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IS 잠실] '로슨 트리플 더블, 트윈 타워는 39점 합작' DB, 삼성전 6연승 질주...삼성은 시즌 10연패 수렁
프로농구 원주 DB가 최하위 서울 삼성을 꺾고 1위 굳히기를 이어갔다. 모처럼 페이스를 끌어올린 외국인 에이스 디드릭 로슨(27·2m2㎝), 그리고 DB가 자랑하는 트윈 타워 김종규(33·2m7㎝)와 강상재(30·2m)의 활약이 빛났다.DB는 30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과 홈 경기에서 108-7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2연패를 끊고 시즌 28승 9패를 기록, 최근 2연패에서 탈출했다. 2위 서울 SK와 승차는 4.5경기로 벌어졌다. 반면 삼성은 시즌 31패(5승)를 기록, 최근 10연패 수렁에 빠졌다.DB는 4라운드 들어 페이스가 떨어졌던 로슨이 24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 모처럼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팀이 필요할 때 날카로운 블록슛으로 상대 흐름을 끊었다. 또 팽팽했던 흐름이 이어지던 2쿼터 중반 연속 득점으로 DB에 리드를 안겼고, 로슨이 안긴 리드는 흐름을 타고 DB의 최종 승리까지 이어졌다.로슨이 튼 물꼬를 확실하게 만들어준 게 DB가 자랑하는 장신의 '트윈 타워' 김종규와 강상재였다. 이날 김종규가 24점 7리바운드를, 강상재가 15점 5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득점의 주축이 됐다. 가드 이선 알바노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16점으로 힘을 보탰다. 삼성은 코피 코번이 25점을 기록했으나 2쿼터 이후 DB에 일방적으로 밀리며 연패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크게 패했다.
경기는 1쿼터만 해도 팽팽했다. 삼성은 빅맨 코번이 쿼터 13점을 내며 골밑을 지배했다. 코번을 중심으로 삼성은 1쿼터 리바운드 10개를 기록해 우위(DB 1쿼터 5리바운드)를 점했다.그러나 코번이 벤치에서 휴식을 취할 때를 시작으로 DB가 빠르게 페이스를 올렸다. DB의 골밑을 무너뜨렸던 코번과 달리 대신 들어온 이스마엘 레인은 돌파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이 점하는 것처럼 보였던 흐름은 단숨에 팽팽하게 바뀌었다.1쿼터를 25-25 동점으로 마친 양 팀의 흐름은 2쿼터 중반까지 유지됐다. 다소 답답했던 흐름을 로슨이 끊었다. 자유투 1개 성공 후 로슨의 덩크슛으로 리드는 DB에 넘어갔다. 강상재가 바통을 받았다. 올 시즌 3점슛 부문에서 타이틀 경쟁 중인 그가 깨끗한 점프샷으로 리드를 4점으로 벌렸고, 로슨의 덩크슛도 더해졌다.이어 전반 종료 1분 6초를 남겨놓고 강상재의 스틸, 김종규의 공격 리바운드와 덩크슛가 연달아 성공했다. 김종규는 강상재의 어시스트를 받아 전반 종료 30초를 남겨놓고 3점슛을 꽂았다. 팽팽했던 경기 흐름을 단숨에 DB로 기울게 하는 외곽포였다.DB는 3쿼터에 스퍼트를 더 끌어올렸다. 3쿼터 시작 후 채 1분이 지나기 전에 강상재의 득점을 시작으로 이선 알바노, 로슨의 연속 득점이 터져 리드가 12점까지 벌어졌다. 홈에서 10연패를 당하고 싶지 않았던 삼성도 분투했다. DB의 약점인 공격 리바운드를 공략하기 위해 이정현이 연속 득점에 스틸, 다시 3점슛까지 터뜨려 김주성 DB 감독을 위협했다.
하지만 이미 DB로 향한 분위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3쿼터 6분 15초를 남겨놓고는 김종규가 앨리웁 덩크를 꽂아 13점 차로 리드를 벌렸다. 승리에 쐐기를 박은 것을 확신한 듯 한 그의 세리머니도 이어졌다.3쿼터를 마치기도 전 DB는 삼성의 흐름을 완전히 끊어냈다. 쿼터 종료 3분 55초를 남겨놓고 무려 12점 연속 득점이 터졌다. 알바노가 3점슛 2개를 연속으로 꽂았고, 김종규의 득점과 자유투, 김영현의 3점슛까지 연달아 들어갔다.20점 차. 일찌감치 승기가 기운 가운데 DB는 페이스를 늦추지 않고 4쿼터 마지막까지 삼성을 압도했다. 4쿼터 초반 로슨의 자유투로 30점 차 고지를 넘겼고, 마침내 100득점 고지까지 넘기며 이날 경기를 압승으로 마쳤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30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