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IS 포커스] 난제도 있었지만....선택은 최원호, 최장 대행 체제 이끈 경험 믿었다
한화 이글스가 최원호 퓨처스팀 사령탑을 1군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3시즌째 이어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가 막을 내렸다. 한화는 1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0로 승리한 뒤 수베로 감독 경질과 최원호 감독 선임을 동시에 알렸다. 최 신임 감독은 기간 3년, 총액 14억원에 계약했다. 깜짝 발표다. 한화는 올 시즌 31경기에서 11승 1무 19패로 리그 9위로 처졌지만,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며 이전 2시즌보다는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어차피 수베로 감독 체제는 팀 리빌딩을 기조로 삼았다. 5년 차 이하 야수와 투수가 자주 기회를 얻은 이유다. 이번 경질과 선임은 한화가 윈-나우를 진지하게 노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손혁 단장 체제로 새 출발 했고, 승리 없는 리빌딩이 더 이상 지지를 얻기 힘들다는 것을 확인했다. 최원호 신임 감독은 이미 1군 지휘봉을 잡은 경험이 있다. 지난 2021년 6월, 14연패를 당한 참사에 책임을 지고 떠난 한용덕 전 감독에 이어 1군을 지휘했다. ‘대행’으로 역대 최다인 114경기를 지휘했다. 2할 대 승률에 허덕이던 한화의 승률을 0.351까지 끌어올렸다. 전반적으로 평가가 나쁘지 않았다. 대행 체제가 길어지자, 결국 한화가 최원호 퓨처스팀 감독을 1군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할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한화의 선택은 수베로 감독이었다. 그리고 최 감독은 다시 퓨처스팀을 맡았다. 최원호 감독은 당시 1군을 맡을 때 부진한 베테랑급 선수들을 대거 1군에서 말소하며 의외로 저돌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변화 의지였다. 손혁 단장과 최원호 감독이 동서 사이이기 때문에 의사 결정권을 가진 이들도 고민을 했을 것 같다. 그런 배경에도 불구하고 답은 최원호였다.팀 젊은 선수들을 잘 알고, 잠재력을 이끌어낸 이력이 있으며, 퓨처스팀에서도 탁월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2020년 1군 114경기에서 쌓은 39승(3무 72패)도 당시 한화의 전력이나 팀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결코 저평가 받을 수 없었다. 결국 순리를 선택한 한화. 이제 이겨야 한다. '언젠가는 강해질 팀'이라는 조롱 섞인 선임견을 지워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11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