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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이정후, WBC 첫 안타...박병호와 추가 득점 합작

한솥밥을 먹었던 이정후-박병호, '호호 라인'이 추가 득점을 합작했다. 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와의 1라운드(B조) 1차전이정후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안타를 쳤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의 1라운드(B조) 1차전에 3번 타자·중견수로 나선 그는 한국이 3-2로 앞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3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대니얼 맥그라스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쳤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주목하는 한국야구 최고의 아이콘이 첫 경기부터 손맛을 봤다. 키움 시절 함께 3-4번 라인을 구축했던 박병호가 이정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오릭스 버팔로스, 한신 타이거즈와의 평가전에서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박병호는 맥그라스의 시속 146㎞/s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 상단에 맞는 2루타를 쳤다. 비디오 판독으로 홈런 여부를 확인할만큼 큰 장타였다. 이정후가 홈을 밟으며 한국이 4-2로 앞서갔다. 한국은 이날 호주전에서 5회 초까지 0-2로 끌려갔다.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2017년 4회 WBC에서도 첫 경기였던 이스라엘전에서 1-2로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결국 네덜란드와의 2차전까지 패하며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반드시 흐름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서 대표팀 주전 포수 양의지가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다음 공격에선 2018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은 두 선수가 추가 득점을 이끌었다. 키움은 '타격 기계' 이정후와 '거포' 박병호 조합으로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갖출 수 있었다. 2년 만에 대표팀에서 조우해 중요한 득점을 만들어냈다. 안희수 기자 2023.03.0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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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이 결승타 허용한 두 경기...WBC 명승부 1·5위 랭크

MLB닷컴이 역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명승부 '베스트10'을 소개했다. 한국 대표팀의 아픈 기억이 소환됐다. 한국과 일본이 맞붙은 2009년 2회 대회 결승전이 명승부 1위로 꼽혔다. 라이벌전 경쟁심이 최고조에 이른 시점이었다. 2006년 1회 대회 토너먼트에선 한국이 일본에 졌고, 2008년 열린 베이징 올림픽에선 한국이 준결승에서 일본을 잡았다. 네 경기나 치른 이 대회 1·2라운드에서도 2승씩 나눠가졌다. 리벤지 매치 성격이 짙었던 2009년 WBC 결승전. 결과는 한국의 3-5 패전이었다. 2-3으로 1점 지고 있던 9회 말 2사에서 이범호가 상대 투수 다르빗슈 유에게 좌전 적시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어진 수비에서 당시 일본 야구의 상징이었던 스즈키 이치로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다시 리드를 내준 뒤 만회하지 못했다. 5위도 한국의 패전이 올랐다. 1라운드에서 탈락한 2017년 대회, 첫 경기였던 이스라엘전이다. 당시 한국은 이스라엘의 전력을 그저 '복병' 수준으로 여겼다. 하지만 정규이닝 동안 이스라엘 마운드를 상대로 1점 밖에 뽑지 못했고, 연장 10회 초 만루 위기에서 스콧 버챔에게 적시타를 맞고 1-2로 리드를 내줬다. 이어진 공격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1차전에서 진 한국은 네덜란드와의 2차전에서도 패하며 탈락이 확정됐다. 이스라엘은 1라운드 3연승을 거두며 8강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이 두 경기 모두 임창용이 결승타를 허용했다. 안희수 기자 2023.03.0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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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7년 만에 열린 '야구 월드컵'...설욕 다짐하는 대표팀

한국 야구대표팀이 한국야구의 영광을 이끌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앞에 다시 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선수협회가 주관하는 국제대회다. 현존하는 야구 국제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행사로 꼽힌다. 세계 최고 리그인 MLB가 26인 주전 로스터에 등록된 선수의 출전을 유일하게 허용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WBC가 만들어진 건 그동안 메이저리거가 출전하는 국가대표가 적었던 탓이다. 이전까지 올림픽이나 IBAF가 주관하는 야구 월드컵에서는 메이저리거들의 참가를 보기 어려웠다. 국제대회 참가국이 적은 것도 문제였다. 설상가상 2005년 IOC 총회를 통해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탈락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결국 '야구의 세계화'를 추진했던 MLB 사무국은 직접 대회 신설에 나섰다. 사무국은 IBAF, 일본 NPB 사무국 등과 손을 잡고 MLB 스타 플레이어들도 참가할 수 있는 제1회 WBC를 2006년 개최했다. 사무국이 의도한 대로 1회 대회부터 '별들의 전쟁'이 펼쳐졌다.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 켄 그리피 주니어, 미겔 카브레라 등 각국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들이 총출동했다. WBC는 한국 야구대표팀 역사의 분기점으로도 꼽힌다. 내로라하는 메이저리거들이 모인 1회 대회부터 파란을 일으켰다. '드림팀' 미국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7-3으로 승리했고, 우승팀 일본과 3차례 한일전에서도 2승 1패를 기록했다. 이어 열린 2009년 2회 대회 때도 각국의 드림팀과 만나 준우승의 쾌거를 거뒀다. WBC 호성적을 통해 높아진 국가적 관심에 야구대표팀과 KBO리그는 일대 황금기를 맞이하게 됐다.그러나 WBC의 영광은 2009년까지였다. 한국은 2013년 네덜란드와 1차전에서 0-5로 참패했고 결국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맛봤다. 홈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년 대회 때도 참사가 이어졌다. MLB에서 활약한 오승환, 이대호 등이 출전했으나 안방에서 망신만 당했다. 이스라엘전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했고, 네덜란드에도 다시 0-5로 지면서 결국 2회 연속 1라운드 탈락에 그쳤다.한국 대표팀은 6년 만에 열리는 2023 WBC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군 문제, 이름값 등 실력 외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최정예 대표팀을 선발했다. 꼼꼼한 투수 운용으로 2021년 KBO리그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이강철 감독의 뜻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이 선발됐다. 야수진은 MLB 정상급 수비력을 갖춘 키스톤콤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전년도 골든글러브 수상자 전원이 승선했다.한국 대표팀을 가장 경계하는 건 역시 일본이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해설위원 나카다 요시히로의 말을 인용해 "2선발이 열쇠다. 2차전인 한국전이 중요하다. 일본은 전승으로 올라가고 싶어 한다. 1라운드 대전 상대 중 가장 강적이 한국이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를 여기에 투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주목받는 건 역시 지난 시즌 MVP(최우수선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이정후는 지난 시즌 타격왕·타점왕·MVP로 타선의 핵이다. 선구안이 좋다. 삼진이 적고, 카운트가 몰려도 스윙해 안타를 친다. 한 방도 있다. 지난 시즌 5도루지만 스피드도 있다. 수비 범위가 넓고 어깨도 강하다"라며 "스즈키 이치로를 좋아해 입단 시 등번호가 41번이었다. 아버지 이종범은 한국의 이치로라 불리며 일본에 왔지만, 오른손 타자였다. 이정후는 (이치로와 같은) 왼손잡이다. 진짜 한국의 이치로"라고 소개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0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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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낀 0.294…김경문호, 이스라엘전 빼면 팀 타율 0.237

한국 야구대표팀은 이스라엘을 상대로만 타선이 터졌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5일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전을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최종적으로 좌절됐다. 승자 준결승 일본전에 이어 미국에도 덜미가 잡히면서 동메달 결정전으로 떨어졌다. 7일 도미니카공화국전까지 패한다면 빈손으로 돌아갈 처지다. 대회 2연패 달성이 무산된 가장 큰 이유는 타격 부진이다. 대표팀은 도쿄올림픽에서 조별리그 포함 총 6경기(3승 3패)를 치렀다. 대회 팀 타율은 0.294(204타수 60안타)로 참가한 6개 국가 중 1위. 결승에 진출한 일본(0.288), 미국(0.247)보다 더 높다. 언뜻 타선이 활발하게 돌아간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수치에는 '거품'이 있다. 대표팀의 팀 타율은 이스라엘전(타율 0.397·73타수 29안타) 성적을 제외하면 0.237(131타수 31안타)까지 떨어진다. 이스라엘은 조별리그와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각각 한 번씩 만나 대표팀이 모두 승리했다. 특히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선 장단 18안타를 쏟아내며 11-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외인 구단'이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 한국전 선발 투수로 나왔던 존 모스코트는 2019년 3월 은퇴한 선수. 마이너리그에서 투수 코치를 맡다 도쿄올림픽을 위해 공을 다시 잡았다. 조시 자이드는 2018년 4월 은퇴한 뒤 시카고 컵스에서 재활 투수 코디네이터로 몸담았고 투수 슐로모 리페츠는 미국 뉴욕에서 프로그래밍 및 음악 감독을 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대부분 전성기를 지났거나 현역에서 은퇴했다 복귀한 이력이 있다. 대표팀 타자들은 이런 이스라엘만 만나면 타선이 폭발했다. 반면 미국(2경기·62타수 12안타)과 일본(1경기·33타수 7안타)을 상대로는 팀 타율이 2할(95타수 19안타)에 그쳤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두 팀만 만나면 타선이 침묵했다. 그 결과 미국과 일본에 3전 전패를 당했다. 이스라엘이 없었다면 더 큰 굴욕을 당할 수 있었다. 도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0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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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의 한일전, 韓 라인업 3G 연속 그대로…오지환-황재균 키스톤 콤비

한국 야구대표팀이 세 경기 연속 같은 라인업을 꺼냈다. 한국은 4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 일본과 경기에서 박해민(중견수)-강백호(지명타자)-이정후(우익수)-양의지(포수)-김현수(좌익수)-오재일(1루수)-오지환(유격수)-허경민(3루수)-황재균(2루수) 순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앞서 도미니카공화국, 이스라엘전과 같은 라인업이다. 지난 2일 이스라엘과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손등 사구를 당한 오지환이 정상적으로 선발 출전한다. 일본 선발 투수는 우완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지난 28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선 9승 5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야마모토는 150㎞대 강속구와 140㎞대 컷패스트볼을 던진다. 커브와 포크볼 등 변화구도 좋다. 이형석 기자 2021.08.0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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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홈런 5타점' 오지환 손등 사구 이상 無, 4일 일본전 정상 출격

도쿄올림픽 야구 공수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선보이는 오지환(31·LG)이 일본전에 정상 출전한 것으로 보인다. KBO 관계자는 3일 "오지환은 경기 중 손등에 공을 맞았지만, 단순 타박"이라며 "경기 출전엔 문제없다"고 전했다. 오지환은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전 5회 사구를 기록했다. 공에 맞은 부위가 손등이어서 더욱 걱정을 자아냈다. 구심이 최초 사구를 인정하지 않자, 벤치에 비디오 판독 사인을 보내 판정 번복을 끌어낸 뒤 누상에 출루해 득점까지 올렸다. 대표팀으로선 오지환이 공격과 수비에서 팀 승리 기여도가 워낙 커 그의 부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하루가 지난 3일 오후까지 오지환이 통증을 크게 호소하지 않아, 향후 경기 출장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지환의 아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손가락 앞뒤로 살짝 피멍이 있는 상태이며 손톱이 빠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오지환은 3년 만에 재승선한 이번 대표팀에서 펄펄 날고 있다. 주전 유격수로 물 샐 틈 없는 수비를 선보인다. 지금까지 한국이 치른 4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타율 0.286(14타수 4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 2개, 타점은 5개다. 특히 장타율은 0.786, 출루율은 0.412로 굉장히 좋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를 맡으면서 타격에서도 기여도가 높다. 오지환은 2일 경기 후 "대표팀은 책임감도 필요하고 엄청 중요한 자리인 것 같다. (3년 전에) 많은 얘기가 있어서, 더는 그런 얘기(비난)를 듣고 싶지 않은 마음가짐이 있었다. 또한 힘든 내색도 겉으로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대표팀에 걸맞은 선수가 되고 싶다. 팀 승리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1.08.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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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 모두 1회 안타… "나는 국가대표 새 리드오프다"

박해민(31·삼성)이 공격의 문을 활짝 열고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새로운 1번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박해민은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전에 1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00% 출루로 11-1, 7회 콜드 게임 승을 견인했다. 총 2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그의 방망이와 발에서 선제점이 나왔다. 박해민은 1회 말 첫 타석에서 이스라엘 선발 투수 조이 와그먼에게 안타를 뽑아 출루했다. 후속 강백호의 안타 때 빠른 발로 3루까지 내달린 그는 3번타자 이정후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박해민이 1회부터 공격의 포문을 활짝 열어 젖혀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후 계속된 찬스에도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답답한 공격력을 이어갔다. 다시 한번 박해민이 나섰다. 상대 야수 선택으로 4-2로 달아난 무사 만루에서 2타점 2루타로 공격의 혈을 뚫었다. 박해민은 누상에서 큰 액션으로 환호했다. 이후 대표팀은 강백호의 2타점 적시타와 김현수의 2점 홈런까지 더해 10-1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박해민은 도쿄 올림픽이 성인 대표팀 두 번째 발탁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에는 오지환의 병역 혜택 논란에 다소 가렸으나, 박해민 역시 이런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당하게 대표팀에 입성한 이번 올림픽에서 박해민은 펄펄 날고 있다. 정규시즌 타율 0.302, 28도루를 기록한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자랑한다. 여기에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은 변함이 없다. 김현수(LG)-이정후(키움)와 함께 외야 주전의 한 자리를 꿰차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하고 있다. 우리 대표팀의 공격은 1회 첫 타자 박해민의 안타와 함께 산뜻하게 출발한다. 박해민은 지금까지 나선 4경기 모두 1회 선두타자 안타를 출루했다. 지난 29일 예선라운드 이스라엘전 안타를 치고 나간뒤 상대 폭투로 무사 2루 찬스까지 만들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후 3경기에서 그의 1회 출루는 대표팀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지난 31일 미국전에선 내야 안타로 출루해 후속 강백호의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김현수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올렸다. 1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는 0-1로 뒤진 1회 말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한 뒤 2루타와 볼넷으로 계속된 만루에서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리드오프의 1회 출루는 팀의 득점 확률과 승리 가능성을 높인다. 그동안 동안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둘 때에는 이종욱과 정근우(이상 은퇴), 이용규(키움) 등 리드오프의 활약이 컸다.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으로 상대를 물고 늘어졌다. 누상에 출루해서 빠른 발로 끈질기게 괴롭혔다. 박해민은 이번 올림픽에서 타율 0.429(14타수 6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볼넷 4개를 포함해 출루율은 0.556으로 높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박해민은 국가대표 1번타자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1.08.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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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낼 것 같다" 김경문 기대, "3년 전 마음 빛 " 날린 오지환의 명예회복

3년 전 비난의 중심에 있던 오지환(31·LG). 그의 명예회복은 성공적으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 오지환은 도쿄올림픽 총 4경기에서 타율 0.286(14타수 4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 2개, 타점은 5개다. 특히 장타율은 0.786, 출루율은 0.412로 굉장히 좋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를 맡으면서 타격에서도 기여도가 높다. "이번 대회에서 일을 낼 것"이라고 한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예상과 바람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오지환은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전서도 1-0으로 앞선 2회 말 무사 1루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총 3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대표팀의 11-1, 7회 콜드 게임 승리를 견인했다. 3회에는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처리하는 등 물샐 틈 없는 수비를 자랑했다. 오지환은 경기 뒤 "나흘 전 맞붙었고, 지난 맞대결과 다르게 끌려가고 싶지 않았다. 많은 점수 차로 이기고 싶었다"라며 "(홈런 상황은) 초구 직구를 적극적으로 타격한 게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오지환의 대표팀에 마음의 빚이 컸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에 반드시 뽑히고 싶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의 각종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당시 아시안게임 때 오지환의 발탁을 두고 논란이 컸다. 정작 아시안게임 본선에서는 뛰지 못해 활약이 미미했다.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 오지환은 병역 혜택을 받았고, 이로 인해 '자격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후폭풍은 컸다. 국가대표 첫 전임 사령탑에 오른 선동열 전 감독이 국정감사에 불려 나가는 초유의 사태로 번졌다. 결국 선동열 감독은 대표팀 감독에서 자진 사퇴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다시 대표팀에 뽑혀 국제대회 무대를 밟고 싶었다. 아시안게임 때는 압박감이 컸고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그때 보여주지 못한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또한 "대표팀에 갚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마음이 편치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최종 엔트리 발표 전까지 오지환은 발탁을 확신하지 못했다.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자랑하나, 타율이 2할 초중반에 그칠 만큼 약했기 때문이다. 오지환은 당당하게 3년 만에 대표팀에 귀환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신화를 이끈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오지환이 가장 수비를 잘하지 않나. 투수들의 경험이 부족하므로 내야 수비가 더 견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지환의 타율이 낮지만, 수비를 제일 잘한다고 생각해서 코치진이 점수를 많이 준 것 같다"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오지환은 3년 전 대표팀에 진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대표팀 평가전에서 왼쪽 목 근처가 찢어져 5바늘을 꿰맸다. 2일 이스라엘전에서 공에 맞아도 계속 참고 뛰었다. 지난달 29일 이스라엘과 예선 라운드 첫 경기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3타점을 기록했다. 올림픽 첫 타석부터 안타로 타격감을 올린 그는 0-2로 끌려가던 4회 2사 1루에서 동점 투런 홈런을 뽑았다. 6회에는 볼넷 뒤 도루까지 성공했다. 이어 4-4로 맞선 7회 큼지막한 1타점 2루타를 쳤다. 다시 한번 '이스라엘 킬러'로 나섰다. 오지환은 2일 경기에선 2회 말 무사 1루에서 3-0으로 달아나는 2점 홈런을 쳤다. 이번 대회 두 번째 홈런이다. 국제대회에서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의 모습을 자랑했다. 3-1로 쫓긴 5회 말 무사 1루에선 사구를 얻어 출루해 10-1까지 점수 차를 벌리는 발판을 마련했다. 구심이 최초 사구를 인정하지 않자, 벤치에 비디오 판독 사인을 보내 판정 번복을 끌어냈다. 대표팀은 이후 무사 1, 2루에서 무려 7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지환은 "3년 전 아시안게임 때 보여주지 못한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힌 대회 전 기대와 각오를 도쿄 올림픽에서 100% 마음껏 펼치고 있다. 대표팀은 2일 이스라엘을 꺾고 가장 먼저 준결승에 진출했다. 4일 저녁 7시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대결한다. 오지환은 2일 경기 후 "대표팀은 책임감도 필요하고 엄청 중요한 자리인 것 같다. (3년 전에) 많은 얘기가 있어서, 더는 그런 얘기(비난)를 듣고 싶지 않은 마음가짐이 있었다. 또한 힘든 내색도 겉으로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대표팀에 걸맞은 선수가 되고 싶다. 팀 승리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2018 아시안게임의 악몽과 오명을 모두 털고, 도쿄올림픽 승리의 주역으로 일어서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1.08.03 07:01
스포츠일반

정용진 구단주가 쏘아올린 화두, 올림픽 야구 왜 이리 복잡하나

프로야구 SSG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발 설명 좀 해줘. 이해 불가야"라는 글을 올렸다. KBO가 제작한 도쿄올림픽 야구 대진표를 캡처한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이에 KBO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죄송합니다"라고 답글을 남겼다가 화제가 되자 이를 삭제했다.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의 복잡한 대회 방식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많은 국민들은 물론 '야구 좀 안다'고 자부하는 야구팬들조차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일정을 한눈에 이해하기 어렵다. 이번 대회 방식이 굉장히 독특하기 때문이다. '변형 패자부활전'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선 라운드 종료 후 진행되는 녹아웃 스테이지에선 각 조 3위 팀 간 맞대결에서 패한 팀을 제외하면, 한 번은 지더라도 다음 경기를 이기면 또 상위 라운드에 올라갈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결승전까지 최소 5경기, 최대 8경기까지 치르고 올라갈 수도 있다. 6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각 조 1위 팀은 4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A조는 일본, B조에선 미국이 1위를 차지했다.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는 A조 2위(도미니카공화국)와 B조 2위(대한민국)가, A조 3위(멕시코)와 B조 3위(이스라엘)가 먼저 경기(1일)를 치렀다. 각각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 진출해 맞붙는다. 여기서 승리한 팀이 4일 일본-미국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한다. 한국이 이에 해당한다. 한국은 1일 도미니키공화국을 4-3, 2일 멕시코를 꺾고 올라온 이스라엘에 11-1(7회 콜드 게임) 승리를 올렸다. 다소 특이한 대회 일정과 운영 방식 탓에 한국은 1일 도미니카전 이후 약 13시간 정도의 휴식만 취하고 낮 12시에 이스라엘과 맞붙었다. 한국은 빡빡한 경기 일정을 극복하고 웃었다. 이번 대회 6개 참가국 중 가장 먼저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만일 2일 이스라엘전에서 졌다면, 결승에 오르기 위해 1일부터 5일까지 매일 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이 불가피했다. 이스라엘과 도미니카공화국이 한국에 졌지만, 금메달 획득 도전이 좌절된 건 아니다. 다만 이제부터 한 경기라도 패하면 짐을 싸 돌아가야 한다. 두 팀이 3일 맞붙는다. 여기서 이긴 팀은 일본-미국전 패자와 준결승 티켓을 놓고 4일 격돌한다. 웃은 팀은 조 1위끼리 대결 승자와 한국이 갖는 준결승에서 패한 팀과 결승 진출을 위해 대결한다. 이번 대회 방식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서 확정했다. 하지만 개최국 일본의 입김을 배제할 수 없다. 야구는 일본의 '국기'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딴 적 없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전에서 한국에 졌다. 그래서 이번 대회 방식은 탄탄한 전력을 갖춘 일본에 일종의 '안전장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야구가 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도 일본의 선택이다. 또한 출전국이 6개국으로 적은 탓에 녹아웃 스테이지와 패자 부활전 같은 독특한 방식이 적용됐다. 이형석 기자 2021.08.03 06:01
야구

한일전 앞둔 한국, 장타자 강백호·오재일 반등에 반색

"타선이 실전 감각을 회복할 때까지 마운드가 버텨줘야 한다."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이 도쿄올림픽 출정식이 진행된 지난달 25일 남긴 말이다. 객관적인 전력은 마운드보다 타선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정보다 리그가 빨리 중단된 탓에 타자들의 경기 감각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평가전이 아닌 본 무대에서 몇 경기를 더 치러야 타자들이 제 실력을 보일 수 있다고 판단했고, 그사이 투수진이 버텨야 한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그랬다. 대표팀은 예선 첫 경기였던 29일 이스라엘전, 31일 미국전 모두 타선이 침체됐다. 정규이닝에서 5득점 이상 기록하지 못했다. 1일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도 8회까지 1-3으로 끌려가다가 간신히 박해민과 이정후 그리고 김현수의 적시타로 역전승을 거뒀다. 네 번째 경기였던 2일 이스라엘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비로소 화력이 살아났다. 한국은 18안타를 몰아치며 11득점 했다. 11-1로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5회만 7득점 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타격감 회복이 가장 반가운 선수는 강백호였다. 이스라엘과의 첫 승부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그는 이날 4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1회 말 선취점 발판을 만드는 중전 안타를 쳤고, 3-0으로 앞선 1사 1·2루에서도 좌전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다. 한국이 빅이닝을 만든 5회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강백호는 전반기 타율 0.395를 기록하며 독보적 레이스를 보여줬고, 타선 핵심 선수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이승엽·이대호·박병호가 이어온 국가대표팀 4번 타자 계보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에서 나선 첫 두 경기는 무안타에 그쳤다. 리그에서 보여준 호쾌한 스윙은 여전했지만,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다.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좌전 2루타를 치며 첫 안타를 신고했지만, 이후 침묵했다. 한국이 2-3으로 뒤진 9회 말은 초구를 건드려 2루 땅볼에 그쳤다. 성급한 승부였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점차 배트 스윙은 날카로워졌고, 이스라엘전에서 완전히 부진을 털어냈다. 강백호만큼 반등이 절실했던 선수는 오재일이다.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거포 1루수. 그러나 그도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1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는 삼지만 3개 당했다. 한국이 1-3으로 지고 있던 8회 말, 출루가 절실했지만, 상대 투수 호세 디아즈에게 삼진을 당했다. 바깥쪽(좌타자 기준)으로 빠지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오재일도 이스라엘전에서 반등했다. 2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쳤다. 오지환의 투런 홈런이 나왔을 때 득점까지 했다. 5회도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하며 득점 발판을 만들었다. 현재 가장 타격감이 좋은 타자는 오지환과 박해민이다. 이정후와 김현수도 클러치 능력이 좋다. 이런 상황에서 강백호와 오재일, 장타를 기대할 수 있는 타자들까지 살아났다. 한국은 오는 4일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미국을 꺾은 일본과 준결승을 치른다. 이번 대회 첫 한일전.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부진했던 장타자들이 침체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야구 대표팀을 향한 우려가 조금씩 걷히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8.0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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