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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오신 날’ 두산, 홈런 4방으로 롯데 제압…키움은 홈 13연패(종합)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홈런 4방을 앞세워 박정원 구단주 앞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통산 100승 사령탑이 됐다. 같은 날 키움 히어로즈는 홈 13연패라는 늪에 빠졌다. 이 밖에 LG 트윈스·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가 상대를 제압했다.두산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8-3으로 제압했다. 두산은 ‘홈런’으로 승기를 다잡았다. 5번 타자 양석환이 1회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정수빈(1점 홈런)과 김기연(1점 홈런)이 배턴을 넘겨받았다. 양석환은 5회에도 2점 홈런을 추가해 2홈런 5타점 경기를 완성했다.두산 선발 투수 곽빈은 5.1이닝 7피안타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고, 김택연·최지강·이영하가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곽빈은 시즌 4승(4패) 평균자책점(ERA) 3.92.롯데 선발 투수 나균안은 4.1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무려 3피홈런을 허용한 것이 치명타였다. 이승엽 감독은 이날 승리로 통산 100승째를 올렸다. 지난해 두산의 사령탑이 된 이승엽 감독은 74승을 올렸고, 올해 26승째를 추가했다. 감독 부임 후 192경기 만에 100승 고지를 점령했다. 한편 같은 날 키움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SSG는 3회 고명준의 적시타에 이어, 6회 최정의 1타점 2루타와 한유섬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키움을 제압했다.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워밍업 중 옆구리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었으나, 대체 선발 이기순이 3과 3분의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키움은 최근 2연패, 특히 홈에서만 13연패를 기록하며 고개를 떨궜다. KBO리그 역대 홈경기 최다 연패는 1987년 청보 핀토스의 14연패다.한편 LG는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를 7-6으로 제압하며 2연승을 질주했다. 타석에선 김범석이 첫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고, 마운드에선 선발 최원태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김진성은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극적인 승리를 지켰다.KIA 역시 창원 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를 7-2로 제압하며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최형우가 2타점 3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4회 박찬호의 2루 방면 타구가 2루심을 맞고 굴절돼 행운의 안타가 됐다. 선발 투수 황동하가 5이닝 2실점으로 데뷔 첫 승리에 성공했다. NC 선발 이재학은 4이닝 5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가장 마지막으로 삼성은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한화 이글스를 9-8로 제압했다. 삼성은 7회까지 7-5로 앞서다 8회 노시환의 1타점 적시타, 김강민의 2타점 중전 안타로 순식간에 승부가 뒤집혔다. 하지만 8회 오재일의 대타 동점 홈런, 9회 맥키넌의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인 재역전승에 성공했다.김우중 기자 2024.05.1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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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중도 퇴진, '감독들의 무덤'이 된 한화

한화 이글스 사령탑이 3연속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짐을 싸 떠났다. 한화는 지난 1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즌에서 시즌 첫 영봉승(4-0)을 거둔 뒤 카를로수 수베로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퓨처스리그 지휘봉을 잡고 있던 최원호 감독을 1군 감독으로 승격했다. 계약 기간 3년, 총액 1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3억원, 인센티브 3억원)의 조건이다. 수베로 감독의 임기는 2023년까지였다. 하지만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고, 올 시즌 출발 역시 별로 안 좋았다. 결국 또 '경질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화는 최근 3연속 감독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떠나야만 했다. 2015년 한화 이글스 지휘봉을 잡으며 프로 구단에서만 7번째 팀을 맡은 김성근 전 감독은 프런트와 갈등이 커지면서 2017년 5월 중도 퇴진했다. 김성근 감독이 부임하고 끈끈한 경기력으로 많은 인기와 화제를 몰고 다녔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은 한 번도 이루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이 한화에서 기록한 승률은 0.463(152승 176패 3무)이다. 개인 통산 승률(0.536)에 미치지 못했다. 2018년 부임 첫 시즌 팀을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정규시즌 3위)로 이끈 한용덕 감독도 3년 계약을 채우지 못했다. 이듬해 9위에 머물렀고, 2020년 시즌 14연패(최종 18연패) 부진에 빠지자 6월 초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났다. 이후 최원호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아 시즌 114경기를 소화한 뒤 2군으로 다시 돌아갔다. 가장 최근 감독 임기를 모두 채은 사령탑은 김응용 전 감독이다. KBO리그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 10회 우승을 이끈 사령탑이지만 한화에선 3년 모두 최하위 수모를 당했다. 한화에서 가장 최근 연장 계약에 성공한 지도자는 김인식 감독이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팀을 이끌며 세 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국민 감독(김인식)도 우승 청부사(김응용)도 야신(김성근)도 한화에서는 '해피 엔딩'에 실패했다. 이전 팀에서 몇 차례 우승을 이끌었지만, 한환에서 마지막까지 '행복 야구'를 하지 못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한용덕)과 구단 첫 외국인 사령탑(수베로) 역시 마찬가지였다. 국내를 대표하는 명장부터 프랜차이즈 스타, 외국인 감독까지 모두 큰 기대를 모으며 지휘봉을 잡았지만 '끝맺음'은 모두 안 좋았다. 한화는 '감독들의 무덤'이 됐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1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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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난제도 있었지만....선택은 최원호, 최장 대행 체제 이끈 경험 믿었다

한화 이글스가 최원호 퓨처스팀 사령탑을 1군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3시즌째 이어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가 막을 내렸다. 한화는 1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0로 승리한 뒤 수베로 감독 경질과 최원호 감독 선임을 동시에 알렸다. 최 신임 감독은 기간 3년, 총액 14억원에 계약했다. 깜짝 발표다. 한화는 올 시즌 31경기에서 11승 1무 19패로 리그 9위로 처졌지만,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며 이전 2시즌보다는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어차피 수베로 감독 체제는 팀 리빌딩을 기조로 삼았다. 5년 차 이하 야수와 투수가 자주 기회를 얻은 이유다. 이번 경질과 선임은 한화가 윈-나우를 진지하게 노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손혁 단장 체제로 새 출발 했고, 승리 없는 리빌딩이 더 이상 지지를 얻기 힘들다는 것을 확인했다. 최원호 신임 감독은 이미 1군 지휘봉을 잡은 경험이 있다. 지난 2021년 6월, 14연패를 당한 참사에 책임을 지고 떠난 한용덕 전 감독에 이어 1군을 지휘했다. ‘대행’으로 역대 최다인 114경기를 지휘했다. 2할 대 승률에 허덕이던 한화의 승률을 0.351까지 끌어올렸다. 전반적으로 평가가 나쁘지 않았다. 대행 체제가 길어지자, 결국 한화가 최원호 퓨처스팀 감독을 1군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할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한화의 선택은 수베로 감독이었다. 그리고 최 감독은 다시 퓨처스팀을 맡았다. 최원호 감독은 당시 1군을 맡을 때 부진한 베테랑급 선수들을 대거 1군에서 말소하며 의외로 저돌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변화 의지였다. 손혁 단장과 최원호 감독이 동서 사이이기 때문에 의사 결정권을 가진 이들도 고민을 했을 것 같다. 그런 배경에도 불구하고 답은 최원호였다.팀 젊은 선수들을 잘 알고, 잠재력을 이끌어낸 이력이 있으며, 퓨처스팀에서도 탁월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2020년 1군 114경기에서 쌓은 39승(3무 72패)도 당시 한화의 전력이나 팀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결코 저평가 받을 수 없었다. 결국 순리를 선택한 한화. 이제 이겨야 한다. '언젠가는 강해질 팀'이라는 조롱 섞인 선임견을 지워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1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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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치맥 사라진 야구장...집행검 들어 올린 NC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코로나19 직격탄...얼어붙은 프로야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아구계도 타격을 입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월 말부터 국내 감염자가 급증하자, 3월 28일 개최 예정이었던 개막전을 리그 출범 최초로 연기했다. KBO리그는 5월 5일 무관중 체제로 늦은 개막을 맞이했고, 7월 말에는 구장 수용 인원의 10% 입장을 허용했다. 그러나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한 8월 말 다시 무관중 체제로 전환했다. 올스타전도 열리지 않았다. 현장은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강화했다. 선수단·프런트에서 감염자가 나왔고, 방역 수칙을 위반한 선수도 있었다. 더블헤더(DH)와 월요일 경기도 치러야 했다. 여러 구성원의 노력 끝에 정규시즌을 완주했다. 언택트(Untact) 응원이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야구계도 '뉴노멀' 시대에 돌입했다. ②오승환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삼성 오승환은 6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삼성이 4-3으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라 한·미·일 통산 400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2005년 KBO리그에 데뷔한 오승환은 2013시즌까지 277세이브를 기록하며 한국야구 대표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일본 리그에 진출해 한신 소속으로 2시즌(2014~2015년) 동안 뛰며 80세이브,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며 42세이브를 추가했다. 통산 400세이브를 넘어선 투수는 MLB에서도 6명뿐이었다. ③강정호, KBO리그 복귀 무산 2016년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전 피츠버그 선수 강정호가 KBO리그 복귀를 노렸지만, 반대 여론에 부딪혀 스스로 철회했다. 강정호는 5월 21일 KBO에 임의탈회 복귀 신청서를 제출했고, 1년 유기실격·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받았다. 6월 23일엔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이 드러난 지 1년 6개월 만에 야구 팬 앞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했다. 결국 강정호는 29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복귀 신철을 철회하겠다는 내용을 글을 게재했다. ④배정대, 월간 최다 끝내기 안타 KT 외야수 배정대는 9월 한 달 동안 끝내기 안타만 3개를 치며 이 부문 월간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배정대는 4일 SK와의 DH 2차전 5-5 동점이었던 9회 말 투런 홈런, 18일 두산전에선 4-4였던 연장 11회 말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27일 LG전에서도 4-4로 맞선 9회 말 1사 1·3루에서 마무리 투수 고우석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쳤다. 10월 11일 두산전에서 끝내기 안타 1개를 더 추가한 배정대는 단일시즌 최다 타이기록(4개)도 세웠다. ⑤사령탑 잔혹사 사령탑들의 불명예 퇴진이 유독 많았다. 2018년부터 한화를 이끌었던 한용덕 감독은 6월 7일 NC전에서 패한 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사퇴했다. 한화는 5월 23일 NC전부터 14연패를 당하며 구단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세웠다. SK 지휘봉을 잡고 있던 염경엽 감독은 6월 25일 두산전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SK는 전날까지 리그 9위(12승 30패)에 머물렀다. 염 감독은 9월 1일 복귀했지만, 5경기 만에 다시 건강 문제로 이탈했다. 그는 결국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자진사퇴했다. 10월 초에는 손혁 키움 감독이 돌연 사퇴했다. 당시 키움은 리그 3위를 지키고 있었다. 아구계에선 구단 고위층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⑥박용택·김태균·정근우 은퇴 한국야구 역사를 대표하는 '타격 기계' 한화 김태균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정규시즌이 진행 중이었던 10월 21일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2001년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등장, 이후 대전 야구를 상징했던 그는 통산 2015경기에서 타율 0.320을 남겼다. SK 왕조 시절을 이끌며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한 축을 맡았던 정근우도 그라운드를 떠났다. 2018년 12월, LG와 2년 재계약하며 은퇴를 예고했던 박용택도 2020년 선수로 마지막 한 해를 보냈다. 그는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2504개)와 최다 출전(2237경기) 기록을 남겼다. ⑦'9구단' NC, V1 달성 2013년 1군에 진입한 NC가 7년 만에 KBO리그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 83승 6무 55패를 기록하며 2위 KT 위즈에 4.5경기 차 앞선 1위를 차지한 NC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에서 4승 2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NC는 2018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리그 넘버원 포수 양의지와 4년 125억원에 계약했다. 이적 2년 차에 주장까지 맡은 양의지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NC의 도약을 이끌었다. KS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다. NC는 우승을 확정한 뒤 모형 '집행검'을 들어 올리는 강렬한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집행검은 야구단 모기업 엔씨소프트의 메가 히트작 리니지를 상징하는 아이템이다. ⑧'대형 신인' 소형준 등장 KT 투수 소형준은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역대 9번째이자, 2006년 류현진(토론토) 이후 14년 만에 10승 이상 거둔 고졸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소형준은 외국인 투수들을 제치고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시즌이 끝난 뒤 열린 시상식에서 신인왕에 올랐다. ⑨로하스, MVP 선정 2020시즌 MVP는 KT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거머쥐었다. 최대 896점을 받을 수 있는 투표에서 653점을 획득, 양의지(374점)와 라울 알칸타라(319점)를 크게 이겼다. 로하스는 홈런(47개) 타점(135개) 득점(116개) 장타율(0.680) 등 타격 4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막내 구단' KT가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KT는 신인왕(소형준)과 MVP(로하스)를 동시에 배출에 역대 6번째 팀이 됐다. ⑩허경민·정수빈, 장기계약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허경민은 원소속팀 두산과 최대 7년·총액 85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장 계약이었다. 허경민은 "두산맨으로 은퇴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그와 함께 FA 자격을 얻었던 외야수 정수빈도 6년(총액 56억원) 계약서에 사인했다. 장기 계약 시대가 열렸다. 안희수 기자 사진=IS포토 2022.12.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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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즈가 27일, 23일 불펜 피칭한 백정현 26일 복귀?

"일정상 수요일(27일)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밝힌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33)의 복귀 시점이다. 수아레즈는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22일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등판했다. 간단하게 몸을 푸는 개념으로 2와 3분의 1이닝(3피안타 무실점)을 소화했고, 투구 수는 31개. 수아레즈의 선발 복귀 날짜가 27일로 가닥이 잡히면서 26일 경기를 누가 맡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은 오는 26일부터 제2 홈구장 포항에서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치른다. 후반기 첫 3연전 로테이션을 원태인-데이비드 뷰캐넌-허윤동 순으로 치러 27일 수아레즈가 나선다면 28일은 원태인이 유력하다. 그런데 26일 1차전 선발 투수가 공석이어서 '대안'이 필요하다. 2군 페이스가 상승세인 황동재가 나설 수 있지만, 조심스럽게 베테랑 백정현의 출격 가능성이 점쳐진다. 백정현의 올 시즌 전반기 성적은 10패 평균자책점 6.63으로 최악에 가깝다. 피출루율(0.366)과 피장타율(0.543)을 합한 피OPS가 무려 0.909. 피홈런이 19개로 2위 그룹보다 6개 많은 압도적 1위였다. 끝없는 부진 속에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백정현은 현재 1군 선수단과 동행 중이고 23일 키움전에 앞서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사실상 2군 등판을 건너뛰고 1군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한화전으로 포커스를 맞출 수 있다. 한화전에 '좋은 기억'도 있다. 지난 5월 17일 맞대결에서 6이닝 7피안타 2실점 하며 비교적 호투했다. 결과는 패전이었지만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선발 투수의 몫을 해냈다. 지난 시즌에도 백정현의 한화전 성적은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3.71로 나쁘지 않았다. 관건은 팀 연패다. 삼성은 23일 키움전을 패하면서 창단 최다 연패 기록이 '13'까지 이어졌다. 24일 경기에 패한다면 14연패에서 '10패 투수' 백정현이 배턴을 이어받아야 한다. 선수단 구단 모두 부담스러운 상황일 수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2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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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환 12연패…수베로 감독 "아쉽다. 연패 탈출하면 분위기 탈 것"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길어지는 장시환의 연패 부진을 안타깝게 여겼다. 수베로 감독은 2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장시환이 앞선 두 경기의 투구 내용이 좋아 이번에 연패 탈출 기회로 봤다. 하지만 커맨드에 문제가 생겨 연패를 끊지 못했다. 아쉬웠다"라고 밝혔다. 장시환은 1일 대전에서 열린 KT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10패째를 떠안았다. 장시환은 올해 16차례(선발 15경기) 마운드에 올렸지만 단 1승도 없다. 시즌 첫 등판이던 4월 10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10연패에 빠져 있다. 지난해 기록까지 포함하면 벌써 12연패다. 가장 최근 승리 투수는 6이닝 5피안타 1실점을 한 지난해 9월 22일 두산전에서였다.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은 1986년 빙그레(현 한화)에서 뛰던 고(故) 장명부의 15연패다. 장명부는 그해 1승 18패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했다. 단일 시즌 연패 2위 기록은 2017년 KT의 외국인 투수 돈 로치의 14연패다. 장시환은 8월 26일 키움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는데 불펜진이 9회 말 동점을 허용해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8월 20일 두산전은 6이닝 8피안타 4실점 했다. 지난 1일 경기에선 3-1로 앞선 5회 초 3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하면서 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결국 팀이 3-8로 져 시즌 10패째를 당했다. 수베로 감독은 "경기 초반 투구 내용이 좋았다. 직구 시속도 증가해 컨디션이 좋아보였다"며 "타선이 0-1로 뒤진 3회 말 3점을 뽑은 뒤 흔들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투수에게는 커맨드는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적이 될 수도 있다. 1일 경기에선 커맨드에 따른 결과가 안 좋았다"고 했다. 장시환은 이날 4사구를 4개 허용했다 지난해 한화에서 4승 14패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한 장시환은 올해 10패, 평균자책점 6.02에 그친다. 수베로 감독은 "연패 탈출을 하려면 야수의 수비, 타선의 득점 지원이 필요하다. 오로지 투수만의 문제라고 볼 수 없다"면서 "장시환이 연패를 탈출하면 좋은 분위기를 탈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1.09.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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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현실과 이상은 달라…변화의 토대 마련”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감독 없이 대행 체제로 114경기를 치렀다. 한화가 창단 이래 최다 연패(14연패) 기록을 경신한 지난해 6월 7일, 한용덕 전 감독이 지휘봉을 놓고 물러났다. 최원호(48) 한화 퓨처스(2군) 감독이 갑작스럽게 1군에 올라와 감독대행의 중책을 맡았다. 우여곡절 끝에 ‘18’까지 이어진 연패 사슬을 끊고,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무사히 팀을 지휘했다. 최 감독은 KBO리그 역사에서 감독대행으로 한 시즌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인물로 남게 됐다. 한화는 최 감독이 1군을 이끄는 동안 의미 있는 소득을 얻었다. 끝내 최하위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젊은 선수들 기량을 충분히 점검할 기회를 얻었다. 이미 2군 선수단 파악을 끝내고 1군에 온 최 감독은 1, 2군의 전력을 조화롭게 활용하며 개선책을 찾아 나갔다. 그 과정에서 믿고 키울 만한 유망주를 발견했고, 팀의 미래를 엿봤다. 자신감과 확신이 생긴 한화는 지난 시즌 직후 베테랑 선수를 대거 내보내는 등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재편했다. ‘육성’을 주요 목표로 삼아 ‘젊은 팀’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창단 후 처음으로 외국인 사령탑인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도 영입했다. 수베로 감독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기간 ‘육성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최 감독 역시 다시 2군으로 돌아가 원래 임무였던 ‘육성’에 전념한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오래 봐온 수베로 감독과 1군 144경기를 경험한 최원호 감독의 시너지 효과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해보다 한층 단단한 책임감으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그는 감독 공석 상태가 길어지면서 지난 시즌 1군 마무리 훈련까지 지휘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녹록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프로야구 지도자로서 값진 경험도 쌓았다. 1군에서 보낸 173일 동안 한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꺼번에 체험했다. 최 감독은 “돈 주고도 배울 수 없는 걸 많이 알게 됐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느끼기도 했다. 경기를 운영하면서 선수 때는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투수 출신인 최 감독은 운동 역학을 공부해 단국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야구와 관련해 과학적, 학문적 측면에도 관심이 많다. 경기 중에도 작은 변수나 확률도 놓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기록했다. 곧바로 머릿속에 입력하고, 최대한 빨리 응용하기 위해서다. ‘근거가 있는’ 팀 운영의 필수 요소다. 최 감독은 “야구 관련해 연구하는 학자들은 공통으로 ‘야구의 승패에서 투수, 그중에서도 선발투수의 영향이 70~80%에 가깝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이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선발투수가 대여섯 점을 먼저 내줄 경우, 타선에서 남은 경기를 끌고 가기 쉽지 않다. 결국 경기 중반의 흐름을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더 중요해진다. 동시에 상황에 따른 불펜투수 준비와 기용 순서, 타이밍 등을 복잡하게 계산해야 한다. 이런 시간이 내게는 정말 큰 배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지난 1년간 한화의 ‘다양한’ 장단점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그런 관점에서 수베로 감독의 한화행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최 감독은 “연령대가 많이 낮아진 팀 분위기 변화에 긍정적 요소가 될 거 같다. 새 코치진의 새 문화와 시스템이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을 터트리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수베로 감독님이 어떤 질문을 던지시든 곧바로 답변할 수 있게 잘 준비할 생각이다. 새 감독님이 오셔서 선수들의 숨은 능력을 잘 끌어낸다면, 당장은 어렵더라도 임기(3년) 내에 한화도 정말 크게 변할 수도 있을 거 같다”고 강조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1.1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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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역대 최장 임시 사령탑' 한화 최원호 전 대행 지도자상

올해 KBO리그에는 감독대행이 유독 많았던 터라 기존의 코치상을 지도자상으로 확대해 진행했다.최장기 감독대행 기록을 세운 한화 최원호(47) 2군 감독이 지도자상을 받았다. 최원호 2군 감독은 6월 초 한용덕 감독이 중도 사퇴하면서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한화는 14연패 중이었다. 어려운 시기에 무거운 중책을 떠안은 그는 '임시 사령탑'으로는 KBO리그 역대 최다인 114경기를 지휘했다. 이 기간 한화는 39승 72패 3무를 기록했다. 최원호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은 기간 팀 승률은 0.351로 높진 않았지만, 그는 '승률 2할대(0.233)'에서 허덕이던 한화를 위기에서 건져냈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보다 미래의 초석을 놓은 성과가 돋보인다. 최원호 감독은 임시 지휘봉을 잡고, 젊은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현재보다 미래에 가치를 둔 구단 운영을 선보였다. 특히 마운드에서 강재민과 윤대경 등 좋은 재목을 발견했다. 강재민은 50경기에서 1승2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2.57을, 윤대경은 55경기 5승 7홀드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그는 시즌 종료 후에도 마무리 캠프까지 책임졌다. 몸 상태 회복과 내년 시즌 준비에 초점을 둬 마무리 훈련을 진행했다. 한화는 지난달 27일 마무리 캠프의 마지막 날,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선임했다. 자연스럽게 최원호 감독은 2군으로 복귀했다. 앞으로 그는 장기적인 육성을 담당한다. 수베로 1군 감독과 소통하며 여러 가지를 배울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12.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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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토리] "눈물 날 뻔했다"…최원호 감독대행의 폭풍 같던 첫 일주일

"정말 눈물날 뻔했다니까요."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최원호(47) 한화 감독대행의 목소리엔 안도감과 피로가 동시에 묻어 있었다. 최 감독대행이 이끄는 한화는 지난 14일 서스펜디드게임으로 진행된 두산과 홈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7-6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둬 18연패를 끊었다. 이어 30분 뒤 진행된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3-2로 이겨 처음으로 연승을 했다. 최 감독대행은 노태형의 끝내기 안타로 연패 탈출이 확정되는 순간, 저절로 눈물이 날 뻔한 것을 꾹 참았다고 했다. 최 감독대행과 함께 2군에서 올라 온 코치들도 마찬가지다. "옆에 있던 정경배 (수석 겸 타격) 코치도 똑같은 얘길 하더라. '(SK 시절)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도 눈물이 안 났는데 지금 날 것 같다'고." 대전 더그아웃에서 처음으로 승리의 악수를 나눈 두 전우는 너털웃음으로 애써 울컥한 심정을 감춰야 했다. 덜컥 떠맡게 된 1군 지휘봉이다. 한화가 구단 창단 이래 최다 연패(14연패)를 경신한 지난 7일, 한용덕 전 감독이 지휘봉을 놓고 물러났다. 구단은 퓨처스(2군) 사령탑이던 최 감독대행에게 급하게 S.O.S를 보냈다. 남은 시즌 팀 리빌딩과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해 달라는 뜻에서였다. 지난 9일 부산 롯데전에서 처음 1군 감독석에 앉게 된 최 감독대행은 1군 엔트리 열 자리를 대폭 조정하고 2군에서 눈여겨 본 신예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14연패 늪에 빠진 팀 분위기를 최대한 바꾸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이미 한 번 바닥을 친 팀의 사기는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이미 최다 연패 기록에 성큼 다가간 뒤였기에, 최 감독대행 체제에서 패수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연일 연패에 대한 새로운 이슈와 부정적 전망이 물 밀듯 쏟아졌다. 결국 4패를 더한 18연패로 35년 전 삼미가 남긴 역대 KBO 리그 최다 기록에 타이를 이루자 최 감독대행도 하루하루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첫 경기를 마친 뒤 "두통이 생겨 잠을 못 잤다. 어떻게 감독님들이 이렇게 매 경기를 치러 나가시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고, 두 번째 경기가 끝난 뒤에는 "조금 비상식적인 경기 운용을 해서라도 어떻게든 연패를 먼저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녹록치 않은 1군 감독, 그 가운데서도 가장 어렵다는 한화 감독의 길에 미처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도 없이 들어선 후유증은 생각보다 더 컸다. 아무리 힘든 시간도 언젠가는 지나간다. 최 감독대행은 1군 사령탑에 앉은 첫 일주일의 마지막날, 두 번의 승전보를 받아 들었다. 두 번 다 1점 차, 그것도 한 번은 끝내기 승리였다. "힘들다. 정말 힘들다"는 말이 연신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최 감독대행은 "오죽하면 코치들에게 '나 때문에 서산에 있다 갑자기 1군에 올라와서 고생하는 여러분은 무슨 죄냐'라는 말까지 했다"고 웃어 보였다. 주어진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모든 수를 다 써봤지만, 마지막엔 결국 '정공법'이 통했다. 연패 신기록 달성 여부가 걸린 13일 경기가 3회말 선두타자 타석에서 폭우로 서스펜디드 선언된 뒤에도 14일 선발로 예정됐던 워윅 서폴드를 당겨 쓰지 않았다. 두산전 평균자책점이 2점대로 강했던 불펜 김범수를 14일 첫 투수로 내보내고, 대신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8회부터 마운드에 올리는 총력전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 됐다. 서스펜디드경기에 나선 김범수는 비록 김재환에게 솔로 홈런을 하나 맞았지만, 3⅓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연패 탈출의 발판을 놓았다. 또 예정대로 14일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한 서폴드는 퀄리티스타트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최 감독대행은 거듭 "정경배 코치와 송진우 투수코치가 많이 도와줬다. 그 분들이 안 계셨으면 진짜 나 혼자서는 못 했을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물론 "연패 기간 동안 실망시켜드린 팬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이번 두 경기를 계기로 앞으로 좋은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함께였다. 4패 후 2승. 최 감독대행의 첫 주 성적표다. 한화의 전력은 달라진 게 없고, 앞으로 더 많이 질 수도 있다. 그러나 최소한 '18연패'라는 무거운 짐을 벗어 던지는 데는 성공했다. 이제 한화와 최 감독대행이 눈앞의 당면 과제를 넘어 더 중요하고 장기적인 숙제를 하나씩 해나가야 할 시간이다. '뉴 한화'가 진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배영은 기자 2020.06.1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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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감독사퇴·삼미·비·노태형…한화가 18연패 탈출하기까지

일생일대의 경기였다. 어렵고 또 힘겨웠다. 그러나 마침내 기나긴 터널의 끝이 왔다. 한화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하나로 엉켜 모처럼 승리의 포효를 나눴다. 그 한복판에는 역대 최악의 불명예 문턱에서 한화를 구한 '난세 영웅' 노태형(25)이 활짝 웃고 있었다. 한화가 두산을 만난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전운이 감돌고 긴장감이 가득했다. 특히 홈팀 더그아웃이 그랬다. 한화는 지난 12일 대전 두산전 패배로 18연패를 기록해 1985년 삼미가 남긴 역대 KBO 리그 최다 연패 기록에 타이를 이뤘다. 이제 1패만 더 하면 프로야구 출범 39년 만에 가장 처절한 연속 패배의 역사가 새로 쓰여질 참이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아픔도 겪었다. 창단 이래 최다 연패(14연패)를 경신한 지난 7일 대전 NC전이 끝난 뒤, 한용덕 전 감독이 지휘봉을 놓고 물러났다. 그 하루 전엔 1군과 2군 코칭스태프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구단 내부 갈등이 밖으로 드러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한화는 퓨처스(2군) 사령탑이던 최원호 감독에게 감독대행을 맡기고 1군 엔트리를 대폭 조정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꾀했지만, 돌파구가 없는 팀 상황에선 '백약이 무효'였다. 최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4경기를 내리 졌다. 그 사이 한화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쌍방울(1999년 17연패)을 따라잡아 현존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을 보유하게 됐고, 끝내 35년 전 사라진 삼미의 기록을 2020년 프로야구에 소환하기에 이르렀다. 당초 19연패 기록 달성 여부는 하루 전인 13일 결정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하늘마저 도와주지 않았다. 비가 그 도전에 쉼표를 찍었다. 그야말로 우여곡절의 연속이자 야속한 드라마였다.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난 한화는 13일 경기에 1군에서 공 하나 던져 보지 않은 고졸 신인 한승주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엄청난 부담감을 안고 데뷔전을 치르게 된 한승주는 1회초부터 흔들렸다. 두산 네 타자를 상대로 안타, 볼넷, 안타를 내준 뒤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와르르 무너지지는 않았다. 계속된 무사 만루서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후속 타자 김재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1점과 아웃카운트 하나를 맞바꿨다. 2실점으로 선방한 채 1회를 마쳤다. 한화는 1회말 곧바로 반격했다. 간판타자 김태균이 1사 1루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2점포를 날렸다. 그러나 한승주가 2회초 2사 후 박건우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내줘 다시 1점 차로 뒤졌다. 여기서 얄궂게 날씨의 방해까지 받았다. 홈런 직후 폭우로 무려 76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오후 5시 28분부터 6시 44분까지 경기 재개를 기다리는 동안, 양 팀 선발투수들의 어깨는 식어 내려갔다. 한화는 결국 투수를 불펜 이현호로 바꿨다. 이현호가 경기 재개 직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아 한 점을 더 줬다. 그러자 한화도 2회말 노시환이 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3-4로 추격했다. 오랜만에 펼치는 대등한 경기. 한화가 마침내 연패 탈출을 향해 고삐를 조이는 듯했다. 그러나 다시 비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이번엔 30분 넘게 기다려도 잦아들 줄 몰랐다. 결국 한화가 3-4로 뒤진 3회말 한화 공격 선두타자 정은원 타석 때 서스펜디드(일시 정지)가 선언됐다. 다른 시즌이었다면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겠지만,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어지면서 생긴 특별 규정에 따라 14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중단 전 상황 그대로 경기를 이어가게 됐다. 시즌 1호 서스펜디드 경기가 하필이면 한화의 연패 신기록 여부가 달린 절체절명의 순간에 나온 것이다. 당초 예정됐던 한화의 14일 경기 선발은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 한화가 과연 최다 연패 기록을 막기 위해 서폴드 카드를 서스펜디드 경기에 꺼낼 것인지 관심이 쏠렸다. 한화의 선택은 결국 서폴드가 아닌 왼손 김범수였다. 최 감독대행은 "김범수는 두산전 평균자책점이 2점대고, 서폴드는 4점대다. 서폴드의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는 루틴을 지켜주면서, 확률이 높은 김범수를 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어렵게 재개된 경기. 한화는 4회말 1사 2루서 최재훈이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내 4-4 동점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다만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5회초 두산 선두타자 김재환이 투스트라이크에서 다시 재역전 솔로홈런(시즌 8호)을 터트렸다. 7회말 1사 1·2루서는 정은원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역전 적시 2루타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김태균의 좌전 안타로 이어진 1사 1·3루서 제라드 호잉이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한화는 8회부터 마무리 투수 정우람을 올려 1점 리드를 지키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그러나 정우람이 2사 1·2루서 이유찬에게 동점 중전 적시타를 내줘 다시 6-6 동점. 한화 더그아웃에 숨막히는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그렇게 9회가 찾아왔다. 승리를 위한 마지막 기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은 2사 3루서 국해성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더 이상의 실점을 막는 데 성공했다. 9회말 한화 공격은 1번 이용규부터 시작됐다. 이용규가 김강률을 상대로 볼넷을 고르자 정은원이 주자를 2루까지 보냈고, 두산은 김태균을 고의4구로 거른 뒤 다음 타자 호잉과 승부를 선택했다. 호잉은 2루수 인필드플라이로 돌아서 그 선택에 확신을 줬다. 아웃카운트가 하나 남은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지난해까지 1군 기록이 하나도 없는 7년차 내야수 노태형. 모두가 무승부로 연패의 연장을 예감하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무명 선수의 패기와 절박함이 그 섣부른 편견을 이겨 버렸다. 노태형은 2사 2·3루서 함덕주를 상대로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끝내기 좌전 적시타를 만들어 냈다. 3루주자 이용규가 홈을 밟았고, 한화는 19경기 만에 귀한 승리를 신고했다. 노태형은 경기 후 "야구선수로서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로 다가왔다는 게 아직 믿기지 않는다"며 "다음 경기가 남아있기에 마냥 좋아하고 있을 수만은 없지만, 길었던 연패를 끊는 데 일조한 것이 정말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젊은 유망주들의 반란과 성장. 한화가 가장 기다리는 순간이다. 노태형은 "내가 야구선수로서 우리 팬분들께 기억되는 선수가 돼 보자는 마음, 내가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며 "앞으로도 계속 1군에서 활약하는 게 목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2020.06.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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