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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장타율 0.522…문보경·나승엽 '핫한' 띠동갑 후배들에게 앞선다, '마지막 발언'은 엄살이었나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고 뛸 거다."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떠나기 전 최형우(42·KIA 타이거즈)가 밝힌 시즌 각오이다.1983년생인 최형우는 올 시즌을 마치면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2024년 1월 사인한 1+1년 비자유계약선수(비FA) 다년계약이 만료되기 때문. 2024년 옵션을 충족해 2025년 계약은 자동으로 연장됐는데 2026년에도 선수 생활을 하려면 새로운 계약을 따내야 한다. 이에 대해 최형우는 "지금은 선수로서 계속 열심히 하려고 한다. 은퇴를 정하지 않았지만, (2025시즌 결과가 좋지 않으면) 은퇴할 생각도 있다"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최형우가 은퇴라는 단어를 꺼낸 배경에는 예전 같지 않은 몸 상태가 한몫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괌에서 소화한 미니캠프 성과도 기대를 밑돌았다. 스스로 "나이가 나이인지라 몸이 안 올라오더라"라고 말할 정도였다. 시범경기 타율마저 1할대에 머물자, 위기론이 팽배했다. 하지만 기우였을까. 정규시즌이 개막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타격감을 회복했다. 6일 기준으로 32경기 타율이 0.292(113타수 33안타). 출루율(0.394)과 장타율(0.522)을 합한 OPS가 0.916에 이른다. 장타율만 보면 문보경(LG 트윈스·0.512) 나승엽(롯데 자이언츠·0.507) 등 내로라하는 각 팀의 토종 중심 타자이자 띠동갑 이상 차이 나는 후배들을 앞선다. 지난 5일 고척 키움전에선 KBO리그 통산 400홈런 대업까지 달성했다. 최정(SSG 랜더스) 이승엽(은퇴)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리그 역대 네 번째 금자탑을 쌓은 그는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4안타를 몰아치기도 했다. 팀 상황이 맞물려 활약이 더욱 눈에 띈다. KIA는 올해 김선빈(종아리) 박찬호(무릎) 김도영(햄스트링)을 비롯한 핵심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달 27일에는 중심 타자 나성범마저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이범호 KIA 감독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데 최형우가 우직하게 중심을 잡아준다.이범호 감독은 "나이가 있는 대로 불구하고 경기에 항상 출전하려는 마음이 있다. 심리적인 거나 멘털적인 게 굉장히 좋은 선수다. 몸 관리도 잘한다"며 "뭔가 하나에 꽂혀서 욕심을 내다보면 어느 해는 좋고 어느 해는 안 좋고 그럴 수 있는데 (최형우는)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불혹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지만 타구의 질은 여전히 수준급이다. 이 감독은 "배팅 훈련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한다. 스프링캠프나 이런 데를 가면 항상 특타를 몇 번씩 하기도 한다"며 "한국에 있으면서도 가장 먼저 배팅 훈련을 끝내는 스타일인데 항상 루틴이 똑같다"라고 칭찬했다. 최형우는 "내 몸 상태나 위치나 여러 가지를 보고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만하고 경쟁력이 있다고 하면 다시 또 하는 거"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분위기라면 재계약 청신호가 켜질 만하다. 한 야구 관계자는 "금강불괴에 가까웠던 예전만은 못하지만, 나이에 비하면 (생산력이) 엄청나다. 계약 연장은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07 10:15
프로야구

'감 안 좋다면서' 홈런 쾅·쾅·쾅·쾅, 이재현·김영웅 삼성의 흐뭇한 엄살쟁이들 [IS 피플]

"솔직히 감이 좋지는 않습니다."22일 개막전에서 김영웅은 부상에서 막 돌아와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다고 걱정했다. 27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만난 이재현도 "감이 다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말 감이 안 좋은 게 맞는 걸까. 김영웅은 시즌 5경기에 나와 타율 0.421(19타수 8안타)에 출루율(0.429)과 장타율(0.789)을 합친 OPS 1.218을 기록 중이고, 이재현도 5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0.385(13타수 5안타) 출루율 0.636에 장타율 1.000, OPS 1.636의 만점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성적을 두고 봤을 땐 이들의 말은 엄살로 느껴진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늑골 타박상을 입고 조기 귀국한 김영웅은 시범경기 기간까지 주로 치료와 재활 훈련에 매진했다.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영웅은 남다른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버텼다. 지난해 자신의 감이 좋았던 경기를 돌려보고 타격 타이밍을 머리속으로 잡는 데 주력했다. 개막과 함께 1군에 돌아온 김영웅은 당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안타를 신고하더니, 23일엔 마수걸이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3안타 맹타와 함께 감을 잡은 김영웅은 25일 NC전에선 만루 홈런 포함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강민호가 빠진 27일 NC전에선 시즌 첫 4번 타자까지 소화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4번 중책을 맡을 만큼 타격감이 좋다는 걸 인정받았다. 이재현은 상·하위 타선을 오가며 '징검다리'와 '해결사' 역할을 모두 해냈다. 22일과 23일 개막 2연전에선 볼넷을 2개씩 골라 나가며 홀로 5득점했고, 25일 NC전에선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27일 NC전에서도 아치를 그려내며 타점을 올렸다. 특히 이재현은 5경기 연속 볼넷을 한 번씩 골라 나갈 정도로 선구안이 좋다. 현재 이재현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10개)과 볼넷(7개)을 기록 중이다. 그 와중에 장타율(1.000)과 OPS(1.636)까지 리그 1위를 달리며 '육각형' 선수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재현에 대해 "그동안 경험을 많이 쌓으면서 대처 능력도 좋아지고 타석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자기만의 스트라이크 존도 있는 것 같다"며 "높은 출루율로 상위 타선과 중심타선을 연결하는 역할을 잘해주면서 큰 점수가 나는 홈런도 나오는 것 같다"라며 흐뭇해 했다. 박진만 감독은 김지찬-이재현으로 이어지는 테이블 세터를 당분간 고정 출전시키겠다고도 전했다. 2022년 입단 동기인 두 선수는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최근의 호성적에도 두 선수는 여전히 배고프다. 이구동성으로 "아직 더 발전해야 한다. 지금에 만족할 수 없다"라며 오히려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겸손보단 냉정한 자기 판단으로 삼성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는 두 선수다. 윤승재 기자 2025.03.28 08:04
메이저리그

배지환 타율 ‘6할’ 넘겼다…이번엔 2타수 2안타 2도루 맹활약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엔 멀티히트에 멀티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시범경기 타율은 어느덧 6할을 넘겼다.배지환은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시범경기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출전해 2타수 2안타에 2도루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3타수 3안타(1홈런) 맹타를 휘두른 데 이어 또 다른 맹활약이다. 덕분에 배지환의 시범경기 타율은 무려 0.615(13타수 8안타)까지 치솟았다.최근 2경기에 결장했던 배지환은 이날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3회 첫 타석부터 안타와 도루를 성공시켰다. 유격수 내야안타로 1루를 밟은 그는 후속 타자의 희생번트 때 2루를 밟은 뒤,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시범경기 첫 번째 도루. 다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 못한 게 아쉬웠다. 5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내야 뜬공 이후 3루수가 낙구 지점을 놓치면서 1루를 밟았다. 곧바로 2루 도루에도 성공하며 멀티히트에 이어 멀티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이번에는 직접 홈까지 밟아 역전 점수를 뽑았다.맹활약 속 배지환은 6회 대타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피츠버그는 필라델피아에 3-2로 승리를 거뒀다.김명석 기자 2025.03.08 06:50
일본야구

MLB 통산 114홈런 거포, '연봉 19억원' NPB 재계약 불발…타율 0.204

메이저리그(MLB) 통산 114홈런을 기록한 헤수스 아길라(34)가 일본 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스를 떠난다. 세이브 구단은 30일 '내야수 아길라와 재계약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아길라는 지난해 12월, MLB를 떠나 NPB 세이부 구단과 계약했다. 추정 연봉이 2억1000만엔(19억원)에 이를 정도로 '거물' 대우를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길라는 2014년 MLB에 데뷔해 지난 시즌까지 10년을 뛴 베테랑.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활약한 2018년에는 타율 0.274 35홈런 108타점을 기록한 강타자였다.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뛴 2022년에는 연봉이 730만 달러(101억원)였다. 부상에 부진까지 겹쳐 입지가 좁아진 그는 NPB를 선택했다. 개막전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선 NPB 첫 안타를 신고했으나 이후 활약은 미미했다. 5월에는 오른발 부상으로 등록이 말소됐고 8월에는 미국으로 돌아가 클리닝 수술을 받기도 했다. 당초 세이부 구단은 아길라의 몸 상태에 따라 재계약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불발됐다.아길라가 세이부 구단에서 거둔 성적은 30경기 타율 0.204(113타수 23안타) 2홈런 10타점. 출루율(0.274)과 장타율(0.301)을 합한 OPS는 0.575에 불과하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30 18:38
프로야구

시리즈 타율 0.615, 장타율 1.000…'물 만난 고기'처럼 뛰는 김선빈 [KS 피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만 뛰면 물 만난 고기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베테랑 김선빈(35·KIA 타이거즈)의 KS 초강세는 '현재진행형'이다.김선빈은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4차전에 2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1득점 맹활약했다. 리드오프 박찬호(5타수 2안타 1득점)와 5안타를 합작하며 팀의 9-2 대승에 힘을 보탰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한 KIA는 5~7차전에서 1승만 추가하면 역대 12번째 KS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날 KIA는 김선빈을 2번으로 전진 배치한 게 주효했다. 1회 초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을 소화한 김선빈은 파울 7개를 걷어내는 끈질긴 승부 끝에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찬스를 연결했다. KIA는 1사 2·3루에서 나온 나성범의 내야 땅볼로 기선을 제압했다. 김선빈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좌전 안타로 삼성 선발 원태인을 흔들었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선 2루타를 추가, 시리즈 타율을 0.615(13타수 8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이번 KS 장타율(0.1000)과 출루율(0.625) 모두 4번 타자를 방불케 하는 성적이다.고비마다 활약이 빛난다. 1차전(6번 타자)에서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 2차전(6번 타자)에선 3타수 2안타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패한 3차전(6번 타자)에서도 3타수 2안타로 고군분투했다. 4차전까지 포함하면 4경기 연속 멀티 출루로 최우수선수(MVP)급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해결사와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공격의 톱니바퀴 역할을 해낸다. 김선빈의 KS 활약은 지난 2017년에도 눈에 띄었다. 당시 김선빈은 시리즈 5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0.357(14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주로 9번 타순에 이름을 올려 전 경기 출루했다. 특히 1승 1패로 시리즈 분수령이 된 3차전에선 7번 타순에서 3타수 2안타 1득점 하며 6-3 승리에 힘을 보탰다. KIA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주전 2루수로 타석마다 존재감을 드러내니 이범호 감독의 운영에도 탄력이 붙는다. 어느새 개인 통산 KS 타율이 0.481(27타수 13안타)까지 올랐다. 결과에 따라 KS MVP에도 도전해 볼만하지만, 몸을 낮춘다. 김선빈은 4차전을 마친 뒤 "팀이 우승하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7 17:05
프로야구

삼성 박병호, KS서 홈런 보태면 이승엽과 가을야구 통산 공동1위

박병호(38·삼성 라이온즈)는 이번 가을 삼성 동료들이 홈런을 칠 때마다 적극적으로 세리머니에 동참했다.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김헌곤이 홈런을 작렬하자, 환하게 웃으며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는 장면에는 박병호의 오랜 팬들도 놀랐다.과묵한 박병호에게 좀처럼 볼 수 없는 표정이었기 때문이다.그만큼 박병호는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열망했다.삼성은 LG 트윈스와 벌인 프로야구 2024 PO에서 3승 1패로 KS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PO에서 박병호는 13타수 3안타(타율 0.231)로 고전했다. 담장 밖으로 날아가는 타구는 있었지만, 큼지막한 타구는 모두 파울 라인 밖으로 벗어났다.삼성 선수들은 PO에서 "강민호 선배를 KS에 보내드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KBO리그 정규시즌 최다 출장 기록(2천369경기)을 보유하면서도, KS에는 한 번도 진출하지 못한 강민호는 이번 가을 삼성 후배들에게 동기부여가 됐다.강민호는 1-0으로 끝난 PO 4차전에서 결승 솔로 홈런을 치며, KS로 향하는 관문을 직접 열기도 했다. KS를 시작하면서 삼성 선수들은 '우승 반지가 없는 박병호'도 언급한다.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거포인 박병호는 2014년, 2019년, 2023년 등 총 세 차례 KS에 출전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그는 키움 히어로즈(넥센 시절 포함)에서 두 번(2014년, 2019), kt wiz에서 한 번(2023년) KS 무대를 누볐다.KS 통산 성적이 0.164(55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에 그쳐 박병호는 팀에 미안한 마음을 안고 세 번의 KS를 마쳤다. 하지만, 박병호는 경기 분위기를 한 번에 바꿀 수 있는 장타력을 갖췄다.KBO리그 역대 포스트시즌(PS) 개인 통산 홈런 13개로,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기도 하다.박병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개, 준PO에서 9개, PO에서 1개, KS에서 2개의 홈런을 쳤다.타이론 우즈(전 두산 베어스)와 최정(SSG 랜더스)이 PS 통산 홈런 13개로 박병호와 이 부문 공동 2위를 달린다.최다 홈런 기록은 '전설'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이 보유하고 있다.이승엽 감독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준PO 2개, PO 6개, KS 6개 등 총 14개의 홈런을 쳤다.박병호가 이번 KS에서 홈런 1개를 추가하면, 이승엽 감독과 함께 공동 1위가 되고, 2개의 아치를 그리면 PS 최다 홈런 기록의 새 주인이 된다.KS 상대는 KIA 타이거즈다.박병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홈런 23개를 쳤는데, KIA를 상대로 가장 많은 홈런 6개를 작렬했다./연합뉴스 2024.10.21 10:48
메이저리그

'29.5% 확률 극복' 메츠, 9년 만에 CS행…주역은 사상 첫 25-25 3회 달성 '특급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31)의 그랜드슬램을 앞세운 뉴욕 메츠가 챔피언십시리즈(CS) 진출을 확정했다.메츠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시티필드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4차전을 4-1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CS에 안착했다. 메츠가 CS에 오른 건 월드시리즈(WS) 준우승을 기록한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승리 일등 공신은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린도어였다. 이날 메츠는 6회 초까지 0-1로 끌려갔다. 메이저리그(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6회 초 한때 메츠의 승리 확률이 29.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경기 흐름이 바뀐 건 6회 말이었다. 메츠는 안타 1개와 사사구 2개를 묶어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프란시스코 알바레스가 범타로 물러나 아웃카운트가 하나 올라갔으나 후속 린도어가 해결사 본능을 드러냈다. 린도어는 필라델피아 오른손 불펜 카를로스 에스테베스의 99.4마일(159.9㎞/h)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기는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다. 에스테베스는 초구 100.3마일(161.4㎞/h), 2구째 100.1마일(161㎞/h), 3구째 99.8마일(160.6㎞/h) 패스트볼로 압박했다. 린도어는 흔들리지 않고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를 공략, 발사각 22도, 타구속도 109.5마일(176.2㎞/h)로 비거리 398피트(121.3m) 장타를 만들어냈다.홈런 직후 메츠의 승리 확률은 55.7%에서 91.1%로 껑충 뛰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포스트시즌에서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메츠 유격수는 에드가르도 알폰소(1999년 NLDS 1차전)에 이어 린도어가 역대 두 번째. 린도어는 "이게 바로 내가 원했던 거"라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얻기 위해 이곳에 왔다. 우린 계속 올라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믿기지 않는다. 주위를 둘러보니 꿈이 이루어진 거 같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린도어는 개인 통산 올스타 선정 4회, 골드글러브 2회, 실버슬러거 3회 등 굵직굵직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올 시즌에는 152경기 출전, 타율 0.273(618타수 169안타) 29도루 33홈런 91타점 기록했다. 지난 8월에는 개인 역대 세 번째 25(홈런)-25(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당시 MLB닷컴은 '린도어가 MLB 역사상 최초로 25-25를 세 번이나 달성한 유격수가 됐다. 린도어는 이 기록을 2018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지난해 메츠에서 해낸 바 있다'고 전한 바 있다.가을야구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다. 앞서 열린 NLDS 3차전까지 타율이 0.231(13타수 3안타)에 머물렀다. 하지만 슈퍼스타는 달랐다. 팀을 CS로 이끄는 결정적 한 방으로 홈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메츠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LA 다저스 승자와 WS 진출을 다툰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시리즈 4차전까지 2승 2패로 맞서 오는 12일 운명의 5차전을 치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0 14:32
메이저리그

"자랑스럽다" 2015년 코레아, 1995년 라미레스 소환한 2024년 비엔토스…PS 2홈런 4타점 대폭발

팀은 패했지만 마크 비엔토스(25·뉴욕 메츠)의 활약은 빛났다.메츠는 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2차전을 6-7로 패했다. 1차전 6-2 승리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2차전 패배로 1승 1패 동률이 됐다. 두 팀의 NLDS 3~4차전은 하루 휴식 후인 9~10일 메츠 홈구장인 시티 필드에서 열린다.NLDS 2차전에서 보여준 메츠의 저력은 꽤 인상적이었다. 선봉장은 2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비엔토스였다. 비엔토스는 이날 4타수 3안타(2홈런) 1볼넷 2득점 4타점 원맨쇼를 펼쳤다. 0-0으로 맞선 3회 초 선제 투런 홈런, 4-6으로 뒤져 패색이 짙은 9회 초에는 드라마틱한 동점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6-6으로 맞선 9회 말 나온 닉 카스테야노스의 끝내기 안타로 패했지만, 비엔토스의 활약은 긴 여운을 남겼다. 팀 동료 브랜든 니모는 "정말 자랑스럽다. 두 홈런 모두 대단한 순간이었다"며 극찬했다. 2루타 1개와 홈런 2개로 총 10루타를 기록한 비엔토스는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포스트시즌(PS)에서 10루타 이상을 해낸 역대 세 번째 최연소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부문 1위는 카를로스 코레아(21세 20일·2015 ALDS 4차전) 2위는 매니 라미레스(23세 134일·1995 ALCS 2차전)로 비엔토스의 나이는 만 24세 300일. 그뿐만 아니라 메츠 구단 역사상 마이클 콘포토(22세 244일·2015 월드시리즈 4차전, 홈런 2개) 데이비드 라이트(23세 288일·2006 NLDS 1차전 2루타 2개)에 이어 PS에서 복수의 장타를 때려낸 역대 세 번째로 어린 선수가 됐다.2022년 MLB에 데뷔한 비엔토스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첫해 16경기, 지난해 65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올 시즌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비엔토스는 2023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3월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31경기를 치른 뒤 빅리그에 합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MLB 무대를 다시 밟은 비엔토스는 180도 다른 선수였다. 111경기에 출전, 타율 0.266(413타수 110안타) 27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322)과 장타율(0.516)을 합한 OPS가 0.837. 삼진이 다소 많은 유형이지만 공격적인 스윙으로 앞선 두 시즌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데뷔 첫 가을야구를 치르고 있는 비엔토스는 "정말 멋지다. 플레이오프 팀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고 꿈을 이룬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7 14:05
프로야구

양손 수술 극복…KIA에는 김도영의 '광주 라이벌' 윤도현이 있다 [IS 피플]

"잘 이겨내서 다행이다."윤도현(21·KIA 타이거즈)은 지난 23일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2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한 것이다. 2022년 입단한 윤도현이 1군 경기에 선발 출전한 건 이날이 처음. 통산 타석 소화가 딱 한 번(1타수 무안타)에 불과했던 그는 "감독님께서 스타팅(선발)을 해주셔서 너무 큰 영광이고 감사했다. 욕심부리지 않고 안타 하나만 치자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윤도현은 무등중 시절 광주 지역에서 손꼽히는 내야 유망주였다. 당시 그와 자웅을 겨룬 게 바로 광주동성중 김도영(21)이다. 중학교 시절엔 "김도영에게 앞선다"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고교 진학 후 상황이 약간 달라졌다. 광주동성고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도영이 2022년 1차 지명(계약금 4억원), 윤도현은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계약금 1억원)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KIA가 선택한 '야수 톱2' 자원이 김도영과 윤도현이었다. 윤도현은 2022년 3월 연습경기에서 오른 중수골 부상을 입었다. 이듬해 4월엔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쳤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선 투수 박준표와 함께 캠프 최우수선수(MVP)에 뽑힐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캠프 연습경기 타율 0.462(13타수 6안타). KIA 타자들이 연습경기에서 때려낸 홈런 3개 중 2개를 책임지며 장타율 1.154를 기록했다. 하지만 3월에 옆구리, 4월엔 왼 중수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재활 치료를 마친 윤도현은 지난 21일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KS)에서 활용할 백업 카드를 실험하며 삼성전에서 '1번 김도영·2번 윤도현'을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두 친구는 6안타(1홈런) 4득점 2타점을 합작,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윤도현은 "너무 기대를 많이 해주셔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다쳐도 다시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빨리 복귀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이다.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역대 두 번째 40(홈런)-40(도루) 클럽에 도전하고 있다. 윤도현은 지난 2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도영이 타격을 유튜브에서 검색하기도 한다. 항상 어떤 걸 보고 배워야 하는지 찾아본다. 도영이가 있어서 큰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7개월이 지났지만, 마음은 변함없다. 그는 "도영이가 있는 게 나의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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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MVP 타율 0.462' 김도영의 광주 지역 라이벌 윤도현, 1군 첫 안타에 3안타 폭격 [IS 스타]

베일을 벗은 윤도현(21·KIA 타이거즈)은 기대 이상이었다.윤도현은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2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KIA는 윤도현과 함께 테이블 세터를 이룬 1번 타자 김도영(3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의 활약을 묶어 5-3으로 승리했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상황이라 승패가 크게 중요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시즌 첫 1군 경기에 출전한 윤도현이 눈도장을 찍었다.이날 윤도현은 1회 말 첫 타석 중전 안타로 개인 통산 첫 안타를 신고했다. 1-0으로 앞선 3회 말 2사 1루에선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불붙은 타격은 세 번째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2-0으로 앞선 5회 말 무사 2루에서 중전 안타로 데뷔 첫 타점까지 챙겼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세 타석 연속 안타로 임팩트를 남겼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윤도현은 2022년 신인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에 지명됐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김도영(2022년 신인 1차)과 함께 광주 지역 최고 내야수 자리를 다툰 게 바로 윤도현. 중학교 때만 하더라도 '김도영보다 더 낫다'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지역 연고 구단인 KIA에 입단,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프로 유니폼을 입은 뒤 윤도현의 활약은 미미했다. 2022년 3월 시범경기 중 오른 중수골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한 게 화근. 지난해에도 햄스트링을 다쳤다. 1군 데뷔(5월 28일 광주 LG 트윈스전)를 이뤘으나 시즌 1군 출전은 그게 전부였다.윤도현은 올 시즌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투수 박준표와 함께 캠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연습경기 타율이 0.462(13타수 6안타). KIA 타자들이 연습경기에서 때려낸 홈런 3개 중 2개를 홀로 책임지며 장타율 1.154로 활약했다.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연습경기라도 타석마다 번뜩이는 스윙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부상이 문제였다. 옆구리(3월)와 손가락 골절(4월) 부상이 겹쳐 1군 전력에서 제외, 재활 치료가 길어지면서 잊힌 존재로 전락했다. 이범호 감독은 몸 상태를 회복한 뒤 2군 일정을 소화하던 윤도현을 지난 21일 1군에 콜업했다. 정규시즌 우승 확정으로 선수단 운영에 여유가 생긴 상황. 그를 테스트할 환경이 마련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KIA 팬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김도영과 윤도현이 함께 그라운드를 밟은 첫 번째 경기.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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