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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은, 가혹해도 어쩔 수 없는 '흥행부도수표'

가혹해도 어쩔 수 없다. '웹드라마 신데렐라'로 데뷔한 신예은이 드라마 출연마다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시청률이 배우 본인의 문제는 아니지만 세 편 연속 저조한 시청률은 곧 신예은의 앞으로 행보에 크게 영향을 미치며 작품을 보는 눈까지 의심받게 된다. 나아가 '신예은이 고른 작품'이라는 말까지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예은은 2018년 웹드라마 '에이틴1'으로 데뷔했다. 웹드라마가 지금처럼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기였지만 '도하나 열풍'을 몰고 올 만큼 화제였다. 각종 광고에서도 얼굴을 많이 보였고 단 번에 '기대주'로 떠올랐다. 웹드라마에서 곧바로 주인공으로 껑충 뛰었다.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까지 1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방송 내내 2%대 시청률을 유지했다. 첫 술에 배부른 성적을 낼 수 없지만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기대주의 아쉬운 첫 걸음이었다. 그 다음 작품은 KBS 2TV '어서와'다. 지상파지만 최저시청률 0.9%까지 떨어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드라마 시작 단계부터 생각해둔 캐스팅에서 어긋나며 차차선책의 출연이 결정됐고 드라마는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 그리고 택한 게 JTBC '경우의 수'다. 공교롭게 세 작품 모두 아이돌 출신 배우와 호흡했고 성적은 좋지 못 했다. '경우의 수'에서는 학창시절 좋아한 옹성우(이수)와 수년이 지나 다시 만나 사랑의 감정을 알아가는 경우연을 연기했다. 전체적으로 늘어지는 스토리와 비슷한 톤의 연기는 '힐링' '감성'만을 추구하기엔 빠르게 채널이 움직이는 요즘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가장 문제는 발성이다. 배우의 기본은 딕션이라고 하는데 신예은의 발음으로는 도무지 대사 전달이 되지 않는다. 제주도의 바람에 맞선 고군분투였을까, 그렇다고 내레이션에서도 딕션이 나아진다는 걸 크게 느낄 순 없다. 표정 또한 하나다. 청춘 멜로에서 중요한건 그때 그 감정을 잘 표현해내는 것이다. 젊음을 나타내는 표정은 없고 늘 어둡고 무거운 잿빛 분위기다. 데뷔는 화려했다. 지금도 그 화려함은 여전하다. 세 작품이 공교롭게 모두 시청률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 했지만 어디선가 신예은을 부르는 드라마 캐스팅콜은 많다. 하지만 '배우' 딱지를 달기 위해서는 노력이 많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0.12.0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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