 최우수선수(MVP)까지 올랐다.김연경은 "아무래도 긴박한 상황에서 아드레날린이 더 분비되는 건 사실이다. 어려운 경기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내가 그걸 즐긴다는 것을 잘 안다"라면서 "여유가 있는 것보다는 압박감이 있을 때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전은 사실상 올 시즌 1위 결정전이다. 상대 전적은 흥국생명이 3승2패로 우세하다. 김연경은 배구팬을 축제로 초대할 준비가 됐다. 그는 "꼭 1등으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하고 싶다"라는 욕심을 감추지 않으면서 "원정(수원)에서 열리는 경기지만, 핑크색(흥국생명 팀 컬러) 유니폼을 입은 분들이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 재밌을 것 같다. 배구팬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를 보여줄 것"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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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전적 2승 흥국생명 VS 최근 8연승 현대건설...3라운드 빅뱅

2023~24시즌 V리그 여자부 '양강' 체제를 지키고 있는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20일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1·2라운드와는 다른 분위기 속에서 치러져 흥미를 자아낸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2라운드까지 11승 1패, 승점 30을 기록하며 리그 1위를 지켰다. 반면 현대건설은 8승 4패, 승점 26으로 2위였다. 주전 세터 김다인, 미들블로커(센터) 이다현 등 주축 선수들이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느라 정상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높은 승률에 비해 승점 관리에 애를 먹었다. V리그는 4세트 안에 승리하면 승점 3, 5세트까지 가면 이겨도 2를 추가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2라운드까지 5번이나 5세트 경기를 치렀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5일 페퍼저축은행전 승리로 9연승을 이끌고도 "2위(현대건설)과 승점 차가 많이 나지 않는다. 조금 더 승점 관리를 해줘야 한다"라고 당부한 바 있다. 흥국생명의 최근 경기력도 좋은 편이 아니다. 김연경은 여전히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부진했다. 14일 GS칼텍스전에선 공격성공률 22.81%, 17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선 34.38%에 그쳤다. 그는 2라운드까지 치른 12경기에선 43.55%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현재 경기력이 가장 좋은 팀이다. 지난달 16일 IBK기업은행전부터 8연승을 거뒀다. 12일 페퍼저축은행과의 3라운드 홈(수원 실내체육관) 경기에서 승리하며 승점 35를 기록, 흥국생명을 제치고 올 시즌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19일 기준으로 12승 4패, 승점 37을 기록하며 승점 36(13승 3패)을 마크한 흥국생명에 앞선 1위를 지키고 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아직 서브와 리시브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공격력이 나아지고 있다"라고 했다. 현대건설 주전 센터이자 리더인 양효진도 "대표팀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지 못했던 시즌 초반에는 부진했던 게 사실이다. 지금은 선수들 대부분 정상적인 컨디션을 되찾았고, 각자 제 몫을 해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페이스는 현대건설이 앞서고 있지만, 올 시즌 상대 전적은 흥국생명이 2전 전승을 거두며 우세했다. 모두 5세트까지 치르는 접전 승부에서 웃었다. 흥국생명 키플레이어는 역시 에이스 김연경이다. 올 시즌 현대건설전 2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53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도 45.71%로 시즌 평균(44.59%)보다 높았다. 지난 10월 18일 1라운드 대결 5세트에서도 그가 팀 내 최다 득점(5)을 해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건설 강점은 역시 양효진과 이다현이 버티고 있는 센터진이다. 올 시즌 흥국생명전은 블로킹 성공률 16.32%을 기록했다. 상대 6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특히 양효진은 1·2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 각각 4블로킹을 기록, 양 팀 합계 최다 기록을 남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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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 상황에선 일단 집중....배구 여제도 예외 없다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의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올 시즌 챔피언 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에서 첫 패전을 당했다. 김연경은 2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도로공사)와의 챔프전 3차전에 출전했지만, 소속팀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1-3(25-22, 21-25, 22-25, 20-25) 패전을 막지 못했다. 팀 내 최다인 22득점(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하지만 3·4세트 승부처에서 상대의 거센 기세를 막지 못했다. 심판 판정에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김연경은 1세트 흥국생명의 첫 득점을 오픈 공격으로 장식했다. 도로공사 박정아의 응수 뒤 이어진 공격에서도 다시 한번 대각선 퀵오픈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끌려가던 스코어 6-8 상황에서도 득점하며 추격 발판을 놓았고, 8-8에서도 대각선 오픈 득점을 해냈다. 1세트부터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승부처였던 17-16 상황에서 깔끔한 오픈 공격을 해냈고, 흥국생명이 수비에 성공한 뒤 맞이한 기회에서도 다시 한번 득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19-16에서 이주아가 문정원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내며, 1세트 최다 점수 차(4)를 만들었다. 도로공사 배유나가 옐레나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기세를 올린 상황에서도 김연경이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22-19를 만들었다. 긴 랠리를 마무리하는 득점으로 3점 차 리드를 만든 것도 김연경이었다. 흥국생명은 24-21에서 이주아가 캣벨의 공격을 홀로 가로막으며 1세트를 잡았다. 김연경은 1세트만 8득점 했다. 2세트는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흥국생명은 그사이 클러치 능력을 발휘한 박정아에게 고전하며 2세트를 내줬다. 김연경은 3세트 다시 존재감을 보여줬다. 5-4에서 세트 첫 득점한 뒤 6-4, 7-5, 8-6 상황에서 모두 득점하며 흥국생명의 우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침묵했다. 흥국생명도 20-16, 4점 차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가, 급격하게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했다. 김연경도 22-24에서 터치 아웃을 유도하는 공격을 시도했지만, 캣벨에게 블로킹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흥국생명이 챔프전 처음으로 먼저 두 세트를 내줬다. 이날 흥국생명 외국인 선수 옐레나의 컨디션은 안 좋았다. 김연경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세터의 단조로운 공 배급 패턴에도 김연경은 꾸준히 득점했다. 11-11에선 연타, 12-12에선 강타로 상대 코트를 폭격했다. 양 팀 주포들이 차례로 오픈·백어택 공격을 공세를 퍼부었던 14-14 동점 상황에서도 김연경이 랠리를 끝내는 득점을 해냈다. 하지만 상대의 기세에 밀렸다. 흥국생명은 3세트에 이어 4세트도 20점 진입을 앞두고 4점 차로 앞서다가, 동점을 허용하며 밀렸다. 김연경도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0-21, 1점 지고 있는 상황에서 도로공사 박정아의 연타가 네트를 넘지 못하고 자기 코트에 떨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심판진은 포히트를 지적하지 않았고, 경기가 진행됐다. 이 상황에서 흥국생명 선수들은 주춤했다. 판정을 어필하는 제스추어를 보이기도 했다. 김연경도 마찬가지였다. 도로공사 캣벨은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비디오 판독 결과 포히트가 인정되지 않았다. 이 포인트로 도로공사는 2점 차로 앞서갔고, 흥국생명은 승기를 빼앗겼다. 결국 25번째 점수를 내줬다. 김연경은 앞선 상황에서도 심판 판정에 어필하다가 경기 중에 시선을 주심 쪽으로 돌렸다. 다시 온 공격 기회에서 득점했지만, 일단 인플레이 상황에서는 플레이에 집중해야 했다. 도로공사는 이날(2일) 3차전에서 신인 이예은이 서브쇼를 선보이며 불어넣은 활력에 힘입어 승리했다. 주포 박정아와 캣벨의 경기력도 좋았다. 챔프전 기류가 바뀌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3.04.0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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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의 챔프전 승리 감격, 배구 여제 "3세트부터 풀리더라"

정규시즌 1위 흥국생명이 한국도로공사의 기세를 누르고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웃었다. 흥국생명은 2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7-25, 25-12, 23-25, 25-18)로 이겼다. 정규시즌에서 5승 1패의 압도적 우세를 보인 흥국생명은 챔프전 1차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56.25%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32득점을 올렸다. 2세트까지 7득점, 공격성공률 23.53%에 그친 김연경은 3~4세트 활약을 바탕으로 25득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도 45.10%까지 끌어올렸다. 중요한 고비마다 해결사로 활약했다. 김연경은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 우리가 2-0으로 앞서는 상황에서 3세트를 내줘 분위기를 넘겨줬지만 결국 이겨 좋았다"고 기뻐했다. 김연경이 챔프전에서 승리를 맛본 건 13년 만이다. 흥국생명 소속이던 2009년 4월 11일 챔프전 4차전에서 GS칼텍스를 3-1로 누르고 우승했다. 김연경은 이후 일본과 터키-중국리그에서 활약하다 2010~21시즌 복귀했다. 하지만 챔프전에서 GS칼텍스에 3전 전패로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 확정 후 열흘 동안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아 경기 감각이 변수였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PO)에서 2전 전승을 기록했다. 김연경은 "상대가 PO를 치르고 좋은 분위기로 챔프전에 올라왔다. 오늘 초반 기세가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도로공사가 잘했던 것도 많고, (우리 팀은 공격) 점유율을 나누려고 했지만 잘 안 풀렸다"고 했다. 이어 "나도 초반에는 잘 풀리지 않았는데 3~4세트부터 무언가 풀리기 시작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김연경은 이날 평소보다 어두운 표정이었다. 그는 "챔프전은 매 경기가 중요하다. 여유가 부족했다"면서 "이런 중요한 챔프전서 여유를 갖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했다. 1차전 승리로 14년 만의 챔프전 우승 확률을 높였다. 그는 "1차전의 중요성 알고 있어. 1차전이 (우승으로 가는 데 있어) 50%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했다. 홈 구장에 많은 팬들이 오시니까 승리로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만원 관중(5800명)에 가까운 5464명의 관중이 입장했다.흥국생명은 도로공사의 변칙 카드와 패턴을 분석하고 대비했다. 김연경은 "도로공사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라면서 "블로킹과 수비력이 좋다. 상대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다양한 공격을 준비했다"며 돌아봤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3.03.2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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